도미설화도미는 백제(百濟)의 사람이다. 비록 소민(小民)이라도 의리는 알았다. 그 아내가 아름답고도 절행(節行)이 있어서 사람들이 칭찬하였다. 개루왕이 듣고 도미를 불러 말하되 "대게 부인의 적이 정결하다 하나 만약 으슥한 곳에서 잘 꾀기만 하면 마음이 변할이 많다." 도미 가로되 "사람의 마음은 헤일 수 없사오나 신의 아내는 죽은 망정 딴 뜻은 없소이다." 왕이 시험하고자 하여 도미를 멈추어 두고, 한 근신(近臣)으로하여 왕의 의복을 입히고 말을 태워 그 집에 이르러 그 집 사람에게 먼저 왕이 왔다하고, 그 아내에게 이르되 "내 오랬동안 네 예쁘다는 말을 듣고 도미와 더불어 내기를 하고 왔노라 내일은 너를 들여 궁인(宮人)을 삼아 이후로는 나의 소유가 되리라" 하고 드디어 어지러이 하려 한대, 그 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