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

[현대 소설]운수 좋은 날 문제 모음

여기가로두스 2015. 12. 10. 06:00

[현대 소설]운수 좋은 날 문제 모음


운수좋은_날(문제,현진건)-2furunhandul.hwp





운수좋은 날 - 현진건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칸을 빌어 든 것인데, 물을 길어대고 한 달에 일 원씩 내는 터이다.

() 만일 김 첨지가 주기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 안에 들여놓았을 제 그 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리었으리라. 쿨룩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 깨뜨린다느니보담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하는 그윽한 소리, 어린애의 젖 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떡꿀떡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 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안해, 이 오라질년.” 이라고 고함을 친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성세인 까닭이다.

() 하여간, 김첨지는 방문을 왈칵 열었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 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올라온 먼지내, 빨지 않는 기저귀에서 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케케히 앉은 옷내, 병인의 땀 썩은 내가 추기가 무딘 김 첨지의 코를 찔렀다.

() 방 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 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년, 주야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냐?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차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나뭇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때에 빡빡 소리가 응아 소리로 변하였다. 개똥이가 물었던 젖을 빼어 놓고 운다

 

 

ⓐ~ⓔ 의 느낌이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는 표현은?

① ⓐ ② ⓑ ③ ⓒ ④ ⓓ ⑤ ⓔ

 

. 에 나타난 주인공의 심리로 알맞은 것은?

아내의 게으름에 대한 분노 오랜 병환에 대한 지겨움

남편을 무시하는 것에 대한 굴욕감 자신의 휴식에 대한 가망

아내의 거동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오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東小門)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문안에(거기도 문 밖은 아니지만)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마님을 잔칫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러,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나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 학교(東光學校)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첫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 전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 붙어서, 근 열흘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첨지는 십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푼이 찰칵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만큼 기뻤다. 더구나, 이 날 이 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는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담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칸을 빌어든 것인데, 물을 길어 대고 한달에 일 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 첨지가 주기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 안에 들어놓았을 제 그 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靜寂)―㉣폭풍우가 지나간 바다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리었으리라. 쿨룩 거리는 기침소리도 들을 수 없다. 거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깨뜨린다니보담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 하는 그윽한 소리어린애의 젖 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하는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덕꿀덕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 년!”

…….” / “으응, 이것봐, 아모 말이 없네.” / “…….”

이년아, 죽었다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루 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느냐, ?”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부벼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이 글의 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부각시키는 요소는?

반어 상징 비유 풍자 의식의 흐름

 

이 글에서 의 역할로 알맞은 것은?

비극적 사건의 암시 주제 제시 갈등의 매개체

인물의 성격 제시 시대적 배경 암시

이 글에 나타난 김 첨지의 욕설의 역할로 알맞은 것은?

주인공의 인격 결함을 드러낸다. 아내에 대한 애정의 반어적 표현이다.

주제 의식을 암시한다. 하층민의 인물을 부각시키고 현장감을 높인다.

작가의 허구적 과장

 

, 의 기능으로 알맞은 것은?

① ⓐ-아내에 대한 애정 ② ⓐ-비극성 강조

-비극성 강조 -아내에 대한 애정

③ ⓐ-가난의 상징 ④ ⓐ-아내의 건강 회복

-심적 위로 -아내에 대한 미안함

⑤ ⓐ-민속적 풍습

-가난의 비극

 

윗글의 상황과 거리가 것은?

삼순 구식(三旬九食)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극전 반전

회한(悔限) 동병 상련(同病相憐)

 

㉠~㉤의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은 결말로 보아 운수 사나운 날이라 할 수 있다.

② ㉡은 그 동안의 가난했던 삶을 반영한다.

③ ㉢신사를 의미하는 일종의 대유적 표현이다.

④ ㉣은 아내의 죽음을 의미한다.

⑤ ㉤은 아내의 분노를 나타낸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던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 이 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 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중 략>........

