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

2016학년도 4월 고3 국어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정답 및 해설

여기가로두스 2016. 4. 10. 20:48

2016학년도 4월 고3 국어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정답 및 해설


2016학년도 4월 고3 국어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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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 [1 ~ 3] 다음은 학생들의 토의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자: 우리 학교는 여러 직업인들을 초청해 직업 세계를 알아 보는 진로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프로 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닙 니다. 그래서 오늘은 ‘진로 콘서트에 대한 학생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의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먼저 진로 콘서트의 만족도가 높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1: 저는 진로 콘서트 프로그램을 준비할 때 학생들이 원하 는 직업군에 대한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생 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듣고 싶은 강연이 없는 학생들은 만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 2: 물론 그런 점도 있지만, 진로 콘서트가 직업 소개에만 그치는 일방적인 강연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문제 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해당 직업에 대해 깊이 있게 탐색하기 어려워 진로 콘서트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 것 으로 보입니다. 사회자: 네, 준비 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 지 않았다는 문제가 있었고, 일방적인 강연 중심이어서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았다는 의견을 주셨는데요. 지금부 터는 이에 대한 대안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1: 우선 진로 콘서트를 실시하기 전에,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직업군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서 그 결과를 강 사 선정에 반영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2: 제 생각에는 강연에 체험을 곁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 습니다.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도 체험을 포함한 진 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아 졌다고 합니다. 사회자: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해 주신 대안을 실행 했을 때 예상되는 결과를 바탕으로 각 대안을 평가해 보 도록 하겠습니다. 학생 2: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강사 선정에 반영한다 면 학생들의 만족도가 지금보다는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강사 섭외의 어려움이나 학교의 여건 등으로 인 해 소수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이런 학 생들을 위한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생 1: 저는 강연에 체험을 곁들이자는 의견이 지금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는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런데 그 체험이 교내에서만 이루어진다면 직업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업 현장에 찾아가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연계 프로 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자: 좋은 의견을 제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논의된 대로 준 비 단계에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기존 프로그램에 체 험 활동을 곁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여건 등으로 인해 반영되기 어려운 소수 학생들의 의견을 반 영하는 방안과, 연계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세부적 방안 은 후속 토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한 논의는 다음 토의 시간에 진행하고, 우리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학교에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1. 위 토의 참여자들의 발언을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문제 원인 분석 대안 도출 대안 평가 프로그램 준비 단계의 문제 점을 지적하며 문제의 원인 을 밝히고 있다. ············ ① 학생 1 프로그램이 실시되는 시기 의 측면에서 문제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 ② 프로그램 참여 학생의 의견 을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 ③ 실제 사례를 근거로 기존 프로그램의 보완 방법을 제 안하고 있다. ················ ④ ‘학생 2’가 제안한 대안이 가진 한계를 언급하며 이를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⑤ 학생 2 ‘학생 1’의 의견이 완전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지적 하며 보완의 필요성을 언급 하고 있다. 2. 위 토의에 드러난 사회자의 역할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토의 참여자들 사이의 의견 충돌을 조정한다. ② 토의 참여자의 발언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한다. ③ 다음에 토의할 내용을 안내하며 토의를 마무리한다. ④ 논의해야 할 내용을 제시하며 토의를 원활하게 진행한다. ⑤ 토의 참여자들이 논의해야 할 주제를 언급하며 토의를 시작한다. 2016학년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국어 영역 제 1 교시 국어 영역 2 16 3. <보기>는 위 토의의 후속 토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이다. 이를 활용하여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시 교육지원청은 예산 부족과 적은 참여 인원으로 인해 개 별 학교 차원에서는 개설하기 어려운 학업, 적성, 진로, 봉사 등 여러 분야의 프로그램을 학교 간 연합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고, 영역별 거점 학교를 선정하여 프로그램 운영의 효율성과 전문성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① 학교 간 연합을 통해 참여 인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소수 의견을 반영한 프로그램 개설이 가능함을 제시해야겠어. ② 다양한 교육에 대한 욕구를 가진 학생들의 특성에 주목하여 학생들 이 선호하는 직업군에 대한 설문 조사가 필요함을 제시해야겠어. ③ 학교 간 연합으로 예산 부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하여 연계 프로그램에서 강연의 비중을 높일 수 있음을 제시해야 겠어. ④ 영역별 거점 학교를 선정하여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구현할 수 있 다는 점에 주목하여 교내에서 기존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음을 제시해야겠어. ⑤ 학교 간 연합 프로그램이 봉사 분야에서도 운영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진로 중심 체험 프로그램에서 봉사 중심 체험 프로그램 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제시해야겠어. [4 ~ 5] 다음은 지역 방송국의 텔레비전 방송 대담의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진행자: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새로운 형태의 도서 관 서비스인 ‘사람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시립 도서 관 관장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세요? 전문가: 네, 반갑습니다. 진행자: 선생님, ‘사람책’이라는 말이 저한테는 조금 생소한데요. 사람책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전문가: 여러분들은 사람책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청 중의 반응을 살피며)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네요. ‘사람책’은 사람이 도서관 자료처럼 스스로 지식이나 스 토리를 가진 하나의 콘텐츠가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 니까 사람이 책을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책 그 자체가 되는 것이죠. 진행자: 그런데 사람이 책이 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 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전문가: 네, 그럼 우리 도서관의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 도서관에는 생활 속 법률 이야기를 들려주는 법대 교수 정○○ 씨, 자신 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연애 상담을 해 주는 한○○ 씨 등 여 러 사람책들이 있습니다. 이용자는 이러한 사람책과 직접 만나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죠. 진행자: 말씀을 듣고 보니 꼭 해당 분야의 전문가만 사람책이 될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네요. 전문가: 네, 그렇습니다. 도서관의 심사를 거쳐야 하긴 하지만, 일종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경험이나 지식을 전하고 싶다면 누구나 사람책이 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람책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나요? 전문가: 네, 실제로 사람책에 대한 이용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 습니다. 사람책과 활발히 상호 작용하면서 궁금증을 즉각 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기 때 문입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저도 사람책을 한번 이용해 보고 싶은데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문가: 직접 도서관에 방문하거나 우리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 속하여 신청하시면 됩니다. 사람책마다 신청 기간과 이용 가능한 인원이 정해져 있으니, 신청하실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신청 방법이 생각보다는 간단하네요. 