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수능 국어 대비

[고3 수능 국어 대비]사설문학 주요문제 정리

여기가로두스 2016. 6. 3. 15:00

[고3 수능 국어 대비]사설문학 주요문제 정리


고3 사설문학-주요문제 정리.pdf


1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서울과 의정부가 맞붙은 곳에 자리잡은 이 집은 가난한 집이다. 그래도 뜰은 볼 만하다. 감나무와 버드나무와 무궁화꽃이 피며 이름도 모를 잡나무가 있다. 장모님과 여고 삼년인 영진과 마누라 그리고 셋방 든 홍씨와 합해서 일곱 명이 살고 있는 이 집은 뜰로서 부끄럽지 않다. 언제나 푸르고 녹색인 뜰 맑고 곱고 아담한 뜰 나는 생각나면 / 이 뜰에서 쉰다. 그 포근함이여 깨끗한 공기여. - 천상병, <우리집 뜰> [나] 청계천 7가 골동품 가게에서 나는 어느 황소 목에 걸렸던 방울을 하나 샀다. 그 영롱한 소리의 방울이 딸랑거리던 소는 이미 이승의 짐승이 아니지만 나는 소를 몰고 여름 해질녘 하산하던 그날의 소년이 되어, 배고픈 저녁 연기 피어오르는 ㉠마을로 터덜터덜 걸어 내려왔다. 장사치들의 흥정이 떠들썩한 문명의 골목에선 지금, 삼륜차가 울려대는 경적이 저자바닥에 따가운데 내가 몰고 가는 소의 딸랑이는 방울소리는 돌담 너머 옥분이네 안방에 들릴까 말까, 사립문 밖에 나와 날 기다리며 섰을 누나의 귀에는 ㉡들릴까 말까. - 이수익, <방울소리> [다]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지 않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를 무슨 무슨 주의(主義)의 엿장수들이 가위질한 지도 오래 되었다. 이제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엔 가지도 없고 잎도 없다. 있는 것은 흠집투성이 몸통뿐. 허공은 나의 나라, 거기서는 더 해 입을 것도 의무도 없으니 죽었다 생각하고 사라진 신목(神木)의 향기 맡으며 밤을 보내고 깨어나면 다시 ㉣국도변(國道邊)에 서 있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귀 있는 바람은 들었으리라. 원치 않는 깃발과 플래카드들이 내 앙상한 몸통에 매달려 나부끼는 소리, 그 뒤에 내 영혼이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소리를. 봄기운에 ㉤대장간의 낫이 시퍼런 생기를 띠고 톱니들이 갈수록 뾰족하게 빛이 나니 살벌한 몸통으로 서서 반역하는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여 잎사귀 달린 시(詩)를, 과일을 나눠주는 시(詩)를 언젠가 나는 쓸 수도 있으리라 초록과 금빛의 향기를 뿌리는 시 (詩)를 하늘에서 새 한 마리 깃들여 지저귀지 않아도. - 최승호, <내 영혼의 북가시나무> 1.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회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있다. ② 현대 문명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사물에 인격을 부여해 시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④ 일상의 체험을 비유적 표현을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시적 화자를 시의 표면에 직접 내세워 시인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 다. [내신도우미]1)  ⑤  [가], [나], [다] 모두 1인칭 화자가 자신의 내면 심 경을 직접 고백하고 있다.  ① [나]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으나 자신을 성 찰하지는 않는다. ② [나]의 3연 정도에서 발견될 뿐, [가], [다]와는 무관하 다. ③ [다]에만 해당된다. ④ 비유적 표현은 [가], [다]에서 사용되었으나, 일상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진 않았다. 2.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집 뜰」은 《월간중앙》 1988년 8월호에 실린 작품이 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어둡고 삭막하고 비정한 시대를 들쑤시 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험악한 글들 사이에 이 시는 사 막 한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난한 집에 여러 나무들이 심어진 뜰은 사실성이 약하다. 특히 버드나무까지 있는 뜰은 맑고 곱고 아담하다고 말하 고3 문학 [A] [B] 보 기 2 긴 어렵다. 따라서 이 시의 나무들이 우의적으로 표현되었음을 발 견하는 데서 시에 대한 이해가 시작된다. ① 노인의 피부와 감나무 껍질의 질감의 유사성을 감안할 때 ‘감나무’ 는 장모님에 대응된다. ② 미풍에도 한들거리는 ‘버드나무’ 가지는 가냘픈 몸매와 가녀린 심 성을 가진 여고생 영진을 연상시킨다. ③ 화자에게 ‘꽃’의 의미를 지닌 식구는 마누라뿐이다. 그것도 오랜 세월을 변치 않고 한결 같이 살아온 ‘무궁화꽃’에 대응된다. ④ ‘이름 모를 잡나무’는 셋방 든 홍씨네 식구를 연상시키는데, 그들 은 익명성으로 살아가는 삭막한 도시인이기 때문이다. ⑤ 시인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꽃과 나무로 이루어진 실제의 정원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이 궁핍한 삶에 지친 생활인들이 쉴만한 포근한 공간이라는 것이다. [내신도우미]2)  ④  셋방 사는 홍씨네 식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할 뿐, 단절된 인간 관계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이들 역 시 부끄럽지 않은 뜰의 구성원이다. 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청계천 7가’와 대비되어 번잡한 일상의 현실 세계를 역으로 환기시켜 준다. ② ㉡ : 의문형 진술로 표현함으로써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도 가만히 귀를 기울여 보게 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③ ㉢ : 헛된 이념에 의해 말살된 영혼을 효과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④ ㉣ : 도피하려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죽음과 같은 어두운 현실을 의미한다. ⑤ ㉤ : 잎과 과일의 부활을 도와주는 밝은 생명력을 나타낸다. [내신도우미]3)  ⑤  [다]의 4, 5연에서 화자는 어두운 상황을 극복하려 는 의지를 보인다. 즉 생명과 영혼의 부활을 확신한다. 그러나 그 부활은 ‘시 퍼런 생기를 띤 낫’, ‘갈수록 뾰족하게 빛이 나는 톱니’처럼 북 가시나무의 가 지와 잎을 위협하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오히려 ‘살벌한 몸통으로 서서 반 역하는’ 의지에서 가능한 것이다. ‘낫, 톱니’는 ‘엿장수의 가위’처럼 ~ 4.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B]와 달리 대조를 통해 현실 극복 의지를 드러낸다. ② [B]는 [A]와 달리 시어의 중의성을 통해 내면의 변화를 잘 나타 내고 있다. ③ [B]는 [A]와 달리 담담한 어조로 아름다운 순수 서정을 추구하고 있다. ④ [A]와 [B]는 모두 반복적 표현을 통해 운율감을 살리고 있다. ⑤ [A]와 [B]는 모두 계절적 배경이 시상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 고 있다. [내신도우미]4)  ④  [A]에서는 ‘들릴까 말까’의 반복을 통해 과거 소년 시절의 즐거운 추억을 느껴보게 된다. [B]에서는 ‘~하는 시를’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살리고 있다.  ① 경적이 시끄럽게 울리는 청계천 7가 골목길과 방울소리 울리는 고향길이 대조를 이루고 있긴 하나, 현실 극복 의지로 볼 수 는 없다. ② [A], [B] 모두 중의적 표현은 사용되지 않았다. ③ [B]는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아내는 다시 물을 주는 일 없이 내게 이제 그만 그 사다리를 치워 버리는 것이 좋을게라고 일러 주었다. 그래도 나는, 열매가 까 맣게 영글 때까지는 그것을 그대로 두어두기로 마음먹었다. 새까만 씨를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정성스레 받아 두었다가 내년에 그것들을 다시 나의 화단에 심으리라. 그러나 아내는 워낙 늦어져서 이제는 더 영글지 않을지도 모르겠 다 한다. 그래도 나는 끈기 있게 기다려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도 짧 지 않은 동안 내 마음에 기쁨을 주어온 이 가련한 화초를 씨도 받는 일 없이 그대로 내버린다는 것이 내게는 견디기 어렵게 슬펐던 까닭 이다. 그러나 불행히 아내가 한 말은 옳아, 그 뒤로 한 이레가 지나도록 씨는 단 하나도 영글지 않았다. 혹은 화분에 익숙한 이가 내 대신 그것들을 거두어 주었다면 틀림 없이 씨를 받을 수 있었고, 조심스러이 감수된 씨들은 다시 내년에도 한여름 화단의 고움을 더하고, 그리고 또 그 이듬해도…… 그래 몇 년이든 몇십 년이든 생명을 전해 내려갈 수 있었을 것을, 운명은 꽃 장수로 하여금 단 오십 전이란 헐값이 그것을 나에게 물려주었던 까 닭에 나팔꽃은 그대로 원한을 품은 채, 이 빈약한 화단에서, 그 대 (代)만으로 영구히 스러지고 만 것이나 아니었던가. 문득 생각이 그것 에 미쳤을 때 내 마음은 아팠다. 내가 그것을 사고 싶었다고, 또 내게 그것을 살 푼돈이 있었다고, 별로 깊이 생각해 보는 일도 없이, 꽃장수의 점두(店頭)에서 그 불운 한 나팔꽃을 집어 온 것은 분명히 옳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 집의 좁 고 또 보잘 것 없는 뒤뜰에서의 그들의 생활은 군색하였고, 그곳에서 그들은 영구히 전할 생명을 잃고 말았다. 내가 애달픔을 안은 채, 분(盆)에서 뿌리를 뽑고, 또 다음에 사다리 를 치울 때, 어느 틈엔가 그곳에 와 있던 나의 조카는 거의 기쁨 가 득한 얼굴로, 내게 이제는 소용이 없을 그 댓가지를 달라고 졸랐다. 이제 가을도 더할 나위 없이 깊었다. 또다시 눈을 기쁘게 하여 주는 아무것도 없이, 춥고 모양 없는 마 른 터전은 바람이 일 때 오직 흙먼지만 날렸다. 때로 조카가 동리 아 이들을 데리고 들어와서는 그 터전에서 시끄럽게 장난을 할 뿐이요, 나도, 아내도, 다시 뒤뜰에 관하여 말하지 않았다. 맑고 또 높은 하늘 아래 ‘가을’은, 나의 가난한 화단의 ‘가을’은 애 달프고 또 슬프다. 밤이 깊으면 달이 있거나 없거나 나는 곧잘 뒷짐 지고 그곳을 거닐며, 때로 씨도 못 받은 나의 나팔꽃을 생각하고는 혼자 마음에 운다. 나의 나팔꽃은 나의 화단은 그리고 가을은 참말 슬프기도 하구나. - 박태원, <화단의 가을> [나] 혼자 앉아 찾아오는 손님도 없이 빈 뜰엔 비 기운만 어둑하구나. 물고기 흔드는지 연잎이 움직이고 까치가 밟았는가 나뭇가지 흔들린다. 거문고 젖었어도 줄에서는 소리 나고 화로는 싸늘해도 불씨는 남아 있네. 진흙길이 출입을 가로막으니 하루 종일 문을 닫아걸고 있다. - 서거정, <독좌(獨坐)> [다] 이곡(二曲)은 어디매오 화암(花巖)에 춘만(春滿)커다 벽파(碧波)에 꽃을 띄워 야외(野外)에 보내노라 ⓐ사람이 승지(勝地)를 모르니 알게 한들 어떠리 오곡(五曲)은 어디매오 은병(隱屛)이 보기 좋다 수변정사(水邊精舍)는 소쇄(瀟灑)함도 가이 없다 ⓑ이 중에 강학(講學)도 하려니와 영월음풍(詠月吟風)하리라 [A] 3 칠곡(七曲)이 어디매오 풍암(楓巖)에 추색(秋色) 좋다 청상(淸霜)이 엷게 치니 절벽이 금수(錦繡)로다 ⓒ한암(寒巖)에 혼자 앉아 집을 잊고 있노라 ⓓ구곡(九曲)은 어디매오 문산(文山)에 세모(歲暮)커다 ⓔ기암괴석(奇巖怪石)이 눈 속에 묻혔어라 유인(遊人) *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이 없다 하더라 - 이이,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 유인(遊人) :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경치를 즐기는 사람. 5.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다] 모두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② [가]와 [나]는 자연과 인간 세계를 대조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③ [가]와 [다]는 자연의 섭리를 바탕으로 삶에 대한 깨달음을 강조 하고 있다. ④ [나]와 [다]는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했다. ⑤ [나]와 [다]는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5)  ⑤  [나]의 화자는 연잎, 나뭇가지 등의 자연물을 통해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는 시적 상황에 대한 우울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다]의 화자는 여러 가지 자연물을 통해 자연 속에 은거하면서 학문하는 즐거 움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나]와 [다] 모두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① [다]에만 해당한다. ④ ~ 6. [가]의 내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나팔꽃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이다. ② 계절적 배경이 ‘나’의 슬픈 마음과 대응된다. ③ ‘조카’는 ‘나’의 애달픈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④ 가난으로 인한 ‘나’의 슬픔이 나팔꽃을 통해 심화되고 있다. ⑤ ‘나’는 깊은 생각 없이 나팔꽃을 사온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내신도우미]6)  ④  ‘나’의 슬픈 마음은 나팔꽃 때문에 생긴 것이지, 원 래 가난 때문에 슬픈 마음이 있었는데 나팔꽃 때문에 심화된 것이 아니다. 7. <보기>에 근거하여 [나]의 시구의 의미에 대해 토의해 보았다. 적절 한 의견으로 볼 수 없는 것은? 사대부들의 시는 정치적 현실 또는 이와 관련된 자신의 개인적 상황이나 정서를 담고 있는데, 이는 우의적 표현을 통해 나타난 다. 즉, ‘구름’이나 ‘안개’ 등 기상 상태를 나타내는 시어들은 정치 적 현실과, ‘거문고’나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대부가 가까이 하는 소재들은 시인의 개인적 상황이나 정서와 관련되어 있다. ① ‘어둑한 비 기운’은 화자가 불우한 정치적 현실에 처해 있음을 보 여 주고 있어. ② ‘연잎의 움직임’은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내고 있어. ③ ‘젖었어도 소리가 나는 거문고’는 화자 자신의 역량이 아직까지 건 재함을 드러내고 있어. ④ ‘싸늘해도 불씨가 남아 있는 화로’는 머지않아 자신의 포부를 펼칠 수 있다는 화자의 희망을 드러내고 있어. ⑤ ‘출입을 가로막고 있는 진흙길’은 화자를 억압하고 제약하는 정치 적 현실을 암시하고 있어. [내신도우미]7)  ④  화자는 자기 자신을 아직 소리가 나는 거문고나 불 씨가 남이 있는 화로에 비유하고 있다. 비록 세상에서 포부를 펼치지 못하고 은거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역량이나 포부가 남아 있음을 말하 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흙길이 출입을 가로막은 상황, ~ 8.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B]와 달리 움직임을 통해 역동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② [B]는 [A]와 달리 계절감을 통해 긍정적 정서를 드러낸다. ③ [A]와 [B] 모두 비유를 통해 대상의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④ [A]와 [B] 모두 대조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 다. ⑤ [A]와 [B] 모두 ‘혼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가 처한 부정적 상황을 함축한다. [내신도우미]8)  ②  「고산구곡가」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상이 전개 되는 작품이고, [B]는 가을에 해당한다. 가을의 서리, 단풍이 든 절벽 등을 제시하여 계절감이 두드러지고 이를 통해 화자의 자연 친화의 ~ 9. [다]에 대한 심화 학습을 위해 <보기>와 같은 자료를 찾아내었다. 이를 참조할 때, [다]에 대한 해석으로 잘못된 것은? · 이이는 황해도 해주로 내려가 고산석담(高山石潭)에 은거하면 서 은병정사(隱屛精舍)를 세우고 「고산구곡가」를 지었다. 여기 서 ‘은병정사’는 자연과 호흡하는 삶과 학문에 정진하는 생활의 근거지이며, 이 작품은 이러한 삶의 정취를 형상화하였다. · 하늘과 땅 사이의 사물은 각기 이(理)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 은 아침저녁으로 눈으로 보지만 그 이치를 알지 못하니, 보지 못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리오? 다만 산수(山水)의 취미만 알고 그 속에 스며 있는 도(道)를 알지 못한다면, 산수(山水)를 아는 것이 크게 귀하지 않다. ① ⓐ : 화자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 내재된 이치를 전 하고 싶어한다. ② ⓑ : 화자는 학문의 즐거움과 자연친화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③ ⓒ : 화자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몰입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④ ⓓ : ‘문산(文山)’은 구체적 지명과 학문의 세계라는 이중적 의미로 볼 수 있다. ⑤ ⓔ : 학문에 정진해도 도(道)를 깨닫지 못하는 화자의 답답함이 드 러나 있다. [내신도우미]9)  ⑤  ⓔ에서 ‘기암괴석’은 학문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진 리나 도(道)를 의미한다.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있는데도 유인(遊人), 즉 세상 사람들은 찾아볼 생각도 안 하고 ‘볼 것 없다’는 태도를 보여 주는 잘못 된 세태를 화자는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화자가 학문의 도를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학교 생활과 입시에 대해 답답함을 느끼 며 살아간다. 또한 같은 반 친구인 윤수는 말을 더듬는 버릇으로 인 해 사람들 앞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소심한 학생이다. 끊임없이 ‘왜냐?’고 질문하는 버릇 때문에 ‘왜냐 선생’이라고 불리는 ‘나’의 국 어 선생님은 교원 노동 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학교의 압력을 받 고 있는 중이다. 7월 11일 “허생이 졌다는 건, 누구한테 졌다는 말씀입니까? 책에는 허생이 그냥 어딘가로 가버렸다고 되어 있잖습니까? 선생님께서는 투쟁을 강 조하시는데,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보시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동철이의 말투에 화가 났고, 걔가 말하고픈 내용이 짐작되어 가슴이 졸아들었다. 선생님은 동철이가 서 있는 걸 그대로 둔 채 천천히 말씀하셨다. “허생이 졌다는 말은, 허생의 행동 전체를 놓고 독자인 우리가 평 가하느라고 쓴 말입니다. ㉮허생은 확고한 이상과 탁월한 능력을 지 [B] 보 기 보 기 4 녔지만 그걸 다 실현하지 못했고, 그러니 불만스런 현실과 그 현실을 지배하는 사람들한테 졌다고 본 겁니다. 도피했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게 문학입니다. 자, 그럼 나름대로 해석해봐요, 허생이 왜 어디론가 로 가 버렸느냐?” 그런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이상스레 딱딱해져 갔다. 동철이 때문에 화가 나 그러시는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선생님께 서 힐끔 보신 복도 쪽 거기, 어떤 사람 둘이 서 있었다. 한 사람은 교감 선생님이었다. 수첩에 무얼 적고 있는 다른 사람은 낯이 설었다. 감시를 하는구나. 동철이의 말이 먼 데서 들려 왔다. “허생이 어디론가 가 버렸다는 말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옛날이야기 중에도 그렇게 끝나는 게 많으니까요. 중요한 것 은, 허생이 국가를 안정시키는 큰 일을 실제로 많이 했다는 사실입니 다. ㉯선생님께서 무얼 더 바라시는 것 같은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거면 충분합니다. 허생은 영웅입니다.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영웅 말입니다.” “말은, 실체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예요. 그게 전달하는 뜻이 그 속 에 고정되어 있다기보다, 어떤 입장에서 어떤 의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뜻이 결정되고 변한다는 얘깁니다. 산은 언제나 산이지만 그 걸 가리키는 산이라는 말은 등산가가 쓰는 경우하고 터널 기술자가 쓰는 경우에 그 느낌과 뜻이 다른 데가 있단 얘깁니다. 지금 영웅이 라는 말을 썼는데, 그런 의미라면 보기에 따라 이완 대장도 영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까 내가 허생이 영웅이 아니라고 했을 때의 영웅은…….” 그 때 교실 문이 요란하게 열렸다. 복도에 있던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성큼 교단 위로 올라섰다. 나는 숨도 못 쉴 지경이 었다. 선생님은 잠시 묵묵히 서 계시더니 학생들 사이에서 나와 교단으 로 올라가셨다. 이제 교단 위에는 세 사람이 서 있었다. 교단이 산처 럼 까마득히 높아 보였다. 그 위에서 세 사람 모두가 나만 뚫어져라 내려다보는 것 같았다. 선생님의 떨리는 음성이 들려 왔다. “오늘은 여기서 중단해야 되겠습니다. 다음 시간이 언제죠?” 7월 14일 아침에 등교하려니까 교문이 한쪽만 열려 있었다. 그리고 교문 주 위에 교감과 교무주임 선생님, 그리고 못 보던 이들이 서성이고 있었 다. 나는 설마 하였다. 하지만 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이 입모아 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건 사실이 되었다. 왜냐 선생님이 학교에 못 들 어오게 막은 것이었다. 온 학교가 술렁거렸다. 하지만 쉬는 시간만 그럴 뿐 수업 시간은 전처럼 지나갔다. 나는 무엇에 관심조차 두기가 싫고 학교에 불이라 도 나서 얼른 집에 가게 되었으면 하였다. 책마다 깨알같이 박힌 글 과 누가 하는 그 어떤 소리도 모두 거짓말 같고, 눈보라 치는 산마루 의 그 투사가 자꾸 어른거렸다. 그의 탁한 목소리가 아득히 메아리치 곤 했다. 왜냐, 왜 그러는 거냐, 왜 그러고 있는 거냐……. 국어 시간에 담임 선생님이 대신 들어오셨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 했다. 누구든 너무 자기 주장만 앞세워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다 수결이다. 모든 의사 표시는 절차를 밟아 법대로 해야지 남이 어쩌잔 다고 우우 거기에 쏠려서는 못쓴다.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허생이 선비의 법대로 돈벌이를 하지 않았다면 도둑들을 사람답게 해줄 수 있었을까요? 다수결이라면 그야 말로 이완 대장이 좋아하는 건데, 그럼 선생님은 세력 있는 자들의 눈치나 보는 이완 대장이 옳고 그를 찌르려던 허생은 그르단 말씀입 니까? 하지만 몸 속 어딘가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 왔다. 안 돼. 그건 네 일이 아냐. 네 일은 따로 있어. 딴 곳에 있어. 네가 이완 대장의 세상 을 알기는 아는 거야? 그 때 선생님이 날카롭게 말했다. “박윤수는 어디 갔지?” 나는 소스라치며 살펴보았다. 윤수의 자리가 비어 있었다. 어디가 아파 양호실에 갔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했다. 선생님, 저 기 저게……. 창 밖을 보았다. 땡볕에 쏟아지는 누우런 운동장 한가운데에 누가 홀로 주저앉아 있었다. 윤수였다. 무릎 앞에 무어라 적힌 종이가 세 워져 있었다. 나는 온몸이 떨렸다. ㉡그 종이에 적힌 말은 보이지 않 아도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우르르 창가로 몰렸다. “자리에 앉아라, 앉아! 저, 저 녀석이 퇴학당하고 싶어서!” 선생님이 밖으로 뛰어나갔다. 나는 일어섰다. 그리고 온 몸의 움직임을 또렷이 느끼면서 복도를 지나, 운동장 가운데로 뛰기 시작했다. 윤수가 땅바닥에 누워 버리는 게 보였다. 내가 업으러 가는지 업히러 가는지 알 수 없었다. 왜냐 선생의 <허생전> 수업은 계속되고 있다. - 최시한, <허생전을 배우는 시간> 10.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물이 처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여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② 서술자의 타자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그 심리와 성격을 규 정하고 있다. ③ 낯선 사람을 등장시키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④ 한 인물이 다른 사람의 해석 방법을 관찰하여 이질적인 가치관을 대비시키고 있다. ⑤ 사건을 체험한 사람이 직접 서술하는 방식을 취해 작품 내용을 보 다 신빙성 있게 하였다. [내신도우미]10)  ②  제시문은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주인공 시점을 공유 하고 있다(⑤). 타자의 해석 방법을 관찰하여 이질적 가치관은 밝혀 내고 있 지만(④), 그 타자의 내면 심리와 성격까지 규정하지는 않는다(②). 제시문은 매우 긴장된 상황을 보여 주고 있고(①), 교감과 함께 등장한 낯선 이들의 신 원을 숨겨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③). 11. ㉮로 미루어 볼 때 ㉯에서 ‘동철’이가 말하고 싶은 내용으로 알맞 은 것은? ① “허생이 탁월한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을 근본적으로 부정하시는 겁니까?” ② “당대 지배 계층에 대해 허생이 화합하지 못한 것을 탓하시는 겁 니까?” ③ “허생이 불만스런 현실에 좌절하여 완전히 초야에 묻혔다고 판단 하십니까?” ④ “이상과 현실을 조화롭게 연결지은 인재가 허생이라고 생각지 않 으십니까?” ⑤ “선생님께서는 허생이 좀더 실천적이거나 더 나아가 개혁적이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내신도우미]11)  ⑤  ‘동철’은 허생을 나라에 큰 공을 ~ 5 12. ㉠은 ‘나’의 ‘중얼거림’이다. 그 ‘중얼거림’에 담긴 ‘나’의 뜻으로 가장 핵심적인 것은? ① 위대한 사람은 비판 정신이 날카로운 사람이다. ② 인간은 언제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③ 부당한 다수보다 한 사람의 올곧은 정신이 더 값질 수 있다. ④ 지배 계층 보다 초야에 묻힌 선비가 진정한 인재이며 국가의 초석 이다. ⑤ 소외된 사람들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국가 재정이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고금의 진리이다. [내신도우미]12)  ③  ㉠은 담임 교사의 발언 뒤에 이어진 ‘중얼거림’이었 다. 담임은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다…… 모든 의사 표시는 절차를 밟아……’라 며 ‘왜냐 선생’의 개인적 선택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에 ‘나’는 ‘허 생’을 빌려 ‘세력 있는 자들의 눈치나 보는 이완 대장을 찌름’이라고 말함으로 써, 허생이 부당한 다수결 사회에 선비답게 저항한 올곧은 ~ 13. <보기>는 7월 6일자 ‘나’의 일기이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의 내용으로 알맞은 것은? 선생님은 <허생전>의 줄거리를 잡아 오라는 숙제를 내셨다. 그 냥 말로 하는 게 좋은데, 좌우간 누구를 시킬지 모르니까 말하기 가 자신 없는 사람은 써서 읽어도 좋다고 하셨다. 윤수는 가방을 뒤적거리더니 쓴 것을 내밀었다. 빠뜨린 얘기도 있고 말이 어색한 데도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 문장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그걸 적 어 두어야 한다.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서 허생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 버렸다.’ 그러니까 허생은. 아내, 변부자(卞富子), 이완 대장, 그리고 양민이 된 도둑들까지 모두가 자기를 알아주지 않았기 때 문에 세상이 싫어서 숨어 버렸다는 거다. 그 말이 찌릿하게 가슴 에 와닿았다. ① ‘외로운 의인(義人)을 내치지 말라!’ ② ‘역사는 증명한다, 허생이 영웅(英雄)임을!’ ③ ‘교권(敎權)을 침해한 학교 당국은 각성하라!’ ④ ‘획일화된 수업 방식에 근본적인 개혁(改革)을!’ ⑤ ‘다수결(多數決)은 병들었다. 학생들은 각성하라!’ [내신도우미]13)  ①  이 글에 담긴 ‘왜냐 선생’의 가치관과 <보기>에 담 긴 ‘윤수’의 뜻으로 미루어 ‘윤수’는 뜻 있는 선생을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 숨어버린 허생에 견주고 있다. 물론 허생은 ‘숨어 버린’ 것이고 ‘왜냐 선생’은 쫓겨난 것이므로 그 행위 자체는 다르지만 의로운 존재가 내침을 당 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이런 점에서 ①이 적절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남윤은 관비인 옥경선과 사랑하는 사이이나 부 모님의 뜻에 의해 이석랑과 혼인하게 된다. 남윤은 임진왜란이 일어 나 혼인 첫날밤에 왜(倭)나라에 포로로 잡혀간다. 그의 인품을 알아본 왜왕(倭王)은 자신의 딸과 혼인하기를 권유하나 남윤은 왜왕의 부마 가 되는 것을 거부한다. 이제 왜왕이 다시 조서(詔書)하여 가로되, “제신 중에 남윤의 충성을 달래어 항복받을 자가 있으면 천금을 상하리라.” 백관이 별궁에 이르러 만단개유(萬端改諭) *하되, 남윤은 생사부동 (生死不動)하는지라. 일일은 제신 중에 범달이라는 자가 소진(蘇秦)의 구변을 가졌는지라. 남윤을 달래어 왈, “그대는 진실로 애닯도다. 우리 공주는 만고절색이라. 겸하여 요조숙녀의 덕이 있나니, 그대는 이 같은 공주를 사양하느뇨. 그대 만일 이곳에 몸을 버려 죽기를 달게 여길진대 하릴없거니와, 본국 을 생각하며 부모를 다시 뵈옵고자 하올진대, 어찌 생각지 못하며 이렇듯 고집하느뇨. 우리 대왕이 공주를 크게 사랑하시어 진실로 그대를 어여삐 여기신, 그대 만일 부마되면 소원을 이루리라. 그대 어찌 한갓 고집하여 대의를 잃으며 전후 길흉을 살피지 아니하느 뇨. 나는 본래 사람을 그른 곳에는 넣지 아니하나니, 이제 보오니 공주를 위하면 양국이 화친하리니, 그대는 속절없이 몸을 버려 만 리 타국에 외로운 혼백이 되면 이 아니 슬프냐. 그대는 당당한 군 자라. 달리 생각하라.” 남윤이 듣기를 다하매 진실로 유리한지라 대답 왈, “그대 말씀이 개개 옳사오나, 그러하나 본국에 취처(娶妻)하여 전안하는 날 밤에 서로 이별할 제, 차후 황천서 다시 보자 하는 혈서를 지금 간수하였거늘, 어찌 부귀를 탐하여 언약을 배반하리 오.” 하며 오열 탄식하매, 범달이 또한 비감(悲感)하여 다시 권치 못하 고 시말을 왕께 고하니 왕이 노하여 남윤을 운봉섬에 가두고 곡식을 먹이지 말라 하니, 이 말을 공주 들으매 또한 부왕께 간하여 왈, “소녀 듣사오니 비록 금수라도 사람이 거두어 먹이는데, 하물며 사 람을 절도(絶島)에 원찬(遠竄)하여 곡식을 먹이지 말라 하심은 무슨 일이니까. 그 사람 구태여 죄 없거늘, 부왕께 무슨 원수 있나이까. 부 왕이 종시 소녀의 말을 듣지 아니하시니, 부왕 앞에서 자결코자 하옵 나이다.” 왜왕이 공주를 심히 사랑하는고로 행여 죽을까 의아하여 다시 하 교하되, “남윤을 태자궁(太子宮)으로 보내라 함은 태자와 더불어 그를 감독 케 함이라.” 남윤을 죽이지 아니하매, 스스로 죽고자 하되 요행 살았다가 부모 처자를 다 볼까 바라며 비회를 참으며 태자궁으로 돌아오더라. (중략) 이때 남윤이 후원에 나와 본즉, 하늘을 향하여 탄식하며 방황하다 가 문득 바라보니 현연(現然)한 미인이 화초 사이에 섰다가 은신하거 늘, 남윤이 놀라 급히 나가 문왈, “너는 사람인가 귀신인가. 어찌 깊은 밤에 사람을 놀래느뇨.” 공주 대답하여 왈, “첩은 귀신이 아니오이다. 왜국 공주오니 대인군자는 놀라지 마소 서. 첩이 이에 이름은 다른 연고가 아니라 다만 군자의 글 외는 소리 가 가장 비상하옵기 잠깐 듣고자 하여 왔나이다.” 남윤이 왈, “비록 여염 규수라도 남자 있는 곳에 무단히 나오지 아니하거든 하물며 공주는 귀하신 몸으로 무례함이 어찌 이 같으뇨.” 공주 대왈(對曰), “군자는 허물치 마소서. 군이 우리 부왕으로 인사하올 때에 첩이 병풍 뒤에서 잠깐 그대 상을 보오니 정직하고 충효 겸전한 군자라. 첩이 어찌 다른 뜻이 있으리오. 다만 군자 소리를 지음(知音)한즉, 반 드시 부모를 여의고 우는 소리라. 하물며 만리타국의 부모를 그려도 오히려 처량하거든, 부모를 영결하였사오니 어찌 가긍치 아니하리오. 이러므로 그 비통함을 위로하고자 하와 몸을 잠깐 이곳에 숨겼더니, 괴이하게 보시고 부정한 줄로 여기시니 무슨 발명을 하리오.” 남윤이 놀라 문왈, “소생 객탑에 심회 이기지 못하여 잠깐 글을 음영하온 바이어늘, [A] 보 기 6 연이 공주 들으시고 곡성이라 하오시니 실로 괴이하도이다.” 공주 답왈, “첩이 비록 우매한 여자나 지음하나니, 그대 음성을 들은즉 반드시 군의 선친이 금일 묘시에 득병하였을 것이요, 또한 천문을 본즉 남태 성이 간 데 없사오니 일정 세상을 이별하였으리니, 군은 첩의 말을 허망타 마시고 숙상하시고, 인하여 곡성이 되매 첩의 귀에 들림이로 소이다.” ㉠남윤이 듣기를 다하매 혼절하며 사지를 부들부들 떨며 땅에 엎 어져 처지 망극하여 일장통곡하니, 공주 또한 비감을 이기지 못하여 진주 같은 눈물을 흘리며 개유하여 왈, “인자 정의에 어찌 망극치 아니하리오마는 군의 맑은 마음을 진정 하여 정신을 차리소서.” 이윽고 남윤이 정신을 수습하여 왈, “공주 어찌 이렇듯이 영감하시뇨. 이는 하늘이 나를 위하여 귀인으 로 하여금 전부(傳訃) *함이어니와 공주는 천신이로다.” 하고 통곡하거늘, 공주 급히 말려 왈, “군이 이제 다른 사람을 알게 하여 성복(成服) *을 하실진대, 후환이 없는지요. 우리나라는 본래 간사한 신하 많은지라, 군이 거상(居喪)함 을 알면 사람이 다 괴이하게 알 것이요, 또한 부왕께 참소하여 마침 내 해를 입을 것이니, 심상(尋常)히 지내소서. 후일에 만일 어려운 일 이 있을진대, 첩이 자연 구하올 것이니, 원컨대 첩의 말을 잊지 말으 소서. 첩이 조용히 생각하매 본국에 돌아가실 날을 알게 하리이다.” 남윤이 재삼 사례하더라. - 작자 미상, <남윤전> * 만단개유(萬端改諭) : 여러 가지로 타이름. * 전부(傳訃) : 부음(訃音)을 전함. * 성복(成服) : 초상이 나서 처음으로 상복을 입음. 14. 위 글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공주’의 비범한 능력을 통해서 ‘남윤’은 본국에서 벌어진 일을 알 게 됐다. ② ‘남윤’은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공주’의 진심을 알고 이를 받 아들이게 됐다. ③ ‘남윤’은 본국의 처에 대한 의리와 ‘공주’에 대한 연정 사이에서 갈 등을 겪고 있다. ④ ‘왜왕’이 ‘남윤’에게 부마가 되기를 종용한 것은 딸의 행복을 바라 는 마음 때문이다. ⑤ ‘공주’는 자신의 결혼보다는 충효를 지키고자 하는 ‘남윤’의 강직한 마음을 더 중시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4)  ③  남윤은 본국에 있는 본처랑 사랑으로 맺은 언약을 어길 수 없다는 말로 왜왕의 사위가 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 하지만 지문에 서 남윤이 공주에게 연정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자 신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공주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남윤이 본처에 대한 마음과 공주에 대한 연정 사이에서 ~ 15.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남윤전」은 임진왜란으로 인한 가족의 이산과 재회의 구조를 통하여 충효(忠孝)와 사랑을 주제로 내세운 작품이다. 왜국에 포 로로 잡혀간 주인공 남윤이 공주와의 혼인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 는 미개한 나라의 왕에 대한 문명적 경멸감과 본국의 왕에 대한 충심, 부모에 대한 효심, 그리고 본처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건이 전개되면서 두 사람이 혼인하게 되는데 이 혼인에 는 두 가지 선행 조건이 있었다. 첫째는 남윤이 충의지사임을 인 정한 공주의 도움이었고, 둘째는 천상에서 부부였다가 인간 세계 로 적강(謫降)한 두 사람의 운명이었다. ① ‘남윤’이 죽음을 무릅쓰고 혼인을 거부한 것은 조선 문명의 우월성 을 보여 주는 행위이군. ② ‘남윤’이 포로로 잡혀와서도 ‘혈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을 보니 아 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군. ③ ‘남윤’을 굶겨 죽이려 하는 ‘왜왕’은 왜나라의 문명적 열등함을 보 여 주는 상징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군. ④ ‘공주’가 부왕(父王)을 비판하는 행위를 보니 왜나라의 미개함을 뛰어넘는 인물임을 알 수 있군. ⑤ ‘공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언행을 통해 ‘남윤’이 천상의 인 연을 눈치 챘음을 알 수 있군. [내신도우미]15)  ⑤  지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남윤이 공주의 정체, 즉 천상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었던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는 않다. 남 윤에게 공주는 혼인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도와주려는 고마운 존재 일 뿐이다.  ① 남윤은 왜나라의 문명을 미개한 것으로 여기며 고국 조선을 배신하지 않고 지조를 지키려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의 문명이 ~ 16. [A]의 대화 양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범달이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를 말하자, 남윤이 낙관적인 견 해로 맞서고 있다. ② 범달이 상대방의 처지에 공감하며 조언을하자, 남윤이 그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다. ③ 범달이 부정적인 결과를 내세워 위협하자, 남윤이 자신이 처한 상 황을 들어 호소하고 있다. ④ 범달이 소망을 충족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을 제시하자, 남윤이 인간적인 도리를 들어 거부하고 있다. ⑤ 범달이 상황의 불리함을 전제로 양자택일을 강요하자, 남윤이 전혀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6)  ④  [A]의 전체적인 대화 양상을 보면 범달은 남윤에게 공주와 혼인하라고 설득하고 있고, 남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범달은 남윤 이 바라는 바가 본국에 돌아가서 부모와 처를 다시 만나는 것임을 간파하고, 소망을 이루려면 현실적으로 왜왕의 부마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하고 있다. 남윤은 범달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을 ~ 17. ㉠에 나타난 ‘남윤’의 심리에 해당하는 한자성어로 적절한 것은? ① 풍수지탄(風樹之嘆) ② 비육지탄(髀肉之嘆) ③ 고분지탄(叩盆之嘆) ④ 망양지탄(亡羊之歎) ⑤ 맥수지탄(麥秀之嘆) [내신도우미]17)  ①  ㉠에서 남윤이 땅에 엎드려 통곡하는 것은 공주의 말을 통해서 아버지가 별세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왜의 포로로 잡혀서 머나 먼 타국에서 부친의 별세 소식을 들은 남윤의 심리는 풍수지탄(風樹之嘆)에 해당한다. 풍수지탄(風樹之嘆)은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 의 슬픔과 한탄’을 의미한다.  ② 비육지탄(髀肉之嘆) : 재능을 발휘할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오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못알아듣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 내악수(握手)를받을줄모르는-악수를모르는왼손잡이오 거울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 보 기 [A] [B] [C] [D] 7 소 나는지금(至今)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 있소 잘은 모르지만 외로된사업(事業)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반대(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진찰(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 이상, <거울> [나]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하는 외 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커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서정주, <자화상> [다]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몸을 떨었다 못다한 말 못다한 노래 까아만 씨앗으로 가슴에 담고 우리의 사랑이 지고 있었으므로 머잖아 한잎 두잎 아픔은 사라지고 기억만 남아 벼 베고 난 빈 들녘 고즈넉한 볏단처럼 놓이리라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물이 드는 것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홀로 찬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 가장 깊은 살 속에 담아가는 것이지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 조금만 건드려도 우수수 옷을 벗었다 슬프고 앙상한 뼈만 남았다. - 문정희, <가을 노트> 18. [가]~[다]의 화자에 대한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삶에서 느끼는 고통에 대해 극복 의지를 다짐하고 있다. ② 삶의 오랜 연륜으로부터 얻게 된 깨달음을 노래하고 있다. ③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색을 통해 내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④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계기로 삶의 가치에 대해 재정립 하고 있다. ⑤ 과거의 일을 회상하면서 그에 관한 자신의 소회(所懷)를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18)  ③  [가]는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내면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분열을 인식하고 있는 작품으로 두 자아의 분열 양상을 드러내고 있 고,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드러나고 있으며, [다] 는 이별 이후 사랑과 이별에 대해 성찰하면서 깊은 사색에 잠기고 있는 모습 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세 작품은 모두 자신에 대한 성찰과 사색을~ 19. <보기>에서 [나]와 [다]의 표현상 공통점만을 찾아 바르게 묶은 것은? ㄱ. 과거, 현재, 미래의 순서를 따라서 시상을 전개하였다. ㄴ. 비유를 통해서 화자의 처지를 선명한 이미지로 제시하였다. ㄷ. 유사한 시구나 문장을 반복적으로 진술하여 의미를 강조하 였다. ㄹ. 작품 속에 듣는 이를 설정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 달하였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내신도우미]19)  ③  [나]의 화자는 자신의 모습을 ‘병든 수캐마냥’이라 고 하였고, [다]의 화자는 2연에서 자신의 모습을 ‘고즈넉한 볏단처럼’이라고 하였다. 또 [나]에서는 ‘어떤 이는 ~ 읽고 가고 / 어떤 이는 ~ 읽고 가나’라 고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였고, [다]에서는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우수 수 몸을 떨었다. / 옷을 벗었다.’라고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였다. 20. [가]의 내용과 <보기>의 밑줄 친 ‘단절’을 관련지어 이해할 때, 그 내용이 타당하지 않은 것은? 일반적으로 ‘거울’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 즉 자아 성찰의 매개체로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의 ‘거울’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 주는 매개체라기보다 화자에게 단절이라는 의식을 가중시키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순수한 자아를 상실해 버 린 현대인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① [A]에서는 소리가 있고 없는 차이를 통해 단절을 드러내고 있다. ② [B]에서는 말이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점을 활용하여 단절을 드 [E] 보 기 보 기 8 러내고 있다. ③ [C]에서는 연결이나 화해라는 악수의 의미를 활용하여 단절을 드 러내고 있다. ④ [D]에서는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도 그것이 자신인 줄 모르는 상 황을 통해 단절을 드러내고 있다. ⑤ [E]에서는 현실의 자아와 거울 속 자아가 완전히 따로 존재하는 모습을 통해 단절을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20)  ④  [가]는 자아의 분열 양상을 드러낸 작품으로 현실 의 자아와 내면적 자아의 불일치로 인한 현대인의 불안 의식을 드러내고 있 다. 특히 자아의 ‘단절’은 시의 전체를 아우르는 특징적인 상황인데, 이는 작 품의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D]에서는 화자는 거울 속의 나를 인 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시 거울 때문에 그것을 만져 볼 수 없는 상황에 ~ 21. [다]의 제목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고자 한다. 시의 내용과 관련지 어 생각할 때, 제목을 형성하는 데 밀접하게 연관되는 내용으로 묶 인 것은? ① ㉮-a ② ㉮-b ③ ㉯-a ④ ㉰-b ⑤ ㉰-c [내신도우미]21)  ④  [다]의 제목은 단순해 보이지만, 왜 본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노트’라는 말을 사용하며 제목을 붙였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제목은 시의 내용 및 주제와 밀접한 관련을 통해 설정되기 때문이다. 가을은 여러 가지 속성을 지닌 계절이지만, 이 작품에서 ‘가을’은 고독하면서 도 사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계절로 형상화되어 있다. 또 ‘노트’는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 부분의 줄거리] 서울시 변두리의 빈민촌 외촌동(外村洞)에 사 는 나종애는 이 동네를 떠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정의도를 사랑한 다. 나종애는 무허가 술집의 접대부 자리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가족 들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마을을 떠난 애인 정의도가 돌아오기를 기 다리고 있다. 방안의 공기는 험악해졌다. 단지 다른 것이 있다면 종애가 그 전과는 달리 공격적으로 나왔다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서 나합돈 영감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아 이보렴, 종애야.” 변 노인이 그때 의젓하게 말을 꺼냈다. “왜 그러세요, 할아버지.” “그렇게 어른 말씀에 대꾸하는 게 아니래두. 내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변 노인은 적잖이 체통을 세우면서 말했다. 그러자 분위기는 단 박에 조용해졌고, 변 노인은 마치 종애에게 담배를 권하려는 것처 럼 고의춤에서 파고다를 꺼냈다. ㉠변 노인은 나합돈 영감에게 담배를 권하고는 암말도 없이 뻐끔뻐끔 담배를 피웠다. 구 여사는 이윽고 풀이 죽은 태도로 얌전히 앉아 있었고, 종애는 다시 정의도로부터 온 ⓐ편지를 읽었다. 그러자니 어느덧 떠들썩하니 흥분되었던 일이 어째 우습게 여겨지고, 종애는 조용히 생각에 잠겼 다. 파리란 놈들이 잘난 체하면서 낮은 천장을 뱅글뱅글 맴돌고 있었 다. ㉡열심히 쫓아가는 놈이 있는가 하면, 죽자고 달라 빼는 놈들도 있었다. 종애는 그러고 있는 파리에게 눈 주면서 시름에 잠겨 갔다. 막상 정의도의 거처를 찾아낸다는 것도 문제였고, 설사 정의도를 찾 아낸다고 해도 그가 꼭 반갑게 대해 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그 렇다고 허구한 세월을 집구석에 박혀 기다리고 있기도 싫었다. 그리 고 그녀는 맥을 놓고 앉아 있는 부모를 바라보았다. 딱히 효심이 발 동해서는 아니었지만 부모님을 돌봐 드려야 한다는 생각도 났다. 종 애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푹 쉬었다. (중략) “너두 내 아들 녀석이 구라파에 광부로 가 있다는 것은 알지?” 변 노인은 적잖이 뽐을 내는 어조로 자기 아들 얘기를 꺼냈다. 미 처 종애가 ‘네 알아요’ 하고 얘기하기도 전에 변 노인은 아들 자랑을 하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몹시 고생을 시켜 가며 키워 왔는데, 이 제 커서 저의 아버지를 용심(用心) *하는 성의가 보통이 아니라는 얘 기였다. 그런데 그 아들로부터 어제 생활비와 함께 또 ⓑ편지가 왔다 는 것이었다. 변 노인의 얘기는 바로 그 편지의 내용에 관한 것이었 다. 변 노인은 ‘부주전상서(父主前上書)’로써 시작되는 그 편지를 한 시 읽듯이 읽었다. 그 편지의 내용인즉슨 대략 이러했다. 광부 생활은 여전하다는 것, 그리고 저금도 조금 했다는 것, 그런데 조금 더 돈을 받을 수 있는 묘안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무엇이냐 하면 결혼한 광부 에게는 가족 수당이라는 것이 있어서 이쪽 돈으로 환산하면 팔천 원가량을 더 준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 가족 수당을 받아 내야 하겠다는 얘기였다. “알겠느냐, 이 아이야. 물론 내 아들놈은 총각이야. 아, 그렇다구해 서 너더러 내 아들놈과 결혼하라는 얘기야 아니구말구. 결혼이야 네 가 어련히 알아서 그 정 도령인가허고 잘 하겠지러.” ㉢변 노인은 나종애를 빤히 쳐다보더니, “문제는 간단한 거여. 구청에 가서 내 자식놈허구 혼인한 양 그까 짓 종이에다가 몇 자 끄적끄적해서 내면 그것으로 그만이렷다.” “뭐라고요?” “원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다니? 결혼한 광부에게는 가족 수당 이라는 것이 붙어서 이쪽 돈으로 계산하여 팔천 원가량 더 준다는 거 야. 허니까 네가 문서상으로만 내 자식놈허고 성사를 허면…….” “그러면 저는 어찌 되나요?” 나종애는 갑자기 다그쳐 물었다. “어떻게 되다니? 아무치도 않지. 그리구 넌 매달 사천 원씩을 받게 된단 말여, 사천 원씩.” “그래, 사천 원씩 받게 된대.” 구 여사가 감격한 듯이 중얼거렸다. “그럼 전 어찌 되나요?” 나종애는 다그쳐 물었다. 사실 나종애는 이것이 무슨 꿍꿍이 얘긴 지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 아니 납득이야 갔지만 이러한 대가가 자 기에게 가져올 피해가 무엇인지를 얼른 판가름해 낼 수가 없었다. ㉣“아무치도 않다니깐 그래. 서류상으로만 혼인했다고 그래서 너의 몸이 망가지는 것도 아닐 게고.” “그건 무슨 소리죠, 할아버지?” [A] [B] 9 “원 이런 맹랑한 애 봤나? 무슨 소리라니.” 변 노인이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 그때 나종애는 맑은 하늘을 뒤덮어 오고 있는 시꺼먼 구름 장 같은 것이 바로 자기에게로 덮쳐지는 듯한 느낌에 진저리를 쳤다. “전 싫어요. 싫어요.” 나종애는 불현 듯 정의도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의도와 결혼할 일을 그녀는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 왜 싫다는 게지?” ㉤“내버려 두세요. 제까짓 게 싫다고 해 봤자 별수 있수. 춘향이 같다구 해 주니까 진짜루 춘향이라도 된 것같이 생각하는 모양이지 만, 흥, 병신 같은 게 꼴값하지.” 한심하다는 듯이 구 여사가 입을 삐죽했다. 나종애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속으로 항변을 계속 했다. 결혼 신고를 계출*해 버리면 그것으로 변 노인의 아들과 결혼 해 버리고 만 것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어 버리지 않는가? 라는 말은 그러니까, 진실로 사랑하는 정의도와 결혼할 수 없다는 말이고 그러니까 그것도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 박태순, <정든 땅 언덕 위> * 용심(龍心) : 정성스레 마음을 씀. * 계출(屆出) : 행정 관청에 일정한 사실을 보고·진술함. 신고(申告). 22. [A]와 [B]를 비교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장면을 묘사하여 보여 주었고, [B]는 사건을 요약하여 전달 하였다. ② [A]는 3인칭의 서술자가 서술하였고, [B]는 1인칭의 서술자가 서 술하였다. ③ [A]는 외부의 세계를 언급하였고, [B]는 서술자의 내면세계를 주 로 언급하였다. ④ [A]는 시점(視點)을 바꾸어 가며 서술하였고, [B]는 고정된 시점 으로 서술하였다. ⑤ [A]는 사건을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하였고, [B]는 객관적인 관 점에서 서술하였다. [내신도우미]22)  ①  [A]는 인물 간의 대화와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여 보여 주고 있으며, [B]는 사건을 요약하여 서술하고 있다.  ②, ③, ④ 이 글은 전체적으로 3인칭 서술자에 의해 전개되고 있어, 시점 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으며, 서술자의 내면세계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나타 나지 않는다. ⑤ [A]는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묘사하여 보여 주고 ~ 23. 위 글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종애 : 변 노인의 아들과 서류상이나마 혼인할 의사가 없다. ② 구 여사 : 종애가 변 노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바라고 있다. ③ 변 노인 : 종애를 자기 아들과 혼인시켜 나합돈 영감을 돕고자 한 다. ④ 정의도 : 행방을 알 수 없지만 나종애가 사랑하는 남자이다. ⑤ 변 노인 아들 : 결혼을 하지 않고 유럽에 광부로 나가 있다. [내신도우미]23)  ③  변 노인이 나종애를 자기 아들과 서류상으로 혼인 시키려고 하는 것은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서다. 나합돈 영감을 도와 주려고 그랬다는 증거는 이 글에서 찾을 수 없다. 24.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뭔가 중요한 화제를 꺼려내는 ‘변 노인’의 심적 부담감이 드 러나고 있다. ② ㉡ : ‘나종애’가 ‘정의도’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 고 있다. ③ ㉢ : ‘나종애’에게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 하고 있다. ④ ㉣ : 실질적으로 아무 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나종애’를 설 득하고 있다. ⑤ ㉤ : ‘변 노인’이 실망하지 않게 ‘나종애’의 마음을 이해시키려 하 고 있다. [내신도우미]24)  ⑤  ㉤에서 구 여사는 나종애가 변 노인의 제안을 받아 들이면 한 달에 4천 원씩 수입이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었으므로 나종애가 이를 거절하자 실망감을 표현하면서 나종애를 핀잔주고 있다. 따라서, 구 여 사가 변 노인이 실망하지 않게 나종애의 마음을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는 설명 은 적절하지 않다.  ① 변 노인은 얼른 말을 꺼내지 못하고 담배만 ~ 25. ⓐ와 ⓑ의 내용과 기능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내용 이해 ⓐ에는 정의도의 거처를 짐작할 만한 내 용이 들어 있지 않다. ……① ⓑ에는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룰 수 있 게 도와 달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② ⓑ에는 아버지에 대한 안부를 묻고 자신 의 결혼 상대를 소개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③ 기능 이해 ⓐ는 나종애로 하여금 흥분을 가라앉히 고 다시금 생각에 잠기게하는 기능을 한 다. ……④ ⓑ는 변 노인이 나종애에게 새로운 이야 기를 꺼내는 계기가 된다. ……⑤ [내신도우미]25)  ③  정의도가 나종애에게 보낸 편지와 변 노인의 아들 이 변 노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과 기능을 이해하는 문제이다. 본문의 내용 으로 보아 정의도의 편지는 다정다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자 신의 거처도 알리지 않고 있으며 나종애에게 사랑의 확신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변 노인 아들의 편지는 가족 수당에 관한 것이 중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 부분의 줄거리] 황해도 옹진 마을에 부자이지만 성미가 괴팍 하고 고약한 옹고집(실옹)이란 인물이 있었다. 옹고집은 늙고 병든 모 친을 봉양은 아니 하고, 불교를 업신여겨 중을 보면 심한 모욕을 준 다. 이에 취암사의 학대사는 가짜 옹고집(허옹)을 만들어 옹고집을 벌 하려 한다. ㉠술법 높은 한 대사는 괴이한 꾀 나는지라, 동자 시켜 짚 한 단을 끌어내어 허수아비 만들어 놓고 보니 영락없는 옹고집의 불측한 상이 렷다. 부적을 써 붙이니 이 놈의 화상, 말대가리 주걱턱에 어디로 보 나 영락없는 옹가였다. 허수아비 거드럭거드럭 옹가 집을 찾아가서 사랑문 드르륵 열며 분부할 제, “늙은 종 돌쇠야, 젊은 종 몽치, 깡쇠야, 어찌 그리 게으르고 방자 하냐? 말에게 콩 주고 여물 썰어라! 춘단이는 바삐 나와 발 쓸어라.” 하며 태연히 앉았으니, 이리 보나 저리 보나 분명한 옹좌수였다. 이때 실옹이 들어서며 하는 말이, “어떠한 손이 왔기로 이렇듯 사랑채가 소란하냐?” 허옹이 이 말 듣고 나앉으며, “그대 어떤 사람이기로 예의 없이 남의 집에 들어와 주인인 체 하 느뇨?” 실용이 버럭 성을 내며 호령하되, ㉡“네가 나의 형세 유족함을 듣고 재물을 탈취코자 집안으로 당돌 히 들었으니 내 어찌 그저 두랴! 깡쇠야, 이놈을 잡아내라.” 노복들이 얼이 빠져 이도 보고 저도 보고, 이리 보고 저리 보나 두 10 사람이 같은지라, 두 옹이 아옹다옹 맞다투니 그옹이요, 백운심처(白 雲深處) 깊은 곳에 처사 찾기는 쉬울망정, 백주당상이 방 안에 우리 댁 좌수님 찾을 가망 전혀 없어, 입 다물고 말 없더니, 안채로 들어 가서 마님께 아뢰기를, “일이 났소, 일이 났소! 아씨님, 일이 났소! 우리 댁 좌수님이 둘이 되었으니 보던 중 처음입니다. 집안에 이런 변이 세상에 또 있겠습니 까?” 마님이 이 말 듣고 대경실색(大驚失色) 하는 말이, ㉢“애고 애고, 이게 웬말이냐? 죄수님이 중만 보면 당장에 묶어 놓 고 악한 형벌 마구 하여 불도를 업신여기며, 팔십당년 늙은 모친 박 대한 죄 어찌 없을까보냐? 땅 신령이 발동하고 부처님이 도술 부려 하늘이 내리신 죄, 인력으로 어찌하리?” (중략) 이렇듯이 두 사람이 아옹다옹 다툴 적에, 김별감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어이없어 하늘 말이, “두 사람이 옹옹하니 이옹이 저옹 같고 저옹이 이옹 같아 두 사람 이 흡사하니 분별치 못하겠네! 사실이 이럴진대 관가에 바삐가서 송 사나 하여 보게.” 두 사람이 이 말을 옳게 여겨, 서로 잡고 관정에 달려가서 송사를 아뢰었다. 사또가 나앉으며 두 사람을 살피건대, 얼굴도 흡사하고 의 복도 같은 고로 형방에게 분부하되, “저 두 놈 옷을 벗겨 가려 보라.” 하니, 형방이 썩 나서며 두 사람을 발가벗기었다. 차돌 같은 대갈통이 같거니와, 가슴, 팔뚝, 다리, 발이 모두 같으니, 그 진위를 뉘라서 가리리요. 실옹이 먼저 아뢰기를, “민이 조상 대대로 옹당촌에 사옵는데, 천만의외로 생면부지(生面 不知) 모를 자가 민과 행색을 같이하고 태연히 들어와서, 민의 집을 제 집이라, 민의 가솔을 제 가솔이라 이르오니 세상에 이런 변괴 어 디 또 있나이까? 명명하신 성주께서 저 놈을 엄문하와 진실을 밝혀 주옵소서.” 허옹도 또한 아뢰기를, “민이 사뢰고자 하던 것을 저 놈이 다 아뢰매 민은 다시 사뢸 말 씀 없사오니, 명철하신 성주께서 샅샅이 살피시와 허실을 밝혀 가려 주옵소서. 이제는 죽사와도 여한이 없겠나이다.” 사또가 엄히 꾸짖어 두 사람을 함구케 한 연후에 육방의 아전과 내빈 행객 불러내어 두 옹가를 살펴보게 하였으나, 실옹이 허옹 같고 허옹이 실옹 같아 전혀 알 수 없는지라, 형방이 아뢰기를, ㉣“두 백성의 호적을 상고하여 보사이다.” 사또는, “허허 그 말이 옳도다.” 하고 호적 관리를 불러 놓고, 두 사람의 호적을 받을 때, 실옹이 나앉으며 아뢰기를, “민(民)의 아비 이름은 옹송이옵고 조(祖)는 만송이옵나이다.” 사또가 이 말 듣고 하는 말이, “허허 그 놈의 호적은 옹송망송하여 전혀 알 수 없으니, 다음 백성 아뢰라.” 이때 호옹이 나앉으며 아뢰기를, “자하골 김등네 좌정하였을 적에, 민(民)의 아비 좌수로 거행하며 백성을 애휼하온 공으로 말미암아 온갖 부역을 삭감하였기로 관내에 유명하오니, 옹돌면 제일호 유생 옹고집이요, 고집의 나이 삼십칠 세 요, 부학생은 옹송이온데 절충장군이옵고, 조(祖)는 상이오나 오위장 지내옵고, 고조(高祖)는 맹송이요, 본(本)은 해주이오며, 처는 진주 최 씨요, 아들놈은 골이온데 나이는 십구 세 무인생이요, 하인으로 천비 소생 돌쇠가 있소이다. 다시민의 세간을 아뢰리다. 논밭 곡식 합하여 이천백 석이요, 마굿간에 기마가 여섯 필이요, 암수퇘지 합하여 스물 두 마리요, 암탉 장닭 합 육십 수요, 기물 등속으로 안성 방자유기 열 벌이요, 앞닫이 반닫이에, 이층장, 화류문갑, 용장, 봉장, 가께수리, 산수병풍, 연병풍 다 있사옵고, 진신·마른신이 석 죽이요, 쌍코 줄변 자가 여섯 켤레 중에 한 켤레는 이달 초사흘 밤에 쥐가 코를 갉아먹 어 신지 못하옵고 안 벽장에 넣었으니, ㉤이것도 염문하와 하나라도 틀리오면 곤장 맞고 죽사와도 할 말이 없사오나, 저 놈이 민의 세간 이렇듯이 넉넉함을 얻어 듣고, 욕심내어 송정 요란케 하오니, 저렇듯 무도한 놈을 처치하사 타인을 경계하옵소서.” 관가에서 듣기를 다 하더니 이르기를, ⓐ“그 백성이 참 옹좌수라.” - 작자 미상, <옹고집전> 26. 위 글에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배경 묘사를 통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② 인물들 간의 갈등 유발에 비현실적 요소를 활용하고 있다. ③ 조력자의 도움이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④ 사회적 환경으로 인해 인물들 사이의 주된 갈등이 형성되고 있다. ⑤ 중심 내용은 ‘주장-동조’의 순환적 구조를 취하며 전개되고 있다. [내신도우미]26)  ②  못된 옹고집을 혼내 주기 위해 학대사는 허수아비 로 허옹을 만든다. 이 허옹이 실옹과 만나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실옹을 내쫓 고 자신이 실옹 행세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인물을 만들어 낸다는 비현 실적 요소로 인해 인물 간의 갈등이 유발되고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27. 위 글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구조화하였을 때, 해석이 적절하지 않 은 것은? [내신도우미]27)  ④  이 글에서는 실옹과 허옹의 외양이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살펴보아도 누가 진짜인지 구별할 수가 없는 상 황을 그려내고 있다. 실옹과 허옹이 서로 상대를 가리켜 ~ 11 28. ㉠~㉤에 대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허옹은 학대사가 실옹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든 허수아비로군. ② ㉡ : 실옹은 먼저 주도권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군. ③ ㉢ : 마님은 남편의 행실이 벌을 받을 만한 것이라고 여기고 있었 군. ④ ㉣ : 실옹을 구별해 낼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군. ⑤ ㉤ : 과장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군. [내신도우미]28)  ②  ㉡에서 실옹은 주도권을 잡는다는 생각은커녕, 아직 은 눈앞에 벌어진 일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실옹 은 자신이 당연히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와서 자신의 행세를 하고 있는 존재에 대해 분노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실옹의 태도를 의도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위로 볼 수는 없다. 29. ⓐ라고 말한 ‘사또’의 심리를 다음과 같이 표현했을 때,   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 백성이 말하는 내용은 아까 백성이 말한 것과 비교하니   로다!!’ ① 막상막하(莫上莫下) ② 어불성설(語不成說) ③ 유유상종(類類相從) ④ 일장일단(一長一短) ⑤ 천양지차(天壤之差) [내신도우미]29)  ⑤  실옹과 허옹의 호적을 상고해 본 사또는 실옹의 말 에 비해 허옹의 이야기가 매우 상세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허옹이 진짜라 고 판단하고 있다. 실옹이 말한 내용은 고작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름 정도 인데, 허옹은 가족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거니와 세세한 살림살이와 재산들까 지 모두 꿰뚫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허옹을 진짜 옹좌수라고 여기고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시절이 풍년인들 지어미 배 부르며 겨울이 덥다 한들 몸을 어이 가리울고. 베틀 북도 쓸 데 없어 빈 벽(壁)에 걸려 있고 떡시루 도 버려두니 붉은 빛이 다 되었다. 세시(歲時) 절기 명절 제사는 무엇 으로 해 올리며 원근 친척 내빈왕객(來賓往客)은 어찌하여 접대(接待) 할고. 이 얼굴 지니고 있어 어려운 일 하고 많다. 이 원수 가난 귀신 어이 하여 여의려뇨. 술에 음식을 갖추어서 이 름 불러 전송(餞送)하여 좋은 날 좋은 때에 사방(四方)으로 가라 하니 시끄럽게 떠들며 화를 내어 이른 말이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희로우락 (喜怒憂樂) *을 너와로 함께 하여 죽거나 살거나 여읠 줄이 없었거늘 어딜 가 뉘 말 듣고 가라 하여 이르나뇨. 우는 듯 꾸짖는 듯 온 가지 로 꾸짖거늘 도리어 생각하니 네 말도 다 옳도다. 무정(無情)한 세상(世上)은 다 나를 버리거늘 네 혼자 신의 있어 나를 아니 버리거든 인위(人威) *로 절피(絶避) *하며 잔꾀로 여의겠 느냐. 하늘이 준 이 내 가난 설마한들 어찌하리. 빈천(貧賤)도 내 분수어니 서러워 무엇하리. - 정훈, <탄궁가(嘆窮歌)> * 희로우락(喜怒憂樂) : 기쁨, 분노, 근심, 즐거움. * 인위(人威) : 사람의 위협. * 절피(絶避) : 피하여 관계를 끊음. [나] 슬프나 즐거오나 옳다 하나 외다 하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언정 그 밧긔 여남은 일이야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 내 일 망녕된 줄 내라 하여 모랄 손가. 이 마음 어리기도 님 위한 탓이로세. 아뫼 아무리 일러도 임이 혜여 보소서. 추성(秋成) 진호루(鎭胡樓) 밧긔 울어 예는 저 시내야. 무음 호리라 주야(晝夜)에 흐르는다. 님 향한 내 뜻을 조차 그칠 뉘를 모르나다. 뫼흔 길고 길고 물은 멀고 멀고. 어버이 그린 뜻은 많고 많고 하고 하고. 어디서 외기러기는 울고 울고 가느니. 어버이 그릴 줄을 처엄부터 알아마는 님군 향한 뜻도 하날이 삼겨시니 진실로 님군을 잊으면 긔 불효(不孝)인가 여기노라. - 윤선도, <견회요(遣懷謠)> [다] “대저 기기나 화류와 같은 천리마들은 하루에 천 리를 달리 는 천하의 준마이지만, 이치에 맞지 않게 부리고 그 능력을 발휘할 만큼 충분히 먹이지 않았다면 오히려 보통 말만도 못하였을 것입니 다. 더구나 기기나 화류 같은 명마에 미칠 수 없는 저 같은 노둔한 말이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하니 저의 기력이 몹시 쇠약하 여 쓸모없이 된 것이 어찌 주인님의 잘못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습 니까? 젊어서 있는 힘을 다하여 일했는데 늙었다고 내버린다면 이는 어진 군자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주인께서는 그 렇게 하겠다고 하시니, 그 심히 어질지 못함을 생각할 때 탄식이 절 로 나옵니다. 제가 비록 늙었다고 하나 아직 먹성은 좋습니다. 그러니 주인께서 만약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저를 보살펴 주시고 마음을 써서 저를 먹 여 주신다면, 옥산의 벼가 아니더라도 동쪽 교외에 있는 풀이면 저의 시장기를 면할 수 있고, 예천의 단 물이 아니더라도 남쪽 골짜기 맑 은 물이면 저의 갈증을 풀어 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쌓인 피로를 풀도록 한동안 휴식을 주시면 정신이 들고 기운이 소생할 것입니다. 그런 뒤에 제 힘에 맞게 부리시고 제 능력을 헤아려 일을 시키신다 면, 제가 비록 늙었지만 주인님을 위하여 떨쳐 일어나 최선을 다할 터이니, 마음껏 부리시어 저의 남은 생애를 마치게 해 주십시오. 그 렇게 하신다면 큰 행복으로 여기겠습니다. 그러나 끝내 저를 버리신다면 할 수 없는 일이겠지요. 아직 저 의 발굽은 차가운 눈과 서리를 견딜 수 있고, 저의 털은 찬바람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무데서나 풀도 뜯고 물도 마시며 제 나름대로 목숨을 보존하며 명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 나치게 저에 대해서 걱정할 것은 없는 줄로 압니다. 그럼, 이제 떠나겠습니다.” 나는 말이 했음직한 말을 생각해 보고 나니, 말문이 막혔다. “이것은 나의 잘못이다. 말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 옛날에 제나라 환공이 행군을 하다가 길을 잃었을 때 관중이,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말이 가는 대로 따라가라’고 하여 길을 찾았다고 한다. 관중 같은 이도 늙은 말을 버리지 않고 이용함으로써 그 임금을 도와서 천하를 제패하게 했다. 이런 사실을 가지고 보면 늙은 말이라고 해서 어찌 소홀히 대접할 수 있겠는가?” [A] [B] 12 마침내 나는 종에게 명했다. “저 말을 잘 먹이고 함부로 다루는 일이 없도록 하라.” - 홍우원, <노마설(老馬說)> 30.