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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특강 국어 문학] 신석정 '대숲에 서서' 해설

여기가로두스 2016. 6. 3. 20:00

[2017 수능특강 국어 문학] 신석정 '대숲에 서서' 해설


신석정-대숲에 서서.hwp


대숲에 서서

 

작가 소개

신석정(辛夕汀 1907-1974)) 시인. 본명 석정(錫正). 전라북도 부안(扶安)군 출생.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상경하여 중앙불교전문강원에서 약 1년간 불전(佛典)을 연구하였다. 1931<시문학> 3호부터 동인으로 참여하면서 작품활동을 본격화, 그 해에 선물”, “그 꿈을 깨우면 어떻게 할까요등을 발표했고, 계속 나의 꿈을 엿보시겠습니까”, “봄의 유혹”, “어느 작은 풍경등 목가적(牧歌的)인 서정시를 발표하여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 815광복 후에는 시작(詩作)과 후진 양성에 전념했고, 저서로는 초기의 주옥 같은 전원시가 주류를 이룬 제1시집 <촛불>(1939), 역시 광복 전의 작품을 묶은 제2시집 <슬픈 목가(牧歌)>(1947), 그 뒤 계속 <빙하(氷河)>, <산의 서곡(序曲)>, <대바람 소리> 등의 시집을 간행했다. 그의 시풍은 잔잔한 전원적인 정서를 음악적인 리듬에 담아 노래하는 데 특색이 있고, 그 맑은 시정(詩情)은 읽는 이의 마음까지 순화시키는 감동적인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

 

시 전문

 

대숲으로 간다.

대숲으로 간다.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자욱한 밤 안개에 벌레 소리 젖어 흐르고

벌레 소리에 푸른 달빛이 배어 흐르고

 

대숲을 좋더라.

싱글어 좋더라.

한사코 서러워 대숲은 좋더라.

 

꽃가루 날리듯 흥근히 드는 달빛에

기척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꺼나.

 

핵심 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전통적

표현 : 반복법의 사용으로 표현 효과 증대

제재 : 대숲

주제 : 대처럼 곧게 살고 싶은 마음

출전 : <촛뷸>(1934)

 

이해와 감상

이 시는 대나무 숲을 바라보며 대처럼 살고 싶은 마음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의 시적 화자는 제재인 대숲에 와서 대숲을 바라보며 대숲을 좋아하는 자신의 태도를 단정적으로 밝힌다. 시적 화자가 대숲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숲이 성글고 서럽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고는 마지막에서 대갈이 살꺼나라고 함으로써 자신이 바라는 삶이 대갈은 싫어하는 것을 밝히고 있다. 대나무는 전통적으로 절개를 상징하여 왔다. 그러므로 시적 화자는 대나무처럼 곧게 살고 싶다는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시에서 우리는 한국 문학의 특징 중의 하나인 인간화된 자연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자연은 그 나름의 아름다움과 생존 원리를 지니고 있다. 대나무는 곧게 자라고 겨울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자연 현상일 뿐이지 대나무가 정말 절개를 지키려고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 조상들은 그러한 대나무의 속성 속에서 인간 정신이나 도덕 원리를 이끌어 내어 군자를 표상하는 사물로 인식하여 왔다. 그런 점에서 이 시는 한국 문학의 전통을 계승하는 하나의 전범(典範)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