지금까지 좋은 말 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청객 여러분 중에서 오늘 대 담 내용 외에 사람책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질문 해 주시기 바랍니다. 방청객: ㉠ 4. 위 대담 참여자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진행자는 대담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을 제시하며 대담을 시작하고 있다. ② 진행자는 전문가에게 추가 정보를 요구하는 질문을 하며 대담을 이어나가고 있다. ③ 진행자는 전문가의 발언 일부를 재진술하여 자신이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④ 전문가는 사례를 바탕으로 설명하여 진행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⑤ 전문가는 중심 화제에 대한 청중의 배경지식을 물은 후 용어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5. 위 대담의 내용을 고려할 때, ㉠에 들어갈 수 있는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람책을 선정하는 심사 기준은 무엇인가요? ② 사람책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③ 우리 시에 사람책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이 또 있나요? ④ 사람책을 이용하는 횟수나 시간에는 어떤 제한이 있나요? ⑤ 우리 시의 시립 도서관이 보유한 사람책에는 또 어떤 분들이 있나요? 국어 영역 3 16 [6 ~ 8]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우리나라 도시광산 산업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글을 신문에 기고하고자, (가)와 같이 개요를 작성하고 (나)를 썼다. (가) 글의 개요 서론: 도시광산 산업의 성장 배경 본론: 1. 우리나라 도시광산 산업의 실태 2. 우리나라 도시광산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한 원인 3. 우리나라 도시광산 산업의 활성화 방안 결론: 도시광산 산업의 활성화에 따른 기대 효과 및 의의 ····· [A] (나) 글의 초고 첨단 전자제품의 원료인 천연 광물 자원은 매장량이 한정되 어 있는 데 비해 그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에서 폐전자제품으로부터 금속을 추출하여 산업 원료로 재공급 하는 도시광산 산업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 다. 자원을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산업은 경제적 가치가 높고 환 경친화적이어서 미래 산업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많은 우리 기업들이 도시광산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여 본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최 근 들어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등 우리나 라는 도시광산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먼저 원료가 되는 폐전자제품 확보가 어렵다 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내 폐전자제품의 발생량은 꾸준히 증가 하지만 자원으로서의 폐전자제품과, 배출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하여 수거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또 다른 원인 은 독일,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도시광산 기 술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도시광산 산업이 고도의 기술 기반 산업으로 인식되지 못하여 기술 개발과 이에 대한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서 정부는 폐전자제품의 경제 적 가치와 배출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이를 통 해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폐전자제품의 수거율을 높이는 등 도시광산 산업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과 관련 단체 등은 도시광산 산업이 기술 집약적 산업임을 인식하여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필요 가 있다. 동시에 각 주체들 간 연계를 통해 전문적인 연구 시스 템을 구축하여 체계적으로 기술 개발을 할 필요가 있다. [B] 6. (가)의 ‘서론’과 ‘본론’을 구체화하여 (나)를 작성했다고 할 때, (나)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① 천연 광물 자원의 매장량과 수요의 불균형을 언급하며 ‘서론’을 구 체화한다. ② 우리나라 도시광산 산업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의 손실을 언급하며 ‘본론’을 구체화한다. ③ 도시광산 산업의 원료 확보 측면과 기술 수준 측면에서 원인을 분 석하여 ‘본론’을 구체화한다. ④ 도시광산 산업과 관련한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를 해결책으로 제시 하여 ‘본론’을 구체화한다. ⑤ 도시광산 산업에 대한 관련 주체들의 인식 전환을 해결책으로 제시하여 ‘본론’을 구체화한다. 7. <보기>의 자료를 활용하여 (나)를 보완하고자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ㄱ) 신문 기사 폐휴대전화 한 대에서 추출되는 희소금속을 금액으로 환산하 면 평균 3,217원이다. 만약 이를 폐기하지 않고 도시광산 산업 원료로 활용한다면 한 해 370억 원에 달하는 희소금속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는 국민 1인당 연평 균 폐전자제품의 수거량이 4~6kg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2kg 정 도에 그치고 있다. - ○○신문 (ㄴ) 인터뷰 내용 “우리나라에서는 폐촉매, 폐인쇄회로와 같은 도시광산 산업의 원료 대부분이 폐기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장 설립에도 많은 제약이 따르고, 도시광산 산업 원료를 수입할 때 관세도 물어야 해서 사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 도시광산 업체 대표 (ㄷ) 연구 자료 ◦도시광산 산업 선진국인 일본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도시광산 산업 기술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기술 을 보유하게 됨. ◦일본의 도시광산 금 축적량은 6,800톤으로 세계 금 매장량의 16%에 달하며 화폐 가치로 약 200조 원 규모로 추정됨. ① (ㄱ)을 활용하여, 도시광산 산업의 원료 확보가 어렵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② (ㄴ)을 활용하여, 대부분의 도시광산 산업 원료를 폐기물로 지정한 제도를 도시광산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원인으로 추가한다. ③ (ㄷ)을 활용하여, 도시광산 기술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 요하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④ (ㄱ)과 (ㄴ)을 활용하여, 우리나라 도시광산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관련 제도 개선이 필요함을 해결 방안으로 추가한다. ⑤ (ㄱ)과 (ㄷ)을 활용하여, 도시광산 산업이 경제적 가치를 지닌 산업이라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한다. 8. (가)의 [A]에 따라 작성한 [B]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도시광산 산업은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 고 있다. 그러므로 도시광산 산업에 대한 관련 주체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② 국가적인 차원에서 도시광산 산업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 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도시광산 산업에 대한 선진국 수준 의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③ 도시광산 산업이 활성화되면 폐자원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해 경제 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정부는 폐자원을 수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④ 관련 기관들은 도시광산 산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도시광산 산 업 기술 개발에도 주력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도시광 산 산업도 더욱 활성화되어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⑤ 도시광산 산업이 활성화되면 금속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하 고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도시광 산 산업은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국어 영역 4 16 [9 ~ 10] 다음은 작문 과제에 따라 작성한 학생의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작문 과제] 생활 속의 체험을 바탕으로 자기를 성찰하는 글을 써 보자. [학생의 초고] 지난 여름, 친구의 할머니 댁에 간 적이 있었다. 그 곳에는 ㉠ 눈에 익지 않은 낯선 물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 장 인상 깊었던 것은 마당 한 쪽에 있는 오래된 펌프였다. 나는 호기심에 펌프질을 해 보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삐걱거리는 소리만 날 뿐 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시던 할머니께 서는, 물이 나오게 하려면 먼저 약간의 물을 펌프에 ㉡ 넣어 주 어야 한다고 하시며 물 한 바가지를 담아 오셨고, 이 물을 ‘마 중물’이라고 하셨다. 할머니 말씀대로 그 물을 펌프에 붓고 다 시 펌프질을 하자 잠시 후 물이 콸콸 쏟아져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 보니 펌프가 쏟아내기 위 해 마중물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도 꿈을 이루기 위한 마중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 마중물이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우리가 준비의 시간 없 이 미래를 맞이한다면 마중물 없는 펌프와 무엇이 다를까? 더 의미 있는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마중. 바로 그런 준비의 시간 이 우리의 인생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때로는 공부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텔레 비전을 보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곤 했다. ㉣ 아버지께서는 꿈 을 잃지 않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하지 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그 시간들이 늘 후회스러웠다. 앞으 로 이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의 마중물로 여겨야겠다. 