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우의적 기법을 사용하여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② 화자는 모두 자신의 감정을 자연물에 이입하고 있다. ③ 과장과 비유를 사용하여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특정한 대상을 청자로 설정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⑤ 대상의 대조적 속성을 활용하여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0)  ④  [가]에는 화자의 궁귀(가난)에 인격을 부여한 표현 의 대화가 제시되어 있다. [나]에는 시내를 청자 삼아 부르는 방식을 사용하 고 있으며, [다]는 말이 주인에게 하는 말이므로 특정한 청자가 설정되어 있 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 작품은 모두 특정한 대상을 청자로 설정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31. [가]의 어찌하리와 [나]의 혜여 보소서에 내재된 심리나 태도를 바르게 묶은 것은? 어찌하리 혜여 보소서 ① 체념(諦念) 호소(呼訴) ② 의문(疑問) 위안(慰安) ③ 두려움 희망(希望) ④ 희망(希望) 공경(恭敬) ⑤ 근심 두려움 [내신도우미]31)  ①  [가]의 ‘어찌하리’는 가난은 하늘이 준 것이라는 숙 명론적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므로 체념적인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나]에서 화자는 아무개가 아무리 헐뜯더라도 임이 헤 아려서 살펴달라고 하였으므로 자신의 결백을 호소하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 다. 32. [A]와 [B]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는 낙관적 태도, [B]에는 비관적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② [A]와 [B] 모두 상황을 수용하려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③ [A]와 [B] 모두 세상에 대한 냉소적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④ [A]와 달리 [B]에는 상대에 대한 원망의 감정이 드러나 있다. ⑤ [B]와 달리 [A]에는 한계를 절감하는 상황이 형상화되어 있다. [내신도우미]32)  ②  [A]에는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으므로 이제는 굳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지 않고 평생을 함께 할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내용이 드러난다. 이는 가난에 대해 수용하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또 [B]에서도 주인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주어지는 상황에 대해 수용하려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33. <보기>의 ⓐ~ⓔ 중, [가]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은? 조선 시대 선비들에게 물질적인 가난은 어떤 이에게는 ⓐ타고 난 운명과 같은 것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있었고, ⓑ관직에 진출하 는 원동력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가난한 삶을 제재로 하 여 문학 작품을 쓸 때, ⓒ현실의 가난한 생활로 인한 고충을 토 로하는 경우도 있었고, ⓓ가난 그 자체를 희화화하여 수용하는 경 우도 있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안분지족(安分知足) 하는태 도를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33)  ②  물질적인 가난이 관직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되는 경우는 [가]에 나타나 있지 않다.  ① ⓐ는 ‘하늘이 준 이 내 가난 설마한 들 어찌하리.’에서 알 수 있다. ③ ⓒ는 ‘시절이 풍년인들 지어미 배 부르며 겨울이 덥다 한들 몸을 어이 가리울고. 베틀 북도 쓸 데 없어 ~ 34.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는 작가가 1616년 성균관 유생의 신분으로 권신(權臣), 이 이첨(李爾瞻) 등의 횡포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함경도와 경 상도에 유배되었을 때 지은 작품이다. ① ‘분별(分別)할 줄 이시랴’에서 자신이 결심한 일은 해내고야 말겠 다는 작가의 태도를 엿볼 수 있어. ② ‘내 일 망녕된 줄’에서 작가가 처벌을 받을 줄 알고도 이이첨의 횡 포를 고발한 상소를 올렸음을 알 수 있어. ③ ‘님 위한 탓’은 이이첨의 횡포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린 궁극적인 이유를 드러낸 표현으로 볼 수 있어. ④ ‘시내’는 작가의 억울한 심정과 비통한 정서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는 소재로 활용되고 있어. ⑤ ‘외기러기’는 작가의 그리움의 심정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 어. [내신도우미]34)  ④  ‘시내’는 종장과 연결되어 주야로 그치지 않고 흐르 는 대상으로 그려져, 작가의 억울한 심정과 비통한 정서를 간접적으로 드러내 는 소재가 아니라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 ① 중장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라는 내용과 연결되어 작가의 신념에 충실한 강직한 삶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② ‘내 일’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 서정주,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나] 당신의 손끝만 스쳐도 소리 없이 열릴 돌문이 있습니다. 뭇사 람이 조바심치나 굳이 닫힌 이 돌문 안에는, 석벽 난간(石壁欄干) 열 두 층계 위에 이제 검푸른 이끼가 앉았습니다. 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 직하였습니다. 이는 당신의 그리운 얼굴이 이 희미한 불 앞에 어리울 때까지는, 천 년(千年)이 지나도 눈 감지 않을 저희 슬픈 영혼의 모습 입니다. 보 기 보 기 13 길숨한 속눈썹에 항시 어리운 이 두어 방울 이슬은 무엇입니 까? 당신의 남긴 푸른 도포 자락으로 이 눈썹을 씻으랍니까? 두 볼은 옛날 그대로 복사꽃 빛이지만, 한숨에 절로 입술이 푸르러 감을 어찌합니까? 몇만 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 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줌 티끌로 사라지겠습 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공중천(虛空中天)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 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 여기 돌문이 있습니다. 원한도 사무칠 양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 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 당신이 오셔서 다시 천 년토록 앉아 기다 리라고, 슬픈 비바람에 낡아 가는 돌문이 있습니다. - 조지훈, <석문> [다]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지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 이수익, <우울한 샹송> 35.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현실을 초월하려는 종교적 신념을 보여주고 있다. ② 사랑하는 대상을 위하는 희생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③ 자연물에 빗대어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드러내고 있다. ④ 대상과의 이별에 대한 화자의 정서와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 ⑤ 주어진 여건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나타나 있다. [내신도우미]35)  ④  [가]는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이별의 고 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화자의 태도를, [나]는 그 여자와의 만남과 이별의 과 정을, [다]는 이별이 견디고 있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세 작품 모두 대상과의 이별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36. <보기>의 설명을 참고하여 [가]와 [다]에 대해 보일 반응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기쁨의 순간보다는 고통의 상황에서 지어진 시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시 속에는 삶의 고통과 괴로움을 이겨내려는 시인의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인은 시를 통해 부 정적인 삶의 상황을 표현하기도 하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스스로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드 러내게 되지요.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추어 [가]와 [다]를 살펴볼까 요? ① [가]와 [다] 모두 ‘고통의 상황’에서도 격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잔잔하게 자신의 정서를 전개하고 있어. ② [가]의 1연과 [다]의 4연은 현재의 상황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시 인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거야. ③ [가]의 화자는 ‘자신이 지향하는 삶의 태도’를, [다]의 화자는 현 재의 상황에 대한 고백의 태도를 보이고 있군. ④ [가]의 ‘영 이별’과 [다]의 ‘자꾸만 어두워져서’의 상황은 ‘부정적 인 삶의 상황’들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네. ⑤ [가]의 4연 ‘한두 철 전~바람 같이’와 [다]의 2연 ‘얼굴을 다치면 서라도~웃고 싶은 것일까’는 ‘삶의 고통’을 이겨낸 시인의 자부심 을 담고 있군. [내신도우미]36)  ⑤ 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가]와 [다]를 감 상하도록 한다. 이 문제는 고통의 상황에 시인이 드러내는 태도가 어떠할지 상상해보고, 그런 태도가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살펴보는 유형이다. [가]의 ‘한두 철 전~바람 같이’는 시인의 소망을 담고 있으며, [다]의 ‘얼굴 을 다치면서라도~웃고 싶은 것일까’는 삶의 고통에 대한 시인의 마음을 ~ 37. <보기>를 참고로 [가]에 대해 나눈 학생들의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화자는 ‘㉮→㉯’ 보다는 ‘㉯→㉰’에서 생성되는 정서를 바탕으로 하 며 살아가고자 한다. ② ‘좀 섭섭한 듯만 하게’,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은 ‘㉯→㉰’에 해 당하는 표현들이다. ③ ‘㉮→㉯’에서는 상징적인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욕구의 체념이 보 기 보 기 14 드러나고 있다. ④ ‘㉯→㉰’에서 ‘연꽃’은 이별하는 대상을 비유한 말이고, ‘바람’은 화 자 자신을 비유한 말이다. ⑤ ‘㉯→㉰’에서 화자는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의 정서가 처음의 정서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내신도우미]37)  ③  ‘㉮→㉯’의 과정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강한 바람을 품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욕구의 체념이 드 러났다고 볼 수 없다. 38. [나]의 각 연에서   친 시어의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1연 2연 3연 4연 5연 돌문 → 촛불 → 이슬, 한숨 → 바람 → 돌문 ① 1연 : ‘돌문’ 위에 ‘검푸른 이끼’가 앉았다는 것은 화자의 기다림이 오래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② 2연 : ‘촛불’은 ‘천 년이 지나도 눈감지 않을’ 화자의 슬픈 영혼을 나타내고 있다. ③ 3연 : ‘이슬, 한숨’을 통해 화자의 한이 깊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④ 4연 : ‘바람’은 당신과의 해후를 통해 비로소 자유를 얻는 화자를 형상화하고 있다. ⑤ 5연 : 임을 기다리던 화자의 원한이 사무치면서 ‘돌문’은 원망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8)  ④  [나]는 간절한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정한 시어를 사용하여 화자의 애절하고도 슬픈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바람’은 임이 찾아온 후에 원한이 풀린 화자가 사라질 때 그 옷자락을 비유한 시어이므로 자유를 얻는 화자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설 명은 적절하지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지나간 ⓐ봄을 그리워함에 모든 것이 울어 시름하는구나 아름다움을 나타내셨던 얼굴이 주름살을 지니려 하는구나 눈 돌이킬 사이에나마 만나 뵈옵기를 지으리이다 죽지랑이여, 그리운 마음이 가는 길 다북쑥 우거진 구렁에 잘 밤 있으리오. - 득오, <모죽지랑가> [나] 천지인간 만물 중에 무상할손 이 내 사정 못할러라 못할러라 ⓑ공방(空房) 살림 못할러라. 얽었으나 검었으나 부부밖에 또 있는가 견우 직녀성도 둘이 서로 마주 섰고 용천검 태아검도 둘이 서로 짝이 되고 날짐승 길버러지 다 각각 짝이 있건만 전생 차생 무슨 죄로 우리 둘이 부부되어 ㉠검은 머리 백발되고 희던 몸이 황금되고 자손만당* 영화 보고 백년해로 살잤더니 하느님도 무정하고 가운이 불행하여 조물이 시기하고 귀신조차 사정없다. 말 잘하고 인물 좋고 활 잘 쏘고 키 훨씬 큰 다정한 우리 낭군 사랑하던 우리 낭군 무슨 나이 그리 많아 청산고혼(靑山孤魂) 되단 말가 삼생연분(三生緣分) 아니런가 사주팔자 그러한가 기위 부부 되었으면 죽지 말고 살았거나 그리 죽자 할작시면 만나지나 말았거나 부질없는 이내 심사 어느 누가 위로하리 심회로다 심회로다 하해같이 깊은 수심 ⓒ태산같이 높은 심회 상사로다 상사로다 - 작자 미상, <청춘과부가> * 자손만당 : 자손이 집안에 가득함. 크게 번창함. [다] 유인*은 나이 열여섯에 덕수 이씨 택모 백규에게 시집을 가서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두었는데, 신묘년 9월 1일에 세상을 뜨니 나이 마흔 셋이었다. 남편의 선산은 아곡인 바 장차 그곳 경좌 방향의 묏 자리에 장사를 지낼 예정이었다. 그런데 백규는 어진 아내를 잃은데다가 가난하여 살아갈 도리가 없자 어린 자식들과 계집종 하나를 이끌고 솥과 그릇, 옷상자 따위를 챙겨서 배를 타고 그 산골짝으로 들어가려고 상여와 함께 출발하였 다. 나는 새벽에 두모포에서 배를 타고 떠나는 그들을 전송하고 통곡 하다 돌아왔다. 아아! 누님이 시집가던 날 새벽에 얼굴을 단장하시던 일이 마치 엊 그제 같구나! 나는 그때 막 여덟 살이었는데, 벌렁 드러누워 발버둥 을 치다가 새신랑의 말을 흉내 내어 더듬거리며 점잖은 어투로 말을 하니, 누님은 그 말에 부끄러워하다 그만 빗을 내 이마에 떨어뜨렸다. 나는 화가 나 울면서 분가루에다 먹을 섞고 거울에 침을 뱉어 문질러 댔다. 그러자 누님은 옥으로 만든 자그만 오리 모양의 노리개와 금으 로 만든 벌 모양의 ⓓ노리개를 꺼내 나를 주면서 울음을 그치라고 하 였다. 지금으로부터 스물 여덟 해 전의 일이다. ㉡강가에 말을 세우고 저 멀리 바라보니, 붉은 명정*이 바람에 펄 럭이고 배 그림자는 아득히 흘러가는데, 강굽이에 이르자 그만 나무 에 가려 다시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문득 강 너머 ⓔ멀리 보이는 산 은 검푸른 빛이 마치 누님이 시집가는 날 쪽진 머리 같았고, 강물 빛 은 그날의 거울 같았으며, 새벽달은 누님의 눈썹 같았다. 울면서 그 옛날 누님이 빗을 떨어뜨리던 걸 생각하니, 유독 어릴 적 일만이 생 생히 떠오르는데 그때에는 또 그렇게도 기쁘고 즐거운 일이 많았다. 그 후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그 사이에 늘 이별과 근심, 가난이 떠 나지 않아 꿈결처럼 훌쩍 시간이 지나갔거늘 형제로 지낸 날들은 어 찌 그리도 짧았단 말인가. - 박지원, <큰누님을 보내고> * 유인 : 돌아가신 분. * 명정(銘旌) : 죽은 사람의 품계·관직·성씨를 기록한 기. 39.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을 예찬하는 정서가 나타나 있다. ② 부재한 대상과의 재회를 확신하고 있다. ③ 대상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 ④ 현실을 원망하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⑤ 부정적 현실을 적극적 의지로 벗어나려 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9)  ③  [가]에서는 죽지랑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쇠잔해가 는 죽지랑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의 정서가 잘 드러난다. [나]에서도 사별한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으며, [다]에서도 누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누님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 보 기 15 40. <보기>를 참고할 때, [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는 죽지랑이 타계한 뒤에 쓴 노래(A)로 볼 경우에는 죽지 랑과 함께 했던 젊은 날을 떠올리며 그와 다시는 재회할 수 없음 을 탄식하는 내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죽지랑이 살아 있을 때의 노래(B)로 볼 경우에는 평소 후의를 베풀어 준 죽지랑의 쇠 잔해 가는 모습을 보며 그 심정을 노래한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 다. ① A로 해석할 경우 1~2행을 죽지랑과 함께 했던 젊은 날을 떠올리 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② A로 해석할 경우 7~8행을 죽지랑을 만날 수 없다는 탄식을 드러 낸 부분으로 볼 수도 있다. ③ B로 해석할 경우 3~4행을 쇠잔해 가는 죽지랑의 모습을 형상화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④ B로 해석할 경우 8행은 헤어진 죽지랑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부분으로 볼 수 있다. ⑤ A로 해석하든 B로 해석하든 5행의 ‘눈 돌이킬 사이’는 인간의 유 한성이라는 불교적 깨달음을 담고 있다. [내신도우미]40)  ⑤  ‘눈 돌이킬 사이’는 인간의 유한성이라는 불교적 깨 달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죽지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빨리 그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다.  ① ‘지나간 봄’은 죽지랑이 살아 있 을 때인 젊은 날로 볼 수 있다. ② 마지막 구절은 설의적 표현을 통해 죽은 죽지랑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음을 탄식하는 구절로 해석하기도 한다. ~ 41. [나]의 표현상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②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어투를 구사하고 있다. ③ 다른 대상과 비교하여 화자의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④ 비유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열거의 방식으로 시적 대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41)  ②  [나]는 임과 사별한 화자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 다.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어투는 드러나지 않는다.  ① ‘못할러라’, ‘우리 낭군’, ‘심회로다’ 등의 시어를 반복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③ ‘견우 직녀성’이나 ‘용천검, 태아검, 날짐승, 길버러지’ 등에 비교하여 화자의 외로운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④ ‘하해같이 깊은 수심’, ‘태산같이 ~ 42. ㉠과 ㉡을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병약해진 화자의 처지를, ㉡은 대상과의 거리감을 드러낸다. ② ㉠은 화자의 행복했던 삶을, ㉡은 글쓴이의 높은 신분을 암시한다. ③ ㉠에서는 탄로(歎老)의 정서가, ㉡에서는 인생무상의 정서가 드러 난다. ④ ㉠에서는 화자의 이루지 못한 소망이, ㉡에서는 슬픔과 안타까움이 담겨 있다. ⑤ ㉠에는 부귀영화에 대한 화자의 염원이, ㉡에는 슬픔을 절제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내신도우미]42)  ④  ㉠은 임과 함께 검은 머리 백발이 되도록 함께 늙 고 싶었고, 희던 몸이 황금이 되도록 풍족해지고 싶었다는 화자의 과거의 소 망을 드러낸 구절이다. ㉡은 강가에서 말을 세우고 죽은 누님의 상여를 싣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죽음의 세계로 떠나는 누님에 대한 슬픔과 안 타까움이 잘 드러난다. 4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 세계를 뜻한다. ② ⓑ : 화자의 현재 처지를 드러내 준다. ③ ⓒ : 대상을 향한 사랑의 크기를 강조한다. ④ ⓓ : 화자에 대한 대상의 애정을 보여주고 있다. ⑤ ⓔ : 대상의 생전 모습을 환기해 준다. [내신도우미]43)  ①  ‘봄’은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 세계를 뜻하지 않는 다. 시적 대상인 죽지랑과 함께 보냈던 시절을 의미한다.  ② ‘공방’은 임가 사별하여 비어 있는 방란이란 뜻이다. 임과 사별한 화자의 현재 처지를 드러 낸다. ③ 상사의 마음이 ‘태산’같이 높다는 뜻이므로 그만큼 사랑의 크기가 크 다는 것을 강조한다. ④ ‘노리개’는 화자에 대한 누님의 애정을 보여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재승 씨의 형, 일승 씨는 일제 강점기에 어린 나이로 고국을 떠나 우즈베키스탄에 살고 있다. 재승 씨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서 고국을 방문한 일승 씨를 70년 만에 만난다. 그는 형에게 우리나라의 발전상을 보여주어서 고국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형은 월드컵이 끝나기도 전에 우즈베크 로 돌아간 후 소식을 끊어버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맞아서 다 시 형을 여러 차례 초청하지만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어느 날 재승 씨는 형의 편지를 받는다. 일승 씨는 편지에서 자신도 그 이유를 확연하게 내보일 수 없었던 지 중언부언하였다. 다만 이 한 가지 사실만 말하면 내 속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내가 서울에서 자네가 감격해 마지않던 엄청난 응원 열기, 쉼 없이 대한민국을 외쳐대는 붉은색 물결을 보고 무 슨 말을 했던가……. 사실 나는 그때 내 지난날이 눈앞에 떠올랐 네. 붉은 혁명의 물결 속에 나를 실어온, 세계 무산자 프롤레타리 아트 조국 만세를 목메어 외쳐대던 날들. 때론 그 혁명이란 게 어 쩌면 우리 인민의 꿈을 제물로 독식하고 사는 이념의 괴물이 아닐 까 싶은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이 땅에 살아남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그 두려움을 쫓으며 그 물결 속에 자신을 묻고 잊어가던 날들 ……. 그런데 그렇게 잊은 것으로 믿고 살아온 내 속마음 한 조각 이 어느 구석엔지 남아 숨어 있었던지 모르겠네. 서울의 그 붉은 물결 앞에서 나는 지난날 내 만세 소리가 역시 본심이 아니었던 것 같은 불편스러움이 살아났네. 마치도 내가 그동안 줄곧 그 불 편스러움을 숨기고 속이고 살아온 것 같은. 큰 세상 흐름과는 다 른 내가 늘 마음속 한구석에 숨어 있었던 것처럼, 그게 오랜 버릇 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나는 함께 만세를 부를 수가 없었네. 내 속에 다시 살아난 불편함 때문에 이제나마 그 불편함을 숨기고 속일 수가 없었길래. 어이없게도 그것이 옛 소련에서의 붉은 물결 인 양. (중략) 재승 씨로선 그 역시 물론 뜻을 확연히 읽어낼 수는 없었다. 하지 만 그 편지가 실은 재승 씨로 하여금 며칠 뒤 이웃 K시에서 그 기괴 한 희극을 연출케 한 숨은 사단이었다. 형 일승 씨의 뜻을 다 헤아릴 수는 없어도 아우 재승 씨는 그 형 이 지난날 서울 체류 시 진짜 심중에선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치고 싶어한 것만은 확연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잊은 줄 알았던 조국과 기억의 한 조각이 아직 마음 속에 살아남아 그걸 못내 외치고 싶었으 면서도 그 소련 땅에서의 불편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 종생(終生)을 해야 할 당신의 처지에선 그럴 수 없었노라는 소리가 그런 고백일시 분명했다. 그 땅에서의 여생만 아니었다면 그 는 모처럼 마음 속 기억의 부름을 좇아 ‘대한민국’을 목청껏 외쳐댔 을 것임이 분명했다. 그는 그렇든 억눌림과 인내로 일고나할 수밖에 없었던 형이, 그러나 끝내 모든 것을 참고 스스로 용서해야 하는 그 일승 씨의 척박한 창연한 삶의 여정이 새삼 가엾고 원통했다. 게다가 그는 그 형을 위해서랍시고 거꾸로 속맘 고생만 더해준 꼴이었던 자 신이 뒤늦게 후회스럽고 노엽기까지 하였다. 하여 그는 우리 한국팀이 저 스위스와 16강 진출권을 겨루던 날 일찍 인근 K시로 올라갔다.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대신 그 형을 위해 [A] 보 기 16 못내 참고 간 ‘대한민국’을 실컷 외쳐줄 결심을 품고서였다. 그리고 그날 그는 K시 중앙광장 대형 스크린 앞 응원석을 차지하고 앉아 긴 시간 경기의 중계를 기다렸다. 중간에 일사불란하게 차려 입은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심상찮아 집에서 입고 올라온 회색 양복저고리 위에 붉은색 응원 셔츠를 구입해 입으러 나선 것과 두 차례의 화장실 왕래 외엔 저녁까지 굶은 채였다. 그러다가 경기가 시작되기 전인 해질녘부터의 응원전, 그 약동하는 삿대질과 거대한 함성의 응원 물결 속에 재승 씨 자신도 목청껏 ‘대 한민국’을 함께 섞어나갔다. 대한민국! 때애한민국! …… 마치 그 자 신이 형 일승 씨가 되고 만 듯이 마음속에 가물가물 되살아나는 어떤 불편스러운 기억까지 맛보면서. 그럴수록 그 훼방꾼 같은 기억을 짐 짓 더 억눌러 지워 없애려 목소리를 더욱 돋워가며 대한민국! 때애한 민국! 하다보니 그 형을 위한 오기와 열기가 오를 대로 오른 그의 외침 은 도대체 시간 가는 줄을 몰랐다. 어느새 두 시간 가까운 경기가 다 끝나고 한국팀이 2:0으로 패한 다음까지도 그는 아직 아무것도 알아 차리지 못한 듯 그의 삿대질과 ‘대한민국’은 줄기차게 계속됐다. 바야 흐로 대망의 16강 진출의 꿈이 깨져 참담한 침묵에 싸여있던 주위의 누군가가 보다 못해 힐책기 섞인 비웃음 소리를 날려 온 것도 아랑곳 을 않은 채. ㉠웬 정신 나간……! 요즘 붉은 악마 셔츠나 때애한민국은 늙은이 들한테도 유행인가? - 이청준, <다시 그곳을 잊어야 했다> 44.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대적인 배경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었다. ②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해소 과정을 그렸다. ③ 작품 속의 시간이나 공간에 변화가 나타났다. ④ 특정 인물에 초점을 맞추어 사건을 진술하였다. ⑤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 심리를 설명하듯 서술했다. [내신도우미]44)  ② 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가 재승 씨라는 한 인물이 겪고 본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시대적 배경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던 때까지이며, 작품 속의 공간은 재 승 씨가 K시로 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제시된 부분에는 일승 씨와 재승 씨 간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 45. [A]의 기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한 인물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② 재승 씨의 과거를 회상하도록 만들어준다. ③ 다음 사건이 일어나는 계기를 제공해준다. ④ 지금까지 일어난 사건을 대략적으로 알려준다. ⑤ 재승 씨가 지녔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준다. [내신도우미]45)  ②  편지에서 일승 씨는 월드컵 기간 중에 왜 자신이 들어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재승 씨가 형에 대해서 가지고 있 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재승 씨의 과거를 떠올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46. <보기>에 따라 이 작품을 감상했을 때 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현대 사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자기 상실이다. 거대한 사회 속 에서 살아가는 동안 개인은 왜소화되고 자아의 정체성을 잃어버 린 채 외부의 힘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현 대 사회의 문제 중의 하나인 자기 소외 현상이다. 이 경우 자기 소외란 자신의 삶의 주체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 소외가 진행된 사회 속에서 자기를 지키는 것은 어렵다. 이 소설에서 말 하려고 한 것도 결국은 자기를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① ‘큰 세상의 흐름과 다른 내’는 자기 소외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의 일승 씨를 말하겠군. ② ‘일사불란하게 차려입은 다른 사람들’은 자기 소외를 경험하고 있 다고 보아야겠군. ③ 일승 씨는 ‘붉은 혁명’을 통해 자신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이미 체험했겠군. ④ 일승 씨가 돌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간 것은 자기를 지 키기 위한 것이겠군. ⑤ 재승 씨가 월드컵 응원에 참석하여서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도 자 기 소외로 볼 수 있겠군. [내신도우미]46)  ⑤  응원을 하기 위해 모인 곳에서 재승 씨가 형을 대 신하여 대한민국을 외치는 것은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이 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단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다가 집단으로 그 행동을 멈춘 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에는 자기 소외만이 있을 뿐이다. 재승 씨가 만세를 부르는 것은 자기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이는 자기 소외에서 벗어나기~ 47.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현대인들이 추구할 가치를 상실한 채 살고 있음을 우의적으로 보 여준다. ② 우리 사회의 계층들 간에 갈등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③ 집단적인 관점에서 남을 판단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④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으로 사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 화하여 보여준다. ⑤ 노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권위적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이 장면을 통하여 보여준다. [내신도우미]47)  ③  ㉠에는 남과 동일하게 행동하지 않는 한 인물에 대 한 비판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함께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 을 용납하지 않으려 든다. 이것은 집단의 관점에서 모든 일들을 판단하고 평 가하기 때문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부마*가 묶이어 오니, 한림이 앉아 분부하되, “뜰에 동여매어 두고 너희 모두 지켜라. 내일 포청으로 보내리라.” 부마가 웃어 가로되, “형이 나를 찬 곳에 동여매고 종들에게 욕을 이미 받게 하니 후일 에 무슨 면목으로 나를 보려느뇨?” 한림이 웃고 이르되, “도적이 범람(氾濫)하여 날더러 욕을 하니 큰 매로 엄히 쳐라.” 모든 노자(奴子)가 돌아서며 일시에 웃으니 웃음소리가 안에 들리 는지라. 최공이 그 연고를 물으시니 한림이 즉시 들어가서 아버지께 말을 자세히 고하니, 최공이 웃고 나와 친히 뜰에 내려 맨 것을 끄르 고, 손수 이끌어 내실에 들어가 부인과 한가지로 앉아 물어 가로되, “네 언제 이르렀느뇨?” 지경이 가로되, “빙부*가 끝내 허락지 아니하시니, 연화가 그리워 견디지 못하와 8 월부터 월장(越牆)할 계교를 내어, 날마다 다녀 스스로 금치 못하다가 오늘 이 욕을 보오니 빙부의 고집한 탓입니다.” 공이 애련하여 등을 쓰다듬어 가로되, “네 어찌 그리 미혹한가. 옹주가 중대하므로 자녀를 낳고 살며 옹 주를 개유(開諭)하면, 네 부친과 내가 주상(主上)께 이런 절박한 사연 을 고할 것인즉, 주상은 인군(仁君)이시라 허하시리니, 그때 빛나게 보 기 17 해로하기는 생각지 아니하고, 갈수록 옹주를 박대하며 귀인* 박씨의 험담을 이르고 그의 아들 복성군을 미워하며, 밤을 타 도망하여 날마 다 내 집에 오니, 옹주가 알면 화가 적지 아니하리니, 끝을 어이할 꼬.” 부마가 가로되, “낸들 어찌 모르리이까마는 옹주는 천하 괴물 박색(薄色)이고, 귀인은 간악이 무비(無比)하고, 복성군은 남 헐뜯기 심한데, 홍명 화, 홍상이 박씨와 결탁하여 필연 그윽한 흉계를 지을지라, 옹주를 후대하고 그 무리에 들었다가는 멸문지환(滅門之患)을 면치 못하 리니, 아내를 애중하고 옹주를 박대하면 빙부와 부친의 죄가 큰즉 정배(定配)요, 적은즉 삭직(削職)이요, 소저는 귀양밖에 더 가리이 까. 싫은 것을 강인하고 그른 것을 어이 견디리이까.” 공이 말이 없다가, “어찌하든 밤이 깊었으니 들어가 자라.” 지경이 사례하고 이후로는 주야 오니, 최공과 소저가 민망하여 아 무리 간하여도 듣지 아니하더니, 윤공이 이를 알고 지경을 불러 크게 꾸짖고 옹주 궁을 떠나지 못하게 하나, 산 사람을 동여 두지 못하고, 날마다 최씨에게 가니 옹주 어찌 모르리오. 부마 내당에 들어간 때, 옹주 가로되, “내 비록 용렬하나 임금의 딸이요, 빙례로 부마의 아내가 되었 거늘 업수이 여겨 천대하기 심하도다. 최씨에 빠져 있으니, 대부 (大夫)는 두 아내 두는 법이 없거늘 부마 어찌 두 아내 있으리오. 최홍일은 어떤 사람이기에 부마에게 재취를 주어 주상과 첩을 업 수이 여김이 심하뇨.” 지경이 정색하여 가로되, “내 할 말을 옹주 하시는도다. 나라에 도령이 가득하거늘, 이미 얻은 사람을 찾으니 내 어찌 조강지처를 버리고 부귀를 탐하여 옹 주와 화락(和樂)하리오. 옹주 만일 최씨를 청하여 한 집에서 화목 하기를 황영(皇英) *을 본받을진대, 최씨와 같이 공경하고 화락하려 니와, 투기하여 나를 원망한즉 평생 박명(薄命)을 면치 못하리로 다.” 옹주 웃으며 가로되, “당초 조강지처가 있는지 없는지 내 심궁 처녀로 어찌 알리오. 상 명(上命)으로 부마의 아내가 되어 나온 지 거년이나, 천대가 태심하여 지나가는 사람 보듯 하니 어찌 통한치 아니하리오.” 지경이 웃으며 가로되, “여염 사람이 부부간에 하사하되 옹주 너무 지극 공경하여 구실삼 아 하루에 두어 번 들어가 앉기로 편치 못하고 꿇어앉으니, 이 밖에 더 공경하리오. 주상이 현명하시니 나를 그르다 아니하실지라. 본대 간악한 후궁은 두려워 아니하나니, 아내 사랑하는 묘리를 배워다가 가르치소서.” 하고 크게 웃고 소매를 떨치고 나오니, 옹주 종일토록 울더니, 그 후 입궐하여 박씨더러 일일이 고하며 설워하니, 박씨 대로하여 상께 이대로 주하여, “최씨를 없이 하고 부마를 죄 주어 주오이다.” 청하니, 상이 지경을 불러 책망하여 가로되, “네 아낸즉 옹주요, 정처(正妻)란 것이 중하고, 또 여염 필부와 달 라 금지옥엽(金枝玉葉) 이어늘, 네 최씨와 퇴혼하라 한 명을 거역하고 감히 왕래하여 좇기를 위법하는가. 네 또 빙모를 간악한 유로 훼방한 다 하니, 네 무슨 일로 보았는가. 네 또한 방자한 뜻이 있고 처부모 도 부모라 하였으니, 어버이를 훼방하는 자식이 어디 있으리오.” [뒷부분의 줄거리] 지경은 계속해서 옹주를 멀리하고 연화와 만나 다 유배를 당한다. 한편 옹주의 친모 경빈 박씨가 세자를 몰아내려다 발각되어 참수당하고 옹주는 귀양을 간다. 임금은 윤지경의 보신지계 (保身之計)를 칭찬하여, 부마 신분을 벗어나게 하고, 승지 벼슬을 제 수한다. 지경은 옹주를 풀어 달라고 청하여 그녀를 연화와 함께 정식 부인으로 대접하면서 비로소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 * 부마 : 임금의 사위 * 빙부 : 아내의 아버지 * 귀인 : 조선 시대 왕의 후궁에게 내리던 작위. * 황영(皇英) : 아황과 여영. 순 임금의 두 왕비. - 작자 미상, <윤지경전> 48. 위 글에 나타난 사건을 정리하였을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지경은 최소저를 몰래 만나는 것은 최공의 탓도 있다고 말한다. ② 최공은 지경이 옹주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기를 바라고 있다. ③ 지경은 최공의 훈계를 들은 후부터는 최소저를 만나지 않고 지낸 다. ④ 최공은 지경에게 장차 자신의 딸과 결혼할 방법이 있다고 이야기 한다. ⑤ 주상은 박씨의 이야기만을 듣고 지경을 불러서 잘못을 일일이 지 적한다. [내신도우미]48)  ③  지경은 최공의 집을 찾아서 최소저와 몰래 만나다 가 발각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지경은 밤에만 몰래 찾는 것이 아니라 주야 로 최소저를 찾고 있다. 49. [A]를 보고 ‘윤지경’을 평가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품고 있는 인물이군. ② 우유부단(優柔不斷)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로군. ③ 만고충절(萬古忠節)을 지닌 인물이라고 봐야겠어. ④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군. ⑤ 자화자찬(自畵自讚)하기 좋아하는 인물이라고 하겠군. [내신도우미]49)  ④  [A]에서 윤지경은 귀인 박씨와 복성군, 홍명화, 홍 상이 서로 흉계를 짜고 있다고 하면서 옹주를 후대하고 그 무리에 들었다가는 도리어 더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뒷부분의 줄 거리]에서 이러한 윤지경의 견해는 맞아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윤지경은 화를 면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윤지경은 어떤 일이 ~ 50. [B] 부분에 나타난 대화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지경은 옹주에게 자신의 의사를 강하게 전달한다. ② 지경은 옹주에게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③ 옹주는 지경이 법도에서 벗어난 행동을 한다고 지적한다. ④ 옹주는 지경이 자신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한다고 나무란다. ⑤ 옹주는 지경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여야 할지를 깨우쳐준다. [내신도우미]50)  ⑤  옹주는 지경에게 자신의 신분을 내세워가면서 지경 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나무란다. 그렇지만 지경에게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라 고 깨우쳐주지는 않았다. 51.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조선 전기의 소설들은 충이나 효와 같은 유교적인 가치관을 담 은 것들이 많다.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면서도 진정한 애정 문제 를 다루기보다는 여성의 정절을 강조하여 봉건적 질서를 유지하 는 데 이바지하였다. 또한 선과 악의 대립 구조를 통해 권선징악 이라는 주제를 구현하는 한편, 사건 전개 과정에서 전기적인 요소 를 통해 흥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리고 장면을 묘사하기 [A] [B] 보 기 18 보다는 서술자가 사건을 설명하는 형식의 서술 형태를 취하는 경 우가 많다. 그런데 조선 후기의 소설들은 권력이나 제도로부터 인 간성의 해방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한편, 구성이나 표현 방식 도 조금씩 변화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의 소설인 ‘윤지경 전’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① 서술자의 개입을 가급적 줄이고 주로 대화 장면을 묘사하여 보여 주었다. ② 여성이 정절을 강조하기보다 남성의 순수한 사랑을 주제로 내세우 고 있다. ③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설정하지 않음으로써 사건을 자연스럽게 전개하였다. ④ 사건의 전개에서 전기적인 요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⑤ 절대적인 왕권에 맹목적으로 순종하는 인물이 아닌 새로운 인물형 을 제시하였다. [내신도우미]51)  ③  이 소설은 여성의 정절이 아닌 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그렸다는 점과 그리고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왕의 명령을 어기고 사랑을 한다는 점은 새로운 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그대로 답습한 점이나 일부다처제의 봉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 다는 점에서는 전시대 소설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나의 가는 곳 어디나 백일(白日)이 없을소냐 머언 미개(未開)ㅅ적 유풍(遺風)을 그대로 성신과 더불어 잠자고 비와 바람을 더불어 근심하고 나의 생명과 생명에 속한 것을 열애하되 삼가 애련(愛憐)에 빠지지 않음은 -그는 치욕임일레라. 나의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겐 가장 옳은 증오를 예비하였나니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동공(瞳孔)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 내 어느 불의(不意)에 짐승처럼 무찔리기로 오오 나의 세상이 거룩한 일월에 또한 무슨 회한인들 남길소냐 - 유치환, <일월(日月)> [나] 나는 알고 있다. 네가 거기 바로 거기 있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팔을 뻗어도 내 손은 네게 닿지 않는다 무슨 대단한 보물인가 어디 겨우 두세 번 긁어 대면 그만인 가려움의 벌레 한 마리 꼬물대는 그것조차 어쩌지 못하는 아득한 거리여 그래도 사람들은 너와 내가 한 몸이라 하는구나 그래그래 한 몸 앞뒤가 어울려 짝이 된 한 몸 뒤돌아보면 이미 나의 등 뒤에 숨어 버린 나 ㉠대면할 길 없는 타자(他者)가 한 몸이 되어 함께 살고 있다 ㉡이승과 저승처럼 - 이형기, <등> [다] 아우야 우리가 흰 모래밭 사금파리 반짝이는 소년이었을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땅으로만 기어 흐르던 낙동강이 오늘은 저무는 경상도 하늘 한 끝을 적시며 흐르는구나 아무도 모를 것이다 정말로 강물이 하나의 회초리라는 것을 우리 어린 종아리에 감기던 아버지 싸리나무 푸른 매 강물도 하회(河回) 부근에서 들판의 종아리를 때리며 가는구나 아우야 아버지 수십 년 삽질로도 퍼내지 못한 낙동강이 아직 철들지 않은 물고기들 하류로 풀어 보내며 ㉢조심하여라 조심하여라 웅얼대는 소리 듣느냐 아버지 등줄기에 흐르던 강물 보았느냐 그 속을 거슬러올라 헤엄치던 어린 날 우리는 그렇지 한 마리씩의 ㉣빛나는 은어(銀魚)였을 것이다 먼 훗날 다시 낙동강에 나갈 때 아우야 강물이 스스로 깊어진 만큼 우리도 나이가 부끄럽지 않고 서글프지 않은 물줄기 이루었을까 저무는 강가에 아버지가 되어 ㉤푸른 매가 되어 돌아와 설 수 있을까 아우야 - 안도현, <다시 낙동강> 52.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유한한 세계에 대한 회한이 나타나 있다. ② [가]와 [다]는 화자가 걸어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 나타나 있다. ③ [나]와 [다]에서 화자는 좌절된 만남이 유발한 상처를 견디고 있 다. ④ [가]~[다]는 대상에 동화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나 있다. [A] [B] 19 ⑤ [가]~[다]는 부정적 상황에 대한 화자의 대결 의식이 드러나 있 다. [내신도우미]52)  ②  [가]에서 화자는 ‘생명’을 ‘열애’하는 마음을 가지 되, ‘애련’과 같은 연약한 감정에 빠지지 않고,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 에게는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후회 없이 떳떳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의 삶을 긍정하면서 불의(不義)와 대결하고자 하는 것이 화자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다. 한편, [다]의 화자는 3연에 제시된 것처럼, ~ 53.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는 시인이 아닙니다.” 이것은 유치환의 제2시집 『생명의 서』 서문에 쓰인 말이다. 시인으로서의 이러한 자기부정은 두 가 지 의미로 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공적 예술성에 대한 거부 이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가다듬거나 현대적인 기교를 실험하는 데 몰두한 동시대의 다른 시인들과 달리 유치환은 추상적인 한자 어를 애용하며 투박하게 자신의 뜻을 전달하려 했다. 두 번째는 생명에 대한 의지이다. “나는 시인이 아닙니다.”라는 말은 ‘나는 다른 무엇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는데, 그것이 바로 생명인 것이 다. 유치환 시의 핵심은 예술성에 선행하는, 생명의 속성에 대한 치열한 탐구에 놓여 있다. 유치환이 추구하는 생명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하는 준열한 윤리 의식과, 연약한 인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대자연과의 교감에 기초해 있다. ① 제1연~제3연에서 ‘백일이 없을소냐’, ‘성신과 더불어’, ‘비와 바람 을 더불어’ 등으로 보아, 자연과 조응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를 엿볼 수 있겠군. ② 제3연에서 ‘-그는 치욕임일레라’라는 구절로 보아, ‘애련’은 비정하 고 강직한 의지를 발휘하는 데 장애 요소로서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겠군. ③ 제3연~제4연에서 ‘나의 생명’ 및 ‘나의 원수’에 대한 반응으로 보 아, 시비곡직을 분명하게 가르고자 하는 화자의 윤리적 태도를 확 인할 수 있겠군. ④ 제5연에서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두 동공에’ 박혔다는 점으로 보 아, 자연과의 궁극적 합일을 통해 생명 의지가 구현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겠군. ⑤ ‘미개ㅅ적 유풍’, ‘애련’, ‘치욕’, ‘증오’, ‘회한’ 등의 시어로 보아, 언어의 조탁을 통해 시적 이미지를 만드는 창작 경향과 다름을 알 수 있겠군. [내신도우미]53)  ④  5연의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 두 동공에 해바라기 처럼 박힌 채로’라는 구절은 바로 뒤의 시행에 나오는 ‘짐승처럼 무찔리기로’ 라는 구절과 의미상 호응한다. 즉, 두 눈에 태양이 박힌다는 것은 짐승처럼 무자비하게 희생을 당하는 것과 같은 죽음에 이른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구 절은 4연에 제시된 원수에 대한 증오와 대결 의지가 죽음을 무릅쓸 ~ 54.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B]는 모두 비유를 통해 시상을 구체화한다. ② [A]와 [B]는 모두 설의적 표현을 통해 정서를 심화한다. ③ [A]와 [B]는 모두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입체감을 부여한다. ④ [A]와 달리 [B]는 음성상징을 통해 구체적 생동감을 부여한다. ⑤ [B]와 달리 [A]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냉소적 태도를 드러낸다. [내신도우미]54)  ①  [A]에서 ‘가려움의 벌레’는 비유적 표현(은유)이다. 등이 가려운 것을 벌레가 기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B]에는 2행과 6~8행에 비유가 쓰였다. 2행에서는 소년 시절을 ‘반짝이는 사금 파리’에 비유했고, 6~8행에서는 강물을 ‘회초리’, ‘푸른 매’에 빗대면서, 강물의 흐름을 들판의 종아리를 때리는 행위에 비유했다. 5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아득한 거리’가 유발한 것으로, 화자가 자신에게서 느끼는 이 질감을 나타낸다. ② ㉡ : 직유를 통한 시적 비약을 보여 주는 것으로, 존재의 역설적 상황을 함축한다. ③ ㉢ : 강물이 흐르는 소리로부터 연상된 것으로, 화자의 기억 속에 떠오른 아버지의 가르침을 대변한다. ④ ㉣ : 어린 날의 ‘우리’를 표상한 것으로, 아버지의 훈육을 거스를 만큼의 총명함을 함축한다. ⑤ ㉤ : ‘강물이 스스로 깊어진 만큼’과 호응하는 것으로, 장성한 어른 으로서 갖출 내면의 깊이를 함축한다. [내신도우미]55)  ④  ‘빛나는 은어’가 어린 날의 우리를 표상하는 것은 맞지만, 아버지의 훈육을 거스를 만큼의 총명함을 함축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빛나는 은어’는 1연 2행의 ‘사금파리 반짝이는 소년’이란 구절과 호응 하여, 어린 우리들의 풋풋하고 생동적인 느낌을 부각시키는 말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가뭄이 오래 되어 시절이 다 늦은 제, 서쪽 둑 높은 논에 잠깐 갠 지나는 비에, 길 위에 고인 물을 반만큼 채워 두고, 소 한 번 빌려 주마 하고 엉성하게 하는 말씀 친절하다 여긴 집에 달 없는 황혼녘에 허위허위 달려가서 굳게 닫은 문 밖에 어득히 혼자 서서, 큰 기침 아함이*를 오래도록 한 후에, 어와 긔 뉘신고. 염치 없는 내옵노라. 초경(初更)도 거읜데 긔 엇지 와 계신고. 해마다 이러하기 구차한 줄 알건마는 소 없는 궁한 집에 근심 많아 왔삽노라. 공짜로나 값을 쳐서나 주엄즉도 하다마는, 다만 어제 밤에 건넛집 저 사람이 목 붉은 수꿩을 기름지게 구어 내고 갓 익은 삼해주(三亥酒) *를 취하도록 권하거늘, 이러한 은혜를 어이 아니 갚을런가. 내일 주마 하고 큰 언약 하였거든, 어기기가 불편하니 변명이 어려워라. 사실이 그러하면 설마 어이할고. 헌 멍덕 숙여 쓰고 측 없는 짚신에 설피설피 물러나오니 풍채 작은 모습에 개 짖을 뿐이로다. - 박인로, <누항사(陋巷詞)> * 아함이 : ‘에헴’ 하는 헛기침. * 삼해주(三亥酒) : 질 좋은 전통술의 한 종류. [나]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 나서 옳지곧 못하면 마소를 갓고깔 씌워 밥 먹이나 다르랴. 어와 저 조카야 밥 없이 어찌할꼬. 어와 저 아자바 옷 없이 어찌할꼬. ㉡머흔* 일 다 닐러사라 돌보고저 하노라. 네 집 상사(喪事)들은 어도록 차리느냐. 네 딸 서방은 언제나 맞춰주느냐. ㉢네게도 업다커니와 돌보고저 하노라.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메고 가쟈스라. 내 논 다 매거든 네 논 좀 매어 주마. 보 기 [A] 20 올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스라.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늙기도 설워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까. - 정철, <훈민가(訓民歌)> * 머흔 : 험한, 궂은 [다] 내가 암탉 한 마리를 길렀는데, 병아리 한 배를 길러놓고 두 번째 병아리를 기르면서 첫 번째 배의 병아리도 함께 먹이고 있었다. 앞 배의 것은 겨우 깃이 생기고 뒤의 것은 아직 솜털뿐인데, 하룻밤 에 어미 닭이 들짐승들의 먹이가 되고 말았고 병아리도 큰 것은 역시 잡혀갔다. 앞 배의암컷 한 마리가 요행히 도망쳤으나 역시 대강이와 죽지에 털이 빠지고 전신에 상처를 입어 모이도 제대로 못 쪼았다. 병아리 떼는 삐약거리며 몹시 애들프게 어미를 찾고 있었는데 상 처 입은 암컷이 상처가 조금 나아지자 즉시 병아리 떼를 불러서 품어 주는 것이었다. 집안 사람들이 처음엔 우연이려니 하였으나 이윽고 먹이를 보면 반드시 부르고, 다닐 때는 꼬꼬꼬 하는 어미닭 소리를 내며 뜰 앞을 떠나지 않고 혹 깃을 벌려 환란을 막기도 하였다. 또 어쩌다 서로 엇갈리면 두리번대며 미친 듯이 날고뛰면서 찾아다니니, 크고 작은 것이 서로 자애하고 따름이 흡사 그 어미와 그 새끼 같았 다. 이러기를 여름부터 가을까지 한결같이 하니, 보는 이마다 감탄하 였다. 이에 이름을 ‘우계(友鷄)’라고 명명하고, 사람들이 불선(不善)한 행동을 하면 서로 주의를 주기를 ⓐ“우계를 보아라, 우계를.”이라고 하면 부끄러워 굴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중략> 인간의 행실은 본래 어른과 아이의 구분이 있다. 그러므로 해박한 상식과 돈독한 행실은 어린아이에게 바랄 수 없는 것인데, 지금 이 동물은 병아리를 채 못 벗어났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게을리 하지 않았으니 얼마나 기특한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은 성인이라고 하 였는데 그렇다면 이 동물은 성인이었을까. ⓑ형태의 본성을 실천하는 것이 성인이라고 하였는데 우계는 한낱 날짐승으로서 인간도 하기 어 려운 일을 하였으니 이것은 형태에 구애받지 않은 것이 아닌가. 남들 은 예사롭게 여기지마는 만물이 서로 엇비슷함이 있으니 길가에 무덤 을 만들어 오가는 이가 보게 하노라. - 이익, <우계전(友鷄傳)> 56.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사물에 정서를 이입하여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② [가]와 [다]는 글쓴이가 보거나 겪은 일을 중심으로 제재로 삼고 있다. ③ [나]와 [다]는 사건의 의미를 일반화하여 교훈을 추출해 내고 있 다. ④ [가]~[다]는 대화적 구성을 활용하여 극적 긴장을 유도하고 있다. ⑤ [가]~[다]는 이상과 현실을 대비함으로써 삶의 갈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내신도우미]56)  ②  [가]에 나타난 ‘소 빌리려던 이야기’는 화자가 몸소 겪은 체험담이며, [다]의 ‘우계’ 이야기는 화자가 지켜본 닭의 행위가 주요 제 재이다.  ③ 구체적으로 발생했던 사건에서 교훈을 추출한 것은 [다] 뿐이 다. ④ [가]는 대화적 구성, [나]는 대화체이다. 그러나 [다]는 대화적 문체를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극적 긴장은 [가]에만 있다. 57. <보기>를 참고로 하여 [가]의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누항사」는 선비로서 겪는 누항 생활의 실상이 담긴 작품으 로서, 관직이 보장된 것도 아니고 농민으로 살아가기에도 역부족 인 화자의 고뇌와 이를 의지적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사실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특히 소를 빌리러 갔던 사연을 소개하는 부분에 서는 양반으로서의 체면 의식과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느끼는 착 잡한 심경이 잘 드러나 있다. ① 달 없는 황혼녘은 남들의 이목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 택된 시간이다. ② 큰 기침 아함이는 화자의 착잡한 심리 상태가 반영된 의사 소 통수단이다. ③ 목 붉은 수꿩은 소 주인이 화자와의 약속을 어기게 된 계기이 다. ④ 큰 언약은 신의를 중시하는 소 주인의 관점이 잘 드러나는 표 현이다. ⑤ 개는 화자의 초라한 모습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소재이다. [내신도우미]57)  ④  ‘큰 언약’은 화자에게 소를 빌려주지 않으려는 핑계 에 불과하다. 만약 소 주인이 신의를 중시했다면, 화자와의 약속을 우선시했 을 것이다.  ③ ‘목 붉은 수꿩’은 소 주인에게 핑곗거리를 제공하는 계기이 다. 58.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B]에는 공통적으로 예찬적 어조가 나타나 있다. ② [A]와 [B]에서는 공통적으로 풍자적 의도가 확인된다. ③ [A]는 [B]와 달리, 유교적 가치관이 바탕에 깔려 있다. ④ [B]는 [A]에 비해, 친근하고 따뜻한 마음씨가 돋보인다. ⑤ [A]에는 독자를 훈계하려는 태도가, [B]에는 위로하려는 태도가 드러난다. [내신도우미]58)  ④  [A]와 [B]의 어조는 사뭇 달라서, 별도의 시적 화 자로 설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A]의 시적 화자는 지도자로서 권위적 훈계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B]의 시적 화자는 노인에 대한 연민이 담 긴 소박하고 따뜻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어 친근하고 따뜻한 마음씨가 돋보인 다.  ③ 둘 다 유교적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⑤ [B]의 상황은 ~ 59. ㉠~㉤ 중, ⓐ에 담긴 생각과 관련이 적은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59)  ④  ⓐ는 불선(不善)한 행동을 뉘우치게 하고 선한 행동 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단순히 ‘근면’을 강조하는 ㉣은 거리가 멀다.  ②, ③ 문제에서 요구한 것은 ‘태도’가 아니라 ‘생각’을 비교하라는 것이다. 즉, 훈계적 태도의 유사성이 아니라 중심 생각(선행 권유)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60. ⓑ에 담긴 글쓴이의 의도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것은? ① 눈을 크게 뜨고 보면 하찮은 존재로부터도 배울 것이 있는 법이야. ② 사물을 판단할 때에는 감각에 의존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해야 해. ③ 대상을 평가할 때에는 외모와 됨됨이를 균형 있게 살펴보아야 해. ④ 인간으로서 해박한 상식과 돈독한 행실을 추구하지 않으면 닭과 다를 바가 없어. ⑤ 무릇 참된 인간이라면 어떠한 역경에서라도 타고난 본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 [내신도우미]60)  ①  ⓑ를 들은 사람들이 부끄러워했다는 것은, ‘우계’에 비추어 그보다 못난 자신을 반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찮은 존재로부터 얻 은 교훈성을 언급한 답지가 가장 적절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좌중은 빠른 속도로 취기가 번지기 시작했다. 삽시에 얼굴들이 번 [B] 보 기 21 들번들 익어가고 있었다. 원장과 상욱만이 좀처럼 표정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었다. 원장은 여기저기서 건네 오는 술잔을 분주하게 되돌려 보내면서도 표정이 바뀌는 기색이 조금도 없었다. 원장이 취기를 아 끼고 있는 기미가 엿보이자 상욱 쪽에서도 혈관 속을 흐르기 시작한 알알한 알콜기를 한껏 인색하게 견뎌내고 있었다. ⓐ하지만 원장은 미처 자기 외에 또 한 사람, 이상욱 보건과장이라는, 이 기분 나쁘도 록 얼굴색이 창백한 사내가 언제나처럼 조심스런 긴장의 끈을 풀지 않고 있는 낌새를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방안 분위기가 어느 정도 흐느적흐느적 흔들리기 시작하자 마침내 원장은 참을 수가 없어 진 듯 속셈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난 오늘 숨을 쉬고 살아 있는 사람들 앞에서 얘길 떠들어대고 있 었던 것 같지가 않아요. 그 작자들 도대체 내 얘길 듣고 있다는 게 그 모양이었소?” 흐느적거리기 시작하던 분위기가 원장의 그 소리에 갑자기 다시 가라앉아 버렸다. 아무도 대답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건 아마 원장님의 말씀을 조심스럽게 듣고 있는 편이었을 겝니 다.” 원장의 추궁을 피할 수 없게 된 의료부장이 자신 없는 소리로 대 답했다. 그렇게밖에 대답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한데 그때였다. 여태까지 잡담 제하고 ㉠술잔만 들여다보고 앉아 있던 상욱이 느닷없이 의료부장의 말꼬리를 휘어잡고 나섰다. “하지만 그건 아마 아무것도 듣고 있지 않은 족일 수도 있을 겁니 다.” 좌중은 다시 한번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듣고 있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건 또 무 슨 뜻이오?” 원장이 술잔을 입으로 가져다가 말고 석연찮은 눈초리로 상욱을 건너다보았다. ⓑ섬을 오고 난 바로 그 다음날부터 이상하게 자주 얼 굴을 마주하게 되는 상욱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의 주변을 살피 면서 때로는 당돌한 듯싶다가도 때로는 알 수 없는 불안감 같은 것을 숨기지 못하던 위인이었다. “여러 번 느낀 일이지만 난 당신이 늘 쉬운 말을 배배 꼬아대는 데는 정말 취미가 없어요. 좀 알아듣기 쉽게 말을 해 보오.” 원장의 목소리에 조급한 힐난기가 섞이고 있었다. ⓒ상욱도 이젠 내친 김이라 말을 사양치 않을 기세였다. “말씀을 쉽게 드려도 역시 마찬가집니다. 그 사람들 원장님의 말씀 을 듣고 있었거나 그렇지 않았거나 애초부터 차이가 없는 일이니까 요.” “점점 모를 소리로군.” “그건 저……” 난처해진 의료부장이 상욱을 가로막고 나서려 했으나, 그 의료부장 을 상욱이 다시 앞질러 버렸다. “좀더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아까 원장님의 말씀 도중에 그 사람들 은 원장님의 음성이 아니라 그 사람들 속에 오랫동안 간직되어 온 또 한 분 다른 사람의 음성을 듣고 있었던 거니까요. 그 사람들은 오늘 원장님의 목소리를 빌려 그들에게 오랫동안 간직되어 온 ㉡그 목소리 를 한 번 더 되풀이해서 듣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담 내가 오늘 목소리를 빌려주고 있었다는 친구는 도대체 누 구란 말요?” ⓓ원장은 비로소 상욱의 말뜻을 알아들은 것 같았다. 상욱은 이제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당돌한 말씀 용서해 주십시오. 그것은 아마 원장님께서 이곳을 오 시기 전에 섬을 다녀간 여러 전임 원장님들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목소리였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쉬운 예를 들자면 이 ㉢ 섬 병원의 네 번째 원장이었던 일본인 주정수 같은 분들을 들 수가 있습니다.” ⓔ“……” “지금부터 30년쯤 전에도 아까 그 사람들은 새 원장님을 맞기 위 해 오늘처럼 대열을 지어 그곳에 모여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그들은 지금까지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새 원장의 감동적인 취임사 를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새 원장의 연설에서 모처럼의 위로와 격 려를 받고 새 희망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상욱은 자기도 모르게 차츰 목소리가 흥분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오늘 30년 뒤에 또 그 사람의 약속을 되풀이하고 있 었다는 거구료.” 원장은 이제 좀 맥이 빠진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원래 여유가 만만한 사내였다. 그는 바야흐로 열이 오르기 시작한 상욱을 방해하 려 하진 않았다. 맥이 좀 빠진 듯하면서도 이젠 그 상욱을 향해 빙긋 빙긋 ㉣장난기 어린 미소까지 지어 보이고 있었다. 상욱은 그런 원장의 표정이나 말은 아예 상관을 않으려는 태도였 다.“그분은 무엇보다 먼저 이 섬을 나환자의 복지로 꾸밀 것을 약속 했습니다. 학대받고 쫓겨 다니며 서러운 유랑 생활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오순도순 서로를 위로하며 의지하고 살아갈 그들의 고향을 만들자고 설득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긍지와 보람을 누리 자고 격려했습니다. 병사와 의료 시설을 늘리고 생활 환경과 후생 시 설을 다시 꾸미자고 했습니다. 그러자면 먼저 환자들 자신부터 절망 과 비탄에서 벗어나 추악한 유랑 습벽을 버리고 새로운 인간으로 다 시 태어나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복지를 스스로 꾸며간다는 자부심과 자활 의욕이 솟아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환 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약속을 지켰겠지.”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킨 대신 이곳에 자신의 동상을 세웠습 니다.” 원장의 얼굴에서 비로소 웃음기가 사라졌다.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61.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상황의 의미를 점차적으로 드러낸다. ② 인물들의 내면을 묘사하여 사건에 대한 입장의 차이를 드러낸다. ③ 성격과 행위의 괴리를 보여 주어 인물의 내면적 갈등을 부각시킨 다. ④ 사건의 전개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다. ⑤ 암시적 소재를 이용하여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를 보여 준다. [내신도우미]61)  ①  제시문에는, 새로 부임한 ‘원장’이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환자들의 시큰둥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보건과장 ‘이상욱’ 이 뿌리 깊은 내막을 설명하는 내용이 전개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이 주로 ‘원장’과 ‘상욱’의 대화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 ② 인물의 내면 묘사보다는 대화의 제시에 중점이 있다. ④ 서술 시점은 일관되게 전지적 작가 ~ 22 62.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상욱’의 태도를 드러낸다. ② ㉡은 더 이상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 ③ ㉢은 ‘환자들’의 기대와 좌절이 이어져 온 공간이다. ④ ㉣은 본심을 들켜 버린 ‘원장’의 가식적 태도를 보여 준다. ⑤ ㉤은 ‘원장’의 약속에 대한 신뢰와 감동을 의미한다. [내신도우미]62)  ④  ㉣(장난기 어린 미소)은 여유를 회복한 ‘원장’의 심 리 상태를 보여 준다.  ① ‘술잔’을 들이켜지 않고 들여다보기만 하는 ‘상 욱’의 태도는, 흐느적 거리는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뚜렷한 문제 의식을 유 지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③ ‘섬 병원’은 환자들이 30년 이상 희망 과 배신감을 반복적으로 느껴 온 절망의 공간이다. 63. 위 글을 영화로 제작하기 위한 연출 회의를 한다고 할 때, ⓐ~ⓔ 의 표현 방법에 대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는 취기를 억제하려는 두 사람의 긴장된 표정을 교차시키며 보 여 주어야겠어. ② ⓑ는 ‘상욱’이 ‘원장’의 비리를 캐기 위해 몰래 뒤를 밟는 장면을 삽입해야겠어. ③ ⓒ에서 ‘상욱’은 앞의 대사에 비해 좀더 빠르고 또렷한 말투를 구 사하며 연기해야겠어. ④ ⓓ는 ‘원장’이 소파에 몸을 제끼고 있다가 정색을 하며 상체를 앞 으로 당기는 동작으로 표현해야겠어. ⑤ ⓔ는 심각한 표정으로 ‘상욱’의 말을 듣는 ‘원장’의 얼굴을 클로즈 업해야겠어. [내신도우미]63)  ②  ⓐ~ⓔ는 모두 영화(영상)로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시나리오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바꾸어 표 현하라는 문제이다. ⓑ는 ‘원장’이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탐색하던 ‘상욱’의 모습을 떠올리는 부분이다. 이는 ‘삽입 화면’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적절하다. 그러나 비리를 캐려는 의도는 아니고, 전임 원장과 같은 행동을 보일 ~ 64. <보기>를 참조하여 동상을 중심으로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백성의 자발적인 동의 없이 세워진 권력자의 동상은 강요된 숭 배의 대상이 될 뿐이다. 동상 앞에 선 백성은 마음에서 우러나오 는 순정한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 숭배를 강요당할 때 백성은 자 신이 드러내야 할 감정의 진정한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자신으로부터 소외된다. 더욱이 백성의 간절한 바람을 배신한 권 력자의 동상은 백성의 자기 소외를 훨씬 더 심화시킨다. ① 동상은 복지 약속을 어긴 배신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나환자들에게 깊은 자기 소외를 유발했을 것 같아. ② 신임 원장의 연설에 나환자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미래의 복지에 대한 청사진을 듣지 못했기 때문일 거야. ③ 섬 병원 간부들의 회식 자리는 나환자들의 자발적인 동의하에 동 상을 건립할 수 있는 방안을 토의하기 위해서일 거야. ④ 상욱이 신임 원장을 공격적으로 대하는 것은 나환자들의 절망과 자기 소외에 대한 보상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일 거야. ⑤ 동상 이야기에 원장이 웃음을 거둔 것은 자기 소외를 유발하지 않 는 진정한 동상을 세우려는 비장한 각오의 표현이겠어. [내신도우미]64)  ①  전임 원장은 나환자들에게 복지를 이루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대신 동상을 세웠다. 따라서 ‘동상’은 복지 약속에 대한 배신이 된다. <보기>에 의하면 배신한 권력자의 동상은 백성의 자기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김응서와 강홍립이 군사를 연습시키더니 상(上)이 양장(兩將)을 불 러 가로되, “뉘 감히 선봉이 되리오?” “소신이 맡겠나이다.” 