첫째 번에 삼십 전, 둘째 번에 오십전아침 댓바람에 그리 흔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 한 김 첨지는 십 전 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닷 푼이 찰칵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때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 날 이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는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담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중 략> ....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칸을 빌어 든 것인데 물을 길어대고 한 달에 일 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 첨지가 주기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에 들여놓았을 제 그 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렸으리라. 콜룩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깨뜨린다느니보다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하는 그윽한 소리, 어린애의 젖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사람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떡꿀떡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이 오라질 년.”이라고 고함을 친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쫒아 버리려는 [ ]인 까닭이다.

하여간 김 첨지는 방문을 왈칵 열었다. 구역을 나게하는 추기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나온 먼지내, 빨지 않은 지저귀에서 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켜켜이 낮은 옷내, 병인의 땀 썩은 내가 섞인 추기가 무딘 김 첨지의 코를 찔렸다. 방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 구석에 놓을 사이도 업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 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이 아닌 나뭇들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때에 빽빽 소리가 응아 소리로 변하였다. 개똥이가 물었던 젖을 빼어놓고 운다. 운대도 얼굴을 찡그려 붙여, 운다는 표정을 할 뿐이다. 응아 소리도 입에서 나는 게 아니고 뱃속에서 나는 듯하였다. 울다가 울다가 목도 잠겼고 또 울 기운조차 시진한 것 같다.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년!”

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 “.......”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자위를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느냐, .” 하는 말끝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눈에서 떨어진 달기똥 같은 눈물이 죽은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롱어롱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칠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달기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칠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주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였다. 사건의 시간적 순서가 뒤바뀌었다.

반어적 수법으로 비극성을 강조하였다. 철저하게 객관적인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작가의 목적 의식이 과도하게 노출되었다.

 

작중 인물 김첨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운명론적 인생관을 지닌 인물이다.

물질 지향적 가치관을 지닌 인물이다.

현실 극복의 의지를 지닌 의지적 인물이다.

하층민의 비극적 삶을 대표하는 전형적 인물이다.

상황의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는 입체적 인물이다.

 

[ ]에 알맞은 성어는?

자포자기(自暴自棄) 자아실현(自我實現) 자승자박(自繩自縛)

허장성세(虛張聲勢) 자기위안(自記慰安)

 

의 소설적 기능으로 알맞은 것은?

갈등 해소의 매체가 됨 비극성을 더욱 강화시킴 극적 긴장감을 이완시켜 줌

가난한 자들의 저항적 삶을 상징함 당시 사회상을 역설적으로 보여 줌

 

에 나타난 김 첨지의 심리 상태와 거리가 먼 것은?

아내의 죽음을 확인한 뒤의 슬픔 몰인정한 사회 현실에 대한 분노

불쌍한 삶은 마친 아내에 대한 연민 아내의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정

아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자신에 대한 자책감

 

위 작품을 읽는 독자의 반응 중, 작품의 내재적 의미만을 주목한 것은?

비속어의 대담한 구사로 당시의 시대상을 잘 나타냈군.

아내의 죽음과 운수 좋은 날이라는 상황의 설정이 정말 날카롭군.

일제하의 우리 민족의 삶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애.

빈궁 문학이라는 점에서 이 작품은 1920년대 후반의 경향파 문학과 맥이 통하는 것 같애.

이 작품을 쓴 사람은 아마 가난이 얼마나 쓰라린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껴 본 인물일 거야.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칸을 빌어 든 것인데 물을 길어대고 한 달에 일 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 첨지가 주기(酒氣)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에 들여 놓았을 제 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렸으리라. 쿨룩거리는 기침소리도 들으수 없다. 그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깨뜨린다느니보다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하는 그윽한 소리, 어린애의 젖 빠는 소리가 날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떡굴떡 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않아, 이 오라질년.”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 성세인 까닭이다.

