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EBS 변형

[2017 EBS 수능특강 국어 변형문제]고전시가

여기가로두스 2016. 6. 28. 22:30

[2017 EBS 수능특강 국어 변형문제]고전시가 


2016년 EBS 수능특강 변형문제(고전시가)-교사용.hwp

2016년 EBS 수능특강 변형문제(고전시가).hwp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公無度河(공무도하)

임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1] 임을 향한 간절한 부탁

公竟度河(공경도하)

임은 그예 그 물을 건너시네.

[2] 임의 예정된 행보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죽은 임

[3] 결과적 상황

當奈公河(당내공하)

저 임을 어이할꼬.

- 백수광부의 처,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4] 화자의 심정 토로

[] 이 노래의 배경 설화는 다음과 같다.

고조선의 뱃사공 곽리자고가 아침 일찍 배를 손질하고 있었다. 그 때 머리가 허옇게 센 미치광이(백수광부) 한 사람이 머리를 풀어헤친 채 술병을 쥐고는 어지러이 흐르는 강물을 건너고 있었다. 그 뒤를 그의 아내가 따르며 말렸으나 그는 끝내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를 뜯으면서 공무도하의 노래를 지었는데, 매우 슬펐다. 노래가 끝나자 그의 아내는 스스로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이러한 광경을 처음부터 목격한 곽리자고는 돌아와 자기 아내 여옥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노래를 들려 주었다. 여옥은 슬퍼 공후를 뜯으면서 그 노래를 불렀는데 듣는 사람들 중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이 노래를 이웃에 사는 여옥에게 전하였다. 이 노래를 이름하여 공후인이라 하였다.”

[1] 도입 : 배경 설화

과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백수광부란 어떤 인물인가. 이 노인은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마치 땅 위를 걷는 것처럼 물 속으로 걸어서 들어갔다고 되어 있다. 이는 곧 삶과 죽음을 구별하지 않는 인물, 생사를 초월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임에 틀림없다. 생사를 초월한 존재란 곧 비인간적인 존재, 즉 신을 의미한다고 보아 마땅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신은 왜 백수(白首)인 광부(狂夫)였을까. 대체로 동양의 상상으로는 신은 노인과 통하게 마련이다. 신선의 이미지가 그렇고 무격도에서 흔히 보는 신의 초상들이 대개는 머리가 허옇게 센 노인상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둘째, 광부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여기서 우리는 잠시 눈을 돌려 희랍의 신화를 더듬어 볼 필요가 있다. 희랍 신화에 디오니소스라는 신이 있다. 이 디오니소스가 거동할 때에 수행하는 항렬을 바크호스라고 부르는데, 그 수행원들이 다같이 열광적으로 광소(狂騷)하는 사람 또는 열광적인 여자들, 즉 마이나데스, 님프 등이었다. 이는 디오니소스가 주신(酒神)이기 때문이다. 로마의 신화에서는 주신을 박쿠스라고도 부르거니와, 그 주신의 거동에는 광소와 광란이 부수되게 마련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광부라는 말의 뜻을 해석하는 실마리를 얻었을 것으로 본다. 즉 백수광부는 다름 아닌 이 때의 주신이라고 보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술은 아무리 얌전한 사람도 미치게 한다는 특징과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우리는 백수광부가 피발제호(被髮提壺)하였다는 뜻을 명백히 파악할 수 있었다고 보인다. 우리의 주신인 백수광부는 머리를 풀어헤치고 술병을 들고서,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물 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이다. 삶과 죽음을 초월한 신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었고, 평상적인 인간의 모습이 아닌 특수한 존재였기 때문에 백수광부, ‘피발제호하여 난류이도(亂流而渡)’ 하였던 것이다.

[2] 전개1 : 백수광부와 피발제호의 의미 - 디오니소스와 초월적 행동

그러면 다음은 그와 같이 급박한 남편의 죽음을 뒤따르는 그의 아내가, 남편이 죽는 것을 보고 태연히 공후를 끌어당겨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어떻게 볼 것인가. 희랍 신화에 의하면 샘터, 강물, 바다, 숲 이런 곳에는 다 요정이 있어 그것을 님프라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 이 님프들은 다 음악을 잘한다고 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이 공무도하가의 작자인 백수광부의 처는 강물의 요정인 님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그런 님프이기 때문에 음악을 잘 하였고, 그렇기 때문에 그 남편의 죽음을 당하여 그 슬픈 마음을 노래로 표현하였으며, 또한 주신인 그의 남편이 언제나 술병을 까고 다니는 것처럼, 악신(樂神)인 그 아내는 언제나 공후를 끼고 다녔던 것이다.