하고 서로 다투거늘 상이 가로되, “선봉 제비를 잡으라.” 하신대 강홍립이 잡은지라. 응서는 후군장(後軍將)이 되어 대병을 거느리고 성상께 하직할새 상이 가로되, “일본이 강성하니 적을 가벼이 보지 말고 일찍 항복받은 첩서(捷 書)를 아뢰어라.” 응서 가로되, “신이 죽기로써 일본을 멸하여 근심을 덜리이다.” 하고 인하여 행군하니라. 이때는 경자(庚子)년 삼월이라. 동래부사 이현룡이 선척(船隻)을 준 비하여 이들을 맞아 대접하였다. 행군한 지 십 일 만에 동래(東萊)에 득달하니 부사가 대군을 맞아 진을 치고 양장(兩將)을 위로하며 큰 잔치를 배설(排設)하였다. 십여 일 후 순풍을 만나 승선(乘船)하여 행 군하는데, “장군은 아직 행군치 말고 잠깐 내 말을 들으라.” 하거늘 응서 놀라 뒤돌아보며 묻기를, “그대 뉘기에 진중에 들어와 앞길을 막느뇨?” “나는 조선 땅에 있는 어둑강이란 귀신이러니 장군이 행군한 삼일 만에 천문(天門)을 보니 이제 삼 일만 머물러 가면 대공(大功)을 이루 려니와 만일 그렇지 않으면 대환(大患)을 만나 회환(回還)치 못하리이 다.” 응서 이 말을 듣고 기를 둘러 군을 머무르고 홍립을 청하여 들은 바를 전하니 홍립이 듣지 아니하고 행군하거늘 응서 탄식하고 재삼 간청하니 홍립이 크게 소리치며 가로되, “그대 어찌 법이 엄중함을 모르느냐. 나는 상장(上將)이요, 그대는 후장(後將)이라. 어찌 단언을 하느냐. 만일 다시 이르면 군법을 행하 리라.” 응서 말하기를 “후환을 만나도 나를 원망치 말라.” 하고 행군하더니 그 귀신이 또 응서의 앞에 와 외쳐 가로되, “장군이 내 말을 듣지 않고 가거니와 마침내 화를 면치 못하리라.” 하거늘 응서 심중에 고심하더니 선봉이 벌써 동설령이란 뫼 밑 에 다다른지라. 군사 고하되, “앞길이 협착하고 발이 빠져 능히 행치 못하나이다.” 하거늘 홍립이 말하기를, “길이 비록 험준하나 어찌 행치 못하리오.” 하고 군사를 재촉하여 나아가더니 문득 음풍(陰風)이 일어나며 일 성포향에 좌우로 복병이 내달아 짓치니 함성이 천지를 진동하는지라. 만 리 먼 길을 와서 기운이 빠진 군사들이 어찌 이를 감당하겠는가? 양장(兩將)이 불의지변(不意之變)을 만나 어찌할 바 모르다가 이십만 대군을 잃었으니 그 주검이 태산같고 피가 흘러 강을 이루었더라. 응서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가로되, “장군이 내 말을 듣지 아니하고 대환을 만났으니 뉘우친들 어찌하 리오.” 하고 한탄하더니 문득 뒤쪽에 함성이 진동하며 추병(追兵)이 급하 거늘 양장이 대로하여 정신을 가다듬어 좌우로 짓쳐 들어가니 검광이 상설(霜雪) 같고 빠름이 풍우(風雨) 같은지라. 좌충우돌하기를 무인지 경(無人之境)같이 하니 이르는 곳에 장졸의 머리가 여기저기 우수수 떨어지는지라. 보 기 23 이때 왜왕이 삼봉산에 올라 승패를 보다가 쟁을 쳐 군을 거두고 이르기를, “조선의 장수의 검술을 보니 신기함이 무쌍(無雙)한지라. 저런 영 웅이 조선에 있거든, 청정이나 소섭이 비록 팔십만 기병을 거느렸으 나 어찌 패망치 아니하리오. 만일 저 장수를 제어치 못하면 일본이 장차 망하리로다.” 왜왕이 즉시 여팔도, 여팔낙에게 임진년 원수를 갚으라 명을 내리 니, 두 장수가 큰소리치며 이르되, “적장은 멀리 서지 말고 가까이 나아오라.” 왜왕이 살펴보니 응서 몸에 갑주를 벗고 손에 촌철(寸鐵)도 없이 진전에 나섰으니 왕이 크게 웃으며 가로되, “적장이 스스로 용맹함을 믿고 아국을 능멸하거니와 벌써 포위된 한가운데에 들었으니 자취를 감추지 않는다면 능히 여기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하더라. 여팔도와 여팔낙이 칼로 춤추며 앞으로 나오거늘 응서 모 른 체하고 눈을 감고 섰으니 적장의 칼이 응서의 몸에 범하거늘 그제 야 소리를 우레같이 지르고 몸을 공중에 솟아올라 두 발로 양장을 치 니 두 장수 칼을 버리고 입으로 피를 토하고 거꾸러져 죽거늘, 응서 눈을 부릅뜨고 크게 꾸짖기를, “이렇게 방자하니 칼로 너희를 없애고 왜왕을 베어우리 상(上)께 바칠지어다.” 왜장이 대경실색하여 왜왕께 가로되, “여팔도, 여팔낙의 검술은 적수가 없을까 하였더니 적장의 발에 채 여 죽었으니 그 용맹을 당할 자 없는지라. 싸우면 반드시 패하라니 적장을 청하여 좋은 말로 달램만 같지 못할까 하나이다.” 왜왕이 양장의 죽음을 보고 또한 낙담하여 정히 두려워하더니 이 말을 듣고 옳게 여겨 즉시 사람을 보내 화친(和親)함을 청하니라. - 작자 미상, <임진록(壬辰錄)> 65.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의 심리가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② 서술자가 직접 인물의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③ 인물이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④ 인물 간의 대립을 통해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⑤ 시대 배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현실감을 획득하고 있다. [내신도우미]65)  ④  김응서와 강홍립이 왕의 명을 받아 왜군을 치러 가 는 중에 김응서는 어둑강 귀신을 만나 삼일만 머물러 가면 승리를 하고 그렇 지 않으면 큰 환을 당한다는 말을 듣는다. 이 말을 강홍립에게 전달하는 과정 에서 인물 간의 갈등이 형성되고 이어 동설령이란 공간에서 위기에 처한 김응 서는 왜왕과 왜적의 두 장수와 대적하는 상황에서 극적 긴장감이 ~ 66. 동설령이란 뫼 밑 이란 공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 은? ① 김응서의 신중함이 결실을 맺는 공간이다. ② 왜왕의 긴장된 심리가 이완되는 공간이다. ③ 성상(聖上)의 예지력이 실현되는 공간이다. ④ ‘어둑강’의 초월적 능력이 요구되는 공간이다. ⑤ 강홍립의 권위가 무력하게 실추되는 공간이다. [내신도우미]66)  ⑤  ‘동설령이란 뫼 밑’이란 공간은 김응서의 간곡한 조 언에도 불구하고 강홍립이 상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무모하게 진군하다가 모든 군사들을 잃어 버린 결과를 초래한 곳이다. 따라서 강홍립의 권위가 무 력하게 실추되는 공간이다. 67. 위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삽화를 그리려고 한다. <보기>에서 위글 의 내용을 잘 반영한 것을 골라 바르게 묶은 것은? ㄱ. ‘어둑강’이라는 귀신이 김응서에게 조언하는 장면에서 음산 하고 괴기스런 분위기를 조성하여 앞으로 이루게 될 대공(大功)을 예감할 수 있도록 한다. ㄴ. 간청하는 김응서를 질책하는 강홍립에게서 대담함과 소탈 함을 느낄 수 있도록 그린다. ㄷ. 왜장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대질하는 김응서의 모습에서 왜왕에 대한 적개심과 애국의 도리를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엿보 이도록 한다. ㄹ. 양장의 활약상을 보고 있는 왜왕의 표정에서 여유와 의연 함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린다. ㅁ. 왜왕에게 화친을 간청하는 왜장의 모습에서 김응서의 용맹 함에 대한 경이감과 두려움이 드러날 수 있도록 그린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ㄷ, ㄹ ④ ㄷ, ㅁ ⑤ ㄹ, ㅁ [내신도우미]67)  ④  [ㄱ] 양장(김응서, 강홍립)이 왕명을 받아 전장으로 가는 중에 김응서에게 삼 일만 진군을 머물러 갈 것을 제안하는 ‘어둑강’ 귀 신은 앞일을 예견해 주는 신령한 존재이다. 따라서 이 장면에서 음산하고 괴 기스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신령스럽고 영묘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적절하다. [ㄴ] 김응서는 강홍립에게 어둑강 귀신이 한 말을 전하며 ~ 68. 위 글의 상황을 한자 성어를 통해 이해하고자 할 때, 적절하지 않 은 것은? ① 두 장수와 숱한 장졸의 죽음을 목격한 왜왕은 대경실색(大驚失色) 했겠군. ② 응서는 후환을 예고하는 귀신과 홍립 사이에서 노심초사(勞心焦思) 하고 있군. ③ 항복의 첩서를 당부하는 성상께 응서는 승전을 호언장담(豪言壯談) 하고 있군. ④ 양장의 반격으로 적의 장졸들의 머리가 떨어지는 상황은 추풍낙엽 (秋風落葉)에 비유할 수 있겠군. ⑤ 예상치 못한 복병으로 이십만 대군을 잃었으니 왜병에게 속수무책 (束手無策)으로 당했다고 할 수 있겠군. [내신도우미]68)  ③  응서는 전장에 나아가 반드시 승전하여 임금의 근 심을 덜어드리려는 장수로서의 의기충전함을 보이고 있을 뿐, 승전을 호언장 담하고 있지는 않다. ‘호언장담(豪言壯談)’은 자기의 능력이나 분수를 넘어서 는 말을 자신있게 떠벌림을 뜻한다.  ① 대경실색(大驚失色) : 몹시 놀라 얼 굴빛이 하얗게 변한다. ② 노심초사(勞心焦思) : 몹시 마음을 쓰며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A] 보 기 24 저 민들레나 쑥잎풀 같은 것들 또 한 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언덕 꽃상여 떼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 번 더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 서정주, <풀리는 한강 가에서> [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가운 비(碑)ㅅ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없는 보리밭을 보여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 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 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 함형수, <해바라기의 비명(碑銘)-청년화가 L을 위하여> [다] 홀린 듯 홀린 듯 사람들은 산으로 물구경 가고 다리 밑은 지금 위험 수위 탁류에 휘말려 휘말려 뿌리 뽑힐라 교각의 풀꽃은 이제 필사적이다. 사면에 물보라 치는 아우성 사람들은 어슬렁어슬렁 물구경 가고. - 박용래, <풀꽃> 69. [가]~[다]의 표현상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다양한 색채어를 활용하여 선명한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 ②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면서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③ 역설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소망이 절실함을 드러내고 있다. ④ 대상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살리고 있다. ⑤ 관찰을 통해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긍정적으로 전환되고 있 다. [내신도우미]69)  ②  [가]는 수미상관의 형태를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 라‘~ㄴ가’라는 어미를 반복하면서 봄을 맞는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고, [나]는‘~ㄹ라’, ‘생각하라’등의 어미와 시구를 반복하며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 고 있고, [다]는‘물구경 가고’라는 시구를 반복함으로써 풀꽃과 대립되는 사람 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70. [A]와 [B]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B]는 화자의 심리적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를 보여준다. ② [A]와 [B]는 둘 다 화자의 정서를 심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③ [A]와 [B]는 대상의 속성을 바탕으로 화자의 삶의 태도를 드러내 었다. ④ [A]에는 화자와 대상의 거리감이, [B]에는 화자와 대상의 일체감 이 나타난다. ⑤ [A]에는 화자가 지향하는 공간이, [B]에는 화자가 거부하는 공간 이 암시된다. [내신도우미]70)  ③  A에서는 추운 겨울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의 속성 을 활용하여 시련을 이겨내며 살아가려는 화자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고 있고, B에서는 ‘차가운 비ㅅ돌’, ‘노오란 해바라기’가 지닌 속성을 활용하여 죽음과 열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열정적인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 나고 있다. 71. [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제목 ‘풀리는 한강가에서’를 통해 풀리는 강물을 바라보며 삶의 자 세를 가다듬고 있는 화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② 2연의 ‘섣달’, ‘얼음장’ 등의 시어는 삶의 시련을 의미하며 강물이 풀리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③ 3연의 ‘햇빛’, ‘물결’ 등은 강물이 풀리는 상황과 어우러지며 삶에 대한 긍정적인 느낌을 드러내고 있다. ④ 4연에서 ‘민들레’, ‘쑥잎풀’ 등 봄에 소생하고 있는 존재를 제시함 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⑤ 5연에서는 ‘꽃상여’와 ‘떼과부’라는 서로 대립되는 이미지를 활용하 여 미래의 삶에 대한 긍정적ㅇ니 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내신도우미]71)  ⑤  [가]는 한강에 얼음이 풀리는 모습을 바라보면 서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화자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꽃상여’ 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떼과부’(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한 마을이나 지역에 한꺼번에 생긴 과부들)의 의미와 대립적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죽 음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는 단어들이라는 점에서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72. <보기>는 [다]에 대한 수업의 일부이다. 선생님의 질문에 대한 대 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선생님 : [다]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풀꽃’의 필사 적이 고 애처로운 모습을 상황의 대비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 어요. 이런 구조를 이해할 때, [다]의 마지막 구절 뒤에 새로운 시구를 첨가하려면 어떤 내용이 와야 할까요? ① 풀꽃의 눈빛은 고통으로 불안하고. ② 풀꽃은 배시시 사람들에게 웃어 주고. ③ 풀꽃은 아등바등 살기 위해 안간힘 쓰고. ④ 풀꽃 사이로는 출렁출렁 물결이 흘러가고. ⑤ 풀꽃은 탁류에 젖으면서도 여유있는 미소를 짓고. [내신도우미]72)  ③  [다]는 탁류에 휘말릴 듯한 위험한 상황에서 악착 같이 사투를 벌이고 있는 풀꽃의 모습과 어슬렁어슬렁 물구경이나 가는 사람 의 태도를 대비시킴으로써 풀꽃의 애처로우면서도 악착 같은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다]의 뒤에는 사람들과 대조적인 풀꽃의 모습 이 제시되는 것이 적절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발가버슨 아해(兒孩)들이 거믜쥴 테를 들고 천(川)으로 왕래(往來) 하며 밝가숭아 밝가숭아, 져리 가면 쥭ㄴ니라. 이리 오면 사니라. 부로나니 밝가숭이로다. 아마도 세상(世上)일이 다 이러한가 하노라. - 이정신의 시조 [나]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으며, 집안에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지극한 도는 늘상 쇠퇴하기 마련이며, [B] 보 기 25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이며,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세상일이란 모두 ⓐ이런 거야.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을 걸. - 정약용, <독소(獨笑> [다] 저 교활한 거미는 그 종류가 너무 많다. 누가 거미에게 교활 한 재주를 길러 주어 거미줄로 둥근 배를 채우게 했는가. 어떤 매미 한 마리가 거미줄에 걸려 처량한 소리를 지르길래내가 듣다 못하여 매미를 날아가도록 풀어 주었다. 그때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이 나를 나무랐다. “거미나 매미는 다 같이 하찮은 미물(微物)들이다. 거미가 그대에 게 무슨 해를 끼쳤으며, 매미는 또 그대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기에 매미를 살려 주어 거미를 굶겨 죽이려 드는가? 살아간 매미는 자네를 고맙게 여길지라도 먹이를 빼앗긴 거미는 억울하게 생각할 것이다. 이렇다면 매미를 놓아 보낸 일을 두고 누가 자네를 어질다고 여기겠 는가?” 나는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조차 하지않았 다. 그러나 얼마 후 그의 이러한 의심을 풀어 주기 위하여 말하였다. “㉠거미란 놈의 성질은 본래부터 욕심이 많고, 매미란 놈은 욕심이 적고 자질이 깨끗하다. 항상 배가 부르기만을 바라는 거미의 욕구는 만족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슬만 마시고도 만족해하는 저 매미를 두 고 욕심이 있다 할 수 있을까? 저 탐욕스런 거미가 이러한 매미를 위 협하는 것을 나는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에 매미를 구해 주었다.” 가늘디가는 실로 그물을 만들어 놓으면 아무리 이루(離婁) *)같은 눈 을 가진 이도 알아보기 어려운데, 하물며 이 어리석은 매미가 어떻게 그것을 살필 수 있겠는가? 어디로 날아가려던 참에 그만 거미줄에 걸 려 날개를 움직일수록 매미는 더욱더 얽혀지기만 하였다. 제 이익에 급급한 저 ㉡쉬파리 같은 무리들은 온갖 냄새를 따라다니면서 비린내 나는 음식만 찾으려 한다. ㉢나비 역시 향기 나는 것을 구하려고 바 람을 따라 바쁘게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다가 그물에 걸린들 누구를 원망하랴. 탐욕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 이와 달리 저 ㉣매미는 원래 남과 잘 다투는 일이 없었는데도 이런 악독한 거미줄에 걸렸다. 나는 매미 몸에 뒤얽힌 거미줄을 풀어 주면서 다음과 같이 간곡하 게 당부하였다. “우선 울창한 숲을 찾아서 가거라. 그리고 깨끗한 곳을 골라 자리 를 잡되 자주 나다니지 말아라. 탐욕스런 거미들이 너를 호시탐탐(虎 視耽耽) 엿보고 있다. 그렇다고 같은 곳에서만 너무 오래 있지는 말 아야 한다. ㉤버마재비란 놈이 뒤에서 너를 노리고 있으니 말이다. 너의 거취(去就)를 조심한 다음이라야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다.” - 이규보, <방선부(放蟬賦)> *이루(離婁):중국 황제(黃帝) 때 눈이 밝기로 유명했다는 사람 73.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다]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가]~[다]는 어조의 변화를 통해 화자의 심리를 드러내고 있다. ③ [가],[나]는 [다]와 달리 자연물을 이용하여 화자의 의도를 전달하 고 있다. ④ [가],[다]는 [나]와 달리 점층적인 시상 전개 방식을 사용하고 있 다. ⑤ [나],[다]는 [가]와 달리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73)  ①  [가]는 서로 모함하고 속이는 세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나]는 모순된 세상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냉소적 태도 를, [다]는 탐욕스러운 인간 세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 서 답은 ①이다.[다]는 매미, 거미 등의 자연물을 활용하여 탐욕스러운 인간 세태를 비판하는 화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74. [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세상살이의 한 단면을 풍자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② 초장은 주로 아이들의 행동을 묘사하여 보여주었다. ③ 중장에서는 대조법을 사용하여서 표현 효과를 높였다. ④ 중장에서는 아이들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여 제시하였다. ⑤ 종장은 반어적인 표현법을 사용하여서 주제를 전달하였다. [내신도우미]74)  ⑤  종장은 초장과 중장의 아이들의 놀이에 나타난 세 상살이의 이치를 일반화하여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말하려는 내용을 직설적 으로 표현한 것이지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다. 75. [나]의 ⓐ를 직설적인 표현으로 바꾸었을 때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덧없고 허망한 거야. ② 얽히고설켜 있는 거야. ③ 복잡하고 시끄러운 거야. ④ 변하지 않는 건 없는 거야. ⑤ 완전한 건 하나도 없는 거야. [내신도우미]75)  ⑤  1행부터 10행까지 노래한 내용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예를 들어서 보여 준 것이다. 그러므로 한 가지가 부족하 다고 하여 불평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 시에서 화자가 말하려고 하는 핵심 내용이다. 76. <보기>의 ‘나’(A)와 [다]의 ‘나’(B)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내가 말하기를, “무릇 피와 기운이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한결같이 살기를 원하고 죽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어찌 큰 놈만 죽기를 싫어하 고, 작은 놈만 죽기를 좋아하겠습니까? 그런즉, 개와 이의죽음은 같은 것입니다. 당신이 내 말을 믿지 못하겠으면 당신의 열 손가 락을 깨물어 보십시오. 엄지손가락만이 아프고 그 나머지는 아프 지 않습니까? 한 몸에 붙어 있는 큰 지절(支節)과작은 부분이 골 고루 피와 고기가 있으니, 그 아픔은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물며, 각기 기운과 숨을 받은 자로서 어찌 저놈은 죽음을 싫어 하고 이놈은 좋아할 턱이 있겠습니까?” ① A는 B와 달리 생명의 가치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② A의 의견은 B의 의견에 대한 찬성의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③ A와 B 모두 인간과 다른 생물을 비교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한다. ④ A와 B 모두 명상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고 여기 고 있다. ⑤ B는 A와 달리 대상의 긍정적 성질과 자질을 주장의 근거로 제시 하고 있다. [내신도우미]76)  ①  [다]의‘나’는 거미와 매미 중에서 거미를 부정적으 로 보고 매미에 대해서만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보기>의‘나’는 기운과 숨을 받은 모든 생명은 같은 것이라 하며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주장하고 있 기에 [다]의‘나’와는 생각하는 바가 같지 않다. 따라서 답은 ①이다. 77. [다]의 ㉠~㉤ 중, 글쓴이가 정서적으로 가장 가깝게 여기는 대상 은? ① ㉠ ② ㉡ 보 기 26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77)  ④  글쓴이는‘매미’는 어리석지만 욕심이 없는 존재라고 보고 이를 동정하고 있다. 반면에 나비를 비롯해서 다른 것들은 모두 탐욕을 지닌 것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 줄거리] 화가는 평소 자신의 화실에서 생활하며 거의 외 부 출입을 하지 않은 채 작업에 몰두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화 실의 문이 고장나서 화실에 갇히게 된다. 화실은 생활하기에 불편하 지 않았으나 화가는 만덕을 불러서 빨리 문을 열라고 성화다. 만덕은 밤중에 읍내의 목수를 찾아가지만 목수가 술에 취해 잠들어 있는 바 람에 그냥 돌아온다. [가] 선생님은 점점 더 흥분했습니다. 선생님은 그렇게 마구 욕지거 리를 하며 화실 안을 한 바퀴 둘러보더니 마침내 발작을 하더군요. 걸상을 둘러메고 가서 문을 패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은 끄떡도 안 하고 걸상이 부서져 나갔죠. 그러자 이번엔 커다란 액자를 문을 향해 던졌습니다. 역시 산산조각이 났죠. 선생님은이제 정말 자기 정 신이 아니었어요. 뭐든지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집어서 문에다 던졌 습니다. 물통, 그림붓, 이젤, 캔버스. 나는창 밖에서 정말 겁이 났습니 다. 도대체 선생님이 왜 그렇게 발광을 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죠. 그 저 바라보고 있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랬더니, 그렇게 한바탕 던지던 선생님이 이제 던질 것도 없었던지 제풀에 축 어깨를 떨구며 화실 마 룻바닥 한복판에 가턱하니 가부좌를 틀고 주저앉더군요. 숨이 차서 가슴을 들먹거리면서요, 창문 밖의 나를 노려보겠죠. “나쁜 새끼! 네가 문을 망가뜨렸지.” “아닙니다, 선생님! 제가 왜……전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럼 누가 그랬단 말야!” “글쎄 누가 무엇 때문에 그랬는지 전 정말 모릅니다.” “가라, 나쁜 새끼!” “아닙니다, 정말!” “안 갈 테야!” 선생님은 앉은 채 마룻바닥에서 무엇인가 더듬어 창문 밖의나를 향해 냅다 던졌습니다. 그림 그리는 기름통이었어요. 빗맞긴 했지만 난 얼굴에 기름을 함빡 뒤집어썼죠. “빨리 꺼져!” 선생님은 또다시 무엇인가 던질 것을 찾고 있었습니다. 난 재빨리 도망쳤죠. 내 방으로요. 정말입니다. 그리고 자 버렸어요. 선생님은 차라리 혼자 가만히 두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사실 화실 안은 아무 불편도 없거든요. 그랬다가 다음날 아침에 조심조심 창밖으로 가서 안을 살펴보았더니 선생님은 화실 한켠벽에 붙여 놓은 침대 위 에 엎드려 자고 있지 않겠어요. 참 어린애 같은 분예요. 나는 그 길 로 읍내로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잠들어 있을 때 아침 일찍 목수 아저씨를 불러다가 문을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죠. 다행히 읍 내길 중간쯤에서 목수 아저씰 만났어요. “엊저녁엔 내가 취했어. 그래 이렇게 일찍 오는 길이지.” 목수 아저씨는 미안해 하더군요. 그래 우린 화실로 돌아왔죠. 선생 님은 아직 그대로 엎드려 잠들어 있었습니다. 목수 아저씨는 연장을 내려놓고 문손잡이를 몇 번 돌려 보더군요. 열릴 리가 있나요. 결국 끌을 가지고 문설주를 도려냈죠. 그렇게 만 하루만에 문이 열렸어요. 아닌게아니라 밖에 있던 나까지도 숨통이 확 틔는 것 같데요. 그거 참 묘하죠. 뭐 별 답답한 것도 느끼지 못했었는데 막상 문이 활짝 열 리니까 정말 가슴이 다 시원하던데요. 난 확 열어 젖혀진 문으로 단 번에 몰려 들어가는 바람에 빨려 들어가기나 하듯이 화실 안으로 달 려 들어갔어요. 의자다 액자다 캔버스 따위가 마구 흐트러진 위를 넘 어서요. “선생님! 선생님, 문이 열렸어요!” 소리 질렀죠. 그래도 선생님은 침대에 엎드린 채 꿈쩍도 안하더군 요. 어지간히 피곤했던 모양이었어요. “선생님 문이 열렸다니까요! 어서 밖에 나가 보셔요.” 나는 침대 곁으로 가서 엎드린 선생님을 흔들었습니다. 그런데! [나] “그런데 죽어서 몸이 굳어 있더란 말이지?” 수사관이 느릿한 몸짓으로 걸상 등받이에서 등을 펴며 책상위의 조서를 집어 올려 폈다. “정말입니다. 목수 아저씨도 다 보았습니다!” 만덕은 안타까운 눈으로 수사관을 쳐다보았다. “물론 목수 아저씨도 보았지. 그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그를 불러 갔으니까. 그러나 목수 아저씨가 본 건 죽은 시체였지 그가 죽는 광 경은 아니었지 않아!” “형사 아저씨! 제 말을 믿어 주십쇼. 정말입니다. 지금 이야기한 대 로 모두 사실입니다. 억울합니다. 제가 왜 우리 선생님의 목을 누릅 니까. 또 그리구, 목수 아저씨도 잘 압니다. 우리가 갔을 때까지도 문 은 그대로 고장 나 잠겨 있었거든요. 그래 그걸 뜯고야 들어갔단 말 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야 그랬지. 그런데 너는 열쇠를 가지고 있었단 말야. 안 그래?” 수사관은 열쇠를 집어 들어 방울을 딸랑딸랑 흔들어 보였다. “허지만 아저씨! 문은 고장이었습니다요! 그걸 목수 아저씨가 뜯고야 들어갔다니까요!” “거짓말 마!” 수사관이 주먹으로 책상을 쾅 치며 고함을 질렀다. 만덕은 수사관 을 노려보는 채 무릎 위에서 두 주먹을 꽉 쥐었다. “임마! 그럼 네 말대로 이십 평 화실에 사방의 창문이 모두 활짝 열렸는데 그 속에서 혼자 숨이 막혀 죽었단 말야!” “글쎄 그거야…….” “거짓말도 씨가 먹어야지! …… 김순경, 이 자식 끌어다 수감 해!” 옆방에서 순경이 들어왔다. 만덕의 죽지를 붙들어 끌고 나갔다. 만 덕은 이제 모든 것을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고 걸었다. 수사관은 거 기 조서 밑의 의사의 ㉠ 검안서(檢案書) 를 슬쩍 들쳐 보았다. ‘질식사’ “돌팔이 같은……사방의 창문이 활짝 열린 방 안에서 질식해 죽어!” 수사관은 콧방귀를 뀌며 걸상에서 일어나 두 팔을 활짝 쳐들고 기 지개를 켰다. - 이범선, <고장 난 문> 78.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27 ① 만덕은 목수를 찾아가던 중에 길에서 그를 만났다. ② 화가는 만덕이 화실의 문을 고장 냈다고 생각하였다. ③ 만덕은 다시 목수를 찾아가기 전에 먼저 화실부터 들렀다. ④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만덕은 화가가 자고 있다고 믿었다. ⑤ 만덕은 그 날 밤 화가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를 떠났다. [내신도우미]78)  ⑤  만덕은 그 날 밤에 화가가 잠이 든 후에 화실을 떠 난 것이 아니라 화가가 잠이 들기를 바라면서 화실을 떠났다. 79. [가]와 [나]의 서술 방식으로 적절한 것만을 바르게 연결한 것은? a. 등장인물이 자신이 보고 들은 사건들을 서술하였다. b.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들을 서술하였다. c. 서술자가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묘사하여 보여주었다. d. 서술자가 객관적으로 인물의 행동을 묘사하여 보여주었 다. [가] [나] ① a b ② a d ③ b c ④ b a ⑤ c d [내신도우미]79)  ②  [가]는 만덕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작품의 등장인물인 만덕이 1인칭 서술자가 되어서 자신 이 보고 겪은 일을 진술하고 있다. 반면 [나]는 서술자가 일어난 사건이나 장 면만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 작가관찰자시점으로 서술한 것이다. 80. 위 글을 <보기>처럼 파악했을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3점] 이 소설은 두 개의 큰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화가가 고장 난 문 때문에 화실에 갇혀 있다가 죽은 사건이고 다른 하나 는 만덕이 경찰서에서 화가의 죽음과 관련하여 조사를 받는 이야 기이다. 두 사건은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으면서 하나의 주제를 구현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화가의 이야기는 만덕의 이야기를 하 기 위한 하나의 암시라고 할 수 있다. ① A는 B의 사건이 일어나는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② A의 ‘화가’는 B의 ‘만덕’과 대응되는 인물이다. ③ A의 ‘고장 난 문’은 B의 ‘수사관’의 태도에 대응된다. ④ A의 ‘목수’는 B에서 ‘열쇠’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 ⑤ 만덕은 A와 B를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내신도우미]80)  ④  이 소설에서 A 이야기는 B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끌어들인 도입부의 성격이 강하다. 작가가 말하려고 한 것은 우리 사회의 폐 쇄성이다. 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 권력이나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 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화실에 갇힌 화가는 사회에서는‘만덕’에 해당 되 며‘잠긴 문’은 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권력이나 사회 ~ 81. ㉠의 검안서의 역할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그 당시 의료계가 부패했음을 보여준다. ② 화가의 죽음이 허무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③ 수사관의 완고한 태도를 부각시켜 보여준다. ④ 만덕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임을 암시해준다. ⑤ 인물 사이의 갈등이 더 심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내신도우미]81)  ③  수사관은 의사가 보내온 검안서조차도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군수는 즉시 비둘기를 잡아들여 다시 문초했다. ㉠“증인으로 나온 새들이 모두 너의 무죄를 주장하니 과연 사 실인가?” 그러자 비둘기가 억울하다는 듯이 울면서 아뢰었다. <중략> 군수는 ㉮비둘기의 말을 다 듣고 “감영에 보고한 문서에 대한 회답을 기다려 결정하고 처벌하 리라.” 하고 달아나지 못하게 가두었더니, ⓐ 하루는 회답 문서가 도착 하였거늘 형벌을 드디어 집행하되 증인들은 특별히 석방하고 정범은 곤장 세 대를 치고 풀어주거늘 비둘기는 기뻐하여 춤추며 하는 말이 “큰 죄를 면하기 어렵다는 말은 거짓말이요, 돈만 있으면 귀신도 하인처럼 부릴 수 있다는 말이 옳구나!" 하며 의기양양하여 돌아가는지라. ⓑ 하루는 하늘이 도왔는지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한 난춘(鸞 鳥)이란 양반이 암행어사로 민정을 살피려고 안악 고을에 내려왔다. ⓒ 어느날 할미새가 어사를 만났다. 할미새는 어사를 보자 묻 지도 않은 말을 했다. ㉡“손님은 이 고을 분이 아닌 것 같은데 이 할미의 말씀을 들어보 십시오. 세상에 이처럼 원통하고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러시오?” “ⓓ 삼 년 전에 까치 부부가 새로 집을 짓고서 집들이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비둘기가 나타나 자기를 초대하지 않았다고 하여 까치를 발길로 차서 수십 길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게 했습니다. 그러 나 여러 증인들이 비둘기로부터 돈을 받고서는 거짓말을 하였기 때문 에 벌을 주지 못하였던 일이 있었습니다.” “아니, 그게 사실입니까?” “어느 분 앞이라고 이 노파가 거짓을 말씀드리겠습니까?” “그렇다면 관아에서 다시 조사를 해봐야겠군요.” 어사는 혼자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 다음날 아침이 되자 고 을의 관아로 갔다. 어사는 임금의 명을 받고 왔기 때문에 고을 사또 인 보라매 군수는 즉시 자리를 내 주었다. 어사는 암까치를 비롯하여 두꺼비 등을 잡아들여 다시 문초를 시작했다. 어사가 먼저 암까치를 보고 물었다. “네 남편이 남의 손에 맞아죽은 것이 분명하다 하는데 어찌하여 살인한 자를 벌주지 못하였는가.” 암까치가 통곡하면서 어사에게 아뢰었다. ㉢“사실은 비둘기가 연회에 참석하여 술에 많이 취한 후 여차여차 하여 소녀의 서방을 죽였사옴은 사실이옵니다. 그러하였으나 관아의 관리들이 모두 뇌물을 받고 거짓을 아뢰어 살인한 비둘기를 벌주지 않고 있나이다.” 암까치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시 서럽게 울었다. 그리고 두꺼비가 비둘기한테 뇌물을 많이 받고 본관사또께 무고하여 아뢴 말이며, 책 방과 수청 기생 앵무새 또한 뇌물을 받아먹고 본관사또께 애걸한 일 들을 낱낱이 아뢰니 어사가 크게 노하여 비둘기를 결박하여 대령시키 고 호령했다. “이놈아 듣거라! 너는 두꺼비에게 뇌물을 주어 간악한 흉계를 내어 국법을 어겼으니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또한 두꺼비에게도 엄하게 말했다. 보 기 28 “네놈은 네 개인의 욕심을 채우고자 금과 비단을 뇌물로 받고 거 짓을 고하도록 하였으니 너를 죽여 후세에 다시는 이와 같은 짓을 하 지 않도록 본보기를 삼으리라!” 두꺼비가 머리를 들지 못하고 황급히 여쭈었다. ㉣“밝은 대낮에 어찌 추호도 거짓을 아뢰오리까? 소생은 집안이 워낙 가난하여 소소한 돈푼이나 받아먹고 국법을 어겼사오니 죽어 마 땅하니 처분만 바랄 뿐이옵니다.” 하니 어사는 두꺼비는 일단 감옥에 가두고 비둘기를 다시 문초했다. “너는 들어라. 법전에 일렀으되, 살인한 자를 사형에 처하라 했다. 그런데 너는 한갓 재물이 많은 것만 믿고 하늘의 뜻을 어기고 하늘이 명하는 대로 살기를 바랐으니 얼마나 가소로운 일이냐. 세상에 너 같 은 자들만 있다면 법관이라는 자들이 어찌 법을 집행할 수 있겠느냐. 네 죄로 인하여 죽게 된 것을 원망하지 말라.” 하고 당장 때려서 죽게 했다. 그리고 다시 책방 구진과 앵무 기생을 잡아들여 계단 아래 꿇어 있게 하고 분부를 내렸다. ㉤“너희는 관가에 매여 있는 몸으로서 위로는 국정을 살피고 아래 로는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도리거늘 한갓 뇌물을 받아 나라의 정치 를 흐리게 하였으니 사형에 처함이 마땅하나 처지를 불쌍히 여겨 귀 양을 보내리라.” 하고 두꺼비는 곤장 구십 도를 쳐서 아무도 살지 않는 섬으로 귀양을 보냈다. 그리고 남은 자들은 각각 곤장 삼십 도를 때려 내보내었다. 이때 암까치, 동헌에 들어가 어사또에게 아뢰었다. “소녀 16세에 출가하여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이처럼 참혹한 일을 당했습니다. 소녀는 일가친척 하나 없는 몸으로 밤낮으로 통곡 하면서 죽은 남편의 뒤를 따르지 못함을 원통히 여기고 있었사옵니 다. 하오나 어사또님께옵서 원통함을 풀어 주시니 그 은혜는 저 넓은 바다와 같사옵니다. 어사또 님은 만수무강하옵소서.” - 작자미상, <까치전> 82.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초월적인 힘에 의해 사건 해결의 계기가 제시되고 있다. ② 사건 전개의 추이로 볼 때 권선징악의 교훈성을 드러내고 있다. ③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별이 뚜렷하여 인물 간의 갈등이 선명히 드 러난다. ④ 뇌물로 인해 송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당대 현실을 비판 하고 있다. ⑤ 부정한 세력과 결탁한 부유 계층과 서민의 갈등을 우의적으로 형 상화하고 있다. [내신도우미]82)  ①  이 글은 초월적인 힘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고있지 않다.② 악인인 비둘기의 죄가 결국 밝혀져 죽음을 당하는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므로 권선징악의 교훈성이 드러난다. ③ 피해자인 까치와 가해자인 비 둘기의 구별이 뚜렷하여 까치와 비둘기 간의 갈등이 선명히 드러난다. ④ 이 작품의 전반부는 살인죄를 저지른 비둘기가 뇌물을 써서 무죄 판결을 ~ 83.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군수는 비둘기에게 여러 증인의 말을 근거로 내세우며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② ㉡:할미새는 어사에게 어사의 직책으로 악인을 처벌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③ ㉢:암까치는 어사에게 구체적인 증거물을 제시하며 어사를 설득 하고 있다. ④ ㉣:두꺼비는 어사에게 자신의 행동의 불가피성을 들어 용서를 구 하고 있다. ⑤ ㉤:어사는 책방 구진에게 지켜야 할 책무를 언급하며 상대의 잘 못을 지적하고 있다. [내신도우미]83)  ⑤  어사는 책방 구진을 잡아들여 관가에 매여 있는 몸 으로서 위로는 국정을 살피고 아래로는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도리라고 하여 상대의 책무를 들어 그것을 다하지 못한 죄를 지적하고 있다.  ① 군수는 여러 증인의 말을 들어 비둘기의 무죄를 확인하려고 할 뿐, 비둘기의 남은 죄 를 추궁하고 있지 않다. ② 할미새는 어사의 신분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84. 위 글로 볼 때, ㉮를 추리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① 양심의 가책으로 군수의 호통에 이실직고(以實直告)했겠지. ② 증인들을 믿고 군수에게 지록위마(指鹿爲馬)의 태도를 보였겠지. ③ 군수가 묻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문서답(東問西答)했겠지. ④ 군수까지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중언부언(重言復言)하며 시간을 끌 었겠지. ⑤ 적반하장(賊反荷杖)으로 암까치가 자신을 모함했다고 거짓말을 했 겠지. [내신도우미]84)  ⑤  글의 흐름으로 볼 때, 비둘기는 자신이 까치를 죽였 으면서도 뇌물을 써서 이를 호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오히려 적반하장 으로 암까치가 자신을 모함해서 죄도 없이 자신이 살인죄를 뒤집어쓴 것이라 고 거짓말을 했을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 ① 여러 증인이 자신의 무죄를 증언한 터이므로 군수 앞에서 자신의 죄 없음을 당당하게 말했을 것으로 ~ 85. 위 글의 시간적 배경인 ⓐ~ⓔ를 <보기>와 같이 시간 순으로정리 했을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의 사건에 대한 판결이 ⓐ와 ⓔ에서는 정반대로 결정이 났군. ② ⓓ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 것은 ⓒ의 사건이 계기가 되었군. ③ ⓓ와 ⓐ의 시간적 거리보다 ⓐ와 ⓑ의 시간적 거리가 더 멀겠군. ④ ⓐ와 ⓔ에서 판결을 내리는 주체는 다르지만 공간은 같은 곳이군. ⑤ ⓓ 사건으로 인해 ⓑ와 ⓒ의 사건이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이군. [내신도우미]85)  ⑤  삼 년 전에 당한 까치의 억울한 일로 인해 어사가 안악 고을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또, ⓑ와 ⓒ의 사건이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도 아니다. ① 삼 년 전의 사건에 대해 ⓐ에서는 비둘기를 석방한 반면, ⓔ에서는 비둘기에게 살인죄를 선고하여 사형시키고 있다. ② 삼 년 전 사건 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 것은 할미새가 어사에게 사건의 진상을 말한 것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시인(詩人)이라는 말은 내 성명 위에 늘 붙는 관사(冠詞). ㉠ 이 낡은 모자(帽子)를 쓰고 나는 비 오는 거리로 헤매었다. 이것은 전신(全身)을 가리기에는 너무나 어줍잖은 것. 또한 나만 쳐다보는 어린것들을 덮기에도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것. 허나, 인간(人間)이 평생 마른 옷만 입을까 보냐. ㉡ 다만 두발(頭髮)이 젖지 않는 그것만으로 나는 고맙고 눈물겹다. - 박목월, <모일(某日)> [나]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보 기 29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呼吸)이 남아 있소. 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 윤동주, <무서운 시간(時間)> [다] 내겐 허무의 벽으로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세상으로 통하는 창문인지도 몰라. 내겐 무모한 집착으로 보이는 것이 그 여자에겐 황홀한 광기인지도 몰라. 누구도 뿌리내리지 않으려는 곳에 뼈가 닳아지도록 뿌리내리는 저 여자 ㆍ무수히 달고 있네. ㉤ 질긴 슬픔의 동아줄을 엮으며 칸나꽃보다 더 높이 하늘로 오르네. 마침내 벽 하나를 몸속에 집어넣고 온몸으로 벽을 갉아먹고 있네. 아, 지독한 사랑이네. - 이경임, <담쟁이> 86.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대상과 조화를 이루려는 삶의 태도를 노래하고 있 다. ② [나]와 [다]는 상승 이미지를 통해 현실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 다. ③ [가]와 [다]는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함으로써 시적 의미를 심 화하고 있다. ④ [가]~[다]는 모두 자신을 성찰하는 화자의 모습이 표면에 나타나 있다. ⑤ [가]~[다]는 모두 시적 상황에 대한 화자의 우회적 비판이 드러나 있다. [내신도우미]86)  ③ 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면 시적 의미가 심화되 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는‘이것은 전신(全身)을~어처구니없는 것.’에서 통사 구조의 반복이 나타난다. 그리고 [다]는‘내겐 허무의 벽으로~광기인지도 몰라’에서 통사 구조의 반복이 나타난다.  ④ [가], [나]에는 화자의 자아 성찰이 드러나 있지만, [다]에는 드러나 있지 않다. 87.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점] [나]는 시인 윤동주가 1940년 2월에 쓴 작품이다. 그즈음 시 인은 일제 강점 말기의 폭압적 현실을 실존적 체험으로 인식하면 서, 자기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시대적 양심의 소리를 의식한다. [나]는 시인의 이러한 내면을 잘 보여 준다. [나]에서 ‘나’[A]는 ‘누구’[B]의 부름을 듣지만, 그 부름을 거부한다. 그러나 그것은 거부라기보다 번민에서 나오는 자기 독백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 하면 B는 외부 세계에 있는 어떤 존재가 아니라, A의 내부에 도 사리고 있는 또 다른 자아이기 때문이다. ① A는 가혹한 시대 현실을 실존적으로 체험하는 자아에 해당하는군. ② B는 시대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A의 또 다른 자아로 볼 수 있 군. ③ A와 B의 갈등은 시대적 양심을 실천하지 못하는 데에 말미암은 것이군. ④ ‘호흡’은 B가 A를 이끌어 추구하고자 하는 생명적 가치라고 할 수 있군. ⑤ 이 시의 제목‘무서운 시간’은 B가 A를 부르는 준엄한 시간을 의미 하는군. [내신도우미]87)  ④  화자는 2연에서 아직‘호흡’이 남아 있는 자기를 구 태여 불러 가지 말라고 항변한다. 그런데 4연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나[A]’의 ‘호흡’은 가랑잎처럼 머지않아 멈출 운명에 처해 있다. 이런 점에서‘호흡’은 B 가 A를 이끌어 추구하고자 하는 생명적 가치가 아니라, ‘나[A]’의 위축된 생 명 또는 무기력한 삶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88. 다음을 [다]의 창작 노트라고 할 때, 시인이 고려했을 법한 사항으 로 볼 수 없는 것은? · 소재 상징적 의미를 드러낼 수 있는 자연물을 사용하도 록 하자. ...............................................................① · 시상 전개 현재와 과거를 중첩하여 시적 상황의 이중적 의미 를 드러내 보자. ...................................................② · 표현 의인화의 기법을 구사하여 시적 대상을 능동적 존 재로 형상화해 보자. ............................................③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시적 대상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해 보자. ...............................................④ · 주제 절망 그 자체를 삶의 조건으로 수용하는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주자. ...............................................⑤ [내신도우미]88)  ②  [다]에서‘벽’이 이중적 의미를 갖는 것은, 현재와 과거가 중첩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화자와 그 여자(담쟁이)의 인식이 대비 되어 있기 때문이다.  ③ 담쟁이를‘그 여자’로 의인화함으로써 담쟁이가 능 동적 존재로 형상화되고 있다. ④‘뿌리내리는’, ‘달고 있네’, ‘오르네’, ‘집어넣 고’, ‘갉아먹고 있네’등에서 현재 시제를 구사하여 담쟁이의 모습을 ~ 89.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시인으로 살아온 오랜 삶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반어적 표현을 통하여 자조적인 태도를 표출하고 있다. ③ ㉢:화자의 위축된 삶이 외부 요인에 기인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④ ㉣:색채 대비를 통하여 담쟁이의 생명력을 부각하고 있다. ⑤ ㉤:구체적 사물에 추상적 관념을 투영하여 표현하고 있다. [내신도우미]89)  ②  ㉡은 시인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자조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멀고, 반어적 표현 으로도 볼 수 없다.  ③ [다]의 화자는‘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은 화자의 위축된 삶이‘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 는’ 시대 현실에 기인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④ ㉣에서‘잿빛’은 죽음의 ~ 보 기 30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一身(일신)이 사쟈한이 물것 계워 못견딀쐬. 皮(피)ㅅ겨갓튼 갈랑니 보리알갓튼 슈통니 줄인니 갓깐니 잔벼록 굴근벼록 강벼록 倭(왜)벼록 긔는 놈 뛰는 놈에 琵琶(비파)갓튼 빈대 삭기 使令(사령)갓튼 등에아비 갈따귀 샴의약이 셴 박희 눌은 박희 바금이 거절이 불이 뾰죡한 목의 달리 기다한 목의 야왼 목의 살진 목의 글임애 뾰록이 晝夜(주야)로 뷘때 업시 물건이 쏘건이 빨건이 뜻건이 甚(심)한 唐(당)빌리 예셔 얼여왜라. 그 中(중)에 참아 못견딜손 六月(유월) 伏(복)더위예 ㉠쉬파리인가 하노라. ─ 작자 미상의 사설시조 [나] 한기태심(旱旣太甚) *하여 시절(時節)이 다 늦은 졔 서주(西疇) * 놉흔 논애 잠깐 갠 녈비예 도상(道上) 무원수(無源水)를 반만깐 대혀 두고 쇼 한 遼듀마 하고 엄섬이 하난 말삼 친절(親切)호라 너긴 집의 달 업슨 황혼(黃昏)의 허위허위 다라가 셔 구디 다단 문(門) 밧긔 어득히 혼자 서셔 큰 기참 아함이를 양구(良久)토록* 하온 후(後)에 어와 긔 뉘신고 염치(廉恥) 업산 내옵노라. 초경(初更)도 거읜대 긔 엇지 와 겨신고. 연년(年年)에 이러하기 구차(苟且)한 줄 알건마난 쇼 업산 궁가(窮家)애 혜염 만하 왓삽노라. 공하니나 갑시나 주엄즉도 하다마는 다만 어제 밤의 거넨 집 저 사람이 목 불근 수기치(雉)를 옥지읍(玉脂泣)게* 꾸어 내고 간 이근 삼해주(三亥酒)를 취(醉)토록 권(勸)하거든 이러한 은혜(恩惠)를 어이 아니 갑흘넌고. 내일(來日)로 주마 하고 큰 언약(言約)하야거든 실약(失約)이 미편(未便)하니 사설이 어려왜라. 실위(實爲) 그러하면 혈마 어이할고. 헌 먼덕 수기 스고 측 업슨 집신에 설피설피 물러오니 풍채(風采) 저근 형용(形容)애 개즈칠 뿐이로다. 와실(蝸室) *에 드러간들 잠이 와사 누어시랴. 북창(北窓)을 비겨 안자 새배랄 기다리니 무정(無情)한 대승(戴勝) *은 이내 한(恨)을 도우나다. 종조추창(終朝施誦) *하며 먼 들흘 바라보니 즐기난 농가(農歌)도 흥(興) 업서 들리나다. 세정(世情) 모란 한숨은 그칠 줄을 모라나다. 아까운 져 소뷔*난 볏보님*도 됴할세고 가시 엉긘 묵은 밧도 용이(容易)케 갈련마는 허당반벽(虛堂半壁) *에 슬듸업시 걸려고야. 춘경(春耕)도 거의거다 후리쳐 던져 두쟈 강호(江湖) 한 꿈을 꾸언 지도 오래러니 구복(口腹)이 위루(爲累)하야 어지버 이져떠다. 첨피기욱(瞻彼淇澳)혼대* 녹죽(綠竹)도 하도 할샤 유비군자(有斐君子)들아 낙대 하나 빌려사라. 노화(蘆花) 깁픈 곳애 명월청풍(明月淸風) 벗이 되야 님재 업산 풍월강산(風月江山)애 절로절로 늘그리라. ─ 박인로, <누항사(陋巷詞)> * 한기태심(旱旣太甚):가뭄이 극심함. * 서주(西疇):서쪽 두둑. * 양구(良久)토록:꽤 오래도록. * 옥지읍(玉脂泣)게:구슬 같은 기름이 끓어 오르게. * 와실(蝸室):달팽이 집. 작고 누추한 집. * 대승(戴勝):오디새. * 종조추창(終朝施誦):아침이 끝날 때까지 슬퍼함. * 소뷔:‘쟁기’의 사투리. * 볏보님:보습 위에 끼우는 쉿조각. * 허당반벽(虛堂半壁):빈집 벽 가운데. * 첨피기욱(瞻彼淇澳)혼대:저 물가를 바라보니. [다] ㉡ 파리야. 날아와서 이 음식 소반에 모여라. 수북이 담은 흰 쌀밥에 국도 간 맞춰 끓였고, 잘 익은 술과 단술에 밀가루로 만든 국 수도 곁들여 놓았다. 너의 마른 목구멍과 너의 타는 창자를 축여라. 파리야. 날아와서 훌쩍훌쩍 울지만 말아라. 너의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거느리고 와서, 여한 없이 한번 배불리 먹어 보아라. 옛집을 보 니 쑥대가 가득하고, 뜰은 무너졌구나. 벽과 문짝도 찌그러진데다, 밤 에는 박쥐가 날고 낮에는 여우가 우는구나. 게다가 너의 묵은 밭을 보니 가라지만 길게 자랐구나. 올해에는 비가 많이 내려 흙이 기름지 건만, 마을엔 사람이 살지 않아 황폐해졌단다. 파리야. 날아와서 이 기름진 고깃덩어리에 앉아라. 살진 소다리의 살집도 깊고, 초장에다 파까지 쪄 놓았다. 농어회까지 갖추어 차렸으 니, 너의 굶주린 창자를 채우고 얼굴을 활짝 펴라. 도마에도 남은 고 기가 있으니, 너의 무리에게도 먹여라. 파리야. 날아서 고을로 들어가지 말아라. 굶주린 사람만 엄격하게 가리는데, 아전이 붓대를 잡고 그 얼굴을 자세하게 살펴본단다. 대나 무처럼 빽빽하게 늘어선 사람 가운데 다행히 한 번 뽑힌다고 하더라 도 물같이 멀건 죽 한 모금을 얻어 마시면 끝인데, 묵은 곡식에서 생 긴 쌀벌레가 위아래 어지럽게 날아다닌단다. 세 부리는 아전들은 돼 지처럼 살쪘는데, 서로 어울려서 공로를 아뢰면 기특하게 여겨서 견 책하지 않는단다. ─ 정약용, <조승문(弔蠅文)> 90.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을 비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② 바람직한 세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③ 상황이 개선되리라는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④ 만족스럽지 못한 현실이 창작의 계기가 되고 있다. ⑤ 일상적 소재를 통해 삶에 대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90)  ④  [가]에는 온갖 물것들, 특히 쉬파리에게 고통을 겪 는 화자의 현실이 드러나 있으며, [나]는 소가 없어 제때에 농사를 못 짓는 화자의 현실이 드러나 있다. 또한 [다]는 백성들을 파리에 비유하여 가난 때 문에 겪는 고통의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다. 91. [가]와 [나]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유사한 속성을 지닌 대상들을 열거하고 있다. ② [나]는 동일한 음보를 반복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③ [가]는 [나]와 달리 풍자적 수법으로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다. ④ [나]는 [가]와 달리 설의적 표현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⑤ [가]와 [나]는 모두 의태어를 구사하여 생동감을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91)  ⑤  [나]는‘허위허위’, ‘설피설피’등의 ~ [A] 31 92. <보기>를 참조하여 [나]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 점] 「누항사」는 박인로가 임진왜란이 끝난 뒤 고향에 돌아가 생 활하고 있을 때 지은 가사로, 작자가 전란 후에 겪게 된 자신의 가난한 처지에 대해 진솔하게 털어놓으면서도 안빈낙도(安貧樂道) 하겠다는 자세를 노래한 작품이다. 「누항사」는 기존의 사대부 가사와는 달리 내용적 측면에서는 궁핍한 현실과 양반으로서의 지향 사이의 부조화를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표현적 측면에서는 한자어가 빈번하게 사용되어 사대부 시가의 특징을 보이면서도 그와 함께 풍부한 서민들의 어휘를 사용하여 참신한 느낌을 주고 있다. ① ‘큰 기참 아함이’, ‘측 업슨 집신’등과 같이 서민들의 어휘를 풍부 하게 사용했다고 볼 수 있겠군. ② ‘와실(蝸室)’, ‘종조추창(終朝施誦)’, ‘첨피기욱(瞻彼淇澳)’ 등한자어 사용이 빈번한 것은 사대부 시가의 특징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겠 군. ③ ‘가시 엉.. 묵은 밧’은 작가 자신의 궁핍한 현실과 지향하는 세계와 의 괴리를 드러내는 공간이라 할 수 있겠군. ④ ‘강호(江湖) 한 꿈’은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고자 하는 작자 의 지향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⑤ ‘구복(口腹)이 위루(爲累)하야’는 작자가 지향하는 삶을 방해하는 현실적인 원인으로 볼 수 있겠군. [내신도우미]92)  ③  [나]를 보면 화자는 빗물이 고인 논을 갈고자 하나 소가 없어서 갈 수 없음을 한탄하면서, 손질이 아주 잘 된 농기구가 쓸 데 없 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따라서‘가시 엉.. 묵은 밧’은 그렇게 형편없는 땅조 차도 쉽게 갈 수 있을 정도로 농기구가 손질이 잘 되었다는 것을 ~ 93. [A]처럼 <보기>의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할 때, 밑줄 친 부분에 들 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점] 경수:바빠서 그런데 서점에 가서 책 좀 사다 줄래? 서영: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① 이따가 시간이 나면 함께 사러 가는 게 어떨까? ② 안 돼! 나도 바쁘니까 네 일은 스스로 하도록 해. ③ 사다 주고 싶지만 우리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셨거든. ④ 게임만 좋아하더니 웬일로 책을 사다 달라고 그러니? ⑤ 나도 할 일이 있지만 모처럼 하는 부탁이니 어쩔 수 없지. [내신도우미]93)  ③  [A]를 보면 화자가 소 주인에게 소를 빌려달라고 부탁하자 소 주인은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이웃집 사람에게 소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함으로써 화자의 부탁을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 ③의 경우도 엄 마의 심부름을 핑계 삼아 부탁을 우회적으로 거절하고 있으므로 정답이 된다. 94.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 ㉡ ① 화자를 가장 고통스럽게 하 는 대상 서술자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대상 ② 화자의 반항심을 심화하는 원인 서술자의 체념적 심정을 심화 원인 ③ 화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 는 원인 서술자의 서글픔을 고조시키 는 원인 ④ 화자의 분노를 유발하는 원 인 서술자가 현실의 문제를 직시 원인 ⑤ 화자에게 자신의 괴로운 처 지를 인식하게 하는 대상 서술자에게 심리적 갈등을 초 래하게 하는 대상 [내신도우미]94)  ①  [가]를 보면 화자는 온갖‘물것’때문에 견디기 어렵 지만, 특히‘유월 복더위에 쉬파리’가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기타리스트인‘그’는 귀머거리임에도 기타 공연 을 관람하러 왔던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가‘그녀’의 집에 드나들 면서 사랑을 가꾸어 가던 어느 날, ‘그녀’는 트럭에 이삿짐을 싣고 떠 나고, ‘그’는 그 모습을 숨어서 지켜보기만 한다. ‘그녀’가 떠난 후‘ 그’는 ‘그녀’의 빈집에 찾아와 홀로 남아 있던 고양이를 발견한다. 그는 생쥐가 사라진 쪽을 바라보며 가르릉─거리는 고양이를 향해 엎드렸다. 그의 손이 닿자 점박이는 이미 세운 등을 더 세우고는 파 다닥 튀어 나갔다. 점박이는 방바닥을 딛고, 창틀을 딛고, 그녀가 떼 어 가지 않은 선반 위에 사뿐히 올라가 앉았다. 그곳에서 얇은 책 한 권이 툭 떨어졌다. 다가가서 집어 보니 몇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된 얇은 책 속에 편지 봉투가 끼워져 있다. 그는 봉투를 내려다보았다. 또 시작이군. 봉투 속의 편지를 꺼내려는데 그의 귓속으로 망치 소 리가 신경을 끊듯 섞여 들었다. 도대체 저들은 벽에 무엇을 저토록 박는 걸까? 그녀와 함께 있을 때도 위층에서는 자주 벽을 망치로 두 들기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저들은 한번 망치 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적어도 두 시간은 소리를 냈다. 두 시간 동안 내내 두들 기는 건 아 니었지만 십 분 간격에 오 분 간격에 이십여 분 간격에 어김없이 쾅 쾅 소리를 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다가, 다음에는 그 벽이 아니 라 아래층 이 벽이 허물어질 것 같은 생각이 들다가, 그도 저도 지나 가면 그땐 그 층의 벽이 망치에 얻어맞는 게 아니라, 그의 머리를 망 치가 내려치는 것 같아졌다. ㉠ 그 소리에 그는 괴로워 죽을 것 같은 데 그녀의 검은 눈은 산 속처럼 고요했다. 그는 기가 막혀 노트를 꺼 내 썼다. 저 소리가 안 들린단 말이야? 그러구선 내 기타 소리를 듣 고는 어떻게 그토록 박수를 쳤지? 그녀가 받아 썼다. 당신 손가락이 기타 위에서 소리를 냈어요. 나의 손가락이? 겉봉에는 어떤 글씨도 없다. 그는 벽에 등을 대고 앉아 봉투 속에 서 편지를 꺼냈다. 편지지의 글자 위로 위층의 쾅쾅거리는 망치 소리, 어딘가로 도망치는 생쥐의 찌익찌익 소리, 스튜디오 뜰의 거위가 화 다닥거리며 꽉─ 하는 소리가 끼어들었다. 이 글을 그쪽이 읽게 될는지요. 한 번은 그쪽이 이 빈집에 올 것이기에 나도 한 번은 내 마음이 그쪽에게 읽힐 기회를 만들어 봅니다. 그쪽이 선반 위에 놓여질 이 편지를 발견하지 못하면 그만이고 만약 발견한다면 내가 그쪽 몰래 이 집을 비우고 가는 것이 언젠가 한 번 그쪽을 떠난 여자 때문이 결 코 아님을 알아주세요. 그는 머리가 띵해 잠시 읽는 것을 멈췄다. 위층의 망치 소리가 천 장을 흔들고 그가 기댄 벽을 흔들었다. 그 진동에 점박이가 놀라 그 의 배 위로 폴짝 뛰어내렸다. 그는 지진 같은 진동을 이루는 망치 소 리가 마치 자신의 손등을 내리치고 지나간 것 같은 타격을 느꼈다. 그녀가 그를 떠나간 여자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가? 그는 다시 편지에 눈길을 돌렸다. 두통 때문이에요. 두통? 그는 눈을 번쩍 떴다. 두통 때문이라고? 그녀는 단 한 번도 보 기 보 기 32 그에게 머리가 아프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쪽에겐 기타 줄 위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그쪽 손가락을 보고 있 으면 내 귀는 그 손가락들이 내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지만 나는 그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그쪽 손가락이 가는 자리에서 새어 나오는 진짜 소리를 듣고 싶은 욕망이 싹텄어요. 그 소리 속에 사랑하고 욕망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을 것만 같았어요. 나는 그날부터 두통에 시달렸어요. 그쪽의 손가 락이 튕기는 소리를 한 번만 한 번만 내 귀로 듣고 싶어한 그 순간부 터요. 어제는 한줌 먹은 알약을 토해 냈어요. 의사는 내가 마음속으 로부터 아무 생각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했어요. 그의 진단처럼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했지요. 하지만 나날이 너무나 괴로워서 슬퍼할 수도 없을 지경이었어요. 머리를 한쪽으로 가만히 두고 두 손으로 꼭 껴안고 있어도 두통은 거기까지 따라와서 나를 한밤중에 침대에서 떨 어뜨리곤 했어요. 머리 한 군데가 피투성이로 늘어진 것 같이 아팠어 요. 때로 바로 앞에 앉아 있는 그 쪽도 알아보지 못했답니다. 울거나 웃으면 두통은 입 모양이 만들어지는 쪽으로 왈칵 쏠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답니다. 한 번만 당신이 내는 소리를 듣고 싶어한 대가가 너무 슬퍼요. 너무 아파서 이젠 사람이라고 할 수도 없어요. 어느 날 자다가 일어나 찬물에 머리를 넣고 나와, 머플러로 침대와 내 머리를 묶어 두고 배 위에 양손을 포개고서 한 번만 그쪽 손가락이 내는 소 리를 듣고자 했던 원을 놓았어요. 그러니 머리가 편안해졌습니다. 안 녕, 내 사랑. 차라리 이 빈집에 들어와 이 편지를 읽지 말길. 내가 집 정리를 하는 줄 알면서도 그쪽의 또 다른 마음이 모른 척하였듯 차라 리 내가 두통 때문에 그쪽을 버리고 가는 걸 영원히 모르길. 그러면 뒷날 그쪽 마음에 내가 가엾을는지. 아아아─ 그는 소리를 지르며 편지를 떨어뜨렸다. 하지만 그의 비 명은 쾅쾅거리는 망치 소리를 이기지 못했다. 무엇에 놀랐는지 뜰의 거위들조차 꽉─ 외마디를 지르며 파드득거렸다. 망치의 쾅 소리와 거위의 꽉─ 소리 사이로 어디선가 찌익─ 하며 생쥐가 지나갔다. ─ 신경숙, <빈집> 95.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인물의 다양한 체험을 삽화 형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② 배경 묘사를 통해 사건의 전개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③ 잦은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④ 객관적 입장에서 사건의 경과를 요약하여 서술하고 있다. ⑤ 사건과 인물의 내면을 교차하여 입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내신도우미]95)  ⑤  ‘그’는 빈집에 찾아와서‘그녀’가 남긴 편지를 읽는 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그’의 내면이 드러난다. 따라서 사건과 인물의 내면을 교차하여 입체적으로 서술하였다고 할 수 있다.  ① 이 글은 인물의 다양한 체험이 삽화적으로 나열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이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인물 의 기억(내면)을 삽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③ 이 글은 ‘그’가 ~ 96. 위 글의 소재가 지닌 성격을 잘못 이해한 것은? ① 고양이는 ‘그녀’의 편지가 ‘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게 한다. ② 망치 소리는 ‘그’에게 견디기 힘든 심리적 고통을 유발한다. ③ 기타 소리는 두 사람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④ 편지는 ‘그녀’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 주는 소설적 장치이다. ⑤ 알약은 ‘그녀’가 그동안 겪어야 했던 고통의 깊이를 보여 준다. [내신도우미]96)  ③  ‘그녀’는‘그’의 진짜 기타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 망을 갖게 되는데, 그녀가 이러한 욕망을 갖게 된 후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리 게 된다. 결국 심한 두통을 이기지 못하고‘그’의 곁을 떠나게 ~ 97. 위 글은 <보기>를 패러디한 소설이다. 위 글과 <보기>를 비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 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기형도, ‘빈집’ ① <보기>에서 화자가 편지를 쓰고 빈집을 떠나는데, 위 소설은 이 상황을 그대로 차용하였군. ② <보기>의 ‘열망들’은 위 소설에서 진짜 기타 소리를 듣고 싶어 하 는 ‘그녀’의 욕망으로 변형되었군. ③ <보기>는 시구의 반복이 시적 의미를 심화하고, 위 소설은 반복되 는 소음이 작품의 분위기를 조성하는군. ④ <보기>에서는 잃어버린 사랑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데, 위 소설 에서는 그것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구체화하였군. ⑤ <보기>의 ‘장님’은 위 소설에서 청각 장애인으로 변형되어 있는 데, 이는 모두 사랑의 맹목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군. [내신도우미]97)  ⑤  <보기>의‘장님’은 사랑의 열정을 잃은 화자 자신을 비유한 것이며, 화자의 마음속에 스쳐 지나가는 미련, 불안감, 절망감 등의 심 리를 함축한다. 그리고 소설에서‘그녀’를 청각 장애인으로 설정한 것은 소통 불가능으로 인한 고독과 슬픔을 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x98. <보기>를 참고할 때, ㉠의 초점화 유형과 유사한 사례로 볼 수 없 는 것은? [3점] 일상에서는 대개 사건을 본 사람이 그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때문에 본 사람[인식 주체]과 말하는 사람[전달 주체]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누가 보는가[초점자]’ 와‘누가 말하는가[서술자]’를 분리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소설 에서 초점자와 서술자는 일치할 수도 있고, 일치하지 않 을 수도 있다. 이때 전자를 ‘외적 초점화’라 하고, 후자를 ‘내적 초점화’라 한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① 명준은 자기 자리인 윗다락으로 기어오르면서 박의 머리맡을 내려 다보았을 때, 베개에 반쯤 파묻힌 위스키병을 본다. 이제까지 혼자 누워서 한 모금씩 빨고 있었던 모양이다. - 최인훈, ‘광장’ ② 인력거에서 내려 선 윤직원 영감은, 저절로 떠억 벌어지는 두루 마기 앞섶을 여미려고 하다가 도로 걷어 젖히고서, 간드러지게 허 리띠에 가 매달린 새파란 염낭끈을 풉니다. - 채만식, ‘태평천하’ 보 기 보 기 33 ③ 유난히 맑은 가을 햇살이 소녀의 갈꽃머리에서 반짝거렸다. 소녀 아닌 갈꽃이 들길을 걸어가는 것만 같았다. 소년은 이 갈꽃이 아주 뵈지 않게 되기까지 그대로 서 있었다. - 황순원, ‘소나기’ ④ 역장은 손바닥을 비비며 창가로 다가가더니 유리창 너머로 무심히 시선을 던진다. 건널목 옆 외눈박이 수은등이 껑충하게 서서 홀로 눈을 맞으며 희뿌연 얼굴로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 송이눈이 다. - 임철우, ‘사평역’ ⑤ 사내는 휘청휘청 힘없는 걸음걸이로 산길을 내려갔다. 주막은 마을 초입께에 마른 버섯처럼 낮게 쪼그려 붙어 앉아 있었다. 초가지붕 을 인 옛 그대로의 모습이 어슴푸레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 - 이청준, ‘선학동 나그네 [내신도우미]98)  ②  ㉠은‘그[초점자]’가‘그녀’를 관찰한 바를 작품 외부 의 서술자가 서술한 것이므로, 내적 초점화에 해당한다. ②는 작품 내부에 초 점자가 드러나 있지 않고, 작품 외부의 서술자가 초점자로서 윤직원 영감을 관찰하여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②는 외적 초점화에 해당한다. ①, ③, ④, ⑤는 모두 초점자가 작품 내부에 있는데, ①은‘명준’, ③은‘소년’,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칠산 조기 껍질 벗겨 두 다리를 돌돌 말고, 오색 당사로 찬찬 감아 제 집에 넣었더니, 십여일 지난 후에 두 다리가 굳어져 비거비 래(飛去飛來) * 노는 거동 보기가 가장 좋다. 