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고2 국어 (작품별)

[고등 국어 현대소설]최인훈 <광장> 문제

여기가로두스 2016. 8. 3. 13:58

[고등 국어 현대소설]최인훈 <광장>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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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임시 치안대 사무소로 쓰고 있는 집 앞에 이르니, 웬 청년 하나가 포승(捕繩)에 꽁꽁 묶이어 있다.

이 마을에서 처음 보다시피하는 젊은이라, 가까이 가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깜짝 놀랐다. 바로, 어려서 단짝 동무였던 덕재가 아니냐.

천태에서 같이 온 치안 대원에게 어찌된 일이냐고 물었다. 농민 동맹 부위원장을 지낸 놈인데, 지금 자기 집에 잠복해 있는 걸 붙들어 왔다는 것이다. 성삼이는 거기 봉당 위에 앉아 담배를 피워 물었다.

덕재를 청단까지 호송하기로 되었다. 치안 대원 청년 하나가 데리고 가기로 됐다.

성삼이는 다 탄 담배 꼬투리에서 새로 담뱃불을 댕겨 가지고 일어섰다.

이 자식은 내가 데리고 가지요.”

덕재는 한결같이 외면한 채 성삼이 쪽은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동구 밖을 벗어났다.

성삼이는 연거푸 담배만 피웠다. 담배 맛을 몰랐다. 그저 연기만 기껏 빨았다 내뿜곤 했다. 그러다가 문득, 이 덕재 녀석도 담배 생각이 나려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서 어른들 몰래 담 모퉁이에서 호박잎 담배를 나눠 피우던 생각이 났다. 그러나 오늘 이깟놈에게 담배를 권하다니 될 말이냐?

 

() 앞에 앉은 장교가,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한다.

동무, 앉으시오.”

명준은 움직이지 않았다.

동무는 어느 쪽으로 가겠소?”

중립국.”

그들은 서로 쳐다본다. 앉으라고 하던 장교가, 윗몸을 테이블 위로 바싹 내밀면서, 말한다.

동무, 중립국도, 마찬가지 자본주의 나라요. 굶주림과 범죄가 우글대는 낯선 곳에 가서 어쩌자는 거요?”

중립국.”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오. 돌이킬 수 없는 중대한 결정이란 말요. 자랑스러운 권리를 왜 포기하는 거요?”

중립국.”

이번에는, 그 옆에 앉은 장교가 나앉는다.

동무, 지금 인민공화국에서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연금 법령을 냈소. 동무는 누구보다도 먼저 일터를 가지게 될 것이며, 인민의 영웅으로 존경받을 것이오. 전체 인민은 동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소. 고향의 초목도 동무의 개선을 반길 거요.”

중립국.”

그들은 머리를 모으고 소곤소곤 상의를 한다.

처음에 말하던 장교가, 다시 입을 연다.

동무의 심정도 잘 알겠소. 오랜 포로 생활에서, 제국주의자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그런 염려는 하지 마시오. 공화국은 동무의 하찮은 잘못을 탓하기보다도, 동무가 조국과 인민에게 바친 충성을 더 높이 평가하오.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동무는……

중립국.”

중공 대표가, 날카롭게 무어라 외쳤다. 설득하던 장교는, 증오에 찬 눈초리로 명준을 노려보면서, 내뱉었다.

좋아.”

 

() 낭군님의 수명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미 귀신의 명부에 적혀 있어 오래 지체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인간 세상을 좋아 하여 저승의 법을 어기게 된다면 저만 죄를 입는 것이 아니라 그 화가 낭군님께도 미칠 것입니다. 다만, 저의 유골이 어떤 곳에 흩어져 있으니 은혜를 베풀어 비바람과 햇살에 나뒹굴지 않게 거두어 주십시오.”

라고 하며, 서로 바라보고 눈물만 줄줄 흘리다가,

낭군님께서는 부디 몸조심 하십시오.”

라고 인사를 올리고 나서 최랑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마침내 자취를 감추었다.

이생은 그 말대로 최랑의 유골을 거두어 부모의 묘 옆에 장사를 지냈다. 그 뒤 이생 또한 지난 일을 그리워하다가 병을 얻어 몇 달 뒤에 세상을 떠났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애통해하고 탄식하며 그들의 절개를 사모하였다고 한다.

zb (), (), ()의 설명 중 옳지 않은 것은?

()는 삼강오륜 중, 붕우유신(朋友有信)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있다.

()에서는 서로 대립하고 있는 인물상이 나온다.

()에서는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이 등장한다.

()에서는 귀신과의 사랑 이야기를 통한 비현실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구성 단계상, ()()는 동일하다.

 

zb ()의 주인공을 통해 알 수 있는 문학사적 의의는?

민족적 자존심을 대변한다.

냉전 이데올로기의 비극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나약한 소시민이다.

민족이 놓여있는 현실에 대해 고민한다.

떠돌이 생활을 해야 하는 유이민을 대표한다.

 

zb ()의 결말에 대한 바른 설명은?

마지막까지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한다.

생략과 암시를 통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설화적 수법을 이용해서 비극적으로 끝난다.

독자가 상상하지 못한 결말을 통해 충격을 준다.

권선징악이라는 고전 소설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