당장 목이 ㉤ 말르다고 마중물을 마 셔버리면 더 많은 물을 끌어올릴 수 없듯이, 순간의 편안함만을 추구하고 지금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내가 원하는 멋진 미 래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중물과 같 은 이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지금의 생활에 더욱 충실해야겠다. 9. ‘작문 과제’를 <보기>와 같은 사고 과정에 따라 수행했다고 할 때, ‘학생의 초고’에서 확인할 수 있는 ⓐ와 ⓑ의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마중물을 넣고 펌프질을 하니 물이 나옴. 의미 있는 경험을 떠올림 삶의 의미를 발견함 삶을 성찰하며 각오를 다짐 ⓐ ⓑ ① ⓐ: 우리에게도 미래를 위한 준비의 시간이 필요함. ⓑ: 의미 없이 보냈던 시간을 돌아보며 현재에 충실하고자 함. ② ⓐ: 마중물을 마셔버리면 물을 끌어올릴 수 없음. ⓑ: 펌프질을 하며 지금이 내 인생의 마중물임을 깨달음. ③ ⓐ: 준비 없이 미래를 맞이하는 것은 어려움. ⓑ: 반복되는 일상을 떠올리며 인생의 마중물을 찾기로 함. ④ ⓐ: 순간의 편안함만을 추구한 나를 돌아봄. ⓑ: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꿈을 정하지 못한 자신을 반성함. ⑤ ⓐ: 펌프질을 할 때는 마중물이 필요함. ⓑ: 나태했던 생활을 후회하며 새로운 삶의 의지를 다짐. 10. ㉠ ~ ㉤을 고쳐 쓰기 위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의미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 ‘낯선’을 삭제해야겠어. ② ㉡: 높임의 대상을 고려하여 ‘넣어 주셔야 한다고 하며’로 고쳐야 겠어. ③ ㉢: 필요한 문장 성분이 생략되어 있으므로 목적어 ‘물을’을 추가 해야겠어. ④ ㉣: 글의 흐름에 어긋나는 문장이므로 삭제해야겠어. ⑤ ㉤: 맞춤법에 어긋나므로 ‘마르다고’로 고쳐야겠어. 11. <보기1>은문법수업의한장면이다. <보기1>을참고하여<보기2> 를탐구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1 선생님: 표준 발음법에 대한 이해는 올바른 발음 생활뿐만 아니 라 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려고 할 때도 많은 도움을 줍 니다.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표준 발음에 따라 적는 것 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표준 발음법] 제13항 홑받침이나 쌍받침이 모음으로 시작된 조사나 어미, 접미사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제 음가대로 뒤 음절 첫 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제15항 받침 뒤에 모음 ‘ㅏ, ㅓ, ㅗ, ㅜ, ㅟ’들로 시작되는 실질 형태소가 연결되는 경우에는, 대표음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제17항 받침 ‘ㄷ, ㅌ(ㄾ)’이 조사나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 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 로 옮겨 발음한다. 제18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 (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 음한다. 제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 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 음절이 ‘이, 야, 여, 요, 유’ 인 경우에는, ‘ㄴ’ 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 로 발음한다. 보기 2 덮이다, 웃어른, 굳이, 집일, 색연필 ① ‘덮이다’를 로마자로 표기하려면, 표준 발음법 제13항에 대한 이해 가 필요하겠군. ② ‘웃어른’을 로마자로 표기하려면, 표준 발음법 제15항에 대한 이해 가 필요하겠군. ③ ‘굳이’를 로마자로 표기하려면, 표준 발음법 제17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군. ④ ‘집일’을 로마자로 표기하려면, 표준 발음법 제13항, 제18항에 대 한 이해가 필요하겠군. ⑤ ‘색연필’을 로마자로 표기하려면, 표준 발음법 제18항, 제29항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군. 국어 영역 5 16 12. <보기>의 한글 맞춤법 규정을 적용한 것으로 옳지 않은 것은? 보 기 제19항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서 명사로 된 것과 ‘-이’ 나 ‘-히’가 붙어서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 [붙임] 어간에 ‘-이’나 ‘-음’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다른 품사로 바뀐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 ㉡ 제20항 명사 뒤에 ‘-이’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 어 적는다. ··········································································· ㉢ [붙임] ‘-이’ 이외의 모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의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 ㉣ 제21항 명사나 혹은 용언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은 그 명사나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 ··· ㉤ ① ‘다듬이’로 표기하는 것은 ㉠의 규정을 적용한 것이군. ② ‘마개’를 ‘막애’로 표기하지 않는 것은 ㉡의 규정을 적용한 것이군. ③ ‘삼발이’를 ‘삼바리’로 표기하지 않는 것은 ㉢의 규정을 적용한 것 이군. ④ ‘귀머거리’로 표기하는 것은 ㉣의 규정을 적용한 것이군. ⑤ ‘덮개’로 표기하는 것은 ㉤의 규정을 적용한 것이군. 13. 다음은 ‘사전 활용하기’ 학습 활동을 위한 자료이다. 이에 대한 이해로 옳지 않은 것은? 하다01 숔「동사」【…을】 ① 사람이나 동물, 물체 따위가 행동이나 작용을 이루다. ¶ 운동을 하다. / 사랑을 하다. ② 먹을 것, 입을 것, 땔감 따위를 만들거나 장만하다. ¶ 나무를 하다. / 밥을 하다. ③ 표정이나 태도 따위를 짓거나 나타내다. ¶ 어두운 얼굴을 하다. 숕「보조동사」 ① (동사나 형용사 뒤에서 ‘-게 하다’ 구성으로 쓰여)앞말의 행동 을 시키거나 앞말이 뜻하는 상태가 되도록 함을 나타내는 말. ¶ 숙제를 하게 하다. / 노래를 부르게 하다. / 몸을 청결하게 하다. -하다02 「접사」 ① (일부 명사 뒤에 붙어)동사를 만드는 접미사. ¶ 운동하다. / 사랑하다. ② (일부 명사 뒤에 붙어)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건강하다. / 순수하다. ③ (의성ㆍ의태어 이외의 일부 성상 부사 뒤에 붙어)동사나 형 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달리하다. / 빨리하다. ④ (몇몇 의존 명사 뒤에 붙어)동사나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 ¶ 체하다. / 척하다. / 듯하다. ① ‘하다01숔’은 두 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 다의어이겠군. ② ‘하다01숕’는 ‘하다01숔’과는 달리 혼자 쓰이지 못하고 다른 용언 뒤에 붙어 사용되겠군. ③ ‘-하다02’는 앞 단어에 붙어 품사를 바꾸는 기능을 하겠군. ④ ‘하다01숔②’의 용례로 ‘새 옷을 한 벌 했다.’를 추가할 수 있겠군. ⑤ ‘물에 빠질 뻔하다.’의 ‘뻔하다’는 ‘-하다02②’의 용례라고 할 수 있겠군. 14. <보기>의 ㉠ ~ ㉤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보 기 ① ㉠은, ㉡과 ㉢이 대등하게 연결된 이어진문장이다. ② ㉡은, ‘나는’의 서술어인 ㉣을 안고 있다. ③ ㉡과 ㉢은, 각각 ‘주어-서술어’의 관계가 두 번 이상 나타난다. ④ ㉣과 ㉤은, ‘주어-서술어’의 관계가 한 번씩만 나타난다. ⑤ ㉤은, ‘책’을 수식하는 관형어 역할을 하면서 ㉢에 안겨 있다. 15. <보기 1>을 바탕으로 <보기 2>의 ㉠ ~ ㉤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보기 1 선생님: 담화에서 화자가 자신의 의도를 직접 드러내고자 하는 상 황이라면 종결 표현과 화자의 의도를 일치시켜 명시적으 로 표현합니다. 반면 명령이나 요청 등과 같이 청자에게 부담을 주거나 예의에 어긋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화자 의 의도와는 다른 종결 표현을 사용하거나, ‘저기’, ‘만’, ‘좀’과 같은 언어 표현을 사용하여 완곡하게 표현합니다. 보기 2 어머니: (지연을 토닥이며) ㉠저기, 지연아 이제 좀 일어나라. 지 연: (힘없이 일어나며) ㉡ 엄마, 선생님께 학교에 조금 늦을 거 같다고 전화해 주시겠어요? 어머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어디 아프니? 지 연: 네, 그런 것 같아요. 열도 좀 나고요. 어머니: ㉢ 그럼 선생님께 전화 드리고 엄마랑 병원에 가자. 지 연: 네,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소 연: (거실에서 큰 소리로) 지연아, 학교 늦겠다. ㉣빨리 가라. 어머니: 소연아! ㉤ 동생이 아프다니까 조금만 작은 소리로 말해 주면 참 좋겠다. ① ㉠: 명령의 의도를 ‘저기’, ‘좀’ 등의 언어 표현을 사용하여 표현함 으로써 청자에게 부담을 주려 하지 않고 있군. ② ㉡: 요청의 의도를 의문형 종결 표현을 사용하여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군. ③ ㉢: 화자의 의도와 종결 표현을 일치시켜 청유의 의도를 직접 드러 내고 있군. ④ ㉣: 화자의 명령에 대한 청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화자의 의도와 종결 표현을 일치시키지 않고 있군. ⑤ ㉤: 명령의 의도를 평서형 종결 표현과 ‘만’과 같은 언어 표현을 사용하여 부드럽게 표현하고 있군. 국어 영역 6 16 [16 ~ 1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낭케’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나 필 연성 등을 상징하는 여신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신화적 상상력 으로 세계의 현상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지배적이었던 시기에 아낭케는 ‘운명으로서의 필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그 런데 철학적 사유가 생겨남에 따라 아낭케는 일종의 이론적인 개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아낭케는 세계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에 따라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특히 철학적 개념으로서의 아낭케는 세계의 현상을 바라보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관점인 기계론적 관점과 목적론적 관점에 따라 상당히 다 른 의미를 지니게 된다. 기계론적 관점은, 세계에는 어떤 궁극의 목적이란 존재하 지 않고 오직 기계적인 법칙만이 존재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세계는 정교한 기계이기 때문에 이를 설 명하는 데 필요한 질량, 속도 등의 역학적 개념들만으로 세 계의 현상들을 설명해야 한다고 본다. 따라서 세계가 오늘날 과 같이 변화한 것에 어떤 궁극적인 목적은 없고 오직 인과 관계의 법칙성만이 존재한다고 본다. 이와 달리, 목적론적 관점은, 세계에는 어떤 궁극적인 목적이 전제되어 있고 세계 는 이것을 향해 운동하고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그래서 세 계가 오늘날과 같이 변화한 것은 이상적인 목적을 향해 가 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의 세계는 완전하지 않다고 본다. 기계론적 관점에서 아낭케는 법칙성이라는 의미의 필연을 뜻 한다. 데모크리토스의 이론은 이런 기계론적 관점의 아낭케를 잘 보여 준다. 이성의 작용도 일종의 원자 운동이라고 본 데모 크리토스는 모양, 위치, 배열이라는 특징을 지니는 원자들이 특 정하게 부딪치면 그것이 원인이 되어 정해진 결과들이 나온다 는 역학적 인과 관계의 법칙만을 인정한다. 이런 법칙성이 바로 기계론적 관점에서 말하는 아낭케이다. 