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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특강 문학 출제]염상섭-삼대 문제모음

여기가로두스 2016. 7. 13. 09:00

[2017 수능특강 문학 출제]염상섭-삼대 문제모음


삼대-염상섭-문제.hwp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체 줄거리

 

1930년대 서울, 대지주이며 재산가인 조 의관은 양반 행세를 하기 위해서 족보를 사들이고 치산을 하는 등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봉건적 구세대의 전형으로, 칠순의 나이에 서른을 갓 넘긴 수원댁을 후처로 두고 있다. 조 의관의 아들 상훈은 신문물을 수용하고 교육 사업을 시도하는 등 근대적인 것을 표방하며 봉건적 질서에 대항하지만, 정작 실생활에서는 축첩을 하고 재산을 탕진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과도기적 인간형이다. 조 의관의 손자 덕기는 선량한 인간성의 소유자이자 아버지 조상훈과는 다른 신세대의 인물이지만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갈등 속에서 적극성을 잃은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인간형이다. 마르크스주의자인 친구 병화가 하는 일에 심정적으로는 동조를 하지만 그 자신은 법과를 마치고 나서 판사나 변호사가 되려는 현실 적인 꿈을 꾸고 있다.

조씨 가문의 불화는 조 의관의 임종을 앞두고 재산 분배 과정에서 불거지게 된다. 조 의관은 재산을 탐낸 수원댁의 음모로 죽게 되지만, 수원댁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재산 관리권은 손자인 덕기에게 상속된다.

한편 서울에는 독립 운동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 열풍이 불어닥치고, 덕기도 병화에게 자금을 대 주었다는 혐의로 연행되어 조사를 받는다. 그 사이에 상훈은 금고를 털어 유서를 변조하다가 검거된다. 덕기는 석방 후 조씨 가문의 유업을 어떻게 이어 갈지 고민한다.

 

zb제목 삼대는 중의적 의미를 가진다. 가족사적 측면과 조덕기의 측면을 고려하여 서술하시오.

 

 

 

zb인물, 결말 구조, 배경, 주제 등의 측면에서 이 소설의 근대적 성격을 탐구 했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각 계층을 대표할 수 있는 전형적이고 평범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고전 소설과는 다른 근대 소설의 결말 구조를 취하고 있다.

현실 중심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사용하고 있다.

바람직한 삶의 승리라는 현대 소설의 주제 의식과 같은 근대적인 양상을 보인다.

사건의 인과 관계에 따른 필연적인 결말을 보이며 다양한 결말 구조를 지닌다.

 

 

 

zb삼대의 시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서술자는 작품 밖에서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태도로 외부적인 사실만을 관찰하고 묘사한다.

인물의 행동, 사건의 진행 과정에 대한 요약적 진술, 인물의 내면 심리에 대한 직접적 서술이 이루어지고 있다.

일부 대목에서는 해당 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서술하면서 그에 대한 인물의 심리를 서술하고 있다.

인물의 내면까지 세밀하게 분석하여 전달하는 시점을 취하고 있다.

독자와 서술자, 서술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독자의 상상력이 제한되고 있다.

 

 

 

zb이 글에 나타나는 사회·문화적 상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세대의 공존

충효 사상의 중시

자본주의 사회로의 전환

축첩 제도의 유지

봉건적 가치관의 잔존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돈 주고 양반을 사!’

이것이 상훈이에게는 일종의 굴욕이었다.

그러나 조 의관으로서 생각하면 이때껏 자기가 쓴 돈은 자기 부친이 물려준 천량에서 범용 한 것이 아니라 자수로 더 늘린 속에서 쓴 것이니까 그리 아깝지도 않고 선고(先考)의 혼령에 대하여도 떳떳하다고 자긍하는 것이다. 저 잘나면 부조(父祖)의 추증도 하게 되는 것인데 있는 돈 좀 들여서 양반 되기로 남이 웃기는새로에 그야말로 이현부모(以顯父母)가 아닌가 하는 요량이다. 어쨌든 사천 원 돈을 바치고 조상 신주 모시듯이 ○○조씨 대동보소의 문패를 모셔다가 크나큰 문전에 달고 ○○조씨 문중 장손파가 자기라는 듯싶이 버티고 족보까지 박게 되고 나니 이번에는 ○○조씨 중시조인 ○○당 할아버지의 산소가 수백 년래에 말이 아니 되었으니 다시 치산(治山)을 하고 그 옆에 묘막보다는 큼직한, 옛날로 말하면 서원 같은 것을 짓자는 의논이 일어났다.

