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

2015학년도 7월 고3 국어 A형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정답, 해설

여기가로두스 2016. 4. 3. 23:53

2015학년도 7월 고3 국어A형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정답, 해설


2015학년도 7월 고3 국어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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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 2015학년도 7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국어 영역 (A형) 1 제1 교시 [1~2] 다음은 인터뷰 대화의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학생: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학생 기자입니다. 저희 가 이번에 왕의 식사인 수라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는 데, 궁금한 점이 많아서 교수님을 찾아뵈었습니다. 교수: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학생: 먼저 수라의 재료는 어떻게 마련했나요? 교수: 예전에는 조세를 물품으로도 냈었는데 그런 공납의 형 태나 지방의 진귀한 토산물을 나라에 바치는 진상의 형태로 마련했어요. 학생: 그렇군요. 그러면 공납이나 진상의 경로는 어땠나요? 교수: 중앙 부서를 통해 궁중으로 공납되거나 관찰사와 같은 지방 관료들을 통해 직접 궁중으로 진상되었죠. (옛 문 헌을 가리키며) 이게 고종 29년에 함경도 관찰사가 왕 에게 올린 진상품을 기록한 문서인 진상 단자예요. 학생: 아, 그렇군요. 그럼 수라는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 나요? 교수: 궁중으로 간 식재료는 사옹원의 설리 내관에게 보내진 다음, 반감이 받아서 음식으로 만들어졌지요. 학생: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어요? 교수: 설리는 궁중 음식을 관리하던 내관이었고, 반감은 궁중 음식을 담당하는 남자 요리사들의 수장이었죠. 설리가 관리한 식재료로 반감의 지휘 하에 음식이 만들어졌던 거죠. 이렇게 만들어진 음식은 최고의 멋을 냈고, 다양 한 모양의 식기류에 담겼죠. (사진을 보여 주며) 사진 을 보니 쉽게 이해가 되시죠? 학생: 네, 정말 그렇군요. 그렇다면 수라의 종류와 구성은 어 땠나요? 교수: 시간대에 따라 아침 식사인 조수라, 점심 식사인 주수 라, 저녁 식사인 석수라가 있었죠. 또한 세끼 수라 이 외에 드시는 간식, 조수라 전에 가볍게 드시는 쌀죽인 죽수라도 있죠. 한편 수라는 밥을 기본으로 하여 다양 한 기본 밑반찬으로 구성되었죠. 학생: 아, 그렇군요. 수라는 종류가 정말 다양했네요. 그런데 저는 수라가 왕권의 상징이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가 요? 교수: 그렇지 않아요. 수라상을 한 번 차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피와 땀이 어려야 하죠. 이것은 왕권의 상징이 라기보다는 오히려 임금이 백성들의 수고와 정성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백성들에게 좋은 정치를 하라는 의미 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학생: 결국 수라에는 선정에 대한 바람이 담겨 있었군요. 교수: 그렇지요. 평소에 저는 왕의 식사인 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번 인터뷰가 여러분에게도 그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1. 위 대화 참여자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언급하면서 화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 다. ② 교수는 화제와 관련이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보여 주며 답변 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③ 교수는 학생의 요청에 따라 화제와 관련한 내용을 추가적으 로 설명하고 있다. ④ 학생은 교수의 답변에 긍정적으로 반응함으로써 공감하며 듣 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학생은 교수에게 질문을 하여 자신의 배경지식이 맞는지 확 인하고 있다. 2. 위 내용을 바탕으로 교지의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나눈 대화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시원: 오늘은 지난 회의에서 결정한 편집 지침에 따라 교지 기사를 어떻게 쓸지 논의해 보자. 먼저 표제는 글 전체 의 내용을 포함하는 의문형 문장으로 제시하기로 했지? 민지: 그럼 인터뷰 내용이 수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의미이 니까 ‘강한 왕권의 상징, 수라를 아시나요?’로 하면 되 겠네. ·············································································· ① 시원: (회의록을 살펴보며) 다음으로 기사의 내용은 인터뷰 때 질문한 순서대로 구성하기로 했어. 석준: 그러면 교수님과의 인터뷰 때 질문한 순서대로 수라 재 료의 마련 방법, 공납과 진상의 경로, 수라가 만들어진 과정, 수라의 종류와 구성을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수라 의 의미를 서술하면 되겠어. ········································ ② 시원: 또 친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부족한 내용은 정보를 추가하여 설명하기로 했지? 민지: 수라상에는 다양한 기본 밑반찬이 있었다고 했는데, 인 터뷰에서는 그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구체적이지 않아. 그래서 그 기본 밑반찬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조사하여 기사에 추가했으면 좋겠어. ·········································· ③ 시원: 그리고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시각적 자료도 활용 하기로 했어. 석준: 최고의 멋을 낸 수라와 그것이 다양한 모양의 식기류에 담긴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을 싣기로 하 자. ·················································································· ④ 시원: 기사의 끝 부분에는 전문가의 당부를 포함하기로 했어. 석준: 그러면 수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기대한다는 교수 님의 말씀을 기사의 마무리 부분에 싣도록 하자. ······ ⑤ 2 국어 영역 (A형) 고 3 2 16 [3~5] (가)는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눈 두 학생의 대화이 고, (나)는 수업 중 발표한 내용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가) 동원: 지은아, 발표가 내일이지? 주제가 뭐였지? 지은: ㉠TV 사극에 나타나는 팩션에 대한 거야. 동원: 아! 맞다. 준비는 잘 돼 가? ㉡넌 평소에 말을 잘하니 별 걱정이 없겠네. 지은: ㉢아니야. 그렇지 않아. 사실 너처럼 친한 사람하고 말 할 때는 편한데, 발표는 여러 사람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이라서 긴장이 되고 떨려. 동원: ㉣그러니까 우리가 나누는 대화와 내일 발표의 상황이 달라서 걱정이라는 말이구나. 그래도 열심히 준비했으 니까 잘 될 거야. 지은: 그렇겠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 고마워. 동원: 고맙기는. ㉤내일 발표 기대할게! (나) (동영상 자료를 보여주며) 여러분, 이 드라마를 보신 적 있 으십니까? 이 드라마는 얼마 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극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저는 이 사극에 나타나는 팩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팩션이란 팩트와 픽션을 합성한 신조어 로, 역사적 사실이나 실존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새로운 이야기로 재창조하는 것을 말합니다. 처음에는 문학에서 시작되었으나 요즘에는 TV 드라마와 영화 같은 장 르를 통해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팩션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그 역사적 사실의 빈 공간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채움으로써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 다. 그 결과 역사적 사실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역사의 확대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견해와 생각이 다릅니다. 역사를 전공하신 김○○ 교수님은 그의 칼럼 「팩션의 진실」에서 “팩션은 역사 적 사실의 빈틈에 상상력을 채워 넣는다는 처음의 의도와 달 리, 역사적 사실 자체에 대한 왜곡을 낳는다.”라고 했습니다. 교수님의 논리에 따르면 작가의 상상력은 폭군을 선왕으로, 영웅을 천민으로, 남성을 여성으로 뒤바꾸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는 결과를 낳는데, 이러한 점에서 극적인 구성이나 역 사 해석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라는 것도 실은 시청률을 높이 려는 상업적 논리라는 것이죠. 따라서 팩션은 그 의도의 순 수성을 의심받고 있는 겁니다. (목소리에 힘을 주어) 저는 팩션이 장점보다 단점이 큰 장 르라고 봅니다. 