하여간 김 첨지는 방문을 왈칵 열었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 떨어진 삿자리 밑에서 나온 먼지내, 빨지 않은 기저귀에서 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켜켜이 앉은 옷내, 병인의 담 썩은 내가 섞인 추기가 무딘 김첨지의 코를 찔렀다. 방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 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잇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 장천 누워만 있으면 제일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 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나무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때에 빽빽 소리가 응아 소리로 변하였다. 개똥이가 물었던 젖을 빼어 놓고 운다. 운대도 온 얼굴을 찡그려부쳐, 운다는 표정을 할 뿐이다. 응아 소리도 입에서 나는 게 아니고 마치 뱃속에서 나는 듯하였다. 울다가 울다가 목도 잠겼고, 또 울 기운조차 시진(澌盡)한 것 같다.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려 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해, 말을! 입이 붙었어,이 오라질 년!” / “……” / “으응, 이것 봐, 아무 말이 없네.”

……” /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없어.” /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치든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느냐, .”

하는 말끝엔 목이 메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칠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윗글과 서술의 시점이 동일한 것은?

아범은 금년 구월에 그 아내와 어린 계집애 둘을 데리고 우리 집 행랑방에 들었다. 나이는 한 서른 살즘 먹어 보이고 머리에 상투가 그냥 달라붙어 있고, 키가 늘씬하고 얼굴은 기름하고 누르퉁퉁하고, 눈은 좀 큰데 사람이 퍽 순하고 착해 보였다.

밤중 복녀의 시체는 왕 서방의 집에서 남편의 집으로 옮겼다. 그리고 시체에는 세 사람이 둘러 앉았다. 한 사람은 복녀의 남편, 한 사람은 왕 서방, 또 한 사람은 어떤 한방의사 왕 서방은 말없이 돈주머니를 꺼내어, 십 원짜리 지폐 석 장을 복녀의 남편에게 주었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눈 서방은 딸을 품에 안으니 이때까지 악만 찼던 가슴이 스르르 풀리면서 독살이 올랐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떨어졌다. 이렇게 슬픈 중에도 그의 마음은 기쁘고 시원하였다. 하늘과 땅을 주어도 그 기쁨을 바꿀 것 같지 않았다.그 기쁨! 그 기쁨은 딸을 안은 기쁨만이 아니었다.

내가 여기에 와서 돈 한 푼 안 받고 일하기를 삼 년하고 꼬바기 일곱달 동안을 했다. 그런데도 미처 못 자랐다니까 이 키는 언제야 자라는 겐지 짜장 영문을 모른다. 일을 좀더 잘 해야 한다든지, 혹은 밥을(많이 먹는다고 노상걱정이니까) 좀 덜먹어야 한다든지 하면 나도 얼마든지 할 말이 많다.

 

의 작품 속의 기능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작품의 주제를 암시하고 있다.

김 첨지의 심리를 형상화하고 있다.

불길한 사건이 이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다.

혼탁한 사회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등장 인물 간의 갈등이 해소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에 드러난 심리와 가장 유사한 것은?

만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 저 불 지난 뒤에 /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 올 때는 인적 그친 /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누가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네가 본 건, 먹구름 / 그걸 하늘로 알고 / 일생을 살아갔다.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어디서 불시에 땅밑으로 올려나오는 듯 / -하는 날카로운 소리 들린다. / 저 서쪽으로 무엇이 오는 군호라고 / 촌민들이 넋을 잃고 우두두 떨 적에 / 처녀(妻女)만은 잡히우는 남편의 소리라고 / 가슴을 뜯으며 긴 한숨을 쉰다.

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 / 안개같이 물어린 눈에도 비치나니 / 골짜기마다 발에 익은 묏부리 모양 / 주름살도 눈에 익은 아! 사랑하는 사람들

 

의 효과를 바르게 말한 것은?

비인간적인 세태를 암시하고 있다.

비극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다.

사건을 간결하게 요약하여 서술하고 있다.

소외된 계층들의 저항 의지를 은연중에 보이고 있다.

