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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수능 국어 대비] 2016 수능특강 문학 연계문제

여기가로두스 2016. 6. 28. 06:00

[고등 수능 국어 대비] 2016 수능특강 문학 연계문제


2016년 EBS 수능특강 문학 연계 200문제.hwp


현대시 1 - 농무(신경림) / 저문 강에 삽을 씻고(정희성)

 

 

[]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꺼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꺼나.

- 신경림, <농무>

 

[]

흐르는 것이 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삶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향수가 드러나 있다.

이상 추구에서 오는 좌절감이 나타나 있다.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실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고뇌와 한이 엿보인다.

[Odyssey] [] [],[] 모두 사회 구조의 모순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들의 암담한 삶과 그 속에서의 한과 고뇌를 읊고 있다. , 근대화의 추진 과정에서 소외되었던 대표적 두 계층인 농민과 노동자들의 고통과 절망을 읽어 낼 수 있다. 두 편의 시 모두 고달프게 사는 것에 대한 심정이 드러나 있을 뿐, 산다는 것 자체에 대한 의문 제기는 드러나 있지 않다. 두 작품 모두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는 드러나 있지 않다. 현실의 질곡 속에 놓여 있는 두 시의 화자 모두에게 이상을 추구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은 드러나 있지 않다.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거리가 것은?

농촌 생활 공동체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감정 표출이 직설적이어서 산문적인 느낌을 준다.

농촌 일상의 언어들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인물 사이의 갈등을 극적 형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시간적, 공간적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Odyssey] [] []는 산업화로 파괴되어 가는 농촌 공동체의 모습을 그들의 놀이인 농무의 신명에서 찾고 있는 시로, 문학을 통해 사회적 현실의 변화를 시적으로 형상화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농무를 추는 무리들이 이동하는 시간적 배경의 진행과 공간적 배경의 이동에 따라 그들의 애환을 드러내고 있으며, 농촌의 일상에서 쓰이는 언어들을 효과적으로 구사하여 서정성을 제고시키고 있다. 한편,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에서 보이듯이 감정 표현이 직설적이어서 산문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인물 사이의 갈등은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다음은 []에 대한 학생들의 감상이다. <보기>의 관점과 가장 가까운 것은?

 

작품은 항상 작가의 특정 체험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무엇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으며, 그러한 욕구가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에는 그것을 창작한 작가의 체험, 사상, 감정 등이 녹아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 시는 평이하면서도 진한 감동을 전해 주는 작품이야. 아마도 소박하고 절실한 표현 때문에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어.

말도 안 돼. 아무리 시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강물에 슬픔을 퍼다 버릴 수 있고, 샛강 바닥 썩은 물에서 달이 뜰 수 있겠어.

이 시가 쓰여진 시대는 퍽 가난했던 시절이었나 봐.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이라고 표현한 걸 보면 알 수 있어.

흐르는 물로 인생을 환기시킨 것은 참으로 훌륭해. 역시 시는 상징적 표현을 잘 구사해야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이 시를 쓴 사람은 힘겨운 노동의 고통을 이해한 사람임에 틀림없어. 저녁에 일을 끝내고 강가에 앉아 삽을 씻으며 슬퍼하는 모습에서 느낄 수 있어.

[Odyssey] [] 이 문제는 문학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어느 한 관점에서의 감상과 해석 방법을 묻는 것이다. 표현론, 효용론, 반영론, 구조론 등은 한 작품을 축으로 하여 형성되는 작가와 작품, 작품과 독자, 현실과 작품, 작품 자체 등에 주목하는 유형화된 해석의 여러 방법이다. <보기>표현론적 관점에 대한 설명이다. 따라서, 시인의 체험 내용을 시에 담았다고 보고 있는 가 이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