진실이라고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 근 거 없이 재구성하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역사 인식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TV 사극에 나타나는 팩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 다. 팩션, 아직도 역사의 확대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상으로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3. (가)의 ㉠~㉤ 중,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보 기>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분석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 려고 노력하며 듣는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상대방의 말을 듣고 요약, 정리하여 말해주는 것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상대 방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적극적인 듣기 태도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4. 학생의 발표 전략 중, (나)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① 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용어의 개념을 풀이 해야겠어. ② 발표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사성어를 활용해야 겠어. ③ 발표 내용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의 견해를 인용해 야겠어. ④ 발표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반언어적 표현을 사용해야겠어. ⑤ 청자의 동의를 유도하기 위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발표 를 마무리해야겠어. 5. 다음은 (나)를 들은 후 다른 학생이 보인 반응이다. (나)를 고 려하여 학생의 반응을 분석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학생 1: 친숙한 드라마를 영상 자료로 보여주면서 발표를 시 작한 것이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 그리고 나도 발표 내용대로 작가가 역사적 사실을 근거 없이 재구성하 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따라서 작가는 이런 점에 유의하며 창작을 해야 할 것 같아. 학생 2: 작가가 창작한 허구적 이야기가 역사를 왜곡한다는 발표 내용은 인정해. 하지만 사실의 전달에만 치중 한다면 드라마의 재미가 줄어들 수 있어. 그래서 나 는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할 때 사실의 전달보다 창 작의 자유를 더 중시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생 3: 팩션이 드라마의 흥미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막연히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발표를 듣고 보니 역사 적 사실을 왜곡하는 팩션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 을 깨닫게 되었어. 이제 드라마를 볼 때는 비판적 태도를 가져야겠어. ① 학생 1은 발표를 시작하는 방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군. ② 학생 2는 발표 내용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지만 일부 내 용은 수용하고 있군. ③ 학생 3은 발표 내용을 듣고 생각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군. ④ 학생 1과 학생 2는 역사적 사실의 전달보다 창작의 자유가 중요하다는 발표 내용에 공감하고 있군. ⑤ 학생 2와 학생 3은 모두 팩션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는 발표 내용에 동의하고 있군. 고 3 국어 영역 (A형) 3 3 16 [6~8]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작문 과제 수행 일지 ◦ 예상 독자: 학교 신문을 읽을 친구들 ◦ 배 경: 식품 유형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려움 ◦ 목 적: 식품 유형의 특징을 알고 제품을 선택할 수 있 도록 정보를 제공함 ◦ 자료 수집: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 있는 ‘식품 공전’ 에서 식품 유형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함 (나) 초고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음료 제품의 뒷면을 보면 아래 그림과 같이 과 · 채주스, 과 · 채음료 등의 식품 유형이 ㉠표출되어 있다. 그런데 ㉡대부분에 친구들이 이 유형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식품 공전에 제시된 자료를 통해 음료류의 종류를 알아보고 이 중에서 우 리가 많이 마시는 과일 · 채소류음료를 중심으로 그 종류와 특징을 살펴보려고 한다. 음료류는 마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식품으로 과일 · 채소 류음료, 탄산 음료류, 두유류 등이 있다. 이 중에 과일 · 채소 류음료는 과일 또는 채소를 주원료로 하여 가공한 것으로, 이는 다시 과 · 채주스, 과 · 채음료 등으로 나뉜다. 먼저 과 · 채주스는 과일 및 채소를 잘게 부스러뜨리거나 즙을 짜는 등 물리적으로 가공하여 얻은 과 · 채즙이 95% 이 상 포함된 음료이다. 다음으로 과 · 채음료는 과 · 채주스를 원 료로 하여 가공한 것으로 과 · 채즙이 10% 이상 포함된 것을 말한다. 즉 과 · 채즙의 함량에 따라 과 · 채주스와 과 · 채음료 로 구분된다. ㉢그런데 과일즙이나 채소즙을 더 많이 섭취하 고 싶다면 과 · 채음료보다는 과 · 채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 을 것이다. 이 밖의 다른 식품에 대해서도 식품 공전을 통해 식품 유 형과 특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법 령에 ㉣규정되어져 있는 바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식 품 또는 첨가물의 성분에 관한 기준 등을 ㉤고시하여 알리는 데, 식품 공전은 이를 작성해 놓은 기준서이다. 식품 공전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식품 유형과 그 특징을 제대로 알고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작지만 소중한 정보 에 관심을 갖는 태도는 올바른 소비생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6. (가), (나)를 통해 알 수 있는 작문의 특성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필자가 상황과 계획에 따라 글의 중심 내용을 구체화하는 활 동이다. ② 필자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바를 표현하여 독자와 소통하 는 활동이다. ③ 대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가 의미 를 구성하는 과정이다. ④ 독자와 관련이 있는 문제에 대해 필자가 정보를 제공하여 이 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⑤ 글을 쓰는 목적과 대상을 분명히 하여 필자가 이루려는 목표 를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활동이다. 7. <보기>는 (가)를 바탕으로 세운 글쓰기 계획이다. (나)에 반 영되지 않은 것은? <보 기> ㄱ. 많은 학생들이 식품 유형의 의미 파악에 어려움을 겪는 다는 점을 거론하며 글을 시작해야겠군. ㄴ. 글을 쓰는 목적에 맞게 식품의 유형별 장 ․ 단점을 서로 비교하여 제시해야겠군. ㄷ. 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식품 유형을 하위 항목 으로 나누어 내용을 전개해야겠군. ㄹ.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친구들을 위해 식품 유형과 관련한 자료의 출처를 밝혀야겠군. ㅁ. 식품 유형과 특징을 알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의 필요성 을 제시하며 글을 마무리해야겠군.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8. ㉠~㉤을 고쳐 쓰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문맥상 부적절한 단어이므로 ‘표시’로 고친다. ② ㉡은 조사의 사용이 잘못되었으므로 ‘대부분의’로 고친다. ③ ㉢은 문장의 연결 관계를 고려하여 ‘따라서’로 고친다. ④ ㉣은 이중 피동이 사용되었으므로 ‘규정되어’로 고친다. ⑤ ㉤은 의미가 중복되므로 ‘고시하여 게시하는데’로 고친다. 4 국어 영역 (A형) 고 3 4 16 [9~10]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수업 상황]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자신을 변화시킨 책에 대한 글쓰기 과제를 부여하였다. 학생 1의 작문 과제 (가)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을 메모해 보자. (나) 메모한 내용을 모두 반영하고,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 여 한 단락으로 써 보자. 학생 2의 작문 과제 ㉠~㉤을 고려하여 한 편의 글을 작성해 보자. ㉠자신의 경험을 들어 글을 시작하고, ㉡책을 읽게 된 계기를 밝히며, ㉢책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책의 내용과 관련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바라는 점을 제시하고, ㉤다짐 하는 내용으로 끝을 맺을 것. 9. 다음은 학생 1의 작문 과제 의 (가)를 수행하기 위해 작성 한 메모이다. (나)를 고려하여 쓴 ‘학생 1’의 글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 거울의 특징 ◦ 성찰이 필요한 이유 ◦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 ① 사람은 저마다 다른 능력이 있다. 