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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개정 초중고 교육과정 미리 보기

여기가로두스 2015. 11. 9. 08:00
지난 9월 23일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 고시됐다. 특히 이번에는 ‘문이과 통합’을 비롯해 파격적으로 바뀌는 부분이 많다. 2018년부터 학교 현장에 본격 도입될 이번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을 살펴봤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
● 창의적인 인재 양성→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 기초 소양 교육 강화를 위해 교과 교육과정 개편
● 문이과 구분 없이 모두 배우는 공통과목 도입
● 학습 내용 감축 및 교수 학습 평가 방법 개선


지난 2009 개정 교육과정과 가장 큰 차이는 개정 방향이다. 2009 개정이 창의적인 인재 양성이었다면 2015 개정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방향성을 두고 있다. 창의융합형 인재란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 규정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자기 관리 역량, 지식 정보 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까지 총 6가지 핵심 역량을 제시했다. 창의적 체험 활동을 강화했던 전과 달리 이번에는 인문, 사회,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함양 및 핵심 역량 함양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초·중학교는 교과 교육과정을 개편했으며 고등학교는 문이과 구분을 없애 모든 학생이 배우는 공통과목(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을 도입했다. 소프트웨어 교육, 안전 교육이 강화되며 연극 교육을 활성화시켜 인문학적 소양 함양에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도 추가했다.

각 교과는 학습량을 적정화하기 위해 감축이 이뤄지며 핵심 개념과 원리를 제시하는 방향으로 개편된다. 결과 중심이 아닌 과정 중심의 평가가 확대돼 학습의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되는 것. 또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과서, 대입제도, 교원 양성 및 연수 체제 등 교육 전반에 걸쳐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개정안은 2018년부터 초·중·고교(초등 1, 2학년은 2017년)에 연차적으로 시행돼 2020년에는 전 학년에 적용될 예정이다.

초등학교
● 수업시수 주당 1시간 증배
● 유아 교육과정 연계해 한글 교육 강화
● 5, 6학년: 체험 중심 연극 수업 강화, 소프트웨어 교육 17시간 실시
● 체계적인 안전 교육 진행


1, 2학년의 경우 수업시수가 주당 1시간 늘어나게 되지만 추가적인 학습 부담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늘어난 시간에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체험 중심의 안전한 생활을 편성 운영한다. 또 1, 2학년은 유아 교육과정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특히 한글 교육이 강조된다. 1학년 1학기에는 최소 45시간 이상 한글을 꾸준히 배울 수 있게 체계화를 갖춘다. 2학년에 배우는 국어, 초등통합, 수학의 읽기 쓰기 활동은 모든 학생이 한글을 읽고 쓸 수 있는 데 중점을 둔다. 5, 6학년은 국어 연극 대단원이 개설돼 체험 중심의 연극 수업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시킨다.

소프트웨어 교육의 경우 실과 교과의 정보 관련 내용은 ICT(정보통신기술) 활용에서 소프트웨어 기초 소양교육 위주로 개편돼 5, 6학년 때 17시간 내외로 학습한다. 소프트웨어의 제작 원리를 이해하고 놀이 중심의 알고리즘을 통해 프로그래밍의 기초 단계를 체험하며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체험 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안전 교육이 실시된다. 1, 2학년은 「안전한 생활」이 신설되는데 생활안전, 교통안전, 신변안전, 재난안전 등을 배운다. 3~6학년은 따로 과목이 신설되는 대신 기존에 있던 체육, 실과 등 관련 교과에 안전 단원이 추가됐다. 학습 과정에서 안전을 다룸으로써 안전을 생활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어 그 중요성이 배가된다.

중학교
● 자유학기제 정식 반영(다양한 활동 참여, 과정 중심 평가)
● 정보과목이 필수과목으로 지정
●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현행대로 3년 동안 136시간 유지


그동안 시범 실시돼왔던 자유학기제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정식 반영돼 2016년부터 전면 시행된다. 학생들은 경쟁 중심의 학교 교육 대신 체험 중심의 교과 활동과 장래 진로에 대한 탐색 및 설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자유학기는 학생 참여 및 활동 중심의 교실 수업을 확산하는 방향으로 운영된다. 암기식 수업을 최소화하고 대신 협동학습, 토론 수업이 대폭 확대되며, 전문가 특강, 독서 등의 간접 체험학습을 직접 체험학습과 연계해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한다. 자유학기 동안 진로학습이나 상담, 검사, 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 ‘진로탐색 활동’, 흥미와 관심사에 기반을 두어 교과와 창의적 체험 활동을 연계하는 프로젝트 학습인 ‘주제 선택 활동’, 문화예술 활동과 체육 활동을 각 하나씩 하는 ‘예술체육 활동’, 학생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한 ‘동아리 활동’ 등 특색 있는 활동 등이 운영된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등 기존의 방식으로 치러지던 지필형 총괄 평가 대신 과정 중심 평가를 진행한다. 이는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 위함이다.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화된다. 기존 선택과목이었던 정보과목을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군으로 조정해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정보화 사회의 기초 소양을 체계적으로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재미있고 흥미로운 교육을 위해 관련 교과서와 보조 교재 등이 개발될 예정이다. 또 학생들의 학교 폭력 및 인성 교육, 체력 증진을 위해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현행대로 3년 동안 136시간을 유지한다. 단, 비전공 교사 담당이 아닌 스포츠 강사를 지원하는 방안으로 모색되고 있다.

고등학교
●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 이수
● 예술, 이공, 경상, 어문계열로 세분화
● 진로선택과목으로 심화학습 가능


이번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문이과 구분은 지나치게 특정 계열에 편중해 지식 교육의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고자 한 것. 대신 고등학생들이 알아야 할 필수 내용으로 구성된 공통과목을 배우게 된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이상 8단위), 한국사(6단위)로 구성되며 실험 실습 중심의 과학 교육을 위해 과학탐구실험(2단위) 과목도 포함됐다. 사회는 통합사회로 배우게 되며 초·중학교 때 배운 기본적인 내용을 토대로 대주제 중심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회 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과학 역시 통합과학으로 물질과 규칙성, 시스템과 상호작용, 변화와 다양성, 환경과 에너지까지 자연현상에 대한 4개의 핵심 개념을 중심으로 융복합적 사고력 신장이 가능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

문이과 통합교육은 공통과목을 이수한 뒤 진학을 위한 선택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다. 1학년 때 공통과목의 필수 이수 단위를 이수한 뒤 2, 3학년 때 일반선택이나 진로선택에서 진로나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한다. 일반선택은 교과별 학문의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과목이며, 진로선택은 교과융합학습, 진로안내학습, 심화학습 및 체험학습 등이 가능해 보다 심화된 학습을 하고 싶을 때 선택하게 된다. 진로선택은 쉽게 말하면 대학에서 배우는 교양과목에 가깝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2학년부터 문이과로 나뉘는 게 아니라 경상계열, 어문계열, 예술계열, 이공계열로 세분화된다. 예를 들어 경상계열을 선택한 학생은 진로선택으로 경제 수학을, 어문계열은 영미 문학 읽기, 중국어 회화를, 예술계열은 미술 창작, 매체 미술을, 이공계열은 기하, 수학 과제 탐구, 물리학Ⅱ, 융합과학을 선택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진로선택과목을 3과목 이상 이수하도록 편성해야 한다. 수능제도 역시 문이과 통합 교육에 맞춰 개편되며 세부적인 사항은 2017년에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