구만 리 장공에 높이높이 날아 보고, 일대 장천 맑은 물을 배로 씩 스쳐 보고, 평판한 넓은 들 에 아장아장 걸어 보고, 길게 맨 빨랫줄에 한들한들 앉아 보고, 바람 에 떨어진 꽃 또기또기 차도 보고, 가랑비에 젖은 날개 슬근슬근 다 듬으며, 아로새긴 들보 위에 고운 말로 하례(賀禮) 하고, 해당화 그늘 속에 오락가락 놀아 보니, 흥보가 좋아라고 집안에 있을 제는 제비하 고 소일(消日)하고, 나갔다 돌아오면 제비집을 보아 다정히 지내더니, 칠월에 화심성(火心星)이 흐르고, 팔월에 물억새를 베어 들이니 이슬 이 서리 되고, 가을 바람이 쌀쌀하여 구월엔 입을 옷을 받으니 동방 에 귀뚜라미가 울어 깊은 수심 자아내고, 장공에 기러기 우는 소리는 먼 데 소식 띄워 온다. 용산에 술 마시고, 망향대(望鄕臺) 손님 보낼 때에 섭섭하다 ㉡ 우리 제비는 고향 강남으로 가려고 하직을 하는구 나.흥보가 탄식하여, “사랑스럽다 우리 제비. 날 버리고 가려느냐. 강남이 멀다 하니 며칠이면 당도할고. 내년 봄에 나오거든 부디 내 집 찾아 오라." 제비 저도 못 잊어서 나갔다 돌아와서 아리따운 말소리로 이별을 아끼는 듯. 흥보는 본래 서러운 사람이라 눈물보씩이나 흘리고 이별 을 하였구나. 십이제국(十二諸國)에 갔던 제비 구월 그믐에 돌아와서 ㉢ 시월 초 하룻날 제 장수를 뵙고 새끼 수를 점고(點考)*하여 문서 치부(置簿)하 는구나. 노나라에 갔던 제비 첫째로 들어가고, 조선에 왔던 제비 둘 째로 들어갈 제 흥보의 제비가 현신(現身)하니 장수가 묻는 말이, “어찌 새끼 하나 까고 두 다리가 부러졌나?" 제비가 여짜오되, “새끼 여섯을 깠삽는데 대망이가 다 먹삽고 다만 하나 남 은 것이 대발 틈에 발이 빠져 거의 죽게 되었더니 주인 흥보의 힘을 입어 간신히 살렸으니 흥보의 어진 덕은 백 골난망(白骨難忘)이 옵니다." 제비 장수 분부하되, “장령(將令)을 어기면 번번이 탈이 있느니라. 올봄 이월 나갈 적에 그날이 을사일(乙巳日) 사불원행(巳不遠行) *이 니 가지 마라 만류해도 고집으로 나가더니 ㉣ 뱀날 떠났 기로 뱀의 환(患)을 만 났구나. 흥보 한 일 생각하니 금세 의 군자로다. 보배 하나 갖다 주어 그 은혜를 갚아라. 오 는 봄에 나갈 적에 내게 다시 고하여 라." 삼동(三冬)을 다 지내고 이월 초에 나설 제 흥보가 살린 제비 장수 전에 하직하니 보물 하나를 내어 주며, “이것을 물어다가 흥보에게 잘 전하라." 제비가 받아 물고 조선으로 나올 적에 무인지경(無人之 境) 누만 리에 인가를 볼 수 있나. 봄 제비가 수풀 나무에 집을 짓고 밤이면 나무에서 자고 날이 새면 다시 날아 삼월 삼일 정한 날에 흥보집 찾 었드니. ⓐ 이 때에 주인 흥보 제비를 보내고서 일념으로 못 잊어서 자주 생각하다가 삼짇날이 돌아오니, 그 제비가 다시 올까 품 팔러도 아니 가고 기다리고 앉았더니, 반갑다 저 제비 처마 안에 날아들 제 부러 진 두 다리가 옛 모습이 완연쿠나. “아지주지." 고운 소리로 그리던 회포를 말하는 듯, 흥보가 좋아하고 무한히 정 설한다. “너 왔느냐, 너 왔느냐. 내 제비 너 왔느냐. 강남 수천리 를 다 지나 네가 왔느냐. 강남 아름다운 땅을 어이하여 내버리고 누추 한 이내 집을 허위허위 찾아왔느냐. 인심은 남을 속여 한 번 가면 잊건마는 너는 어찌 믿음이 있어 옛 주인을 찾아왔느냐." ㉤ 한참 이리 반길 적에 제비 입에 물었던 것을 흥보 앞에 떨어 뜨리니 흥보가 집어들고 제 아내를 급히 불러, “여보소 아기 어멈, 어서 와서 이것 보소. 제비가 물어 왔 네." 흥보댁이 들고 보며, “애겨 이게 무슨 씨 아닌가." - 신재효, <박타령> * 비거비래(飛去飛來):날아서 오고 감. * 점고(點考):일일이 점을 찍어 가며 사람의 수효를 헤아림. * 사불원행(巳不遠行):뱀날(巳日)에는 멀리 가지 않음. 99.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제비는 가을이 되자 자신의 고향으로 되돌아간다. ② 흥보는 삼월 삼일에 제비가 돌아올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다. ③ 흥보는 다시 돌아온 제비에게 신의가 있다며 칭찬하고 있다. ④ 제비 장수는 제비에게 뱀의 해를 피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준다. ⑤ 제비 장수는 흥보네 집에서 온 제비에게 보은(報恩)하라고 당부한 다. [내신도우미]99)  ④  “올봄 이월 나갈 적에 그날이 을사일(乙巳日) 사불 원행(巳不遠行)이니 가지 마라 만류해도 고집으로 나가더니 뱀날 떠났기로 뱀 의 환 (患)을 만났구나.”를 참고할 때, 제비 장수는 뱀날 떠나면 환난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뱀의 해를 피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100.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과 관계에 의해 사건을 구성하여 흐름이 자연스럽다. ② 만남 이후에 이별, 재회의 순으로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③ 특정 장면을 장황하게 묘사하여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④ 풍자와 해학의 수법을 동원하여 대상의 본질을 드러내고 있다. ⑤ 등장 인물의 심리와 감정이 전지적인 서술자에 의해서 진술되고 있다. [내신도우미]100)  ④  풍자와 해학은 판소리 문학의 중요한 특징이 긴 하지만, 이 글에는 풍자와 해학의 수법이 드러나지 않는다. ~ 34 101. ⓐ에 나타난 흥보의 모습과 어울리는 한자성어는? [1점] ① 각골난망(刻骨難忘) ② 계명구도(鷄鳴狗盜) ③ 오불관언(吾不關焉) ④ 주마간산(走馬看山) ⑤ 학수고대(鶴首苦待) [내신도우미]101)  ⑤  흥보는 제비가 다시 돌아오리라 예상하고 몹시 기 다리고 있다. 학이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 다는 뜻을 가진‘학수고대’가 흥보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 ① 각골난망(刻骨難忘):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움이 깊이 뼈에 사무쳐 잊혀지지 않음. ② 계명구도(鷄鳴狗盜):비굴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는 천박(淺薄)한 사람을 이름. ③ 오불관언(吾不關焉):나는~ 102. 위의 글과 <보기>가 동일한 화소(모티프)를 지닌 것으로 판단하 고 둘의 서사 구조를 비교할 때, ㉠~㉤ 중 ㉮에 대응되는 것은? 강원도 적악산에서 어떤 젊은이가 두 마리의 꿩이 뱀에게 잡히 어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뱀은 곧 꿩을 잡아먹으려고 했다. 젊은 이는 활을 쏘아서 뱀을 죽이고 꿩을 구해 주었다. 해가 져서 젊 은이는 산중의 작은 절에 들렀다. 예쁜 여자가 안내했다. 밤이 깊 어서 잠을 자는데, 인기척이 나서 깨어 보니 큰 뱀이 젊은이를 잡아먹으려고 했다. 여자가 뱀이었던 것이다. 그 뱀은 "나는 아까 길가에서 너의 화살에 맞아 죽은 뱀의 아내다."라고 말하며 원수 를 갚으려고 했다. 그 때 절의 종소리가 두 번 울려왔다. 그러자 뱀은 도망을 갔다. ㉮ 날이 밝은 후, 젊은이가 절에 가 보니 두 마리의 꿩이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었다. 젊은이는 그곳에 절을 세우고 중이 되었다. 그 절이 상원사다. 그 뒤부터 적악산(赤岳 山)을 치악산(雉岳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102)  ⑤  ㉮는 ‘보은(報恩)’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제비가 자 신의 다리를 고쳐 준 흥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박씨를 물어다 주는 ㉤의 장면과 대응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서럽다 높아가는 긴 들 끝에 나는 떠돌며 울며 생각한다, 그대를 그늘 깊이 오르는 발 앞으로 끝없이 나아가는 길 앞으로 ⓑ키 높은 나무 아래로, 물 마을은 성긋한 가지가지 새로 떠오른다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言約)도 없건마는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나는 ㉠오히려 못 물가를 싸고 떠돈다 그 못물로는 놀이 잦을 때 - 김소월, <가을 저녁에> [나]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나즉히 흰 구름은 피었다 지고 두리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 자락에 말 없는 슬픔이 쌓여 오느니…… ⓒ십 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 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 가고 방울 소리만 아련히 끊질 듯 끊질 듯 고운 뫼아리 발 돋우고 눈 들어 아득한 연봉(連峰)을 바라보나 ㉡이미 어진 선비의 그림자는 없어…… 자주 고름에 소리 없이 맺히는 이슬방울 ㉢이제 임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원앙침(鴛鴦枕) 비인 자리를 무엇으로 가리울꼬 꾀꼬리 노래하던 실버들 가지 꺾어서 채찍 삼고 가옵신 님아…… - 조지훈, <별리(別離)> [다] 오동야우(梧桐夜雨) 성긴 비에 밤은 ㉣어이 더디 가고 녹양방초 저문 날에 해는 어이 수이 가노 이내 상사(相思) 알으시면 임도 나를 그리리라 일촌(一寸)굽이 썩어 피어나니 가슴이 답답 우는 눈물 받아 내면 배도 타고 아니 가랴 피는 불이 일어나면 임의 옷에 당기리라 ⓓ사랑겨워 울던 울음 생각하면 목이 멘다 교태겨워 웃던 웃음 헤아리니 이 더욱 섧다 지척동서(咫尺東西) 천 리 되어 바라보니 눈이 시고 만첩상사(萬疊相思) 그려 낸들 한 붓으로 다 그리랴 날개 돋힌 학이 되어 날아서 아니 가랴 산은 어이 고개 지고 물은 어이 소(沼)나 진고 천지 인간 이별 중에 날 같은 이 ㉤또 있는가 ⓔ해는 돋아 저문 날에 꽃은 피어 절로 지고 이슬 같은 이 인생이 무슨 일로 생겼는고 바람 불어 궂은 비와 구름 끼어 저문 날에 나며 들며 빈방으로 오락가락 혼자 서서 기다리고 바라보니 이내 상사 허사로다 - 작자 미상, <상사별곡> 103. [가]~[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자연을 통해 상심한 마음을 위로받고 있다. ② 부정적 세계에 대한 대결 의지가 나타나 있다. ③ 과거를 회상하며 반성하는 태도가 나타나 있다. ④ 현재의 처지에서 비롯한 슬픈 심정이 담겨 있다. ⑤ 미래에 대한 기대로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03)  ④  [가]에서는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도 ~ 보 기 [A] 35 104. [가]에 두드러진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① 처음과 끝에 동일한 시구 배치 ② 특정한 시구의 점층적 반복과 변형 ③ 유사한 구조를 가진 시구의 반복과 도치 ④ 일정한 수의 글자로 이루어진 시구의 연속 ⑤ 각 연을 이루는 행의 길이를 규칙적으로 구성 [내신도우미]104)  ③  [가]는 각 연에서 유사한 구조를 가진 시구를 반 복하고 있다. 1연의 ‘물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 도’, 2연의 ‘그늘 깊이 오르는 발 앞으로 / 끝없이 나아가는 길 앞으로 / 키 높은 나무 아래로’, 3연의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言約)도 없건마는 / 기다 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등이 그것이다. 또한 각 연은 도치를 ~ 105. <보기>를 참고하여 [가]와 [다]를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집’은 물리적 공간일 뿐 아니라 내면적 공간이기도 하다. ‘집 (방)’이 결여의 상태에 있을 때 화자는 그 집을 떠나 내면의 유랑 을 하게 된다. 여기서 ‘집’과 ‘화자’는 작품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러나 ‘떠남’은 ‘돌아옴’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집’은 떠남과 돌아옴의 긴장이 있는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가]와 [다]의 공간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① [가]의 ‘물 마을’은 ‘그대’가 결여된 ‘집’의 변형된 이미지라 할 수 있다. ② [가]의 화자는 ‘끝없이’ 나아가지 못하고 ‘못 물가’를 중심으로 떠 돌고 있다. ③ [가]의 ‘기다려 볼 사람’이 없다는 점으로 보아 ‘못 물가’는 내면적 공간의 성격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④ [다]의 ‘학’은 ‘빈방’을 떠나 방황하는 화자의 내면을 표상하는 이 미지라 할 수 있다. ⑤ [다]의 ‘떠남’을 표상하는 ‘산’과 ‘돌아옴’을 표상하는 ‘물’의 대비 는 화자 내면의 긴장을 보여주고 있다. [내신도우미]105)  ⑤  <보기>에 의하면 ‘집’과 ‘화자’는 작품에 따라 다 른 이미지로 변형된다. [다]의 화자는 ‘날개 돋힌 학’이 되어 날아가고자 하는 데, 이는 ‘빈방’을 떠나 방황하는 화자의 변형된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그렇다 면 ‘산’과 ‘물’은 모두 ‘집’을 떠난 화자가 방황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 ②, ③ [가]의 화자는 ‘누가 온다고 한 언약’도 ‘기다려 볼 사람’도 ~ 106. [나]를 영상화하기 위해 작성한 메모이다. 그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구분 비디오 표현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 1연 푸른 기와집 두리기 둥 난간에 반만 몸을 숨긴 색시의 모습을 보여준다. 색시를 중심으로 원경과 근경을 결합한다. ① 2연 푸른 강물을 배경으 로 선비가 길을 떠나 는 모습을 보여준다. 거센 바람을 헤치며 가고 있는 선비의 뒷모습을 빠 르게 보여준다. ② 3연 떠나는 선비의 뒷모 습을 좇는 색시의 모 습을 보여준다. 점차 멀어져 가는 방울 소리를 효과음으로 활용 한다. ③ 4연 발 돋우고 눈 들어 떠나는 선비의 모습 을 찾는 색시의 모습 을 보여준다. 색시의 모습을 가까이서 찍어 자주 고름에 맺히는 눈물을 부각한다. ④ 5연 슬픔에 젖어 눈물을 흘리는 색시의 모습 을 보여준다. 색시의 낮고 애절한 내레 이션으로 내면을 드러낸 다. ⑤ [내신도우미]106)  ②  [나]의 2연은 유장하게 흐르는 푸른 강물을 배경 으로 선비가 떠나가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바람’이 선비가 ‘밟고 간 자취’를 밀어 간다는 것은, 선비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 107. [A]에 대한 <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할 때, ⓐ~ⓔ 중 이와 유 사한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것은? [A]에서 ‘실버들 가지’는 양가적(兩價的)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것은 한때 ‘꾀꼬리’가 노래하던 나무였으나 임 이 갈 때에는 ‘채찍’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이 가지는 양가성은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데 활용된 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107)  ④  [다]의 ⓓ에서 ‘울음’과 ‘웃음’은 임과 함께 있었을 때는 ‘사랑겨워’ 울던 것이고 ‘교태겨워’ 웃던 것이다. 그러나 임과 이별한 상 황에서 그것들은 화자의 목을 메게 하고 더욱 서럽게 한다. 사랑과 교태 그리 고 목멤과 서러움의 양가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유사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08. ㉠~㉤과 같은 부사를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시적 효과에 대해 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화자의 행위에 담긴 절심함이 더 잘 느껴지는군. ② ㉡ : 인물이 느끼는 절망과 허탈감이 더 잘 느껴지는군. ③ ㉢ : 현재의 사건에서 생겨나는 인물의 고뇌와 번민이 더 ④ ㉣ : 시간의 흐름에서 느끼는 화자의 안타까움이 더 두드러지는군. ⑤ ㉤ : 비교를 통해서나마 위안을 얻고자 하는 화자의 아픔이 더 잘 느껴지는군. [내신도우미]108)  ⑤  ‘또’는 ‘천지 인간 이별 중에 날 같은 이’는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화자가 느끼는 절대적 고독함이 함축되어 있는 표현인 것이다.  ①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言約)도 없건마는 /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화자는 ‘놀이 잦을 때’까지 ‘못 물가’를 싸고 떠돈다. ‘오히려’에는 구체적 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못 물가’를 싸고 떠돌아야만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박자 빠른 경쾌한 음악과 함께 막이 오른다. 무대 허공에는 배우들 이 입을 여러 가지 옷들이 걸대에 걸려 있다. 배우들, 무대 좌우에서 등장한다. 맏누나가 먼저 관객들에게 말한다. 맏누나 : 우리는 배우예요.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죠. 우린 각자 인생 에 대해 만족해요. 하지만 배우로서 입어야 하는 옷에는 불만 이 많아요. 솔직히 말해서, 자기 자신과 꼭 맞는 옷을 입어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맞는 옷이란 드물거든요. 맏형 :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배우들이 연극을 하는 것 같 지만, 사실은 옷이 연극을 한다……. 오늘 연극에서 누가 왕이 냐는, 누가 왕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달렸습니다. 왕의 옷을 입지 않고서는, 배우는 관객에게 자신이 왕임을 증명할 방법 이 없지요. 둘째 : (무대의 옷들을 가리키며) 여기, 수많은 옷들이 있습니다. 왕 의 옷, 정승의 옷, 그런 화려한 옷들이 있는가 하면, 탁발 스 님의 옷, 보부상인의 옷, 광대들의 남루한 옷도 있죠. 막내 : (관객석을 둘러보며) 그리고 저기, 관객석엔 수많은 옷들이 오 셨군요. 이 앞에는 돈 많은 사장님의 옷이 앉아 계시고, 저 뒤 에는 가난한 봉급쟁이의 옷이 앉아 있습니다. 셋째 : 아침에는 출근버스에 옷들이 가득 실려 가고, 넷째 : 낮에는 백화점에 옷들이 물건을 사려고 들락거리고, 보 기 보 기 36 다섯째 : 저녁엔 술집에서 옷들이 소주와 맥주를 마십니다. (중략) 구슬픈 음악, 누더기 옷을 입은 맏누나와 여덟 명의 자식들이 구음 을 내며 원형으로 둘러서서 맴돈다. 맏누나 : 애달퍼라, 가난하고 가난한 우리 집, 먹을 것은 없는데 식구 가 열 둘이누나! 우리 어머니, 커다란 가마솥에 물 가득히 붓 고 곡식 한 줌 넣어 죽 끓였네. 허기지고 허기진 자식들, 가마 솥 죽을 보자 정신없이 퍼먹었네! 여덟 자식들 : 음- 음- 음. 맏누나와 여덟 자식들, 허겁지겁 가마솥에서 죽 떠먹는 시늉을 한 다. 맏누나 : 아이구, 이것이 무엇이냐? 죽 다 먹고 난 뒤 가마솥 밑바닥 에 남아있는 이 옷이 무엇이냐? 여덟 자식들 : 음- 음-, 이 옷이 무엇이냐? 맏누나 : (치마저고리를 펼쳐 놓는다.) 놀라워라, 우리 어머니 치마저 고리 아니냐? 여덟 자식들 : 음- 음-, 우리 어머니 옷이구나! 맏누나 : 아이구, 어머니! 효녀 심청이가 인당수에 몸 던졌듯이, 우리 어머니는 가마솥에 몸을 던졌구나! 허나 이 일을 어찌할까? 배고픈 자식 위해 살신공양한 어머니는 높은 칭송을 받겠지 만, ㉠어미 먹은 우리들은 이 세상을 어찌 살꼬? 여덟 자식들 : 아이구, 미치겠네! 어이구, 달치겠네! - 이강백, <동지섣달 꽃 본 듯이> 109. 위 글의 공간을 다음과 같이 나타낼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무대(Ⅰ) 관객석(Ⅱ) ① Ⅰ과 Ⅱ는 ‘옷’이라는 상징적 사물을 통해 연결되고 있다. ② ‘배우’들이 입는 ‘옷’의 종류에 따라 Ⅰ의 공간적 성격이 달라진다. ③ ‘옷’을 입은 후 Ⅰ의 상황은 Ⅱ의 ‘관객’에 따라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 ④ ‘배우’들이 ‘옷’을 입지 않은 상태에서는 Ⅰ과 Ⅱ의 구분이 분명하 지 않다. ⑤ Ⅰ에서 ‘옷’을 입지 않은 ‘배우’는 Ⅱ의 ‘사장님’, ‘봉급쟁이’ 등과 같은 위치에 있다. [내신도우미]109)  ③  배우들은 무대(Ⅰ)에서 ‘옷’을 입었을 때 그 옷에 맞는 연기를 하게 된다. 배우들이 연극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옷이 연극 을 하는 것이다. ‘누더기를 입은 맏누나’에서 보듯이 ‘중략’ 이후에서 인물들 은 ‘옷’을 입고 극 속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무대(Ⅰ)의 상황 은 ‘옷’에 따라 변한다고 볼 수 있으며, ‘관객’에 따라 수시로 변한다고는~ 110. 위 글에 등장하는 ‘배우’가 <보기>를 활용한다고 할 때, 대사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후일 에드워드 6세가 된 영국의 왕자는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 둥이처럼 얼굴이 똑같은 거지의 아들 톰 캔티를 만난다. 두 사람 은 의복을 바꾸어 입은 채 왕자는 거지가 되고 거지는 왕자가 되 어 몇 주 동안 전혀 다른 삶을 체험하게 된다. ① “아무리 왕자라도 왕자의 옷을 입지 않으면 왕자가 아닌 거지요.” ② “우리는 서로 다른 옷을 입었지만 노력에 따라서는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③ “이 이야기처럼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현실에서 바꾸기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④ “무대에서 옷을 입고 전혀 다른 사람의 삶을 체험하는 게 연극이 라 할 수 있습니다.” ⑤ “이 이야기에서 두 사람은 옷을 바꿔 입고 그 옷에 맞는 연극을 하는 거라 할 수 있죠.” [내신도우미]110)  ②  배우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옷’이 연극을 한다. 왕 의 옷을 입으면 그가 왕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보기>의 왕자와 거지 는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그 옷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 다. 사장님 옷, 봉급쟁이 옷에서 보듯이 서로가 다른 ‘옷’을 입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 ‘옷’들의 어울림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다. 111. ㉠과 관련하여 <보기>를 참조할 때, 위 글에 이어질 자식들의 행 동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어머니’는 자식을 낳아 기르는 존재이다. 그것은 육체의 생산 과 생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가치에 있어서도 그러하다. 그런데 일정 시기가 지나 자식이 성장하게 되면 ‘어머니’라는 기 존의 가치를 극복하고 ‘새 어머니’를 찾게 된다. ① 옛 ‘어머니’를 성장의 방해물로 여긴다. ② 옛 ‘어머니’에서 ‘새 어머니’를 발견한다. ③ ‘새 어머니’를 찾아 집을 떠나 길을 나선다. ④ ‘새 어머니’와 옛 ‘어머니’의 조화를 도모한다. ⑤ 옛 ‘어머니’를 닮은 ‘새 어머니’를 찾아 나선다. [내신도우미]111)  ③  ‘가마솥에 몸을 던져 자식 위해 살신공양한’ 어머 니는, <보기>에 의하면 옛 ‘어머니’라 할 수 있다. 옛 ‘어머니’의 죽음을 <보 기>와 연관지어 생각할 때 자식들은 ‘새 어머니’라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 서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화욱은 첫째 부인 심씨의 소생인 화춘보다 셋 째 부인 정씨의 소생인 화진을 더 아꼈는데, 이에 앙심을 품은 심씨 는 화욱과 정씨가 죽자 화진과 그의 부인들을 괴롭힌다. 급기야 화춘 의 친구 범한의 간교한 모함으로 화진은 심씨를 죽이려 했다는 죄를 뒤집어쓰고 관아에 끌려가고, 지부(支部) 최형은 이를 무고라 여기나 판결을 내리지 못한다. 마침 도어사 하춘해가 소흥부를 들르자 최형 은 하춘해에게 송사를 맡기고, 화진을 대면한 하춘해는 지기(知己)의 마음으로 은밀히 편지를 보낸다. 화진(한림)은 그 편지를 본 뒤에 감격한 나머지 눈물을 줄줄 흘리 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옛날에 돌아가신 아버지(화욱)께서 매양 태학사 하언(夏言)의 충절 을 일컬으셨지. 이제 그 자제도 선(善)을 즐기고 의(義)를 좋아하여 돌아가신 분을 욕되게 하지 않는구려. 아아! 불초한 나만이 유독 아 버지의 명망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구나.’ 화진은 이윽고 왕겸에게 말했다. “하 대인(夏大人)께서 죽어도 죄가 남을 이 몸을 가엽게 여겨 장문 의 편지를 보내 간곡하게 타일러 주셨습니다. 내가 비록 지극히 어리 석고 고루하여 사람의 도리로서 꾸짖을 수 없는 자이기는 하나, 어찌 보 기 보 기 37 감동하는 마음이 조금도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하지만 이 죄인의 죄 명이 이미 드러났고 국가의 법률이 지엄하니, 밝은 태양 아래서 끝내 실정(實情)을 속이며 말을 번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왕겸은 돌아가 화진에게서 들은 대로 하춘해에게 전했다. 하춘해는 탄성을 발했다. “효자로다! 저 사람이여. 심씨의 덕망을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움 직이지 아니하니, 나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구나.” 마침내 하춘해는 왕겸으로 하여금 화진을 옥중에서 보호하게 했다. 그리고 나는 듯이 수레를 달려 경사로 향하면서 지부에게 말했다. “이 옥사는 급작스럽게 결단할 수 없을 듯하니 내가 황상께 올라 가 주달한 뒤에 처결하도록 하겠소이다. 다만 공은 옥리(獄吏)들을 타 이르고 경계하여 물고(物故)를 내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환(患)만은 일어나지 않게 하시오.” 범한이 가만히 살펴보니 최형이 한림을 정성스럽게 보호하려는 뜻 을 품고 있었고, 또한 유이숙이 곁에서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화진을 독으로 죽이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범한은 마음이 다급 한 나머지 즉시 필마로 밤을 타고 경사(京師)로 올라가 엄숭에게 뇌 물을 바쳤다. 그 때문에 엄숭은 마침내 소흥부에 영을 내려 죄인을 경사로 압송하게 했다. 이윽고 유이숙과 왕겸은 화진을 호위하려고 함께 길에 올랐다. 계 화가 말 앞에서 통곡하며 하직을 고했다. 그러자 화진도 말을 세운 채 눈물을 흘렸다. 길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도 탄식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화진이 경사에 당도하자, 엄숭은 심씨가 올린 고장(告狀)을 들고 천자에 아뢰었다. 천자는 깜짝 놀라며 통탄했다. “화욱의 아들이 이런 악행을 저지를 줄 어찌 짐작할 수 있었겠는 가?” 마침내 천자는 유사에게 명하여 그 날 즉시 법을 시행하게 했다. 도어사 하춘해가 앞으로 나서서 아뢰었다.. “신이 명을 받들고 소흥을 지나갈 때 지부 최형이 이 옥사(獄事)에 대해 신에게 말했습니다. 신도 처음에는 역시 통분하게 여겨 기필코 화진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용모와 거동을 보고 다시 그 의 언어와 기색을 살펴보았더니, 그는 어질고 효성스런 군자로서 흉 악한 일과는 만에 하나도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신이 가만히 들으니 화진은 심씨의 소생이 아니라 합니다. 자고로 의모(義母)와 의자(義子) 사이에서 왕왕 교묘하게 꾸며 가 며 악착스럽게 다투는 변고 중에는 사건이 애매모호하여 진실을 알 수 없는 경우가 흔히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성상의 높은 덕으 로서 살이네 관계된 사건을 좀더 신중하게 살피지 아니하시고 한 마디 말씀으로 곧바로 처단하게 하신다면, 이 어찌 옳다 할 수 있 겠습니까? 바라건대 오늘 즉시 법을 시행하라는 명을 도로 거두시 어 필부로 하여금 지하에서 원한을 품지 않게 하시옵소서.” 그러자 엄숭이 나섰다. “무릇 언어와 용모로 사람을 취하다가는 성인(聖人)께서도 잘못을 범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춘해는 단지 화진의 언어와 용모만 취 했을 뿐이지 진평(陳平)의 내행(內行) *과 같은 행실은 살피지 못했습 니다. 참으로 가소로운 일입니다. 또한 저자가 이미 자복(自服)했으니 어찌 원한을 품을 리가 있겠습니까?” 하춘해가 다시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승상은 그것도 모르고 있었습니까? 진평이 형수를 도적질했다 는 이야기는 강관(絳灌)의 무리가 한때 참소한 말ㅇ레 지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상은 실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믿고 있다니, 승상의 사학(史學)은 어쩌면 그렇게 한결같이 오활(迕闊)하십니까? 또한 화진의 자복도 역시 효성스런 마음에서 나온 것입니다. 가령 민손(閔損) *의 후모(後母)가 그의 불효를 고발 했다면, 민손이 발명(發明)하여 스스로 죄를 면하면서 그 후모에게 죄를 떠넘길 리가 있었겠습니까? 엄숭은 화가 났으나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었다. 하춘해가 다시 말했다.“신이 폐하에게 은혜를 입었으므로 항상 간뇌도지(肝腦塗地) *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제 만일 화진 한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족히 폐하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폐하께서 만일 화진에게 몇 개월 동안의 목숨을 빌려 주셨는데, 이 옥사가 끝내 무죄로 판명이 나지 않는다면, 신은 화진과 함께 나란히 죽 음을 받음으로써 오늘 망언한 죄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비분강개한 눈물을 떨어뜨렸다. 태학사 서계도 아뢰었다. “춘해는 적심(赤心)으로 황은(皇恩)에 보답하려는 생각을 평소 오 랫동안 품고 있었습니다. 원컨대 폐하께서는 그 어리석음을 용서하시 되 그 진심을 살펴 주시옵소서.” 마침내 천자가 형부상서 정필에게 말했다. “춘해의 말도 또한 일리가 있소이다. 경은 모름지기 엄히 다스려 그 실상을 밝혀낸 뒤에 다시 아뢰도록 하시오.”- 조성기, <창선감의록> * 진평(陳平)의 내행(內行) : 진평은 한(漢)의 창업 공신 중 한 사람임. 고조(高祖)가 진평을 등 용하려 하자 누군가가 그를 모함하여 집에 있을 때 형수를 도적질했다고 하였다 함. * 민손(閔損) : 공자의 제자. 효행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함. * 간뇌도지(肝腦塗地) : 간과 뇌장을 땅에 쏟아낸다는 뜻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돌보지 않 고 애를 씀을 이르는 말. 112. 위 글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① 화진은 자신의 불행을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 ② 범한은 화진을 죽이려는 뜻을 이루기 위해 엄숭을 찾아간다. ③ 유이숙과 왕겸은 화진의 도주를 염려하여 그의 곁을 지키게 된다. ④ 엄숭은 실수로 하춘해에게 속마음을 들켜 당황해하고 있다. ⑤ 서계는 화진을 보호하기 위해 하춘해를 깎아내리고 있다. [내신도우미]112)  ②  범한은 지부로 잡혀간 화진을 죽이려 하였으나 최 지부와 유이숙이 화진을 보호하고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자기 뜻을 이룰 목적으로 엄숭을 찾아가 뇌물을 주어 화진이 경사로 압송되게 하고 있다.  ① 화진은 모함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하였다. ③ 유이숙과 왕겸은 화진을 지키면서 그에게 닥칠 수 ~ 113.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창선감의록」은 충·효·열과 같은 유교 윤리를 선악의 문제와 결부시킨 작품으로 가문의 내적 갈등과 정치적 대립이 얽혀 서사 가 전개된다. 장편 소설답게 서사 구조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가 문 내 인물 간의 대립, 그로 인한 가문의 위기가 조정 내 정치적 대립으로 비화되고 있다. 작품에서는 이러한상황에 처한 주인공의 위기 극복 과정이 영웅의 일대기처럼 펼쳐져 있다. 이 장면은 인 물 간의 갈등과 해소, 가문의 몰락과 부흥, 정치적 누명과 원한 해소의 교차 지점에 놓인 부분으로, 이전의 서사 과정은 물론 앞 으로의 서사 방향을 짐작하게 한다. [A] [B] [C] 보 기 38 ① 하춘해와 자신을 비교하고 있는 화진의 내면 심리를 통해 명망이 있던 화씨 가문의 위기를 짐작할 수 있군. ② 화진과 심씨, 하춘해와 엄숭의 갈등은 선악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 며 가문의 내적 갈등과 정치적 대립을 드러내는군. ③ 화진이 겪는 정치적 위기의 발단은 집안을 위기로 몰아넣은 화욱 의 화가 화진에게 미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군. ④ 앞으로 화진이 영웅적인 위업을 달성하고 주변 상황들을 변화시켜 자신에게 닥친 모든 시련들을 이겨 내는 과정이 나타나겠군. ⑤ 유교 윤리를 중시하는 화진의 인물 됨됨이는 그가 정치적으로 원 한을 풀고 화씨 가문의 부흥을 이끌 수 있는 바탕이 되겠군. [내신도우미]113)  ③  화진이 겪는 정치적 위기는 범한의 간교한 모함으 로 인해 심씨가 고장을 제기하고, 송사가 조정에까지 이르면서 발생한 것이 다. 심씨의 고장을 접한 천자의 반응을 통해 볼 때 화욱의 화가 화진에게 미 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 ① 하춘해의 편지를 받은 화진은 그와 자신 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죄인 신분으로 관아에 와 있어 아버지의 ~ 114. ‘하춘해’와 ‘화진’ 사이의 사건을 <보기>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보기>의 ⓐ~ⓒ와 관련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하춘해가 화진과 대면함. ⇩ ⓑ 하춘해가 화진에게 편지를 보냄. ⇩ ⓒ 하춘해가 왕겸을 통해 화진의 말을 전해 들음. ① ⓐ 이전에 하춘해는 화진을 죽여 마땅한 인물이라고 여겼다. ② ⓐ 이후 하춘해는 화진이 군자임을 알고 ⓑ와 같은 행동을 하였다. ③ ⓑ를 통해 하춘해는 화진에게 거짓 자백을 번복할 것을 간곡히 권 하였다. ④ ⓑ에도 불구하고 화진은 아버지의 명망을 지키는 일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⑤ ⓒ를 통해 하춘해는 화진이 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고 탄 식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14)  ④  하춘해는 편지를 통해 거짓 자백을 한 화진에게 그 마음을 바꿀 것을 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진이 말을 번복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인 화욱의 명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심씨에 대 한 효를 다하기 위함이다. 화춘해는 이를 알고 그가 효를 위해 죽음까지도 각 오하고 있다고 탄식한 것이다.  ① 천자에게 올린 하춘해의 ~ 115. [A], [B], [C]에 나타난 하춘해의 말하기 전략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에서 신중한 판단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밝히고 있다. ② [A]에 대한 상대의 반대 의견에 대해 [B]에서 선인들의 예화를 제시하며 반론하고 있다. ③ [B]에서 상대방의 이해 부족을 지적하며 [A]의 타당성을 강화하 고 있다. ④ [B]에서 가정한 상황을 들어 [C]에서 주변 인물들의 동의를 구하 고 있다. ⑤ [C]에서 목숨을 걸 정도로 단호한 의지를 보이며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15)  ④  [B]에서는 효자인 민손의 상황을 가정하여 화진이 죄가 없음을 강변하고 있으나, [C]에서 주변 인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지 는 않다.  ① [A]에서 하춘해는 의모와 의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사건을 들어 화진에 대한 판결을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에 대한 처분을 미룰 것을 천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② [A]에서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운명할 때가 가까운 할아버지는 갑자기 아버지 의 혼에 빙의되는 증세를 보이며 30년 전인 1948년 당시의 정황을 술회한다. 구장이 공비*에 의해 납치된 날 ‘나(희빈)’의 아버지와 여 덟 사람은 민보단원들의 친목회를 겸하여 정서방네 집에서 화투를 쳤 는데, 그때 길삼의 부인이 달려와선 구장이 공비들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공비라는 말에 놀라 아버지와 여덟 사람은 뿔뿔이 흩 어져 버린다. 후에 구장은 시체로 발견되고, 죽은 구장의 아들인 길 삼이 민보단원들의 친목회가 구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증언함에 따라 ‘나’의 아버지와 여덟 사람은 결국 공비로 몰려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할아버지는 ‘나’와 마을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화투칠 당시 의 정황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 할아버지는 조금 여유를 얻은 듯이 길삼 씨를 보며 빙그레 웃기까 지 하면서 말했다. 길삼 씨는 완전히 넋나간 사람이 되어 할아버지 얼굴을 순간순간 뚫어져라 바라볼 뿐 입은 조개처럼 꽉 다물었다. “자네가 돈을 다 잃고 어디 가서 돈을 좀 변통하여서 다시 들어와 얼마 안 돼서 자네 부인이 왔었네. 그때 자넨 손에 들었던 화투장을 던지며 일어서더니 같이 둘러앉아 있던 우리들을 휙 둘러보더군. 그 건 후에야 느낀 것인데 같이 갈 동료를 찾는 것이었어. 헌데 우린 공 비라는 바람에 모두 혼이 나간거지. 자네의 처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 이 그냥 뿔뿔이 흩어져 버렸어. 그런 우리들 처사가 자네 가슴을 아 프게 했겠지. 그러나 그 시각에 내가 자네와 함께 있었다는 건 확실 한 사실이 아닌가. 그때 죽은 여덟이 바로 자네가 화투장을 던지고 우리를 둘러 볼 때 자네 눈 속에 박힌 얼굴들이야. 그건 틀림없는 사 실이 아닌가. 어, 길삼이 대답을 좀 해 보게. 응, 왜 입을 다물엄서.” 말을 끝낸 할아버지는 눈으로 나를 찾았다. 사람들은 갖가지 이상 한 눈총으로 할아버지를 바라보는데 그런 것에 아랑곳 않고 나를 손 짓해 불렀다. “야, 희빈아, 넌 들었지. 내가 여기 이 방에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가슴이 찡하니 울리면서 뭣이 섬뜩하였다. 30년 전에 죽어 간 아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나도 같이 미 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난 미치지 말고 할아버지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간직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난 공비가 아니다. 구장을 죽이지도 않았다.” 할아버지는 길삼 씨를 붙잡고 어서 대답을 하라고 다그쳤다. 그러 나 길삼 씨는 바들바들 떨면서도 입은 꼭 다문 채였다. “대답을 해. 대답을…….” 할아버지는 애걸하듯 하였다. 그러나 길삼 씨는 먼 허공만을 응시 하며 썩은 나무처럼 대답을 하지 않았다. “넌 들었지. 믿을 수 있지. 내가 공비가 아니란 걸.” 할아버지는 길삼 씨가 대답을 안 하자 내게 눈을 부릅뜨며 확인시 키듯 하고는 후다닥 문을 박차고 밖으로 내달았다. 사람들은 안타까워하면서 한마디씩 하였다. 길삼 씨는 그냥 허공만 쳐다보고 서 있었다. “완전히 미쳤어.” “노망을 하는 거여.” “그때 일이 언젠데. 다 잊어버린 일 왜 다시 꺼내시는 건가.” “아들이 들렸어. 거 봐. 아들이 살았을 때와 닮지 않았다. 목소리며 걸음걸이까지…….”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귓가로 흘리면서 불끈 뜨거운 게 가슴 속에 서 솟구쳐 올라오는 걸 도로 꾹 삼켰다. 그리고 할아버지 뒤를 따라 달렸다. 보 기 39 “빨리 가 봐라. 큰일이다, 큰일.” 종조부의 걱정스런 음성이 등뒤에서 들려 왔다. 정서방네 집에서 곧장 돌아온 할아버지는 다시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는 울담 건너 그 감귤밭에서 흙을 긁어 파고 있었다. 그건 마 치 아버지가 죽은 후 그냥 아무렇게나 흙만 덮어 두었다가 오랜 뒤에 시국이 평안해지자 장사를 지내려 흙을 헤집으며 뼈를 추리던 그때 그 손놀림이었다. 그걸 보면서 나는 문득 그 한스러움을 이기려, 아 니면 한의 깊숙한 곳으로 영원히 빠져 버리려는 아프고 괴로운 몸짓 처럼 느껴졌다. 다 잊어버릴 때에 다시 생각나게 하는 할아버지의 처 사가 야속하기도 했지마는, 그러나 그것은 영원히 잊어버릴 뻔한 아 버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되살리는 계기가 된다는 데서, ㉠어머니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흙을 파헤집는 것 같았다. (중략) “오늘 할아버지 말씀이 모두 허황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아버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려 하자, “다 옛날 이야기다. 잊어버린 일들을 공연히 꺼내어 무얼 하겠다는 거야. 이제 큰일 앞에 두고 그런 사사한 일에 마음 쓰는 건……. 너 는 더구나 상주 될 몸이 아니냐.” 종조부의 말은 핀잔에 가까웠다. 나는 의기가 소침하였으나 그렇다 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일을 넘겨 버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다시 꺼 내려는데, “알아서 좋을 게 있구 몰라서 좋을 게 있는 거여. 이제 어떡허려는 것이야. 더구나 실성한 노인네 말을 믿고서…….” 종조부의 말은 내 뜻을 완전히 분질러 버렸다. 저 방에 누워 있는 분은 할아버지임에 틀림이 없다. ㉡아버지에 빙의되어 아버지 모습으 로 우리들에게 나타났다 해도 그것 역시 실성한 할아버지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방 안에 모여 앉은 친족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살폈다. 모두들 뭔가 불안한 표정들이었다. 그것은 할아버지 죽음에 대한 불안이기보 다는, 오히려 저 잠에서 할아버지가 다시 깨어나는 데 따른 불안이었 다.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는 데 대한 불안이었다. - 현길언, <우리들의 조부님> * 공비 : 공산당의 유격대. 116. <보기>를 읽고, 위 글에 대해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이 글의 이야기 구조는 중층적인 성격을 갖는다. ‘나’의 아버지 가 길삼, 민보단원들과 함께 화투를 치던 날([A])의 정황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에 대한 이야기가 그것이다. ① [A]의 이야기는 과거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군. ② 인물이 [A]에 대해서 구술하는 장소는 [A]의 실제 공간적 배경과 일치하는군. ③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서술자는 [A]에서 부수적 인물 로 등장하는군. ④ [A]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현재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당시의 상 황을 알려주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 ⑤ [A]의 이야기와는 달리 현재 인물의 공간적 이동이 이루어진 후의 이야기에서는 한 인물에 대한 상세한 심리 묘사가 포함되어 있군. [내신도우미]116)  ③  현재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서술자는 ‘나(희빈)’ 이다. ‘아버지’, ‘구장 내외’, ‘마을 사람들’ 등은 [A]에 대한 ~ 117.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어머니가 깊은 슬픔에 잠겼음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②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깃든 한이 점점 풀려 가는 것에 기뻐하는 것이다. ③ 그동안 괜히 길삼 씨를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게 됨에 따라 흐뭇해 진 것이다. ④ ‘나’와 아버지 사이의 갈등이 해소될 수 있게 되었음에 마음이 흡 족해진 것이다. ⑤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됨에 따라 그동안 갑갑 했던 심정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내신도우미]117)  ②  어머니는 아버지의 혼에 빙의된 할아버지의 이야 기가 진행됨에 따라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전모가 밝혀질 기회가 마련 되고 실제로 그 아버지의 억울한 한이 점점 풀려 간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것 으로 볼 수 있다. 118. ㉡에 담긴 ‘나’의 복합적 심정을 추리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ㄱ. 할아버지의 죽음이 얼마 안 남았다고 느껴져 슬퍼진다. ㄴ.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왠지 불안하 다.ㄷ. 할아버지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섭섭하게 느껴진 다.ㄹ. 마을 사람들의 소원한 태도는 어찌 보면 냉엄한 현실로 느 껴진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내신도우미]118)  ⑤  “오늘 할아버지 말씀이 모두 허황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나’의 말과, ‘“알아서 좋을 게 있구 몰라서 좋을 게 있는 거 여. 이제 어떡허려는 것이야. 더구나 실성한 노인네 말을 믿고서…….” / 종조 부의 말은 내 뜻을 완전히 분질러 버렸다.’라는 ‘나’의 서술에서 짐작할 수 있 듯이, ‘나’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전모가 밝혀지는 데 따른 마을 ~ 119. ‘할아버지’의 말로 미루어 알 수 있는 내용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ㄱ. ‘길삼’은 구장이 납치된 그 시각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다. ㄴ. ‘아버지’가 화투를 칠 때 민보단원 ‘여덟 사람’은 그 방 안에 함께 있었다. ㄷ. ‘길삼’은 구장의 죽음과 관련하여 ‘아버지’의 결백을 이정했었 다. ㄹ. ‘아버지’는 ‘길삼’의 아내가 한 모함으로 곤궁한 처지에 몰렸 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내신도우미]119)  ①  ‘아버지’와 민보단원 ‘여덟 사람’은 함께 화투를 치 다가 구장이 공비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길삼 아내의 말을 듣고 ~ 보 기 보 기 보 기 40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마는,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 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 더 달콤합니 다.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 한용운, <복종> [나] ⓑ너희들의 비상은 추락을 위해 있는 것이다. 새여, / 알에서 깨어나 막, 은빛 날개를 퍼덕일 때 너희는 하늘만이 진실이라 믿지만, 하늘만이 자유라고 믿지만 자유가 얼마나 큰 절망인가는 비상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 진흙 밭에 뒹구는 낟알 몇 톨, ⓒ너희가 꿈꾸는 양식은 이 지상에만 있을 뿐이다. 새여, / 모순의 새여, - 오세영, <지상의 양식> [다] ⓓ반딧불을 모아 눈을 비췰 수는 있으나, 눈을 녹일 수는 없다. 그 눈을 모아 너의 언어를 읽을 수는 있으나, 너의 언어를 태울 수는 없다. 이 치운 겨울에 말들은 왜 심장에 뿌리를 두지 않는가. ⓔ얼음 꽃은 햇볕에 아름다우나 얼음 꽃은 햇볕에 녹아 버릴 것이다. 형설로 배운 너희들의 언어는 추상에서 아름다움으로 뒤바꿈질을 한다. 끓는ㄴ 핏속으로 들어가 보대끼는 금속처럼 불꽃을 튀기지는 못한다. 점잖은 수염을 바라보며 자못 머뭇거리고 있다. 고원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지 않는다. 왜 타지 못할까? 왜 태울 줄을 모르는가? 너희들의 언어는 기교의 가지 끝 서릿발로 치운 이 겨울에… - 김현승, <형설의 공> 120. [가]~[다]의 표현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어순을 도치하여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② [가]와 [나]는 특정 시구를 반복하여 시상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있다. ③ [가]와 [다]는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④ [나]와 [다]는 공간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⑤ [나]와 [다]는 단정적 어조를 통해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20)  ⑤  [나]에서는 ‘추락은 비상을 위해 있는 것이다’, ‘너 희가 꿈꾸는 양식은 이 지상에만 있을 뿐이다’ 등의 단정적 어조를 통해 존재 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에서도 ‘~없다’, ‘~것이다’, ‘~한 다’, ‘~못한다’ 등의 단정적 어조를 통해 시적 언어가 가진 한계를 강조하고 있다. 121. [가]와 [나]를 <보기>와 같이 도식화했을 때, 이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가] [나] 나 A è ⇢ 당신 다른 사람 지상 B è ç B´ 하늘 ① [가]에서 A는 그 대상이 ‘당신’으로만 한정된 행위이다. ② [가]에서는 ‘당신’의 명령이 있다면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A가 이루어질 수 있다. ③ [가]에서는 ‘다른 사람’이 대상이 될 경우 ‘당신’을 대상으로 한 A 는 불가능해진다. ④ [나]에서 B는 ‘알에서 깨어’난 새가 ‘진실’과 ‘자유’를 추구하는 행 위이다. ⑤ [나]에서 B´는 B를 통해 ‘절망’을 겪은 후 이루어지는 행위이다. [내신도우미]121)  ②  2연에서 화자는 ‘당신이 나에게 다른 사람을 복종 하라고 하면 / 그것만은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당신의 명령이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한 A(복종)는 이루어질 수 없다.  [가]에서 화자가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 122.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옛날 중국의 손강과 차윤이란 사람은 집이 가난하여 기름을 살 돈이 없었다. 그래서 손강은 겨울철 눈[雪]빛에 책을 비추어 글을 읽었으며, 차윤은 여름철 반딧불[螢]을 주머니에 담아 그 빛으로 밤을 새우며 책을 읽었다. 이렇듯 어려운 처지에서 공부하는 것을 ‘형설(螢雪)의 공’이라고 한다. 김현승은 이 고사에서 얻은 발상을 부정적으로 사용하여 시와 언어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이 시에서 사물의 겉만을 피상적으로 인식하고 기교를 통해 아름답게만 표현하는 자세를 비판하는 한편, 사물의 본질을 꿰뚫 는 언어를 지향하고 있다. ① ‘반딧불’을 모아 ‘눈’을 비추고, ‘그 눈’을 모아 ‘너의 언어’를 읽는 보 기 보 기 41 것은 사물의 겉만을 피상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해당하겠군. ② ‘심장에 뿌리를 두는 말들’은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언어라고 볼 수 있겠군. ③ 화자는 ‘고원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는 것보다 ‘보대끼는 금속’ 의 상태를 지향한다고 볼 수 있겠군. ④ 화자는 ‘얼음 꽃은 햇볕에 녹아 버릴 것이다’에서 아름다운 기교만 을 추구하는 시는 생명력이 짧음을 표현하고 있군. ⑤ 화자는 피상적인 언어를 차가움의 이미지에, 본질을 꿰뚫는 언어를 뜨거움의 이미지에 비유하고 있군. [내신도우미]122)  ③  [다]의 5연에서 화자는 ‘점잖은 수염을 바라보며 / 자못 머뭇거리고 있다.’고 하며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겉보기에만 좋은 기교 중심의 시적 언어를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화자가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인 ‘고원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는 것, ‘끓는 핏속으로 들어가 / 보대 끼는 금속처럼 불꽃을 튀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화자가~ 123. ⓐ~ⓔ 중, ㉠과 유사한 발상이 드러나는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123)  ②  ㉠에서 ‘나’는 ‘남들’과 달리 ‘자유’가 아닌 ‘보종’ 을 좋아한다. 이것은 통념에서 벗어나는 생각으로, 상식과 보편의 생각을 뒤 집어 표현했다는 점에서 역설적 발상으로 볼 수 있다. ⓑ에서도 ‘추락’은 ‘비 상’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역설적 발상이 드러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앉은 곳에 해가 지고 누운 자리 밤을 새워 잠든 밧긔 한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일새 밤밤마다 꿈에 뵈니 꿈을 둘러 상시(常侍)과저* 학발자안(鶴髮慈顔) * 못 보거든 안족서신(雁足書信) 잦아질 때 기다린 들 기별 올까 오노라면 달이 넘네 못 본 제는 기나리나 보게 되면 시원할까 노친(老親) 소식 나 모를 제 내 소식 노친 알까 천산만수(千山萬水) 막힌 길에 일반고사(一般苦思) * 뉘 헤올고 ㉠묻노라 밝은 달아 양지(兩地)에 비추는가 따르고저 뜨는 구름 남천(南天)으로 닿는구나 흐르는 내가 되어 집 앞에 두르고져 나는 듯 새나 되어 창전(窓前)에 가 노닐고저 내 마음 헤아리려 하니 노친 정사(情思) 일러 무 - 이광명, <북찬가(北竄歌)> * 꿈을 둘러 상시과저 : 꿈을 둘러서 평상시처럼 하고 싶구나. * 학발지안 : 머리가 하얗게 센 자애로운 얼굴이라는 뜻으로 어머니를 가리킴. * 일반고사 : 괴롭거나 고통스러운 모든 생각. [나] Ⅰ 맏아희 보내연지 어느덧 반년일다 져근 아해조차 가셔 석달의 아니오네 아마도 백발의문(白髮倚門) *의 시름겨워 하노라 Ⅱ 내 이만 그리우니 저희도 그리노다 그릴 줄 알앗다면 당초 아니 보낼나쇠 아마도 보내고 그리는 일은 나도 몰나 하노라 Ⅲ ㉡묻노라 저 명월아 내 아희들 보앗난다 응당이 볼거시니 이 내 소식 전하렴은 매일의 주이의문(晝而倚門) 야불매(夜不寐) *라 일러라 - 이식근, <연자사(戀子詞)> * 백발의문 : 늙으신 부모가 동네 밖에까지 나가 자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림. * 주이의문 야불매 : 낮에는 문에 기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밤에는 잠 못 이룸. [다] 봄날이 따듯해지고 있사온데 집안의 안부는 어떠하옵니까? ⓐ고국을 지척에 두고 이 몸은 호랑이 아가리에 물려 가고 있습니다. 봄날이 다 가도록 집안 소식을 전연 들을 수 없으니 안타깝습니다. 위로는 병드신 어머님께서 이 자식을 생각하느라고 얼마나 마음 아파 하실까 하고 생각하니 더욱 애가 탑니다. 그리고 나이 들어가는 형님 이나 연약한 저의 아내와도 만날 기약이 없사오니 이 아우는 차라리 죽는 것만도 못합니다. 그러하오나 차마 죽지 못하는 이유는 만일이 라도 살아 돌아가서, 어머님이나 형님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어서입니다. 지난달 스무 날 무렵에 저는 붙잡혀 가는 몸으로 어머님의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형님께서 혼자 어머님을 모시고 생일상을 올 릴 것을 말없이 그려 보고 또 어머님께서 늙은 나이에 이 자식을 생 각하며 우실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자나깨나 애쓰 시는 그 마음을 어떻게 위로하겠습니까? ⓒ이 불효막심한 아우는 적 군의 포로가 되어 어머님을 곁에서 모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슬하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평상시에도 제대로 자식 구실을 못 하였는데 지 금에 와서 오히려 더 큰 슬픔을 안겨 드리게 되었으니, 이 불효한 죄 인이 어찌 하늘을 쳐다보겠습니까? ⓓ차라리 고국 땅에 죽어 어머님 을 그리는 것이 고향집을 가까이 가 볼 수 있다면, 비록 불효한 죄를 속죄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이승에서의 소원은 조금이나마 풀 수 있 을 듯합니다. 저는 지금 신천 지방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사온데, 할 일이 없이 해만 가니 이 애타는 마음 더욱 견디기 어렵사옵니다. ⓔ늘 성백(成 伯) *과 함께 집에 두고 온 노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답니다. 그리고 서 로 얼굴을 마주 보며 설움에 목이 메어 웁니다. - 오달제, <맏형님께 올립니다> * 성백 : 병자호란 때 삼학사의 한 사람인 윤집(尹集)의 자(子). 124.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변화를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② 화자는 상반된 가치로 인해 고뇌하고 있다. ③ 화자와 대상 간의 거리감이 나타나고 있다. ④ 대상을 대하는 화자의 태도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⑤ 현실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나 있다. [내신도우미]124)  ③  [가]는 ‘천산만수 막힌 길’로 인해 떨어져 있는 화 자가 ‘노친’을 그리워하는 노래이고, [나]는 ‘맏아희’와 ‘져근 아해’가 나가 있 는 상황에서 이들을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화자의 노래이며, [다]는 ‘적군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 있는 화자가 고향의 어머니와 가족의 안 부를 묻고 있는 편지이다. 그러므로 세 작품 모두 화자와 대상 사이의 ~ 125.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한숨’과 ‘눈물’은 화자의 일상을 대변하는 것이겠군. ② ‘밤밤마다’ 꾸는 ‘꿈’에서 미래에 대한 화자의 낙관을 엿볼 수 있 군. ③ ‘오노라면 달이 넘네’에는 ‘기별’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이 나타나 있군. 42 ④ ‘천산만수 막힌 길’은 화자가 처한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군. ⑤ ‘남천’으로 닿는 ‘구름’에는 화자의 간절한 소망이 투영되어 있겠 군. [내신도우미]125)  ②  ‘밤밤마다 꿈에 뵈니’는 만날 수 없는 노친을 밤마 다 꿈에서 본다는 의미이다. 또한 ‘꿈을 둘러 상시과저’에 서는 노친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강한 그리움이 드러나므로 ‘꿈’을 미래에 대한 낙관으 로 해석할 수 없다.  ① ‘잠든 밧긔 한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일 새’에서 ‘한 숨’과 ‘눈물’은 노친을 만나지 못하는 처지에서 오는 슬픔과 걱정으로 ~ 126. [나]가 완결된 하나의 작품이라 할 때, Ⅰ~Ⅲ에 대한 이해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① Ⅰ에는 화자가 ‘시름겨워’하는 정황이 드러나 있다. ② Ⅱ에는 Ⅰ에서 비롯된 화자의 심회 표출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③ Ⅲ의 종장에서는 Ⅰ의 ‘백발의문’의 심정을 심화하며 마무리하고 있다. ④ Ⅰ과 Ⅱ의 종장에서는 ‘아마도’, ‘하노라’를 통일시켜 연계성을 강 화하고 있다. ⑤ Ⅰ~Ⅲ은 모두 과거와 현재 사건을 병치시키는 방식으로 연계성을 강화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26)  ⑤  Ⅰ에는 ‘맏아희’와 ‘져근 아해’가 집을 나선 과거의 일과 ‘백발의문’하고 있는 화자의 현재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Ⅱ, Ⅲ 에는 아이를 보낸 후 느끼는 화자의 심정이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현재와 과 거의 사건이 병치되었다고 할 수 없다.  ① Ⅰ의 ‘맏아희 보내연지’, ‘져근 아해조차 가셔’ 등에서 화자가 시름겨워 하는 이유가 드러난다. ② ~ 127. ㉠과 ㉡을 참조하여 ㉠에 이어질 시구를 창작하려고 한다. <보 기>의 조건을 모두 충족한 것은? • ㉠과 ㉡에 나타난 ‘달’의 의미와 기능을 활용한다. • [가]의 시상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① 다정한 그 모습 저 달과 닮았도다 ② 노친과 함께 하던 옛 시절 떠오르네 ③ 잠자리 찾아 들어 노친 마음 달래주오 ④ 네 모습 어디 가고 뜬 구름만 흘러가네 ⑤ 높이 떠 볼 터이니 노친 소식 전해 주오 [내신도우미]127)  ⑤  ㉠에서 ‘달’은 ‘양지’를 비추는 존재로, ㉡에서 ‘명 월(달)’은 ‘내 아희들’을 볼 수 있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그러기에 ㉠에는 ‘응 당이 볼거시닌 이 내 소식 전하렴’이 연결될 수 있다. ㉠의 ‘달’은 화자가 있 는 곳과 노친이 있는 곳 ‘양지’를 비춰 주기에 ‘노친의 소식’도 화자에게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담긴 표현이다. 이는 이어지는 ‘따르고저~ 128. <보기>를 참조하여 [다]의 ⓐ~ⓔ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오달제는 병자호란 때 청나라와의 화의를 반대했던 척화파의 한 사람이다. 인조가 청나라에 항복한 뒤 적진에 송치되어 적장 용골대에게 온갖 고통을 당하였으나 굴하지 않았다. 심양으로 이 송되어서도 ‘죽음보다 두려운 것은 불의(不義)’라고 하며 항복하 지 않아 결국 그는 윤집, 홍익한과 함께 29세의 나이로 처형당했 다.• 오달제의 편지는 어느 노인을 통해 극적으로 전해졌으며 동 봉한 시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형님께서 채색옷 입고 어머님 앞에 나아가서 무슨 말로 늙으신 어머님을 위로하였을까? ① ⓐ는 글쓴이가 청나라 심양으로 끌려가는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② ⓑ로 보아 편지에 ‘동봉한 시’는 글쓴이가 형님의 심정을 헤아리는 내용이라 할 수 있다. ③ ⓒ에는 돌아올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형님에게 어머님을 당부할 수 밖에 없는 글쓴이의 애절함이 담겨 있다. ④ ⓓ에는 불의와 타협하기보다는 죽음을 선택하려는 글쓴이의 결단 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⑤ ⓔ에서는 글쓴이의 강직함과 대비되는 인간적 고뇌를 느낄 수 있 다. [내신도우미]128)  ④  청나라로 끌려가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는 그 전에 ‘고국’에서 죽어 넋이라도 고향으로 가 어머니를 뵙고 싶다는 염원을 표 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③ ‘적군의 포로가 되어’ 청나라로 끌려가는 상 황, ‘만날 기약이 없는’ 상황 등을 볼 때, ⓒ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형님에게 ‘어머님’을 당부할 수밖에 없는 애절함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난 계유(癸酉)년과 갑술(甲戌)년 사이에 내 나이 열일곱 여덟이 었는데 오랜 병으로 몸은 쇠약했다. 노래·글·그림이나 예스러운 검(劍)·거문고·골동품 등 여러 잡스러운 것들을 좋아하여, 손님들을 모아 놓고 해학과 옛 이야기로 마음을 달래려 애썼다. 하지만 울적한 마음을 탁 트이게 할 수는 없었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민옹이라는 기이한 선비가 있습니다. 노래를 잘하고, 재미있는 이 야기도 잘하지요. 기개가 있고 괴상한 구석도 있으며, 사람을 속이기 도 하지만, 마음이 트이게도 합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이 넓어지니 상쾌해지지 않는 사람이 없지요.” 나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 그에게 함께 오기를 청하였더니, 드 디어 민옹이 왔다. 그때 나는 사람들과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민옹은 인사 도 하지 않고 퉁소 부는 사람을 매섭게 노려보더니 뺨을 후려갈기 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주인은 즐기고자 하는데 네놈은 어째서 화를 내고 있느냐.” 내가 크게 놀라 그 이유를 묻자 민옹이 말하기를, “저놈 눈을 부릅뜬 꼴이 사납지 않소이까. 화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소.” 내가 크게 웃자 민옹이 다시 말하길, “퉁소를 부는 놈만 화내는 것이 아니오. 피리를 부는 놈은 얼굴 을 돌린 채 우는 듯하고, 장고를 치는 놈은 근심이라도 있는 듯이 이마를 찡그리고 있지 않소이까. 모두 큰 두려움이라도 있는 것처 럼 묵묵히 앉아 있으니, 아이와 종놈들까지 꺼려서 웃지를 않는구 려. 이래서야 음악이 어찌 즐거울 수가 있겠소?” 나는 일어나 자리를 치우고 민옹을 맞아 자리를 권하였다. 그는 몸 집이 왜소했고 흰 눈썹이 눈을 덮고 있었다. 스스로 말하기를, “내 이름은 유신(有信)이요. 금년 일흔 셋이올시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당신은 무슨 병이 있소? 머리가 아프오?” “아닙니다.” “배가 아프오?” “아닙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아픈 데가 없소.” 그리고 문을 열고 들창을 걸었다. 바람이 우수수 불어왔다. 나는 마음이 시원해져서 예전과는 크게 다름을 느끼고 민옹에게 말하였다. “나는 특히 먹는 것을 싫어하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그 것이 병이 되었나 봅니다.” 그러자 민옹이 일어나 내게 축하를 하였다. 나는 놀라서 물었다. “영감님, 무엇을 축하한단 말씀입니까?” “당신은 집이 가난한데 다행히 먹는 것을 싫어하니 재산이 늘지 [A] 보 기 보 기 43 않겠소? 게다가 잠을 자지 않아 밤을 낮과 겸할 수 있으니 두 배 를 사는 셈이지요. 재산이 늘고 두 배를 사니 수(壽)와 부(富)가 함 께 늘어나는 것이 아니겠소?” 잠시 후 밥상이 들어왔다. 나는 신음하며 얼굴을 찡그리고 수저 를 들지 않은 채, 음식을 골라 냄새만 맡았다. 그러자 민옹이 갑자 기 크게 화를 내며 일어나 가려고 했다. 내가 놀라서 물었다. “영감님, 어째서 화를 내며 가려 하십니까?” “손님을 청했으면 식사를 함께 해야지, 혼자 먼저 음식을 맛보 니 그건 예의가 아니오.” 나는 즉시 사과하고 그를 만류한 후 다시 음식을 갖추도록 재촉 했다. 민옹은 사양하지 않고 팔뚝을 걷어붙이고 수저를 바삐 놀렸 다. 나는 무의식중에 입에 침이 고이고 비위가 맞아지는 듯해서 예 전처럼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중략> 민옹은 그 뒤로도 십여 가지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이 메아리 같이 빨라 결국 그를 궁색하게 만들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칭찬하기도 하 고 기리기도 하며, 옆의 사람을 비웃고 놀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모 두 허리를 꺾고 웃었지만, 그는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황해도 지방에 황충(蝗蟲) *이 생겨서 관(官)에서 백성들을 다그 쳐 그것들을 잡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자 민옹은 묻기를, “황충을 무엇 때문에 잡는단 말인가?” 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이 벌레는 누에보다도 작은데 얼룩무늬에 털이 나 있지요. 하 늘을 날면 명(螟)이 되고 붙으면 모(蟊)가 되어 우리의 곡식을 해 치는데 가히 씨를 말릴 정도이지요. 그 때문에 어서 잡아서 땅에 묻으려는 것이죠.” 민옹이 말하기를. “이 작은 벌레가 무슨 근심이 되겠나. 내가 보기에는 저 종루 (鐘樓) 거리에 가득 찬 사람들이 모두 황충이라네. 하나 같이 키 는 칠 척인데, 머리는 검고 눈은 반짝거리지. 입은 주먹이 들어갈 만큼 큰데 시끌벅적하게 떠들며 허리를 구부려 걷는 꼴이 발꿈치 가 서로 닿고 엉덩이가 서로 이어지지. 농사를 해치고 곡식을 짓 밟는 데에는 이 무리보다 더한 것이 없다네. 내가 그것들을 잡고 자 하였지만 큰 호로박*이 없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야.” 라고 하였다. 좌우의 사람들은 크게 두려워하며 정말 이 벌레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 박지원, <민옹전(閔翁傳)> * 황충 : 메뚜기의 일종. * 호로박 : 마귀 제압의 상징물. 129.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은 것은? ① ‘민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겉모습이다. ② ‘민옹’은 화를 내거나 말문이 막힘없이 이야기를 이어간다. ③ ‘민옹’은 자신을 칭찬하기도 하고, 옆 사람을 비웃기도 하였다. ④ ‘나’는 ‘민옹’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를 처음 만 나게 되었다. ⑤ ‘나’는 그동안 ‘민옹’ 이외의 사람들에게서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을 달래고자 했었다. [내신도우미]129)  ①  마지막 부분에서 황충에 대한 ‘민옹’의 ~ ▣ 위 글의 [A]~[C]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을 때, 이를 참고하여 두 물음에 답하시오. [A] 악공과 관련된 이야기 è [B] 식욕과 수면에 대한 이야기 è [C] 황충에 대한 이야기 130. <보기>를 참고하여 [A]~[C]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민옹전」에서 주인공 ‘민옹’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말하기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말하기는 다양한 전략을 담고 이 는데, 자신이 불리하거나 곤란한 상황을 탈출하는 ‘상황 탈출하 기’, 상황이나 대상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관점 바꾸기’, 서로 다 른 대상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유사성 발견하기’, 대화의 원 리나 전제를 부정하여 정상적인 화법에서 일탈하는 ‘화법 부정하 기’ 등이 그것이다. 판단 대상 판단 근거 판단 결과 ① [A] 퉁소를 연주하는 악공의 모습과 화 내는 표정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있 음. ‘유사성 발견하기’ ② 악공을 때린 행위에 대해 비판받자 때린 이유를 설명하고 있음. ‘상황 탈출하기’ ③ [B] 부정적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 ‘관점 바꾸기’ ④ [C] 황충이 근심의 대상이라는 상대방의 전제를 부정하고 있음. ‘화법 부정하기’ ⑤ 종루의 사람들과 황충 사이의 유사 성을 발견하고 있음. ‘유사성 발견하기’ [내신도우미]130)  ②  ‘민옹’은 악공이 화를 내는 표정으로 악기를 연주 하는 것을 보고는 이러한 표정을 보고는 음악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여 ‘악 공’을 때린 것이다. 