자신의 능력을 찾기 위해 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 다. ② 거울은 깨끗해야 사물을 왜곡 없이 비출 수 있다. 바른 마음 가짐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자신을 바로잡으려는 자세가 필요 하다. ③ 거울은 사물의 모습을 반대로 비추고 있다. 나도 나의 마음 과는 반대로 행동하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게 되었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④ 거울은 사람의 모습을 비춘다.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를 알 아야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를 알 수 있다. 나를 점검 하여 나침반처럼 가야할 방향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되고 싶 다. ⑤ 사람이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인생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의 삶을 황금빛 가을 들판처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10. 다음은 학생 2의 작문 과제 를 수행한 ‘학생 2’의 글이다. ㉠~㉤ 중, 반영되지 않은 것은? 몇 달 전 한 친구가 내가 해 준 충고 때문에 상처를 받았 다고 나에게 말했다. 나도 그 친구의 말에 서운함을 느꼈고, 그 이후 서로 어색해지면서 둘 사이가 멀어졌다. 이 문제로 고민하던 나에게 상담 선생님께서 책 한 권을 추천해 주셔 서 읽게 되었다. 책 속에서 글쓴이는 상대방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긍정적 인 말은 상대의 마음 밭에 꽃나무를 심어 향기를 선물하는 것이고, 상대를 무시하고 비하하는 부정적인 말은 상대의 마 음 밭에 가시나무를 심어 상처를 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 었다. 나는 이 글을 읽고 당시에 내가 한 말이 친구에게 향 기가 아닌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뒤늦게 미안함을 느꼈다. 앞으로는 이 책에 제시된 공감의 대화, 긍정의 대화 방법 을 익혀 바람직한 언어생활을 습관화하여 타인과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11. 다음 ㄱ∼ㄷ의 음운 변동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ㄱ. 솥 → [솓], 잎 → [입], 동녘 → [동녁] ㄴ. 닭 → [닥], 값 → [갑], 여덟 → [여덜] ㄷ. 국화 → [구콰], 쌓다 → [싸타], 입학 → [이팍] ① ㄱ은 음절의 끝에서 한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바뀌는 현상으 로, ㄱ의 예로 ‘꽃 → [꼳]’을 추가할 수 있다. ② ㄴ은 음절의 끝에 두 개의 자음이 올 때 이 중에서 한 자음 이 없어지는 현상으로, ㄴ의 예로 ‘넋 → [넉]’을 추가할 수 있다. ③ ㄷ은 두 음운이 만나 하나의 음운이 되는 현상으로, ㄷ의 예 로 ‘놓지 → [노치]’를 추가할 수 있다. ④ ㄱ과 ㄷ의 변동이 모두 일어난 예로는 ‘첫해 → [처태]’를 들 수 있다. ⑤ ㄴ과 ㄷ의 변동이 모두 일어난 예로는 ‘핥다 → [할따]’를 들 수 있다. 고 3 국어 영역 (A형) 5 5 16 12. <보기 1>을 바탕으로 ㉠과 품사가 같은 것만을 <보기 2> 에서 고른 것은? <보기 1> 수관형사는 수사와 형태가 같은 경우가 많아 혼동하기 쉽 다. 문장에서 둘 다 활용을 하지 않고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 를 가리키지만, 수관형사는 수사와 달리 단위를 나타내는 의 존명사와 함께 쓰인다는 차이가 있다. ◦ 이 일을 마치는 데에 ㉠칠 개월 걸렸다. (수관형사) ◦ 육에 일을 더하면 칠이다. (수사) <보기 2> ◦ 명호는 바둑을 ㉮다섯 판이나 두었다. ◦ 윤배가 고향을 떠난 지 ㉯팔 년이 지났다. ◦ 은주는 시장에서 토마토를 ㉰하나 사 왔다. ◦ 현수는 달리기 시합에서 ㉱셋째로 들어왔다.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13. 다음 ㄱ∼ㄹ의 문장 성분과 문장 구조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3점] ㄱ. 그가 마침내 대학생이 되었다. ㄴ. 이 전시장은 창문이 아주 많다. ㄷ. 우리는 그가 정당했음을 깨달았다. ㄹ. 절약은 부자를 만들고, 절제는 사람을 만든다. ① ㄱ은 보어가 있고, ㄷ은 보어가 없다. ② ㄴ은 목적어가 없고, ㄹ은 목적어가 있다. ③ ㄱ과 ㄴ은 부사어가 있고, ㄷ과 ㄹ은 부사어가 없다. ④ ㄱ과 ㄴ은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한 번만 나타나고, ㄷ과 ㄹ은 두 번 이상 나타난다. ⑤ ㄷ은 절이 전체 문장 속에 안겨 있고, ㄹ은 두 개의 절이 대 등한 관계로 이어져 있다. 14. <보기>는 국어사전의 일부이다. 이를 탐구한 것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보 기> 번(番) Ⅰ ㉠ 차례로 숙직이나 당직을 하는 일. ¶번을 서다. Ⅱ 의존명사 ① 일의 ㉡ 을/를 나타내는 말. ¶둘째 번. ② 일의 횟수를 세는 단위. ¶여러 번. 한­번(­番) Ⅰ 명사 ((주로 ‘한번은’ 꼴로 쓰여)) 지난 어느 때나 기회. ¶한번은 그런 일도 있었지. Ⅱ 부사 ① ((주로 ‘­어 보다’ 구성과 함께 쓰여))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을 나타내는 말. ¶한번 해 보다. / 한번 먹어 보다. ② 기회 있는 어떤 때에. ¶우리 집에 한번 놀러 오 세요. / ㉢ / 한번 찾아뵐게요. ③ (( ㉣ 바로 뒤에 쓰여)) 어떤 행동이나 상태 를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말. ¶춤 한번 잘 춘 다. / 공 한번 잘 찬다. ① ㉠, ㉣에 들어갈 말은 모두 ‘명사’이겠군. ② ㉡에 들어갈 말은 ‘차례’이겠군. ③ ㉢에는 ‘시간 날 때 낚시나 한번 갑시다.’를 넣을 수 있겠군. ④ ‘한­번 Ⅰ’과 달리 ‘한­번 Ⅱ’는 문장에서 자립하여 쓰일 수 없겠군. ⑤ ‘난 제주도에 한 번 가 봤어.’에서 ‘번’은 ‘번 Ⅱ-②’의 뜻으 로 쓰였겠군. 15. 다음은 잘못된 문장 표현을 고쳐 쓴 것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문장 성분 간의 호응이 잘못된 경우 󰃚 그는 마음먹은 일은 절대로 하고 만다. → 그는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하고 만다. ······················· ① ◦ 활용 어미의 사용이 잘못된 경우 󰃚 알맞는 답을 고르시오. → 알맞은 답을 고르시오. ··················································· ② ◦ 불필요한 어휘가 중복된 경우 󰃚 이 사람의 장점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 이 사람의 장점은 노래를 잘한다는 것이다. ················ ③ ◦ 시간 표현이 잘못된 경우 󰃚 철수가 어제 집에 오지 않습니다. → 철수가 어제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 ④ ◦ 필수적인 문장 성분이 지나치게 생략된 경우 󰃚 인사 발령이 나서 가게 되었다. → 인사 발령이 나서 급히 가게 되었다. ··························· ⑤ 6 국어 영역 (A형) 고 3 6 16 [16~19]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930년대 세계는 대공황이라 부르는 극심한 경기 침체 상 태에 빠져 큰 고통을 겪고 있었다. 이에 대해 당시 경제학계 의 주류를 이루고 있던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모든 경제적 흐 름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자율적으로 ⓐ조절되므로 경기는 자연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다. 인위적인 시장 개입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케인스의 생각은 달랐다. 케인스는 만성적 경기 침체 의 원인이 소득 감소로 인한 ‘수요의 부족’에 있다고 생각했 다. 이에 따라 케인스는, 정부가 조세를 ⓑ감면하고 지출을 늘려 국민소득과 투자를 증가시키는 인위적인 수요팽창정책 을 써야 한다는 ‘유효수요이론’을 ⓒ주창했다. 설명의 편의를 위해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경제를 ⓓ상정하기로 하자. 기업은 상품 생산을 위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가계는 이를 제공하는데, 그 과정에서 소득이 가계로 흘러 들어간다. 그리고 가계는 그 소득을 필 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하게 된다. 만일 가계가 벌 어들인 돈을 전부 물건 구입에 사용한다면 소득은 항상 소비 와 일치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 세계에서 가계는 벌어들인 소득 전부를 즉각 소비하지는 않는다. 가계의 소득 중 소비 되지 않은 부분은 저축되기 마련이며, 이렇게 저축된 부분은 소득과 소비의 순환 흐름에서 빠져나간다. 물론, 저축으로 누 출된 돈이 가정의 이불이나 베개 밑에서 잠자는 것은 아니 다. 가계는 저축한 돈을 금융시장에 맡겨 두고, 기업은 이를 투자 받아 생산요소를 구입한다. 이때, 저축의 크기보다 투자의 크기가 작은 상황이 ⓔ지속 되면 경기가 만성적인 침체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케인 스의 생각이었다. 사람들이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면 기 업의 생산 활동이 위축되고 이는 가계의 소득을 감소시킨다. 소득이 감소하면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낀 나머지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저축을 늘리며, 이는 다시 가계의 소 득을 더욱 감소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국민경 제 전체의 관점에서 보면 저축은 총수요를 감소시켜 불황을 심화시키는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케인스는 이와 같은 관점에서 ㉠‘소비는 미덕, 저축은 악덕’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러나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이런 경우에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이자율’이 신축적으로 조정되므로 자연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었다. 