절박한 생활상을 드러내어 독자의 감동을 이끌어 내고 있다.

 

ⓐ~ⓔ , 아내가 죽은 지 여러 시간이 경과했음을 암시하는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 첨지는 취중에도 설렁탕을 사 가지고 집에 다다랐다. 집이라 해도 물론 셋집이요, 또 집 전체를 세든 게 아니라 안과 뚝 떨어진 행랑방 한 칸을 빌어 든 것인데, 물을 길어 대고 한 달에 일 원씩 내는 터이다. 만일 김 첨지가 주기를 띠지 않았던들, 한 발을 대문 안에 들여놓았을 제 그곳을 지배하는 무시무시한 정적(靜寂)――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에 다리가 떨리었으리라. 쿨룩 거리는 기침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거르렁거리는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다만, 이 무덤 같은 침묵을 깨뜨리는――깨뜨린다느니보담 한층 더 침묵을 깊게 하고 불길하게 하는, 빡빡 하는 그윽한 소리――어린애의 젖 빠는 소리가 날 뿐이다. 만일 청각이 예민한 이 같으면, 그 빡빡 소리는 빨 따름이요, 꿀덕꿀덕 하고 젖 넘어가는 소리가 없으니, 빈 젖을 빤다는 것도 짐작할는지 모르리라.

혹은, 김 첨지도 이 불길한 침묵을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대문에 들어서자마자 전에 없이,

이 난장맞을 년, 남편이 들어오는데 나와 보지도 안 해, 이 오라질 년.”

이라고 고함을 친 게 수상하다. 이 고함이야말로 제 몸을 엄습해 오는 무시무시한 증을 쫓아 버리려는 허장 성세(虛張聲勢)인 까닭이다.

하여간, 김 첨지는 방문을

열었다. 구역을 나게 하는 추기()――떨어진 삿자리 밑에 올라온 먼지내, 빨지 않은 기저귀에서나는 똥내와 오줌내, 가지각색 때가 켜켜이 앉은 옷내, 병인의 땀 썩은 내가 섞인 추기가 무딘 김 첨지의 코를 찔렀다.

방 안에 들어서며 설렁탕을 한 구석에 놓을 사이도 없이, 주정꾼은 목청을 있는 대로 다 내어 호통을 쳤다.

이런 오라질 년, 주야 장천(晝夜長川) 누워만 있으면 제일 이야? 남편이 와도 일어나지를 못해?”

라는 소리와 함께 발길로 누운 이의 다리를 몹시 찼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건 사람의 살이 아니고 나뭇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이 때에 빡빡 소리가 응아 소리로 변하였다. 개똥이가 물었던 젖을 빼어 놓고 운다. 운대도 왼 얼굴을 찡그려 부쳐서 운다는 표정을 할 뿐이라, 응아 소리도 입에서 나는게 아니고 마치 뱃속에서 나는 듯하였다. 울다가 울다가 목도 잠겼고, 또 울 기운조차 시진(嘶盡)한 것 같다.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겨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꺼들어 흔들며,

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붙었어, 이 오라질 년!”

……

으응, 이것 봐, 아모 말이 없네.”

……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루 보지 못하고 천정만 보느냐, ?”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 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부벼대며 중얼 거렸다.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윗글을 끝까지 읽은 독자가 김 첨지의 삶에 대해 느낄 수 있는 감정으로 적절한 것은?

분노 애증 감격 연민 경악

 

윗글의 표현이나 주인공의 삶과 관련된 말로 보기 어려운 것은?

삼순구식(三旬九食) 사건의 반전(反轉)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

반어적(反語的) 기법 안하무인(眼下無人)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은 것은?

작가가 나타내려 한 것은 하층민의 가난과 비애이다.

사회적 문제와 동떨어진 개인의 정서를 다루었다.

감상적이고 서정적인 언어를 사용했다.

내적 심리 묘사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드러냈다.

김 첨지의 그릇된 인생관을 비판하는 관점에서 쓰여졌다.