즉, 화내는 표정과 악기를 연주하는 악공의 표정에서 유사 성을 발견하여 자신이 악공을 때린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옹의 행 위를 비판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이를 보고 크게~ 131. 위 글의 오랜 병과 관련하여 위 글을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 한 것은? ① [A]를 통해 민옹은 ‘나’의 ‘오랜 병’을 치유하는 데 악공의 연주가 도움이 됨을 말하고 있다. ② [B]를 통해 민옹은 ‘나’의 ‘오랜 병’을 유발한 원인을 밝히고 있다. ③ [C]를 통해 ‘나’는 ‘오랜 병’ 때문에 약해진 몸을 건강하게 할 방 법을 발견하게 된다. ④ [C]를 통해 민옹은 현실의 문제와 관련이 없는 이야기로 ‘나’의 ‘오랜 병’을 치유하고 있다. ⑤ [A]와 [B]를 통해 ‘오랜 병’에서 연유한 ‘나’의 우울함이 점차 해 소되고 있다. [내신도우미]131)  ⑤  [A]에서 ‘나’는 크게 웃는 모습을 보이고, [B]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예전처럼 밥을 맛있게 먹게 된다. 즉, 마음에 답답함 을 오랫동안 지니고 있었던 ‘나’가 점차 치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① [A]에서 ‘민옹’은 어두운 표정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즐거울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음악은 나의 병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 132. ㉠의 상황에서 ‘퉁소 부는 사람’의 심정을 가장 잘 나타낸 것은? ① 인과응보(因果應報)로군. ② 견토지쟁(犬免之爭)이로군. ③ 읍참마속(泣斬馬謖)이로군. ④ 자승자박(自繩自縛)이로군. [B] [C] 보 기 44 ⑤ 청천벽력(靑天霹靂)이로군. [내신도우미]132)  ⑤  ‘청천벽력(靑天霹靂)’은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 벼락’이라는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다. 따라서 ‘민옹’이 난데없이 ‘악공’을 때린 행위에 대해 ‘악공’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을 표현한 말로는 적절하다.  ①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름을 이르는 말이다. ② ‘개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서울P서의 나날들이 수초가 너울거리는 바닷속처럼 다가왔다. 자신의 나날들을 그는 매음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같은 단 지 안에 두 개의 아파트를 가지고 그는 살았다. 한쪽 아파트 자신의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가족들이 사는 다른 동의 아파트로 돌아오 는 새벽이면 그는 어둠 가득한 거실에 서서 멍하니 단지 안을 바라보 곤 했었다. 불꺼진 고층 아파트들 그것은 어둠에 싸인 성채처럼 드높 아 보였다. 그리고 그때마다 그는 자신의 안에서도 저와 같은 높이와 어둠을 가진성들이 우뚝 우뚝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 고만 있는가. 삶은 그림이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삶은 내가 만들어 내는 그 많은 산이나 새나 꽃이나 여인들 그 어느 것과도 닮아 있지 조차 않지 않은가. 나는 왜 이 생명을 살지 않고 남들이 사는 삶을 그들의 어깨 너머로 구경하면서 그들이 집을 사면 들여놓는 장롱과 다를 것 없이 가구처럼 생각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인가. 거기에 얼마만큼의 진실이 있으며 그렇게 써도 좋은 시간이 나에게 남아 있 다고 나는 믿는 것인가. 화가 누군가는 똑같은 값의 그림인데 왜 저 사람의 그림에는 참새 가 다섯 마리인데 내 것에는 세 마리뿐이냐는 항의를 받고 두 마리를 더 그려 넣어 주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면서 자신도 웃었지만 그 와 내가 무엇이 다를 것인가. 현대니 오늘이니 젊은 물결이니 내일이 니 중견이니 평론가 선정이니 새로운 조형이니 하는 이름을 앞에 붙 이고 얼려대는 그룹전에 빠지지 않고 그림이 끼어들어감으로써 그 첫 날과 끝나는 날에 얼굴을 내밀다가 한 달 내내 술을 마셔야 했던 때 도 있었다. 주장만 있고 조형이 없는 그림도 미학에 대한 폭력이었지 만 모색이 없는 반복도 폭력이 아니겠는가. 팔린다는 것이 죄악인가. 아니다. 그것은 성실과 재능이 만들어 낸 정당한 보상일 수 있었다. 그러나 파괴와 변화에 대한 몸부림이 없는 반복도 창조란 말인가. 작년에 그렸던 꽃, 지난 달에 그렸던 산, 언젠가 그렸던 여인을 그 리고 앉아서 그는 아파트를 샀고 전주 가까운 곳에 땅을 샀고 압구정 동에 상가를 샀으며 몇 점의 갖고 싶었던 골동도 손으로 쓰다듬을 수 있었다. <중략> 어느 날 아침 이를 닦다가 그는 하나의 말을 떠올렸다. 그린다고 하는 자유가 그리웠다. 그것은 그가 대학을 졸업한 후 젊은 화가로서 는 드물게 동양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던 때 한 말이었다. 그가 스 물 여섯이 되던 해의 일이었다. 그날 그는 오래 잊고 있던 그 말을 갑자기 떠올렸던 것이다. 그린다는 것. 화가. 그것은 자유였을까. 그 는 그때 그렇게 믿었었다고 마치 그 말을 한 사람이 자신이 아닌 그 가 그 무렵에 사숙하던 어떤 화가의 말인 것처럼 생각했다. 눈앞의 거울 속에는 칫솔을 물고 있는 사내가 있었다. 술에 찌 들고 과로에 지친 그 사내를 그는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는 그 사내에게 중얼거렸다. 칫솔만도 못한 새끼. 칫솔을 보아라. 처음에 는 그 곧은 솔로 주인의 치아를 닦아내며 상쾌하고 청결하게 주인 의 치아를 부패에서 지켜 준다. 솔이 닳고 구부러지면 칫솔은 또 그 주인의 운동화를 빠는 일로 스스로의 생명을 다해 온몸에 비누 칠을 해가며 봉사를 거듭한다. 그리고 끝내 그 몸뚱이마저 두 동 강이 나서 존재의 당위성이 끝난 후에도 주인집 아주머니가 수챗 구멍의 덮게를 열 때는 또 그 반토막의 몸으로까지 헌신하지 않는 가. 화가의 자유가 그리웠던가 그대여. 칫솔만한 신선함이라도 잃지 않 고 스스로의 생명력으로 존재성을 가지고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가 그대여. 너는 지금 죽음 속에 서 있다. 며칠 후 그는 화실에 앉아서 소리 없이 자신에게 말했다. 떠나자. 어디든 떠나야 한다. 물론 내가 떠나지 않고 버리면 된다. 버리는 길 밖에 없다. 그러나 내가 떠나야 하는 자리는 형태가 없다. 집어서도 끌어내서도 버릴 수가 없다. 길은 내가 떠나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 식탁에서 그는 아내에게 말했다. “일본이라도 며칠 갔다 와야겠어.” “왜 일본에는요?” “가까우니까.‘ 여행이란, 그랬다, 보고 느끼고 먹는 일이었다. 그것은 찾아간 곳을 보는 일이었고 찾아간 곳의 무엇인가를 먹는 일이었고 그리고 찾아간 곳을 느끼는 일이었다. 단순히 먹고 보고 느낀다는 그 행위는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의 곁에 있어 온 일상적인 나날과 다를 것이 없었다. 다만 여행이란 바로 그런 일상적인 행위를 일상적인 장소가 아닌 곳 에서 일상적인 시간의 틀을 깨고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일 본에 와 한 주일을 보내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같은 악몽에 시달렸 다. 그것은 더한 혼란이었다. 왜 나는 여기에 와 있는가. 차를 타고 앉으면 늘 생각했다.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 순간 문득 그는 자신이 떠나고 있는 이 여행의 시작이 어디에 서 있었던가를 생각했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떠나게 했던가. 도대 체 나는 무엇을 찾아보려고 했던가. 내 나날 속에서는 무엇이 잘 못되어 있었던 것일까. 나의 어디가 곪아 있었던가. 문득문득 죽음 을 생각했다. 무엇무엇을 버려두고 무엇을 찾아서 여기에 와 있는 가 하는 자성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치유될 성질의 것을 자신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또 다른 염증이었다. 그 고름이 흘러내리는 염증의 끝에서 생각하는 죽음은 차라리 구원처럼 달콤하게까지 느 껴졌다. - 한수산, <날개와 사슬> 133.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의 내면 심리를 보여 주는 내적 독백이 나타나 있다. ② 빠르게 장면을 전환하여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③ 인물 간의 갈등을 첨예하게 그려 내어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④ 시대적 배경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사회 현실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⑤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제시하 고 있다. [내신도우미]133)  ①  이 글은 화가로서의 삶에 대한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이 내적 독백을 통해 드러나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고만 있는가.’와 같은 내적 독백을 작품 전반에 걸쳐 서술함으로써 서술자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고 있다.  ② ‘서울’에서 ‘일본’으로의 장면 전환은 나타나지만 긴박한~ 134. [A]와 [B]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에 나타난 자기혐오가 [B]에서는 ‘염증’으로 심화되어 나타나 고 있다. ② [A]에 나타난 ‘칫솔’의 ‘헌신’은 [B]에서 ‘구원’의 형상으로 변모되 [A] [B] 45 고 있다. ③ [A]의 ‘죽음’은 화가로서의 ‘그’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B]의 ‘죽음’과 의미가 다르다. ④ [A]의 ‘그’는 ‘거울’을 통해 자신을 타자화하여 물음을 던지고 있 으며, [B]의 ‘나’는 ‘여행’의 이유를 밝히려 하면서 스스로에게 물 음을 던지고 있다. ⑤ [B]의 ‘나’는 자신의 힘으로는 [A]의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르고 있다. [내신도우미]134)  ②  [A]에 나타난 ‘칫솔’의 ‘헌신’은 진실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그(사내)’와 대조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극심한 자 기혐오에 빠지게 되고, [B]에서는 급기야 ‘죽음’이 차라리 ‘구원’처럼 달콤하 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 ① [A]에서 ‘그’는 자신을 ‘칫솔보다 못한 새끼’라고 비하하는 등 극심한 자기 혐오에 빠져 있는데,~ 135. <보기>를 바탕으로 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날개와 사슬」의 주인공은 스물여섯에 동양화 공모전에서 대 상을 받고 화가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삶에 회의를 품고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다. 이 작품의 작가가 스물여섯의 나이에 신춘문예로 등단을 했으며, 성공한 소설가였음에도 불구하고 극도의 허무감 속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에 부족함을 느끼고는 일본으로 떠났다 는 이력을 고려한다면, 주인공의 고뇌를 작가 자신의 고뇌로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소설은 20여 년 동안 작품 창작에 몸담아 왔던 작가의 정신적 고뇌와 함께 창작에 대한 그의 문제 의식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①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고만 있는가.’라는 물음은 삶의 진실 을 외면한 채 소설 쓰기에 몰두해 왔던 작가의 문제의식을 드러내 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② ‘파괴와 변화에 대한 몸부림이 없는 반복도 창조란 말인가.’라는 물음은 과거의 창작 행위에 대한 작가의 반성적 성찰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③ ‘그린다고 하는 자유가 그리웠다.’라는 말은 자신의 작품 세계에 변화를 도모하고 싶었던 작가의 바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것으 로 볼 수 있겠군. ④ ‘내가 떠나지 않고 버리면 된다. 버리는 길밖에 없다.’는 자신의 실 력에 한계를 느낀 작가의 고뇌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⑤ ‘왜 나는 여기에 와 있는가.’라는 물음은 작품 활동에 변화를 바라 는 마음으로 여행을 왔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작가의 내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겠군. [내신도우미]135)  ④  ‘내가 떠나지 않고 버리면 된다. 버리는 길밖에 없 다.’는 표현은 그 동안의 작품 활동에 대한 ‘나’의 자기 부정을 의미한다. 따 라서 이는 그 동안의 작품 활동에서 작가가 느낀 허무감으로 인한 고뇌의 결 과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 ① 주인공은 그림 속에 삶의 진실을 담아 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고만 있는가.’라는 ~ 136. 위 글의 공간을 서울과 일본으로 나누어 이해한 내용으 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주인공은 ‘일본’에서 ‘서울’에서의 삶을 돌이켜보고 있다. ② 주인공은 ‘서울’에서의 ‘나’의 삶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다. ③ ‘일본’으로의 여행은 잠시나마 주인공의 마음에 위안이 되고 있다. ④ ‘서울’을 떠나온 주인공은 ‘일본’에서도 허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 다. ⑤ 주인공은 ‘서울’에서 겪은 고뇌의 전환점으로 ‘일본’ 여행을 결심하 게 된다. [내신도우미]136)  ③  주인공은 ‘서울’을 떠나와서도 허탈감을 떨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차라리 죽음이 달콤하게 느껴질 만큼 심한 내적 고통에 휩싸 여 있다.  ① ‘여행의 시작이 어디에 있었던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떠나 게 했던가.’, ‘내 나날 속에서는 무엇이 잘못되어 있었던 것일까.’ 등에서 주인 공이 ‘서울’에서의 삶을 돌이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언제까지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여수(旅愁)에 잠겼을 때, 나에게는 죄그만 희망도 숨어 버린다. 요령*처럼 흔들리는 ㉠슬픈 마음이여! 요지경 속으로 나오는 좁은 세상에 이상스러운 세월들 나는 추억이 무성한 숲 속에 섰다. 요지경을 메고 다니는 늙은 장돌뱅이의 고달픈 주막 꿈처럼 누덕누덕이 기워진 때 묻은 추억 신뢰할 만한 현실은 어디에 있느냐! 나는 시정배(市井輩)와 같이 현실을 모르며 아는 것처럼 ale고 있 었다. 괴로운 행려(行旅) 속 외로이 쉬일 때이면 달팽이 깍질 틈에서 문밖을 내다보는 얄미운 노스타르자* 너무나, 너무나, 뼈 없는 마음으로 오―늬는 무슨 두 뿔따구*를 휘저어 보는 것이냐! - 오장환, <여수(旅愁)> * 요령 : 놋쇠로 만든 종 모양의 큰 방울. * 요지경 : 확대경을 장치하여 놓고 그 속의 여러 가지 재미있는 그림을 돌리면서 구경하는 장 치나 장난감. 알쏭달쏭하고 묘한 세상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노스타르자 : 노스탤지어.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마음. 또는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 * 뿔따구 : ‘뿔’의 방언. 여기서는 달팽이의 머리 부분에 불쑥 솟아 나온 ‘눈’. [나]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다] 탄천은 흐른다 이제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길을 장마철이면 서울특별시장의 위험 경고나 받으며 도시의 온갖 쓰레기와 흙탕물을 배 위로 드러낸 채 송사리 가재가 살고 둑 위로 달래와 쑥이 파릇하면 보 기 46 벌말 대청말 농부들이 맛나게 두레밥*을 먹고는 억센 팔로 물꼬를 터 언덕 위 무성한 오이밭을 적시던 시절이 있었지 그 시원한 농사꾼들은 다 어디로 갔나 독한 농약으로 눈을 뜰 수 없고 사방에서 쏟아내는 폐수에 팔이 저리지만 검은 얼굴을 들어 다시 한 번 힘차게 흐르고 싶다 흘러넘쳐 깡통과 누더기와 비닐하우스의 땅을 뒤엎고 순박한 땅의 살결을 만나고 싶다 만나서 왈칵 스미고 싶다 아무도 나를 기억해 주지 않고 내가 여기 부글부글 끓고 있는지를 모른다고 해도 - 이시영, <탄천(炭川)> * 두레밥 : 두레에 참여한 사람들이 차례로 지어 공동으로 먹는 밥. 137. [가]~[다]에 공통적으로 드러나 있는 정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돌아갈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 ② 정착하지 못하는 삶으로 인한 상실감 ③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 ④ 지속되는 고달픈 삶에 대한 극복 의지 ⑤ 순수한 자연의 생명력 회복에 대한 바람 [내신도우미]137)  ③  [가]~[다]에 공통적으로 드러나 있는 정서는 ‘암 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③)’이다. [가]의 경우 ‘요지경 속으로 나 오는 좁은 세상에 이상스러운 세월들’, ‘신뢰할 만한 현실은 어디에 있느냐!’ 등의 시행에서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나]는 힘들고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산업화 시대의 ~ 138. 다음은 [가], [나]에 쓰인 소재들에 대해 임의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한 내용이다. [가], [나]의 시상 전개 양상으로 보아, 각 소 재들이 선택된 이유를 판단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소재 임의로 떠오른 생각 요령 종 모양이다, 흔들어 댄다, 소리가 난다, 딸랑거린다, 마음이 어수선하다 달팽이 깍질 달팽이가 사는 집이다, 맴돌이 모양이다, 머리를 내밀어 밖을 바라본다, 벗어날 수 없다 두 뿔따구 달팽이의 두 눈이다, 머리 부분에 가늘게 솟아 올라와 있다, 자꾸 움직이며 두리번 거린다 담배 마음이 괴롭거나 착잡할 때 피운다, 연기 가 피어오른다, 허탈하다, 타면서 점점 줄어든다 달 때가 되면 별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떠 오른다, 강물에 미쳐 어른거린다, 애상적 이다 ① ‘요령’은 여수(旅愁)에 잠긴 화자의 내면이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이겠군. ② ‘달팽이 깍질’은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고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소재이겠군. ③ ‘두 뿔따구’는 객지에 있는 화자가 느끼는 향수(鄕愁)를 자연물에 빗대어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한 소재이겠군. ④ ‘담배’는 하루의 일을 끝마친 뒤에 허탈감을 느끼는 호자의 모습을 부각하기 위한 소재이겠군. ⑤ ‘달’은 힘겨운 현실에서 화자의 고달픈 삶이 보잘것없이 반복되는 상황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이겠군. [내신도우미]138)  ②  [가]에서 ‘달팽이 깍질(껍질)’은 떠돌이 생활을 청 산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고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볼 수 없다.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화자가 자신을 달팽이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달팽이 깍질’은 향수(‘노스타르자’)를 떠올리고 있는 현재의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 다.  ③ ‘두 뿔따구’는 달팽이의 머리 부분에 솟아 있는 두 눈이므로, ~ 139. ㉠과 ㉡을 대비하여 설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현실의 구조적인 모순으로 인한 서글픔이고, ㉡은 역사의 흐 름에 위배되는 현실에 대한 원망이다. ② ㉠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에 따른 좌절감이고, ㉡은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부끄러움이다. ③ ㉠은 현실 속의 자아를 부정하는 데서 오는 괴로움이고, ㉡은 가 난을 면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이다. ④ ㉠은 희망도 없는 암울한 현실에서 비롯된 쓸쓸함이고, ㉡은 무의 미하게 지속되는 힘겨운 노동에 따른 비애이다. ⑤ ㉠은 현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한탄이고, ㉡은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삶에 대한 체념이다. [내신도우미]139)  ④  ㉠의 ‘슬픈 마음’은 ‘여수(旅愁 :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함이나 시름)’에 잠긴 화자가 ‘죄그만 희망도’ 숨어 버린 상황에서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은 희망도 없는 암울한 현실에서 비롯된 쓸쓸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의 ‘슬픔’은 하루의 힘겨운 노동을 마치면서 느끼는 화자의 비애인 데, 자신의 인생도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왔다는 인식을 ~ 140. <보기>를 바탕으로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1970년대와 1980년대는 우리 현대사의 큰 전환기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의 산업화가 급격하게 이루어지면 서 농촌 경제의 파탄, 공해로 인한 환경 파괴, 도덕성 붕괴 등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인 이시영 은 건강한 활력을 지녔던 이전의 농촌 사회를 그리워하면서, 지속 성과 영원성을 지닌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사회 문제의 극복과 상실된 인간성의 회복에 대한 염원을 노래하였다. ① ‘탄천은 흐른다’라는 표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흐르는 자연의 지속성이나 영원성과 관련이 있군. ② ‘억센 팔’과 ‘무성한 오이밭’은 산업화 이전에 건강한 활력을 지녔 던 농촌 사회의 모습과 연결되는군. ③ ‘깡통과 누더기와 비닐하우스의 땅’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파괴 된 환경의 모습을 구체화한 표현이군. ④ ‘왈칵 스미고 싶다’라는 표현에서 자연과의 합일을 통해 사회 문제 의 극복과 인간성의 회복을 바라는 태도가 드러나는군. ⑤ ‘여기 부글부글 끓고’라는 표현은 산업화로 인한 농촌 경제의 파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암시하는군. [내신도우미]140)  ⑤  [다]의 ‘여기 부글부글 끓고’는 의인화된 화자인 ‘탄천’이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오염되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 표 현이다. 따라서 이를 산업화로 인한 농촌 경제의 파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측면으로 감상한 ⑤는 적절하지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장단골에 살던 김 주부는 간신(奸臣)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딸 매화를 남장(男裝)시켜 홀로 남겨 둔 채 피신한다. 매화는 조 병사의 집에 살면서 그의 아들 양유와 함께 공부하며 자란 다. 그 후 매화는 양유에게 남장을 하게 된 사연을 말하게 되고,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 날 관상쟁이가 와서 양유의 관상을 보고는 귀하게 될 것이나 호환(虎患 : 호랑이에게 당하는 화) 이 있을 것이니, 매화와 혼인시켜야 한다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다. 보 기 47 최씨 부인 양유의 계모라 매화의 됨됨이를 탐하여 매일 사랑하더 니, 제 상처(喪妻)한 남동생 있으매 혼사할 뜻이 있어 계략을 꾸미더 라. 하루는 조 병사 내당에 들어와 최씨 부인을 대하여 가로되, “전일(前日) 관상쟁이가 이러이러했으니 앞으로의 길흉을 어찌하리 오. 매화는 양유와 동갑이요, 인물이 비범하니 혼사함이 어떠할꼬?” 부인이 변색(變色)하여 가로되, “병사 어찌 그런 말씀을 하시나이까? 양유는 사대부의 후계요, 매 화는 유리걸식(遊離乞食) *하는 아이라. 근본도 알지 못하고 어찌 인물 만 탐하리까?” “부인의 말이 옳도다. 일후(日後)에 장단골 가서 매화의 근본을 알 아보리라.” 하고 외당으로 나가거늘, 부인이 그 말을 듣고 근심하여 제 동생을 불러 약속하되, “병사께서 장단골 가서 매화의 근본을 알고자 하니, 네 먼저 가 재 물을 써서 그 근처 사람들을 매수하라. 매화는 너의 짝이 될지라. 저 런 인물을 어찌 그저 두리오.” 최씨 동생 이 말 듣고 재물을 많이 가지고 장단골 연화동을 찾아 가더라. 이때 병사 길을 떠나 여러 날 만에 장단골에 도착하니, 어떤 사람이 길가에 앉아 있거늘 병사 말을 멈추고 물어 가로되, “이곳이 연화동인가?” 그 사람이 대답하여 가로되, / “연화동이로소이다.” 병사가 물어 가로되, “연화동이라면 김 주부라 하는 양반 있느뇨?” 그 사람이 웃고 대답하여 가로되, “주부라 하는 놈이 있더니, 남의 재물을 많이 쓰고 도망하였나이 다.” 하거늘, 병사 이 말을 들으매 정신이 아득하여 어찌할 줄 모르다가 다시 생각하여 가로되, “날이 저문지라 유(留)하고 갈 터이니 주점을 이르게.” 그 사람이 한 집을 인도하거늘, 병사 들어가니 그 집에 있던 한 사 람이 물어 가로되, “말 타고 오신 객(客)은 어떤 양반이신고?” 주모가 가로되, / “이 양반께서 김 주부를 찾아오셨다 하오.” 하니, 그 사람이 웃으며 가로되, “저러한 양반께서 김 주부 같은 놈을 찾아오시다니.” 하고 냉소하여 가로되, “주부라 하는 놈은 이미 도망하였거니와 그의 딸 매화 비록 천인 의 자식이나 인물이 절색이라, 아무 데로 가도 남을 속일 것이오.” 하거늘, 병사 주모더러 물어 가로되, “이곳에 김 주부라는 사람이 있는가?” 주모가 가로되, “수년 전에 도망하였고 딸 매화는 남복을 입고 황해도 연안 지경 에 있단 말을 들었나이다.” 병사 이 말을 들으니 다시는 의혹이 없는지라, 그날 밤을 겨우 지 내고 말을 몰아 집에 돌아와 최씨 부인에게 가로되, “만일 부인의 말을 듣지 아니하고 혼사를 하였다면 사대부 집안에 우세*를 당할 뻔하였도다. 매화는 천인 자식이니 내쫓도록 하오.” 최씨 부인 가로되, ㉠“매화 천인의 자식이라도 혼사만 아니하면 무슨 허물 있으리 까?” 병사 또 학당에 가 양유를 불러 가로되, “매화로 더불어 공부하던 일이 분하도다. 앞으로는 매화를 대면(對 面)치 말라.” 하거늘, 양유 이 말을 듣고 정신이 아득하여 엎어지며 가로되, “매화로 더불어 백년가약을 맺으려 하였더니 천인이란 말인가.” 주야(晝夜)로 애통하여 눈물로 세월을 보내더라. 각설(却說). 매화 이 말을 듣고 분함을 이기지 못하여 눈물을 흘리 며 가로되, “내 팔자 무슨 일로 부모를 이별하고 남의 집에 의탁하매 천인이 라 구박 자심(滋甚)하니, 이내 몸이 여자라 어디 가서 의탁하리오.” 눈물 금치 못하니, 옥란이도 비감(悲感)하여 매화를 위로하여 가로 되,“마오 마오, 우지 마오. 낭자의 우는 거동 차마 못 보겠소. 아무리 자탄한들 낭자의 근본 뉘 알리오. 제발 덕분에 우지 마오.” 이렇듯이 위로할 제, 매화 울음 그치고 필연(筆硯)을 내어 편지를 써서 옥란에게 주며 가로되, “이 편지를 학당에 전하라.” 옥란이 편지를 가지고 학당에 가 도련님 전에 올리니, 양유 그 글 을 받아 보니 일렀으되, ‘백옥(白玉)이 진토(塵土) 중에 묻혀 있고, 명월(明月)이 흑운(黑 雲)에 가리었으니 안목(眼目)이 어찌 알리오. 설리한매(雪裏寒梅) * 가 어찌 높은 양유[楊柳]*를 더위잡아 인연을 맺으리오. 거문고 칠 줄은 알지 못하고 도리어 거문고만 나무라는구나.’ 양유 글을 보고 크게 놀라 가로되, “매화는 사대부의 후예라, 어찌 천인이라 하리오. 부친이 노망하여 길흉을 모르시니 어찌 원통치 아니하리오.” 하고 답서(答書)를 써 보내더라. 매화 답서 받고 보니 일렀으되, ‘백옥이 진토 중에 빠져도 서로 닦으면 빛이 나고, 명월이 흑운에 가려도 밝을 때가 있나니, 설중(雪中)의 매화 서러워 마라. 탐화봉접 (探花蜂蝶) * 연분이 되면 꾀꼬리 인연 삼아 백년해로하리로다.’ - 작자 미상, <매화전(梅花傳)> * 유리걸식 :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빌어먹음. * 우세 : 남우세. 남에게 비웃음과 놀림을 받게 됨. 또는 그 비웃음과 놀림. *설리한매 : 추운 날 눈 속에 있는 매화. *양유[楊柳] : 버드나무. * 탐화봉접 : 꽃을 찾아다니는 벌과 나비라는 뜻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그리워하여 찾아가는 남 자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141. 사건의 전개 양상을 고려할 때, <보기>의 ㉮와 ㉯에 대한 설명으 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서 생활하고 있는 매화는 ㉯에서 벌어진 일로 인해 오해를 받 게 된다. ② ㉮에서 양유와 매화를 맺어 주고자 했던 조 병사의 마음은 ㉯를 다녀온 후 바뀌게 된다. ③ ㉯는 최씨 부인이 매화를 모함하기 위해 ㉮에서 꾸민 계략이 구체 [A] 보 기 48 화되는 공간이다. ④ 조 병사가 ㉯에서 만난 인물들은 최씨 부인의 동생에게 매수된 사 람들이다. ⑤ 매화는 김 주부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에서 ㉯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다. [내신도우미]141)  ⑤  사건 전개 양상으로 볼 때, 김 주부가 마을 사람들 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최씨 부인의 계략에 의해 마을 사람들이 금 품을 받고 김 주부를 모함한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김 주부가 저지른 잘못으 로 인해 매화가 ㉮(조 병사의 집)에서 ㉯(장단골)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은 아 니므로 ⑤는 적절하지 않다. 142. <보기>를 참조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고전 소설에서 남녀의 인연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부모가 개입 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들의 정혼(定婚) 과정을 보면, 대체로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혼사가 지연·좌절되는 양상을 보인다. 혼사 장애를 유발하는 요인은 혼인할 사람이 자녀 의 배필감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반대, 그들 중 한 사 람을 다른 사람과 혼인시키려는 힘, 연애 경쟁자의 방해 등 다양 하다. 또한, 고전 소설의 인물들은 개인보다는 가문의 일원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가문 의식의 맥락에서 혼사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① 양유의 부모인 조 병사와 최씨 부인은, 매화의 인물됨이 양유의 배필감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둘의 혼인을 반대하는군. ② 최씨 부인은 자신의 남동생과 매화를 혼인시키려고 하는데, 이것이 매화와 양유의 혼사 장애를 유발하는 힘으로 작용하는군. ③ 양유와 매화가 서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에서는 부모의 개입이 없 었으나, 그들의 정혼 과정에서는 부모의 개입이 나타나는군. ④ 양유가 매화를 천인으로 생각하여 애통한 태도를 보이는 장면에서, 양유도 가문 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임이 드러나는군. ⑤ 조 병사가 매화의 근본을 알아보려 한 것은, 가문 의식의 맥락에 서 매화를 가문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판단하려는 차원 이군. [내신도우미]142)  ①  조 병사와 최씨 부인이, 매화의 인물됨이 .~ 143. ㉠에 나타난 ‘최씨 부인’의 태도를 비판할 수 있는 말로 가장 적 절한 것은? ① 표리부동(表裏不同) ② 조변석개(朝變夕改) ③ 수주대토(守株待兎) ④ 부화뇌동(附和雷同) ⑤ 견문발검(見蚊拔劍) [내신도우미]143)  ①  ㉠에서 최씨 부인은 매화를 내쫓으라는 조 병사의 말에, 매화가 천인의 자식이라 하더라도 혼사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투로 말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에는 자신의 남동생과 혼인시키고자하는 간교한 계략 이 숨어 있으므로, ‘마음이 음흉하고 불량하여 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의미를 지닌 ①의 ‘표리부동(表裏不同)’이 가장 적절하다. 144. 위 글에 드러난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A]에 대한 판단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백옥(白玉)’과 ‘명월(明月)’은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는 말로 볼 수 있군. ② ‘진토(塵土)’, ‘흑운(黑雲)’, ‘설리(雪裏)’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나타 내고 있군. ③ 자신 및 상대방의 이름과 연계되는 말을 활용하여 비유적으로 표 현하고 있군. ④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상대방의 어리석음을 비판하는 태 도가 담겨 있군. 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통해 상대방의 행동 변화 를 유도하고 있군. [내신도우미]144)  ⑤  [A]에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해당하는 내용 자체가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에서 ⑤의 판단은 적절하지 않 다.  ① [A]에서 ‘백옥(白玉)’, ‘명월(明月)’, ‘설리한매(雪裏寒梅)’는 모두 매 화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② ‘진토(塵土)’에 묻혀 있는 상황 이나, ‘흑운(黑雲)’에 가려 있는 상황, 그리고 ‘설리(雪裏)’, 즉 눈 속에~ 145. 위 글로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종이 다르더라도 무리를 짓는 양상은 동일하게 나타날 것이다. ② 새의 무리는 세 원칙 중 분리의 원칙이 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이다. ③ 물고기 무리는 후면에서 발생한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다. ④ 무리 짓기 원칙의 기본 근거는 우두머리가 움직이는 방향일 것이 다. ⑤ 무리의 한가운데에 있는 개체가 무리의 이동 방향을 결정할 것이 다. [내신도우미]145)  ③  지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물고기는 몸의 측면을 통 해 물의 흐름과 같은 신호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전후좌우와 상하 모든 방 향의 정보를 수집하여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물고기 무리는 후면에서 발생한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③)’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146. 위 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① [가]의 Ⓐ는 ‘분리의 원칙’에 따라 Ⓑ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로부 터 좀 멀어지겠군. ② [나]의 Ⓐ는 ‘정렬의 원칙’에 따라 동료들의 방향을 고려하여 자신 의 방향을 정하겠군. ③ [다]의 Ⓐ는 ‘응집의 원칙’에 따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지 점으로 이동하겠군. ④ [가]~[다]의 상황에서, 기러기는 두루미보다 동료들과의 거리를 좀 더 가깝게 유지하겠군. ⑤ [가]~[다]의 상황에서, 종달새는 주변에 있는 동료들 6~7마리 정 도의 위치를 고려하겠군. [내신도우미]146)  ④  셋째 문단에서, 기러기는 두루미보다 좀 더 큰 무 리를 이룬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정보만을 통해서는 기러기가 두루미보다 동료들과의 거리를 좀 더 가깝게 유지하는지의 여부는 판단할 수 없으므로 ④ 는 적절하지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 빈천(貧賤) 보내려 한들 이 빈천 뉘게 가며 ㉠남의 부귀(富貴) 오라고 한들 저 부귀 내게 오랴. 보내지도 청(請)치도 말고 내 분(分)대로 하리라. ㉡다만 한 간 초옥(草屋)에 세간도 하고 할샤. 나하고 책하고 벼루 붓은 무슨 일인고. 이 초옥 이 세간 가지고 아니 즐기고 어찌하리. 보 기 보 기 49 애고 늙기 서러운저 늙지 말고 살았고자 세월이 하 쉬 가니 아모타 다 늙었도다. 비록이 늙을지라도 오래 살아 놀리라. 늙으면 죽기 쉽고 죽으면 벗 없나니 늙어도 살아도 제 벗과 놂이 그 옳으리. 우리는 그런 줄 알아 벗과 매일 놀리라. - 김득연, <산중잡곡(山中雜曲)> [나] 각별(各別)한 선계(仙界)라 인간(人間)이 아니로다. 고왕금래(古往今來)에 영웅호걸이 많이도 지나갔지마는 천간지비(天干地秘) *하여 날 주려고 남겼도다. 다툴 이 없으니 나만 두고 즐기리로다.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 *를 어찌 이른 말씀인고. ㉢무상(無狀)한 이 몸이 인지(仁智)를 알랴마는 산수(山水)에 벽(癖) *이 지니 늙을수록 더해 간다. 저 귀한 삼공(三公)과 이 강산을 바꿀쏘냐. 어리고 미친 마음 웃을 이 많다마는 아무리 웃어도 나는 좋이 여기노라.- 박인로, <소유정가(小有亭歌)> * 천간지비 : 하늘이 아끼고 땅이 숨김. * 인자요산 지자요수 :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함. * 벽 : 무엇을 치우치게 즐기는 성벽(性癖). 고치기 어렵게 굳어버린 버릇. [다] 세상에서 구경할 만한 명승지가 반드시 궁벽하고 먼 지방에 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금이 도읍을 정한 곳이나 사람들이 모여 사 는 곳에도 아름다운 경치가 있다. 그러나 조정에서 명예를 다투고 저 자에서 이익을 다투다 보니, ㉣비록 형산·여산·동정호·소상강이 한 발 내디디면 굽어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 도 의외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왜 그런가 하면, 사슴을 쫓는 사람은 산을 보지 못하고, 금을 움켜 쥐려는 사람은 사람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을 새의 가느다란 털 끝은 보면서도 수레에 가득 실은 섶*은 보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쏠 리는 곳이 있으면 눈이 다른 것을 볼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일을 벌이기 좋아하는 재력가들은 멀리 언덕을 넘고 나무들을 지나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아름다운 경치 속을 유람하는 데 만족하 면서 스스로 고상하다고 여긴다. 고강락이 경승지(景勝地)에 새 길을 내는 것을 보고 백성들이 의아해했고, 허범이 시골을 찾는 일을 진등 같은 호걸다운 선비가 꺼렸다. 그러나 굳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고상한 생활이 아니겠는가? 경성(京城) 남쪽에 사방이 백 묘(畝) *쯤 되는 못이 있는데, 그 연못 가로 빙 둘러 여염집들이 고기비늘처럼 빽빽하게, 빗살처럼 나란히 늘어서 있다. 짐을 이거나 진 사람들, 말을 타거나 걷는 사람들이 그 곁을 연이어 왕래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윽하고 기이하며 한가롭고 넓은 터가 그 사이에 있는 줄은 알지 못한다. 정축년 여름에 못에 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을 때, 현복군(玄福君) 권후가 그 곳을 발견하고 매우 마음에 들어, 바로 못 동쪽에 땅을 사 서 누각을 지었다. 높이는 두 길쯤 되게 하고 넓이는 세 길쯤 되게 했는데, 주춧돌을 안 받쳤지만 기둥이 썩지 않게 했다. 기와를 이지 않았지만 초가지붕이 새지 않았고, 통나무를 대패로 밀지 않았지만 굵지도 않고 가늘지도 않았으며, 벽은 백토만 바르고 단청을 하지 않 았으니 화려하지도 않고 누추하지도 않았다. 건물의 모양은 대략 이 와 같았는데, 그 연못의 연꽃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여기에 그 아 버지 길창 공과 형제 등 친척들을 초청하여 그 위에서 술자리를 벌여 즐겁고 유쾌하게 놀았는데, 날이 저물도록 돌아가ㅑ는 것을 잊을 정 도였다. 그때 아들 중에 큰 글씨를 잘 쓰는 자가 있어 ‘운금(雲錦)’ 두 글자를 쓰게 해서 걸어 놓고 누각의 이름으로 삼았다. ㉤내가 직접 가 보니 붉은 꽃 향기와 푸른 잎 그림자가 넓은 못에 가득히 미치는데, 맑은 이슬과 시원한 바람이 아지랑이가 낀 연못 위 로 미끄러지니, 과연 이름이 헛되지 않았다. - 이제현, <운금루기(雲錦樓記)> * 섶 : 잎나무, 풋나무, 물거리 따위의 땔나무를 통틀어 이르는 말. * 묘 : 땅 넓이의 단위. 1묘는 대개 30평임. 147.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자연을 통해 깨달은 삶의 이치를 노래하고 있다. ② [가]와 [다]는 초월적인 세계를 지향하려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③ [나]와 [다]는 세상의 통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자세가 드러나 있다. ④ [가]~[다] 모두 과거의 일을 되돌릴 수 없는 아쉬움이 나타나 있 다. ⑤ [가]~[다] 모두 주어진 삶에 대하여 순응하려는 태도가 드러나 있 다. [내신도우미]147)  ③  [나]의 화자는 ‘귀한 삼공(三公 : 삼정승)’과 ‘강산’ 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고 ~ 148. <보기>를 참고할 때, [가]와 [나]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 은? 옛 노래에는 인생에 대한 태도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 태도는 시간에 대한 화자의 인식과 관련이 깊다. 어떤 화자는 시 간의 흐름 속에서 삶의 무상함을 한탄하는가 하면, 어떤 화자는 삼ㄹ의 유한성을 인식하여 삶을 즐기려 한다. 또 어떤 화자는 시 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여김으로써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려 는가 하면, 어떤 화자는 시간에 대한 인식 없이 그저 삶을 즐기 려 한다. ① [가]와 [나]는 시간이 허무하게 흘러가 버린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삶의 무상함을 한탄하고 있다. ② [가]와 [나]는 삶을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는 삶의 무상함을 떨쳐 버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③ [가]와 [나]는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시간의 흐름이 나 시간에 대한 인식을 거부하고 있다. ④ [가]와 [나]는 삶을 즐기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가]는 [나]와 달리 삶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 ⑤ [가]와 [나]는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려는 점이 공통점이지만, [나]는 [가]와 달리 시간을 순환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 [내신도우미]148)  ④  [가]의 화자는 ‘늙으면 죽기 쉽고 죽으면 벗 없나 니’에서 드러나듯이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여, ‘늙어도 살아도 제 벗과 놂이 그 옳으리.’라고 노래하면서 남은 삶을 즐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의 호 자는 산수(山水)를 즐기는 성벽(性癖)이 늙을수록 더해 간다고 노래하면서, 그 강산을 좋게 여겨 즐기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와 [나]는~ 149. <보기>를 참고할 때, [나]의 율격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50 가사(歌詞)의 율격은 앞의 두 음보인 내구(內句)와 뒤의 두 음 보인 외구(外句)로 이루어지는데, 내구와 외구의 음수율은 읊조리 는가, 아니면 가창(歌唱)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박인로는 가창 을 즐겼기 때문에 3·조나 4·4조의 안정된 음수율을 규칙적으로 지키려 하지는 않았다. 그 대신에 그는 의미를 중시하여 한자어를 많이 썼는데, 두 글자나 네 글자로 된 한자어를 쓰면 율격에 파 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말로 표현할 경우에는 3·4조 나 4·4조의 음수율을 따르기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① ‘인간(人間)이 아니로다’는 안정된 음수율을 보이는 외구에 해당하 는군. ② ‘고왕금래(古往今來)에’는 네 글자의 한자어를 써서 율격에 파격이 생겼군. ③ ‘천간지비(天干地秘)하여’는 의미를 중시하다 보니 규칙적인 율격 에서 벗어났군. ④ 내구인 ‘산수(山水)에 벽(癖)이 지니’는 가창을 위해 외구와 음수를 다르게 했군. ⑤ ‘나는 좋이 여기노라’는 우리말 표현이라서 율격을 맞추기가 상대 적으로 쉬웠겠군. [내신도우미]149)  ④  <보기>를 참고할 때 [나]의 ‘산수(山水)에 ~ 150. [다]의 ⓐ와 같은 사람들의 태도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 남산은 도시 한가운데에 있어서 친근한 벗과 같아 좋군. ② 지장산은 교통편이 좋지 않지만 가 볼 만한 가치가 있어. ③ 영월은 힘들게 와야 하는 지역이라 그런지 더욱 아름답구나. ④ 제주도 남쪽의 마라도까지 가야만 섬의 운치를 느낄 수 있지. ⑤ 아무리 멀고 험해도 한탄강까지 꼭 가서 절경을 보고 말 거야. [내신도우미]150)  ①  ⓐ는 ‘멀리 언덕을 넘고 나무들을 지나 시골 마을 에 자리 잡고 아름다운 경치 속을 유람하는 데 만족하면서 스스로 고상하다 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선택지 중에서 ⓐ와 같은 사람들의 태도로 보기 어려 운 것은 ①로, 이는 남산이 도시 한가운데에 있기 때문에 친근한 벗과 같아서 좋다고 여기는 태도이다. 151.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상황에 대한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② ㉡ : 특정한 사물들을 활용하여 화자의 생활상을 암시하고 있다. ③ ㉢ : 대구를 활용하여 ‘인지(仁智)’와 ‘산수(山水)’를 대조하고 있다. ④ ㉣ : 널리 알려진 지명을 동원하여 글쓴이의 취지를 강화하고 있 다. ⑤ ㉤ : 감각적인 묘사를 활용하여 대상에 대한 예찬을 드러내고 있 다. [내신도우미]151)  ③  ㉢은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화자 자신이 인지(仁智) 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산수(山水)를 즐기는 성벽(性癖)은 늙을수록 더해 간다 는 의미이다. 이렇게 볼 때, ㉢은 대구법과는 거리가 먼 표현이며, ‘인지(仁 智)’와 ‘산수(山水)’를 대조한 내용으로 보기도 어렵다.  ㉠ 설의적 표현(‘~ 내게 오랴.’)을 사용하여 부귀(富貴)가 화자에게 오지 않을 것이라는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경찰서 유치장에서 며칠을 보내게 된 ‘나’는 한 강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대낮에 복면을 하고 경찰서장의 집 에 침입하여 곤봉을 휘둘러 사람을 다치게 했다던 그 강도가 노인이 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가 영웅적인 인물일 것이라고 생각한 다. 하지만 그 강도가 지팡이와 노란 손수건을 손에 쥔, 불면 쓰러질 듯한 잔약한 늙은이임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 주인공은 세 번째 변해졌다. 참활극의 히어로로 등장한 그는 어느 결에 희극의 배우로 바뀌고, 이번에는 또다시 비극의 주인공으 로 그 본색을 나타내었다. 이윽고 그는 숙였던 고개를 번쩍 들었다. 누렇게 뜬 얼굴엔 벌컥 피가 올랐다. “인식아! 인식아!” 제 처지도 잊은 듯이 고함을 지르자, 쥐었던 수건과 지팡이도 집어 던지고 힘줄과 검버섯만 남은 두 손으로 마룻바닥을 치며 엉엉 소리 높여 울기 시작한다. “시끄럽다, 시끄러워!” 담당이 주의를 주었으나 늙은이의 울음소리는 높아질 따름이었다. 할 수 없이 순사는 필경 그 노인에게로 달려왔다. 그 우는 증상이 너 무나 가엾고 측은한 데 마음이 움직이었음이리라. 올 때의 발소리를 들어서는 매우 사나울 듯하던 그 순사는 의외로 친절하였다. 노인의 어깨에 손을 대며, “왜 이리 울어. 늙은이가 이게 무슨 꼴이야.” 하고 달랠 따름이었다. 노인은 응석이나 피우는 듯이 울음 반 말 반으로, “와 나를 가두노? 와 나를 가두노? 우리 인식이는 죽으라카나, 우 리 인식이는…….” 넋두리를 그치지 않는다. “죄를 짓지 않았으면 잡혀 오지 않았을 것 아니냐!” 순사는 귀찮은 듯이, 제 친절을 몰라주는 것이 괘씸한 듯이 한마디 를 쏜다. “내가 무슨 죄고? 대문간에 내비린(내버린) 신문 한 장 존(주은) 것 밖에 나는 아무 죄가 없지그리.” “신문 한 장?” 아까 노인이 잡혀 들어올 때 없던 그 순사는 우리 주인공의 내력 을 잘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 신문 한 장을 주워다가 잡혀 왔단 말이냐?” 하고 어이없다는 듯이 씩 웃는다. “신문을 존는데 쪼맨은(조그마한) 일본 가시내가 빼뜰라 캐서 작대 기로 이마를 좀 밀었다고 붙들려 왔구마.” “그래, 인식이는 누구냐?” “내 손자지 누구라. 제 에미가 백날 만에 유종을 앓아 죽고, 내 등 으로 금년에 시 살까지 업어 키웠구마. 내가 오늘 밥을 안 얻어 주면 우리 인식이는 죽누마.” 하고 할아버지는 다시금 엉엉 소리를 낸다. “그러면 밥이나 얻어 가지고 갈 일이지, 남의 집 신문을 왜 훔쳐!” 순사는 그래도 호령기를 잊지 않았다. “내버린 게니 좃지. 밥을 싸 가지고 갈라 캤구마.” (중략) “이놈아 한번 먹었으면 존 것이지 한 끼에 두 번씩 먹어, 나쁜 놈 이.” 제법 유창한 조선말로 집어세고는* 다짜고짜로 그 늙은이의 몸을 뒤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 순사의 행동에 분개하였다. 비록 배고파 달라고는 할지언정 그까짓 관식*을 몸에 숨길 시러베자식이 어디 있 으랴. 아무런 사리도 분간할 사이도 없이 죄인이라면 덮어놓고 의심 을 두는 데 불쾌한 감정을 걷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직업적 손버릇인지도 모르리라. 수색하는 순사 자신도 그 노인의 뱃속 이외 보 기 51 에서 콩밥 덩이가 튀어나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으리라. “이[虱] 되나 하고 때 사발이나 긁어낼걸.” 하고 구레나룻은 비웃었다. 사실은 또 우리의 예상과 틀렸다. 그 노인의 고의춤에서 콩밥 뭉치 는 발견되고 말았다. “이런 데 넣어 두었구먼.” 그 순사는 어이없다는 듯이 일본말로 부르짖으며 무슨 불결한 물 건을 만진 것처럼 상판을 찡그리고, 그 콩밥 뭉치를 태기를 쳤다. 우 리 방 앞에 떨어진 밥 뭉치를 보니, 그 노인이 들고 있던 노란 수건 으로 삐죽삐죽 싼 것인데, 그 부피로 보아 한두 끼 분량은 훨씬 넘는 듯싶었다. “참, 어쩔 수 없군.” 순사는 뱉는 듯이 한마디 던지고, 노인의 등을 한번 쥐어지르고는 그대로 가 버렸다. 너무도 같잖은 일이기 때문에 특별한 벌도 세우지 않는 것 같다. 머쓱해 가지고 얼빠진 듯이 쓰러져 있던 콩밥 도적은 한참 만에야 부스스 일어앉으며 입안말로 중얼거렸다. “아무나 주는 ㉠그 잘난 밥을 다 빼뜨네. 지랄 안 하나, 우리 인식 이나 갖다 줄걸.” 노인 편을 들었던 우리 방 사람들도 머쓱해졌다. “허 참, 별일이 다 많네. 그까짓 콩밥은 감춰 뭘 한담?” “제 버릇은 할 수 없어. 유치장 안에서도 도적질을 하는군.” “나는 그 노란 손수건이 어데로 갔나 했더니, 그 콩밥을 쌌구먼.” “나이 칠십에도 지각이 안 났더람? 그야말짝으로 관 속에서나 철 이 들려나? 하느님 맙시사.” 동정과 호감을 주었던 반동으로 비난과 비웃음도 컸다. 나는 손바닥을 뒤집는 듯이 돌변한 그들의 태도에 분개하느니보다 차라리 그 노인을 위해 슬펐다. 입때까지 동정을 아끼지 않던 마지막 동무까지 잃어버리고 쓸쓸한 사막에 외로이 제 길을 걸어가는 성자 (聖者)를 보는 듯한 슬픔이 나의 가슴에 복받쳤다. “그 잘난 밥! 우리 인식이나 줄걸!” 이 말 한마디에 나는 애연한 정보다도 빛나는 인생의 햇발을 본 듯 싶었다. 그 잘난 밥! 그렇다! 그들에게는 그 잘난 밥이다. ㉡그 잘 난 밥이나마 감추려던 그의 심정! 경우와 처지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 고 오직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만은, 배부른 이들로는 상상도 못할 노릇이다. 그가 울음을 그치고 하소연을 그치고 손자를 위해 끼 니마다 몇 개 밥알이라도 고의춤에 모으는 즐거움은, 온 세상을 통틀 어 준대도 바꾸지 않았으리라. - 현진건, <신문지와 철창> * 집어세고는 : 마구 닦달하고는. * 관식(官食) : 관청에서 유치장이나 교도소에 갇혀 있는 사람에게 주는 음식. 152.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단정적이고 객관적인 서술을 통해 사건의 사실성을 강화하고 있다. ②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 다. ③ 의식의 흐름 기법을 통해 인물의 내면 심리를 상세히 서술하고 있 다. ④ 현재와 과거를 반복적으로 교차하여 사건의 인과 관계를 밝히고 있다. ⑤ 사건과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논평을 통해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152)  ⑤  제시된 장면 처음 부분의 ‘참활극의 히어로로 등장 한 그는 어느 결에 희극의 배우로 바뀌고, 이번에는 또다시 비극의 주인공으 로 그 본색을 나타내었다.’, 그리고 후반부의 ‘그 잘난 밥이나마 감추려던 그 의 심정! 경우와 처지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직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만은, ~ 손자를 위해 끼니마다 몇 개 밥알이라도 고의춤에 모으는~ 153. 위 글에 등장하는 ‘노인’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노인’이 신문을 주운 이유는 버린 신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② ‘노인’은 관식을 훔쳐 숨기는 것이 발각되어 몸수색을 당하게 되었 다. ③ ‘노인’은 신문을 훔치고 일본인 여자를 다치게 한 죄목으로 잡혀 왔다. ④ ‘노인’은 관식을 훔친 사실이 드러나자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게 되 었다. ⑤ ‘노인’은 경찰서 유치장에 잡혀 와서도 손자의 끼니 문제를 걱정하 였다. [내신도우미]153)  ②  (중략) 부분 다음에 ‘아무런 사리도 분간한 사이도 없이 죄인이라면 덮어놓고 의심을 두는 데 불쾌한 감정을 걷잡을 수 없었다. ~ 수색하는 순사 자신도 그 노인의 뱃속 이외에서 콩밥 덩이가 튀어나오리라 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으리라.’라는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노인’이 관식을 훔쳐 숨기는 것이 발각되어 몸수색을 당한 것은 ~ 154. <보기>를 참조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아이러니는 사건의 표면에 드러난 사실과 그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날카롭게 대비시켜 극적 긴장과 이완을 이끌어 내는 방식 이다. 현진건은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 개되는 극적 아이러니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이는 부조리한 현실의 문제를 고발하 려는 의도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현진건은 아이러니를 통 해 인간사의 밝은 측면과 어두운 측면을 대비시킴으로써 주제 의 식을 드러낸 것이다. ① ‘참활극의 히어로’라고 생각했던 강도가 사실은 ‘비극의 주인공’이 었다는 설정에서 극적 아이러니를 엿볼 수 있군. ② ‘도적질’이라는 인간사의 어두운 측면과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이라는 밝은 측면을 대비시켜 주제 의식을 드러내고 있군. ③ ‘유치장 안에서도 도적질’을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당 대의 부조리나 현실의 문제를 고발하려는 의도로 이해할 수 있군. ④ ‘노인 편을 들었던 우리 방 사람들’의 태도가 사실이 밝혀진 후에 변하는 모습을 통해 극적 아이러니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고 있군. ⑤ ‘관식’ 도난 사건을 바탕으로 표면에 드러난 사실과 그 이면에 감 추어진 진실을 대비시킴으로써 극적 긴장과 이완을 이끌어 내고 있군. [내신도우미]154)  ④  <보기>에서, ‘현진건은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예 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는 극적 아이러니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효과적 으로 보여 주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④의 ‘노인 편 을 들었던 우리 방 사람들’의 태도가 사실이 밝혀진 후에 변하는 모습은, 예 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보기 어렵다. 사실이 밝혀짐에~ 155.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는 콩밥 뭉치를 거칠게 내던진 ‘순사’에 대한 ‘노인’의 불만이 담겨 있다. ② ㉠은 콩밥으로 인한 배고픔의 표현이고, ㉡은 콩밥으로 인한 배부 름의 표현이다. ③ ㉠과 ㉡에서 ‘잘나다’는 ‘변변치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④ ㉡은 자신보다는 손자를 먼저 생각하는 ‘노인’의 마음을 부각하기 위해 쓴 말이다. ⑤ ㉡은 ‘노인’의 처지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 기 52 이해한 것이다. [내신도우미]155)  ②  ㉠은 노인이 손자를 위해 콩밥 뭉치를 훔쳤다가 빼앗기게 된 상황에서 불만을 토로하며 언급한 표현이다. ㉡은 변변치 못한 콩밥 뭉치나마 감추려던 노인의 심정, 즉 ‘경우와 처지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 고 오직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따라서 ㉠ 과 ㉡을 각각 콩밥으로 인한 배고픔과 콩밥으로 인한 배부름의 표현으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 고향 아버님 산소 옆에서 캐어 온 난초에는 내 장래를 반도 안심 못하고 숨 거두신 아버님의 반도 채 다 못 감긴 두 눈이 들어 있다. 내 이 난초 보며 ㉠ 으스스한 이 황혼을 반도 안심 못 하는 자식들 앞일 생각다가 또 반도 눈 안 감기어 ㉡ 멀룩멀룩 눈감으면 내 자식들도 이 난초에서 그런 나를 볼 것인가. 아니, 내 못 보았고 또 못 볼 것이지만 이 난초에는 그런 내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눈, 또 내 아들과 손자, 증손자들의 눈도 그렇게 들어 있는 것이고, 들어 있을 것인가. - 서정주, <고향 난초> [나] 늦게 돌아오는 아이를 근심하는 밤의 바람 소리. ㉢ 댓잎 같은 어버이의 정(情)이 흐느낀다. 자식이 원술까. 그럴 리야. 못난 것이 못난 것이 늙을수록 잔정만 붙어서 ㉣ 못난 것이 못난 것이 어버이 구실을 하느라고 귀를 막고 돌아누울 수 없는 밤에 바람 소리를 듣는다. 적막(寂寞)한귀여. -박목월, <바람 소리> [다] 흑반(黑斑) * 잔뜩 끼어 죽어 가는 난 잎 어루만지며 베란다 밖을 살핀다. 저녁 비가 눈으로 바뀌고 있다. 주차장에 누군가 차 미등 켜 논 채 들어갔나, 오른쪽 등 껍질이 깨졌는지 두 등 색이 다르다. 안경을 한 번 벗었다 다시 낀다. 눈발이 한 번 가렸다가 다시 빨갛고 허연 등을 켜 놓는다. 난 잎을 어루만지며 주인이 나오기 전에 배터리 닳지 말라고 속삭인다. 다시 만날 때까지는 온기를 잃지 말라고 다시 만날 때 까지는 눈감지 말라고 치운 세상에 간신히 켜든 불씨를 아주 끄지 말라고 이 세상에 함께 살아 있는 그 무엇의. ㉤ 난이 점차 뜨거워진다. - 황동규, <퇴원 날 저녁> 156. [가]∼[다]에 드러난 시적 화자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부정적인 상황속에서도 자신의 모습에 자족하고 있다. ② 시적 대상에 대해 아쉬워하면서 회한을 드러내고 있다. ③ 애착의 대상과 함께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④ 염려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이 내면 정서에 내포되어 있다. ⑤ 간절한 염원이 실현되기 바라는 마음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내신도우미]156)  ④  [가]의 화자는 자식 걱정으로 반도 채 못 감은 채 숨을 거둔 아버지의 두 눈을 떠올리고, 인생의 황혼을 맞은 자신도 자식들 걱 정으로 눈을 채 감지 못하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후손들에게까 지 연계시키고 있다. [나]의 화자는 늦게 돌아오는 자식 걱정으로 늦도록 잠 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에 빠져 있으며, [다]의 화자는 검은 얼룩점이 끼어~ 157. [가]와 [나]의 표현상 특징을 비교하여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① [가]는 [나]에 비해 의문형을 반복하여 정서를 부각하고 있다. ② [가]는 [나]와 달리 표면에 드러난 화자가 시상을 이끌고 있다. ③ [나]는 [가]와 달리 청각적 심상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④ [가]와 [나]모두 대화 형식을 활용하여 독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⑤ [가]와 [나]모두 신체 기관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157)  ④  [가]와 [나]에 대화 형식을 활용한 표현은 나타나 지 않으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볼 때, [가]와 [나]는 독백적인 어조를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나]에 ‘자식이 원술까. / 그럴 리 야.’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화자가 마음속으로 묻고 대답한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 ⑤ [가]는 ‘난초’를 보며 떠올린 아버지, 화자 자신,할아버지와~ 158.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황동규의 「퇴원 날 저녁」은 제목 그대로 시적 화자가 병원에 서 퇴원하던 날 저녁에 떠오른 정서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실제로 이작품의 작자는 1997년 1월에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입원 과 수술, 퇴원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작자는 생명의 소중함을 절 감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는 모든 생명이 맞닥뜨린 냉혹한 현 실과 대비되는 생명의 온기를 발견할 수 있다. ① 흑반(黑斑)이낀 ‘난 잎’과 등 껍질이 깨진 ‘차 미등’에서 환자였던 작자를 연상할 수 있군. ② ‘저녁비가 눈으로 바뀌고 있다.’는 ‘치운세상’과 연계되면서 냉혹한 현실을 암시하고 있군. ③ 시적 화자는 추위 속에 ‘미등’이 켜진 채 주차된 차의 ‘주인’과 함 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군. ④ ‘배터리 닳지 말라고’는 ‘온기를 잃지 말라고’, ‘눈감지 말라고’, ‘아 주 끄지 말라고’로 변주되면서 생명의 소중함이 강조되고 있군. ⑤ 시적 화자는 자신과 ‘난 잎’과 ‘차’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이들을 ‘이 세상에 함께 살아 있는 그 무엇’으로 형상화하고 있군. [내신도우미]158)  ③  다)의 화자는 추위 속에 ‘미등’이 켜진 채 주차된 차를 보고 배터리가 닳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차의 ‘주인’은 ‘미등’을 켜 놓은 채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 므로, 시적 화자가 차의 ‘주인’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 고 있다는 ③은 적절하지 않다.  ① 흑반이 낀 ‘난 잎’은 난이 ~ 159.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점] ① ㉠: 촉각적 심상을 통해 노년기에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② ㉡: 음성 상징의 요소를 활용하여 특정 상황을 형상화하고 있다. ③ ㉢: 직유와 의인화의 표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④ ㉣: 역설적인 발상을 활용하여 삶에 대한 성찰을 강조하고 있다. 보 기 53 ⑤ ㉤: 감각적 심상으로 시상을 마무리하여 시적여운을 주고 있다. [내신도우미]159)  ④  ㉣은 자식 때문에 걱정하는 자신을 ‘못난 것’이라 고 자책하는 어버이의 심정을 드러낸 표현이다. 따라서 역설적인 발상을 활용 한 표현이 아니며, 삶에 대한 성찰을 강조한 것(④)으로 보기도 어렵다.  ① ㉠에서 ‘으스스한(차갑거나 싫은 것이 몸에 닿았을 때 소름이 돋는 느낌을 표 현하는 말)’이라는 촉각적 심상을 통해, 죽음이 멀지 않은 노년기(‘황혼’)에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평안도 관찰사의 아들인 도령은 아버지가 조정 으로 부임하게 됨에 따라, 그동안 함께 지내며 사랑하는 사이가 된 기생 자란과 이별한다. 산속의 절에 들어가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도 령은 자나 깨나 자란을 그리워하다가, 쌓인 눈에 달빛이 비친 어느 날 자란을 보기 위해 무작정 평양으로 온다. 다음날 아침, 도령은 인부들과 함께 자란이 지낸다는 정자로 가 눈 을 쓸며 그 안을 살폈다. 신임 사또의 아들은 창가에 있어 얼굴이 보 였으나, 자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기웃기웃 눈치를 살피며 눈을 쓸던 그때였다. 사또의 아들이 자란을 불렀다. 열심히 눈을 쓸고 있 는 도령의 모습이 건장하고 능숙한 여느 인부들과 달리 어색하고 서 툴기 짝이 없어, 보기만 해도웃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또의 아들은 자란을 불러 그 우스운 모양새를 구경하도록 할 작정이었다. 자란은 방 안에 있다가 부르는 소리에 조용히 나와 앞마루에 섰다. 도령은 쓰고 있던 벙거지의 앞쪽 챙을 들쳐 올리고 자란을 올려다보 았다. 자란 역시 도령을 한참동안 쳐다보더니, 돌연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는 그 뒤로 다시 나오지 않았다. 도령은 풀이 죽은 채 슬픔 에 잠겨 아전의 집으로 돌아왔다. 자란은 본래 총명한 사람인지라, 단번에 그가 도령임을 알아차렸 다. 자란이 말없이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자, 사또의 아들이 이상히 여겨 그 연유를 물었다. 자란은 한동안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가 사 또의아들이재차 그 연유를 묻자 비로소 대답하였다. “저는 비천한 사람인데, 과분하게도 서방님의 총애를 받게 되었 습니다. 밤에는 비단 이불을 덮고 낮에는 진귀한 음식을 먹으며 지 내다가 집에 못 간 지가 벌써 서너 달이 되었네요. 저는 지극한 행 복을 누리고 있기에 원망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으나, 한 가지 마음 에 걸리는 일이 있습니다. 저의 집은 가난하고 어머니가 늙어, 아 버지 제사 때면 제가 관아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빌려다가 음식을 장만하여 제사를 올리곤 했지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이곳에 매인 몸인지라, 내일이 아버지 기일이건만 집에 홀로 있는 노모가 필시 제사 음식을 장만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히 슬퍼져 눈물을 흘렸을 따름이 지, 다른 연유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사또의 아들은 자란에게 빠진 지 이미 오래된 터인지라, 자란의 말 을 듣자 측은한 마음이 들어 조금도 의심치 않고 말하기를, “그러한 사정이 있었으면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느냐?” 하고는 즉시 제사음식을 성대하게 갖추어 자란에게 주면서, 집에 가 서 제사를 치르고 오라고 허락하였다. 자란이 허둥지둥 집에도 착하여 어머니에게 말하기를, “전관 사또 아드님이 오신 것을 보았습니다. 분명 우리 집에 계실 줄 알았는데 안 계시니 대체 어디로 가신 것인지요?” 하니, 어머니가 대답하였다. “며칠 전 그 도령이 너를 보겠다고 먼 길을 걸어 집에 찾아 오긴 했었다. 하지만 네가 이미 관아에 매인 몸이라 만날 길이 없다고 말 했더니, 그냥 제 발로 돌아가더구나. 그 도령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내가 어찌 알겠느냐?” 자란은 울며불며 어머니에게 하소연하였다. “어머니께서는 어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저는 도련님을 결코 저버릴 수 없습니다. 동갑인 도련님과 제가 열두 살 때 전관 사또 어 르신의 생일잔치에서 춤추던 날, 관아의 사람들이 도련님의 짝으로 저를 지목했었지요. 사람들이 그렇게 맺어 주었다고는 하나, 실은 하 늘이 정한 짝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도련님을 저버릴 수 없는 첫째 이유입니다.” [중략부분의 줄거리] 자란은 도령이 머물고 있던 아전의 집으로 찾아가서 도령을데려온 다음, 둘이서 함께 몰래 도망갈 계획을 세운 다.이윽고 밤이 깊어 자란의 어머니가 깊이 잠들자, 자란과 도령은 보 따리를 이고 지고 몰래 달아났다. 두 사람은 양덕과 맹산 사이의 궁 벽한 골짜기 안 시골 마을로 들어가 한 촌가에 몸을 의탁하였다. 처음에는 도령이 그 집 머슴살이를 했는데, 힘든 일을 제대로 해내 지 못했다. 