저축이 투자보다 커지면 수요 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이자율이 떨어지고, 이자율이 떨어지 면 저축은 줄어들고 투자는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축의 크기와 투자의 크기는 일치하게 된다는 것이 고전파 경제학자들의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케인스는 저축과 투자의 크기가 이자율의 조정만 으로 일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저축과 투자 는 이자율뿐 아니라 미래의 경기, 정치 상황, 기술 개발 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기 회복을 위해 서는 정부의 인위적인 수요팽창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한 것이 다. 16. 윗글을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유효수요이론에서는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② 케인스는 대공황이 자연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③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경기의 자연적인 회복에 비관적이다. ④ 케인스는 세금을 올리는 것이 투자를 증가시킨다고 보았다. ⑤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수요팽창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17. <보기>를 활용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 화살표는 돈의 이동 방향임. ①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소득’과 ‘소비’의 경제적 흐름이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조절된다고 여겼다. ② 고전파 경제학자들은 이자율에 의하여 ‘저축’의 크기와 ‘투자’ 의 크기가 일치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③ 케인스는 ‘투자’의 크기가 이자율뿐만 아니라 그 외의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④ 케인스는 ‘저축’의 크기보다 ‘투자’의 크기가 작은 상황이 발 생할 수 있다고 보았다. ⑤ 케인스는 ‘투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경기 침체에서 빨리 벗어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8. <보기>의 관점에서 ㉠에 대해 보일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저축은 총수요를 감소시켜 경제 불황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저축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도 있다. 특히, 투자 기회와 투자 수요가 많고 자본이 만성 적으로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저축을 통한 자본 축적이 경제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① 다수의 의견임을 내세워 자신의 주장을 강요하고 있군. ②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감정에만 호소하고 있군. ③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음을 간과하고 대상을 지나치게 일반 화하고 있군. ④ 단순히 시간상으로 선후 관계에 있는 것을 인과관계인 것으 로 착각하고 있군. 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논지와 관계없는 권위자의 견해에만 의존하고 있군. 19.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균형이 맞게 바로잡음. ② ⓑ: 매겨야 할 부담 따위를 덜어 주거나 면제함. ③ ⓒ: 주의나 사상을 앞장서서 주장함. ④ ⓓ: 여러 사람이 모여 서로 의논함. ⑤ ⓔ: 어떤 상태가 오래 계속됨. 고 3 국어 영역 (A형) 7 7 16 [A] [20~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리가 사물을 분간하고 세상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망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망막은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이 상을 맺 는 곳이며, 그 빛 자극을 우리의 뇌가 인지할 수 있도록 전 기적 신호로 바꾸어 뇌로 전달하는 신경 조직이다. 따라서 망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빛이 아무리 충분해도 우 리가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망막은 광수용체, 양극세포, 신경절세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빛 자극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는 부분은 광수용 체이다. 광수용체는 막대세포와 원뿔세포를 일컫는데 이들은 빛의 밝기에 따라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막대세포는 망막의 주변부에 분포하고 주로 0.1 Lux 이 하의 어두운 곳에서 약한 빛을 감지한다. 막대세포에는 빛에 대한 민감도가 뛰어난 로돕신이라는 광수용 색소가 있어 어둠 속에서도 사물의 명암이나 형태를 구분할 수 있게 한다. 로돕신은 어두운 곳에서 옵신이라는 단백질에 레티넨이 결합하여 형성되는데, 빛이 들어오면 옵신과 레 티넨으로 즉시 분해된다. 이때 일어나는 광화학 반응으로 전기적 신호가 발생하고 이 신호가 시신경을 통해 대뇌로 전달된다. 레티넨은 비타민 A가 바뀌어 만들어지는데, 밝 은 곳에서는 옵신과 결합하지 못하고 어두운 곳에서 옵신 과 결합하여 로돕신이 된다. 이렇게 로돕신의 합성과 분 해가 반복되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사물의 파악이 지속적 으로 가능하게 된다. 분해된 레티넨은 망막에서 빠져나가 므로 비타민 A가 부족하면 새로운 레티넨의 생성이 원활 하지 않아 야맹증을 겪게 된다. 원뿔세포는 주로 망막의 중심부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빛 에 대한 민감도는 낮지만 빨강, 녹색, 파랑의 가시광선 파장 에 선택적으로 반응하는 적추체, 녹추체, 청추체라는 세 종류 의 광수용 색소가 있어 0.1 Lux 이상의 밝은 곳에서 색채를 식별하는 역할을 한다. 광수용 색소가 다를 뿐 원뿔세포의 광화학 반응은 막대세포와 그 과정이 비슷하다. 원뿔세포의 광수용 색소 중 하나에 이상이 생기면 색맹이 된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면 망막의 감응도가 어두 운 곳에 고정되어 있어 순간적으로 눈이 부시다. 이는 강한 빛 자극에 막대세포와 원뿔세포에 있는 대량의 광수용 색소 가 즉각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이때 양극세포는 막대세 포의 기능을 억제하고 원뿔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하여 원뿔세 포가 약 1분 이내에 빛의 밝기에 알맞게 반응하도록 조절한 다. 반대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양극세포에 의해 원뿔세 포의 기능이 억제되고 막대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막대세 포가 로돕신을 왕성하게 합성하면서 망막의 감응도가 증가하 여 20~30분 내에 빛의 밝기에 알맞게 반응하게 된다. 이 둘 의 반응 시간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다른 광수용 색소보다 로돕신의 합성에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신경절세포는 이런 과정을 거쳐 광수용체에서 양극세포까 지 전달된 전기적 신호를 다시 시신경으로 전달하여 궁극적 으로 대뇌의 시각중추가 빛을 인식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역 할을 수행한다. 20. 윗글에서 언급한 내용이 아닌 것은? ① 망막을 구성하는 세포의 종류 ② 양극세포와 신경절세포의 역할 ③ 막대세포와 원뿔세포의 광화학 반응 ④ 광수용 색소가 빛 자극에 반응하는 과정 ⑤ 빛의 밝기에 따라 망막에서 초점이 조절되는 방식 21. <보기>는 [A]를 구조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① 로돕신은 약한 빛에도 쉽게 옵신과 레티넨으로 분해된다. ② 대뇌가 빛을 인식하는 시점은 전기적 신호가 생기기 이전이 다. ③ 옵신과 레티넨의 결합은 어두운 곳에서 일어난다. ④ 비타민 A가 부족하면 로돕신의 합성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⑤ 어두운 곳에서 물체의 형태를 계속 보려면 로돕신의 합성과 분해가 반복되어야 한다. 22. 윗글을 읽은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양극세포는 막대세포의 기능을 억제하 겠군. ② 망막의 감응도는 빛의 밝기에 따라 양극세포에 의해 조절되 겠군. ③ 원뿔세포에 문제가 있다면 색채를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 겠군. ④ 광수용체는 빛 자극을 전기적 신호로 바꾸고, 신경절세포는 이를 시신경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군. ⑤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면, 빛 자극은 ‘원뿔세포 → 양극세포 → 신경절세포’의 순서를 거쳐 시신경으로 전달되겠 군. 23. ㉠의 문맥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몸에 땀이 많이 나서 옷이 젖었다. ② 이제야 광고 효과가 나기 시작했다. ③ 신문에 합격자 발표가 나지 않아 걱정이다. ④ 따뜻한 남쪽 지방에서 겨울을 나고 돌아왔다. ⑤ 언덕 쪽으로 길이 나면 읍내로 가는 시간이 적게 든다. 8 국어 영역 (A형) 고 3 8 16 [가] [24~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저울은 물체의 질량이나 무게를 재는 도구이다. 