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가는 임과의 영원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으로, 역설법과 반어법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고려 갈래에 속하는데, 문헌 상으로 확정할 만한 기록이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고려 가요와 형식적인 면과 내용적인 면이 일치하므로, 고려 가요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정석가는 학교 내신에서는 대개는 <서경별곡>이랑 함께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서경별곡의 2연과 정석가의 6연이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고려가요가 구전되다가 기록되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당시 백성들이 즐겨 부르던 구절이 구전되는 과정에서 겹쳐져서 그런 걸로 보입니다.
이번에 EBS 수능 완성에 정석가가 실려 있습니다. 수능 대비와 내신 대비를 위해 꼼꼼한 정리가 필요한 작품입니다.
우선 정석가에 대한 개략적인 해제를 해봅시다.
갈래: 고려가요, 고려속요
성격: 서정적, 민요적, 축도가
제재: 임에 대한 사랑
주제: 태평성대 기원, 임(임금)에 대한 영원한 사랑, 임금의 만수무강을 축원
화자의정서와 태도: 2연~5연-임과 이별하지 않겠다는 의지, 6연-이별하더라도 임에 대한 믿음을 굳게 지키겠다는 의지
특징
1. 대부분의 고려 가요가 이별이나 향락의 정서를 노래한 데 반해, 이 작품은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함.
2. 불가능한 상황을 전제하는 역설적 표현으로 임과의 영원한 사랑을 소망하는 시적 화자의 정서가 효과적으로 드러남.
3. 한 연에 두 번씩 되풀이되는 2구의 반복을 통해 리듬감을 살리면서 상황과 정서를 강조함.
4. 반복법, 과장법, 역설법, 반어법을 사용
5. 소망형 어미로 끝내면서 화자의 간절한 소망을 강조.
자 이제 본문에 대한 해석을 해봅시다.
[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징이여 돌이여, 제목과 연관 ↳계십니다
딩아 돌하 당금(當今)에 계샹이다
↳같은 행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 징과 돌은 정석(鄭石)차자로 볼 수 있고, 돌로 된 악기 이름을 지칭. 또는 정석이라는 이름의 인물을 의미할 수도 있음.
션왕셩(先王聖代)예 노니와지이다
↳태평성대-화자가 소망하는 세계를 노래함. 전체 연과 무관함. 의식요의 기능을 수행.
현대어 풀이: 징이여 돌이여 지금 계십니다.
선왕이 다스리던 거룩한 태평성대에 노닐고 싶습니다.
▶ 서사: 태평성대를 희망함.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악률을 맞추기 위한 의미 없는 여음구
↳의성어, 청각적 이미지 ‘바삭바삭한 모래’는 식물이 자라기에 적절하지 않은 환경을 의미함.
삭삭기 셰몰애 별헤 나
↳(‘삭삭기∨셰몰애∨별헤’와 같이 3음보의 음보율, 고려가요의 전형적 음보율, 같은 시행의 반복을 통한 운율감 형성
구은 밤 닷 되를 심고이다
그 바미 우미 도다 삭 나거시아> <>불가능한 상황을 통한 과정①-역설적 표현(구운 밤에 싹이 날 리 없음.)
그 바미 우미 도다 삭 나거시아
유덕(有德)신 님믈 여와지다
↳(후렴구(특정 음운의 반복적 사용, 전체적 통일성 조성, 각 연의 시상 마무리 및 연을 분절), 반어법(모래에 구운 밤을 심어도 싹이 날 리가 절대로 없기 때문에, 실제로는 임과 절대로 이별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반어적으로 표현함.) ‘유덕하신 님’은 연인이나 임금으로 해석할 수 있음.)
현대어 풀이:
바삭바삭 소리가 나는 가는 모래가 있는 벼랑에
구운 밤 닷 되를 심습니다.
그 밤이 움이 돋아 싹이 나야지만
유덕하신 임과 이별하고 싶습니다.
▶ 본사①: 임과의 영원한 사랑
<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다
옥(玉)으로 련(蓮)ㅅ고즐 사교다
바회 우희 졉듀(接柱)요다
그 고지 삼동(三同)ᅌᅵ 퓌거시아
↳‘세 묶음’으로 해석되나 ‘삼동(三冬)’의 오기로 보아 겨울의 석달로 해석하기도 함.
그 고지 삼동(三同)ᅌᅵ 퓌거시아 >< > 불가능한 상황을 통한 과장②(역설적 표현)-옥으로 새긴 바위에 꽃이 필리 없음
유덕(有德)신 님 여와지다
↳옥으로 새긴 연꽃이 바위 위에서 피어날 리 없으므로, 실제로는 임과 절대로 이별하지 않겠다는 반어적 표현.
현대어 풀이:
옥으로 연꽃을 새깁니다.
바위 위에 접을 붙입니다.
그 꽃이 세 묶음 피어야만(혹은 겨울에 피어야만)
유덕하신 임과 이별하고 싶습니다.
▶ 본사②: 임과의 영원한 사랑
< 므쇠로 텰릭을 나 →의미없는 여음구
↳옛날 무관의 관복 ↳마름질(재단)하여
므쇠로 텰릭을 아 나
텰(鐵絲)로 주롬 바고다
그 오시 다 헐시아
그 오시 다 헐시아 >< > 불가능한 상황을 통한 과장③(역설적 표현))
유덕(有德)신 님 여와지다
↳철사로 박아 무쇠로 만든 옷이 헐 리가 없으므로 임과 이별할 일은 없음.
현대어풀이:
무쇠로 제복을 마름질하여
철사로 주름을 박습니다. / 그 옷이 다 헐어야만 / 유덕하신 임과 이별하고 싶습니다.
▶ 본사③: 임과의 영원한 사랑
< 므쇠로 한쇼를 디여다가
므쇠로 한쇼를 디다가
텰슈산(鐵樹山)애 노호다
그 텰초(鐵草)를 머거아
그 텰초(鐵草)를 머거아 > <> 불가능한 상황을 통한 과장④(역설적 표현) → 2연~5연에서는 다양한 불가능한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이 마치 가능한 것처럼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기에 도리어 임과 절대로 이별하지 않겠다는 화자의 소망과 의지를 강조하고 있음 /그리고 그러한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는 소재도 밤에서 옥으로, 다시 옥에서 철로 변화하면서 소재적 강도도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덕(有德)신 님 여와지다
현대어 풀이:
무쇠로 큰 소(황소)를 지어다가 / 쇠로 된 나무가 있는 산에 놓습니다.
그 소가 철로된 풀을 먹어야만 / 유덕하신 임과 이별하고 싶습니다.
▶ 본사④: 임과의 영원한 사랑
▶▶ 본사(2~5연):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임과의 영원한 사랑을 기원함.
[ 구스리 바회예 디신
⤷구슬: 사랑 ⤷바위:장애물
구스리 바회예 디신
긴힛 그츠리잇가
⤷끈
즈믄 외오곰 녀신
즈믄 외오곰 녀신
신(信)잇 그츠리가
⤷끈과 유사한 시어, 6연은 이 노래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서경별곡｣의 2연과 유사한데, 이는 당시 이와 같은 구절이 널리 유행하여 삽입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현대어 풀이: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년을 외따로 살아간들 /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 결사: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믿음
▶▶ 결사(6연): 임에 대한 영원한 사랑과 믿음을 다짐함.
본문 해석에 이어 완벽한 내용 이해를 위해 문제풀이를 해봅시다.
서경별곡 총정리 문제 140문제 수록 완벽 정리 파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