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및 예시답안

2015학년도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인문사회계1) 문제 및 해설

여기가로두스 2016. 4. 28. 20:30

2015학년도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인문사회계1) 문제 및 해설



건국대 2015학년도 인문사회1 문제.pdf

건국대 2015학년도 인문사회1 해설.hwp






※ 시험이 시작되기 전에는 표지를 넘기지 마십시오. ○ 시험 시간은 10:00 ~ 11:40 (100분)입니다. ○ 문제 답안의 분량은 각 문제에서 요구하는 글자 수로 작성하여야 합니다. ○ 답안지 상의 수험번호는 반드시 컴퓨터용 싸인펜을 사용하여 표기하여야 합니다. ○ 답안 작성 시에는 반드시 흑색 필기구만을 사용하여야 하며, 다른 색의 필기구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 답안 정정 시에는 원고지 작성 방법에 따라 교정부호를 사용하여 수정하며, 필요시 지우개 및 수정테이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5학년도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 인문사회계 Ⅰ 2015학년도 건국대학교 수시모집 논술고사 문제지 1 인문사회계 Ⅰ 1 2 ※ 유의 사항 1. 제목은 쓰지 말고 본문부터 쓰기 시작한다. 2. 1번 문항은 답안지 앞면의 [문제 1]로 기재된 답안 영역에, 2번 문항은 답안지 뒷면의 [문제 2]로 기재된 답안 영역에 답안을 작성하여야 한다. 3. 답안 작성은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 규칙을 따르되, 분량은 각 문제마다 요구하는 글자 수로 작성하여야 한다.(글자 수를 초과하거나 미달한 답안은 감점 처리함) 4. 필기구는 반드시 흑색 필기구만을 사용하여야 한다.(흑색 이외의 색 필기구로 작성한 답안은 최하점으로 처리함) 5. 문제와 관계없는 불필요한 내용이나 자신의 성명 또는 신분이 드러나는 내용이 있는 답안, 낙서 또는 표식이 있는 답안은 모두 최하점으로 처리한다. ※ [문제 1] : [가], [나]와 관련하여 [다]에 제시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시오. (401~500자) [40점] ※ [문제 2] : [가]와 [나]의 차이점을 밝히고 [라]의 ‘뮐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시오. (801~1000자) [60점] [가] 나와 민족, 국가는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 공동체이다. 따라서 자기 나라나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어느 민족이든 가져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헌신으로 나타난다. 자기 자신의 헌신이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가져오며, 국가와 민족의 발전이 자기 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한 사람들을 국가 유공자, 순국선열, 호국 영령 등으로 칭송하고, 국가는 그에 대해 합당한 보상을 한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민주주 의의 발전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도 민주 유공자로 선정하여, 그 희생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해 주고 있다. 이처럼 국가를 사랑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사람들에 대 해 우리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우리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희생과 헌신을 애국자라 불리는 특별한 분들만이 할 수 있는 행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와 민족의 구성원으로서 공동체를 위해 자 신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는 애국, 애족의 길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교과서 [나]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 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 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 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 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 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인문사회계 Ⅰ 2 2 2 [다]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설문조사를 위해 200명을 표본 집단으로 선정하였다. 설문조사의 결과는 아래 표와 같 다. 단, 설문조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성별, 지역, 연령, 학력 등의 변인들은 표본 수집 시 고려하지 않았다. 공동체주의 개인주의 적극적 행동 성향 74명 38명 소극적 행동 성향 26명 62명 * 위의 표에 제시된 조사결과는 가상의 결과임. [라] 1967년의 일이다. 또리노의 한 화학회사에서 근무하던 쁘리모 레비는 독일에서 수입된 원재료에 대한 클레임을 제기하는 편지를 보냈는데, 독일에서 온 두 번째 답장에 L. 뮐러 박사라는 서명이 있었다. 뮐러라면? “나는 과거에 그 이름의 남자와 만난 적이 있다.” 레비가 부나에서 실험실에 배치되었을 때, 거기에 출입하던 민간인 중에 뮐러 박사라는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서로 세 차례밖에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 가운데 한번 은 그가 레비에게 왜 수염을 기르고 있냐고 질문한 적이 있다. 수인(囚人) 누구도 면도기를 갖고 있지 않고 손수건조차 없으며 수염은 매주 월요일에 사무실에서 깎을 뿐이 라고 레비는 대답했다. 그 다음에 뮐러는 레비에게 목요일에도 면도할 수 있고 구두 한 켤레를 수령할 수 있는 허가증을 주면서 다시 물었다. “당신은 왜 그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나요?” 레비는 머릿속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남자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 뮐러와 동일 인물일까? 레비는 뮐러에게 자신의 저서 아우슈비츠는 끝나지 않았다의 독일어판을 보내며 편지를 첨부해 부나에 있었던 적이 있는지 물었다. 그것은 노스탤지어 때문이 아니다. ‘다른 편의 사람들’과 개개의 인간으로서 결말을 지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레비가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후 줄곧 간절하게 갖고 있던 희망이었다. 쁘리모 레비의 질문에 뮐러에게서 답장이 왔다. 그는 부나의 연구소에 있던 뮐러였던 것이다. 뮐러는 레비의 책을 읽고 ‘감동’받았다고 하면서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고 했다. 뮐러는 아우슈비츠에서 일어난 일을, 불특정한 ‘인간’ 전체의 책임이라고 여겼다. 또 뮐러는 부나의 실험실에서 레비와 “대등한 인간으로서 우정에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 라고 단언했다. 레비와 “화학과 관련된 문제를 토론하고, 그런 상황에서 얼마나 귀중한 인간적 가치가 다른 인간에 의해서 야만스럽게 파괴되어버리고 말았는지 깊이 생각했 다.”라고 적고 있었다. 레비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었다. 그것은 부나의 환경을 고려해볼 때 현실에서 동떨어진 이야기였다. “아마도 선의에서 자기 편의대로 만들어낸 과거일 것 이다.” 동시에 뮐러는 이렇게도 쓰고 있었다. I. G. 파르벤이 수인을 고용한 것은 ‘보호’하기 위해서였으며, 부나의 공장 자체가 ‘유대인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존을 돕기’ 위해 건 설되었고, 유대인을 동정하지 말라는 명령은 ‘위장’하기 위해서였다고. 또한 자신이 아우슈비츠에서 체재하던 짧은 기간에 “유대인의 살육을 추측할 수 있는 요소도 전혀 보 지 못했다”고……. 뮐러는 지금도 I. G. 파르벤의 후신인 한 회사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레비는 이러한 뮐러의 태도에, 그 역시 예외는 아님을 깨닫고 화가 치밀었다. 당시 조용한 독일 국민 대다수는 가능하면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체하려고 애썼다. 그래서 질문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 공통의 수법이었다. 분명 그 또한 누구에게도,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조차 질문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맑은 날에는 부나 공장에서 소각로의 불이 보였는데도. 뮐러는 레비의 저서에서 “유대교 정신의 초극, 원수를 사랑하라는 기독교적 규율의 완성, 인간에 대한 신뢰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하고, 개인적인 만남의 필요 성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파렴치한도, 영웅도 아니며, “어떤 애매한 인간상의 전형”, “한쪽 눈만 뜨고 다른 쪽 눈을 감은 인물 중 한 사람”일 뿐이었다. 레비는 그를 사랑할 수 없었으며 만나고 싶지도 않았다. -서경식,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