그렇다면 저울은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을까? 대표적으로 지렛대의 원 리를 이용하여 물체의 질량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는데, 양팔 저울과 대저울이 이에 해당된다. 또한 탄성력의 원리를 이용 하여 물체의 무게를 측정하는 방법도 있는데,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체중 저울이 이러한 원리를 사용한 것이다. 양팔 저울은 지렛대의 중앙을 받침점으로 하고, 양쪽의 똑 같은 위치에 접시를 매달거나 올려놓은 것이다. 한쪽 접시에 는 측정하고자 하는 물체를, 다른 한쪽에는 분동* 을 올려놓아 지렛대가 수평을 이루었을 때 분동의 질량이 바로 물체의 질 량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양팔 저울을 사용하여 무거운 물체의 질량을 측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점 을 보완한 것이 바로 대저울이다. 대저울의 경우 한쪽에는 측정하고자 하는 물체를, 반대쪽에는 작은 분동이나 추를 건 뒤 받침점을 움직여 지렛대가 평형을 이루는 지점을 찾아 물 체의 질량을 측정한다. 대저울이 평형을 이루었을 때의 분동 의 질량과 받침점의 위치를 알면, ‘물체의 질량 × 받침점과 물체 사이의 거리 = 분동의 질량 × 받침점과 분동 사이의 거 리’라는 식을 이용하여 물체의 질량을 간단히 계산할 수 있 다. 이렇게 대저울을 이용하면 작은 질량의 분동이나 추로도 이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물체의 질량을 쉽게 측정할 수 있 다. 한편, 체중 저울은 탄성력의 원리를 이용하여 물체의 무게를 측정한다. 다음 그림을 통하여 체중을 측정하는 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체중 저울은 지렛대, 용수철, 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이 저울 위에 올라서면 지렛대에 힘이 작용하여 A가 아래 방향으로 힘을 받게 된다. 그러면 A와 판의 연결점 인 D에도 아래 방향으로 힘이 작용하고 용수철 B 또한 늘어난다. 이때 판은 지지점 C를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고 판과 연결되어 있는 랙은 용수철 E가 있는 방 향으로 이동하여 용수철 E의 길이를 줄어들게 한다. 이때 랙이 이동하여 표시판의 눈금을 움직이며 체중을 가리키 게 된다. * 분동: 양팔 저울이나 대저울 따위로 질량을 측정할 때, 질량의 표준 이 되는 추. 24.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일정한 기준에 따라 대상을 분류하여 설명하고 있다. ② 대조와 유추의 방법으로 대상의 특성을 밝히고 있다. ③ 원리에 대한 통념을 제시한 후 이를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있 다. ④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핵심 개념의 변천 과정을 서술하고 있 다. ⑤ 대상이 지닌 한계에 대해 시각 자료를 제시하여 다각도로 분 석하고 있다. 25. 다음은 대저울의 원리를 나타낸 그림이다. 윗글과 그림을 관 련지어 이해한 <보기>의 내용에서 적절한 것만을 고른 것은? <보 기> ㄱ. 분동과 물체 사이의 받침점을 이동하여 질량을 측정할 수 있다. ㄴ. ‘분동의 질량’과 ‘물체의 질량’이 동일하지 않아도 평형을 이룰 수 있다. ㄷ. ‘받침점과 분동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동일한 ‘물체의 질량’을 측정하는 데 필요한 ‘분동의 질량’ 또한 커진다. ㄹ. ‘받침점과 분동 사이의 거리’가 ‘받침점과 물체 사이의 거리’의 2배이면 ‘물체의 질량’이 ‘분동의 질량’보다 4배 더 무거워야 평형을 이룬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ㄱ, ㄹ ④ ㄴ, ㄷ ⑤ ㄴ, ㄹ 26. [가]를 바탕으로 사람이 저울 위에 올라섰을 때 일어나는 현 상을 이해하였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B의 길이는 늘어나고 E의 길이는 줄어들겠군. ② D에 작용한 힘이 클수록 E의 길이는 더 늘어나겠군. ③ A에 작용한 힘과 D에 작용한 힘은 모두 아래 방향이겠군. ④ A에 작용한 힘의 방향과 랙에 작용한 힘의 방향은 서로 다 르겠군. ⑤ 측정 가능한 범위라면, 체중이 무거울수록 B의 길이는 더 늘 어나겠군. 고 3 국어 영역 (A형) 9 9 16 [27~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미지란 무엇인가? 근대 철학자들은 우리가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감각에 의해 지각하여 실재 세계를 구성하듯 이미지 도 감각을 바탕으로 한다고 보았다. 여기서 현실 세계는 인 간에 의해 지각되기 이전에 이미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세계 를 의미하고, 실재 세계는 이러한 현실 세계를 인간의 지각 에 의해 파악한 세계를 의미한다. 그런데 이미지는 감각을 바탕으로 하지만 그것은 불완전하게 지각된 모사물에 불과하 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들은 이미지가 지각의 하위 영역이며 실재 세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이미지 이론’을 통해 상상 세계를 제시하면서 이 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사르트르는 “ⓐ실재 세계와 상상 세계는 본질적으로 서로 공존할 수 없다.”라고 단언하며 이 두 세계는 지각과 상상이 라는 인식 방법의 차이에 따라 달리 인식되는 것이라 설명한 다. 이는 두 세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를 지각 에 의해 인식하기도 하고 상상에 의해 이미지로 인식하기도 한다는 것을 ㉡뜻한다. 결국 사르트르는 현실 세계가 우리의 의식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실재 세계와 상상 세계로 나누어 지며 이 둘이 동시에 인식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사 르트르는 이전까지 실재 세계에 속한 영역이자 열등한 복사 물 정도로 ㉢여겨져 왔던 이미지를 실재 세계에서 완전히 독 립하여 상상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정신 의식으로 규정하였 다. 이렇게 사르트르에 의해 실재 세계로부터 독립된 이미지는 인식된 그 순간부터 온전한 전체가 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지각에 의해 인식된 실재 세계는 세부적 특성이 파악될 때마 다 변화하는 것에 비해 이미지는 우리가 아는 만큼만, 혹은 우리가 의도한 만큼만 구성되기 때문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 이다. 예를 들어 대상을 비추는 조명의 색이 ㉣달라지면 실 재 세계에서 지각되는 색채는 그에 따라 달라지지만, 이미지 는 조명의 색이 달라지더라도 상상 세계에서 항상 같은 색채 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미지는 지각에 의해 파악 되는 실재 세계의 속성들과 단절되어 상상 세계에서만 나타 난다는 특징이 있다. 작년에 외국으로 떠난 친구에 대해 상 상할 때, 그와 함께 하던 빈 방을 보며 그의 부재라는 실재 세계는 사라지고, 상상 세계에 이미지화되어 있는 친구의 모 습만 떠오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예술을 바라본다면, 예술은 늘 변할 수밖에 없는 실재 세계가 아닌 독립된 상상 세계에 서 인식되어야 한다. 고전적인 조각의 경우를 예로 들면 예 술가는 자신이 지각한 그대로를 완벽하게 표현하려 ㉤애쓰지 만 실재 세계에서 인식되는 대상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결 국 지각에 의한 재현에는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 나 조각을 상상 세계에서 이미지화하면 의도한 만큼 작품을 변하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 이때 비로소 예술가가 나타내 고자 했던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 서 사르트르는 변화하는 실재 세계가 아닌 독립된 상상 세계 에서 예술을 대해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27.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근대 철학자들은 이미지가 지각의 하위 영역이라고 생각했 다. ② 근대 철학자들은 이미지가 대상을 온전하게 지각한 것이 아 니라 모사한 것이라고 보았다. ③ 근대 철학자들은 실재 세계와 이미지 모두 감각을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보았다. ④ 사르트르는 이미지가 인식된 그 순간부터 이미지를 온전한 전체로 보았다. ⑤ 사르트르와 근대 철학자들의 입장이 다른 이유는 대상의 인 식 주체를 다르게 보았기 때문이다. 28. 윗글의 ‘사르트르’의 관점에서 <보기>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자코메티, 「도시 광장」 이 작품은 인간을 단순화하여 인간의 형상을 앙상한 몰골로 드 러냈다. 또한 광장에서 사람들이 엇갈린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 을 이미지화하여 인간의 고독한 삶이라는 의미를 표현하였다. 그 리고 감상자와 작품의 거리가 달 라지더라도 대상이 전달하는 이 미지는 변하지 않는다. ① 작가는 인간의 고독한 삶이라는 의미를 드러내기 위해 상상 세계에서 이미지화했겠군. ② 작가는 나타내고자 했던 이미지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변 화하는 실재 세계를 지각하려고 고민했겠군. ③ 작가가 인간을 단순화하여 조각한 것은 현실 세계를 상상이 라는 인식 방법을 통해 이미지로 인식했기 때문이겠군. ④ 작가가 사람들이 엇갈린 방향으로 걷는 모습을 이미지화하였 기 때문에 실재 세계의 속성들과 단절되어 나타나겠군. ⑤ 감상자와 작품의 거리가 달라지더라도 전달하는 이미지가 변 하지 않는 것은 작가가 의도한 만큼만 이미지를 구성했기 때 문이겠군. 10 국어 영역 (A형) 고 3 10 16 29. 