하지만 자란이 베 짜기와 바느질을 잘했으므로, 그 덕분 에 겨우 입에 풀칠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뒤에는 그 마을에 몇 칸짜리 초가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 자란이 밤낮으로 부지런히 베 짜기와 바느질을 하였고, 지니고 온 옷가지와 패물을 팔아서 먹을 것 을 마련하니 살림이 아주 궁핍하지는 않았다. 또한 자란은 이웃과 잘 지내며 환심을 샀기에, 사방 이웃들이 젊은 부부가 가난하게 사는 것 을 안타까이 여겨 도움을 주었으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신임 사또의 아들은 자란이 달아난 뒤 수하로 하여금 자란의 어머 니와 친척을 모두 가두고 자란의 행방을 쫓게 했으나, 몇 달이 지나 도 종적을 알 수 없자 포기하고 말았다. 이렇게 자리를 잡고 살아가던 어느 날, 자란이 도령에게 말했다. “당신은 재상 가문의 외아들이건만 한낱 기생에게 빠져 부 모를 버리고 달아나 외진 산골에 숨어 살기에 집에서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알지 못하니, 이보다 더 큰 불효는 없을 것이며, 이 보다 더 나쁜 행실은 없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여기서 늙어 죽 을 수는 없는 일이요, 그렇다고 지금 얼굴을 들고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일 아닌가요? 이에 당신도 앞으로 어떤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도령이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기를, “나도 그게 걱정이지만,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소.” 하니, 자란이 말했다. “오직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지난날의 허물을 덮는 동시 에 새로운 공을 이룰 수 있어, 위로는 부모님을 다시 모실 수 있고 아래로는 세상에 떳떳이 나설 수 있는 길인데, 당신이 하실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도령이 묻기를, / “대체 어떤 방법이오?” 하니, 자란이 대답하였다. “오직 과거를 열심히 준비하여 급제함으로써 이름을 떨치는 길 한 가지뿐입니다. 더 말씀을 안 드려도 무슨 말인지 아시겠지요?” 도령이 기뻐하며 말하기를, “참으로 좋은 계책이오. 하지만 어디서 책을 구하여 과거를 준비한 [A] [B] 54 단 말이오?” / 하니, 자란이 말했다. “그것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마련해 보겠나이다.” - 임방, <소설인규옥소선(掃雪因窺玉簫仙)> 160. 위 글의 주요 공간을 <보기>와 같이 정리할 때, ㉠~㉢에 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서 자란과 도령은 남들이 모르게 서로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다. ② ㉠과 ㉡에서 실현하기 어려웠던 자란과 도령의 사랑은 ㉢에서 성 취된다. ③ ㉠에서 자란을 보고 ㉡을 찾아온 도령은 자란 어머니의 말에 충격 을 받는다. ④ ㉡에서 자란은 어머니에게 도령에 대한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⑤ ㉢에서 도령은 세상에 당당한 모습으로 다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내신도우미]160)  ③  두 번째 문단의 ‘도령은 풀이 죽은 채 슬픔에 잠겨 아전의 집으로 돌아왔다.’라는 내용으로 볼 때, ㉠(정자)에서 자란을 본 후 도 령이 향한 곳은 ‘아전의 집’이다. 중간 부분의 “며칠 전 그 도령이 너를 보겠 다고먼 길을 걸어 집에 찾아오긴 했었다. 〜그냥 제 발로 돌아가더구나. 〜” 라는 내용으로 보아, 도령이 ㉡(자란의 집)을 찾아온 것은 며칠 전이고, ~ 161. [A]와 [B]를 비교하여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는 자신의 신분을, [B]는 상대방의 신분을 언급하며 말을 꺼내 고 있다. ② [A]는 [B]와 달리 자신이 처한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 이고 있다. ③ [B]는 [A]와 달리 설의적인 표현을 통해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④ [A]와 [B]에는 모두 그동안의 일을 요약적으로 제시한 부분이 드 러나 있다. ⑤ [A]와 [B]는 모두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언급하며 상대방을 설득 하려 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61)  ②  [A]에서 자란은 신임 사또의 아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여, 표면적으로는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하 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자에서 빠져나가 도령을 만나기 위해 한 말이므로, [A]에서 자란이 자신의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②)고 보기 어렵다. 자란은, 사랑하는 도령과 함께하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방도에 ~ 162.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소설인규옥소선」의 남녀 주인공은 젊은 날의 격정적인 사랑 을 보여 준다. 이 작품에서 도령은 현실에 대한 대응력이 부족하 고 문제 상황에 대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는 반면, 자란은 문 제 해결을 위한 기지와 실천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앞날을 위 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여성의 역할이 전에 비해 강화된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① 도령이 여느 인부들과 달리 어색하고 서툴게 눈을 쓰는 모습에서 문제 상황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가 드러나는군. ② 자란이 제사 문제를 언급하며 신임 사또의 아들로부터 빠져나오는 장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기지를 엿볼 수 있군. ③ 도령과 자란이 각자의 편안한 삶을 버리고 궁벽한 곳에서의 힘든 삶을 선택하는 모습에서 격정적인 사랑이 드러나는군. ④ 자란이 베 짜기와 바느질을 하여 초가집을 짓고 살게 되었다는 내 용에서 전에 비해 강화된 여성의 역할을 엿볼 수 있군. ⑤ 자란이 도령에게 과거를 열심히 준비하여 급제할 것을 제안하는 장면에서 앞날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가 드러나는군. [내신도우미]162)  ①  도령이 여느 인부들과 달리 어색하고 서툴게 눈을 쓰는 모습을 문제 상황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①)로 볼 수는 없다. 도령이 열심히 눈을 쓸면서도 건장하고 능숙한 여느 인부들과 달리 어색하고 서툰 것 은, 평소에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으로 이해 해야 할 것이다. 163. 위 글에 드러난 상황을 한자 성어를 적용하여 표현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① 도령은 자란을 오매불망(寤寐不忘)하다가 평양으로 오게 되었군. ② 자란의 어머니는 집에 온 도령을 면종복배(面從腹背)하며 대하였 군. ③ 신임 사또의 아들은 자란을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인물로 여겼겠 군. ④ 자란은 시골 마을로 도망 온 후 불철주야(不撤晝夜)로 일을 하였 군. ⑤ 자란은 도령과의 인연에 대해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고 생각하였 군. [내신도우미]163)  ②  자란의 어머니는 집에 찾아온 도령에게, 자란은 관 아에 매인 몸이라 만날 길이 없다고 매정하게 말하여 그냥 돌아가도록 하였 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②처럼,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 반함’이라는 뜻의 ‘면종복배(面從腹背)’라는 말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 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일 중에 처음에는 허탄하고 괴이한 듯하다가 나중에는 진실한 것이 있으니, 이는 바로 과실나무에 접(接)*을 붙이는 일을 이르는 것이다. 나의 선친(先親) 때 키다리 전 씨(田氏)라 불리는 이가 과수의 접을 잘하였으므로, 선친께서 시험 삼아 그 일을 시켜 보았다. 동산에 나 쁜 배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데, 전 씨는 모두 톱으로 자른 후에 세 상에서 좋다고 하는 배나무를 구하여 몇 개의 가지를 깎아서 자른 나무에 꽂고 기름진 진흙으로 봉하였다. 그때 그것을 보니, 허탄한 것만 같았고, 비록 싹이 뾰족이 나오고 잎이 필 때에 이르러서도 또 한 괴이한 요술만 같았다. 그러다가 여름에 지엽(枝葉)이 무성하고 가을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게 된 다음에야 마침내 진실이라는 것 을 믿어서, 허탄하고 괴이하다고 여긴 의심이 비로소 마음에서 없어 졌다. 선친께서 별세하신 지가 무릇 아홉 해가 되었다. 나무를 보고 열매 를 먹을 때마다 그 엄하시던 얼굴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고, 혹은 나무를 부여잡고 목이 메어서 차마 떠나지 못한 적도 있다. 또 옛사 람은 소백(召伯)과 한선자(韓宣子)의 고사*를 알아 팥배나무를 베지 않고 아름다운 나무를 잘 북돋워 가꾸었다고 하는데, 하물며 아버지 께서 일찍이 보유하고 계시다가 자식에게 물려주신 이것이야말로 그 공경하는 마음이 어찌 베지 않고 북돋워 심은 그 정도일 뿐이랴? 그 열매도 또한 꿇어앉아서 먹어야 할 것이다. 아마도 생각하건대, 선친께서 이것을 나에게 물려주신 까닭은 나로 하여금 개과천선(改過遷善)을 마땅히 이 나무 처럼 하도록 하신 것이리라. 이에 기록하여 경계하는 바이다. 보 기 보 기 55 - 이규보, <접과기(接菓記)> * 접 : 나무의 품종 개량 또는 번식을 위하여 한 나무에 다른 나무의 가지나 눈을 따다 붙이 는 일. * 소백과 한선자의 고사 : 주나라 때 선정을 펼쳤던 소백, 진나라 때의 한선자와 관련된 팥배 나무를, 사람들이 그들을 생각하며 아끼고 잘 가꾸었다는 내용. [나] 그대 유림에 나왔으니 吾子出儒林 하늘도 마치 생각이 있었던 듯. 蒼天若有心 사람들은 그대의 인의를 보았으니 人看仁義事 귀신 울고 봉황은 노래했다오. 鬼泣鳳凰音 약관에 도리어 옥골을 묻었으니 弱冠還埋玉 먼 길에 누가 단금*이 되어 주려나. 長途孰斷金 홀로 된 아이는 단지 삼 척의 어린애 孤兒只三尺 나 눈물 흘리고 또 옷깃을 적신다오. 我淚更霑襟 삶이 있으니 죽음이 있어 有生則有死 장수와 단명이 모두 하늘에 달렸을 뿐. 長短皆天耳 형체가 있으면 필히 명이 있으며 有形必有命 귀하고 천함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네. 貴賤非人事 온전하게 죽어 돌아가나니 全而乘化歸 떠나는 이가 어찌 한탄하리. 逝者何恨矣 우리들이야 잊지 못할 정으로 吾人未忘情 눈물 흘리며 ㉠호리*를 바라본다오. 涕泣望蒿里 - 윤선도, <남가회 만사[挽南可晦]> * 단금(斷金) : 두 사람이 합심하면 쇠라도 자를 만하다는 뜻으로, 절친한 친구. * 호리(蒿里) : 태산(泰山)에 있는, 죽은 이를 매장하던 곳. 묘지의 뜻으로 쓰임. [다] 한밤중에 혼자 일어나 묻노라 이내 꿈아 만 리(萬里) ㉡요양(遼陽) *을 어느덧 다녀온고. 반갑다 학가(鶴駕) * 선용(仙容)을 친히 뵌 듯하여라. <제1수> 풍설(風雪) 섞어 친 날에 묻노라 북래사자(北來使者) 소해(小海) * 용안(容顔)이 얼마나 추우신고. 고국(故國)의 못 죽는 고신(孤臣)이 눈물겨워 하노라. <제2수> 조정(朝廷)을 바라보니 무신(武臣)도 하 많아라. 신고(辛苦)한 화친(和親)을 뉘를 두고 한 것인고. 슬프다 조구리(趙廐吏) * 이미 죽으니 참승(驂乘) *할 이 없 어라 <제6수> 구렁에 난 풀이 봄비에 절로 길어 앓을 일 없으니 긔 아니 좋을쏘냐. 우리는 너희만 못하여 시름겨워 하노라. <제8수> 이것아 어린 것아 잡말 말아스라. 칠실(漆室)의 비가(悲歌) *를 뉘라서 슬퍼하리. 어디서 탁주(濁酒) 한 잔 얻어 이 시름 풀까 하노라. <제10수> - 이정환, <비가(悲歌)> * 요양 : 청나라의 태조(太祖) 누루하치가 도읍으로 삼았던 곳. * 학가 : 왕세자가 타던 수레. * 소해 : 여기서는 소현세자를 가리킴. * 조구리 : 옛날 중국에서 주인을 호위하며 전차에 같이 탔다고 하는 마부. * 참승 : 임금을 모시고 수레에 타던 일. * 칠실의 비가 : 노나라의 칠실이라는 고을에 살던 여자가 나라의 우환을 슬퍼하며 불렀다는 노 래. 164.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그리움의 정서가 작품의 바탕에 내재되어 있다. ② 내면의 갈등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나타나고 있다. ③ 현실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드러나고 있다. ④ 인간과 자연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⑤ 대조적인 공간을 통해 화자의 처지를 암시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64)  ①  [가]에는 접을 붙인 배나무와 관련하여 떠올린 아 버지(‘선친’)에 대한 그리움이, [나]에는 젊은 나이에 죽은 친구(‘그대’)에 대 한 그리움이, [다]에는 요양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 나 있다. 따라서 [가]~[다]의 공통점으로는 ①이 적절하다. 165. [가]의 이 나무와 관련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이 나무’에 처음 접을 붙일 당시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여겼 다. ② ‘나’는 ‘이 나무’에 열매가 매달리는 것을 보고 의심을 거두게 되었 다. ③ ‘나’는 ‘이 나무’를 잘 가꿔 선친의 뜻을 지켜 갈 것을 다짐하고 있 다. ④ ‘나’는 ‘이 나무’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삶의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 다. ⑤ ‘나’는 ‘이 나무’를 통해 변화무쌍한 세상에 대한 처세를 강조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65)  ⑤  ‘나’는 처음 ‘이 나무(접을 붙인 배나무)’에 접을 붙인다고 할 때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여겼지만(①), 여름에 지엽(枝葉)이 무성 하고 가을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자 그 의심을 거두었다(②). 그리고 선친(先 親)을 그리워하면서 앞으로 ‘이 나무’를 잘 가꾸어 그 뜻을 이어 가겠다는 태 도를 보이고(③), ‘이 나무’에서 개과천선(改過遷善)이라는 삶의 교훈을 ~ 166. [나]에 대한 이해 및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유림’과 ‘인의’를 통해 ‘그대’가 걸어온 삶의 행적을 짐작할 수 있 다. ② ‘귀신 울고 봉황은 노래했다오.’는 ‘그대’를 잃은 화자의 슬픔을 표 현한 것이다. ③ ‘약관에 도리어 옥골을 묻었으니’를 통해 ‘그대’가 젊은 나이에 죽 었음을 알 수 있다. ④ ‘홀로 된 아이’는 ‘그대’의 죽음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움을 심화하 는 기능을 하고 있다. ⑤ ‘장수와 단명이 모두 하늘에 달렸을 뿐.’에서는 화자의 운명론적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내신도우미]166)  ②  [나]의 ‘귀신 울고 봉황은 노래했다오.’는 사람들 이 ‘그대’의 인의에 대해 감탄하였음을 표현한 것이지, ‘그대’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것(②)으로 보기는 어렵다.  ① ‘유림(儒林)’은 ‘유학을 신봉하는 무 리’라는 뜻이고, ‘인의(仁義)’는 ‘어짊과 의로움’이라는 뜻이므로 적절한 감상 이다.④ ‘홀로 된 아이’는 젊은 나이에 죽은 ‘그대’의 자식이므로, ~ 167. ㉠과 ㉡을 비교하여 설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모두 화자와 대상 간의 단절을 내포하고 있다. ② ㉠, ㉡ 모두 대상에 대한 화자의 심리 변화를 담아내고 있다. ③ ㉠, ㉡ 모두 상황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④ ㉠은 ㉡과 달리 화자가 희망을 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⑤ ㉡은 ㉠과 달리 화자가 삶의 의미를 깨닫도록 이끌어 주고 있다. [내신도우미]167)  ①  나)의 아래에 제시된 풀이로 보아 ㉠의 ‘호리’는 ‘그대’의 무덤을 뜻하며, [다]의 아래에 제시된 풀이로 보아 ㉡의 ‘요양(遼陽)’ 은 ‘소해(小海)’, 즉 소현세자가 볼모로 잡혀가 있는 청나라 땅이다. 이렇게 볼때 [나]의 화자는 ‘그대’가 죽어 무덤에 묻혀 있기 때문에 ‘그대’와 단절되 어 있고, [다]의 화자는 ‘소해(小海)’가 청나라 땅에 잡혀가 있기 때문에~ 168. <보기>는 [다]의 창작 배경에 대한 설명이다. <보기>를 참조하 56 여 [다]의 각 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소현세자는 인조와 함께 남한산성에서 방 어전에 들어갔으나, 동생인 봉림대군과 인평대군 등이 피난 가 있 던 강화도가 함락된다. 결국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나라에 항복하 자, 소현세자는 자진해서 봉림대군, 전쟁을 주장했던 대신들과 함 께 청나라 수도에 볼모로 가서 억류된다. 이정환은 병자호란의 국 치를 통탄하여 「비가(悲歌)」 10수를 지었다고 한다. ① 제1수 : 꿈속에서나마 볼모로 끌려간 왕세자를 만날 수 있었다는 반가움이 나타나 있다. ② 제2수 : 추운 겨울날에 볼모로 가 있는 소현세자의 안위를 걱정하 는 충정이 드러나 있다. ③ 제6수 : 화친을 주도한 신하들을 비판하며 국치를 씻을 인물이 없 는 현실에 통탄하고 있다. ④ 제8수 : 청나라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자괴감을 자연물과 대조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⑤ 제10수 : 국치를 진정으로 슬퍼하는 사람이 없다고 여기면서 시름 을 술로 달래려 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68)  ④  [다]의 제8수에서, 화자는 봄비에 저절로 자라는 ‘구렁에 난 풀’을 보면서 ‘우리’의 처지는 그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보인다. 자 연물과 대조하여 ‘우리’의 시름이 깊음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지, 청나라 사람 들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자괴감을 형상화한 것은 아니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 다.  ③ 제6수의 ‘화친(和親)을 뉘를 두고 한 것인고.’에서 화친을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 이육사, <청포도> [나] 맞벌이부부 우리 동네 구자명씨 일곱 달 된 아기엄마 구자명 씨는 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경기도 안산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 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 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 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 씨 그래 저 십 분은 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시간이고 또 저 십 분은 간밤 시어머니 약 시중 든 시간이고 그래그래 저 십 분은 새벽녘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을 위하여 버린 시간일 거야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잠속에 흔들리는 팬지꽃 아픔 식탁에 놓인 안개꽃 멍에 그러나 ㉡부엌문이 여닫기는 지붕마다 여자가 받쳐 든 한 식구의 안식이 아무도 모르게 죽음의 잠을 향하여 거부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 고정희, <우리 동네 구자명 씨> [다] 아닌 밤중에 일어나 실눈을 뜨고 논귀*에서 킁킁거리며 맴도는 개밥풀* 떠도는 발끝을 물밑에 닿으려 하나 미풍에도 저희끼리 밀고 밀리며 논귀에서 맴도는 개밥풀 방게 물장군들이 지나가도 결코 스크럼*을 푸는 일 없이 오히려 그들의 등을 타고 앉아 휘파람 불며 불며 저어가노나 볏짚 사이로 빠지는 열기 음력 사월 무논의 ㉢개밥풀의 함성 논의 수확을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몸을 함부로 버리며 우리의 자유를 소중히 간직하더니 어느 날 큰비는 우리를 뿔뿔이 흩어놓았다 개밥풀은 이리저리 전복되어 도처에서 그의 잎파랑이를 햇살에 널리우고 더러는 장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어디서나 휘몰리고 부딪치며 부서지는 개밥풀 개밥풀 장마 끝에 개밥풀 자욱한 볏짚에 가려 하늘은 보이지 않고 논바닥을 파헤쳐도 우리에겐 그림자가 없다 추풍이 우는 달밤이면 ㉣우리는 숨죽이고 운다 옷깃으로 눈물을 찍어내며 귀뚜라미 방울새의 비비는 바람 그 속에서 우리는 숨죽이고 운다 씨앗이 굵어도 개밥풀은 개밥풀 ㉤너희들 봄의 번성을 위하여 우리는 겨울 논바닥에 말라붙는다 [A] [B] 보 기 57 - 이동순, <개밥풀> * 논귀 : 논의 귀퉁이. * 개밥풀 : 부평초. 개구리밥. * 스크럼 : 여럿이 팔을 꽉 끼고 뭉치는 일. 169.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미래에 대한 화자의 낙관적 전망이 드러난다. ② [가]와 [다]는 대상을 딱하게 여기는 화자의 마음이 드러난다. ③ [나]와 [다]는 대상과 일체가 되려는 화자의 의지가 드러난다. ④ [나]와 [다]는 현실에 대한 화자의 부정적 인식이 드러난다. ⑤ [가]~[다]는 모두 대상에 대한 화자의 대결 의식이 드러난다. [내신도우미]169)  ④  [나]는 직장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고 달픈 현실이, [다]는 부당한 세력에 억압받는 민중의 모습이 드러난다.  ① [가]에서는 은쟁반에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라는 구절을 통해 고달픈 손님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내고 있으나 [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② [가]에서 화자는 대상에 대한 예찬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③ ~ 170.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육사는 조선조 대유학자 퇴계 이황의 14대 후손으로 유학뿐 아니라 시조 같은 전통 문화에 대한 소양도 깊었으며, 고유어나 향토색 짙은 어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 포항시 일월동과 도구 동 일대의 드넓은 언덕배기에는 1960년까지만 해도 큰 포도밭이 있었다. 일제의 무단 정치가 극에 달하던 1937년에 육사가 처음 으로 포항에 찾아와 애국 청년 김영호, 정의로, 이석진 같은 사람 을 만나 일본 경찰 몰래 모임을 가지면서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 과 조국의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웠던 곳이 바로 이 포도원이었다. 육사는 이곳을 다녀간 후 편지와 함께 시 ‘청포도’를 써서 보내왔 다고 한다. ① 제1연에서 ‘청포도’가 익어가는 ‘칠월’은 민족 공동체의 소망이 이 루어지는 시간으로 볼 수 있겠어. ② 제2연에서 청포도가 열리는 ‘마을’의 풍경을 통해 풍요롭고 희망찬 공동체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어. ③ 제3연~제4연에서 흰 돛 단 배를 타고 오는 고달픈 ‘손님’은 일제 의 탄압을 피해 쫓겨 다니며 험난한 삶을 살았던 시인 자신을 가 리키는 것이야. ④ 제6연에서 전통 시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야’를 사용한 것 은, 시인이 전통 시가를 의식하여 시를 썼음을 알 수 있어. ⑤ 전체적으로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시인은 시어 면에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어. [내신도우미]170)  ③  고달픈 ‘손님’은 화자가 간절히 소망하는 대상이지 자신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 ① <보기>를 바탕으로 이해한다면, 이 시 는 일제 강점기 조국에 대한 미래를 노래한 시로 이해할 수 있다. ~ 171.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B]는 유사한 시행을 반복하여 운율감이 두드러진다. ② [A]는 [B]와 달리 상황적 대비를 통해 대상에 주목하게 한다. ③ [A]는 [B]보다 대상을 밝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여 부각한다. ④ [B]는 [A]와 달리 현재 시제를 사용하여 현장감을 부각한다. ⑤ [B]는 [A]와 달리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입체감을 부여한다. [내신도우미]171)  ②  [B]와 달리 [A]에서는 주변의 상황과 구자명 씨를 대비하여 구자명 씨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 ① [B]에서는 시어의 반복 은 보이지만, 시행의 반복은 나타나지 않는다. ③ 대상을 밝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것은 [B]이다. ④ [A]와 [B] 모두 현재 시제를 사용하고 있다. ⑤ [A]와 [B] 모두 공감각적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차창 밖으로 ~ 172.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구자명 씨의 삶이 집약된 시어로, ‘아기’, ‘시어머니’, ‘남편’을 위해 밤새 보낸 시간과 그로 인해 버스에서 조는 모습으로 구체화 된다. ② ㉡ : 여성으로서 직장과 가사 일을 병행하며 고달프게 사는 것이 구자명 씨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보편적 문제라는 화자의 인식이 드러나 있다. ③ ㉢ : ‘스크럼’, ‘자유’와 상관된 것으로, ‘우리의 몸을 함부로 버리’ 며 헌신하는 ‘개밥풀’의 집단적 행동을 드러낸다. ④ ㉣ : ‘개밥풀’을 의인화한 시어로, 대상에 대한 공감을 통해 공동체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⑤ ㉤ : ‘방게 물장군’, ‘큰비’, ‘장마’ 등과 상관된 것으로, ‘개밥풀’을 억압하는 세력을 의미하며 이들에 대한 관용과 화해의 태도가 드 러난다. [내신도우미]172)  ⑤  [다]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공동체를 지켜 나가는 ‘개밥풀’(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너희들’은 개밥풀(전체로서의 민중)을 가리키는 시어로 보아야 한다. 또한 다음 구절에 나오는 ‘겨울 논바닥에 말라 붙는다’는 희생적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관용과 화해의 태도와는 관계가 없 다.  ② 화자는 ‘지붕마다’라는 시어를 통해 여성으로서의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백 주사는 비싼 여관밥을 사먹으면서, 울적히 거리를 오락가락, 어떻게 하면 이 분풀이를 할까, 어떻게 하면 빼앗긴 돈과 물건을 도 로 다 찾을까 하고 궁리를 하던 것이나, 아무런 묘책도 없었다. 그러자 오늘은 우연히 이 미스터 방을 만났다. 종로를 지향 없이 거니는데, 지나가던 자동차가 스르르 멈추면서, 서양 사람과 같이 탔 던 신사 양반 하나가 내려서더니, 어쩌다 눈이 마주치자, “아, 백 주사 아니신가요?” 하고 반기는 것이었었다. 자세히 보니, 무어 길바닥 신기료 장수를 한다던 코삐뚤이 삼복이 가 분명하였다. “자네가, 저, 저, 방, 방…….” “네, 삼복입니다.” “아, 건데, 자네가…….” “허, 살 때가 됐답니다.” 그리고는 내 집으루 갑시다, 하고 잡아끄는 대로 끌리어 온 것이었 다.㉡의표하며, 집하며, 식모에 침모에 계집 하인까지 부리면서 사는 것하며, 신수가 훤히 트여 가지고 말도 제법 의젓하여진 것 같은 것 이며, 진소위 개천에서 용이 났다고 할 것인지. 옛날의 영화가 꿈이 되고, 일보에 몰락하여 가뜩이나 초상집 개처 럼 초라한 자기가 또 한번 어깨가 옴츠러듦을 느끼지 아니치 못하였 다. 그런데다 이 녀석이, 언제 적 저라고 무엄스럽게 굴어 심히 불쾌 하였고, 그래서 엔간히 자리를 털고 일어설 생각이 몇 번이나 나지 아니한 것도 아니었었다. 그러나 참았다. 보아하니 큰 세도를 부리는 것이 분명하였다. 잘만 하면 그 힘을 빌려, 분풀이와 빼앗긴 재물을 도로 찾을 여망이 있을 듯 싶었다. 분 풀이를 하고, 더구나 재물을 도로 찾고 하는 것이라면야 코삐뚤이 삼 복이는 말고, 그보다 더한 놈한테라도 머리 숙이는 것쯤 상관할 바 아니었다. ㉢“그러니, 여보게 미씨다 방…….” 있는 말 없는 말 보태 가며 일장 결과 설명을 한 후에, 백 주사는 끝을 맺기를, “어쨌든지 그놈들을 말이네, 그놈들을 한 놈 냉기지 말구섬 죄다 붙잡아다가 말이네, 괴수놈들일랑 목을 썰어 죽이구, 다른 놈들일랑 보 기 58 뼉다구가 부러지두룩 두들겨 주구. 꿇어앉히구 항복 받구. 그리구 빼 앗긴 것 일일이 도루 다 찾구. 집허구 세간 쳐부신 것 말끔 다 물리 구…… 그렇게만 해 준다면, 내, 내, 재산 절반 노나 주문세, 절반. 응, 여보게 미씨다 방.” “염려 마슈.” 미스터 방은 선뜻 쾌한 대답이었다. “진정인가?” ㉣“머, 지금 당장이래두, 내 입 한 번만 떨어진다 치면, 기관총 들 멘 엠피가 백 명이구 천명이구 들끓어 내려가서, 들이 쑥밭을 만들어 놉니다, 쑥밭을.” “고마우이!” 백 주사는 복수하여지는 광경을 서언히 연상하면서, 미스터 방의 손목을 덤쑥 잡는다. “백골난망이겠네.” “놈들을 깡그리 죽여 놀 테니, 보슈.” “자네라면야 어련하겠나.” “흰말이 아니라 참 이승만 박사두 내 말 한마디면 고만 다 제바리 유.” 미스터 방은 그리고는 냉수 그릇을 집어 한 모금 물고 꿀쩍꿀쩍 양치를 한다. 웬 버릇인지, 하여간 그는 미스터 방이 된 뒤로, 술을 먹으면서 양치하는 버릇이 생겼었다. 양치한 물을 처치하려고 휘휘 둘러보다, 일어서서 노대로 성큼성큼 나간다. 노대는 현관 정통 위 였었다. 미스터 방이 그 걸쭉한 양칫물을 노대 아래로 아낌없이 좍 배앝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공교롭게도, 마침 그를 찾 으러 온 S 소위가 현관으로 일단 들어서려다 말고 뒤로 서너 걸음 도로 물러나, “헬로.” 부르면서 웃는 얼굴을 쳐드는 순간과 그만 일치가 되었었다. “에구머니!” 놀라 질겁을 하였으나 ㉤이미 배앝아진 양칫물은 퀴퀴한 냄새와 더불어 백절폭포로 내려 쏟혀, 웃으면서 쳐드는 S, 소위의 얼굴 정통 에가 촤르르. “유 데블!” 이 가급할 자식이라고, S 소위는 주먹질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고. 그 주먹이 쳐든 채 그대로 있다가, 일변 허둥지둥 버선발로 뛰쳐나와 손바닥을 싹싹 비는 미스터 방의 턱을, “상놈의 자식!” 하면서 철컥, 어퍼컷으로 한 대 갈겼더라고. - 채만식, <미스터 방> 173.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물 간의 갈등이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 해소되고 있다. ② 사투리의 효과적인 사용을 통해 향토성을 드러내고 있다. ③ 서로 이질적인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어 입체감이 드러난다. ④ 호흡이 긴 문장을 통해 사건 전개에 속도감을 부여하고 있다. ⑤ 작품 밖 서술자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73)  ⑤  이 글은 전체적으로 3인칭 시점을 사용하고 있으 므로 작품 밖 서술자로 볼 수 있으며, 시간적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건이 서술되고 있다.  ① 인물 간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다가 마지막 S 소위와 방 삼복의 갈등이 우발적인 사건으로 발생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 ② 사투리가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배경 자체가 서울의 종로인 것으로 볼 때 ~ 174. 위 글의 ㉠~㉤을 시나리오고 각색하기 위해 토의한 것이다. 적절 하지 않은 것은? ① ㉠에서는 표정 연기만으로는 심리를 충분히 드러내기 어려우므로, 효과음(E)을 삽입하여 백 주사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전달하면 좋겠 군. ② ㉡에서는 ‘백 주사’가 방삼복의 삶을 둘러보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 해 백 주사의 시선에서 카메라를 좌우로 움직이며(PAN) 집의 모습 을 촬영해야겠군. ③ ㉢에서는 ‘머리 숙이는 것쯤 상관할 바 아니었다.’로 볼 때, 비굴하 게 눈치를 보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백 주사’의 눈빛과 표정을 클 로즈업(C.U)하면 좋겠군. ④ ㉣에서는 백 주사가 당한 일에 분개하는 방삼복의 태도를 강조하 기 위해 방삼복의 얼굴과 백 주사의 손을 덥석 잡는 모습을 분할 (Split Screen)로 동시에 드러내면 좋겠군. ⑤ ㉤에서는 상황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물이 S 소위의 얼굴에 쏟아 지기까지 슬로모션(Slow Motion)으로 촬영하는 것이 좋겠군. [내신도우미]174)  ④  ㉣에서 방삼복은 백 주사의 말에 대해 자신의 위 세를 자랑하며 허세를 부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방삼복이 백 주사의 말 에 분개하거나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④는 장면 구성도 틀렸고, 화면 분할 기법도 의미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① 소설의 내면 심리는 연극에서 특별한 효과음이 없이는 ~ 175. <보기>를 참조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방삼복은 해방 직후 혼란한 미군정 시기에 부귀를 누리며 미스 터 방이라는 칭호에 으쓱해 하며 허세에 빠져 사는 인물이다. 백 주사는 이런 방삼복의 권위를 이용해 자신을 몰락으로 이끈 사람 들에 대한 복수를 계획하며 방삼복에게 아부를 떠는 인물로 등장 한다. S 소위는 당시 군정 세력을 상징하는 인물로 방삼복과 같 은 세력을 기만적으로 이용하며 지배를 공고히 하려 한다. 작가는 이러한 인물들을 통해 당시 역사의식이 결여된 채 살아가던 부도 덕한 사람을 비꼬아 웃음거리로 삼는 한편, 외부 세력까지 풍자의 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당대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① ‘미스터 방’이 된 이후로 ‘양치질’을 하는 모습은 방삼복의 허세를 드러내는 행동이군. ② 위세를 부리던 방삼복의 모습과 ‘어퍼컷’을 맞는 모습은 묘한 대조 를 이루며 웃음을 유발하는군. ③ 방삼복이 ‘코 삐뚤이’라는 것은 그가 삐뚤어진 가치관을 지닌 인물 이라는 점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이군. ④ S 소위가 뒤집어쓰게 되는 양칫물은 방삼복과 같은 인물이 지닌 외부 세력에 대한 반감을 풍자적으로 드러낸 행위로군. ⑤ 실수 한 번에 쉽게 태도를 바꾸어 버리는 S 소위의 태도는 방삼복 과 같은 인물에 대한 외부 세력의 기만적인 성격을 보여 주는군. [내신도우미]175)  ④  S 소위가 뒤집어쓰는 양칫물은 일반적인 독자나 당대 사람들의 반감으로 보는 것이 좋다. 방삼복의 행위로 볼 때 그가 S 소위 에 반감을 지닌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 ① 다른 목적이 아니라 미스터 방 이라 불리기 시작하면서 양치질을 시작했다는 내용으로 볼 때 일부러 깨끗한 척 하려는 방삼복의 허세가 드러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② 백 ~ 176. [A]를 <보기>로 바꾸어 쓰는 과정에서 고려한 것으로 가장 적절 한 것은? 미스터 방은 세 시를 알리는 종이 치자 시계를 한 번 힐끗 보 더니 냉수 그릇을 집어 한 모금 물고 꿀쩍꿀쩍 양치를 한다. 세 시에 귀한 손님이 오기로 했다면서 양치하는 이유를 대더니 “문화인이라면 양치야 에티켓이지유.” 라며 백 주사를 바라보며 덧붙였다. 미스터 방이 양치물을 뱉 [A] 보 기 보 기 59 으려는 노대는 현관 정통 위였었다. 그 걸쭉한 양칫물ㄹ을 노대 아래로 아낌없이 좍 배앝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그 순간이 공교 롭게도, 마침 그를 찾으러 온 S 소위가 현관으로 일단 들어서려 다 말고 뒤로 서너 걸음 도로 물러나, 노대 위로 얼굴을 향하던 그때였던 것이다. ① 간결한 문장 서술을 통해 상황의 긴박함을 강조해야겠어. ②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여 사건 전개에 개연성을 높여야겠어. ③ 간접 화법을 직접 화법으로 바꾸어 인물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야 겠어. ④ 사건을 요약하여 진술함으로써 사건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해야겠 어. ⑤ 사건의 전후를 바꾸어 서술함으로써 행위의 의미가 더 잘 드러나 도록 해야겠어. [내신도우미]176)  ②  <보기>에서는 미리 세 시에 약속이 있다는 것을 방삼복의 입을 통해 알림으로써 갑작스럽게 S 소위가 방문을 하다가 양치물 을 맞게 된다는 다소 우연한 사건에 대해 개연성을 더하고 있다.  ① 문체 상의 큰 차이는 없으며, 이로 인해 사건 전개에 있어 긴박감을 더하지도 않는 다. ③ <보기>에 직접 화법으로 쓰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간접 화법을~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老翁率子孫 늙은이가 아들 손자 거느리고 寸刻不休息 조금도 쉬지 못한다. 冽寒汲滄溟 차가운 물을 바다에서 기르며 負重肩背赤 무거운 짐에 어깨와 등은 붉어진다. 酷熱燒煙煤 뜨거운 열기와 타는 연기그을음 熏煮眉目黑 소금을 굽느라 얼굴이 검어진다. 門前十車柴 문 앞의 열 수레 땔감도 不能供一夕 하루 저녁을 넘기지 못한다. 日煎百斛水 날마다 백 섬의 바닷물 달여도 未能盈一石 한 섬 소금을 채우지 못한다. 若不及期程 기한이라도 맞추지 못하면 毒吏來怒責 혹독한 아전 달려와 호령을 한다. - 안축, <염호(鹽戶:소금 만드는 집)> [나] 하늘이 만드시길 일정하고 골고루 하련마는 어찌된 인생이 이대도록 고초(苦楚)한고 삼순구식(三旬九食) *을 얻거나 못 얻거나 십년일관(十年一冠) *을 쓰거나 못 쓰거나 안연(顔淵) *의 밥그릇이 날과 같이 자주 비며 원헌(原憲) *의 가난인들 날과 같이 심할 것인가 (중략) 시절이 풍년인들 지어미 배부르며 겨울이 덥다한들 몸을 어찌 가리울고 베틀의 북도 쓸데없이 빈 벽에 걸려 있고 시루 솥도 버려두니 붉은 빛이 다 끼었다 세시 절기와 명절 제사는 무엇으로 지내며 원근 친척 내빈왕객(來賓往客)은 어찌하여 접대할고 이 몰골 지니고서 어려운 일 많고 많다 이 원수 궁귀(窮鬼)를 어찌해야 여의려뇨 술에 음식을 갖추오고 이름 불러 전송하여 좋은 날 가려 사방(四方)으로 가라 하니 시끄러이 떠들며 화를 내며 희로우락(喜怒憂樂)을 너와 함께 하여 죽거나 살거나 여읠 줄이 없었거든 어디 가 뉘 말 듣고 가라고 이르느뇨 우는 듯 꾸짖는 듯 온갖 방법으로 으르거늘 돌이켜 생각하니 네 말도 옳도다 무정한 세상은 다 나를 버리거늘 네 혼자 유신(有信)하여 나를 아니 버렸거든 인위(人威)로 절피(絶避) *하며 좀꾀로 여읠려뇨 하늘이 만든 이내 가난을 설마한들 어찌 하리 빈천(貧賤)도 내 분수이어니 설워 무엇 하리 - 정훈, <탄궁가(歎窮歌)> * 삼순구식(三旬九食) : 삼십 일 동안 아홉 끼니. 몹시 가난함을 이르는 말. * 십년일관(十年一冠) : 십 년 동안 한 갓만 씀. 지독히 가난함을 이르는 말. * 안연(顔淵)) : 안연이 가난하여 음식을 담는 표주박이 자주 비어 있었음. * 원헌(原憲) : 중국 춘추 시대의 노나라 사람. 공자의 문인으로 청빈의 대명사. * 절피(絶避) : 피하여 관계를 끊음. [다] 내 집에 좋은 물건이라곤 단지 『맹자』일곱 편 뿐인데, 오랜 굶주림을 견딜 길 없어 2백 전에 팔아 밥을 지어 배불리 먹었소. 희 희낙락하며 영재 유득공에게 달려가 크게 뽐내었구려. 영재의 굶주림 도 또한 하마 오래였던지라, 내 말을 듣더니 그 자리에서 「좌씨전」 을 팔아서는 남은 돈으로 술을 받아 나를 마시게 하지 뭐요. 이 어찌 맹자가 몸소 밥을 지어 나를 먹여 주고, 좌씨가 손수 술을 따라 내게 권하는 것과 무에 다르겠소. 이에 맹자와 좌씨를 한없이 찬송하였더 라오. 그렇지만 우리들이 만약 해를 마치도록 이 두 책을 읽기만 했 더라면 어찌 일찍이 조금의 굶주림인들 구할 수 있었겠소. 그래서 나 는 겨우 알았소. 책 읽어 부귀를 구한다는 것은 모두 요행의 꾀일 뿐 이니, 곧장 팔아 치워 한번 거나히 취하고 배불리 먹기를 도모하는 것이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 마음 아니겠소. ㉠아아! 그대의 생각은 어떻소? - 이덕무, <척독(尺牘)> 177.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화자가 처한 가난이 창작의 동기이다. ②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③ 대상에 대한 동정과 연민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④ 대상에 대해 관조적인 자세로 거리를 두고 있다. ⑤ 자신에 대한 자조(自嘲)와 권력에 대한 냉소(冷笑)를 담고 있다. [내신도우미]177)  ②  [가]는 ‘혹독한 아전’의 ‘호령’ 속에서 소금을 만들 기 위한 가족의 고된 노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가난’이라는 부정적 상황 속에서 자신의 분수로 받아들이는 체념적인 태도가, [다]는 ‘가난’ 때문 에 책을 팔아 굶주림을 해결했던 글쓴이의 안타까운 심정이 드러난다. 그러므 로, 세 편은 모두 화자나 글쓴이가 처한 현실에 대한 부정적 ~ 178. <보기>는 [가]를 자료로 한 수업의 일부이다. 학생들의 의견 가 운데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선생님 : [가]의 기본적인 짜임새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어 요. 1~2구 3~10구 11~12구 [A] - [B] - [C] 이제, 이 시를 읽고 의견을 말해 볼까요? ① [A]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대상을 제시하고 있어요. ② [B]는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의 모습을 구체화하고 있어요. ③ [B]는 대구의 형식을 통해 고된 노동의 비참한 결과를 드러내고 보 기 60 있어요. ④ [C]에서 시적 대상은 개인적 차원에서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어요. ⑤ [C]에서 화자의 시선은 외부의 대상에서 화자의 내면세계로 이동 하고 있어요. [내신도우미]178)  ⑤  [A]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가족의 모습이 제시 되고 있다(①). [B]에는 [A]에서 제시된 대상의 모습이 시각과 촉각 등으로 구체화되어 있고(②), 대구의 표현도 사용되고 있다(③). [C]에는 ‘아전’의 등 장으로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권력의 횡포 앞에서 고생하는 민중의 ~ 179.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사대부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했던 삶은 세상에 나아가 태평성대 를 구현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이었으며, 이것을 자신들의 직분이 라고 생각했다. 정훈도 명문가의 후손이었으나, 벼슬로 나가는 뜻 을 펼치지는 못하고 향반으로 전락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갈등하 는 선비들의 경우 선택하게 되는 또 하나의 가치가 ‘안빈낙도(安 貧樂道)’이다. 즉 안빈낙도는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없었던 상황에 서 사대부로서의 고결한 내면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관념적인 삶 의 양식이었던 것이다. ① ‘삼순구식’과 ‘십년일관’은 화자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② ‘베틀의 북’과 ‘시루 솥’을 통해 상황을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묘 사하고 있다. ③ 설의적 표현을 통해 상황에 대한 화자의 탄식과 체념을 효과적으 로 드러내고 있다. ④ 체념적 어조 속에는 사대부로서의 내면을 지키고자 하나 현실적인 문제로 불가능함을 드러내고 있군. ⑤ ‘궁귀(窮鬼)’와의 희극적 대화 장면은, 화자가 ‘가난’이라는 상황 속 에서 관념적 삶을 선택하도록 하는 계기이군. [내신도우미]179)  ④  마지막 부분의 체념적 어조는 ‘가난’이라는 현실을 거부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보기>의 설명에서처럼 ‘안빈낙도’라는 관념적 세계로 나아가 자신의 내면을 지키겠다는 ~ 180. <보기>를 참고로 할 때, [다]의 ㉠에 담긴 글쓴이의 의도를 추리 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지극한 슬픔이 닥치게 되면 온 사방을 둘러보아도 막막하기만 해서 그저 한 뼘 땅이라도 있으면 뚫고 들어가 더 이상 살고 싶 은 생각이 없어진다. 하지만 나는 다행히도 두 눈이 있어 글자를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지극한 슬픔을 겪더라도 한 권의 책 을 들고 내 슬픈 마음을 위로하며 조용히 책을 읽는다. 그러다 보 면 절망스러운 마음이 조금씩 안정된다. 만일 내가 온갖 색깔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졌다 해도 서책을 읽지 못하는 까막눈이라면 장차 무슨 수로 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 것인가. - 이덕무, <슬픔과 독서> 중에서 ① 선비는 친구와 벗하며, 술과 벗하며, 자연과 벗해 음풍농월해야만 선비입니다. ② 지극한 슬픔 중에는 자신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와 독서만이 참 벗입니다. ③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부귀를 누릴 수 있었을 텐데 너무 성급하 게 책을 팔아 안타깝습니다. ④ 선비로서의 삶을 저버리고 책을 팔아야만 굶주림을 면할 수 있는 시대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⑤ 어려움 중에서도 책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에게 책의 가치에 걸맞 는 가격에 팔았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내신도우미]180)  ④  <보기>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다 ~ 181. [가]의 글쓴이가 [나]와 [다]의 글쓴이에게 위로나 충고의 말을 전한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에게 : 당신의 가난은 당신의 게으름에서 비롯한 것이므로 정 당한 것입니다. ② [나]에게 : 그렇게 가난으로부터 도망만 다녀서는 결코 문제를 해 결할 수 없습니다. ③ [다]에게 : 아무리 가난하더라도 선비로서 책을 파는 행위는 용인 될 수 없습니다. ④ [다]에게 : 그래요. 힘들더라도 어려움을 함께 할 친구가 있으니 닮고 싶습니다. ⑤ [나]와 [다]에게 : 가난이 사회의 부조리 때문일 수도 있으니 함 께 고쳐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내신도우미]181)  ⑤  [가]의 글쓴이는 ‘가난’이라는 상황이 힘든 것은 단순히 가난 때문이 아니라 ‘혹독한 아전’의 ‘호령’ 때문이다. 즉 사회적 부조 리에 의해 생겨난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나]와 [다]의 글쓴이는 ‘가 난’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을 뿐, ‘가난’의 원인이나 그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적절한 충고는 ⑤이다.  ① [나]에서의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때 채봉이 답서를 지어 취향에게 주어 보내고 수건을 펴서 놓고 수삼차 음영(吟詠)하며* 생각이 간절하여 속으로 말하되, ‘신언서판이 그만한데 무슨 일로 그저 입장(入丈) *을 못 하였을까. 가세가 적빈(赤貧)함인가, 가합한 혼처가 없어서 그저 있음인가. 세상 에 남녀는 다를지언정 ㉠마땅한 실가(室家) *를 얻지 못한 사람이 또 있구나.’ 하고 앉았더니, 취향이 초당에 들어와 뒤로 가만가만 걸어 채봉의 눈치를 보다가 그 혼자 하는 말을 듣고 채봉의 앞으로 와서 웃으며 말하되, “하, 무슨 말씀을 혼자 하셔요? 소저께서 직녀가 되시려면 저는 오 작교가 되어 볼까요.” 채봉이 얼굴이 붉어지며, “아이고, 그게 무슨 소리냐. 듣기 싫다. 그래 그 글을 갖다 주니까 무어라고 하더냐?” “글을 보더니 입이 찢어질 듯이 좋아하며, 군자호구(君子好逑) *라 다시 더할 수 없다고 해요.” 채봉은 다시 묻지 아니하고 방으로 들어가더라. 취향이 필성과 그렇게 약속을 하여 두고 틈을 탈 길이 없더니, 하 루는 소저를 모시고 초당에 앉았는데, 이윽고 월출 동령에 밝기가 낮 같아 사람의 심회를 돕는지라. 취향이 채봉을 쳐다보고, “소저는 달빛이 이같이 밝은데, 뒷산에 가서 원월*이나 아니 하시 렵니까?” “글쎄, 달이야 참 좋다. 후원에 가서 달구경이나 할까?” ㉡채봉이 취향을 데리고 후원으로 나가 이리저리 거닐며 달빛을 감상한다. 이때 필성은 취향을 약속하고 이날 저녁을 일찍 먹고 담 터진 데 로 들어와 취향의 기침 소리를 기다리니, 취향이 채봉과 같이 들어옴 을 보고 급히 몸을 감추고 취향의 동정을 보는데, 취향이 필성의 은 신한 데를 자주 보며 기침을 두어 번 하며 나오라 하는 모양이라. 필 성이 급히 몸을 일으켜 채봉의 앞으로 나와 달 아래 우뚝 서니, 채봉 이 대경하여 급히 몸을 피하려 드는데, 취향이 채봉의 앞을 막아서며, “소저는 놀라지 마옵소서. 이 양반은 일전에 글로 화답하시던 ㉢장 서방이올시다.” 보 기 보 기 61 취향이 미처 말할 새도 없이 장필성이 앞으로 와 길게 읍하며, “소생의 말은 일찍 취향에게서 들으신 법합니다. 그러나 소생을 지 금 나가라 하시니, 꽃 본 나비 어찌 그저 지나가며, 물 본 기러기 어 옹을 두려워하리까. 소저는 소생을 저버리지 마시고 숙녀와 군자의 좋은 언약을 맺어 백년해로를 맹세함이 소원이올시다.” 채봉은 아무 말 없이 얼굴에 홍조를 띠고 차가운 달빛 아래 섰는 데, 취향이 채봉을 쳐다보며, “소저는 소비의 말을 들으소서. 오늘 이 일이 삼생기연*이 아니면 어찌 이같이 되리까? 전날 수건 잃으신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요, 또 수건이 장공께 들어간 것도 하늘이 시키심이라. 인력으로 막지 못할 것이며, 겸하여 장공의 문벌도 상당하고, 또 장공이 아직 취실(娶室) 하지* 아니하심도 소저를 기다리심이라. 이 아리 천정기연이 오리까. 소저께서는 조금도 서슴지 마시고 한 말씀만 하시면 백년 대사를 정 하는 것이올시다.” 채봉은 더욱 부끄러워하여 고개를 돌려 숨소리도 없이 섰는데, 조 급히 서두르는 장필성이 다시 읍하며, “소저께서 이같이 말씀을 아니 하심은 소생을 더럽다 하시고 용납 지 아니하심이오니까? 굳이 말씀이 아니 계시면 소생은 이 가련한 신 세를 세상에 버리고자 하오니 말씀을 하여 주옵소서.” 하고, 앞으로 다가서며 연하여 말을 하니, ㉣채봉이 마지못해 아미 를 숙이고 아니 나오는 목소리로 모기 소리만큼 내어 하는 말이, “전일 군자께서 주신 시구도 잊지 아니하고 있사오며, 겸하여 취향 에게 들은 말도 있사오니 어찌 다른 말씀하오리까?” ㉤취향이 채봉의 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반가운 생각이 나서 끼어 들어 하는 말이, “그만하면 우리 소저의 뜻을 알 것이니 서방님은 댁으로 돌아가서 매파를 보내소서.” 하고, 채봉을 데리고 초당으로 들어가는데, 장필성은 정신없이 초 당만 바라보고 서 있는 형상이 마치 마음은 채봉을 따라 초당으로 들 어가고, 몸뚱이만 허수아비처럼 서 있는 듯하다가 이윽고 돌아가니라. - 작자 미상, <채봉감별곡> * 음영(吟詠)하다 ; 노래나 시를 낮은 소리로 외우거나 부르다. * 입장(入丈) : 장가를 듦. * 실가(室家) : 집 또는 가정, 여기서는 배우자의 의미. * 군자호구(君子好逑) : 군자의 좋은 배필. * 완월 : 달을 감상하거나 달빛을 즐김. * 삼생기연 : 전생(前生), 현생(現生), 내생(來生)에 걸쳐 이어진 특별한 인연. * 취실(娶室)하다 : 아내를 얻다. 182.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주로 말하기 방식을 통해 사건을 진행시키고 있다. ② 특정 인물의 시각을 중심으로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③ 보조적 인물의 개입이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④ 우연적 사건 전개를 통해 등장인물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⑤ 내적 독백을 연속적으로 제시하여 사건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있 다. [내신도우미]182)  ③  채봉과 필성의 인연이 맺어지는 과정에 취향이라 는 보조적 인물의 개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83.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고전 소설에서 남녀간 사랑이 맺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 야기를 결연담이라 한다. 결연담은 그 특징에 따라 신붓감 찾기 형, 신랑감 고르기형, 자유 연애형, 애욕 추구형, 여성 대외 활동 형의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신붓감을 찾기 위해서는 남주 인공이 속임을 통해 선을 보는 화소가, 신랑감을 고르기 위해서는 늑혼(勒婚) * 화소가 개입한다. 자유 연애형에서는 남녀가 낭만적 인 분위기 속에서 시를 통해 구애하는 화소가 개입하며, 애욕 추 구형에서는 첫 만남에서 동침을 시도하는 사건이 특화 화소로 자 리한다. 여성 대외 활동형에서는 여성 남장 화소가 확연히 눈에 띈다. * 늑혼(勒婚) : 억지로 혼인을 함. 또는 그 혼인. ① 장필성이 헤어졌던 채봉을 찾는다는 점에서 ‘신붓감 찾기형’이라 할 수 있다. ② 마지못해 응하는 채봉의 태도로 보아 늑혼 화소가 개입한 ‘신랑감 고르기형’이라 할 수 있다. ③ 수건의 시구를 통해 마음을 확인한다는 점에서 ‘자유 연애형’이라 할 수 있다. ④ 채봉을 따라 초당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는 장필성의 태도로 보아 ‘애욕 추구형’이라 할 수 있다. ⑤ 취향이 적극적인 활동으로 결연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 아 ‘여성 대외 활동형’이라 할 수 있다. [내신도우미]183)  ③  ‘수건을 펴서 놓고 수삼차 음영하며’라는 구절을 통해 채봉이 필성의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으므로 ③은 적절하다.  ① 필성과 채봉이 헤어졌다는 내용은 이 글에 나오지 않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② 내용상 채봉이 억지로 결혼한다고 볼 수 없다. ④ 필성이 첫 만남에 동침 을 시도하는 내용은 없다. ⑤ 채봉이나 취향 중 남장하는 인물을 ~ 184. 위 글의 상황이나 인물을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취향은 인연을 맺어주는 과정에서 주도면밀(周到綿密)한 모습을 보 이고 있다. ② 채봉은 달구경을 하며 유유자적(悠悠自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③ 채봉의 답이 있기 전 필성은 노심초사(勞心焦思)하는 모습을 보이 고 있다. ④ 필성의 고백에 채봉은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 다. ⑤ 필성은 초당으로 들어가는 채봉을 보며 아연실색(啞然失色)하고 있 다. [내신도우미]184)  ⑤  ‘아연실색(啞然失色)’은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 할 정도로 놀람’의 의미로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① ‘주도면밀(周 到綿密)’은 ‘주의가 두루 미쳐 자세하고 빈틈이 없다.’의 뜻 ② ‘유유자적(悠悠 自適)’은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의미하며 여 유로운 태도를 보일 때 쓰는 표현 ③ ‘노심초사(勞心焦思)’는 ‘몹시 ~ 185. ㉠~㉤에 대한 학생들의 해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을 보니 채봉의 주변에 결혼하지 못한 남자가 또 있나보군. ② ㉡으로 보아 채봉은 장필성이 숨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겠군. ③ ㉢의 호칭으로 보아 장필성은 이미 한 번 결혼을 했었겠군. ④ ㉣을 보니 채봉은 필성과의 인연을 달가워하지 않는군. ⑤ ㉤을 보니 취향은 채봉과 필성이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이군. [내신도우미]185)  ⑤  필성의 구애에 대한 채봉의 승낙이 떨어지자 반가 운 마음이 들었다는 것은 취향이 두 사람의 결연을 바랐음을 의미한다.  ① ㉠에서 실가(室家)를 얻지 못한 사람은 채봉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② 필 성의 등장에 크게 놀라는 채봉의 모습을 통해 채봉이 필성의 잠복을 모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③ 아직 입장(入丈)을 못하였다는 채봉의~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삶은 계란의 껍질이 벗겨지듯 묵은 사랑이 벗겨질 때 보 기 62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먼지 앉은 석경 너머로 너의 그림자가 움직이듯 묵은 사랑이 움직일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 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 젖어있듯이 묵은 사랑이 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 젖어있을 때 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 김수영, <파밭가에서> * 조로 : 물뿌리개. [나] 바지랑대 끝 더는 꼬일 것이 없어서 끝이다 끝 하고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나팔꽃 줄기는 허공에 두 뼘은 더 자라서 꼬여 있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은 아침 구름 두어 점, 이슬 몇 방 울 더 움직이는 바지랑대는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도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덩굴손까지 흘러나와 허공을 감아쥐고 바지랑대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젠 포기하고 되돌아올 때도 되었거니 하고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면 가냘픈 줄기에 두 세 개의 종(鐘)까지 매 어달고는 아침 하늘에다 은은한 종소리를 퍼내고 있는 것이다. 이젠 더 꼬일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을 때 우리의 아픔도 더 한 번 길게 꼬여서 푸른 종소리는 나는 법일까 - 송수권, <나팔꽃> [다]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기러기같이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 내 한평생을 울고 가려 했더니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가 저 민들레나 쑥니풀 같은 것들 또 한 번 고개 숙여 보라 함인가 황토 언덕 꽃상여 떼과부의 무리들 여기 서서 또 한 번 더 바라보라 함인가 강물이 풀리다니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가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쁨 때문에 강물은 또 풀리는가 - 서정주, <풀리는 한강가에서> 186.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부정적 속성을 부각시켜 이를 비판하고 있다. ② 대상이 처한 상황에 대한 화자의 연민이 나타나고 있다. ③ 대상으로부터 삶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이끌어 내고 있다. ④ 대상과 정서적으로 교류하려는 화자의 소망이 나타나고 있다. ⑤ 대상을 관찰하여 통념과는 다른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내신도우미]186)  ③  [가]의 화자는 푸른 새싹이 나오기 위해서는 붉은 파의 껍질이 벗겨져야 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삶 속에서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버려야 한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 [나]의 화자는 더 줄기를 뻗을 수 없는 바지랑대 끝에서도 허공을 향해 줄기를 뻗기 위해 노력 하는 나팔꽃을 보고 절망 속에서도 치열한 모색을 포기하지 않는 ~ 187. [나]의 내용을 수필로 바꾸어 쓰기 위해 메모한 내용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 제목 및 소재 : 나팔꽃 * 중심 생각 :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치열한 자세 ....㉠ * 구성 ․ 오늘-다음날-다음날의 시간 순서에 따른 서술 ․ 줄기-덩굴손-나팔꽃의 순서대로 점층적인 내용 구성 .........㉡ ․ 나팔꽃을 구름, 이슬에 대비시켜 나팔꽃의 속성을 구체화함 ...................................................................................................㉢ * 표현의 주안점 ․ 나팔꽃의 속성을 삶에 적용하여 의미를 이끌어 냄 ․ 관찰을 통해 느끼는 경이로움과 깨달음이 드러나도록 함 ...㉣ ․ 단어의 의미를 이중적으로 사용하여 의미를 풍부하게 함 ...㉤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187)  ③  [나]에서 구름과 이슬은 나팔꽃과 대비되는 속성 을 지닌 존재가 아니다.  ① 화자는 나팔꽃의 생태에서 절망 속에서도 포기 하지 않는 치열한 삶의 자세를 발견하고 있다. ② 줄기, 덩굴손, 나팔꽃이 다 음날, 다음날, 다음날의 시간 순서와 대응하며 의미가 심화되고 있다. ④ ‘아 침 하늘에다 은은한 종소리를 퍼내고 있는 것이다.’와 같은 구절에는 ~ 188.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는 [B]와 달리 색채의 대조를 통해 선명한 심상을 제시하고 있다. ② [A]는 [B]와 달리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 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③ [B]는 [A]와 달리 완곡한 어조를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A] [B] 63 있다. ④ [A]와 [B]는 모두 공감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⑤ [A]와 [B]는 모두 추상적인 의미를 구체적인 대상에 비겨 표현하 고 있다. [내신도우미]188)  ④  [A]에는 공감각적인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지만, [B]에는 청각을 시각화한 ‘푸른 종소리’라는 공감각적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 다.  ① [A]에는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조가 나타나지만, [B]에는 색체의 대 조가 나타나지 않는다. ② [A]의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나, [B]에는 역설적인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다. ③ [B]의 ~ 189. <보기>의 ⓐ, ⓑ에 해당하는 구절을 [다]에서 찾는다고 할 때 바 르게 짝지어진 것은? 운율은 시의 본질적 특성의 하나이다. 그러나 의미가 따라주지 않는 운율은 공허해지고 만다. 의미와 소리가 조화로운 균형을 이 루어 운율을 만들어 낼 때가 시의 이상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시는 죽음과 삶에 대한 명상을 요구하는 봄을 노래하고 있는 데 의미와 소리의 조화로운 균형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이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거센소리와 된소리에 의한 강한 청각 인상의 운율이 나타나고, ⓑ삶의 기쁨과 위안을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ㄹ음을 이용한 밝고 부드러운 청각 인상의 운율이 나타나고 있다. ⓐ ⓑ ① ‘우리들의 무슨 설움 무슨 기 쁨 때문에’ ‘서리 묻은 섣달의 기러기같이’ ②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 치며’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 ③ ‘강물은 무엇하러 또 풀리는 가’ ‘이 햇빛 이 물결을 내게 주는 가’ ④ ‘저 민들레나 쑥니풀 같은 것 들’ ‘황토 언덕 꽃상여 떼과부의 무 리들’ ⑤ ‘또 한 번 고개 숙여 보라 함 인가’ ‘여기 서서 또 한 번 더 바라보 라 함인가’ [내신도우미]189)  ② 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와 같은 구절은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얼음장[어름짱]’, ‘깨치며’에 나 타나는 거센 소리와 된소리는 강한 청각 인상을 주고 있다. 반면에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와 같은 구절은 삶의 기쁨과 위안을 노래하는 부분으로 ㄹ음을 이용한 밝고 부드러운 청각 인상이 나타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나와 15살이나 차이가 나는 누님은 어수룩하고 가는귀까지 먹어 시집을 두 번이나 갔다가 모두 쫓겨났다. 방물장수 의 주선으로 누님은 아이가 셋 달린 홀아비에게 다시 시집을 간다. 누님이 우리집에 다시 나타난 건 그러나 시집간 지 한 달이 못 되 어 서였다. 나도 놀랐지만 어머니의 기겁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왜 왔어, 이년아.” “아냐, 나 아주 온 것 아냐. 댕기러 왔어.” 누님은 아주 온 것이 아니라는 말부터 앞세웠다. “김 서방은 어떡허고?” “응, 내일 온댔어.” ㉡“아이고, 가슴이야.” 어머니는 말과 함께, 시지로 당신의 가슴을 손으로 쓸어내렸다. 누 님의 말대로 매부는 다음날 누님을 쫓아왔다. 그런데 매부도 누님도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매부는 어떤 날 은 하루 종일 잠을 자다가 밤에만 나갔다가 밤을 새우고 돌아오는 수 도 있었고, 어떤 날은 하루에도 너댓 번 집을 들락거리는 수도 있었 다. 그뿐 아니라 매부를 찾아오는 사람도 많았다. 그들은 내가 비워 준 방에서 오래오래 속닥거리기도 하고, 등사판을 들여놓고 무언가를 부지런히 찍어 내기도 하였다. 놀라운 것은 그런 일에 누님이 적극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등사판을 미는 일을 거드는가 하면, 매 부의 심부름으로 어딘가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한번은 내가 그런 누님을 붙들고 다그쳤다. “무슨 일로 그렇게 바빠?” “너는 몰라도 돼.” “매부는 뭘 하는 사람이야?” “너는 몰라도 된다니까.” “좀 알아야겠어, 나도.” “얼래, 너 같은 꼬맹이가 뭘 안다고.” “혹시 공산당 아냐? 매부가.” ……<중략>…… “그건 네가 몰라서 그래. 독립운동을 하려면 남의 눈을 피해서 거 처를 옮겨 다녀야 하거든. 그러니까 그이가 우리 집에 와 있는 것은 임시야, 임시.” “아무튼 잘 알아서 해. 나도 선생님한테 들었어. 신탁 통치를 찬성 하는 것은 나라를 다시 팔아먹는 것과 다름없대.” “모르는 소리 말아라. 신탁 통치는 찬성해야 돼.” ㉢“신탁 통치가 뭔지나 알고 하는 소리야?” “그야…….” 누님은 어물거렸다. 내 충고에도 불구하고 누님은 매부가 하는 일을 몸을 내던지다시 피 하면서 거들었다. 그중에서도 나를 아주 못마땅하게 한 것은 밤중 에 몰래 나가 벽보를 붙이고 오는 일이었다. 물론 신탁 통치를 찬성 하는 내용이었다. 나는 매부네 패거리들이 쓰다 버린 삐라나 벽보를 주워 읽었기 때문에, 그 내용은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한문이 많아 잘은 몰라도, 소․미 공동 위원회는 조속히 신탁 통치를 반대하는 분자 들을 처단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든가, 백색 테러를 분쇄하라든가 하는 따위의 문구들이었다. 놀라운 것은 누님이 밤에 쥐새끼처럼 벽보를 붙이고 오는 일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좌익들이 벌이는 신탁 통치지 지 데모에 가담하고도 다닌다는 사실이었다. 불행히도 내가 직접 목 격한 것은 아니나, 그 광경을 본 친구들이 틀림없이 보았노라고 일러 주었던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머니도 이 일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었다. 물론 벽보를 붙이거나 데모에 뛰어드는 것은 천만 아니지만, 벽보를 붙이 는 데 필요한 풀 같은 것을 쑤어 주는 데 그다지 싫은 기색이 아니었 다. 나는 보다 못해 어머니에게도 대들었다. ㉣“매부 자기 집으로 가라고 그래.” “너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 “매부는 공산당이라구.” “나는 그런 거 모른다. 제 계집 하나 지극히 위해 주고 사람대접해 주니까 그게 고마울 뿐이지.” “그래서 풀도 쑤어 주고 그러는 거야?” “그렇단다.” ㉤“이러다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아요?” 보 기 64 “학식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을 가지고 내가 밤 놔라 배 놔라 할 처 지가 못 된다.” 요컨대 어머니는 매부가 그전 사람들과는 달리, 누님을 제대로 위 해 주고 대접을 해 주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누님에게 심부름을 시키는 일도 사람대접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치부하는 모양이었다. 가장자리로만 내몰려서 어디 가나 사람 구실을 못 한다고 믿고 있던 누님이 매부를 만나 마침내 제 몫을 하고 있다고 보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내 불안은 여전하였고 이런 불안은 어느 날 불행히도 적중 하고 말았다. 누님이 경찰에 붙잡힌 것이었다. 매부와 그 패거리들이 신탁 통치를 반대하는 세력의 사무실을 습격한 사건이 벌어졌었는데, 누님도 그 속에 끼여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마 뒤에서 망을 보고 있 었던 모양이었다. 용케도 체포를 면한 매부는, 그러나 그 뒤부터 어 디로 갔는지 우리 집에 발걸음도 하지 않았다.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도 소식이 없었다. 내 짐작대로 누님은 완전히 이용만 당하고 만 것이다. 얼마 만에 풀려 나온 누님은 다시 외돌토리가 되었고 사오 년을 그렇게 살다가 신장병으로 죽었다. 누님이 죽기 일 년 전인가 나는 물은 일이 있었다. “누나, 그때는 왜 그렇게 열을 내었어?” “내가 아니. 남편 안 놓칠라고 멋도 모르고 그랬는가?” 누님은 의문부를 보태서 대답했다. 나는 누님의 이 말을 듣고, 해방 직후 어떤 사람들의 행위 중에는 누님의 이런 말로 유추되는 일도 그다지 적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 각을 했다. 사상이라는 걸 포함해서 말이다. 이래저래 나는 그해 겨울을 생각하면 신열이 날 만큼 우울하다. 하 지만 어린 시절에 그런 누님을 가짐으로 해서 내가 정서적으로 올망 졸망하게 커오고, 지금 엉뚱하게도 그런 슬픈 기억들을 감미롭게 다 독거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최일남, <누님의 겨울> 190. 