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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특강 문학 출제]이인직-혈의 누 30문제

여기가로두스 2016. 7. 12. 23:54

[2017 수능특강 문학 출제]이인직-혈의 누 30문제


혈의 누 이인직[30문제].hwp



혈의 누

 

zb<보기>는 신소설 혈의 누중 일부이다. <보기>에 대한 해석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보기>

이애 옥련아, -실체하였구나. 남의 집 처녀더러 또 해라 하였구나. 우리가 입으로 조선말은 하더라도 마음에는 서양 문명한 풍속이 젖었으니, 우리는 혼인을 하여도 서양 사람과 같이 부모의 명령을 쫓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부부 될 마음이 있으면 서로 직접하여 말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우선 말부터 영어로 수작하자. 조선말로 하면 입에 익은 말로 외짝해라 하기 불안하다.”

당시 조선은 서양사회보다 뒤떨어진 곳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이었다.

화자는 근대에 크게 유행하였던 자유 결혼(연애)사상을 지지하고 있다.

당시 조선에서 남자와 여자는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화자가 옥련에게 실체하였구나라고 말하는 이유는 한국어의 경어법 체계와 관련이 있다.

마음에는 서양 문명한 풍속이 젖었으니라는 말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는 태도가 드러난다.

 

 

 

zb신소설은 내용면에서는 당대의 새로운 시대사상을 담고 있으나 형식적 측면에서는 아직 고전 소설의 틀과 특성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음을 읽고 빈 칸에 알맞은 말을 쓰시오.

혈의 누는 주인공 옥련의 일대기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고전 소설의 대표적인 이야기 유형인 ( )형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이야기 전개 과정에서 주인공 옥련이 정상군의, 구완서, 김관일 등을 만나는 부분은 그 필연서이 충분히 제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건의 ( )전개를 보이고 있다. 세상에 제 목적을 제가 자기하는 것같이 즐거운 일은 다시없는지라.’등과 같이 ( )가 작품의 전면에 나와 설명과 해설을 하고 있다는 점도 고전 소설과 맞닿아 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청 전쟁(日淸戰爭)의 총소리는 평양 일경이 떠나가는 듯하더니, 그 총소리가 그치매 사람의 자취는 끊어지고 산과 들에 비린 티끌뿐이라.

평양성 외 모란봉에 떨어지는 저녁볕은 뉘엿뉘엿 넘어가는데, 저 햇빛을 붙들어 매고 싶은 마음에 붙들어 매지는 못하고 숨이 턱에 닿은 듯이 갈팡질팡하는 한 부인이 나이 서른이 될락 말락 하고, 얼굴은 분을 따고 넣은 듯이 흰 얼굴이나 인정 없이 뜨겁게 내리쪼이는 가을볕에 얼굴이 익어서 선앵두 빛이 되고, 걸음걸이는 허둥지둥하는데 옷은 흘러내려서 젖가슴이 다 드러나고 치맛자락은 땅에 질질 끌려서 걸음을 걷는 대로 치마가 밟히니, 그 부인은 아무리 급한 걸음걸이를 하더라도 멀리 가지도 못하고 허둥거리기만 한다.

남이 그 모양을 볼 지경이면 저렇게 어여쁜 젊은 여편네가 술 먹고 한길에 나와서 주정한다 할 터이나, 그 부인은 술 먹었다 하는 말은 고사하고 미쳤다, 지랄한다 하더라도 그따위 소리는 귀에 들리지 아니할 만하더라.

무슨 소회(所懷)가 그리 대단한지 그 부인더러 물을 지경이면 대답할 여가도 없이 옥련이를 부르면서 돌아다니더라.

옥련아 옥련아, 옥련아 옥련아, 죽었느냐 살았느냐. 죽었거든 죽은 얼굴이라도 한번 다시 만나 보자. 옥련아 옥련아, 살았거든 어미 애를 그만 쓰이고 어서 바삐 내 눈에 보이게 하여라. 옥련아, 총에 맞아 죽었느냐, 창에 찔려 죽었느냐, 사람에게 밟혀 죽었느냐. 어리고 고운 살에 가시가 박힌 것을 보아도 어미 된 이내 마음에 내 살이 지겹게 아프던 내 마음이라. 오늘 아침에 집에서 떠나올 때에 옥련이가 내 앞에 서서 아장아장 걸어 다니면서, 어머니 어서 갑시다 하던 옥련이가 어디로 갔느냐.” (중략)