윗글을 통해 ⓐ의 이유를 추론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실재 세계가 상상 세계로 통합되며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 다. ② 의식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나누어지는 두 세계가 동시에 인 식될 수 없기 때문이다. ③ 대상이 주는 인상의 강도 차이에 따라 두 세계가 분명히 구 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④ 지각된 대상과 완벽히 일치하는 세계와 지각된 대상과 일치 하지 않는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⑤ 분리된 두 세계는 정신 의식 속에서는 분리되지 않으며, 결 국 인과관계로 묶여 있기 때문이다. 30. 문맥상 ㉠~㉤과 바꿔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표명했다 ② ㉡: 의미한다 ③ ㉢: 간주되어 ④ ㉣: 변화하면 ⑤ ㉤: 피력하지만 [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산(山)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리 조을든 문허진 성(城)터 반디불이 난다 파란 혼(魂)들 같다 어데서 말있는 듯이 크다란 산(山)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 기로 난다 헐리다 남은 성문(城門)이 한울* 빛 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 를 팔러 올 것 이다 - 백석, 「정주성(定州城)」 - * 한울: 하늘. * 청배: 토종배인 청실배를 가리키는 말. (나) 나는 마고자를 입을 때마다 한국 여성의 바느질 솜씨를 칭 찬한다. 남자의 의복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호사가 마고자다. 바지, 저고리, 두루마기 같은 다른 옷보다 더 값진 천을 사용 한다. 또 남자 옷에 패물이라면 마고자의 단추다. 마고자는 방한용이 아니요 모양새다. 방한용이라면 덧저고 리가 있고 잘덧저고리도 있다. 화려하고 찬란한 무늬가 있는 비단 마고자나 솜 둔 것은 촌스럽고, 청초한 겹마고자가 원 격(原格)이다. 그러기에 예전에 노인네가 겨울에 소탈하게 방한삼아 입으려면, 그 대신에 약식인 반배를 입었던 것이다. 마고자는 섶이 알맞게 여며져야 하고, 섶귀가 날렵하고 예뻐 야 한다. 섶이 조금만 벌어지거나 조금만 더 여며져도 표가 나고, 섶귀가 조금만 무디어도 청초한 맛이 사라진다. 깃은 직선에 가까워도 안 되고, 너무 둥글어도 안 되며, 조금 더 파도 못쓰고, 조금 덜 파도 못쓴다. 안이 속으로 짝 붙으며 앞뒤가 상그럽게 돌아가야 하니, 깃 하나만 보아도 마고자는 바느질 솜씨를 몹시 타는 까다로운 옷이다. 마고자는 원래 중국의 마괘자(馬褂子)에서 왔다 한다. 귀한 사람은 호사스러운 비단 마괘자를 입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청마괘자를 걸치고 다녔다. 이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마고 자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고자는 마괘자와 비슷도 아니 한 딴 물건이다. 한복에는 안성맞춤으로 어울리는 옷이지만, 중국 옷에는 입을 수 없는, 우리의 독특한 옷이다. 그리고 그 마름새나 모양새가 한국 여인의 독특한 안목과 솜씨를 제일 잘 나타내는 옷이다. 그 모양새는 단아하고 아취가 있으며, 그 솜씨는 섬세하고 교묘하다. 우리 여성들은 실로 오랜 세월 을 두고 이어받아 온 안목과 솜씨를 지니고 있던 까닭에, 어 느 나라 옷을 들여 오든지 그 안목과 그 솜씨로 제게 맞는 제 옷을 지어 냈던 것이다. 만일, 우리 여인들에게 이런 전통이 없었던들, 나는 오늘 이 좋은 마고자를 입지 못할 것이다. 문화의 모든 면이 다 이렇다. 전통적인 안목과 전통적인 솜 씨가 있으면, 남의 문화가 아무리 거세게 밀려든다 할지라도 이를 고쳐서 새로운 제 문화를 이룩하는 것이다. 송자* 에서 고려의 비취색이 나오고, 고전(古篆) 금석문(金石文)에서 추 사체(秋史體)가 탄생한 것이 우연이 아니다. 귤이 회수(淮水)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예전 엔 남의 문물이 해동(海東)에 들어오면 해동 문물로 변했다. 그러나 그것은 탱자가 아니라 진주였다. 그런데 근래에는 반 드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남의 것이 들어오면 탱자가 될 뿐 아니라, 내 귤까지 탱자가 되고 마는 것 같아 ㉡안타 까울 때가 있다. - 윤오영, 「마고자」 - * 송자: 중국 송나라 때에 만들어진 도자기. 고 3 국어 영역 (A형) 11 11 16 31.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1연에서는 시각적 심상과 청각적 심상을 통해 시적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② 2연에서는 비유적 표현을 활용하여 공간의 분위기를 조성하 고 있다. ③ 3연에서는 시간이 경과한 후에 일어날 상황을 예측하고 있 다. ④ 2연에서 3연으로 전개되면서 상승의 이미지가 하강의 이미지 로 전환되고 있다. ⑤ 모든 연을 평서형 어미로 끝맺어 형태적 통일성이 드러난다. 32. ㉠과 ㉡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화자의, ㉡은 ‘나’의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② ㉠은 화자의, ㉡은 ‘나’의 성찰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은 공간적 상황에 의해, ㉡은 현실 상황에 의해 촉발된 감 정을 드러내고 있다. ④ ㉠은 화자의 과거의 경험에 대한, ㉡은 ‘나’의 현재의 경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⑤ ㉠의 화자는 외적인 조건에 의해, ㉡의 ‘나’는 내적인 요인에 의해 현실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33. <보기>를 바탕으로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백석의 「정주성」과 윤오영의 「마고자」는 상실감을 바탕으 로 하지만, 현실 인식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정주성」은 폐 허가 된 고향의 모습을 쇠락한 역사적 장소를 통해 보여준 다. 역사적 장소인 정주성은 허망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작가 는 그 속에서도 일상적 삶은 끈끈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인 식을 작품을 통해 드러낸다. 한편 「마고자」는 전통문화의 소 중함과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모습을 일상적 소재를 통해 보 여준다. 또한 외래문화에 대한 주체적인 수용 태도가 사라지 고 외래문화를 무분별하게 수용하는 현실을 비판적으로 인 식한다. ① (가)의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라는 표 현은 고향의 적막감을 강조하고 있군. ② (가)의 ‘청배를 팔러’ 오는 행위는 ‘또’와 연결되면서 허망감 속에서도 일상적인 삶은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보 여주고 있군. ③ (나)의 ‘송자’와 ‘금석문’은 일상적 소재로, 무분별하게 수용 한 외래문화를 나타내고 있군. ④ (나)의 ‘그것은 탱자가 아니라 진주였다’라는 표현을 통해 외 래문화를 주체적으로 수용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군. ⑤ (가)의 ‘문허진 성(城)터’는 허망함을 자아내고 (나)의 ‘한국 여성의 바느질 솜씨’는 전통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군. 12 국어 영역 (A형) 고 3 12 16 [A] [34~3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돈으로 의관이라는 벼슬을 산 조 의관은 족보 인 대동보를 엮는 데 돈을 쓰며 ○○당 할아버지 산소를 꾸미자 는 문중의 요구를 받고, 조상훈은 이 문제로 육촌인 조창훈과 다 툰다. 영감도 결단코 어수룩한 사람은 아니다. 어수룩이라니 거 의 후반생을 셈과 ㉠주판으로 늙은 사람이었다. 속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면서 천냥 만냥 판*으로 돌아다니 거나 있는 집 사랑 구석에서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는 조가의 떨거지들이 다른 수단으로는 이 영감의 주머니끈을 풀게 할 도리가 없으니까 족보를 앞장세우고 삶고 굽고 하는 바람에 조츰조츰 쓰기 시작한 것이 삼천여 원 근 사천여 원을 쓰게 되고 보니 속으로 꽁꽁 앓는 판인데 또 ㉡○○당 할아버지를 앞세워서 오천 원 논란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오천 원을 부 른 사람도 그만큼 불러야 삼천 원은 우려 내려니 하는 것이 요, 조 의관도 오천 원의 반절은 아무래도 또 털리는 것이라 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죽을 날이 얄팍하여 가니 까 ×× 조씨 문중에서 자기가 둘째 중시조*나 되는 셈치고 이 세상에 남겨 놓고 가는 기념사업이라는 생각도 없지 않아 해보려는 노릇이다. 그래서 요새로 부쩍 달고 치는 바람에 그러면 우선 ㉢천 원 하나를 내놓을 터이니 오백 원은 산소를 꾸미는 데에 쓰 고 오백 원은 묘막을 짓되 부족되는 것은 조상의 산소 근처 에 있는 조씨들이 금력으로 보태든지 돈 없는 사람은 부역으 로 ㉣흙 한 줌 떼 한 장씩이라도 떠다가 힘으로 보태라고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제위답* 으로는 다소간 나중에 마련해 놓으마 고 하였다. 조 의관 생각에는 그렇게 하면 천 원 내놓고 이 천 원 들인 생색은 나려니 하는 속다짐이다. “그래야 결국 아저씨께서는 돈 천 원 하나밖에 안 내놓으 신다니까 나중 뒷감당은 우리 발로다 돌아다니며 긁어모아 야 할 셈이라네. 말 내놓고 안 할 수 있나! 이래저래 뼛골 만 빠지고 잘못되면 시비는 우리만 만나고…….” 창훈이는 한참 앉았다가 혼잣말처럼 이런 소리를 한다. “장한 사업 하슈. ○○당 할아버지가 묘막 지어달라고, 산소 앞에 석물(石物)이 없어서 호젓하다고 하십디까?” 상훈이는 ‘합디까’라고 입에서 나오는 것을 겨우 ‘하십디까’ 라고 존대를 하였다. ○○당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좀 어설프다. 예수교인이라 하여 자기 조상을 존경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부친이 새로 모셔 온 십 몇 대조 할아버지라 하 니 좀 낯설기 때문이다. “그런 소린 아예 말게. 