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수능 기출문제

[1998-2010 수능 국어 기출 분석] 현대시 모음

여기가로두스 2016. 6. 9. 23:30

[1998-2010 수능 국어 기출 분석] 현대시 모음


기출분석-현대시.hwp



 

[192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신석정(辛夕汀)

저 재를 넘어가는 저녁 해의 엷은 광선들이 섭섭해 합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그리고 나의 작은 명상의 새 새끼들이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

이윽고 하늘이 능금처럼 붉어질 때

그 새 새끼들은 어둠과 함께 들어온다 합니다.

언덕에서는 우리의 어린 양들이 낡은 녹색 침대에 누워서

남은 햇빛을 즐기느라고 돌아오지 않고

조용한 호수 위에는 인제야 저녁 안개가 자욱히 내려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아직 촛블을 켤 때가 아닙니다.

늙은 산의 고요히 명상하는 얼굴이 멀어가지 않고

머언 숲에서는 밤이 끌고 오는 그 검은 치맛자락

발길에 스치는 발자욱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기인 둑을 거쳐서 들려오는 물결 소리도 차츰차츰 멀어갑니다.

그것은 늦은 가을부터 우리 전원(田園)을 방문하는 까마귀들이

바람을 데리고 멀리 가보린 까닭이겠습니다.

시방 어머니의 등에서는 어머니의 콧노래 섞인

자장가를 듣고 싶어하는 애기의 잠덧이 있습니다.

어머니, 아직 촛불을 켜지 말으셔요.

이제야 저 숲 너머 하늘에 작은 별이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 별 헤는 밤

윤동주(尹東柱)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追憶)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 (), (),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푸랑시스 짬’, ‘라이넬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19. ()()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

① 과거 회상을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② 꿈을 통해서 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③ 시적 화자는 현실 상황에 대하여 체념하고 있다.

④ 어머니라는 시어는 시적 화자에게 슬픔을 불러일으킨다.

⑤ 시적 화자는 자연물들에 대하여 친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20. ()에서 촛불의 이미지와 가장 대조적인 것은?

① 녹색 침대 ② 조용한 호수 ③ 늙은 산

④ 검은 치맛자락 ⑤ 물결 소리

 

21.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인의 불행한 운명을 예언하고 있다.

② 시인이 지향하는 내적 세계를 나타낸다.

③ 시인의 기원을 받아 주는 초월적 존재이다.

④ 시인과 외부세계를 단절시키는 기능을 한다.

⑤ 시인이 지니고 있는 현실적 욕망을 상징한다.

 

22. <보기>는 시 ()의 첫 연에 대한 해설의 일부이다. 보기의 예를 ()에서 찾으면? [2]

나의 작은 명상의 새 새끼들이 / 지금도 저 푸른 하늘에서 날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구절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 다니는 작은 새들과 명상에 젖은 시인의 모습을 연결시킨 표현이다. 이처럼 시에서는 상황이나 심정을 자연대상에 이입(移入)하여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 보 기 >

①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②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③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④ 어머님, /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⑤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13-1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 없는 날이여

 

()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約束)이여

 

한바다 복판 용솟음 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13. (),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객관적인 시각에서 대상을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반성하고 있다.

과거 시제를 사용하여 생동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 대한 대응 방식이 드러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설득적 어조를 구사하고 있다.

 

 

 

14. (), ()에 대한 해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에서는 꽃을 임과 동일시하고 있다.

()에서는 꽃의 외면적인 속성을 강조한다.

()에서 꽃은 사랑이 없는 세상을 의미한다.

()에서 꽃은 인간이 유한한 존재임을 드러낸다.

()에서 꽃은 극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표상이다.

 

 

15. () 시의 3연은 처음 발표되었을 때 <보기>와 같았다. 고쳐 쓰기를 통해 얻은 시적 효과를 가장 적절하게 평한 것은? [2]

 

 

어휘를 바꾸니 시적 대상이 바뀌었군.

피동 표현을 첨가하니 화자가 바뀌었어.

시행의 길이를 줄여서 고독의 의미를 강조했군.

심상을 다양화하여 자연과의 친화를 보여 주었군.

시어를 바꾸고 글자 수를 조절해 운율상의 배려를 했군.

 

 

 

16. ()에서 시행의 함축적 의미가 다른 하나는?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에는

 

 

 

17. ()()의 시적 화자가 대화를 나눈다고 할 때, 작품에서 드러나는 태도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2]

 

(): 당신은 너무 소극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면 절대 가지 말라고 임을 붙잡든지, 아니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미련을 남기지 않고 헤어지든지 했을 것입니다.

(): 떠나는 임에게 꽃을 뿌린다는 것도 소중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슬프면서도 그것을 안으로 삭이며 인내하는 것이 우리 여인들의 전통적인 정서가 아니던가요?

(): 그런 태도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어차피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굳은 마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정리해야 합니다.

(): 임이 떠난다는 현실을 체념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면서도 미련이 많이 남습니다. 모든 상황을 하나의 감정만으로 정리하기 힘든 게 바로 인간 아니던가요? 제가 했던 말은 그런 심정의 표현이지요.

(): 사실, 그런 측면이 있기는 합니다. 우리들의 감정이라는 것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할 때가 많지요. 그럴 경우 저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