이와 달리 목적론적 관점에서 아낭케는 질료적 조건이라는 의미의 필연을 뜻한다. 여기서 ‘질료(質料)’는, 이상적인 목적인 ‘형상(形相)’이 현실에서 구현되기 위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조건이다. 목적론적 관점을 지닌 플라톤은, 현실에 구현되기 이 전의 형상은 그 자체로 완벽한데, 질료가 형상을 그대로 담아내 지 못하기 때문에 현실에 오차나 무질서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 ㉠ 플라톤이 생각하는 아낭케는, 형상이 현실에 구현되기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하는 질료적 조건으로서의 필연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동시에 질료가 형상을 완벽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 계가 있으므로 아낭케는 극복해야 할 어떤 것이라는 의미도 지 니게 된다. 16.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아낭케는 운명이나 필연성을 신격화한 존재 였다. ② 데모크리토스는 역학적 인과 관계로 설명할 수 없는 이성의 작용 을 인정한다. ③ 아낭케는 세계의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들에 따라 여러 가지 의미 를 지니고 있다. ④ 플라톤은 질료가 형상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해서 현실에 오차가 있다고 생각했다. ⑤ 아낭케라는 개념의 이론적인 성격은 철학적 사유가 생겨난 것 에서 비롯되었다. 17. [A]를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민준: 얼마 전 영화에서, 한 물리학자가 세계는 무엇인가의 지향 점이 있어 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단지 역학적인 인과 관계에 의해서만 변화가 이루어진다고 설명하는 모습 을 봤어. 나도 세계가 이런 분명한 법칙성만을 가지고 변한 다는 그 물리학자의 생각에 동의해. 지애: 그래? 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진화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세계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이상 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해. ① ‘민준’과 ‘지애’는 모두 세계가 변화한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볼 수 있다. ② ‘민준’은 세계를 원인과 결과의 법칙성만으로 이해하려 한다는 점에서 기계론적 관점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③ ‘지애’는 세계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이상의 존재를 확신한다는 점에서 목적론적 관점을 따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④ ‘민준’은 ‘지애’와 달리 역학적인 법칙들만을 세계의 유일한 원리라고 보기 때문에 세계를 정교한 기계라고 여길 것이다. ⑤ ‘지애’는 ‘민준’과 달리 세상이 더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현재의 세계를 완전한 것으로 여길 것이다. 18. 윗글의 ㉠과 <보기>의 ㉡에 대해 판단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파툼’은 일반적으로 운명을 의미하는데, ㉡ 스토아 학파가 생 각하는 파툼은 인과 관계의 연쇄로 이루어지는 세계의 법칙성이 자 동시에 신의 섭리인 질서이다. 스토아 학파는 세계가 이에 의 해 이미 필연적으로 결정되어 있다고 보고, 인간은 이러한 법칙 성을 이성을 통해 터득해 나가고 그 깨달음을 통해 초연하게 살 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① ㉠은 오차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다. ② ㉡은 세계의 미결정성을 공고히 한다고 할 수 있다. ③ ㉠은 신적인 세계를, ㉡은 원자로 구성된 세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④ ㉠은 형상이 구현되기 위한 조건이고, ㉡은 법칙성을 지닌 질서라 할 수 있다. ⑤ ㉠은 무질서를 극복한 결과이고, ㉡은 이성을 통해 터득할 수 있는 대상이라 할 수 있다. [19 ~ 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입하거나 자신의 물건을 판매하는 일은 흔히 있는 일이다. 이렇게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할 때에는 일정한 합의나 약속이 필요한데, 이를 ‘계약’이라 한 다. 계약은 일반적으로 청약과 승낙의 합치에 의해 성립되지만, 특수하게 의사실현이나 교차청약에 의해 성립되기도 한다. [A] 국어 영역 7 16 계약에서 계약의 성립을 제안하는 것은 ‘청약’이라고 하고, 청 약을 받은 이가 그 청약을 그대로 수락하는 것은 ‘승낙’이라고 한다. 만약 청약을 받은 이가 청약 내용의 변경을 요구한다면 이는 새로운 청약을 한 것이 된다. 청약과 승낙의 합치에 의해 성립하는 계약이 실시간 의사소통에 의해 이루어질 때는 청약 자가 청약을 받은 이에게서 승낙의 의사가 담긴 말을 ⓐ 들은 시점에 계약이 성립한다. 그러나 실시간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이들 간의 계약에서는 승낙의 의사표시가 청약자에게 발송된 시점에 계약이 성립하는 것으로 본다. 이때 승낙의 의사표시가 승낙기간* 내에 청약자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면 계약의 효력은 발생하지 않는다. 승낙의 의사표시가 승낙자의 과실이 아닌 부 득이한 사유로 기간 내에 도달하지 못하고 연착하는 경우가 있 을 수 있다. 이때 승낙의 의사표시를 받은 청약자가 승낙자에게 연착 사실을 즉시 알리지 않으면, 승낙자는 승낙기간 내에 승낙 의 의사표시가 청약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므로 계 약의 효력은 발생한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청약자의 의사표시의 특성이나 거래상 의 관습 등에 의해 승낙의 의사표시를 통지하지 않아도 성립하 는 계약이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통해 호텔 객실을 예약하 는 청약이 있은 후, 호텔 측이 청약자에게 별도의 의사표시를 통지하지 않고 객실을 마련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승낙의 의사표시를 통지하지 않고 승낙의 의사표시로 인정되는 사실만 있어도, 그 사실이 발생한 때에 계약은 성립한다. 이를 의사실현에 의한 계약의 성립이라 한다. 또한 청약만 두 개가 존재하더라도 의사표시의 내용이 결과적으로 일치하면 계약이 성립하는데, 이를 교차청약에 의한 계약의 성립이라 한다. 가령 모임에서 A와 B는 각각 자동차를 팔고, 사고 싶다는 서로의 마 음을 알게 된 후, A는 자동차를 천만 원에 팔겠다는 청약의 의 사표시를 B에게 보냈다고 하자. 이것이 B에게 도착하기 전에 B 가 A에게 자동차를 천만 원에 사겠다는 청약의 의사표시를 보 낸다면, 계약은 양 청약의 의사표시가 A, B에게 모두 도달한 때에 성립한다. 이러한 계약들이 성립되는 과정에서 매매 대상이 불에 타 없 어진 것처럼 계약의 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청약자가 매매 대상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계약 성립 당시 에 알았거나 그 사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확인하지 않았고, 승낙자는 매매 대상이 없다는 것을 몰랐거나 알 수 없 었다면 청약자는 계약의 유효를 전제로 한 경비나 이자 비용과 같이 승낙자가 그 계약이 유효하다고 믿음으로 인해 입은 손해 를 배상해 주어야 한다. 이때 그 배상액은 계약이 이행되었다면 승낙자에게 생길 이익, 이를테면 매매가와 시가 사이의 차액을 초과할 수 없다. * 승낙기간: 승낙을 할 수 있는 기간, 청약이 효력을 보유하는 기간. 19.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② 대상을 구분하고 사례를 활용하여 설명하고 있다. ③ 대상과 관련된 제도의 변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④ 대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들을 소개하고 있다. ⑤ 대상이 지닌 문제점의 원인을 다각도로 기술하고 있다. 20.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 ㉠, ㉡, ㉢은 이미 계약이 성립되었음을 전제함. ① ㉠의 경우, A가 B에게, B가 A에게 청약의 의사표시를 각각 발송 했을 때 계약이 성립되었겠군. ② ㉠의 경우, 청약만 두 개가 존재하지만 두 청약의 내용이 결과적으 로 합치했기 때문에 계약이 성립되었겠군. ③ ㉡의 경우, A와 B가 대화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승낙의 의사가 담긴 B의 말을 A가 들었을 때 계약이 성립되었겠군. ④ ㉢의 경우, 승낙의 의사표시로 인정되는 사실이 발생했을 때 계약 이 성립되었겠군. ⑤ ㉢의 경우, 청약자의 의사표시의 특성이나 거래상의 관습 등에 의 해 승낙의 의사표시를 통지하지 않고도 계약이 성립되었겠군. 21.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사례를 분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가) 갑은 을에게 을이 소유한 토지를 사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4 월 5일에 발송하면서 4월 20일까지 답장을 요구하였다. 을 은 갑이 제시하는 가격에 토지를 팔겠다는 답장을 4월 12 일에 발송했으나 배달이 지연되어 을의 답장은 4월 22일에 도착했다. (나) 병은 정이 눈여겨본 고가의 골동품을 창고에 보관하던 중 도둑맞았지만 이를 확인하지 않고 정에게 3천만 원에 팔기 로 했다. 이후 정은 이 골동품을 사기 위해 대출을 받고 이 자로 30만 원을 은행에 지불했다. ① (가)에서, 을의 답장이 만약 4월 20일 이전에 도착했다면 계약은 4월 12일에 성립한다. ② (가)에서, 갑이 답장을 받자마자 을에게 연착 사실을 알리지 않는 다면 이 계약은 효력이 발생한다. ③ (가)에서, 을이 갑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겠다는 내 용의 답장을 보냈다면 이는 새로운 청약이 된다. ④ (나)에서, 병이 팔려던 골동품의 시가가 매매가보다 100만 원이 높다면 정은 130만 원을 배상받을 수 있다. ⑤ (나)에서, 정이 골동품이 없어진 사실을 계약 성립 당시에 알았다 면 병은 정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없다. 22. 문맥상 ⓐ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굵은 빗방울이 지붕에 듣는다. ② 그 약은 다른 약보다 내게 잘 듣는다. ③ 나는 아내에게서 그 소식을 듣고 기뻤다. ④ 그녀는 고지식해서 농담까지도 진담으로 듣는다. ⑤ 운전 중에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사고가 날 뻔했다. 8 16 [23 ~ 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신경과학의 많은 연구들은 기억의 형성을 ‘장기강화’로 설명 한다. 이에 따르면 뇌의 신경세포들은 세포 사이의 틈새인 시냅 스로 전기적 ․ 화학적 신호를 전달하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냅 스 연결을 한다. 이 신호가 강력해 시냅스 연결이 오래 유지되 는 현상이 장기강화이며, 이를 통해 기억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시냅스 연결은 신경세포에 있는 이온들의 활동이 바탕이 된 다. 이온은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확산되며 이동하는 성질 등으로 신경세포막의 안과 밖을 이동한다. 이러한 이온의 이동은 신경세포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우선 외부 자극이 없으 면 주로 세포막 밖은 양이온이 많고, 안은 음이온이 많아져 세 포막 안팎이 각각 양전하, 음전하로 나뉘는 분극이 일어난다. 이 과정의 신경세포는 안정 상태에 있다. 그런데 새로운 정보 등의 외부 자극이 있으면 양전하를 띤 Na + (나트륨 이온)이 밖 에서 안으로 확산되어 세포 안에 양전하가 쌓이는 탈분극이 일 어난다. 탈분극은 신경세포를 흥분상태로 만들면서 전기적 신호 인 활동전위를 형성한다. 신경세포가 흥분상태가 되면 세포 밖 의 Ca 2+ (칼슘 이온)이 안으로 확산된다. 