자네는 천주학을 하니까 이런 일에 는 반대인지 모르지만 조상 없이 우리 손이 어떻게 퍼졌으 며 ㉤조상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어 떻게 우리 조씨도 그렇게 해서 남에 빠지지 않고 자자손손 에 번창해 나가야 하지 않겠나.” 창훈이는 못마땅한 것을 참느라고 더욱 이죽이죽 대거리를 한 다. (중략) “대동보소만 하더라도 족보 한 길에 오십 원씩으로 매었다 하니 그 오십 원씩을 꼭꼭 수봉하면 무엇 하자고 삼사천 원이 가외로 들겠습니까?” “삼사천 원은 누가 삼사천 원 썼다던?” 영감은 아들의 말이 옳다고는 생각하였으나 실상 그 삼사 천 원이란 돈이 족보 박는 데에 직접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 라 ×× 조씨로 무후(無後)한 집의 계통을 이어서 일문일족에 끼려 한즉 군식구가 늘면 양반의 진국이 묽어질까 보아 반대 를 하는 축들이 많으니까 이 입들을 씻기 위하여 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난봉자식이 난봉 핀 돈 액수를 줄이듯이 이 영감도 실상은 한 천 원 썼다고 하는 것이다. 중간의 협 잡배는 이런 약점을 노리고 우려 쓰는 것이지만 이 영감으로 서는 성한 돈을 가지고 이런 병신 구실 해보기는 처음이다. “그야 얼마를 쓰셨든지요. 그런 돈은 좀 유리하게 쓰셨으 면 좋겠다는 말씀입니다.” ‘재하자 유구무언*’의 시대는 지났다 하더라도 노친 앞이라 말은 공손했으나 속은 달았다. “어떻게 유리하게 쓰란 말이냐? 너같이 오륙천 원씩 학교 에 디밀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자식 유인하는 것이 유리하게 쓰는 방법이냐?” 아까부터 상훈이의 말이 화롯가에 앉아서 폭발탄을 만지작 거리는 것 같아서 위태위태하더라니 겨우 간정되려던 영감의 감정에 또 불을 붙여 놓고 말았다. 상훈은 어이가 없어서 얼굴이 벌게진다. 부친의 소실 수원집과 경애 모녀와는 공교히도 한 고향이 다. 처음에는 감쪽같이 속여 왔으나 수원집만은 연줄연줄이 닿아서 경애 모녀의 코빼기도 못 보았건마는 소문을 뻔히 알 고 따라서 아이를 낳은 뒤에는 집안에서 다 알게 되었던 것 이다. 덕기 자신부터 수원집의 입에서 대강 들어 안 것이다. 그러나 상훈이 내외끼리 몇 번 싸움질이 있은 외에는 노영감 도 이때껏 눈 감아 버린 것이요, 경애가 들어 있는 북미창정 그 집에 대하여도 부친이 채근한 일은 없는 것이라서 지금 조인광 좌중(稠人廣座中)*에서 아들에게 대하여 학교에 돈 쓰고 제 손으로 가르친 남의 딸 유인하였다는 말을 터놓고 하는 것을 들으니 아무리 부친이 홧김에 한 말이라 하여도 듣기에 괴란쩍고 부자간이라도 너무 야속하였다. “아버님께서 너무 심한 말씀을 하십니다마는 어쨌든 세상 에 좀 할 일이 많습니까. 교육 사업, 도서관 사업, 그 외 지금 조선어 자전 편찬하는데…….” 상훈은 조심도 하려니와 기를 눅이어서 차근차근히 이왕지 사 말이 나왔으니 할 말은 다 하겠다는 듯이 말을 이어 나가 려니까 또 벼락이 내린다. “듣기 싫다! 누가 네게 그 따위 설교를 듣자든? 어서 가거 라.” “하여간에 말씀입니다. 지난 일은 어쨌든 지금 이 판에 별 안간 치산*이란 당한 일입니까. 치산만 한대도 모르겠습니 다마는 서원을 짓고 유학생들을 몰아다 놓으시렵니까? 돈 도 돈이거니와 지금 시대에 당한 일입니까?” 상훈이는 아까보다 좀 언성을 높여서 반대를 하였다. “잔소리 마라! 그놈 나가라니까 점점 더하고 섰구나. 내가 무얼 하든 네가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내가 죽으면 동전 한 닢이라도 너를 남겨 줄 줄 아니! 너는 이후 아무리 굶 어 죽는다 하여도 한 푼 없다. 너는 없는 셈만 칠 것이니 까…… 너희들도 다 들어 두어라.” 고 3 국어 영역 (A형) 13 13 16 [B] 하고 좌중을 돌려다보며 말을 잇는다. “내 재산이라야 얼마 있는 게 아니다마는 반은 덕기에게 물려줄 것이요, 그 나머지로는 내가 쓰고 싶은 데 쓰다 남으면 공평히 나누어 주고 갈 테다. 공증인을 세우든 변 호사를 불러 대든 하여 뒤를 깡그러뜨려 놀 것이니까 너 는 인제는 남 된 셈만 쳐라. 내가 죽으면 네가 머리를 풀 테냐? 거상을 입을 테냐?” - 염상섭, 「삼대(三代)」 - * 천냥 만냥 판: 노름판이라는 뜻. * 중시조: 쇠퇴한 가문을 다시 일으킨 조상. * 제위답: 추수한 것을 조상의 제사 비용으로 쓰기 위하여 마련한 논. * 재하자 유구무언: 아랫사람으로서 어른에 대해 논쟁하지 못함을 이름. * 조인광 좌중: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는 가운데. * 치산: 산소를 매만져서 다듬음. 34.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가 전지적 시점으로 인물들의 복잡한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② 인물의 외양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특정 인물을 희화화하고 있다. ③ 공간적 배경의 상징성을 활용하여 주제를 암시적으로 드러내 고 있다. ④ 인물들의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여 주제를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⑤ 현재와 과거의 장면을 교차하여 인물의 성격이 변화하는 과 정을 보여주고 있다. 3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조 의관이 금전적인 판단이 어설프지 않은 인물임을 드 러낸다. ② ㉡은 조 의관이 새로운 지출을 하게 될 원인이 된다. ③ ㉢은 조 의관이 문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마련한 최대 금액이다. ④ ㉣은 묘막 짓는 일에 문중 사람들이 힘으로라도 보태야 한다 는 조 의관의 생각을 보여준다. ⑤ ㉤은 묘막 짓는 일에 불만인 상훈을 염두에 두고 창훈이 한 말 이다. 36. 치산과 관련한 인물들의 태도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훈’은 이 일로 집안이 몰락할 것이라고 걱정한다. ② ‘조 의관’은 이 일에 사용될 비용을 흔쾌히 내놓기로 했다. ③ ‘조가의 떨거지들’은 가문의 발전을 위해 이 일을 제안했다. ④ ‘창훈’은 이 일로 문중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고민하고 있 다. ⑤ ‘조 의관’은 이 일로 자신이 문중에 기념할 일을 한다고 생각 하고 있다. 37. [A]와 [B]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서 상훈은 조 의관에게 장자로서 신임을 얻으려 애쓰 고 있다. ② [A]에서 상훈은 유산 상속에 대한 자신의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③ [B]에서 조 의관은 상훈에 대한 깊은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④ [B]에서 조 의관은 [A]의 상훈의 비판을 수용하고 있다. ⑤ [A]와 [B] 모두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을 드러내고 있다. 38.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삼대」는 구한말을 대표하는 할아버지 조 의관, 개화기를 대표하는 아버지 조상훈, 일제 강점기를 대표하는 손자 조덕 기를 통해 1920~30년대의 생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고 근대적으로 변화되는 시대상을 드러내고 있다. 작품 속의 인물들은 돈을 중심으로 대립하고 있는데, 특히 봉건적 의식 을 지닌 조 의관과 개화기 지식인이지만 위선적인 조상훈의 대립을 통해 세대 간의 갈등을 보여 주기도 한다. ① ‘교육 사업’이나 ‘도서관 사업’을 강조하는 상훈의 모습에서 개화적 지식인으로서의 일면이 드러나는군. ② 조 의관이 신분을 사고 족보를 꾸미는 데 돈을 들인 것을 통 해 조 의관의 봉건적 가치관이 드러나는군. ③ 조 의관의 비난에 상훈이 변명하는 것을 보니, 상훈은 개화 적 의식은 지녔지만 민족의 현실을 외면하는 인물이군. ④ 상훈이 조 의관과 조상을 섬기는 일로 언쟁하는 것을 보니, 상훈은 조 의관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군. ⑤ 조 의관이 재산의 반을 상훈이 아니라 덕기에게 상속하려는 것을 통해 돈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갈등이 나타났던 시대상 을 엿볼 수 있군. 14 국어 영역 (A형) 고 3 14 16 [39~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비장이 처소에 돌아와서 수일 후에 사령 불러 분부하여, 춘풍을 잡아들여 형틀에 올려 매고, “이놈, 네 들으라! 네가 이춘풍이냐?” 춘풍이 벌벌 떨며, “과연 그러하오이다.” “막중 호조(戶曹) 돈 수천 냥을 가지고 사오 년이 되도록 일 푼 환납 아니하니 호조 관자(關子)* 내어 너를 잡아 죽 이라 하였으니, 너는 그 돈을 다 어찌하였는고. 매우 쳐라.” 분부하자 사령놈 매를 들어 이십여 도를 힘껏 때리니 춘풍 의 다리에 유혈이 낭자하거늘, 비장이 보고 차마 더 치진 못 하고, “춘풍아, 네 그 돈을 어디다 없앴느냐? 바로 아뢰어라.” 춘풍이 대답하되, “호조 돈을 가지고 평양 와서 일 년을 기생 추월과 놀고 나니 일 푼도 남지 않고, 달리는 한 푼도 쓴 일 없삽나이 다.” 비장이 이 말 듣고 이를 갈고 사령에게 분부하여, 추월을 바삐 잡아들여 형틀에 올려 매고, 별태장(別笞杖) 골라잡고, “일분도 사정없이 매우 쳐라.” 호령하여 십여 장을 중치(重治)하고, “이년, 바삐 다짐하라. 네 죄를 모르느냐?” 추월이 정신이 아득하여 겨우 여쭈오되, “춘풍의 돈은 소녀에게 부당하여이다.” 비장이 대노하여 분부하되, “네 어찌 모르리오. 막중 호조 돈을 영문에서 물어 주랴, 본부에서 물어 주랴? 네 먹었는데, 무슨 잔말 아뢰느냐? 너를 쳐서 죽이리라.” 몽둥이로 때리면서, “바삐 다짐하라.” 오십 도를 힘껏 치며 서리같이 호령하니, 추월이 기가 막 혀 질겁하여 죽기를 면하려고 아뢰되, “국전(國錢)이 지중하고 관령이 지엄하니 영문 분부대로 춘풍의 돈을 다 물어 바치리이다.” 비장이 이르되, “호조에 관자하여 너를 죽이려 하였으되, 네 죄를 뉘우치고 돈을 모두 바치겠다고 하니, 그런고로 너를 살리나니 호조 돈을 자모지례(子母之例)* 로 오천 냥을 바치라.” 하니, 추월이 여쭈오되, “열흘 말미만 주시오면 오천 냥을 바치리다.” 다짐 써 올리니, 춘풍과 추월을 형틀에서 풀어 놓고 춘풍 더러 이르되, “십 일 내에 오천 냥을 받아 가지고 경성으로 올라오라. 내 가 특별한 사정이 있어 먼저 올라가니 내 뒤를 미처 올라 와 집으로 찾아오라.” 하니, 춘풍이 황황하여 아뢰되, “나으리 덕택으로 호조 돈을 다 거두어 받으니 은혜 백골 난망이로소이다. 경성 가서 댁에 먼저 문안하오리이다.” 하고 여쭙더라. 비장이 감사께 여쭈되, “㉠추월에게 설욕하고 춘풍도 찾삽고 호조 돈도 거두어 받 으니 은혜 감축 무지하온 중, 소인 몸이 외람되이 존중한 처소에 오래 있삽기 죄송하여 떠날 줄로 아뢰나이다.” 