 

문맥상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알맞은 것은?

덜컹 활짝 왈칵 철렁 덜그럭

 

은 김첨지 가족의 비극적 현실을 특이하게 표현한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에 해당하는 것은?

잘한다 잘해. 더 때려 보시지! ()를 도()라 하면 도가 아니다.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나는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인력거를 타시랍시요.”

한동안 값으로 승강이를 하다가 육십 전에 인사동까지 태워다 주기로 하였다. 인력거가 무거워지매 그의 몸은 이상하게도 가벼워졌고 그리고 또 인력거가 가벼워지니 몸은 다시금 무거워졌건만 이번에는 마음조차 초조해 온다. 집의 광경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리어 인제 요행을 바랄 여유도 없었다. 나무 등걸이나 무엇 같고 제 것 같지도 않은 다리를 연해 꾸짖으며 질팡갈팡 뛰는 수밖에 없었다. 저놈의 인력거꾼이 저렇게 술이 취해 가지고 이 진땅에 어찌 가노, 라고 길 가는 사람이 걱정을 하리만큼 그의 걸음은 황급하였다.

() 흐리고 비 오는 하늘은 어둠침침하게 벌써 황혼에 가까운 듯하다. 창경원 앞까지 다다라서야 그는 턱에 닿은 숨을 돌리고 걸음도 늦추잡았다. 한 걸음 두 걸음 집이 가까워 갈수록 그의 마음조차 괴상하게 누그러웠다. 그런데 이 누그러움은 안심에서 오는 게 아니요 자기를 덮친 무서운 불행을 빈틈없이 알게 될 때가 박두한 것을 두리는 마음에서 오는 것이다. 그는 불행에 다닥치기 전 시간을 얼마쯤이라도 늘이려고 버르적거렸다.

() 그럴 즈음에 마침 길가 선술집에서 그의 친구 치삼이가 나온다. 그의 우글우글 살찐 얼굴에 주홍이 덧는 듯, 온 턱과 뺨을 시커멓게 구레나룻이 덮였거늘 노르탱탱한 얼굴이 바짝 말라서 여기저기 고랑이 패고 수염도 있대야 턱밑에만 마치 솔잎 송이를 거꾸로 붙여 놓은 듯한 김첨지의 풍채하고는 기이한 대상을 짓고 있었다.

여보게 김첨지, 자네 문안 들어갔다 오는 모양일세그려. 돈 많이 벌었을 테니 한잔 빨리게.”

뚱뚱보는 말라깽이를 보던 맡에 부르짖었다. 그 목소리는 몸집과 딴판으로 연하고 싹싹하였다. 김첨지는 이 친구를 만난 게 어떻게 반가운지 몰랐다. 자기를 살려 준 은인이나 무엇같이 고맙기도 하였다.

자네는 벌써 한잔한 모양일세그려. 자네도 오늘 재미가 좋아 보이.”

하고 김첨지는 얼굴을 펴서 웃었다.

아따, 재미 안 좋다고 술 못 먹을 낸가. 그런데 여보게, 자네 왼몸이 어째 물독에 빠진 새앙쥐 같은가. 어서 이리 들어와 말리게.”

() 선술집은 훈훈하고 뜨뜻하였다. 추어탕을 끓이는 솥뚜껑을 열 적마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흰 김 석쇠에서 뻐지짓뻐지짓 구워지는 너비아니구이며 제육이며 간이며 콩팥이며 북어며 빈대떡……이 너저분하게 늘어놓인 안주 탁자에 김첨지는 갑자기 속이 쓰려서 견딜 수 없었다. 마음대로 할 양이면 거기 있는 모든 먹음먹이를 모조리 깡그리 집어삼켜도 시원치 않았다 하되 배고픈 이는 위선 분량 많은 빈대떡 두 개를 쪼이기도 하고 추어탕을 한 그릇 청하였다.