위 글의 서술상 특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의 공간 이동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② ‘나’의 시각을 바탕으로 다른 등장인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③ ‘나’에 얽힌 여러 가지 사건을 추리적 기법으로 서술하고 있다. ④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나’의 내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⑤ ‘나’가 인물과 사건을 권위적으로 논평하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190)  ②  이 글은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시점의 ‘나’가 보 고 경험했던 누님의 일생을 소개하고 있는 글이다. 즉, 누님이 시집을 갔다가 쫓겨 오고 매부를 만나 그 일을 도와주고 체포된 일, 그리고 누님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의 시각으로 누님에 대해 소개하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191. 위 글의 시간 구조를 <보기>와 같이 나타낼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 과거 3 누님이 시집 갔다가 쫓겨 옴 → ㉯ 과거 2 누님이 매부 와 결혼 생 활을 함 → ㉰ 과거 1 누님이 죽기 일 년 전에 나와 대화를 나눔 → ㉱ 현재 누님에 관한 일을 회상함 ① 어머니는 ㉮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라며 ㉯에서 누님을 돕 는다. ② ㉯에서 누님은 몸을 내던지다시피 매부의 일을 적극적으로 거들었 다. ③ ‘나’는 ㉯에서 매부가 ㉮의 사건을 약점으로 누님을 이용한다고 생 각한다. ④ ㉰에서 ‘나’는 누님에게 누님이 ㉯에서 했던 일들을 상기시켜 준 다. ⑤ ㉱에서 ‘나’는 누님에 관한 기억을 슬프지만 감미롭게 느끼고 있 다. [내신도우미]191)  ③  과거 2에서는 누님이 자신을 사람답게 인정해 주 는 매부를 따라 신탁 통치에 관한 여러 일들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나’ 는 ㉯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누님이나 어머니에 대해 못마땅한 심리를 가지 고 있고 누님이 이용만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매부가 ㉮의 사건 즉, 누 님이 시집을 갔다가 쫓겨 온 일을 약점으로 누님을 이용한다고 ~ 192. <보기>의 관점에서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인류의 역사에서는 이념이나 사상의 대립으로 인한 수많은 갈 등이 있어 왔다. 이 작품에서는 ‘누님’의 태도를 통해 인간의 삶 이 이념이나 사상보다도 우선되어야 함을 은연중에 말하고 있다. ① 이 작품에서는 신탁 통치를 둘러싸고 펼쳐진 이념과 사상의 갈등 을 해결하려는 인물들의 노력을 살펴볼 수 있군. ② ‘누님’이 ‘매부’의 일을 도운 것은 이념이나 사상과는 관계 없이 남 편에 대한 사랑이라는 인간 기본의 감정에 충실했던 거로군. ③ ‘매부’가 ‘누님’이 붙잡힌 이후 우리 집에 발걸음을 딱 끊은 것은 이념과 사상보다는 누님의 인간적 삶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군. ④ ‘나’가 누님의 죽음을 떠올리면서 당시 여러 가지 사회적 혼란상을 연관시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인간적 삶에 대한 욕구를 상기했 기 때문이군. ⑤ ‘나’가 매부네 패거리들이 버린 삐라를 읽고 매부를 자기 집으로 가라는 것은 신탁 통치 찬성이 허위적인 겉치레에 불과한 것임을 간파했기 때문이군. [내신도우미]192)  ②  <보기>에서는 이 글이 누님의 행동을 통해 이념이 나 사상보다는 인간적 삶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음을 제시하 고 있다. 누님은 신탁 통치에 관한 매부의 일을 돕게 되는데 이는 누님이 특 별한 이념과 사상을 가져서라기보다는 다시 쫓겨날 수 없다는 생각과 매부에 게 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인 것이다. 즉, 누님은 ~ 19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누님이 또 쫓겨 온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이 담겨 있 다. ② ㉡ : 예상했던 일이 결국 틀어지게 된 것에 대한 실망이 드러나 있다. ③ ㉢ : 누님의 행동이 자기 의사에 따른 것이 아닐 거라는 판단이 담겨 있다. ④ ㉣ : 매부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못마땅한 심리를 살펴볼 수 있 다. ⑤ ㉤ : 어머니의 행동으로 인해 잡혀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내포되 어 있다. [내신도우미]193)  ②  ㉡은 매부에게 시집을 갔다가 갑자기 친정집에 온 누님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과 관련되어 있는 대화이다. ㉡은 누님이 혼자 오 자 어머니는 다시 놀라는데 누님이 매부가 내일 올 것이라는 말에 안심하면서 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②처럼 예상했던 일이 결국 틀어지게 된 것에 대한 실 망이 드러나 있다고 한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 ① ㉠은 갑작스럽게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미친 노래 탄식하느라 곡조차 소리 잃어 사나이 뜻과 기운 평안키가 어렵구나. 서산에 해는 져서 까마귀 떼 어지럽고 북새의 서리 추위에 외기러기 울고 가네. 보 기 보 기 65 천리라 나그네 맘 한 해가 저묾에 놀라나니 온 지방의 백성 하늘 뜻이 기욺을 두려워하네. ㉠두 눈도 아예 없고 아울러 귀도 없이 임천(林泉)에 가서 누워 이 삶 마침만 못하리라. - 윤선도, <북쪽 변방으로 귀양 가며[피적북새(被謫北塞)]> [나] 어화 서러운지고 태평(太平)은 언제려니 임금은 어찌하며 노친(老親)을 어찌하리 ㉡차라리 지는 듯이 죽어서 어찌하는 줄 모르리라 서러울사 서러울시고 민망함이 그지없다 병진(兵塵) *이 막막하니 갈 길이 아득하다 어느 때 수복고국(收復故國)하여 군부(君父)편케 하려뇨 서러울사 민망할사 시변(時變)이 가이없다 군부(君父)를 어찌하며 처자를 어찌하리 위에 하늘이 계시니 대천명(대천명)만 하오리라 서러울사 또 서러울사 근심이 가이없다 국파가망(國破家亡)하니 어디로 가리요 차라리 심산(深山)을 들어가 채미아사(採薇餓死) *하오리라 채미(採薇)하고 아사(餓死)한들 노친(老親)을 어이하리 고산(高山)에 둔적(遁迹) *하여 낙이망우(樂而忘憂) * 하려노니 소자(小子)들아 산전(山田)이나 매야셔 양로(養老)할 일 하여스라 - 정광천, <술회가(述懷歌)> * 병진(兵塵) : 임진왜란으로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분위기. * 채미아사(採薇餓死) : 백이와 숙제처럼 지조를 지키며 나물을 캐어먹다 굶어 죽음. * 둔적(遁迹) : 세상을 피해 삶. * 낙이망우(樂而忘憂) : 자락(自樂)하며 시속의 근심을 잊음. [다] 조카인 허친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시대가 좋아하는 것을 등지고, 세상이 좋아하는 것은 거부합 니다. 이 시대가 환락을 즐기므로 저는 비애를 좋아하며, 이 세상이 우쭐대고 기분 내기를 좋아하므로 저는 울적하게 지내렵니다. 세상에 서 좋아하는 부귀나 영예를 저는 더러운 물건인 양 버립니다. 오직 비천함과 가난, 곤궁과 궁핍이 존재하는 곳을 찾아가 살고 싶고, 하 는 일마다 반드시 이 세상과 배치되고자 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미워 하는 것은 언제나 곡하는 행위입니다. 이것을 능가하는 일은 없습니 다. 그래서 저는 곡이란 이름을 내세워 제집의 이름을 ‘통곡헌(慟哭 軒)’이라고 했습니다.” 그 사연을 듣고서 나는 조카를 비웃은 많은 사람들을 준엄하게 꾸 짖었다. “곡하는 것에도 도(道)가 있다. 인간의 일곱 가지 정[七情] 가운데 슬픔보다 감동을 일으키기 쉬운 것은 없다. 슬픔이 이르면 반드시 곡 을 하기 마련인데, 그 슬픔을 자아내는 사연도 복잡다단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사(時事)가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 진행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여 통곡한 ⓐ가의(賈誼)가 있었고, 하얀 비단실이 본바 탕을 잃고 다른 색깔로 변하는 것을 슬퍼하여 통곡한 ⓑ묵적(墨翟)이 있었으며, 갈림길이 동서(東西)로 나 있는 것을 싫어하여 통곡한 ⓒ양 주(楊朱)가 있었다. 또 막다른 길에 봉착하게 되어 통곡한 ⓓ완적(阮 籍)이 있었으며, 좋은 시대와 좋은 운명을 만나지 못해 스스로 인간 세상 밖으로 버려진 신세가 되어 통곡하는 행위로써 자신의 뜻을 드 러내 보인 ⓔ당구(唐衢)가 있었다. 이 분들은 모두가 깊은 생각이 있 어서 통곡했을 뿐, 이별에 마음이 상해서나 남에게 굴욕을 느껴 가슴 을 부여안은 채, 아녀자가 하는 통곡을 좀스럽게 흉내 내지 않았다. 이 분들이 처한 시대와 비교할 때, 오늘날은 훨씬 더 말세에 가깝다. 국가의 일은 날이 갈수록 그릇되어 가고, 선비의 행실은 날이 갈수록 허위에 젖어 들어가며, 친구들끼리 등을 돌리고 저만의 이익을 추구 하는 배신 행위는 길이 갈라져 분리됨보다 훨씬 심하다. 또 현명한 선비들이 곤액(困厄)을 당하는 상황이 막다른 길에 봉착한 처지보다 심하다. 그러므로 모두들 인간 세상 밖으로 숨어버리려는 계획을 짜 낸다. 만약 저 여러 군자들이 이 시대를 직접 본다면 어떠한 생각을 품을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통곡할 겨를도 없이, 모두들 팽함(彭咸)이 나 굴원(屈原)이 그랬든 바위를 가슴에 안고 물에 몸을 던지려 하지 나 않을까? 허친이 통곡한다는 이름의 편액을 내건 까닭이 여기에 있 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통곡이란 편액을 비웃지 않는 게 좋을 것이다.” 내 말을 듣고, 비웃던 자들이 “잘 알았습니다.”라며 물러났다. 오간 대화를 정리하여 글로 써서, 뭇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심정을 풀어주고자 한다. - 허균, <통곡헌기(慟哭軒騎)> 194. [가]~[다]의 공통점으로 적절한 것은? ①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나타나 있다. ② 자연을 친밀하게 여기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③ 회상을 통해 지난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있다. ④ 바라는 공간에 있지 못한 아쉬운 심정이 드러나 있다. ⑤ 상황을 운명론적으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내신도우미]194)  ①  [가]의 화자는 ‘온 지방의 백성이 하늘 뜻이 기욺 을 두려워하네’라고 말하며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나]의 화자는 ‘태평은 언제려니’, ‘병진이 막막하니’, ‘시변이 가이없다’ 등의 말을 통해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다]의 화자는 ‘오늘날은 훨씬 더 말세에 가깝다’며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 195. <보기>를 참조할 때, [가]의 ‘곡’에 대해 [다]의 ⓐ~ⓔ와 관련지 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이작품은 고산 윤선도가 권신(權臣) 이이첨(李爾瞻) 등의 횡포 를 상소했다가 비방을 입어 함경도 땅으로 귀양 가며 지은 시이 다.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바른 말을 했다가, 죄를 얻어 변방으로 귀양 가는 심정을 노래한 것이다. ① 시사(時事)가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진행되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 운 심정을 노래했다는 점에서 ⓐ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어. ② 하얀 비단실이 본바탕을 잃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악한 풍습에 물드는 것을 염려했다는 점에서 ⓑ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어. ③ 선(善)과 악(惡)의 갈림길에서 이이첨처럼 악의 길로 접어드는 사 람들에 대한 권계의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어. ④ 막다른 길에 이르러 허무함을 느끼며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처 럼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어. ⑤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려고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고자 결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와 유사하다고 보 기 66 할 수 있어. [내신도우미]195)  ①  ⓐ의 ‘가의’는 시사(時事)가 어떻게 해 볼 도리 없 이 진행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여 통곡을 했다. [가]의 화자도 ‘사나이 뜻과 기운 평안키가 어렵구나’라고 말하며 ‘곡’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온 지방의 백성 하늘 뜻이 기욺을 두려워하네’를 통해 추리할 수 있다. 이 말을 통해 화자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현실에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음을 ~ 196. <보기>는 작가가 [나]를 창작할 당시에 쓴 글의 부이다. 이를 바탕으로 [나]에 대해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는 저 맑은 낙동강 강가 안개가 자욱한 그곳에 초가집을 짓 고, 내가 먹을 밥은 내가 짓고, 내 옷은 내가 짜고 나의 부모는 내가 뫼시노라. 내자식은 내가 키우고 내 술은 내가 마시느니라 나는 내 시를 읊으며 물고기와 새를 즉 자연의 벗으로 삼노라. 소나무와 대나무의 푸른 정절은 나의 이웃이니라. (중략) 그러나 고개를 돌려 세상을 바라보니 거친 파도가 밀려와서 끝 내는 사나운 급류로 변하여 소란하게 소리치고 바람 또한 사나와 서 비를 퍼 붓는다. 피난 간 임금께서는 언제 서울로 돌아오고 아침에 승리의 깃발을 빼앗고 저녁에 국화 내음을 조용히 맡을 평화로운 시대는 언제 오려는가? 비와 눈에 배가 드디어 기울어 지고 노는 꺾여지고 말았다. 도처에 고기와 용이 다투어 출몰하 니, 세상은 어지러워지고 조정은 문란하여 충신은 사라지는구나. - 정광천, <자서사> ① 평화로운 시대를 갈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심정이 ‘태평은 언제려니’란 말에서 드러나고 있다. ② ‘노친(老親)을 어이하리’, ‘양로(養老)할 일 하여스라’에서 혼란한 상황 속에서 부모에 대한 효를 다하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 다. ③ ‘시변(時變)이 가이없다’는 소나무와 대나무 같은 푸른 정절을 지 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에 대한 냉소적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④ ‘국파가망(國破家亡)하니 어디로 가리요’에서 세상이 어지러워지고 조정이 문란해진 현실과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화자의 모습을 접 할 수 있다. ⑤ 낙동강 강가에 초가집을 짓고 살고자 하고 있는데, 이러한 태도가 ‘고산(高山)에 둔적(遁迹)’하려는 태도로 나타나 있다. [내신도우미]196)  ③  ‘시변(時變)’은 변화무쌍한 시대 현실을 의미한다. 화자가 이 작품을 지은 시대는 임진왜란으로 막막했던 시대이다. ~ 197. [다]의 글쓴이의 입장에서 ‘허친’에 대해 평가했을 때, 가장 적절 한 것은? ① 삶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자신을 발전시키는 인물 ②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의연한 인물 ③ 인간 세계의 이치를 파악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인물 ④ 세속에 물들지 않고자 저항하며 자신을 지키려는 인물 ⑤ 자연으로 회귀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인물 [내신도우미]197)  ④  ‘허친’이 자신의 집을 ‘통곡헌’이라고 이름 지은 것 이 ‘비천함과 가난, 곤궁과 궁핍이 존재하는 곳을 찾아가 살고 싶고, 하는 일 마다 반드시 이 세상과 배치되고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로부터 ‘허친’이 세속에 물들지 않고자 저항하며 자신을 지키려는 인물임을~ 198.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은 ㉡과 달리 화자의 처지가 악화되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② ㉡은 ㉠과 달리 화자의 절망감이 심화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③ ㉠, ㉡은 모두 삶의 자세에 대한 화자의 깨달음을 내포하고 있다. ④ ㉠, ㉡은 모두 화자가 지향하는 규범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⑤ ㉠, ㉡은 모두 화자의 괴로운 심정을 떠올리게 해 주고 있다. [내신도우미]198)  ⑤  [가]의 화자가 ㉠에서 ‘두 눈도 아예 없고 아울러 귀도 없이’라고 말한 것은 혼탁한 현실을 보고 싶지도 않고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전생에 부부였던 남해 용왕의 딸과 동해 용왕 의 아들은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각각 금방울과 장해룡으로 현세에 환생한다. 해룡은 금방울의 도움으로 공주를 구한다. 북쪽 오랑캐가 침범하자 해룡이 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호각이 크게 소리질러 말하기를, “구생유취(口生乳臭) 어린 아이가 천시를 모르고 망령되게 싸움터 에 나와 칼 아래 놀란 혼백이 되고자 하느냐?” 원수가 크게 노하여 좌우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누가 나를 위하여 능히 나아가 저 도적을 잡을꼬?”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한 장수가 내달으니 이는 양춘이었다. 칼을 춤추며 나아가 바로 호각을 취하니, 호진 중에서 설만춘이 창을 들고 말을 타고 나아가 호각을 도와 싸울새, 50여 합에 이르도록 승부가 없었다. 문득 설만춘이 거짓으로 패하여 날아나거늘, 양춘이 급히 따 르며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기를, “적은 달아나지 말고 내 칼을 받으라.” 하였다. 설만춘이 가만히 활을 쏘니 양춘이 무심 중 따르다가 바로 왼편 어깨에 맞아 말에서 떨어졌다. 명진 중에서 장만이 내달아 양춘을 구 하여 돌아가니, 설만춘이 말을 돌이켜 따라갔다. 장만이 크게 노하여 설만춘을 맞이하여 십여 합에 이르도록 승부가 갈리지 않았는데, 호 달이 내달아 좌우를 깨치니 장만이 패주하였다. 원수가 징을 쳐서 군사를 거두고 양춘을 조리하라 하였는데, 이튿 날에 호각이 또 와서 도전하여 자웅을 결하자 하였다. 원수가 크게 노하여 창을 들고 말을 타고 나아가 채찍으로 호각을 가리키며 함께 싸워 백여 합에 이르도록 승부를 결하지 못하매 두 장수의 정신이 점 점 씩씩하여 떨어질 줄을 몰랐다. 호진 중에서 징을 쳐서 군사를 거 두니 호각이 본진으로 돌아와 여러 장수들에게 말하기를, “명장이 연소함을 업수히 여겼는데 이제 보건대 용력을 당하기 어 렵도다. 마땅히 계교를 써 잡으리라.” 하고 여러 날을 나오지 아니하였다. 원수가 친히 싸움을 돋우니, 호각이 진문을 열고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기를, “오늘은 너와 사생을 결하리라.” 하고 창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원수가 맞이하여 싸워 오십여 합 에 이르자 문득 호각이 말을 돌이켜 본진을 버리고 산골짜기 안으로 달아났다. 원수가 말을 놓아 따르며 생각하되, ‘적의 간사한 계책이 있으나 내가 어찌 두려워하리오?’ 하고 바로 쫓아 양산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 바야흐로 잡으려 할 즈음에, 호각은 보이지 아니하고 초인(草人)이 무수히 서 있었다. ⓐ 원수가 의심하여 말을 돌이키는데, 갑자기 일성 포향에 양쪽 산 위에 서 불이 일어나 불빛이 충천한 중에 그 초인들이 다 화약 염초 등을 싸서 세운 것이었으니 나갈 길을 막아 화세가 골짜기 안에 가득 차 나갈 길이 없었다. 원후가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 “적을 업수히 여겼다가 오늘 이곳에 와서 죽을 줄을 어찌 알았으 리오?” 하고 칼을 빼어 자문(自刎) *하려 하였다. 문득 서남쪽에서 금빛이 보 기 67 떠들어오며 금방울이 불빛을 무릅쓰고 들어와 원수 앞에서 찬바람을 지어 내니, 불은 원수의 앞에는 못 오고 다른 곳으로 물러갔다. 원수가 금방울을 보고 반가움을 이기지 못하여 손으로 어루만지며 말하기를, “네가 전후에 나를 살린 은혜를 어찌 다 갚으리오?” 하며 못내 즐거워하였다. 경각간에 화세가 다 사라지매 크게 기뻐 하며 금방울을 데리고 본진으로 돌아오니, 제장 군졸이 황황망조*하 다가 천만 의외에 원수가 돌아옴을 보고 좋아서며 환호성이 진동하였 다.이에 원수가 여러 장수를 불러 귀에 대고 여차여차 하라 약속을 정한 후, 원수가 진을 가만히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때 호각이 원수를 유인하여 산골짜기에 넣어 놓고 본진으로 돌 아와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장해룡이 비록 승천입지(昇天入地)하는 용맹이 있으나 어찌 오늘 죽기를 능히 면할 수 있으리오? 오늘밤에 명진을 치리라.” 하고, 이날 밤에 군사를 몰아 가만히 명진으로 달려드니 진중에 한 사람도 없었다. 호각이 크게 놀라 급히 군사를 물리는데, 문득 일성 포향에 한 장수가 길을 막으며 칼을 들고 꾸짖어 말하기를, “적장 호각은 나를 아느냐?” 호각이 황망 중에 놀라서 바라보매 이는 곧 장해룡이었다. 대경실 색하여 미처 손을 놀리지 못하고 원수의 칼이 빛나는 곳에 호각의 머 리가 말 아래에 떨어졌다. - 작자 미상, <금방울전> * 자문(自刎) : 스스로 자신의 목을 베거나 찌름. * 황황망조 : 마음이 급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허둥지둥함. 199.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외양 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② 전기적 요소의 등장으로 사건의 전환이 일어난다. ③ 대립적인 공간을 병치하여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④ 인물의 회상을 통하여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다. ⑤ 감각적 묘사를 통해서 공간 배경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내신도우미]199)  ②  원수가 계교에 속아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금방 울이 등장하여 찬바람으로 원수를 구하는 것을 계기로 전쟁의 승기가 원수 쪽 으로 넘어가게 된다.  ① 특정 인물의 외양 묘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③ 하나의 전장에서 전개되는 사건으로 구성되어 있어 공간의 병치가 나타나지 않는다. ④ 이 글은 순차적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인물의 회상이 나타나지~ 200. 위 글을 <보기>와 같이 구조화 할 때,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양춘, 장만과 호각, 설만춘의 대결 원수와 호각의 첫 번째 대결 원수와 호각의 두 번째 대결 원수와 호각의 세 번째 대결 -원수의 승리 ㉠ ㉡ ㉢ ① ㉠에서 설만춘은 거짓으로 패한 척 하여 양춘을 속이고 있다. ② ㉠에서 장만은 위기에 처한 양춘을 구하고 설만춘과 대적한다. ③ ㉡에서 호각은 승부를 가리기 위하여 계교를 사용하고 있다. ④ ㉢에서 원수는 호각의 행위가 의도적임을 짐작하고 있다. ⑤ ㉢에서 호각은 원수를 속였다고 생각하여 만족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00)  ③  호각은 ㉡에서 ‘마땅히 계교를 써 잡으리라.’고 하 여 계교를 사용하기로 결심한 후 ㉢에서 계교를 사용하고 있다.  ① ‘문득 설만춘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나거늘’이라는 구절의 내용을 통해서 ~ 201.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금방울전>에서 여성 주인공인 금방울의 역할은 남편의 조력 자 역할이다. 영웅 소설의 남성은 국란 극복을 위해 대외적 활동 에 나선다. 금방울은 전생의 남편이거나 미래의 결연의 대상인 해 룡을 고난에서 구하고, 사회적 성취를 돕는다. 이를 통하여 남성 중심 사회라는 환경 속에서 여성의 능력이 남성보다 우월함을 드 러나게 하여 여성 영웅을 부각시킨다. ① 해룡이 오랑캐와의 싸움에 나선 것은 국가적 위기 상황을 보여 주 는 것이겠어. ② 금방울이 지금은 아니라도 장차 해룡과 부부로 맺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겠어. ③ 금방울이 위기에 처한 해룡을 구한 것은 자기 자신의 사회적 성공 을 위함이었어. ④ 금방울이 조력자로만 역할하는 것은 당시가 남성 중심 사회라는 것과 관련이 있겠어. ⑤ 해룡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것은 금방울의 영웅성을 부각시키기 위함이었어. [내신도우미]201)  ③  <보기>에서 금방울은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남성 의 사회적 성취에 도움을 준다고 하였으므로 ③은 적절하지 않다.  ① 전쟁 이라는 상황과 <보기>의 국란 극복을 위한 대외적 활동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알 수 있다. ② 전생에 부부였다는 내용과 <보기>의 ‘전생의 남편이거나 미래 의 결연의 대상인 남성’이라는 표현을 바탕으로 알 수 있다. ④ ~ 202. ⓐ에 나타난 원수의 처지를 나타낸 말로 적절한 것은? ① 노심초사(勞心焦思) ② 이심전심(以心傳心) ③ 침소봉대(針小棒大) ④ 백척간두(百尺竿頭) ⑤ 풍수지탄(風樹之嘆) [내신도우미]202)  ④  ⓐ는 해룡이 호각의 계교에 빠져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므로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인 ‘백척간두(百尺竿頭)’ 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 ① 노심초사(勞心焦思) : 몹시 마음을 쓰며 애 를 태움 ② 이심전심(以心傳心) :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 ③ 침소봉 대(針小棒大) :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림 ⑤ 풍수지탄(風樹之嘆) :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중중모리] 어허 이것 웬 말이냐. 에잉, 여봐라 청아, 무엇이 어째. 어이. 애비보고 묻도 않고, 네 이거 웬일. 못 하지야 못하여. 눈을 팔 아 너를 살까, 너 팔아 눈을 뜨면, 무엇 보자고 눈을 뜨는고. 철모르 는 이 자식아, 애비 설움을 너 들어라, 너 낳은 칠 일만에, 너를 안고 다니며, 동냥젖 얻어 먹여, 이 만큼이나 장성. 묵은 근심 햇근심을, 너로 하여 잊었더니, 이것이 웬일이냐. 나, 눈 안 뜰란다. 그때에 선 인(船人)들이 문전(門前)에 늘어서서, 심 낭자, 물 때 늦어가오. 성화 같이 재촉하니, 심 봉사 이말 듣고 엎어지며 넘어지며, 밖으로 우르 르 쫓아나가. 에이, 무지한 상놈들아, 장사도 좋거니와 사람 사서 제 사 지냄을 어디서 보았나. 옛말을 못 들었나. 칠 년 가뭄에, 사람 잡 아서 빌랴하니, 탕 임금 어진 마음, 머리를 자르고 상림(上林)뜰에 빌 었더니, 대우방(大雨方) 수천리에 풍년이 들었단다. 내 몸으로 대신 가리라. 돈도 싫고 쌀도 싫고, 눈뜨기도 내사 싫다. ⓐ가슴 쾅쾅 두드 려, 목제비질을 덜컥. 내리둥굴 치둥글며 죽기로만 작정을 하는구나. [아니리] 선인(仙人)들이 이 정상(情狀)을 보고, 심 봉사를 가긍(可 矜)히 여겨, 백미백석(白米白石)과 마포, 평생 먹고 입을 것을 내어 주었것다. 심청(深靑)이 하릴없어, 부친을 동네 어른들게 의탁(依託) 을 하고, 하릴없이 선인(船人)들을 따라가는데, ⓑ선인(船人)들을 따 보 기 보 기 68 라간다. 선인(船人)들을 따라간다. 끌리는 치맛자락을, 거듬거듬 걷어 안고, 비같이 흐르는 눈물 옷깃이 모두가 사무친다. 엎어지며 넘어지 며, 천방지축(天方地軸) * 따라갈 제, 건너 마을 바라보며, 이 진사 댁 작은 아가, 작년 오월 단오일에 앵두 따고 놀던 일을 네가 행여 생각 나느냐. 금년 칠월 칠석야에, 함께 걸교(乞巧) * 하자더니 이제는 하릴 없다. 상침(上針)질 수(繡)놓기를 뉘와 함께 하자느냐. 너희는 양친이 구존(具存)하니 모시고 잘 있거라. 나는 오늘 우리 부친슬하를 떠나 죽으러 가는 길이로다. [중모리] 동리 남녀노소 없이 눈이 붓게 모두 울고, 하나님이 아옵 신지, ㉠백일(白日)은 어디 가고, 음운(陰雲)이 자욱하여, 청산도 찡그 난 듯, 초목도 눈물 진 듯. 휘늘어져 곱던 꽃이 아울고 빛을 잃고. 묻 노라 저 꾀꼬리, 뉘를 이별 하였는지 환우성(喚友聲) 지저 울고, 뜻밖 에 두견(杜鵑)이는 귀촉도(歸蜀道) 귀촉도(歸蜀道), 불여귀(不如歸)라, 가지 위에 앉아 울건마는 ⓒ값을 받고 팔린 몸이, 내가 어찌 돌아오 리.[아니리] 한곳을 당도하니, 이는 곧 인당수(印塘水)라. ㉮대천(大 川)바다 한가운데 바람 불어 물결 쳐, 안개 뒤섞여 젖어진 날, 갈 길 은 천리만리(千里萬里)나 남고. 사면이 검어 어둑 정그러져, 천지적막 (天地寂寞)한데, 까치노을* 떠 들어와, 뱃전 머리 탕탕, 물결은 위르 르, 출렁 출렁. 도사공(都砂工) 영좌이하(領座以下), 황황급급(遑遑急 急)하여, 고사지제(告祀之祭)를 차릴 제, ⓓ섬쌀로 밥짓고, 소 잡고, 동우술, 오색탕수(五色湯需), 삼색실과(三色實果)를, 방위(方位)차려 갈라 궤고, 산돝 잡아 큰칼 꽂아, 기는 듯이 바쳐 놓고, 도사공(都砂 工) 거동봐라. 의관(衣冠)을 정제(正祭)하고 북채를 양손에 쥐고. [중중모리] 북을 두리둥둥 둥 둥 둥. 비렴(飛廉) *으로 바람 주고, 해역(海域)으로 인도하여, 환난(患難)없이 도우시고, 백천만금 퇴*를 내어 돛대 위의 봉기(鳳旗) 꽂고, 봉기 위의 연화(蓮花) 받게 점지하 여 주옵소서. 고사를 다 지낸 후, 심 낭자 물에 들라. 성화같이 재촉 하니, 심청이 죽으란 말을 듣더니마는 여보시오 선인님네. 도화동 쪽 이 어디쯤이나 있소. 도사공이 나서더니, 손을 들어서 가르치는데, 도 화동이 저기 운애(雲靉)만 자욱한 데가 도화동이요. 심청이 이말을 듣 고, 정화수 떠 받쳐 놓고, 분향사배(焚香四拜) 우는 말이, 아이고 아 버지, 이제는 하릴없이 죽사오니 아버지는 어서 눈을 떠, 대명천지 다시 보고, 칠십생남(七十生男) 하옵소서. 여보시오 선인님네, 억십만 금 퇴를 내어, 본국으로 가시거든, 우리 부친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글랑은 염려말고, 어서 급히 물에 들라. [아니리] 심청이 거동 봐라. 샛별같은 눈을 감고, 치맛자락 무릅쓰 고, 이리비틀 저리비틀, 뱃전으로 우루루, 만경창파(萬頃蒼波) * 갈매기 격(格)으로 떴다 물에가 풍, 빠져노니, 향화(香火)는 풍랑(風浪)을 쫓 고, 명월은 해문(海門)에 잠겼도다. 영좌(領座)도 울고, 사공도 울고, 접근 화장이 모두 운다. 장사도 좋거니와, 우리가 연연(年年)이 사람 을 사다 이 물에다 넣고 가니, 우리 후사(後事)가 잘 되겠느냐. 영좌 (領座)도 울고, 집좌도 울음을 울며, 명년부텀은 이 장사를 그만두자. 닻 감어라. ⓔ어기야 어야 어야. 어기야 어야야, 우후청강(雨後淸江) 좋은 흥을, 묻노라 저 백구(白鷗)야, 홍요월색(紅蓼月色)이 어늬곳고. 일강세우(一江細雨)에, 노평생(鷺平生)에, 너는 어이 한가하더냐. 범피 창파(泛彼蒼波) * 높이 떠서, 도용도용 떠나간다. - 박유전본, <심청가> * 천방지축(天方地軸) : 너무 급하여 허둥지둥댐. * 걸교(乞巧) : 칠월 칠석의 세시 풍속. * 까치노을 : 큰 파도. * 비렴(飛廉) : 파도를 일으킨다는 전설 속의 새. * 퇴 : 실컷 먹고 누리다. * 만경창파(萬頃蒼波) : 넓고 넓은 바다의 물결. * 범피창파(泛彼蒼波) : 넓고 푸른 바다의 물결. 203. 위 글을 <보기>와 같이 정리할 때, 확인할 수 없는 것은? ※ 인당수에 몸을 던진 심청 • 심청이 제물로 바치게 된다는 소식을 알게 된 심 봉사는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1. 심청 홀로 결정한 것에 대해 책망함 ····································· ① 2. 옛 고사(古事)를 인용하여 뱃사람들의 행위를 비판함 ········· ② • 인당수 장면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1. 제사를 드리는 선인(船人) - 미안한 마음으로 심청에게 물에 들라 요청함 ························ ③ 2. 심청 - 아비의 복을 빈 후 물로 뛰어 듦 ··········································· ④ 3. 심청이 빠진 후 선인(船人) - 모두 울며 자신들의 행위를 후회함 ········································ ⑤ [내신도우미]203)  ③  이 글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심청이 인당수에 당도했을 때 물결이 높이 치자, 도사공들은 급하게 음 식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낸 후에, 심청에게 어서 물에 들라고 급하게 재촉을 한다. 따라서 미안한 마음으로 심청이 물에 들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에 위배 된다.  ② 탕 임금과 관련된 고사를 통해 사람을 사서 제사를 지내는~ 204. ㉮를 읽고 <보기 1>을 떠올렸다. <보기 2>를 참고하여 설명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나모도 바위 돌도 없는 뫼에 매에게 쫓긴 가토리 안과 대천(大川)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 실은 배에 노도 잃고 닻도 잃고 용총도 끊어지고 돛대도 꺾어지고 키도 빠지고 바람 불어 물결치고 안개 뒤섞여 자자진 날에 갈 길은 천리만리 남은데 사 면(四面)이 검어 어둑 저문 천지 적막 가치노을 떴는데 수적 만난 도사공의 안과 엊그제 님 여읜 내 안이야 얻다가 비교하리요. - 작자 미상, <나모도 바위 돌도 없는> 판소리는 천민인 광대들에 의해 불린 것으로 구비 문학의 전형 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판소리 사설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어느 사이엔가 한문 고사와 경전의 문구, 당대에 불렸던 시조 등이 판소리 대본에 삽입되면서 판소리의 이본(異本)이 형성 된다. 이러한 현상은 판소리 사설 구성의 중요한 원리로 볼 수 있다. ① ㉮와 <보기 1>의 배경에 주목한다면 둘은 유사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② ㉮는 <보기 1>의 내용을 정서의 유사성에 근거해 차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와 <보기 1>은 당대에 노래로 불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고 할 수 있다. ④ ㉮와 <보기 1>은 시조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면에서 볼 때 차이가 크다고 할 수 있다. ⑤ 판소리 사설을 구성하는 중에 당대에 알려진 <보기 1>을 끌어들 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내신도우미]204)  ②  <보기 2>는 판소리 사설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 하고 있는데 이에 비추어 보면 ㉮는 <보기 1>의 사설시조를 .~ 보 기 보 기 1 보 기 2 69 205. 발상과 표현 면에서 ㉠과 거리가 먼 것은? ① 천만 리(千萬里) 머나먼 길에 고은 님 여희옵고 / 내 마음 둘 듸 업서 냇가에 안자이다 / 져 물도 내 안 갓도다 우러 밤길 녜놋다. - 왕방연 ② 방(房) 안에 혓는 촉(燭)불 눌과 이별(離別)하엿관듸 / 것츠로 눈물 디고 속타는 쥴 모로는고 / 뎌 촉불 날과 갓트여 속타는 쥴 모르도 다. - 이개 ③ 공산(公山)이 적막한데 슬피 우는 저 두견(杜鵑)아 / 촉국흥망(蜀國 興亡)이 어제 오늘 아니어늘 / 지금에 피나게 울어 남의 애를 끓나 니. - 정충신 ④ 구름이 무심(無心)탄 말이 아마도 허랑(虛浪)하다 / 중천(中天)에 떠이셔 임의(任意)로 단니면서 / 구태여 광명(光明)한 날비츨 따라 가며 덥나니. - 이존오 ⑤ 오동(梧桐)에 듯는 빗발 무심(無心)히 듯건마는 / 나의 시름 많으 니 잎잎이 수성(愁聲)이로다 / 이 후(後)에야 잎 넓은 남기야 심을 줄이 있으랴 - 김상용 [내신도우미]205)  ④  ㉠은 심청이 인당수로 떠나는 장면을 애절하게 구 성하기 위해 자연물들의 모습을 통한 의인화와 감정 이입을 보여 주고 있다. 서술자와 심청의 감정이 자연물에 감정 이입되어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감정 이입에 의한 표현 방법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찾으면 된다. ④ 이존오의 시조 는 구름을 간신배로 의인화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표현하고 있으나 ~ 206. ⓐ~ⓔ를 연극으로 공연하려 할 때 그 전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바닥을 구르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 어야 할 것이다. ② ⓑ :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과 뒤를 돌아보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 ③ ⓒ : 아버지를 보며 행복을 비는 표정과 손동작을 섬세하게 보여 주어야 한다. ④ ⓓ : 흔들리는 상황에서 서둘러 제사상을 차리는 모습을 보여 주 는 데에 초점을 둔다. ⑤ ⓔ : 즐거움을 담아 노래하기보다는 심청을 생각하며 힘없는 노래 로 처리하도록 한다. [내신도우미]206)  ③  각 장면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는 이제는 고향 땅에, 아버지 곁에 돌아올 수 없는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는 대목 이다. 여기에서 아비의 행복을 비는 표정과 손동작을 요구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 ① 자식을 떠나보내는 아비의 심정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할 것이 다. ② 선인들을 따라가는 심청의 모습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바람도 없는 공중에 수직(垂直)의 파문을 내며 고요히 떨어지는 오 동잎은 누구의 발자취입니까? 지리한 장마 끝에 서풍에 몰려가는 무거운 검은 구름의 터진 틈으 로, 언뜻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은 누구의 얼굴입니까? 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끼를 거쳐서, 옛 탑(搭) 위에 고요 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 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 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 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詩)입니까?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 줄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한용운, <알 수 없어요> [나] 너무도 여러 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 꽃과 분홍 꽃을 나란히 피우고 서 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 꽃과 분홍 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서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 나희덕,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香氣)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김춘수, <꽃> 207.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상이 전개됨에 따라 화자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② 일상적 소재를 통해 문명 비판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③ 자연물을 통해 대상에 대한 화자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④ 자연에서 발견한 가치를 통해 인생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다. ⑤ 구도적인 자세를 통해 사물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07)  ③  [가]는 절대자(님)에 대한 구도적 염원을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1~5행에서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 누구의 모습인가를 묻고 있는 데, 이는 답을 필요로 하지 않는 설의적 표현일 뿐으로 ~ 70 208. [가]와 [나]를 비교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는 [나]와 달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한다. ② [가]와 [나] 모두 경어체를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가]와 [나] 모두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 다. ④ [나]는 [가]와 달리 대상에 대한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나타난다. ⑤ [가]는 의문형의 명상적 어조가, [나]는 평서형의 고백적 어조가 돋보인다. [내신도우미]208)  ①  [가]는 낮→저녁→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가 나타나 있다. [나]의 1연에서 1~6행까지는 대상을 이해하기 전 의마음이고, 7~12행까지는 대상을 이해한 후의 진술이다. 1연 마지막 행에서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라는 표현에서 대상의 참 모습을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음을 고백하고 있다. 따라서, ~ 209. <보기>를 참고하여 ㉠~㉤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나]는 화자와 복숭아나무의 어떤 인연을 노래하고 있지만, 여 기서 복숭아나무는 타인 일반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 라서 이 시는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일방적 관점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① ㉠은 겉으로 드러나는 타인의 피상적인 모습이다. ② ㉡은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나 편견을 의미한다. ③ ㉢에서는 반복을 통해 깨달음의 정서를 심화하고 있다. ④ ㉣은 ‘수천의 빛깔’과 마찬가지로 타인의 진정한 모습을 나타낸다. ⑤ ㉤은 ㉡에서 느꼈던 감정을 반복함으로써 타인에 대한 완전한 이 해가 어려움을 드러낸다. [내신도우미]209)  ⑤  ㉤에서 ‘그늘’은 ㉡의 ‘그늘’과 달리 타인(복숭아 나무)에 대한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하는 평온한 공간으로 대상과 의 진정한 이해와 통합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210. [다]와 <보기>를 비교하여 감상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 왜곡될 순간을 기다리는 기다림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내가 부른 이름대로 모습을 바꾸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곧 나에게로 와서 풀, 꽃, 시멘트. 길, 담배꽁초, 아스피린, 아달린이 아닌 금잔화, 작약, 포인세치아, 개밥풀, 인동, 황국 등등의 보통명사가 수명사가 아닌 의미의 틀을 만들었다. <이하 생략> - 오규원, <꽃의 패러디> ① 정진 : <보기>와 [다]의 첫 연은 대상을 인식하기 전의 단계를 나 타낸다는 점에서 공통돼. ② 동한 : <보기>의 ‘의미의 틀’과 [다]의 ‘빛깔과 향기’는 함축적 의 미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어. ③ 유경 : <보기>와 [다]는 모두 언어와 존재에 관한 관심이라는 측 면에서 해석이 가능한 시들이야. ④ 현주 : <보기>는 [다]의 표현과 형식을 차용하고 있지만 [다]와 정반대의 주제 의식을 보여 주고 있어. ⑤ 석부 : <보기>는 [다]와 달리 이름 부르는 행위가 대상의 본래적 의미를 왜곡시키는 행위라고 하고 있어. [내신도우미]210)  ②  [다]에서 ‘빛깔과 향기’는 존재의 본질(나의 내밀 한 본질이나 특질)을 의미하지만 <보기>에서 ‘의미의 틀’은 타인(대상)을 본질 과 무관하게 붙여진 이름 안에 가두어 둔다는 의미이므로 유사하다고 볼 수 없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두터비 ⓐ파리를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건넛산(山) 바라보니 백송골(白松骨)이 떠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펄쩍 뛰어 내닫다가 두엄 아래 자빠지는구나. 모쳐라 날랜 나이기 망정이지 멍들 뻔 하였구나 - 작자 미상, <두터비 파리를 물고> * 두엄 : 가축의 배설물을 짚 등의 재료와 섞어 발효시켜 만든 거름. [나] 늦겨울 한강에 얼음이 꽁꽁 어니 ⓑ사람들 우글우글 강가로 나왔네. 꽝꽝 도끼로 얼음을 찍어 내니 울리는 소리가 용궁까지 들리겠네. 찍어 낸 얼음이 설산처럼 쌓이니 싸늘한 음기가 사람을 엄습하네. 낮이면 낮마다 석빙고로 져 나르고 밤이면 밤마다 얼음을 파 들어가네. 해 짧은 겨울에 밤늦도록 일을 하니 노동요 노랫소리 모래톱에 이어지네. 짧은 옷 맨발은 얼음 위에 얼어붙고 매서운 강바람에 언 손가락 떨어지려네. 고대광실 오뉴월 무더위 푹푹 찔 때 여인의 하얀 손이 맑은 얼음을 내어오네. 난도로 그 얼음 깨, 자리에 두루 돌리니, 멀건 대낮에 하얀 안개가 피어나네. 왁자지껄 이 양반들 더위를 모르고 사니 얼음 뜨는 그 고생을 그 누가 알아주리. 그대는 보지 못 하는가, 길가에 더위 먹고 죽어 뒹구는 백성들이 대개 강 위에서 얼음 뜨던 자들인 것을 - 김창협, <착빙행> [다] 경오년 여름에 파리가 말할 수 없이 들끓었다. 온 집안에 가 득 차고, 산이나 골이나 파리로 득실거렸다. 그러니 노인들은 탄식하 며 괴변이 났다 하고, 소년들은 떨쳐 일어나 한바탕 때려잡을 궁리를 하였다. ㉠어떤 사람은 파리 통발을 놓아서 거기에 걸려 죽게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파리약을 놓아서 그 약 기운에 어질어질할 때 모 조리 없애버리려고도 했다. 이런 광경을 보고 나는 말했다. “아, 이것은 결코 죽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분 명 굶주려 죽은 백성들이 다시 태어난 몸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기구 한 삶이었던가? 애처롭게도 지난해에 염병이 돌게 되었고, 거기다가 또 가혹한 세금까지 뜯기고 보니, 굶어 죽은 시체가 쌓여 길에 즐비 하였고, 내다버린 시체는 언덕을 덮었다. 수의도 관도 없이 내다버린 보 기 보 기 [A] 71 시체에 훈훈한 바람이 불어 더운 김이 올라오자, 그 살과 살같이 썩 어 문드러져 그것이 변해 파리가 되니 ㉡냇가의 모래알보다도 만 배 는 더 되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글을 지어 위로했다. “……중략…… ⓒ파리야, 날아서 고을로 들어갈 생각은 하지 말 아라. 굶주린 사람을 엄히 가려내는데, 아전들이 붓대 잡고 앉아 그 얼굴을 살펴본다. 대나무처럼 빽빽이 늘어선 ⓓ사람들 중에서 요행히 한번 뽑힌다 해도 겨우 맹물처럼 멀건 죽 한 모금 얻어 마 시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데도 묵은 곡식에서 생긴 ⓔ쌀벌레는 고 을 창고에서 위아래로 어지러이 날아다닌다. 돼지처럼 살찐 것은 힘있는 아전들인데, 서로 짜고 공이 있다고 보고하면 상을 주었으 면 주었지 책임을 묻는 일은 없다. 보리만 익으면 그나마 구휼(救 恤)하는 일을 끝내고 잔치를 베푼다. 종과 북을 치고 피리를 불고 눈썹 고운 예쁜 기생들은 춤을 추며 돌아가고 교태를 부리다가는 비단 부채로 얼굴을 가린다. 그런 속에 비록 풍성한 음식이 남아 돌아도 너희들은 결코 먹을 수가 없단다. ㉢파리야, 날아와 다시 태어나지 마라.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 상태 를 축하하라. 길이길이 모르는 채 그대로 지내거라. 사람은 죽어도 내야 할 세금은 남아 형제에게까지 미치게 되니, 유월 되면 벌써 세 금 독촉하는 아전이 문을 걷어차는 데 그 소리가 사자의 울음소리 같 아 산악을 뒤흔든다. 그렇지만 그 숱한 원한을 천지 사방에 호소할 데 없고, 백성이 모두 죽을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슬퍼할 수도 없다. 어진 이는 움츠려 있고 소인배들이 날뛰니, ㉣봉황은 입을 다물고 까 마귀가 울어 대는 꼴이다. 파리야, 날아가려거든 북쪽으로 날아가거라. 북쪽으로 천 리를 날 아 임금 계신 대궐로 들어가서 너희들의 충정을 호소하고 너희들의 그 지극한 슬픔을 펼쳐 보여라. 포악한 행위를 아뢰지 않고는 시비를 가릴 수 없는 것. 해와 달이 밝게 비쳐 빛이 찬란할 것이다. ㉤천둥 같이 울려 임금의 위엄을 떨치게 하면 곡식도 잘 익어 백성들의 굶주 림도 없어지리라. 파리야, 그때에 날아서 남쪽으로 돌아오너라.” - 정약용, <조승문> 211.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우화적 수법으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 내고 있다. ② [가]와 [다]는 의인화된 표현으로 대상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 러내고 있다. ③ [나]와 [다]는 담담한 어조로 대상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④ [가]~[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화자의 정서 변화가 드러난다. ⑤ [가]~[다]는 관조적 자세로 대상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내신도우미]211)  ②  [가]에서는 두터비를 의인화시켜 두터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다]에서는 파리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 로 의인화시키고 있고 탐관오리를 까마귀에 비유하여 당대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 ① [가]는 우화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나]는 우화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③ [나]에서 화자는 담담한 ~ 212. <보기>의 선생님의 설명을 참고하여 [가]를 이해한 반응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선생님 : 조선 후기에는 지배 계층 중 특히 지방관들이 백성들 을 수탈하여 부를 축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시하고 감독해 야 하는 상급 중앙 관리들마저 부정이나 무능으로 지방관의 행태 가 개선되기 어려웠던 현실이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조선 내부의 무능과 부패의 만연은 결국 외세의 침탈로 이어지게 되고 지배 계층들은 외세에 무능력하게 굴복하게 됩니다. [가] 작품은 ‘파 리’, ‘두꺼비’, ‘백송골’의 먹이 사슬 관계에 빗대어 이러한 조선 후기 현실을 풍자한 작품입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이 작품은 다양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데 여러분의 의견을 말해볼까요? ① ‘두터비’와 ‘백송골’의 관계를 지방관과 중앙 관리로 본다면, ‘두엄’ 은 관리의 부정으로 얼룩진 조선 후기의 부정적 현실을 나타낸다 고 할 수 있어요. ② ‘두터비’와 ‘파리’의 관계를 탐관오리와 백성으로 본다면, ‘두엄’은 온갖 수탈로 축적된 탐관오리의 부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어요. ③ ‘두터비’와 ‘백송골’의 관계를 조선의 지배 계층과 외세로 본다면, 두터비가 자빠지는 모습은 외세에 굴복하는 지배 계층의 무능력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어요. ④ ‘두터비’와 ‘파리’, ‘백송골’의 먹이 사슬 관계를 고려한다면, ‘두터 비’는 약자에게는 강하고 강자에게는 약한 지배 계층의 비굴한 모 습을 드러 낸다고 할 수 있어요. ⑤ ‘백송골’과 ‘파리’의 관계를 외세와 민중으로 본다면, ‘백송골’을 통 해 ‘두터비’를 징벌하고 현실을 개혁하려는 백성들의 염원이 드러 난다고 할 수 있어요. [내신도우미]212)  ⑤  <보기>의 설명에 따라 백송골을 외세로 ‘파리’를 민중들로 본다면 백송골 또한 민중에게는 부정적인 세력일 뿐이다. 따라서 백 송골을 외세로 파리를 민중들로 본다면 이 작품은 지배 계층의 무능력으로 인 해 무너지는 조선 후기 사회를 그려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 ① ‘두터비’를 지방관으로 ‘백송골’을 중앙 관리로 본다면 <보기>에서 상급 중앙 ~ 213.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B] 모두 대조를 통해 대상에 대한 연민을 드러낸다. ② [A]와 [B] 모두 역설적 표현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비판한다. ③ [A]는 [B]와 달리 비유적 표현으로 대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④ [B]는 [A]와 달리 묘사를 통해 일상적 삶의 공간을 그리고 있다. ⑤ [A]는 주관적 서술, [B]는 객관적 서술을 통해 대상을 형상화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13)  ①  [A]에서는 백성들과 지배층의 삶이 대조를 이루고 있고, [B]에서는 말라있는 백성들과 살진 아전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 고 이를 통해 백성들에 대한 연민을 표현하고 있다.  ② [A]와 [B] 모두 역설적 표현은 사용되고 있지 않다. ③ [A]에서는 비유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 고 있고 오히려 [B]에서 돼지처럼 대나무처럼 등의 비유적 표현이 ~ 214.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백성들의 어리석은 행동들을 통해 당대의 통념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② ㉡ : 수많은 백성들의 죽어가는 부정적 현실을 과장하여 나타내고 있다. ③ ㉢ : 백성들의 비참한 삶에 대한 인식을 반어적으로 드러내고 있 다. ④ ㉣ : 탐관오리의 학정이 만연되어 있는 현실을 비유적으로 제시하 고 있다. ⑤ ㉤ : 필자의 부정적 현실 개선에 대한 소망을 제시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14)  ①  사람들이 파리를 죽이는 행동은 그만큼 파리가 많 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글의 흐름상 그만큼 죽어가는 백성들이 많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뿐 백성들의 어리석은 통념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 다. 또한 이 글의 비판 대상은 탐관오리일 뿐이고 백성들은 연민의 대상이다.  ② ‘냇가의 모래알보다도 만 배는 더 되었다.’는 수많은 백성들이 ~ 215. ⓐ~ⓔ 중, 가리키는 대상이 가장 이질적인 것은? ① ⓐ ② ⓑ ③ ⓒ ④ ⓓ [B] 보 기 72 ⑤ ⓔ [내신도우미]215)  ⑤  ①~④는 모두 부정적 현실에 처해 있는 민중을 가 리키고 있지만, ⑤는 단순히 묵은 곡식에서 생긴 벌레일 뿐 특별한 대상을 가 리키고 있지는 않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버지와 내가 문 앞에 서자 문이 저절로 열렸다. ⓐ나는 아버지를 위해 문을 열어 준 시중꾼을 찾아내려고 두리번거렸으나 아무도 찾지 를 못했다. 저절로 열리는 문을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있는 ㉠방으로 아버 지가 들어섰다. 그 방은 드나드는 사람을 빤히 살펴볼 수 있는 유리 창이 달려 있고 딱딱한 비닐 의지가 서너 개, 회색빛 테이블과 전화 가 있을 뿐인 좁고 살벌한 방이었다. 게 좀 앉았거라, 하면서 아버지는 모자를 벗고 이마의 땀을 닦았 다. 나는 처음으로 이 여름에 아버지는 저 ㉡검은 양복으로 얼마나 더울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동문 밖에 새까만 차가 멎더니 대머리가 까진 키가 작고 넥타이 를 맨 쪼오다티가 더럭더럭 나는 남자가 나타났다. 아버지는 질겁을 해서 뛰어나갔다. 그러더니 꼿꼿이 서서 우리 삼형제가 매일 아침에 아버지한테 하는 것 같은 ‘경례’를 그 쪼오다한테 엄숙하게 올려붙이 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놀라서 그 쪼오다가 아버지를 거들떠봤는지 안 봤는지 그것을 살필 겨를도 없었다. 승용차는 연달아 자동문 밖에 와서 멎고, 아버지와는 너무도 딴판인, 억수같이 퍼붓는 소나기 속을 물 한 방울 안 맞고 십 리도 가게 생긴 ㉢생쥐 같은 사내들이 그 속에서 내렸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경의를 과장한 ‘경례’를 올려붙였다. 넥타이 맨 생쥐 같은 사내들은 하나같이 아버지의 존재를 무시하 고 점잖게 걸어 들어갔지만 실은 아버지의 존재를 강렬하게 의식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알 수가 있었다. ⓑ아버지의 당당한 거구와 비상식적인 화려한 옷은 실은 아버지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넥타이 맨 생쥐들의 우월감과 권위 의식을 충 족시키기 위한 어릿광대의 의상이었던 것이다. 나는 그제야 아버지의 방 유리창에 ‘수위실’이라고 쓰여 있는 걸 읽을 수가 있었다. 그나저나 ⓒ아버지는 왜 나에게 자기의 어릿광대 질을 보여 주려고 했을까. 높은 분의 아침 마중을 끝낸 아버지가 수 위실로 들어왔다. 그리고 별안간 낄낄댔다. 웃음이 사례가 들려 더 지독한 웃음이 되어, 아버지의 웃음은 좀체 멎지를 못했다. 그것은 질자배기 깨지는 소리였으며, 동시에 나의 우상이 깨지는 소리였다. [중간 부분의 줄거리] 이후 고등학생이 된 ‘나’는 ‘전구라’를 새로 운 우상으로 여기고 숭배한다. 어느 날 내 방에 들어오신 아버지는 방에 걸린 전구라의 사진을 보고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다. “그런데 사람이 아주 죽으란 법은 없다구, 내가 그놈에게 고소를 취하시키든지, 그놈을 쳐 죽이든지 둘 중 안에 하나를 해야겠다는 비 상한 각오로 간 날, 실로 요절복통한 일로 사건이 거꾸로 됐지뭐냐. 나는 어떡하든 살인죄는 안 범하려고 덮어놓고 그 ㉣생쥐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지. 생쥐는 끄덕도 안 하더군. ⓓ그러다가 나는 별안간 그 집 재떨이를 내 주머니에다 털어놓고 가가대소를 하 며 일어섰지. 그놈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내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늘 어지더군. 재떨이에 뭐가 있었냐구? 인석아, 재떨이엔 뭐가 있긴, 꽁 초가 있었지. 그 생쥐는 그때 ㉤켄트를 피우고 있었고, 그때 한창 양 담배 단속이 심할 때였거든.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양담배를 피는 걸 들키면 오백만 원의 벌금을 물린다고 엄포를 놓을 때였으니까. 알 고 보니 거만과 비굴은 종이 한 겹 사이도 안 되더라. 그 생쥐 내 바 짓가랑이를 붙들고 뭐라더라, 응, 빠다제*로 합니다. 이러더군. 빠다제 가 뭔 소린지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나는 아암 켄트 피는 양 반이니까 미제 빠다도 잡수셨겠지 어쩌구 하며 방바닥에 있는 그 작 자의 켄트 갑까지 얼른 내 호주머니에 집어넣었지. 그 작자가 떨리는 음성으로 그게 아니구 켄트 꽁초하고 고소 취하장하고 맞바꾸자고 하 더군. 나는 얼씨구 고소 취하장에 도장 받고, 그래도 부족한 것 같아 전화로 높은 사람한테 고소 취하하게 뜻까지 밝히게 하고 그제서야 주머니를 뒤집어 꽁초를 훌훌 털어내고 나왔지. 꽁초도 미제 꽁초가 참 좋긴 좋더구나. 말이 꽁초지 끝만 조금씩 그슬린 장대 같은 꽁초 였지만 말이야. 그 후 장 씨 아저씨는 제꺼덕 풀려나서 아들 생면하 고 마누라 붙들고 울먹이고 그랬지 뭐. 그 생쥐가 누구냐구? 원 녀석 도 그걸 몰라서 물어? 바로 전구라였단 이말야.” 그러더니 아버지는 허리를 비틀면서 낄낄대기 시작했다. 낄낄낄, 낄낄낄, 낄낄은 연방 사례가 들리면서 새로운 낄낄낄을 불러일으켜 격렬하고 고통스러운 웃음은 좀체 끝나지를 않았다. 나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질자배기가 깨지는 것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서 있는 땅이 자꾸 어디로 가라앉고 있는 것처럼 허전해진 채 허우적댔다. 아버지가 나를 풀* 속으로 팽개쳤을 때 허우적대다 땅바닥을 딛기 까지는 순간이었고, 아버지가 자신의 우상을 스스로 깨뜨리고 나를 자동문 밖으로 팽개쳤을 때 허우적대다가 설 자리를 찾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그러나 지금의 이 허우적거림에서 설 자리를 찾고 바로 서기까 지는 좀 더 오랜 시일이 걸릴 것 같다. 어쩌면 내가 외부에서 찾던 진정한 늠름함, 진정한 남아다움을 앞으로 내 내부에서 키우지 않는 한 그건 영원히 불가능한 채 다만 허우적거림만이 있는지도 모르겠 다. - 박완서, <배반의 여름> * 빠다제 : 바터(barter)에서 유래된 말로 물건과 물건의 교환을 의미한다. * 풀 : 수영장(pool). 216.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① 사건의 진행에 따른 인물의 심리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② 간접 인용을 활용하여 사건 전개의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③ 회상의 기법을 사용하여 현재와 과거의 화해를 지향하고 있다. ④ 인물의 행동과 성격의 괴리를 통해 인물의 내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⑤ 시대적 배경을 섬세하게 묘사하여 사회 현실을 총체적으로 그려내 고 있다. [내신도우미]216)  ①  이 글은 어린 아이가 반복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틀을 깨고 보다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동경과 존경의 대상 이던 아버지의 모습이 더 큰 바깥세상에서 깨지는 충격을 경험하고 우상으로 여기던 전구라 선생님의 실체를 깨달아가면서 진정한 늠름함, 진정한 남아다 움을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217. 작품을 읽고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 중, [A] 에 해당하는 것은? 73 배반의 내용 배반의 소재 깨달음 풀장에 ‘나’를 빠뜨린 아버지 ↓ 깊지 않은 물 풀장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야 함 나의 우상 아버지 ↓ 아버지는 힘과 권위를 지닌 존재가 아님 [A] 가족의 테두리를 벗어난 바깥의 세계가 존재함 나의 동경의 대상 ↓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인 모습 전구라 선생님 사회적 저명인사가 반드 시 훌륭한 인물은 아니 며 스스로가 훌륭한 인 물이 되어야 함.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17)  ②  <보기>를 통해 [A]에는 ‘나’가 아버지를 우상으로 섬기게 되는 이유이면서 동시에 아버지의 실체를 드러내며 ‘나’를 배신하는 소재가 등장해야 한다. 또 동시에 집 안의 테두리를 벗어난 바깥의 세계를 드 러내기 위해서 좁은 집과 바깥 세계에서 나타나는 차이점도 지니고 있어야 한 다. 그러므로 ㉡이 적절하다.  ① ㉠도 ‘나’가 아버지의 실체를 다시 ~ 218.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해석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배반의 여름>은 한 소년이 보다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 장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순수한 어린 아이의 눈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희화화하려는 풍자 소설이기도 하다. 아직 세상 물 정을 모르던 ‘나’는 아버지와 전구라를 통해 ‘배반’을 경험하면서 자신의 미숙함과 세상의 현실에 대해 깨닫게 된다. 이 작품은 이 러한 과정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숙해져 가는 인물의 모습을 그림 과 동시에 돈과 권력에 의해 운용되는 세상과 그 속에서 살아가 는 어른들의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① 제목의 ‘배반’은 ‘나’가 생각하던 세상의 상식이 일시에 무너져 버 리는 고통을 상징하겠군. ② ‘넥타이 맨 생쥐’들이 아버지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는 장면은 부정 적인 세상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겠군. ③ ‘전구라’ 선생의 실체를 깨달으면서 ‘나’는 자신의 미숙함을 깨닫고 스스로 진정한 늠름함을 키우려는 인물로 변모되는군. ④ ‘아버지’는 어린 ‘나’의 눈에는 ‘어릿광대’로 보이지만 오히려 현실 의 실체를 일깨우는 인물로 볼 수도 있겠군. ⑤ ‘나’가 세상의 현실에 대해 깨달은 모습은 ‘전구라’ 선생을 새로운 우상으로 숭배하는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겠군. [내신도우미]218)  ⑤  전구라 선생을 새로운 우상으로 숭배하는 모습은 ‘나’의 미숙함을 드러내는 장면이므로 ‘나’의 성숙한 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장 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 ① 제목에서 ‘배반’은 한 소년이 겪는 정신적 성장 의 고통을 ‘여름’은 소년 시절과 성장기를 나타낸다. ② 사람들이 내면보다 지 위 등의 겉모습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통해 부정적인 세상의~ 219.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아버지를 우상으로 여기는 ‘나’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② ⓑ :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던 ‘나’의 심리가 변화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③ ⓒ :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④ ⓓ : 인물의 웃음과 행동을 통해 상황의 반전을 나타내고 있다. ⑤ ⓔ : 시간의 길이를 변화시키면서 ‘나’가 겪을 성숙의 어려움을 나 타내고 있다. [내신도우미]219)  ③  ⓒ는 아들의 환상을 깨뜨린 아버지의 의지를 ‘나’ 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므로 이를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파악 하기는 어렵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서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새는 그것이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3―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순수를 겨냥하지만, 매양 쏘는 것은 피에 젖은 한 마리 상한 새에 지나지 않는다. - 박남수, <새> [나]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나를 울리나 나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며 낮 그여 한 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보 기 보 기 74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 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 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눈부신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 김지하, <새> [다] 하늘을 날아가던 새떼들 푸른 자리에 박혀 버렸다. 눈보라 속을 그 작은 눈으로 껌벅거리며 ㉣매운 눈물 흘리며 거기까지 날아갔으나 눈물까지 얼어붙어 앞을 볼 수가 없단다. 어수선한 하늘을 그 작은 날갯짓으로 파닥거리며 가슴 두근거리며 날으고 날으고 날아갔으나 ㉤솜털까지 얼어붙어서 이젠 더 날아갈 수가 없단다. 겨울 밤하늘의 별들이여 그렇게도 목메이게 띄워 올렸던 만세 소리여. 쏟아지려무나 우박이라도 새떼라도 좋다 쏟아지려무나. - 조태일, <겨울새> 220.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② 자연물과의 교감을 통한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다. ③ 대상을 의인화하여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화자가 그리는 세계에 대한 동경을 드러내고 있다. ⑤ 대상이 지닌 속성을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20)  ⑤  [가]~[다] 모두 대상이 지닌 속성을 활용하여 시 상을 전개하고 있다. [가]는 ‘새’가 지닌 순수함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고, [나]는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비상하는 새의 속성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는 날아야 하는 ‘새’의 속성이 극한 상황으로 인해 날지 못하게 된 비극적 상황을 바탕으로 그리고 있다. 221. <보기>는 ‘새’에 대해 정리한 내용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 [다]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로 보아, [나]의 ‘새’는 새의 본성을 누리는 존재인 반면 [다]의 ‘새’는 본성이 억압되어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어. ② ㉯로 보아, [나]의 ‘죽어 너 되는 날’이라는 표현은 ‘새’의 원형적 의미를 ‘인간의 영혼’이라고 인식한 것으로 볼 수 있어. ③ ㉰로 보아, [나]의 ‘새’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있지만 [다]의 ‘새’는 자유로운 활동이 불가능한 공간에 있어. ④ ㉱로 보아, [가]의 ‘새’는 자유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상징하고 [다]의 ‘새’는 순수한 삶에 대한 염원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어. ⑤ ㉮~㉱로 보아, [가]~[다]는 ‘새’를 통해 화자나 대상이 처한 상황 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어. [내신도우미]221)  ④  [가]의 ‘새’는 생명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하 고 [다]의 ‘새’는 자유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상징한다. [가]는 생명의 순수함 과 아름다움을 인간의 인위성과 파괴성에 대립시켜 문명 비판적 주제를 제시 한 작품이다. [다]는 계속 날아야 할 새들이 추위로 얼어버렸기 때문에 날지 못하는 상황을 비판한 작품이다. 222.