그러면 이 Ca 2+은 글루 탐산을 비롯한 여러 신경전달물질, 즉 화학적 신호를 밖으로 분 비시킨다. 이 신호가 다른 신경세포와 결합하면서 시냅스 연결 이 이루어진다. 이때 화학적 신호를 분비한 세포를 ‘시냅스전세 포’, 화학적 신호를 받는 세포를 ‘시냅스후세포’라고 한다. 이러한 시냅스 연결이 장기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글루탐산과 Ca 2+의 역할 때문이다. 흥분상태의 시냅스전세포가 분비한 글 루탐산은 시냅스후세포의 암파 수용체*와 NMDA 수용체를 자 극한다. 먼저 암파 수용체의 통로는 많은 양의 글루탐산의 자 극이 있으면 개방된다. 이 통로로 Na +이 안으로 확산되면 시냅 스후세포도 탈분극되어 흥분상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글루탐 산의 자극을 받고 있는 NMDA 수용체의 통로에서 Mg 2+ (마그 네슘 이온)이 제거되어 통로가 열린다. 그리고 개방된 NMDA 수용체 통로로 Na +과 Ca 2+이 확산에 의해 안으로 유입된다. 유 입된 Ca 2+은 세포 안의 단백질을 활성화시키고, 활성화된 단백 질은 새로운 암파 수용체를 만들어낸다. 그 결과 시냅스후세포 는 Na +을 더 많이 받아들여 탈분극을 강화하고, Ca 2+의 유입이 지속되어 흥분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흥분된 시냅스후세포는 역으로 시냅스전세포에 신호를 보내 시냅스전세포의 글루탐산 분비량을 늘려 시냅스 연결을 더욱 강화한다. 이를 통해 시냅스 연결은 3시간까지 유지되는 데, 이를 초기 장기강화라고 한다. 이에 비해 시냅스 연결이 24 시간 이상 지속되기도 하는데, 이를 후기 장기강화라고 한다. 후기 장기강화가 초기 장기강화와 다른 점은 새로운 단백질을 합성한다는 것이다. 암파 수용체는 수명이 짧아 시냅스 연결을 유지하려면 암파 수용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초기 장기강 화 때처럼 세포 안에 있는 단백질만을 활용하면 이를 지속할 수 없다. 따라서 새롭게 단백질을 합성해 암파 수용체를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초기 장기강화를 통해 단기 기억이, 후기 장기강화를 통해 장기기억이 형성된다고 본다. * 수용체: 단백질로 된 구조물로 세포 외 물질에 반응하는 역할을 하며, 세포막을 관통하는 통로를 갖고 있어 이온을 투과시키기도 함. 23.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신경세포들 사이에는 틈새가 존재한다. ② 시냅스 연결이 유지되는 시간은 일정하지 않다. ③ 시냅스전세포와 시냅스후세포는 상호 영향을 미친다. ④ 신경세포가 흥분상태일 때 전기적 신호가 만들어진다. ⑤ 외부 자극이 가해지면 세포 안으로 이동하는 이온의 양이 줄어든다. 24. 윗글을 통해 추론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외부 자극이 없을 때 Na +은 신경세포 외부보다 내부에 더 많이 분 포하겠군. ② 장기강화에서 암파 수용체가 많아지면 NMDA 수용체의 기능이 억제되겠군. ③ 암파 수용체의 통로가 열리면 시냅스후세포 안의 Na +의 농도는 옅어지겠군. ④ 시냅스전세포 내부의 Ca 2+의 농도가 점점 짙어지면 글루탐산이 분비되겠군. ⑤ 글루탐산의 자극과 시냅스후세포의 강한 탈분극이 동시에 일어나 면 시냅스후세포의 단백질 활성화가 억제되겠군. 25. [A]를 참고하여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① 시냅스후세포가 흥분상태로 변하기 위해서는 ㉠의 유입이 필수적 이다. ② ㉠이 시냅스후세포로 유입되면 ㉢이 새로 만들어질 수 있다. ③ ㉡의 통로가 열리기 위해서는 시냅스전세포가 분비한 글루탐산의 자극이 필요하다. ④ ㉢의 통로로 ㉣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시냅스후세포의 탈분극이 필 요하다. ⑤ ㉣의 유입이 지속되면 시냅스후세포의 흥분상태는 오래 유지될 수 있다. 26.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실험 내용 및 결과’에 대해 이해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실험 조건] ◦ 신경세포 A에 강한 전기적 자극을 가해 강한 신호를, 신경세 포 B에 약한 전기적 자극을 가해 약한 신호를 발생시켜 신경 세포 C와의 시냅스 연결을 시도함. ◦ A, B, C 이외의 다른 신경세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 실험 에서 가하는 전기적 자극 이외 다른 자극은 없음. [실험 내용 및 결과] ㄱ. A에서 발생시킨 신호를 C로 전달하였더니 시냅스 연결이 2시간가량 지속되었다. ㄴ. B에서 발생시킨 신호를 C로 전달하였더니 시냅스 연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ㄷ. A에서 발생시킨 신호와 B에서 발생시킨 신호를 동시에 C로 전달하였더니 두 경로의 시냅스 연결은 모두 2시간가량 지속되었다. [A] 9 16 ① ㄱ의 A에서는 분극 상태가 지속되어 활동전위가 형성되지 않았겠군. ② ㄱ의C에서는A의신호를받아들여새로운단백질합성을일으켰겠군. ③ ㄴ의 C에서는 Na +이 세포 안으로 들어와 강한 탈분극이 일어났겠군. ④ ㄴ의 B와 달리 ㄷ의 B에서는 Ca 2+이 유입되지 않아 글루탐산의 분 비가 일어나지 않았겠군. ⑤ ㄴ의 C와 달리 ㄷ의 C에서는 세포 안의 단백질이 활성화되어 새로 운 암파 수용체가 만들어졌겠군. [27 ~ 30]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모더니즘 예술가들은 예술의 순수성과 독자성을 강조하여 서 로 다른 문화 간의 양식이나 이미지 ⓐ 차용을 거부했다. 이와 달리 개념미술가들은 예술적 메시지의 전달을 위해 통속적이라 인식되었던 기성품들까지 작품의 오브제*로 사용함으로써 기존 의 예술 작품과 다른 양식의 작품을 창조했다. 특히 볼탕스키는 비전문가가 사적 일상이나 행사를 기록할 목적으로 찍은 아마 추어 사진을 자신의 작품에 오브제로 사용하여 전시 공간으로 옮김으로써 새로운 미적 기능을 가지게 했다. 볼탕스키가 아마추어 사진을 오브제로 활용한 것은 그것이 갖 는 특징인 이데오그램과 소시오그램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데 오그램은 사회가 공유하는 사진의 ⓑ 전형적 스타일을 의미하는 데, 아마추어 사진에서의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 고정된 시선, 상황에 따른 정형화된 자세와 같은 전형적인 포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소시오그램은 개인들 간의 사회 문화적 관계 양 상을 드러내는 사회적 지표이다. 결혼식이나 축제 등을 기록하고 기념할 목적으로 찍은 아마추어 사진은 가족이나 사회 구성원들 간의 관계를 드러냄으로써 그들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지 는 감정을 재확인하고 공동체의 결속을 이끄는 역할도 한다. 볼탕스키는 이러한 특징을 지닌 아마추어 사진을 오브제로 활용하여 감상자로 하여금 오랫동안 ⓒ 고착화된 사회적 규범체 제나 공동체의 특징과 같은 일종의 문화적 코드를 읽게 함으로 써, 작품 해석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일상적인 가족사진을 오브제로 사용한 작품을 바라보는 감상자 는 ㉠ 오브제인 아마추어 사진이 나타내는 이데오그램을 통해 문화적 코드를 읽어낼 수 있고, 소시오그램을 통해 특정 가족의 삶의 모습에서 연상되는 자신의 과거나 동시대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며 능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그는 사람들이 사진을 진짜라고 믿는 마음을 역이용하 여 사진이 갖는 사실성과 허구성이라는 양면성을 드러냄으로써, 사진에 부여된 진실성을 의심하고 사진을 다의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진짜’처럼 여기도록 아마추어 사진 을 반복적으로 재촬영하여 원래 사진의 이미지를 일부러 흐리 게 만들거나 자신의 의도에 따라 사진을 재배열하기도 했다. 또 드러내 놓고 제목이나 설명과 같은 텍스트를 사진과 엉터리로 ⓓ 조합하여 감상자가 이를 쉽게 알아챌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 진이 보여 주는 것이 진실인지, 텍스트가 보여 주는 것이 진실 인지 감상자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처럼 볼탕스키는 일상적인 아마추어 사진을 오브제로 사용 함으로써, 보편적이고 공통된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게 하고 사 실과 허구가 공존하는 사진의 양면성을 작품을 통해 드러냈다. 이를 통해 현대 사회가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홍수 속에서 감상 자의 의식적인 이미지 읽기를 ⓔ 권고하고 있다. * 오브제: 어떤 대상이 작품의 소재가 되어 그 본래의 용도나 기능은 사 라지고 새로운 느낌을 일으켜 예술 작품화될 때의 사물을 이르는 말. 27. 윗글의 표제와 부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개념미술의 전개 과정 - 볼탕스키 사진이 가지는 양면성을 중심으로 ② 볼탕스키 작품 세계의 특징 - 오브제로서의 아마추어 사진 활용을 중심으로 ③ 볼탕스키의 오브제 활용 기법 - 가족사진 활용 방법을 중심으로 ④ 이데오그램과 소시오그램의 관계 - 볼탕스키의 작품을 중심으로 ⑤ 볼탕스키의 작품이 현대 미술에 끼친 영향 - 사진의 문화적 코드를 읽는 방법을 중심으로 28. 윗글을 읽고 <보기>에 대해 반응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지금 보시는 것은 ‘1939년에서 1964년 사이, D가족 앨범’이 라는 작품의 일부를 확대한 것으로, 볼탕스키가 한 친구의 가 족사진들을 빌려 와 상업 사진작가에게 다시 찍도록 한 다음, 그것에 볼탕스키 자신의 가족사진을 일부 섞어서 재배열하고 진짜 한 가족의 사진 앨범처럼 제목을 붙인 것입니다. <1939년에서 1964년 사이, D가족 앨범> ① 감상자가 작품 속 사진을 ‘진짜’처럼 여기게 하기 위해 기존의 사 진을 재촬영했다고 할 수 있겠군. ② 감상자가 예술의 순수성을 읽어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자신의 의도 에 따라 사진을 재배열했다고 할 수 있겠군. ③ 감상자가 제시된 사진을 다의적으로 읽게 하기 위해 작품의 실제 내용에서 벗어난 제목을 붙였다고 할 수 있겠군. ④ 감상자가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가지는 감정을 떠올리게 하기 위 해 가족사진을 오브제로 활용했다고 할 수 있겠군. ⑤ 감상자가 고착화된 문화적 코드를 읽어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주로 정면을 응시하는 전형적인 자세의 사진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겠군. 10 16 29. 윗글의 ㉠과 <보기>의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관습적인 미의 기준과 예술 개념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한 ‘레디 메이드’는 마르셀 뒤샹에 의해 언급된 용어로, 산업 생산물이 일 상적 공간에서 전시 공간으로 단순히 옮겨져 예술 작품이 된 것을 말한다. 이로써 ㉡ 예술가가 선택하여 작품화한 산업 생산물은 본 래의 용도나 기능을 잃게 되고, 새로운 미적 기능을 가진 대상으 로 재탄생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원래의 장소로 이동했을 경우에 는 본래의 기능을 되찾게 된다. ① 관습적인 미의 기준을 답습한다. ② 일상 공간 속에서도 예술적 의미를 지닌다. ③ 새로운 미적 기능을 가지면서 예술 작품이 된다. ④ 원본의 재가공이나 재구성 없이 예술 작품이 된다. ⑤ 대중이 예술성을 인정해 예술가가 선택한 소재이다. 30. ⓐ ~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서 씀. ② ⓑ: 어떤 부류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③ ⓒ: 어떤 상황이나 현상이 굳어져 변하지 않는 상태가 된. ④ ⓓ: 어떤 기준이나 실정에 맞게 정돈하여. ⑤ ⓔ: 어떤 일을 하도록 권하고. [31 ~ 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성진이 여덟 선녀를 본 후에 정신이 자못 황홀하여 마음에 생 각하되, ‘남아가 세상에 나 어려서 공맹의 글을 읽고, 자라 요순 같은 임금을 만나, 나면 장수 되고 들면 정승이 되어 비단 옷을 입고 옥대를 띠고 옥궐에 조회하고, 눈에 고운 빛을 보고 귀 에 좋은 소리를 듣고 은택(恩澤)이 백성에게 미치고 공명이 후세에 드리움이 또한 대장부의 일이라. 우리 부처의 법문은 한 바리 밥과 한 병 물과 두어 권 경문과 일백 여덟 낱 염주 뿐이라. 도덕이 비록 높고 아름다우나 적막하기 심하도다.’ 