() 김첨지의 눈은 벌써 개개 풀리기 시작하였다. 석쇠에 얹힌 떡 두 개를 숭덩숭덩 썰어서 볼을 불룩거리며 또 곱배기 두 잔을 부어라 하였다.

치삼은 의아한 듯이 김첨지를 보며,

여보게 또 붓다니, 벌써 우리가 넉 잔씩 먹었네, 돈이 사십 전일세.”

라고 주의시켰다.

아따 이놈아, 사십 전이 그리 끔찍하냐. 오늘 내가 돈을 막 벌었어. 참 오늘 운수가 좋았느니.”

그래 얼마를 벌었단 말인가.”

삼십 원을 벌었어, 삼십 원을! 이런 젠장맞을 술을 왜 안 부어…… 괜찮다 괜찮다, 막 먹어도 상관이 없어. 오늘 돈 산더미같이 벌었는데.”

, 이 사람 취했군, 그만두세.”

이놈아, 그걸 먹고 취할 내냐, 어서 더 먹어.”

하고는 치삼의 귀를 잡아 치며 취한 이는 부르짖었다. 그리고 술을 붓는 열다섯 살 됨직한 중대가리에게로 달려들며,

이놈, 오라질 놈, 왜 술을 붓지 않어.”

라고 야단을 쳤다. 중대가리는 희희 웃고 치삼을 보며 문의하는 듯이 눈짓을 하였다. 주정꾼이 이 눈치를 알아보고 화를 버럭 내며,

에미를 붙을 이 오라질 놈들 같으니, 이놈 내가 돈이 없을 줄 알고.”

하자마자 허리춤을 훔칫훔칫하더니 일 원짜리 한 장을 꺼내어 중대가리 앞에 펄쩍 집어던졌다. 그 사품에 몇 푼 은전이 잘그랑 하며 떨어진다.

여보게 돈 떨어졌네, 왜 돈을 막 끼얹나.”

이런 말을 하며 일변 돈을 줍는다. 김첨지는 취한 중에도 돈의 거처를 살피는 듯이 눈을 크게 떠서 땅을 내려다보다가 불시에 제 하는 짓이 너무 더럽다는 듯이 고개를 소스라치자 더욱 성을 내며,

봐라 봐! 이 더러운 놈들아, 내가 돈이 없나, 다리뼉다구를 꺾어 놓을 놈들 같으니.”

하고 치삼의 주워 주는 돈을 받아,

이 원수엣돈! 이 육시를 할 돈!”

하면서 풀매질을 친다. 벽에 맞아 떨어진 돈은 다시 술 끓이는 양푼에 떨어지며 정당한 매를 맞는다는 듯이 쨍 하고 울었다.

 

윗글의 서술상 특징과 효과를 정리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인물의 심리적 갈등을 제시하는 데 주력을 두고 있다.

도시 하층민의 참담한 처지와 불행을 반어적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인물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상징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전달 효과를 높이고 있다.

욕설이나 속어 등을 통해서 사회 빈민층의 심리를 단편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서술자가 인물을 객관적으로 묘사하여 독자가 직접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였다.

 

윗글에서 객관적 사물을 매개로 하여 작중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표현하고 있다. ()() 중에서 그와 같은 표현 기교를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은?

() () () () ()

 

다음 중 밑줄 친 과 같이 생각하게 된 이유로 가장 적당한 것은?

불안한 심정을 달랠 수 있으므로 하루의 안식처를 찾게 되었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할 수 있으므로 마음에 맞는 술 친구를 만나게 되어서

돈을 많이 벌은 행운을 기쁨을 좀더 누릴 수 있으므로

 

() ()에서 김첨지의 심리 상황을 대변하는 내면적 공간에 해당되는 소재가 제시된 단락은?

() () () () ()

 

다음 중 밑줄 친 에 나타난 두 인물의 공통된 심리적 태도는?