감사 그러히 여겨 허락하니, 이튿날 감사께 하직하고 상으 로 받은 돈 오만 냥을 환전(換錢) 부쳐 놓고, 떠나서 여러 날 만에 집에 와 정돈하고 환전도 찾은 후 남복을 벗어 놓고 춘풍 오기 기다리더라. [중략 부분의 줄거리] 돈을 되찾은 춘풍은 경성으로 돌아와 마치 자신이 장사를 잘하고 온 듯 아내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는데, 이 에 아내는 다시 비장의 차림으로 춘풍 앞에 나타난다. 비장 가로되, “남산 밑 박 승지 댁에 가서 술에 대취하여 네 집에 왔더 니, 시장도 하거니와 갈증이나 풀게 갈분(葛粉)이나 한 그 릇 하여 오너라.” 춘풍이 황공하여 밖으로 내달아서 아무리 제 계집을 찾은 들 어디 간 줄 알리요. 주저주저하매 비장이 꾸짖어 가로되, “네 계집을 어디 숨기고 나를 아니 뵈는고?” 차왈피왈(此曰彼曰)하니, “너는 벌써 잊었느냐? 평양 일을 생각하여 보라. 네가 집에 왔다고 그리 지위가 높은 체하느냐?” 춘풍이 갈분을 가지고 부엌에 내려가 죽 쑤는 꼴은 차마 볼 수 없더라. 한참 꿈적여서 쑤어 들이거늘, 비장이 조금 먹 는 체하고 춘풍을 주며, “먹어라. 추월의 집에서 깨어진 헌 사발에 누룽밥, 된장 덩 이를 이지러진 숟가락도 없이 먹던 생각하고 어서 먹어라.” 춘풍이 받아먹으며 제 아내가 밖에서 다 듣는가 하여 속으 로 민망히 여기더라. 비장이 가로되, “밤이 깊었으니 네 집에서 자고 가리라.” 하고 의복 벗고 갓, 망건을 벗으니, 춘풍이 감히 가란 말을 못하고 속마음으로 해포 만에 그리던 아내 만나서 잘 잘까 하였더니, 비장이 잔다 하니 속으로 민망히 여기더라. 관망 탕건 벗어 놓고 웃옷을 훨훨 벗은 후 일어서니 완연 한 제 계집이라. 춘풍이 깜짝 놀라 자세히 보니 천만 뜻밖에 제 아내라. 춘풍이 어이없어 묵묵무언 앉았으니 춘풍의 처 달려들며, “여보소, 아직도 나를 모르시오?” 춘풍이 그제야 아주 깨닫고 깜짝 놀라며, 두 손을 마주 잡 고, “이것이 웬일인가? 평양 회계 비장이 지금 내 아내 될 줄 어이 알리. 이것이 생시인가, 꿈인가?” 하며 원앙금침에 옛정을 다시 이뤄 은근한 정이 비할 데 없 더라. - 작자 미상, 「이춘풍전(李春風傳)」- * 관자: 관공서에서 작성한 서류나 공증한 문서. * 자모지례: 1년 동안의 변리를 원금의 2할 이내로 정한 이율. 고 3 국어 영역 (A형) 15 15 16 39.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우화 기법을 활용하여 당대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② 배경 묘사를 통해 인물의 내면 심리를 암시하고 있다. ③ 서술자의 회상을 통해 외화에서 내화로 이동하고 있다. ④ 상징적 소재를 사용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⑤ 서술자가 작중 상황에 개입하여 주관적 견해를 드러내고 있 다. 40.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추월’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이를 반성하고 있다. ② ‘호조 돈’은 춘풍과 추월이 호되게 매를 맞는 원인이 되고 있 다. ③ ‘감사’는 비장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 었다. ④ ‘춘풍’은 평양에서 만난 비장이 아내인 것을 경성에 돌아와서 알게 되었다. ⑤ ‘비장’은 춘풍의 행동에 노여워하면서도 한편으로 그를 불쌍 히 여기고 있다. 41.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조선은 가부장제 사회였지만 임병양란을 거치며 가장의 무능한 모습이 부각되어 그 권위가 흔들리게 되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여전히 허세를 부리며 부도덕하게 사는 남성들 이 존재했는데, 「이춘풍전」에는 이런 남성들에 대한 풍자가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이 소설에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고난을 해결하는 존재 로서의 여성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 해결 방식이 남장을 통한 것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여성의 지위가 제약되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①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 춘풍은 무능한 가장의 모습을 보 여주고 있군. ② 기생인 추월에게 호조 돈을 탕진한 춘풍은 부도덕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 ③ 아내가 남장을 하고 비장으로 일한 것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 한 사회적 지위에 올랐음을 의미하는 것이겠군. ④ 경성으로 돌아와서도 허세를 부리는 춘풍은 아직도 가장으로 서의 권위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군. ⑤ 춘풍이 겪는 어려움을 아내가 해결해 준다는 점에서 아내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여성상을 보여주는 것이겠군. 42. ㉠의 상황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① 근묵자흑(近墨者黑) ② 백척간두(百尺竿頭) ③ 설상가상(雪上加霜) ④ 순망치한(脣亡齒寒) ⑤ 일거양득(一擧兩得) 16 국어 영역 (A형) 고 3 16 16 [43~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엊그제 젊었더니 하마 어이 다 늙거니 소년 행락(少年行樂) 생각하니 일러도 속절없다 늙어서야 서러운 말 하자 하니 목이 멘다 부생모육(父生母育) 신고(辛苦)하여 이내 몸 길러 낼 제 공후 배필(公侯配匹)은 못 바라도 군자 호구(君子好逑)* 원하더니 삼생(三生)의 원업(怨業)이요 월하(月下)의 연분(緣分)으로 장안(長安) 유협(遊俠) 경박자(輕薄子)를 꿈같이 만나 있어 당시에 마음 쓰기 살얼음 디디는 듯 삼오 이팔(三五二八) 겨우 지나 천연 여질(天然麗質) 절로 이니 이 얼굴 이 태도(態度)로 백 년 기약(百年期約)하였더니 연광(年光)이 훌훌하고 조물(造物)이 시샘하여 봄바람 가을 물이 베올에 북 지나듯 설빈화안(雪鬂花顔) 어디 가고 면목가증(面目可憎) 되었구나 내 얼굴 내 보거니 어느 임이 날 사랑할까 스스로 참괴(慚愧)하니 누구를 원망(怨望)하랴 (중략) 돌이켜 풀어 헤아리니 이리하여 어이하리 청등(靑燈)을 돌려 놓고 녹기금(綠綺琴) 비스듬히 안아 벽련화(碧蓮花) 한 곡조를 시름 좇아 섞어 타니 소상야우(瀟湘夜雨)의 댓잎 소리 섞여 도는 듯 화표(華表)* 천 년(千年)의 별학(別鶴)이 울고 있는 듯 옥수(玉手)의 타는 수단(手段) 옛 가락 있다마는 부용장(芙蓉帳) 적막(寂寞)하니 뉘 귀에 들리겠는가 간장(肝腸)이 구곡(九曲) 되어 굽이굽이 끊겼어라 차라리 잠이 들어 꿈에나 보려 하니 바람에 지는 잎과 풀 속에 우는 벌레 무슨 일 원수로서 잠조차 깨우는가 천상의 견우직녀(牽牛織女) 은하수 막혔어도 칠월 칠석(七月七夕) 일 년 일도(一年一度) 실기(失期)치 않거든 우리 임 가신 후는 무슨 약수(弱水) 가렸관대 오거나 가거나 소식조차 그쳤는고 난간(欄干)에 빗겨 서서 임 가신 데 바라보니 초로(草露)는 맺혀 있고 모운(暮雲)이 지나갈 제 죽림(竹林) 푸른 곳에 새소리 더욱 섧다 세상(世上)의 서러운 사람 수없다 하려니와 박명(薄命)한 홍안(紅顔)이야 나 같은 이 또 있을까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 - 허난설헌, 「규원가(閨怨歌)」 - * 군자 호구: 군자의 좋은 배필. 󰡔시경󰡕의 구절에서 따온 말. * 화표: 묘 앞에 세우는 문. 망주석 따위가 있음. 4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과거를 회상하며 현재의 처지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② 음보를 규칙적으로 사용하여 음악적 효과를 얻고 있다. ③ 대상에 감정을 이입하여 화자의 슬픔을 심화하고 있다. ④ 영탄적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⑤ 대구법을 사용하여 운명에 맞서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44.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규원가」는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면서 도 그 원인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한탄하는 규방 가사이다. 이 작품은 여성들이 남성들에게 예속되었던 조선 시대의 봉 건적 윤리 속에서 작가 자신이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외 로움과 한을 다양한 비유적 기법을 사용하여 품격 높은 시 적 감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① ‘서러운 말’에는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은 화자의 운명과 처지 에 대한 한이 담겨 있겠군. ② ‘스스로 참괴하니’를 통해 화자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상황 에 대해 자신을 책망하고 있군. ③ ‘천상의 견우직녀’는 임과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화자의 처지 와 동일하다는 점에서 화자의 슬픔을 대변하고 있군. ④ ‘나 같은 이 또 있을까’를 통해 화자는 홀로 지내는 자신의 외로움을 강조하고 있군. ⑤ ‘아마도 이 임의 탓으로 살동말동 하여라’에는 남편을 원망하 는 화자의 정서가 드러나 있군. 45. 윗글과 <보기>의 꿈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한밤중에 혼자 일어나 묻노라 이내 꿈아 만리(萬里) 요양(遼陽)* 을 어느 사이에 다녀온고 반갑다 학가 선용(鶴駕仙容)* 을 친히 뵌 듯하여라 - 이정환, 「비가(悲歌)」 제1수 - * 요양: 청나라 심양. * 학가 선용: ‘왕세자가 타던 수레’와 ‘신선의 용모’를 뜻하는 말로, 볼모로 잡혀간 두 왕자를 이름. ① 대상에 대한 그리움이 바탕이 되어 있다. ② 화자의 내적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③ 대상에 대한 비판 의식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④ 화자와 대상이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⑤ 현실의 문제가 환상이라는 장치로 극복된 결과를 보여준다. * 확인 사항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