생각을 이리하고 저리하여 밤이 이미 깊었더니 문득 눈앞에 팔선녀가 섰거늘 놀라 고쳐 보니 이미 간 곳이 없더라. 성진이 마음에 뉘우쳐 생각하되, ‘부처 공부에서 특히 뜻을 바르게 함이 으뜸 행실이라. 내 출 가한 지 십 년에 일찍 반점 어기고 구차한 마음을 먹지 않았 더니, 이제 이렇듯이 염려를 그릇하면 어찌 나의 전정(前程) 에 해롭지 아니하리오?’ 향로에 불을 다시 피우고 의연히 포단에 앉아 정신을 가다듬 어 ㉠ 염주를 고르며 일천 부처를 염하더니, 홀연 창 밖에 동자 가 부르되, “사형은 잠들었느냐? 사부가 부르시나이다.” 성진이 놀라 생각하되, ‘깊은 밤에 나를 부르니 반드시 연고가 있도다.’ 동자와 한가지로 방장에 나아가니 대사가 모든 제자를 모으 고 ㉡ 등촉을 낮같이 켜고 소리하여 꾸짖되, “성진아, 네 죄를 아느냐?” 성진이 ㉢ 섬돌에 내려 꿇어 가로되, “소자가 사부를 섬긴 지 십 년에 일찍 한 말도 불순히 한 적이 없으니 진실로 어리석고 아득하여 지은 죄를 아지 못하나이다.” 대사가 이르되, “중의 공부가 세 가지 행실이 있으니 몸과 말씀과 뜻이라. 네 용궁에 가 술을 취하고, 석교에서 여자를 만나 언어를 수작 하고 꽃을 던져 희롱한 후에 돌아와, 오히려 미색을 권련하 여 세상 부귀를 흠모하고 불가의 적막함을 싫이 여기니, 이 는 세 가지 행실을 일시에 무너뜨림이라.” 성진이 고두(叩頭)하고 울며 가로되, “스승님아, 성진이 진실로 죄 있거니와 주계를 파하기는 주인 이 괴로이 권하기에 마지못함이요, 선녀로 더불어 언어를 수 작하기는 길을 빎을 말미암음이니 각별 부정한 말을 한 바가 없고, 선방에 돌아온 후에 일시에 마음을 잡지 못하나 마침 내 스스로 뉘우쳐 뜻을 바르게 하였으니, 제자가 죄 있거든 사부가 달초(撻楚)하실 뿐이지 어이 차마 내치려 하시나이 까? 사부 우러러 뵙기를 부모같이 하니 성진이 십이 세에 부 모를 버리고 스승님을 좇아 머리를 깎으니 연화도량이 곧 성 진의 집이니 나를 어디로 가라 하시나니이까?” 대사가 이르되, “네 스스로 가고자 하기에 가라 함이니 네 만일 있고자 하면 뉘 능히 가라 하리오? 네 또 이르되 어디로 가리요 하니 너 의 가고자 하는 곳이 너의 갈 곳이라.” 대사가 소리 질러 가로되, “황건역사가 어디 있느뇨?” 홀연 공중으로부터 신장(神將)이 내려와 청령하거늘 대사가 분부하되, “네 죄인을 영거(領去)하여 풍도*에 가 교부(交付)하고 오라.” [중략 부분 줄거리] 풍도로 끌려 간 성진은 양 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환생 하고, 함께 환생한 팔 선녀와 차례로 인연을 맺게 되고 높은 벼슬에까지 오 른다. 벼슬에서 물러나 여생을 즐기던 양소유는 두 부인과 여섯 낭자를 거 느리고 뒷동산에 올라갔다가 문득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잔을 씻어 다시 부으려 하더니, ㉣ 홀연 석경에 막대 던지는 소리 나거늘 괴이히 여겨 생각하되 ‘어떤 사람이 올라오는고?’ 하더니, 한 호승이 눈썹이 길고 눈이 맑고 얼굴이 괴이하더라. 엄연히 좌상에 이르러 승상을 보고 예하여 왈, “산야 사람이 대승상께 뵈나이다.” 승상이 이인(異人)인 줄 알고 황망히 답례 왈, “사부는 어디로부터 오신고?” 호승이 웃어 왈, “평생 고인을 몰라보시니 귀인이 잊음 헐타는 말이 옳도소이다.” 승상이 자세히 보니 과연 낯이 익은 듯하거늘 홀연 깨쳐 능 파낭자를 돌아보며 왈, “소유가 전일 토번을 정벌할 제 꿈에 동정 용궁에 가 잔치하 고 돌아오는 길에 남악에 가 놀았는데, 한 화상이 법좌에 앉 아서 경을 강론하더니 노부가 그 화상이냐?” 호승이 박장대소하고 가로되, “옳다. 옳다. 비록 옳으나 몽중에 잠깐 만나본 일은 생각하고 십 년을 동처하던 일을 알지 못하니 뉘 양장원을 총명타 하더뇨?” 승상이 망연하여 가로되, “소유가 십오륙 세 전은 부모 좌하를 떠나지 않았고 십육 세 에 급제하여 연하여 직명(職名)이 있었으니, 동으로 연국에 봉사하고 서로 토번을 정벌한 밖은 일찍 경사를 떠나지 않았 으니 언제 사부로 더불어 십 년을 상종(相從)하였으리오?” 11 16 호승이 웃어 왈, “상공이 오히려 춘몽(春夢)을 깨지 못하였도소이다.” 승상 왈, “사부가 어찌하면 소유로 하여금 춘몽을 깨게 하리오?” 호승 왈, “이는 어렵지 아니하니이다.” 하고, 손 가운데 석장을 들어 석난간을 두어 번 두드리니 홀 연 네 녘 산골로부터 구름이 일어나 대 위에 끼이어 지척을 분 변치 못하니, 승상이 정신이 아득하여 마치 취몽 중에 있는 듯 하더니 오래되어서야 소리 질러 가로되, “사부가 어이 정도로 소유를 인도치 아니하고 환술로 서로 희 롱하느뇨?” 말을 떨구지 못하여서 구름이 걷히니 호승이 간 곳이 없고 좌우를 돌아보니 여덟 낭자가 또한 간 곳이 없는 지라. 정히 경 황하여 하더니, 그런 높은 대와 많은 집이 일시에 없어지고 제 몸이 한 작은 암자 중의 한 포단 위에 앉았으되 ㉤ 향로에 불이 이미 사라지고 지는 달이 창에 이미 비치었더라. 스스로 제 몸을 보니 일백 여덟 낱 염주가 손목에 걸렸고 머 리를 만지니 갓 깎은 머리털이 가칠가칠하였으니, 완연히 소화 상의 몸이요 다시 대승상의 위의(威儀) 아니니, 정신이 황홀하 여 오랜 후에 비로소 제 몸이 연화도량 성진 행자인 줄 알고 생각하니, 처음에 스승에게 수책*하여 풍도로 가고 인세에 환도 하여 양가의 아들 되어 장원급제 한림학사하고 출장입상하여 공명신퇴하고 두 공주와 여섯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 꿈이라. - 김만중,「구운몽(九雲夢)」- * 풍도: 도가에서 ‘지옥’을 이르는 말. * 수책: 책망을 받음. 3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배경이 되는 시대 상황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② 대화를 통해 인물이 처한 상황의 원인을 드러내고 있다. ③ 전기적(傳奇的) 요소를 활용하여 서사를 진행하고 있다. ④ 인물의 말을 통해 과거의 행적이 요약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⑤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내적 독백의 형식으로 나타내고 있다. 32. <보기>를 참고하여 ㉠ ∼ ㉤에 대해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구운몽」은 꿈에서 깨어난 주인공이 꿈속의 경험을 통해 꿈 꾸기 이전보다 더욱 정진하여 득도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 주 제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현실-꿈-현실’의 환몽 구조 를 통해 잘 드러나는데, 특히 꿈속 경험이 단 하룻밤의 ‘꿈’임을 강조하기 위해 입몽에서 각몽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경과 및 그 것이 이루어지고 있는 공간을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① ㉠의 ‘염주’는 주인공이 겪게 되는 꿈속의 경험을 부각하는 소재이다. ② ㉡의 ‘등촉’은 주인공이 꿈에서 깨어난 후 득도할 것임을 암시하는 소재이다. ③ ㉢의 ‘섬돌’은 주인공의 입몽과 각몽이 이루어지는 공간을 나타내 는 소재이다. ④ ㉣의 ‘막대’는 주인공이 꿈꾸기 이전보다 더욱 정진할 수 있도록 자극하는 소재이다. ⑤ ㉤의 향로의 ‘불’은 주인공의 입몽에서 각몽에 이르기까지의 시간 경과를 드러내는 소재이다. 33. 윗글을 바탕으로 ⓐ ~ ⓔ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아래의 도식은 「구운몽」의 공간적 배경과 인물을 대응하여 나 타낸 것이다. 천상적 가치에 대해 ‘성진(+)’는 지향을, ‘성진(-)’ 는 회의를 의미하고, 세속적 가치에 대해 ‘소유(+)’는 추구를, ‘소유(-)’는 회의를 의미한다. ① ‘여덟 선녀’를 만난 것을 계기로 ‘성진’의 상태는 ⓐ에서 ⓑ로 변했 다고 볼 수 있겠군. ② ‘성진’이 ‘부처의 법문’을 ‘한 바리 밥과 한 병 물과 두어 권 경문과 일백 여덟 낱 염주뿐’으로 생각한 것에서 ⓑ를 확인할 수 있겠군. ③ ‘승상’이 ‘십육 세에 급제하여 연하여 직명이 있었’다는 것은 ⓒ의 결과로 볼 수 있겠군. ④ ⓓ의 ‘소유’는 ‘호승’과의 만남을 계기로 천상으로 회귀하게 되었겠군. ⑤ ‘성진’이 ‘두 공주와 여섯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을 떠올리는 것 에서 ⓔ의 성진이 ⓒ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군. 12 16 [34 ~ 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생시런가 꿈이런가 천상에 올라가니 옥황은 반기시나 ㉠ 뭇신선이 꺼리는구나 두어라 ㉡ 강호에 놀이며 달이 내 분수에 옳도다. 풋잠에 꿈을 꾸어 ㉢ 천상십이루(天上十二樓)에 들어가니 옥황은 웃으시되 뭇신선이 꾸짖는구나 어즈버 ㉣ 백만억 창생을 어느 사이 물어보리. 하늘이 이지러졌을 때 무슨 기술로 기워냈는고 백옥루(白玉樓) 중수(重修) *할 때 어떤 ㉤ 목수 이루어냈는고 옥황께 여쭤보자 하였더니 다 못하여 왔도다. - 윤선도,「몽천요(夢天謠)」- * 중수: 건축물 따위의 낡고 헌 것을 손질하며 고침. (나) 청광(淸光)을 머금으니, 폐부(肺腑)에 흘러 들어 호호(浩浩)한 흉중(胸中) *이 아니 비친 구멍 없다. 옷가슴 헤쳐 내어 광한전에 돌아 앉아 마음에 먹은 뜻을 다 사뢰려 하였더니, 맘나쁜 부운(浮雲)이 어디서 와 가리었나 천지(天地) 회맹(晦盲)하여 백물(百物)을 다 못보니, 상하 사방에 갈 길을 모르겠다. 요잠반각(遙岑半角) *에 옛빛이 비치는 듯 운간(雲間)에 나왔더니, 떼구름 미쳐 나니, 희미한 한 빛이 점점 아득하여 온다. 중문을 닫아 놓고, 정반(庭畔)에 따로 서서 매화 한 가지 계영(桂影)인가 돌아보니, 처량한 암향(暗香)이 날 따라 근심한다. 소렴(疎簾)을 지워 놓고, 동방에 혼자 앉아 금작경(金鵲鏡) 닦아내어 벽상에 걸어 두니, 제몸만 밝히고, 남 비칠 줄 모른다. 단단 환선(團團紈扇) *으로 긴 바람 부쳐 내어 이 구름 다 걷과다. 기원 녹죽(淇園綠竹)으로 일천 장 비를 매어 저 구름 다 쓸과다. 장공(長空)은 만리요, 이 몸은 진토(塵土)니, 서의한* 이내 뜻이 혜나니 허사로다. 가뜩 근심 많은데, 긴 밤이 어떠한가 뒤척이며 잠 못 이뤄 다시곰 생각하니, 영허소장(盈虛消長) *이 천지도 무궁하니, 풍운이 변화한들 본색이 어디 가료 우리도 단심(丹心)을 지켜서 명월(明月) 볼 날 기다리노라. - 최현,「명월음(明月吟)」- * 호호한 흉중 : 넓고 넓은 가슴 속. * 요잠반각 : 멀리 아득히 보이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 * 단단 환선 : 흰 비단으로 만든 둥근 부채. * 서의한 : 맹세한, 약속한. * 영허소장 : 달이 차고 지며, 초목이 자라고 스러짐. 34.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구의 방식을 활용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②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계절감을 드러내고 있다. ③ 대화의 형식을 통해 대상과의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다. ④ 인간과 자연의 대비를 통해 주제의식을 부각하고 있다. ⑤ 명령적 어조를 통해 현실에 대한 비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35.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현실 정치를 떠나 초야에 묻혀 지내던 윤선도는 자신을 질시하는 세력들을 의식하여 임금의 지극한 부름을 사양했다. 그러나 고산 에 은거하면서도 임금을 도와 부정적인 현실을 바로잡고, 올바 른 정치를 하고 싶었던 윤선도는 그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현실을 꿈 속 천상계의 일에 빗대어 「몽천요」를 창작하였다. ① ㉠은 작가가 임금의 부름을 사양한 원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② ㉡은 작가가 은거하고 있는 삶의 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③ ㉢은 작가를 필요로 하는 임금이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④ ㉣은 작가가 올바른 정치를 실현하려는 대상으로, 임금을 떠나는 계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⑤ ㉤은 무너진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주체로, 작가 자신을 비롯한 인재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36.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이 작품에서 작가는 임진왜란 당시의 혼탁하고 암담한 시대 현 실 속에서 신분의 제약으로 인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피란길에 오른 임금을 달에 비유하여 임금에 대 한 걱정을 드러내고 있다. ① ‘사뢰려’는 ‘뜻’은 혼탁하고 암담한 시대 현실과 관련된 것이겠군. ② ‘옛빛’이 ‘점점 아득하’다는 것은 임금이 처한 상황이 점점 부정적 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겠군. ③ ‘제몸만 밝히’는 ‘금작경’은 피란길에 오른 임금의 상황을 비유한 것이겠군. ④ ‘단단 환선’으로 ‘바람’을 일으키려는 것은 부정적인 현실을 바꾸고 싶은 소망을 드러낸 것이겠군. ⑤ 자신의 뜻이 ‘허사’라고 한 것은 신분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을 ‘진토’ 로 인식한 결과이겠군. 