- 정병욱, <한국고전시가론>

[3] 전개2 : 백수광부 처의 정체 - 악신(樂神)인 님프

 

[]에 나타난 화자의 태도와 거리가 것은?

펄펄 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고나

외로울사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가리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대평셩(大平盛代)

러는 엇디 살라

리고 가시리잇고 나

위 증즐가 대평셩(大平盛代)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운 님 여희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안자시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 삼만 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 리.

명진학원

시적 상황에서 드러나는 화자의 정서를 읽어 낼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구체적으로는 화자의 태도 같은 정서적인 요소를 알기 위해 시적 상황을 적절하게 떠올릴 수 있는지를 묻고자 하였다. 이 문제에서는 모두 이별의 상황을 다루고 있기에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면 된다. 에는 원망과 저주의 태도가 드러난다. 은 고독과 슬픔을 한탄조로, 는 이별에 따른 설움을, 는 이별한 임에 대한 연민의 정을, 는 가신 임에 대한 축원과 절망감을 표현한 것이다.

위 글을 읽고 나서 []에 나타난 의 상징적 이미지에 관해 토론한 내용이다. 가장 적절한 것은?

바다등으로 이어지는 순환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따라서 이 시는 이 되돌아오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의 경우처럼, 정화와 재생의 이미지를 담고 있어. 따라서 이 시는 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것을 기원하고 있다고 봐야 해.

바다보다 깊은 어머니의 은혜라는 표현에서처럼 여성 혹은 모성을 나타내. 따라서 이 시는 에 대한 여성의 모성애적 본능을 노래하고 있다고 봐야 해.

세월이 강물처럼 흐른다라는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의 흐름을 상징해. 따라서 이 시는 이 붙잡을 수 없는 존재임을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해.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말았다라는 표현에서처럼 소멸의 심상을 지니고 있어. 따라서 이 시는 이 영원히 사라져 버린 데 대한 안타까움을 그리고 있다고 봐야 해.

명진학원

작품의 중심 제재가 지니는 다양한 상징적 이미지 중에서 해당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것을 선택하여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구체적으로는 ''이 지니고 있는 다양한 상징적 이미지 중에서 어떤 이미지가 이 텍스트를 해석하는데 적용 가능한지를 묻고 있는데, 초점은 해석의 타당성에 있다. 글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 결말 구조가 관건이 된다. 답지는 모두 '물의 원형적 이미지 - 그에 따른 시 해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자는 문제될 것이 없으므로 후자의 해석에 대한 꼼꼼한 접근이 필요하다.

[][]에 대한 비평문의 일부이다. []를 발전시켜 []를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주신(酒神)이라면 그의 죽음은 향락을 선택한 적극적 행위로 봐야 할 거야. 그래서 화자는 그의 타락을 개탄하고 있는 거겠지.

과 화자가 신과 요정의 주종(主從) 관계라면 화자는 그의 죽음조차 말릴 수 없었을 거야. 그래서 더욱 화자의 심정이 안타깝게 여겨져.

이 미치광이라면 그를 사랑한 화자 역시 정상이라고 보기는 힘들어. 죽음의 순간에 노래를 했다는 것에서는 예술가의 광기마저 느껴져.

이 노인이라면 화자는 그의 죽음을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거야. 그러니까 이 죽는 순간에도 노래를 할 수 있었던 거겠지.

과 화자가 모두 신이라면 그들은 생사를 초월해야 하는데 이들은 신임에도 불구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돼. 그래서 이 노래에서 풍자(諷刺)가 느껴지는 거겠지.

명진학원

주어진 자료(비평문)를 바탕으로 삼아 작품 감상을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이다. 비평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한다. 주어진 비평문은 시적 상황이나 결과를 상식적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출발하고 있다. 신을 흠모하여 따르는 존재이지만 바로 그런 이유로 신의 죽음을 말릴 수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로 이 시를 해석해 본다면 화자의 슬픔이 더 극명하게 다가올 수 있다.

 

[]를 읽고 난 학생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 고전 문학도 세계적 보편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어.

우리 고전문학을 신화와 연결해 해석해 보니 새로운 의미를 느끼게 되었어.

고전 문학을 연구할 때도 상상력을 동원하는 게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서구 고전 문학과 비교해 보니 우리 고전 문학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게 되었어.

우리 고전 문학을 이해하는 데에 다른 나라의 문학에 대한 지식도 도움이 됨을 배우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