지금 상훈이가 창훈이더러 일거리가 없어져 가니까 또 새판으로 일을 꾸민다고 비꼬는 말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제절 앞의 석물도 남 볼썽사납지 않게 일신하게 하여야 하겠고 묘막이니 제위답(祭位畓)이니 무엇무엇…… 모두 합하면 한 만 원 예산은 있어야 할 터인데 반은 저희들이 부담하겠지만 절반 오천 원은 아무래도 조 의관이 내놓아야 하겠다는 것이다.

양자를 들어가면 재산 상속을 받을 권리도 있지만 없는 양부모면야 벌어서 봉양할 의무도 지는 것이다. 조씨 문중에 돈 낼 만한 사람이 없고 또 벌이지 않았으면 모르거니와 벌인 일인 바에야 시종이 여일하게 깡그러뜨려야 할 일이다. 그러나 오천 원을 저희가 분담한대야 그것은 이 영감에게서 우려내려는 미끼로 하는 헛말임은 물론이요, 이 영감이 내놓는 오천 원에서 뜯어먹으려고나 아니했으면 다행이나 원체가 뜯어먹자는 노릇인 다음에야 더 말할 것도 없는 일, 어쨌든 뭇놈이 드나들며 굽실거리고 노 영감을 쑤석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못하겠다는 말이 입에서 아니 나와서 울며 겨자 먹기로 추수나 하면 내년 봄쯤 어떻게 해 보자고 아직 밀어 나오는 판이다. 내년 봄이래야 음력설만 쇠면 석 달이 못 가서 한식이다.

이 영감에게 제일 신임 있는 창훈이를 앞장세우고 요새로 부쩍 조르고 다니는 것은 어서 급급히 착수할 준비를 하여 한식 다례를 잡숫게 하고 이눌러일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영감으로서는 이렇게 쌀값이 폭락하여서는 도저히 힘에 겨우니 좀 더 연기를 하였다가 추석에나 가서 착수를 하든지 또다시 내년 한식 때에 의논을 해 보자는 것이다.

영감도 결단코 어수룩한 사람은 아니다. 어수룩이라니, 거의 후반생을 산가지와 주판으로 늙은 사람이다.

속에서는 쪼르륵 소리가 나면서 천 냥 만 냥 판으로 돌아다니거나, 있는 집 사랑 구석에서 바둑으로 세월을 보내는 조가의 떨거지들이 다른 수단으로는 이 영감의 주머니 끈을 풀게 할 도리가 없으니까 족보를 앞장세우고 삶고 굽고 하는 바람에 조츰조츰 쓰기 시작한 것이 삼천여 원, 근 사천 원을 쓰게 되고 보니 속으로는 꽁꽁 앓는 판에 또 ○○당 할아버지가 앞장을 서서 오천 원 놀래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오천 원을 부른 사람도 그만큼 불러야 삼천 원은 우려내려니 하는 것이요, 조 의관도 오천 원의 반절은 아무래도 또 털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죽을 날이 얄팍하여 가니까 ○○조씨 문중에서 자기가 둘째 중시조나 되는 셈치고 이 세상에 남겨 놓고 가는 기념사업이라는 생각도 없지 않아서 해 보려는 노릇이다.

그래서 요새로 부쩍 달고 치는 바람에 그러면 우선 천 원 하나를 내놓을 터이니 오백 원은 산역에 쓰고 오백 원은 묘막을 짓되 부족되는 것은 묘하에 있는 조씨들이 금력으로 보태든지 돈 없는 사람은 부역으로 흙 한 줌, 물 한 덩이, 떼 한 장씩이라도 떠다가 힘으로 보태라고 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제위답으로는 다소간 나중에 마련해 놓으마고 하였다. 조 의관 생각에는 그렇게 하면 천 원 내놓고 이천 원 들인 생색은 나려니 속다짐이다.

그래야 결국 아저씨께서는 돈 천 원, 하나밖에 안 내놓으신다니까 나중 뒷갈망은 우리가 발바투 돌아다니며 긁어모아야 할 셈이라네. 말 내놓고 안 할 수 있나! 이래저래 뼛골만 빠지고 잘못되면 시비는 우리만 만나고…….”

창훈이는 한참 앉았다가 혼잣말처럼 이런 소리를 한다.

장한 사업 하슈. ○○당 할아버지가 묘막 지어 달라고, 제절 앞에 석물이 없어서 호젓하다고 하십디까?”

상훈이는 합디까?’라고 입에서 나오는 것을 겨우 하십디까라고 존대를 하였다. ○○당 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것도 좀 어설펐다. 예수교인이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