13 16 [37 ~ 3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S# 60. 마루 상돌네가 부엌에서 나오다가 보고 호들갑을 떤다. 상돌네 웠다! 선녀가 하강했나비! 저라니 순천 박 참봉 댁 아들 이 반하지 않고 배길 것이여! 옥화 (눈을 흘기며) 누가 그런 집에 시집 간다요. 상돌네 어매- 큰일 나것네-. 그 도련님이 워디가 으째서……. 집안 좋겠다 인물 잘 낫겄다……. 옥화 흥! 그런 집에 갔다가 밤낮 구박은 누가 받고! 술장사 딸 이라고…….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남사당꾼 딸이라꼬……. 따라 나서다가 가슴을 찔린 듯 주춤하는 소향-. 그때 멀리 산 사에서 쿵-하고 종소리가 울려온다. 그 소리를 듣자 부리나케 마당으로 내려가는 옥화. 어이없는 듯 쳐다보는 소향-. S# 61. 옥화네 집 앞 옥화, 버드나무 가지를 매만지며 먼 화개협 골짜기를 바라다 본다. 울려오는 종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옥화의 얼굴에 사무치 는 그리움. 등 뒤에 소향이가 다가선다. 소향 또 젊은 중 생각이구나? 옥화 나두 머리 깎구 절에나 갈까? 소향 뭐라꼬? 옥화 ……. S# 62. 쌍계사 종루 있는 힘을 다하여 종채를 잡아당겼다가 내미는 법운. S# 63. 옥화네 집 앞 소향 어휴-, 큰일이다. 허구헌 날 저놈의 종소리만 들음 안절부 절 넋이 빠지니……, 네가 정 그래싸믄 종소리 안 들리는 먼데로 이사라도 가야 할랑가부다. 옥화 걱정 마이소. 우린 엄마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구마. 소향 ……. (믿어지지 않는 듯) ……. S# 64. 쌍계사 종루 법운의 이마에 구슬 같은 땀방울이 흘러내린다. 종치기를 다하 고 비틀비틀 난간을 붙잡고 가뿐 숨결을 몰아쉬며 산 밑을 굽어 본다. 고뇌에 싸인 얼굴. 그때 종루 밑에서 조용히 부르는 소리. 혜초 법운아-. 법운, 후딱 정신이 들며 돌아본다. S# 65. 절 마당 종루 밑에 혜초 스님이 서 있었다. 법운, 천천히 층계를 내려 온다. 혜초 앞에서 합장한다. 지긋이 바라보다가 혜초 종소리에 한이 많구나……. 무슨 생각을 하며 울렸기에 소 리가 그리도 애절한고……. 법운 (흠칫하며) 예? 혜초 무서운 업이로다. 인연이란 거미줄 같은 것! 한번 늘이기 시작하면 끝이 없느니라. 진작 끊어버려야지 정이 끊기가 어렵거든 멀리 떠나거라. 여기 있어 가지고서는 아무래도 네가 업원을 감당키 어려울레라. 법운 ……. 혜초 나무관세음보살……. 법운도 합장하고 입안에서 중얼거린다. 혜초, 서서히 법당 쪽 으로 걸어간다. 선 자리에서 지켜보다가 오뇌에 싸이며 발길을 돌리는 법운. S# 66. 산길 (밤) 송낙*을 쓰고 손에 단주*를 든 법운이 터벅터벅 산길을 내려온 다. 멀리 산 밑에서 들려오는 강강술래 소리. 법운, 걸음을 멈춘다. S# 67. 광장 (추석날 밤) ㉠ 말 만큼씩 한 삼십여 명 마을 처녀들이 손에 손을 잡고 둥글 게 원을 그리며 천천히 돌아간다. 삼단 같은 머리채에 나부끼는 갑사댕기가 그들의 허리 아래서 팔랑거리고 주위에는 마을의 남 녀노소가 둘러서서 구경을 하며 다 같이 목청을 뽑아 “가앙가앙 수월래”를 화답한다. 첫소리를 먹이는 것은 옥화. 옥화의 달덩이 같은 얼굴에 조리를 먹일 때마다 흰 이가 별처럼 반짝인다. 옥화 산아 산아 수영산아.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놀이 좋다 백두산아.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잎이 피면 청산이고.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꽃이 피면 화산이요.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청산 화산 넘어가면.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우리 부모 보련마는. 저만큼 떨어져 서 있는 버드나무 아래로 법운이 다가온다. ㉡ 송낙 아래서 그의 두 눈이 화경*처럼 옥화를 쏘아 번득인다. 옥화의 첫소리가 약간 빨라짐에 따라 처녀의 발맞춤도 빨라진다. 옥화 해가 지고 달떠온다.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하늘에다 베를 놓고.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구름 잡아 잉어걸고.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달은 잡아 묵 맨들고.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옥화 별을 잡아 무늬놓고. / 일동 가앙 가앙 수월래. 버드나무 그늘에서 한걸음 달빛 속으로 나오는 법운. ㉢ 저도 모르게 구경꾼들 등 뒤로 다가선다. 조리를 먹이며 돌아가던 옥화 의 시선이 법운의 모습을 발견하고 얼굴에 함뿍 웃음이 핀다. 그 러나 법운의 얼굴은 침울하기만 하다. 옥화, 달뜬 가슴을 못 이기 듯 더욱 다그쳐 조리를 먹이자 처녀들의 발길은 일제히 허공에서 떴다 땅을 구르고 땅을 굴렀다 허공에 뜨면서 핑핑 돌아간다. 옥화 하늘에는 별도 총총. / 일동 강-강-수월래. 옥화 솔밭에는 솔잎도 총총. / 일동 강-강-수월래. 옥화 대밭에는 대가 총총. / 일동 강-강-수월래. 지켜보며 점점 침통해지는 법운. 법운의 눈앞에 옥화의 흰 얼 굴이 달덩이처럼 확 떠올라서 스러지면 다른 처녀들의 얼굴이 연 달아 휙휙 떠올랐다가 지워진다. 일제히 뛰노는 오이씨 같은 버 선발들-. 갑사댕기도 춤을 추고 그들의 달그림자도 춤을 추고, 하늘의 달무리도 숨 가쁘게 돌아오고-. 그러자 법운의 앞을 막 지나치려 한 옥화의 윤기 흐르는 두 눈이 법운의 오뇌에 싸인 두 눈길과 부딪친다. 옥화, 뭔가 심상치 않은 사태를 직감한 듯 후다 닥 얼굴에 구름이 낀다. 보고 있는 법운이 모든 잡념을 뿌리쳐 발길을 돌린다. 다시 한 바퀴 돌아오다가 그것을 본 ㉣ 옥화가 우 뚝 서버리자 손을 잡고 돌고 있던 원의 고리가 무너지며 우르르 무너진다. 아랑곳없이 법운의 뒤를 따라 달려가는 옥화. ㉤ 구경 꾼들 속에 끼여 있다가 당황하는 소향. 소향 옥화야- 옥화야. 하고 부르며 뒤따라간다. * 송낙: 예전에 여승이 주로 쓰던, 송라를 우산 모양으로 엮어 만든 모자. * 단주: 54개 이하의 구슬을 꿰어 만든 짧은 염주. * 화경: 햇빛을 비추면 불을 일으키는 거울이라는 뜻으로, ‘볼록 렌즈’를 이르는 말. - 최금동 ․ 김강윤 각색,「역마 」- 14 16 3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다양한 소리를 활용하여 극적 긴장감을 완화시키고 있다. ② 새로운 인물의 등장으로 인물 간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 ③ 특정 인물에 의해 다른 인물의 행동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④ 가상 공간과 현실 공간을 대비하여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⑤ 현재와 과거를 반복적으로 제시하여 사건의 인과 관계를 밝히고 있다. 38. 윗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상돌네’는 ‘옥화’의 생각과는 다른 발언을 하고 있다. ② ‘혜초’는 종소리를 듣고 ‘법운’의 마음을 짐작하고 있다. ③ ‘법운’은 ‘혜초’의 조언을 들은 뒤 쌍계사를 나서고 있다. ④ ‘옥화’는 강강술래 소리를 하며 ‘법운’을 잊으려 하고 있다. ⑤ ‘소향’은 ‘법운’과의 관계에 대한 ‘옥화’의 말을 의심하고 있다. 39. <보기 1>을 참고하여 ㉠~㉤을 <보기 2>에 따라 촬영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기 1 영화에서 카메라가 촬영한 장면에는 인물의 눈을 통해 대상을 바라 본 ‘주관적 시점의 쇼트’와 등장인물의 시선과 무관한 ‘객 관적 시점의 쇼트’ 등이 있다. 예를 들어 Ⓐ의 위치에서 촬영한 화면인 ⓐ는 객관적 시점의 쇼트가 되며, Ⓑ의 위치에서 촬영한 화면인 ⓑ는 주관적 시점의 쇼트가 된다. 실제 영화에서는 이 두 개의 쇼트를 연결하여 장면을 연출할 수도 있다. Ⓐ Ⓑ ⓐ ⓑ 보기 2 S# 67을 옥화, 법운의 주관적 시점의 쇼트와 객관적 시점의 쇼트만을 활용하여 촬영한다. ① ㉠: 법운이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강강술래 장면을 전체적으로 보여 주려 한다면 객관적 시점의 쇼트로 촬영할 수 있겠군. ② ㉡: 법운의 눈은 옥화가 볼 수 없으므로 객관적 시점의 쇼트로 촬영 하고, 그의 시선으로 본 강강술래 장면은 법운의 주관적 시점의 쇼 트로 촬영하여 연결할 수 있겠군. ③ ㉢: 옥화의 시점에서 바라본 법운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면 옥화의 주관적 시점의 쇼트로 촬영할 수 있겠군. ④ ㉣: 발길을 돌린 법운은 옥화가 멈추는 장면을 볼 수 없으므로 법 운의 주관적 시점의 쇼트로 촬영할 수 있겠군. ⑤ ㉤: 법운과 옥화가 모두 소향을 볼 수 없으므로 객관적 시점의 쇼트 로 촬영할 수 있겠군. [40 ~ 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 줄거리]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인정받는 남편이 의도하지 않게 사기 사건에 걸려 K지청에서 수사를 받게 된다. ‘나’는 남편의 사건을 담 당하는 K지청 수사과 권 주임을 만난다. “사모님 같은 분이 이렇게 오래 기다리는 면회를 하신대서야 말이 됩니까? 오죽한 사람들이 이 짓을 합니까? 돈푼이나 있 는 사람은 다 특별 면회라는 걸 이용하니 사모님도 제가 그걸 알선해드리죠. 이거면 되니까요, 이거요.” 그는 다섯 손가락을 짝 펴 보였다. 그후 나는 구치소 정문 앞 주차장에 즐비한 승용차가 이런 특별 면회자 중의 또 특수층의 차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러니까 오 분의 만남을 위한 갖은 수모와 다섯 시간의 기다 림조차도 공평한 게 아니라 각양각색으로 억울한 사람들만의 이 중의 억울함이었던 것이다. 특별 면회라는 것에 유혹을 안 느낀 건 아니지만 그동안 내가 친해진 사람들과의 공통의 억울함에서 나만 놓여나는 게 무슨 배 신 같아 꺼림칙한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한편 K지청 권 주임의 친절을 가장한 은밀한 공갈은 계속되었 다. 어느 날은 남편이 K지청으로 검사 취조 받으러 왔는데 자기가 사식을 대접했노라는 핑계로 상당액의 금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가 요구한 금액을 마련해갖고 그를 만난 날 그는 더 노골적 으로 나왔다. “아줌마, 왜 이렇게 정신 못 차려. 지금 검사 손에 달렸을 때 손을 써야 한다니까. 기소돼서 판사한테로 넘어가봐. 그때야말 로 큰돈 든다구, 큰돈.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구. 불기 소처분하는 걸로 내가 아주 청부 맡고 아줌마는 이것만 준비 하라니까, 이것만. 날짜가 없어, 날짜가.” 그러면서 다섯 손가락을 두 번인가 세 번 폈다 접었다 하면서 안달을 했다. 내 소박한 법률상식으론 그가 영장을 신청한 검사한테 다시 불 기소처분을 교제하겠다는 게 도대체 씨가 먹지 않아 상대를 안 하려 해도 그가 담당검사와 같은 건물 안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 를 아주 냉대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나는 어리석었고 의지할 데 라곤 없었다. 그가 남편을 결코 이롭게 할 순 없어도 수틀리면 해 롭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분 나쁜 예감은 백주의 악몽이 되어 늘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드디어 나는 변호사와 의논해서 사건을 의뢰해볼까 해서 친구 의 소개로 강 변호사를 만났다. 친구의 말대로 유능한 변호사인 듯 번화가에 으리으리한 사무실을 갖고 있었다. 나는 내가 의뢰하 려는 사건이 그에겐 너무 작은 사건일 것 같아 미리 위축됐다. 강 변호사는 내가 설명하는 사건 내용을 시종 비웃는 듯한, 지 루 한 듯한 미소로써 들었다. 다 듣고 난 그는 사건에 대한 일언 반구의 반문도 없이 엉뚱스럽게도 작가의 남편이 장사꾼이란 것 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나타냈다. 아마 친구가 내가 작가라는 소리까지 해놓은 모양이다. “거참 이상한데요. 암만해도 이상해요. 작가의 남편이 상인, 이 래도 이상하고, 상인의 부인이 작가, 이래도 이상하고……” 사건을 검토할 척은 안 하고, 당사자들이 이십 년 넘어를 조금 도 이상해하지 않으면서 산 것을 제가 뭐라고 혼자서 이상해하기 에 여념이 없는가. 