불안 의심 공포 조소 비굴

 

 

< 풀이 및 정답 >

 

아내의 기침 소리와 숨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에 대한 불길한 예감이다. 즉 병환으로 아내의 상태에 나쁜 변화가 생겼을 것이라는 예감이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은 아내의 죽음이 나타난 부분이다.

()에는 침묵의 상황이 깨지고 아내의 대응이 있기를 기대하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결국 아내에 대한 호통은 불길한 침묵을 몰아내려는 허장성세인 것이다.

사건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 극적 반전 없이 평탄하게 전개되었으며, 관찰자 시점을 유지하고 있으나, 때로는 전지적 시점에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분석해 내기도 한다.

김 첨지의 집안에 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 이 작품은 단지 한 개인의 고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하층민들의 고난을 대변해 준다.

김 첨지는 아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있다. 이 불길한 예감을 김 첨지는 아내에 대한 고함으로 감추고자 하는 것이다.

김 첨지와 아내와의 비극적 단절을 강조하기 위해 도입한 매개물이다.

아내의 죽음을 확인한 후에 터져 나오는 슬픔이 극대화된 대사이다.

② ①, , 는 반영론적 관점, 는 표현론적 관점이다.

이 글은 운수 좋은 날의 결말 부분인데, ‘만일 김 첨지가 주기(주기)다리가 떨렸으리라.’,‘이 고함이야말로 허장 성세인 까닭이다.’ 그러나 발길에 채이는 나무등걸과 같은 느낌이 있었다.’ 등에서 서술자가 직접 등장 인물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된 글이다. 1인칭인 가 아범[화수분]의 외양을 통해 성격을 분석해 보이는 1 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된 부분이며, 는 서술자가 객관적으로 복녀가 죽은 후의 이야기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보여 주고 있다. 은 메밀밭이 흐드러지게 핀 달밤의 아름다운 정경을 객관적으로 그리고있는 3인칭 관찰자 시점의 글이며, 는 서술자가 이렇게아니었다.’에서처럼 문 서방의 심리를 직접 분석하고 있으므로 전지적 작가 시점의 글이다. 1인칭인 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는 1인칭 주인공 시점의 글이다. 전영택의 화수분’, 김동인의 감자’,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최서해의 홍염’, 김유정의

③ ㉠은 이 소설의 결말을 이 끌어 내는 배경인데, 바로 뒤에 이어지는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바다 같은 정적이라는 구절에 비추어 볼 때, 김 첨지가 불안해하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④ ㉡불길한 침묵에서 벗어나기 위한 김 첨지의 허세가 드러난 말이다. 앓아 누워 있는 아내에게 과 같은 욕설을 퍼붓는 것은 단순히 인품의 문제라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유사한 심리가 반영된 것은 남편을 위험한 곳에 보내 놓고 불안에 떠는 아내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는 이다. 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사랑을 소망하고 있으며, 는 불의를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을, 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안타까움을, 는 고향을 떠나기 아쉬운 심정을 각각 드러내고 있다. 강은교의 우리가 물이 되어’,신동엽의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김소월의 초혼’,김동환의 국경의 밤’,박용철의 떠나가는 배

② ㉢은 김 첨지가 아내가 죽은 다음에 탄식을 하며 중얼거리는이 소설의 마지막 대사이다. 금전적으로 여러 행운이 따른 김 첨지는 병으로 앓아 누워 있는 아내를 생각하여 설렁탕을 잊지 않고 사 왔다. 그러나 그러한 모든 것이 아내의 죽음 앞에서는 지독히도 운수 사나운 일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므로, 은 이 글의 비극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단지 처럼 절박한 생활상을 드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김 첨지로 대표되는 당시의 하층민들의 곤궁한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지문은 소설 중 김 첨지가 집으로 돌아온 직후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런데 집에서는 불길한 정적만이 있을 뿐이다. 잠시 후에 아기가 젖을 빠는 소리만 들릴 뿐, 아내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작가는 아내가 죽은지 여러 시간이 지났음을 직접 설명하지 않고, 아내의 몸이 경직되었다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김 첨지의 처참한 삶에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낄 것이다.