구 씨는 본래 활발하고 거칠 것 없이 수작(酬酌)하는 사람이라 옥련이를 물끄러미 보더니,

() “이 애 옥련아, 실체(失體)하였구. 남의 집 처녀더러 또 해라 하였구나. 우리가 입으로 조선말은 하더라도 마음에는 서양 문명한 풍속이 젖었으니, 우리는 혼인을 하여도 서양 사람과 같이 부모의 명령을 좇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서로 부부 될 마음이 있으면 서로 직접 말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우선 말부터 영어로 수작하자. 조선말로 하면 입에 익은 말로 외짝해라 하기 불안하다.” 하면서 구 씨가 영어로 말을 하는데, 구 씨의 학문은 옥련이보다 대단히 높으나 영어는 옥련이가 구 씨의 선생 노릇이라도 할 만한 터이라. 그러나 구 씨는 서투른 영어로 수작을 하는데, 옥련이는 조선말로 단정히 대답하더라.

김관일은 딸의 혼인 언론을 하다가 구 씨가 서양 풍속으로 직접 언론하자 하는 서슬에 옥련의 혼인 언약에 좌지우지할 권리가 없이 가만히 앉았더라.

옥련이는 아무리 조선 계집아이이나 학문도 있고 개명한 생각도 있고, 동서양으로 다니면서 문견(聞見)이 높은지라. 서슴지 아니하고 혼인 언론 대답을 하는데, 구 씨의 소청(所請)이 있으니, 그 소청인즉 옥련이가 구 씨와 같이 몇 해든지 공부를 더 힘써 하여 학문이 유여(裕餘)한 후에 고국에 돌아가서 결혼하고, 옥련이는 조선 부인 교육을 맡아 하기를 청하는 유지(有志)한 말이라. 옥련이가 구 씨의 권하는 말을 듣고 조선 부인 교육할 마음이 간절하여 구 씨와 혼인 언약을 맺으니, 구 씨의 목적은 공부를 힘써 하여 귀국한 뒤에 우리나라를 독일국(獨逸國)같이 연방도를 삼되, 일본과 만주를 한데 합하여 문명한 강국을 만들고자 하는 비사맥(比斯麥) 같은 마음이요, 옥련이는 공부를 힘써 하여 귀국한 뒤에 우리나라 부인의 지식을 넓혀서 남자에게 압제(壓制)받지 말고 남자와 동등 권리를 찾게 하며, 또 부인도 나라에 유익한 백성이 되고 사회상에 명예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할 마음이라.

세상에 제 목적을 제가 자기(自期)하는 것같이 즐거운 일은 다시없는지라. 구완서와 옥련이가 나이 어려서 외국에 간 사람들이라. 조선 사람이 이렇게 야만되고 이렇게 용렬한 줄을 모르고, 구 씨든지 옥련이든지 조선에 돌아오는 날은 조선도 유지한 사람이 많이 있어서, 학문 있고 지식 있는 사람의 말을 듣고 이를 찬성하여 구 씨도 목적대로 되고 옥련이도 제 목적대로 조선 부인이 일제히 내 교육을 받아서 낱낱이 나와 같은 학문 있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려니 생각하고, 일변으로 기쁜 마음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제 나라 형편 모르고 외국에 유학한 소년 학생 의기에서 나오는 마음이라.

 

zb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물의 일대기를 따라 가며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고전소설의 우연성이 사라지고 사건 전개의 필연성이 나타난다.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를 탈피하여 신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다.

‘-.’의 현재형 시제를 사용하여 완벽한 언문일치를 이뤄내고 있다.

이전의 고전소설과 달리 구체적인 시대적 배경을 제시하면서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zb위 글에 담겨 있는 생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옥련과 구완서는 서양 사람들과 같이 자유연애를 하고자 한다.

남성중심의 사고에 반박하며 여성의 탁월한 능력을 입증하고자하고 있다.

옥련과 김관일, 구완서는 문명개화에 앞장서고 싶은 생각을 나타내고 있다.

등장인물들은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신교육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옥련이 귀국한 뒤에 부녀자 교육에 힘쓰겠다는 것에서 남녀평등사상을 알 수 있다.

 

 

 

zb위 글과 <보기>에서 나타나는 일본에 대한 태도의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보기>

굿 보왜인들이 뫼안자 구버본다.

그 듕의  머리를 가시,

뒤만 죠금 남겨 고쵸샹토 여시며,

발 벗고 다디 벗고 칼 나식 이시며

왜녀(倭女)의 치장들은 머리아니

밀기 북 발라 뒤흐로 잡아 ,

죡두리 모양쳐로 둥글게 여 잇고,

 두로 트러 빈혀질러시며,

무론(無論) 노쇼 귀쳔(老少貴賤)고 어레빗 잣구나.

- 김인겸, ‘일동장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