나는 남의 삶에 대한 그의 이런 속기(俗氣)스러운 호기심과 안 이한 이해방법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친구의 소개도 있고 해서 그가 호기심을 제풀에 가라앉힐 때까지 참았다. 15 16 그는 저절로 직업적인 자신만만한 태도를 회복하더니 간단히 말했다. “불기소로 해드리면 되죠?” “네?” “검사가 기소 안 하고 풀어주도록 해드리면 되냐구요?” “그러면 오죽이나 좋겠어요.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쉬울까요?” “다 되는 방법이 있죠. K지청 쪽은 훤히 통하니까요.” “그러세요?” 나는 어정쩡했다. 어쩜 그렇게 말하는 식이 권 주임하고 똑같을 까 하고 정이 떨어졌다. 그는 불기소처분을 아주 청부 맡겠다며 삼십만 원을 요구했다. 친구에게 강 변호사가 이리저리하게 말하더라고 애기했더니 친 구는 뛸 듯이 좋아하면서 강 변호사가 그랬으면 그 일은 그렇게 될 걸로 믿어도 좋을 거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믿어지지가 않았 고 마음이 썩 내키지도 않았다. (중략) 결국 남편을 위해 합법적으로 손을 쓰는 길은 변호사한테 의뢰 하는 길밖에 없었기 때문에 강 변호사에게 삼십만 원을 주고 사 건을 맡겼다. 그러나 남편은 기소됐다. 기소된 걸 나한테 재미난 듯이 알려준 건 권 주임이었고, 정작 강 변호사는 의뢰인이 기소된 것도 모르 고 있었다. 내가 그 사실을 알려주자 그럴 리가 없는데 하면서 전 화로 알아보더니, “거 어떻게 그렇게 됐나. 그럼 그까짓 거 보석으로 꺼내드리지.” 또 한번 힘 안 들이고 큰소리를 했다. 그러나 나는 위임을 취소 했다. 결국 남편은 재판받았다. 쌀을 훔치러 들어갔다가 밥을 훔쳐 먹 은 도둑놈, 주인의 옷가지를 훔쳐낸 식모, 사고 낸 운전사, 버스 칸에서 싸우다가 이를 부러뜨린 폭력범, 수금한 돈을 가로챈 점원 등, 삼십여 명의 조무래기 잡범들과 함께 무더기로 재판을 받았다. 신의 능력으로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을 심판할 수는 없 으리라. 그러나 재판은 빠르게 진행되었다. “네” 하고 대답할밖에 없는, 사건의 표피를 건드리는 데 불과한 판사의 심문이 한 사람 앞에 두 번 내지 세 번씩이나 돌아갔을까. 그런데도 워낙 피의자가 많 고 보니 서너 시간은 후딱 지나갔고 곧 검사의 구형이 있었다. 나는 변호사를 취소한 걸 은근히 뉘우치고 있었는데 재판을 보 면서 백번 잘한 일이다 싶었다. 왜냐하면 삼십여 명 중 단 한 사 람도 변호사가 딸린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남편에게만 변 호사가 딸렸더라면 나머지 사람들은 법정에서까지 그 고약한 억 울함을 맛보았을 게 아닌가. 십오 일 후의 언도 공판에서 남편은 자유의 몸이 됐다. 그는 다시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게 됐고, 처음엔 그것만 으로도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니 차츰 시들해지면서 나는 다시 바가지를 긁게 됐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생활의 평온이 돌아오니 다시 그전처 럼 자유의 문제를 생각하는 밤까지도 돌아왔다. 어느 날이고 자유 를 유보하고 있는 상황이 좋아져서 우리 앞에 자유의 성찬(盛饌)이 차려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전 같으면 아마 가장 화려하고 볼 품 있는 자유의 순서로 탐을 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이 있은 후로는 하고많은 자유가 아무리 번쩍거려도 우선 간장 종지처럼 작 고 소박한 자유, 억울하지 않을 자유부터 골라잡고 볼 것 같다. - 박완서,「조그만 체험기」- 40.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담담한 태도로 사건을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② 여러 인물의 입장에서 중심 사건을 기술하고 있다. ③ 서술자의 내면 서술을 중심으로 서사가 진행되고 있다. ④ 과거 장면을 삽입하여 인물들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⑤ 인물의 외양적 특징을 부각하여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41. <보기>는 윗글의 서사 전개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 ~ ㉤을 중심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 ⇨ ㉡ ⇨ ㉢ ⇨ ㉣ ⇨ ㉤ 권 주임과 만남 강 변호사와 만남 남편이 기소됨 남편이 재판받음 남편이 자유의 몸이 됨 ① ㉠에서 ㉡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남편의 안위에 대한 ‘나’의 불안 감은 증폭된다. ② ㉡을 주선한 친구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나’는 강 변호사를 신뢰하지 못한다. ③ ㉢에서 ㉣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는 강 변호사의 제안을 거절한다. ④ ㉣에서 ‘나’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변호사 위임을 취소한 자신의 선택을 긍정한다. ⑤ ㉤ 이후 예전의 평온한 삶을 회복하지 못한 남편에 대해 ‘나’는 연 민을 느낀다. 42.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이 소설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빈부 격 차로 인한 불평등, 물질주의적 세태, 법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 지 못하는 소외 계층의 모습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 가는 소설에서 불합리한 현실과 양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시민 의 내적 갈등과 소박한 소망을 보여주면서, 사회 현실의 부조리 함을 부각하고 있다. ① ‘오래 기다리는 면회’와 ‘특별 면회’라는 말을 통해서 빈부의 격차 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엿볼 수 있군. ② ‘권 주임’의 제안에 ‘유혹을 안 느낀 건 아니지만’이란 서술에서 현 실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시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군. ③ ‘변호사와 의논해서 사건을 의뢰해볼까’하는 생각에서 물질을 최 고의 가치로 여기는 세태를 확인할 수 있군. ④ ‘사건의 표피를 건드리는 데 불과한 판사의 심문’이라는 표현에서 법으로부터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소외 계층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군. ⑤ ‘억울하지 않을 자유’는 불합리한 현실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소박 한 소망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군. 16 16 [43 ~ 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 언제고 지나치는 길가에 한 그루 남아 선 노송(老松) 있어 바람 있음을 조금도 깨달을 수 없는 날씨에도 아무렇게 나 뻗어 높이 치어든 그 검은 가지는 추추히* 탄식하듯 울고 있어, 내 항상 그 아래 한때를 머물러 아득히 생각을 그 소리 따라 천애(天涯) *에 노닐기를 즐겨하였거니, 하룻날 다시 와 서 그 나무 이미 무참히도 베어 넘겨졌음을 보았나니 진실로 현실은 이 한 그루 나무 그늘을 길가에 세워 바람 에 울리느니보다 빠개어 육신의 더움을 취함에 미치지 못하겠 거늘, 내 애석하여 그가 섰던 자리에 서서 팔을 높이 허공에 올려 보았으나, 그러나 어찌 나의 손바닥에 그 유현(幽玄)한* 솔바람 소리 생길 리 있으랴 그러나 나의 머리 위, 저 묘막(渺漠)한* 천공(天空)에 시방 도 오고 가는 신운(神韻) *이 없음이 아닐지니 오직 그를 증거 할 선(善)한 나무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로다 - 유치환,「선한 나무」- * 추추히: 우는 소리가 구슬프게. * 천애: 하늘의 끝. * 유현한: 깊고 그윽하며 미묘한. * 묘막한: 아득하게 넓은. * 신운: 고상하고 신비스러운 운치. (나) 가문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물들이 끊기지 않고 모여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쌀밥 같은 토끼풀꽃, 숯불 같은 자운영꽃 머리에 이어주며 지도에도 없는 동네 강변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에 어둠을 끌어다 죽이며 ㉡ 그을린 이마 훤하게 꽃등도 달아준다 흐르다 흐르다 목메이면 영산강으로 가는 물줄기를 불러 ㉢ 뼈 으스러지게 그리워 얼싸안고 지리산 뭉툭한 허리를 감고 돌아가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섬진강물이 어디 몇 놈이 달려들어 퍼낸다고 마를 강물이더냐고, ㉣ 지리산이 저문 강물에 얼굴을 씻고 일어서서 껄껄 웃으며 무등산을 보며 그렇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노을 띤 무등산이 그렇다고 훤한 이마 끄덕이는 고갯짓을 바라보며 저무는 섬진강을 따라가며 보라 ㉤어디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를. - 김용택,「섬진강 1」- 43.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나)는 시선의 이동에 따라 시상이 전 개된다. ② (가)는 특정 어미를 통해, (나)는 의문과 확인을 통해 화자의 의지 를 드러낸다. ③ (가)는 명암의 대비를 통해, (나)는 대립적 시어를 통해 사물의 속 성을 표출한다. ④ (가)는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나)는 관찰 사실을 묘사하여 대상 의 역동성을 부각한다. ⑤ (가)는 친숙한 상황을 가정하여, (나)는 의인화된 대상을 등장시켜 공감적 정서를 표현한다. 44.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바람 있음을 조금도 깨달을 수 없는 날씨’에도 노송이 ‘추추히 탄식하듯 울고’ 있다고 표현한 것에는 자연의 미세한 변화에 반응 하는 노송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담겨 있다. ② ‘무참히도’에는 ‘항상 그 아래 한때를 머물러’ 노닐었던 화자가 노 송이 ‘베어 넘겨’진 상황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드러난다. ③ ‘애석하여’에는 노송을 ‘길가에 세워 바람에 울리’는 것보다 ‘빠개어 육신의 더움을 취’하는 상황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인식이 담겨 있다. ④ ‘팔을 높이 허공에 올려’보려 했으나 ‘유현한 솔바람 소리가 생길 리’ 없다고 한 것에는 자신이 노송에 미치지 못한다는 화자의 인식이 담겨 있다. ⑤ ‘증거할 선한 나무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라는 표현에는 ‘묘막한 천공’에 ‘신운이 없음’을 인지한 화자의 상실감이 드러난다. 45. <보기>를 참고하여 ㉠ ~ ㉤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섬진강 1」은 섬진강과 그 주변의 자연물을 소재로 하여 끊 임없는 수탈로 황폐해진 농촌의 고된 상황과 그러한 상황 속에 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공동체적 삶을 영위하는 농민들의 생명력 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시인은 절망적 상황 속에서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농민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① ㉠에서 끊어지지 않고 흘러가는 개울물의 이미지는 농민들의 끈질긴 생명력을 환기하는군. ② ㉡에서 꽃등은 황폐한 농촌 상황에 놓인 농민들의 고된 삶을 부각 하는 소재이군. ③ ㉢에서 그리워 얼싸안는 행위는 힘겨운 삶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 하며 살아가는 농민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군. ④ ㉣에서 지리산이 껄껄 웃는 모습은 수탈을 당하면서도 삶의 여유를 잃지 않는 농민들의 삶을 보여주는군. ⑤ ㉤에서 강물이 마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 는 농민들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군. ※ 확인 사항 문제지와 답안지의 해당란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