⑤ ① 어려운 삶, 좋은 운수와 아내의 죽음, 설렁탕, 연속되는 행운 이후 아내가 죽음, 사람됨이 교만하여 남을 업신여김

식민지 시대 비참한 하층민의 삶을 그렸다.

왈칵 : 별안간 밀치거나 잡아 당기는 모양

① ① 반어, ②~⑤ 역설

이 글은 외면적 행동과 내면의 심리, 들뜬 즐거움과 무거운 불안감이 교차되면서 작품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극도의 궁핍 속에서 희망 없는 나날을 살아가는 도시 빈민의 비극적 생활상을 보여 주고 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비극적 죽음을 암시하는 기능적 배경과 김 첨지가 놓인 추적추적한 환경 자체를 상징한다. 이는 식민지 시대 하층민의 열악한 삶의 조건을 그대로 표상한 것이다. 또한 자주 쓰이고 있는 대화의 기법은 작중 인물의 심리를 추상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감 있게 제시하여 사실성을 더해 준다. 그리고 욕설 섞인 김 첨지의 대화는 하층 계급의 어려운 삶에서 나오는 거친 표현으로 현장감을 살리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에서 대화와 행동에 의한 관찰자 시점이 부분적으로 드러나지만 인물과 사건에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서술하는 전지적 시점이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객관적인 서술 태도로 관찰자 시점을 이야기한 는 부적절하다.

소설에 나타난 배경 묘사나 삽화 처리는 주제의 제시에 많은 영향을 준다. 더욱이 단편 소설은 길이가 짧아 압축된 구성을 보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사소한 소재나 배경조차도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이 글은 등장 인물의 심리를 배경이나 상징적 소재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에서는 인력거가 무거워지면서 몸은 가벼워지고 인력거가 가벼워지니 몸이 무거워지지만 마음이 초조해진다는 것에서 김 첨지의 심리적 갈등을 인력거라는 객관적 물체에 전이(轉移)시키고 있다. ()흐리고 어두운 하늘어두침침한 하늘의 배경 제시로 김 첨지의 심리적 분위기를 암시하며, ()에서는 음식을 모조리 깡그리 집어 삼켜도 시원치 않았다는 육체적 공복감과 심리적 허탈감이 겹친 심리적 정황을 나타내고, ()는 갈등을 일으키는 소재 을 통해 김첨지의 심리가 드러난다. 즉 정작 돈이 조금 생겼을 때에는 친구와 술을 마시고 돈을 허비하고 돈을 원망한다. 이러한 김 첨지의 심리 상태를 돈에 대해 주인공이 갖고 있는 원한을 알 수 있다.

김 첨지는 다가올 불행에 대한 예감으로 그 불행을 맞는 순간을 좀더 연장하려고 한다. 이러던 차에 선술집에서 친구 치삼을 만난 김 첨지는 자기를 살려준 은인같이그를 반갑게 맞는다. 즉 친구 치삼과의 만남은 김 첨지에게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계기적 상황으로 작용하여 이를 통해 김 첨지는 자신의 불안한 심정을 달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작품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기여한다. 겨울비가 내리는 하늘과 어두침침한 황혼은 장차 다가올 인물의 불행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찬비가 내리기 때문에 인력거를 청하는 손님들이 늘었을 것이며, 따라서 그 날의 수입은 여느 날에 비해 많지만, 점차 그 마음 속에는 불안이 고조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 심리는 본문 도중에 자주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언급함으로써 고조된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서 는 단순한 자연 현상이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는 것으로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돈 걱정을 하는 치삼이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 첨지는 돈을 많이 벌었다며 돈을 허비하듯 술을 마신다. 허름한 김 첨지의 행도에 술집 심부름꾼인 중대가리는 돈이 없어 보이므로 치삼에게 의아한 눈짓을 보낸다. 또한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김 첨지에게 치삼도 의문을 품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