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색채어를 사용하여 시적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② 비슷한 구절을 반복하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③ 영탄적 어조를 사용하여 화자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④ 반어적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의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⑤ 대조되는 시어를 사용하여 화자의 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내신도우미]222)  ④  반어적 표현이란 표면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가 반 대인 경우를 말하는데 그러한 표현은 이 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 ① ‘흰 구 름’, ‘피’, ‘시뻘건 몸뚱어리’, ‘푸르른 저 산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2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순수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② ㉡ : 현대 문명의 파괴적이고 비정한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③ ㉢ : 고통을 겪고 있는 화자의 처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④ ㉣ :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새들의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⑤ ㉤ : 극한 상황에서 깨닫게 된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드러내고 있 다. [내신도우미]223)  ⑤  ㉤은 극한 상황에서 깨닫게 된 삶의 소중함과 가 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은 새들의 노력을 멈추게 하는 부정적이 고 절망적인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다.  ④ ㉣은 눈보라 속을 눈물을 흘리며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에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소첩은 위자사의 서모옵더니, 자사의 명을 받아 구혼코져 왔사오 니, 낭자는 깊이 생각하와 쾌히 허락하옵소서.” 하거늘, 소저(월영 낭자)가 아미를 나직이 하여 대왈, “귀인이 수고로이 오시도다. 혼인이라 하는 것은 인륜대사(人 倫大事)요, 만복지근원(萬福之根源)이라. 그러하므로 부모 떳떳이 중매를 부르며 종족을 청하여 뜻을 정하고 혼례예물을 보낸 후에 육례(六禮)를 갖추어 맡기시면 삼종지의(三從之義)를 본받아 아내 가 되는 것이 여자의 행실이요, 또한 부모 생전의 언약이 없으면 가거니와, 일찍 천지를 여의고 시름이 산 같아 죽고자 하여도 부 모의 후사를 이를 자가 없기로 혈혈단신(孑孑單身)이 부지함이요. 또한 부모 생존시에 경성 최시랑 댁과 결혼하여 최씨의 성명이 내 몸에 끼쳐 있고, 첩의 신물 월귀탄은 최씨에게 있는지라. 첩은 곧 최시랑 댁 사람이라. 옛 글에 하였으되, ‘충신(忠臣)은 불사이 군(不事二君)이요, 열녀(烈女)는 불경이부(不更二夫)’라 하였나니, 무릇 사람이 국은(國恩)을 입지 못하나 그 나라에 살면 그 나라 의 신하요, 여자는 그 집 혼서(婚書)를 받았으면 반드시 그 집 며 느리라. 비록 죽으나 배반할 뜻이 있으리오. 귀인은 허물치 말으 시고, 바라건대 첩의 정성을 생각하여 돌아가서 자사께 아뢰어 주옵소서,” 안색이 유수 같고 말씀이 춘풍 같은지라. 위자사의 서모가 오래도 록 말이 없다가 왈, [A] 보 기 75 “낭자의 말씀이 그른지라. 이제 낭자의 부모 친척이 없고 천리원정 (千里遠征)에 최씨 소식 통할 길이 없거늘, 헛되이 신의를 지키고 평 생을 그르게 하니 어찌 아깝지 아니하리오. 또한 위 자사는 청춘에 부귀영화 일국에 진동하니, 이제 낭자 결혼하여 빛난 가문에 아름다 운 부인 되어 생남생녀하시며 부귀영화 누리다가 백년해로 하시고, 위로 부모의 제사를 받들고 아래로 평생을 온전케 할 것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리오. 사생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쓸데 없는 최생을 따 르고져 하시나이까. 낭자는 깊이 생각하소서. 불연즉 도리어 대화(大 禍)가 있을지라. 후회하여도 믿지 못하리다.” 하거늘, 언파에 낭자 변색 대로 왈, “비록 규중에 있어 배운 것은 없으나 인륜대절은 아니니, 어찌 불 측한 말로 감히 욕되게 하느뇨. 그대는 자사의 형세를 자세히 알거니 와 나도 명문가의 딸이거늘, 비례(非禮)를 행하라 희롱하니 어찌 방자 (放恣)치 않으리오.” ……<중략>…… 시비 급히 들어와 고하되, “경성 최시랑 댁 노복이 서간을 드리나이다.” 하고, 서간과 금함(金函)을 드리거늘, 소저 시비를 명하여 함을 열 고 보니 명주 십여 필과 황금 채단에 들었는지라. 소저 미소하고 시 비로 하여금 서간을 보라 하니, 그 서간에 왈, “경성 최생은 두 번 절하고 호낭자 좌하에 올리옵나니 슬프다. 세 월이 여류하여 벌써 상공의 삼년상이 지낸 지 오랜지라. 전일 언약을 굳게 지키어 지금까지 실가(室家)를 정치 아니함은 다른 까닭이 없노 라. 낭자를 저버리지 아니함이니, 이제 십여 노복과 조그마한 보배를 보내나니, 이것이 소소하나 행장을 차리어 전일 정한 언약을 이룸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하리오. 낭자는 빨리 돌아와 고대하옵는 마음을 저버리지 마옵소서. 허다한 말씀을 다 못하나이다.” 하였더라. 낭자 듣기를 다하매 위자사가 보낸 줄 알고 냉소하기를 이윽히 하 더니, 시비 등을 불러 왈, “이 반드시 곡절(曲折)이 있도다.” 시비 등이 물어 왈, “최랑의 서간을 보시고 이렇듯 냉소하시니 어쩐 일이시오니까.” 낭자 대왈, “봉서를 보니 의심이 많도다. 최랑이 나를 데려가려 할진대, 천리 원정에 노복만 보내지 아니할 것이요, 또한 서간의 말씀이 심히 허술 하니, 의심이 두 가지요. 최랑의 글씨는 사람마다 칭찬하는 바이나 글씨 이같이 무식하니, 의심이 세 가지요. 나의 월귀탄은 보내지 아 니하였으니, 의심이 네 가지요. 최상서는 본대 정직한 군자라, 어찌 원로에 이렇듯 보배를 보내리오. 의심이 다섯 가지라. ㉠이는 위 자 사가 나를 반드시 속이고져 하는 일이라. 어찌 경솔히 발행하리오.” 유모와 시비 등이 이 말을 듣고 탄복함을 마지 아니하더라. 낭자 즉시 봉서를 닦아 그 노복으로 금백 채단을 도로 금함에 넣 어 보내니, 그 노복 등이 거짓 하직하고 가는지라. 각설, 이때 자사 묘한 계교를 내어 보내고 내념(內念)에 생각하되, “내 비밀한 계교는 유식한 남자라도 속을지니, 또한 어린 여자가 어 찌 의심할 바가 있으리오.” 하고 기다리더니, 문득 노복이 헛걸음함을 듣고 대경하여 발을 구 르며 문왈, “네 어찌 공행하는가.” 노복이 가로되, “여차여차하옵기로 봉서와 금함을 도로 올리나이다.” 자사 황망(遑罔)히 떼어 보니 하였으되, “무식한 자사는 인륜 대사를 모르고 규중절부(閨中節婦)를 핍박(逼 迫)하니, 이는 아녀자의 마음이라. 비록 심규에 어린 소견이라도 그대 의 소견은 아는지라. 비록 경천위지(經天緯地)와 뇌성 같은 위엄과 소 진의 구변(口辯)과 제갈량의 모사(謀事)라도 나를 속이지 못할지라. 이후는 무식한 소견과 용렬한 말을 다시 생의치 말지어다.” 하였더라. - 작자 미상, <월영낭자전> 224. 위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① 경성의 최생은 월귀탄을 분실하였다. ② 월영 낭자의 부모는 모두 사망하였다. ③ 월영 낭자는 위자사의 서모를 초청하였다. ④ 위자사는 월영 낭자의 속임수에 화를 내었다. ⑤ 최생은 월영 낭자가 경성으로 올라오도록 요청하였다. [내신도우미]224)  ②  월영 낭자가 위자사의 서모에게 ‘일찍 천지를 여의 고 시름이 산 같아’라고 하고 위자사의 서모는 월영 낭자에게 ‘부모의 자세를 받들고’라고 한 것에서 월영 낭자의 부모가 모두 사망했음을 알 수 있다.  ① 월영 낭자가 위자사의 서모에게 한 말 중 월귀탄이 최생에게 있다는 사실 만 드러나 있을 뿐 최생이 월귀탄을 분실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 225. [A]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명언을 활용하여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② 혼인의 의의를 언급하며 자신의 의중을 드러내고 있다. ③ 설의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④ 자신이 이미 정혼한 처지임을 밝히며 말을 이어가고 있다. ⑤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상대에게 선처를 부탁하면서 말을 맺고 있다. [내신도우미]225)  ⑤  ‘귀인은 허물치 말으시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청혼을 완곡히 거절하는 말이다.  ① “옛 글에 하였으 되, ‘충신(忠臣)은 불사이군(不事二君)이요, 열녀(烈女)는 불경이부(不更二夫)’ 라 하였나니”에서 알 수 있다. ② ‘혼인이라 하는 것은 인륜대사(人倫大事)요, 만복지근원(萬福之根源)이라.’에서 알 수 있다. ③ ‘비록 죽으나 ~ 226. 위자사의 행위를 <보기>와 같이 도식화하여 위 글을 이해한 내 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 1차 시도 ⇨ 2차 시도 ① ㉮와 달리 ㉯는 불의한 방법으로 시도되었다. ② ㉮에 비해 ㉯에서 위자사의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다. ③ ㉮에 비해 ㉯에서 월영 낭자의 지혜로움이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 다. ④ ㉮에서는 말로 회유하려 하였고, ㉯에서는 물질로 유혹하려 하였 다. ⑤ ㉮, ㉯ 모두 월영 낭자는 위자사가 의도한 것과는 다른 결정을 내 렸다. [내신도우미]226)  ④  ㉮에서는 말로 회유하려 한 것이 맞지만, ㉯에서는 물질로 유혹하려 한 것이 아니라 마치 약혼자가 보낸 듯이 사기를 쳐 월영 낭 자를 속이려 하였다.  ① ㉮는 중매자를 내세워 정상적인 방법으로 청혼하 였지만, ㉯는 월영 낭자를 속이려고 마치 약혼자가 보낸 듯이 사기를 치는 불 의한 방법으로 월령을 재취로 맞으려 하였다. ② ㉮에서는 위자사의 ~. 227. ㉠에 대한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월영 낭자는 허장성세(虛張聲勢)가 심한 사람이로군. ② 월영 낭자는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판단하고 있군. 보 기 76 ③ 월영 낭자의 태도는 식자우환(識字憂患)에 해당하겠군. ④ 월영 낭자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졌다고 할 수 있겠군. ⑤ 월영 낭자는 여러 단서로 보아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라 여기 고 있군. [내신도우미]227)  ⑤  ㉠은 다섯 가지의 단서로 위자사의 사기를 간파한 것으로, 이는 ‘불을 보듯 분명하고 뻔함’의 의미를 지닌 ‘명약관화(明若觀火)’ 와 관련 깊다.  ① 허장성세(虛張聲勢) : ‘실속은 없으면서 큰소리치거나 허 세를 부림’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월영 낭자는 허세를 부리지 않았다. ② 침소봉대(針小棒大) :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림’의 의미를 지니고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6. 배고프거든 바구니 밥 먹고 목마르거든 바가지 물 마시니 이리하는 가운데 즐거움이 또 있나다 남의의 부운(浮雲) 같은 부귀이사 부럴 줄이 있으랴 7. 산중에는 백운(白雲)이 있고 산 외(山外)에는 녹수(綠水)이 있다 구름 찾아 나물 캐고 물가 좇아 고기 낚아 일신(一身)이 한가히 다니니 만사(萬事)이 무심(無心)하여라 8. 봄의난 꽃이 피고 여름에난 녹음이 난다 금수(錦繡) 추산(秋山)에 발간 달이 더욱 좋다 하물며 백운(白雲) 창송(蒼松)이사 일러 무엇하리오 14. 도원(桃源)이 있다 하여도 예 듣고 못 봤더니 홍하(紅霞) * 만동(滿洞) *하니 이 진짓 거기로다 이 몸이 또 어떠하뇨 무릉인(武陵人)인가 하노라 - 김득연, <산중 잡곡(山中雜曲)> * 홍하(紅霞) : 붉은 노을. * 만동(滿洞) : 골짜기에 가득함. [나] ⓐ앵무새가 펄펄 날더니 동쪽으로 와 임금의 궁궐에 들었네 임금님은 돌아보아 웃고 금실로 짠 새장에 넣어 두었네 밤에 잠들면 굽은 난간이 고요하고 낮에 깨면 먹이가 풍성하네 붉은 부리로 아침과 낮에 말하고 푸른 깃은 봄바람을 흔드네 하루아침 백량대(柏粱臺)*가 불에 탈 때 갇힌 채 재가 되고 말았으 니 사람들 모두 그 처음을 부러워하지만 나는 홀로 그 끝을 슬퍼하네 어찌 고향 산을 벗하여 소나무 계수나무 숲에 홀로 우는 것만 했 으리 - 권필, <고의 팔수(古意八首)> * 백량대(柏粱臺) : 중국 한나라 때 무제가 장안의 서북쪽에 지은 누대. [다] 나의 벗 공백공의 호는 어촌(漁村)이다. 나와 같은 해에 태어 났으나 나보다 생일이 늦기 때문에 나는 그를 아우라 부른다. 풍채가 좋고 인품이 활달하고 또 명랑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는 대과에 급제한 후 높은 벼슬에 올라, 인끈을 매며 필기를 위해 늘 붓 을 지니고 나라의 옥새를 주관하니,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런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늘 한가로운 전원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그래서 가끔 흥이라도 나면 굴원의 어부사를 흥얼거리기도 하는데, 그 음성이 하도 맑아서 주변 공기까지 정화시 키는 것 같다. 또 어떻게 들으면 증자가 상송(商頌)을 읊는 것도 같아 서 뜨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치 강과 호수 사이에서 노닐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이다. 그의 목소리가 이렇게 청아한 것은 아 마도 그의 마음이 물욕에 얽매이지 않고 세속을 떠나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어느 날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어려서부터 어부가 되고 싶었네. 아마 자네는 그 즐거움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를 걸세. 하긴 나도 한때 강태공이 주나라 문왕을 만난 것과 같은 그런 멋진 인연을 바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것 은 강태공 같은 성인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 았다네. 또 한때는 엄자릉의 고결함을 흠모했지만, 그는 현인이지만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라 감히 그를 따를 수가 없다는 것도 나중에 야 깨달아 알았다네. 해서 차라리 나는 어부가 되는 꿈을 꾸곤 했다네. 어른 몇 사람과 아이들 몇을 데리고 ⓑ갈매기를 벗 삼아 유유자적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인가. 어떤 때는 낚싯대를 잡고 또 어떤 때는 배를 저어 조류 를 따라 오르내리면서 배가 흐르는 대로 맡겨 두기도 하지. 그러다 깨끗한 모래톱을 만나면 닻을 내리고 뭍에 올라 고운 모래를 밟아도 보고, 경치가 좋은 곳을 만나면 양쪽 산과 산 사이를 강물 따라 그냥 흘러가기도 한다네. ……<중략>…… 부귀를 뜬구름같이 여기고 공명 을 헌신짝처럼 여기고, 이렇게 세상 밖에서 방랑하는 내가 어찌 시세 에 영합하여 이름을 낚시질하고, 벼슬길에 빠져들어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이익을 추구하다가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마는 무리들과 자리 를 같이하겠는가. 이것이 내가 겉으로는 관복 차림을 하였으나 속뜻 은 늘 강호에 두어 노래하며 사는 까닭이라네. 이런 나의 생활을 그 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그의 말을 다 듣고 기꺼이 그대로 적어 그에게 보내고, 가끔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를 삼으려 한다. 을축년 7월 어느 날. - 권근, <어촌기(漁村記)> 228. [가]~[다]에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 현상에 빗대어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② 화자가 긍정하는 삶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 ③ 과거에 대한 화자의 반성적 태도가 나타나 있다. ④ 자연을 통해 세상을 사는 지혜를 이끌어 내고 있다. ⑤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창작의 모티프로 삼고 있다. [내신도우미]228)  ②  [가]의 화자는 자연 속에서 소박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나]의 화자는 앵무새가 궁궐의 새장에서 배불리 먹 으며 지내다가 불에 타 죽게 되는 모습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숲에서 홀로 우 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함으로써 자신이 긍정하는 삶은 부귀영화에 있지 않음 을 드러내고 있다. [다]의 화자는 어부를 꿈꾸며 자유롭게 살고자 ~ 229. [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구를 통해 운율감을 표출하고 있다. ② 어순의 도치를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③ 설의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자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드러내고 있다. ⑤ 색채 대비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29)  ②  [가]에는 어순을 도치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드러나지 않는다.  ① 6의 초장, 7의 초장과 중장, 8의 초장에 서 대구가 잘 드러나 있다. ③ 6의 종장에서 설의적 표현을 통해 다른 이들의 뜬 구름 같은 부귀는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14의 종장에서 스스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자연 ~ 77 230. <보기>를 참고하여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조선 중기의 문인이었던 권필은 성격이 자유분방하여 구속받기 를 싫어하였고, 속세를 떠나 산야에 머무르면서 시와 술로 낙을 삼으며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삶을 마쳤다. 동료 문인들이 이따 금 벼슬자리를 추천했지만 번번이 이를 마다했는데, 한번은 아이 들을 가르치는 직책에 임명됐지만 윗사람에게 굽힐 수 없다며 사 양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이 ‘고의 팔수’에도 잘 드러나고 있다. ① 구속받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보아 ‘금실로 짠 새장’은 화자가 원하 는 공간으로 볼 수 없겠군. ② 화자는 시와 술로 낙을 삼았을 뿐 ‘먹이가 풍성’한 곳을 원하지는 않았군. ③ ‘푸른 깃’이 ‘봄바람을 흔드’는 모습은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화 자의 삶과 닮아 있군. ④ ‘홀로 그 끝을 슬퍼하’는 이유는 벼슬자리를 빈번이 마다했던 것과 관련되는 군. ⑤ ‘소나무 계수나무 숲에 홀로 우는 것’은 속세를 떠나 산야에 머물 렀던 화자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군. [내신도우미]230)  ③  ‘푸른 깃은 봄바람을 흔드네’는 앵무새가 임금의 궁궐에서 풍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므로, 평 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화자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 ④ 화자가 앵무새의 끝 을 슬퍼하는 것은 앵무새가 결국 갇힌 채 재가 되고 말았기 때문인데, <보 기>를 통해 화자는 벼슬 자리에 나아가는 삶이 앵무새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 231. [다]의 ‘공백공’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골라 바르게 묶은 것은? ㄱ. 바쁜 일상 속에서도 이상을 늘 마음속에 품은 사람입니다. ㄴ. 출세지향적인 세상을 한탄하며 개혁하고자 하는 사람입니 다.ㄷ. 남에게는 너그럽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하여 주위에서 칭송 하는 사람입니다. ㄹ. 자신의 분야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어 사람들의 기대를 받는 사람입니다. ① ㄱ, ㄴ ② ㄱ, ㄷ ③ ㄱ, ㄹ ④ ㄴ, ㄷ ⑤ ㄷ, ㄹ [내신도우미]231)  ③  ㄱ은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늘 한가로운 전원생활 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겉으로는 관복 차림을 하였으나 속뜻은 늘 강호에 두어 노래하며’ 살고 있다는 부분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이다. ㄹ은 앞부분에서 ‘인끈을 매며 필기를 위해 늘 붓을 지니고 나라의 ~ 232. ⓐ와 ⓑ를 비교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① ⓐ와 ⓑ는 모두 낭만적 정서를 환기하고 있다. ② ⓐ와 ⓑ는 모두 의인화된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다. ③ ⓐ와 ⓑ는 모두 이해관계에 얽매인 사람들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 다. ④ ⓐ는 청각적 이미지가, ⓑ는 시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지고 있다. ⑤ ⓐ는 부정적 대상으로, ⓑ는 긍정적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다. [내신도우미]232)  ⑤  ⓐ는 금실로 짠 새장 속에 갇혀서 풍성한 먹이를 먹으며 지내다가 결국 불에 타 죽게 된 것으로 부정적인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다. ⓑ는 공백공이 소망하는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갈 때 벗이 되어 주는 것 이므로 긍정적인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다.  ① ⓐ는 임금의 궁궐에서 풍족 하게 지내지만 결국 갇힌 채 불에 타 죽게 된다는 점에서 비극적인 정서를 환 기하는 대상이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일제 강점기, 간도에 갔던 창선은 높은 세금과 부역 때문에 고향인 창리로 다시 돌아왔지만, 바닷가 마을 창리가 공 장 지대로 변해 있어 크게 당황한다. 구룡리로 이주한 형의 집을 찾 아간 창선은 형에게서, 마을 사람들이 비료 회사에 의해 강제로 마을 에서 쫓겨 난 사정을 듣게 된다. “이리로 옮기기만 하문 여게다 인천만한 항구를 만들어 주고, 시 장, 학교, 무슨 우편소니, 큰길이니 다 해 준다고 떠벌리고……. 또 야단스러운 지도를 들고 와서는 구룡리를 가리키며 ㉠제2의 인천을 보라구…… 산 눈깔 빼먹을 놈들이야…….” “그래서요?” “그래도 이천 명이나 되니 그리 얼른 떠나 내겠나. 해서, 구룡리에 다 창리만한 설비를 해 주면 간다고 했지……. 그리고 우리 동네에는 한 집이라도 일이 해결되기 전에 먼저 가면 그 사람을 때려 죽인다고 하고 딱 버티고 있었네. 했더니 이놈들 좀 보게. 관청까지 껴들어 가 지고 아주 능청스럽게 이전만 하면 창리보다 나은 항구를 만들어 주 게한다구 떡 먹듯이 말하지 않겠나. 그래서 좀 마음을 놓았더니 글쎄 저놈들이 그래 놓고 뒤로 한 사람씩 팠네 그려…….” “파다니요?” “하기야 글쎄 패우는 놈이 병신이지. 저 우물 옆집 개수경이 있지 않나. 사람이 워낙 먹통인데 저놈들이 그걸 알고 먼저 그리로 꾀꾼을 보냈네 그려. 그래 그놈이 커다란 봉투에 무엇을 수복이 넣어서 맡기 며, 장차 장자가 되는 봉투라고……, 그러니 구룡리로 옮기기만 하면 그 봉투를 줄 텐 즉 우선 잘 간수했다가 떼어보면 알조가 있다구 …….” “무슨 봉툰데요. 사실이던가요?” “무얼 사실이야? 엊그제 떼어보니 십 원짜리 한 장인가 들었더 래……. 그래도 그 바람에 개수경이 신이 나서 동네 약속을 깨뜨리고 먼저 옮겼네 그려. 동네 사람에게 맞아죽을 심 쳤겠지. 그러나 동네 터에 그걸 죽이나 어쩌나…… 했더니, 구수한 풍설에 뜨여서 한 집 두 집 ㉡항구 시설도 해 주기 전에 그만 다 옮겨버렸네 그려!” “집 값은 다 받았겠지요?” “그야 받았지만, 그걸 가지고 뭘 하나. 고기가 잡혀야 말이지……. 워낙 금년은 어산이 말이 아니네.” “아주 안 잡힙니까?” “아따, 이 포구를 못 봤나……. 축항인지 무언지 해 준다던 게 그 해논 꼴만 좀 보게. 포구란 게 ㉢쇠통 큰 집 마당만밖에 더 안되네. 겨우 한 발만한 낮은 방축을 쳐놓았을 뿐이니 거게 무슨 배를 매겠 나. 일 년도 못 돼서 벌써 마흔 다섯 척 어선 중에서 아홉 척이 마사 졌네*. 저 유복이와 모래 언덕집은…….” “그건 들었습니다만 사람까지 상패가 났다니…….” “글세 여보게. 예서 십 리밖에 안 되는 서호에 가서 받아오면, 명 태 한 바리에 스무 냥(사 원)은 더 주어야 하네. 한데 또 서호 다니는 길은 험로가 돼서 아낙네들이 많이 이고 다닐 수도 없고 수렛길이 없 어서 수레도 못 다니고…… 게다가 해풍이 심해서 고기받이꾼이 얼마 를 얼어 죽을지 모르네. 그래 기수 없이 회사에 말을 했건만 영 막무 가내구만.” ……<중략>…… 보 기 보 기 78 창선이는 한심한 생각이 더쳐올 뿐이었다. 제 고향이라고 그리워하 였고, 제 친족이라고 찾아는 왔으나 생각하던 바와는 아주 딴판이었 다. 조선 가면 아무 일이라도 해 먹으려니 했으나 막상 와 보니 그 ‘아무 일’이란 아무데서도 찾을 수 없었다. 부대 일궈 먹을 땅도 없었 다. 일하고 싶어도 할 일이 없고, 힘을 쓰려도 쓸 곳이 없고, 고기도 잡아먹을 수 없고, 농사도 지을 수 없고, 대대로 전하여 온 손익은 일, 맛들인 일은 아무데서도 얻어 만날 수 없고 그저 눈이 멀개서 산 송장이 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정든 옛일이 나그네와 같이 밀려간 자리 에 낯선 새 놀음판(공장)이 범접하기 어려운 폭군처럼 도사리고 들어 앉아 있었다. 검은 굴뚝이 새 소리를 외치고, 눈 서투른 무서운 공장 이 새 일꾼을 찾으나 그것은 너무나 자기 몸과 거리가 먼 것 같았다. 그만큼 창선이는 아직까지도 그저 옛일에 대한 애착만이 뿌리깊이 가 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 일은 어디 가고 꿈도 안 꾸던 뚱딴 지같은 일과 일터가 제 맘대로 벌어져 있고 게다가 그것은 게트림을 하면서 턱으로 사람을 부르고 있는 것이다. 이리하여 망설이는 ㉣과 도기의 공포와 비애가 무시로 가슴을 쑤시었다. ……<중략>…… 이 고장 주민들은 뒤를 이어 상투를 자르고 비료 회사 공장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공장은 아무나 함부로 써주는 것은 아니었다. 힘꼴 세고 뼈대 굵고 젊고 억대우*같고 미욱스럽게 생긴 사람만이 뽑혔다. 그리고 거기서 까불려 난 늙고 약한 사람들은 개똥갈이*나 부쳐먹고 잔고기 나부랭이나 잡는 수밖에 없었따. 어떤 사람은 보따리에 가장 집물을 꾸등쳐* 지고 이고 영원 장진으로 떠나갔다. 화전이나 일궈 먹을까 하는 것이었다. 창선이도 마침내 공장으로 들어가리라 결심하고 감발을 치고 직공 시험을 치러 갔다. 직공 시험이라야 별것이 아니고 가만히 보려니까 순전히 근력 다루기였다. 체대*와 손발을 훑어보고 커다란 모래섬을 들려보고 하더니 나중은 손바닥을 벌리라 하고 거기에 털솔 같은 데 잉크를 묻혀 가지고 탁 치니까 손바닥에 푸른 글자가 찍혀졌다. 가만히 들여다보려니까 그것은 분명 ㉤소우(牛) 자였다. 사람에게 소우 자가 무슨 일인가 하고 어리벙벙해 있으려니까 감독인지 십장인 지 한 우둥퉁한 사나이가 헤벌쭉이 이빨을 드러내 놓으며 “좋다, 일등이다. 내일부터 오너라.”하고 턱질을 하였다. 그리하여 다음날부터 창선이는 상투를 자르고, 감발* 치고, 부삽 들 고 콘크리트 반죽하는 생소한 사람이 되었다. - 한설야, <과도기> * 마사지다 : ‘바서지다’의 함경도 사투리. * 억대우 : 덩치가 매우 크고 힘이 센 짐승이나 사람. * 개똥갈이 : 개똥 거름을 주어 밭을 갊. * 꾸둥쳐 : 무엇을 한데 꽁꽁 묶거나 싸서 * 체대 : 몸의 크기. * 감발 : 발감개 또는 발감개를 한 차림. 233. 위 글에 나타난 갈등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골라 바르게 묶은 것은? ㄱ. 이념 문제와 관련된 개인과 개인의 갈등 ㄴ. 생존 문제와 관련된 집단과 집단의 갈등 ㄷ. 신분 상승과 관련된 개인과 집단의 갈등 ㄹ. 삶의 방식과 관련된 개인과 사회의 갈등 ① ㄱ, ㄴ ② ㄱ, ㄹ ③ ㄴ, ㄷ ④ ㄴ, ㄹ ⑤ ㄷ, ㄹ [내신도우미]233)  ④  이 글은 식민지 조선이 자본주의로 이행해 감에 따라 어떻게 노동 계급이 생겨났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회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것을 삶의 방식과 관련된 개인과 사회의 갈 등(ㄹ)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회사와 창리 마을 사람들의 갈등은 생존 문제 와 결부되어 있으므로 ㄴ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 ㄱ. 개인과 ~ 234. [A]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서술자가 작중 인물의 입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② 작중 인물의 성격을 대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③ 서술자가 작중 인물의 시각과 생각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④ 작중 인물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 바를 직접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⑤ 작중 인물이 처한 상황과 심리를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드러내 고 있다. [내신도우미]234)  ③  [A]는 서술자가 작중 인물의 내부에 들어가 작중 인물의 시각과 생각에 따라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이 상황을 작중 인 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독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느껴 지는 장면이다. 그러나 작중 인물이 서술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①, ④), 작중 인물의 성격을 대화로 제시(②)하거나 장면 전환(⑤)이 있는 것은 아니다. 235. 위 글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은? ① 식민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현실 생활로부터 포착하여 그것을 현 실성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있군. ② 어촌 마을이 공장 지대로 변화하는 것을 통해 산업화와 근대화가 필수적이라는 주제의식을 드러내고 있군. ③ 주인공이 결국 외부적 억압에 굴복하는 과정을 통해 현실과 타협 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는 작가의 인식을 드러내고 있군. ④ 귀향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는 마을의 변화 과정을 보다 세 밀하고 차분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해서이겠군. ⑤ ‘창리’ 주민이 ‘구룡리’로 이주하는 것을 통해 결국 외압에 대한 대 항보다는 내부의 결속이 더욱 중요한 문제임을 역설하고 있군. [내신도우미]235)  ①  글쓴이는 식민지 조선의 어촌 마을에 공장 지대를 세우는 것을 통해 농·어민들의 삶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는지, 어떻게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하는지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 ② 산업화와 근대화가 필 수적이라는 것을 주제 의식으로 볼 수 없다. ④ 갑자기 돌아온 귀향자가 마을 의 변화 과정을 세밀히 알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향자를 ~ 236.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회사가 마을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동원한 말이다. ② ㉡ : 마을 사람들이 이주의 조건으로 내건 최소한의 조건에 해당 된다. ③ ㉢ : 창리의 규모를 알게 해 주는 비유적 표현이다. ④ ㉣ : 혼란스러운 상황을 반영한 용어이다. ⑤ ㉤ : 창선과 마을 사람들이 처할 운명을 암시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36)  ③  ㉢‘쇠통 큰 집 마당’이라는 표현은 문맥상 ‘구룡리’ 를 의미한다. ‘좀 넓은 마당’이라는 뜻으로, 포구의 규모로 볼 때는 아주 작은 규모를 이야기하는 비유적 표현이다. 창리는 4~50척의 어선이 드나들던 규모 가 꽤 큰 포구였으므로 적절하지 않으며, 창리의 주민들은 구룡리에도 이만한 포구를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팡파르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소령이 등장한다. 소령 : 모두 조용히 하시오! 이제 사령관 각하께서 도착하실 것이오! 모든 의례를 다 갖추어 환영해 주기 바라오. 모두들 헛기침. 조용해진다. 팡파르가 극에 달했을 때 돌연 한 청 년이 군중 속에서 뛰어나온다. 그리고 팡파르가 울려 퍼지는 무대 후 보 기 79 면 좌측을 향해 폭발물을 던진다. 폭음. 아수라장. 청년 : 항거하시오. 여러분, 잠에서 깨어나 자유를 빼앗아 간 저 검은 제복에게 항거하시오. 군중들 갈팡질팡. 호루라기 소리. 총소리. “질서를 지키시오.”, “냉 정을 찾으시오.” 따위가 뒤범벅된다. 해설역 나온다. 해설역 : 이렇게 해서 새로운 지도자를 맞이하기 위한 예식은 난데없 이 불나방처럼 식장에 뛰어든 한 이름 없는 청년에 의해서 한 순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문제의 청년은 경호병들 의 총격을 받고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 행한 일은 이 도시의 신임 사령관은 팔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 었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밝혀 두어 야 할 것은 이 뜻하지 않았던 사태로 혼란에 빠진 쪽은 피습 을 당한 사령관 쪽보다 오히려 사령관을 환영 하기 위해 식장 에 나왔던 우보시의 주민 대표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사령관실. 판사, 교사, 상인, 목수, 의사 앉아 있다. 교사 : 시간이 오래 걸리는 걸 보면 많이 다치신 모양이죠? 목수 : 앞으로 이 일이 어떻게 될까요? 의사 : 4년 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경마에서 엄청난 돈을 잃은 사람 이 홧김에 술을 마신게 탈이었지요. 부인과 언쟁 끝에 권총을 휘둘러 부인은 물론 셋씩이나 되는 자식들을 쏘아 죽인 적이 있었지요. 판사 : 그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보시의 수치스러웠던 과거요. 의사 : 내가 달려갔을 땐 온 방 안이 피투성이였지요. 그런데 그 친 구는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흡사 피로 목 욕이라도 한 꼴이 되어 가지고 낄낄대며 술을 마시고 있더군 요. 판사 : 글쎄, 왜 이런 자리에서 우리의 치부를 들춰내는 거요? 당시 법원의 조치는 매우 적절했었소. 법원의 명령으로 경마장을 폐쇄하고 그 미치광이에게는 사형을 언도했소. 의사 : 그해 겨울에도 눈은 내리질 않았습니다. 이상한 일이지요. 그 때도 꼭 이맘때였습니다. 헌데…… 지금쯤 의당 백설로 뒤덮 여 있어야 할 우보시가 진눈깨비 한 번 내린 적이 없으니 말 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그 미친 시인이 죽고, 또 검은 군 대가……. 교사 : (비관하듯) 앞으로도 당분간은 눈을 구경할 수 없을는지도 모 르겠지요. 판사 : 도대체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 오늘의 사태와 무슨 상관 이 있단 말이오? ⓐ그래도 명색이 이 도시의 유지 또는 지도 적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미신을 믿는대서야 이건. 교사 : 우보시는 썩었소. 일동 : 네? 교사 : 그 미친 시인, 미치기는 했지만 ⓑ이 우보시에서 제정신을 가 졌던 사람은 그 사람뿐이었소.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오. 상인 : 무슨 말씀이십니까, 선생님? 교사 : 사실 우보시엔 내일이란 게 없소. 내일이 없는 곳엔 희망도 없는 법이오. 언제고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어요. ……<중략>…… 그날 저녁 사령관실. 사령관 : 정말 이렇게 성대한 환영을 받아 보기란 평생 처음이군! 소령 : 면목 없습니다. 각하! 오늘의 이 불행한 사태에 대해서는 어떠 한 책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사령관 : 책임! 자네의 그 제복이라도 벗겠다는 말인가? 소령 : 그 이상의 책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사령관 : 사태를 분명히 파악해 주기 바라네. 첫째 이 문제는 자네가 이 자리에서 옷을 벗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말일 세! 이 단계에서 책임을 지는 일은 늘 일어난 일을 어떻게 수 습하느냐에 있어! 그보다 시민들의 동태는 어떤가? 소령 : 일이 급작스럽게 일어났기 때문에 미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내일쯤이면 양처럼 온순해지리 라 믿습니다. 사령관 : 잠이 든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이 죽었다고 섣불리 생각하지 말게! 소령. ⓓ오늘 일로 해서 여기 주민들에 대한 보복 행위 따위가 있어선 결코 안 된다. 만일 오늘 그 젊은이가 목숨을 건지게 되면, 그자를 정신병자로 만들라! 오늘 있었던 일은 정 신병자의 일시적인 광태에 불과했노라고, 알아듣겠나! 소령 : 각하! 각하의 너그러운 처사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합니다. 신 명을 바쳐 차후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사령관 : 먼 길을 오느라고 피로하군. 자세한 보고는 내일 듣도록 하 고 오늘은 혼자 조용히 쉬고 싶다. 숙소가 여기서 먼가? 소령 :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사령관 : 설마, ⓔ거기두 색다른 환영객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닐 테 지! 소령 : 면목 없습니다. 각하! 두 사람 나간다. 해설역 : (웃고) 시작이란 원래 이런 겁니다. 사실, 우보 시민들 중에 는 이런 일로 작건, 크건, 어떤 변화가 일어나길 마음속으로 바라고 있었던 사람도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보신 바 아직 우보시엔 아무런 변화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오후 한때 서쪽 산등성이에서 검은 구름이 잠깐 스치고 지나 갔지만 그것도 잠시-. 우보시엔 눈이 내릴 기색은 보이질 않 고 있습니다. - 신명순, <우보시의 어느 해 겨울> 237.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이질적인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어 입체감이 드러나고 있다. ② 역순행적으로 장면을 구성하여 사건의 원인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80 ③ 첫 장면에서는 음향 효과를 통해 무대 위의 사건을 생생하게 드러 내고 있다. ④ 조명을 적절히 사용하여 특정 인물의 대사가 지니는 의미를 강조 하고 있다. ⑤ 시대적, 공간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여 주제를 사실적으로 드 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237)  ③  맨 처음 장면에서 팡파르가 울리고, 폭탄이 터지는 등의 효과음을 통해 무대 위의 긴박한 상황이 좀 더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 ① 이질적인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항거로 인한 사 령관과 소령, 그리고 시민들의 반응이 순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② 첫 장면 부터 끝 장면까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④ 조명의~ 238. 위 글의 인물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판사’는 우보시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지니고 있다. ② ‘소령’은 ‘사령관’의 말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 다. ③ ‘청년’의 희생이 우보시의 현실에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④ ‘교사’는 ‘청년’이 환영 행사에서 폭탄을 투척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 ⑤ ‘의사’는 과거의 사건에서 유추하여 현재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드 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238)  ④  교사는 청년이 환영 행사에서 폭탄을 투척하리라 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지 못했다. 교사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한 것은 우보시에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 ① “그건 자유와 평 화를 사랑하는 우보시의 수치스러웠던 과거요.” 등의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 다. ③ 마지막 해설역의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⑤ 살인 ~ 239. <보기>는 ‘해설역’과 관련된 설명이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위 작품에서 ‘해설역’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설역 은 먼저 ㉠관객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무대와 객석 을 이어주고 있으며, ㉡무대 위에서 벌어진 사건을 요약하거나 평 가를 가하고, 개인적 감정을 표출하기도 한다. 또, ㉢무대 위에서 벌어지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도 요약적으로 전달하여 관객의 이 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우보시의 일원으로서 작중 사건에 직접 관여하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해설역은, 특별한 장면 전환 장치가 없는 이 연극에서 ㉤다음 장면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장면이 전환될 수 있게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39)  ④  해설역은 우보시의 일원이 아니고 직접 사건에 관 여하지 않으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지도 않는 작중 현실 밖의 인물이다.  ① 해설역은 무대 위에서 관객을 향해 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② 해설역 은 대체로 무대위에서 사건을 요약하고 있으며, 마지막 해설에서 “(웃고) 시 작이란 원래 이런 겁니다.”에서 감정 표출과 함께 평가를 하고 있다. ~ 240. ⓐ~ⓔ 중, <보기>의 설명에 해당하는 표현이 드러난 것은? 일반적으로 표현하려는 내용과 반대되는 말을 함으로써 어떤 의미를 강조하고, 표현 효과를 높이려는 방법으로, 겉으로는 꾸짖 고 부인하면서 속으로는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이 있고, 그 반대로 겉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칭찬하면서도 속으로는 부정적 으로 평가하거나 비난하는 것이 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40)  ⑤  ‘색다른 환영객’이란 마치 겉으로는 긍정적인 대상 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청년과 같은 사람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겉으로는 긍정하지만 속으로는 부정 평가하거나 비난의 의도로 쓰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중국 송나라 문제 때 공신이자 좌승상인 조정 인은 간신인 우승상 이두병의 참소 때문에 음독자살한다. 천자는 조 승상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나머지 조 승상의 아들 조웅을 궁중으로 불러들 여 태자와 함께 있게 하고, 태자는 조 웅을 형제처럼 아낀다. 이두병은 후환 이 두려워 천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조웅을 죽이려고 한다. 하루는 조웅이 거리에 나가서 이 승상에 대한 욕을 거리에 써 붙이고 돌아오는데, 그날 밤 조웅의 어머니가 이 승 상이 조웅을 죽이려고 한다는 몽조(夢兆)를 얻고 아들을 데리고 피신 한다. 슬프다! 세월이 물같이 흘러 떠돌아다닌 지 삼 년에 웅의 나이가 십일 세라.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족히 어른을 능가하는지라. 길을 가다가 혹 강을 만나면 ㉠어머니를 업고 건너기도 했다. 하루는 종일토록 가도 사람은 보이지 않고 인가도 없는지라. 기갈 이 심하여 길가에 앉았는데, 동남쪽 산골짜기의 험한 길에서 한 무리 의 중들이 지팡이를 짚고 나오거늘 웅이 반겨 그들을 기다리니, 그 중들이 와서 반기며 다과를 내어 부인에게 드리며 말하기를, “다니기에 시장하실 것이니 요기나 하소서.” 하거늘, 웅의 모자가 다행히 여겨 다과를 받아먹으니 요기가 착실 히 되는지라. 부인이 감사하여 말하기를, “과연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기갈이 심하여 죽게 되었는데 뜻밖에 활인지불(活人支拂)을 만나 배부르게 먹으니 은혜가 백골난망 입니다.” 하니, 그 중이 웃고 말하기를, “잠깐 요기하신 것을 은혜라 하실 것 같으면, 소승은 부인께 천금 을 얻어 왔사오니 ㉡그 은혜가 어떻다 하리이까?” 부인이 놀라 말하기를, “소승은 본래 가난한 중이라, 사방에 다니며 걸식을 면치 못하옵거 늘 내가 어찌 천금의 재물을 알리오?” 그 중이 웃고 말하기를, “대국 조 충공의 부인이 아니십니까? 일신(一身)을 감추고 굳게 변 장하고 다닌들 소승이 어찌 모르겠습니까?” 부인과 웅이 대경실색하여 말하기를, “이제는 우리의 종적이 드러나 여기에 와서 잡혀 원수의 칼에 죽 을 것이로다.” 하고, 모자가 통곡하며 그 중에게 애걸하여 말하기를, “우리를 잡아 황성에 바치면 천금의 상을 받고 만호후(萬戶侯)에 봉해지겠지만, 세상의 부귀는 일시에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광풍의 한 조각 구름 같고, 물 위의 거품과 같은지라. 한순간의 영화를 생각 하지 말고 인명을 살려 주소서. 중은 또한 부처의 제자이니, 어진 도 보 기 보 기 81 (道)로써 인명을 구제하시면 후세에 반드시 부처가 되올 것이니, 엎드 려 바라건대 존사(尊師)는 남은 목숨을 보전케 해 주십시오.” 하며 붙들고 애걸하니, 그 중이 웃으며 말하기를, “㉢부인은 조금도 겁내지 마옵소서. 소승은 부인을 잡아갈 중이 아 니오니 진정하시고 소승의 말씀을 자세히 들으소서.” 부인이 정신을 차려 다 듣고 나자 중이 말하기를, “부인은 살펴보소서. 어찌 소승을 모르시나이까? 소승은 부인댁 승 상의 화상을 그리던 중 월경(月鏡)이로소이다. 그때 승상의 화상을 그 리옵고 부인께 보여 드리니, 부인께서 천금을 주시기에 받아갔는데 부인은 어찌 소승을 모르시나이까? 그제야 부인이 자세히 보니, 그때 화상을 그리던 중과 비슷하지만 ㉣세상일을 어찌 알리오? “천금을 줄 때에는 확실했겠으나 마음에 분명히 새겨둔 일이 아니 라서 이를 기억하지 못하니, 존사(尊師)는 꺼리지 말고 바른대로 일러 주소서.” 하고 긴히 애걸하니, 그 중이 민망하게 여겨 위로하여 말하기를, “부인께서 유한한 간장을 객지에서 여러 해 근심하였기로 정신이 상하여 잊으신 것 같습니다. 소승의 또한 명백히 밝힐 증거가 있으니 가져오신 화상을 내어보십시오.” ㉤부인이 대경실색하여 말하기를, “빌어먹는 사람이 무슨 화상이 있사오리까? 존사는 무지한 인생을 대하여 숨기지 말고 바른대로 말씀해 주십시오. 이제는  ⓐ 인 지라, 죽고 살기는 존사의 처분에 달려있으니 마음대로 하소서.” 하며 무수히 통곡하니, 중이 절박하여, “어찌 이토록 의심하시나이까? 그때 화상을 그려서 부인을 뵈었는 데, 잉태하신 지 일곱 달이었기에 짐작되는 일이 있삽기로 부인의 상 을 보고 앞날의 어려움을 기록하여 화상의 등에 넣어 두었사오니, 화 상을 내어 그 글을 보시면 의혹을 풀고소승의 허실을 쾌히 알 수 있 을 것입니다.” 하니, 부인이 마음속으로 매우 이상하게 여겨 그제서야  화상 을 내어 등의 종이를 떼고 자세히 보니 과연 글을 지어 등에 넣었는 지라. 그 글에 쓰여 있기를, “꽃같이 아름다운 왕 부인이 삭발은 무슨 일인고? 파강(破江) 천경 파(千傾波)에 거북을 만나도다. 성주(城主)는 뉘시던가. 굴삼려의 충 혼(忠魂)이라. 복중(服中)에 끼친 혈육 활달한 기남자라. 공자(公子)로 상좌 삼고 변장을 굳게 한들 화상이 불변커늘 필법조차 고칠소냐. 이 글은 위나라 산양땅 강선암 월경이 삼가 쓰노라. 경오년 추 칠 월 십오일 상봉(上封).”이라 하였더라. - 작자 미상, <조웅전> 241. 위 글의 내용으로 미루어 알 수 없는 것은? ① 월경 대사는 조 승상을 생전에 만난 적이 있다. ② 왕 부인은 중으로, 웅은 상좌로 변장하여 도망치고 있다. ③ 월경 대사는 왕 부인과 웅을 관아에 신고하려는 속셈이다. ④ 월경 대사는 왕 부인이 낳을 아이가 사내임을 알고 있었다. ⑤ 왕 부인은 이전에 월경 대사에게 천금의 은혜를 베푼 적이 있다. [내신도우미]241)  ③  “소승은 부인을 잡아갈 중이 아니오니~”에서 알 수 있듯이 월경 대사는 왕 부인 모자를 관아에 신고할 의도가 전혀 없다. 월 경 대사가 조 승상의 화상을 그렸으므로 월경은 조승상을 생전에 만난 적이 있으며(①), ‘공자로 상좌 삼고 변장’에서 ②를, ‘복중에 끼친 ~ 242. 화상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왕 부인이 의심을 풀게 되는 근거가 된다. ② 월경 대사가 평범하지 않음을 드러내 준다. ③ 월경 대사가 왕 부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④ 뒷면에는 월경 대사가 글을 써 넣어 놓았다. ⑤ 왕 부인이 현재 겪는 어려움이 기록되어 있다. [내신도우미]242)  ③  월경 대사가 그린 화상의 모델은 왕 부인이 아니 라 왕부인의 남편인 조 승상이다.  ② 월경은 왕 부인 모자의 앞날을 미리 기록하였다. 이는 월경 대사의 미래 예측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월경이 비범 한 인물임을 보여 준다. 243. ㉠~㉤ 중,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서술자는 단순히 사건을 전달하는 일차적인 역할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물의 시각에서 인물의 경험과 인식을 반영하여 서술하거 나, 진행 중인 사건이나 인물의 언행에 직접 개입하여 자신의 견 해를 밝히기도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43)  ④  “세상일을 어찌 알리오”는 서술자가 왕 부인의 내 면에 개입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244. 왕 부인의 심리를 고려할 때, ⓐ에 들어갈 표현으로 적절한 것 은? ① 개발의 편자 ② 개밥에 도토리 ③ 끈 떨어진 뒤웅박 ④ 도마 위에 오른 고기 ⑤ 아니 드는 칼로 목 베기 [내신도우미]244)  ④  도피 중인 왕 부인은 이제 신분이 탄로나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왕 부인의 처지에 적절한 속담은 ‘도마 위에 오른 고기’이다. ‘도마 위에 오른 고기’는 이미 잡혀 옴짝 달싹 못하고 죽을 지경에 빠졌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① 개발의 편자 : 옷차 림이나 물건 따위가 제격에 맞지 아니하여 어울리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들길은 마을에 들자 붉어지고 마을 골목은 들로 내려서자 푸르러진다. 바람은 넘실 천 이랑 만 이랑 이랑이랑 햇빛이 갈라지고 보리도 허리통이 부끄럽게 드러났다. 꾀꼬리는 여태 혼자 날아볼 줄 모르나니, 암컷이라 쫓길 뿐, 수놈이라 쫓을 뿐, 황금 빛난 길이 어지러울 뿐. 얇은 단장하고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야, 오늘 밤 너 어디로 가 버리련? - 김영랑, <오월> [나] 감나무에 감꽃이 지고 나더니 보 기 82 ㉠아프게도 그 자리에 열매가 맺네. 열매는 한창 쑥쑥 자라고 그것이 처음에는 눈이 부신 반짝이는 광택 속 선연한 푸른 빛에서 ㉡조금씩 변하더니 어느새 붉은 홍시로까지 오게 되었더니라. 가만히 보면 한자리에 매달린 채 ㉢자기 모습만을 불과 일 년이지만 하늘 속에 열심히 비추는 것을 보고, 글쎄, 말 못하는 식물이 저런데 똑똑한 체 잘도 떠들면서 도대체 우리가 어디다가 ㉣자기 모습을 남기는가 생각해 보니 허무라는 심연밖에 없더니라. ㉤아, 가을! - 박재삼, <홍시(紅柿)를 보며> [다] 어리고 성긴 가지 너를 믿지 아녓더니, 눈 기약 능히 지켜 두세 송이 피었구나. 촉(燭)잡고 가까이 사랑할 제 암향(暗香) *조차 부동(浮動) *터라. <제2수> 빙자옥질(氷姿玉質) *이여 눈 속에 네로구나. 가만히 향기 놓아 황혼월(黃昏月)을 기약하니, 아마도 아치고절(雅致高節) *은 너뿐인가 하노라. <제3수> 눈으로 기약(期約)터니 네 과연 피었구나. 황혼에 달이 오니 그림자도 성기거다. 청향(淸香)이 잔(盞)에 떠 있으니 취(醉)코 놀려 하노라. <제4수> 바람이 눈을 모라 산창(山窓)에 부딪치니, 찬 기운 새어 들어 잠든 매화를 침노(侵擄)한다. 아무리 얼우려 한들 봄뜻이야 앗을소냐. <제6수> 동각(東閣) *에 숨은 꽃이 철쭉인가 두견화인가. 건곤(乾坤)이 눈이거늘 제 어찌 감히 피리. 알괘라 백설양춘(白雪陽春)은 매화밖에 뉘 있으리. <제8수> - 안민영, <매화사> * 암향 : 그윽히 풍겨오는 향기. * 부동 : 떠서 움직임. * 빙자옥질 : 얼음같이 맑고 깨끗한 살결과 구슬같이 아름다운 자질. * 아치고절 : 우아하고 높은 절개. * 동각 : 동쪽에 있는 누각. 245.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과 인간의 대비를 통해 부정적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② 계절적 배경을 바탕으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③ 사물에 의탁하여 삶에서 얻은 흥취를 드러내고 있다. ④ 대상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타나 있다. ⑤ 객관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대상을 묘사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45)  ②  [가]는 봄(오월)을, [나]는 가을을, [다]는 겨울 (눈, 찬 기운)을 바탕으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246. <보기>를 참고하여 [가]를 영상물로 제작하려고 한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선생님 : [가]의 기본적인 짜임새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어 요. 1~2행 A 3~5행 B 6~9행 C 10~11행 D 이제 각자의 의견을 말해 볼까요? ① 동수 : A에서는 ‘길’을 따라 ‘들→ 마을→ 들’이 자연스레 이어지도 록 하되, 들과 마을의 대비된 색에도 유의해야겠어요. ② 철수 : B에서는 바람 부는 넓은 들판을 먼저 화면에 담은 후, ‘허 리통’이 드러난 ‘보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춰야겠어요. ③ 정아 : C에서는 카메라의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하여, ‘꾀꼬리’의 움 직임을 세심하게 담아 다정한 모습을 표현해야겠어요. ④ 수희 : D에서는 카메라의 시선을 멀리 ‘산봉우리’로 향하게 하되, 밤까지 촬영을 해야 하니 조명에도 신경을 써야겠어요. ⑤ 영희 : A~D의 순서로 대상들을 화면에 각각 담되, 그것들이 어우 러져 한 폭의 풍경화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해야겠어요. [내신도우미]246)  ④  D에서 꾀꼬리를 담던 카메라의 시선이 ‘산봉우리’ 로 옮겨감으로써 시선이 먼 곳을 향하게 되는 것은 적절하지만, 시간이 밤까 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봉우리에게 ‘오늘 밤 어디로 가 버리련?’하고 묻 고 있는 것이기에, 산봉우리의 밤 풍경을 담아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 ① 길이 들에서 마을로, 다시 들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붉은 ~ 247. [나]의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감각적인 표현을 통해 성장의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② ㉡ : 부사의 사용을 통해 대상의 변화에 주목하게 한다. ③ ㉢ : ‘말 못하는 식물’의 모습으로, 화자에게 성실한 자세를 일깨우 고 있다. ④ ㉣ : ‘우리’의 모습으로, ‘심연’이 갖고 있는 겸손한 자세를 지향하 고 있다. ⑤ ㉤ : 영탄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집약하여 마무리하고 있 다. [내신도우미]247)  ④  ‘하늘에 자기 모습을 열심히 비추는’ 감나무의 성 실한 자세와 대비되어 ‘똑똑한 체 잘도 떠드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 서 겸손한 자세를 지향한다고 볼 수 없으며, 그러한 모습이 이후 남기는 것이 화자가 볼 때는 ‘심연과 같은’ 허무이다.  ① 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 과정을 ‘아프게도’라고 표현함으로써 성장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248. [가]와 [다]의 표현상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단호한 어조로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② 정형적인 운율을 살려 시적 안정감을 확보하고 있다. ③ 의인화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④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대상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있다. ⑤ 반어적 표현을 통해 대상에 대한 냉소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248)  ③  [가]에서는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에게, [다]에서는 ‘(아치고절을 가진) 너(매화)’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249.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보 기 83 은? 우리 선조들에게 자연물은 심미적 대상이면서 동시에 유교적 이념을 표방하는 매개물로 인식되었다. 따라서 자연물에는 자연적 존재로서의 의미와 도덕적 가치를 상징하는 존재로서의 의미가 혼재한다. 이러한 사실은 작품 속 화자가 자연물의 생태적 속성을 예찬하면서 이에 내재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을 통해 구체화된다. ① <제2수>에서 ‘어리고 성긴’ 매화가 ‘꽃을 피우고 향기를 풍기는’ 것은 화자가 매화를 심미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② <제3수>에서 화자는 ‘맑고 깨끗한’ 매화의 자태를 예찬하는 동시 에 ‘우아하고 고결한’ 도덕적 가치를 매화에 부여하고 있다. ③ <제4수>에서는 ‘약속을 지킨’ 매화와 더불어 ‘달빛 속’에서 취하고 노는 모습을 통해, 도덕적 가치와 심미적 가치를 아울러 향유하는 화자의 즐거움을 엿볼 수 있다. ④ <제6수>에서는 ‘찬 기운’이 ‘잠든’ 매화를 ‘침노하는’ 것을 통해, 유교적 이념을 표방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좌절하는 화자의 모습 을 드러내고 있다. ⑤ <제8수>에서는 생태적 속성이 다른 존재들과의 대조를 통해, 매화 가 갖는 가치를 강조하는 화자의 생각을 알 수 있다. [내신도우미]249)  ④  ‘유교 이념을 표방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좌절’한 다는 이해는 <보기>를 참고할 때 적절하지 않은 반응이다. 또한 작품에서 ‘매 화’는 ‘찬 기운이 침노하면서 얼우려 해도 꽃을 피워’ 내고 있으며, 화자는 이 를 보며 ‘봄뜻을 앗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 ① 화자는 처음에는 ‘어리 고 성긴’ 가지를 가진 매화가 꽃을 피워 낼지 의심하고 있었으나,~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어린 시절 강압적인 아버지를 피해 광 에서 시간을 보내곤 하다가, 이틀을 갇히는 벌을 받는다. 군 복무 를 마치고 돌아온 ‘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채 방황하다가 친구 이자 가정 교사였던 ‘준’의 병원에 위궤양을 핑계로 입원한다. 무 의미하게 창밖만 보던 나에게 미스 윤은 ‘거울’을 빌려 주고 ‘나’는 거울을 통해 군대 복무 중에 뱀을 잡았던 것을 기억해 낸다. 탑시계가 네 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창문의 이미지가 어떤 가능 성을 가지고 한층 무겁게 밀착해 왔다. 그러나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 았다. 단지 그것은 오래 잊고 있던 어떤 기억을 되살려 내려고 할 때 처럼 마음을 안타깝게 할 뿐이었다. 이제는 미스 윤을 기다릴 일도 없어졌다. 모처럼 내 이야기(군에서 뱀을 잡았던 일)에 그녀는 감격을 했단 말인가? 연민을 가득 담은 눈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시끄러!” 갑자기 천장이 쩌렁 울리는 소리에 나는 다시 병실 안으로 눈 을 돌렸다. 청년이 몸을 세우고 흉하게 부은 눈꺼풀 밑으로 노인 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대로 죽을 테니 제발 그 먹으라는 소리 좀 집어치란 말예요. 의사도 먹어라, 어머니도 먹어라, 나를 보는 놈이면 어떤 놈이나 먹어라 뿐이야. 다 아프질 않으니까 그러지!” 청년은 그러다가 금방 누그러지면서, “가장 먹고 싶은 건 접니다.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이에요. 하지 만 먹을 수가 없는 걸요. 아픈 사람은 저예요. 저 혼자뿐이란 말예 요.” 거의 애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숨이 막힐 듯이 긴장해 있다가 결 국은 눈길을 다시 창문으로 돌렸다. 멀리 담벼락 밑을 채운 군중들 한쪽에 여태까지 비어 있던 거리를, 배낭을 진 무장 군인들의 행렬이 지금 막 지나가고 있었다. 태극기가 낙엽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청년에게는 권고가 처음부터 소용없는 짓이었다. 자기 요구라는 것, 그것을 청년은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요구라는 것이 자기에게 는 용납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괴 로워하고 있었다. 그는 그 요구대로 될 수가 없었다. 노인은 훌쩍이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 요구를 알고 있는 자에게 권 유가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인가? 권유란 일종의 자기 대화― 그리고 그 대화는 죽어 나간 그 사내의 여자에게서처럼 스스로를 향한 행위 에 불과한 것이었다. 모든 요구는 언어가 허용될 수 있는 한계 이전의 것이었다. 팬토마임…… 그렇게도 나의 머리에 맴돌기만 하던 창문의 이미지가 문득 머리 에 떠올랐다. 그렇게 안타까워했던 것은 어떤 경험의 회상이 아니라, 강한 이미지로 받아들여진 이 단어의 개념에 불과했던 것이다. 팬토 마임……. <무언극>이라는 번역어로는 도시 실감이 나지 않는 말이 다. 그것은 이 단어에 세 번이나 겹친 순음(脣音)의 작용도 있겠지만, 마지막 <ㅁ> 받침이 단어의 뜻과 더욱 잘 부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았다. 받침 자체가 이미 그 내용이 지니는 무거운 침묵을 강요하고 있었다. 마지막 음절에서 자동적으로 입을 폐쇄당하고 나서, 나는 몇 번이고 이 단어의 이미지를 실감했고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그 연극 의 본질에까지도 어떤 예감을 지니게 되었던 것이다. 언어가 완전히 소멸된 거기에는 슬프도록 강한 행동의 욕망과 향수만이 꿈틀거렸다. 허나 나에게는 이미 그 욕망마저도 죽어버리고 없는 것 같다. 완전한 자기 망각. 그렇게 나는 시체처럼 여기 병실에 누워 있는 것이다. 어디서 발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먼 거리의 행 렬에서 오는 것인지, 복도에서 미스 윤이 울리고 있는 것인지 알 수 가 없었다. 처음에는 착각인지 실제의 소리인지도 구분할 수 없을 정 도로 조그맣던 것이 차츰 폭을 넓혀 나중에는 나의 전체를 가득 채워 버렸다. 미스 윤은 오지 않았다. 탑시계가 다섯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저녁을 마치고 나는 옷가지를 주워 입고 준의 방으로 갔다. 준은 벌써 나가고 없었다. 미스 윤이 신문을 보고 앉아 있다가 나의 차림 새에 놀라 일어섰다. 나는 그러는 미스 윤이 아직도 손에 들고 있는 신문에다 눈을 주었다. <한국군 월남 파병 환송식>이라는 톱 제호가 유난히 크게 눈에 들어왔다. 그럼 오늘 낮 창문에 비친 것은 이 파월 군의 행렬이었구나. “한국 군대가 월남을 가는군요.” 나는 이상한 흥분을 느끼면서 말했다. 미스 윤은 대답하지 않았다. “준은 나갔습니까?” 미스 윤이 비로소 신문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역시 그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이제 보니 그녀의 눈동자는 상당히 까만 것이었다. 한동안 미스 윤은 그렇게 나의 표정을 읽고 나서 침 착하게 입을 열었다. “아마 놀라시진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분도 선생님에 대해서 만은 절 속이고 있었어요.” “공모가 아니라는 말씀이군요. 하긴 준은 언제나 나보다 어른이니 까.” “결국 셋이서 따로따로 속이고 있었던 셈이죠.” [A] 보 기 84 나는 문을 열고 나왔다. “신세진 일은 잊지 않겠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던가요” “거울을 빌려 주신 거라든지…….” 복도를 지나가는 나의 발걸음 소리가 나 자신에게도 선명했다. ……<중략>…… 정말로 꼭 한 번쯤은 다시 이곳을 들를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지금 막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거리로 ㉠나는 천천히 병 원문을 걸어 나갔다. - 이청준, <퇴원> 250. 위 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현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하여 사건을 병렬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② 사건에 대한 객관적 묘사를 통해 사회 현실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고 있다. ③ 인물의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내적인 갈등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하 고 있다. ④ 인물 간의 사건은 극적으로, 인물의 내면은 내적 독백을 통해 서 술하고 있다. ⑤ 공간적 배경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상황을 입체적으로 형상화 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50)  ④  청년과 노인의 대화, 나와 미스 윤의 대화를 통해 사건이 제시되고 있으며, 나의 내면은 ‘모처럼 내 이야기에 그녀는 감격을 했 단 말인가?’ 등의 내적 독백들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 ① 과거에 대한 서 술은 없다. ②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사회 현실과는 무관하다. 억압당하던 개인의 내면이 자유를 획득해 가는 과정이 중점적으로 ~ ▣ 다음은 위 글의 사건의 흐름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를 참고로 두 물음에 답하시오. <유년> 아버지의 억압에 의해 ‘광’에 갇힘 <청년> ‘군대’라는 제도적 억압 속에서 뱀잡이를 함 <제대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서 힘들어 함 <입원> ‘위궤양’을 핑계로 입원함. 생각 없이 무위도식 함 <병원 생활-1> 과거를 기억 못 함. 미스 윤이 거울을 빌려줌 <병원 생활-2> 미스 윤에게 뱀잡이 이야기를 들려 줌 <퇴원> 팬토마임의 이미지를 떠올린 날 퇴원 함 251. <보기>를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1, 2차 세계 대전으로 ‘이성으로 모든 걸 이해할 수 있다’고 믿 었던 ‘이성 중심주의’는 문제에 봉착했다. 인간은 모두 불완전하 고 어느 순간 인간의 능력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는 이를 ‘한계 상 황’이라고 한다. 야스퍼스는 이런 한계 상황이 닥쳤을 때 도피하 거나 멈춰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진지 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있다고 주 장한다. 즉 한계 상황에서의 좌절 경험은 자신의 한계를 자각할 뿐 아니라 그것을 극복할 발전적인 모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① ‘입원’ ; ‘위궤양’을 핑계로 한 한계 상황으로부터의 도피로 이해할 수 있다. ② ‘미스 윤’ : ‘나’가 한계 상황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③ ‘거울’ : ‘나’가 진정한 자신의 존재를 자각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 하고 있다. ④ ‘이야기’ : 억압된 기억으로서 자신에 대한 자각에 해당하며, 극복 을 위한 단초를 제공한다. ⑤ ‘팬토마임’ : 이성적 사유를 통해 한계 상황을 극복한 상태를 비유 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내신도우미]251)  ⑤  <보기>와 사건의 흐름을 연결시켜 보면, 유년과 청년 시기의 경험은 제대 후의 사회 부적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 게 볼 때, ‘제대 후의 나’는 ‘한계 상황’에 봉착한 것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 나 ‘입원’ 후의 생활은 특별히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으므로, ‘한계 상황으로부터의 도피’로 이해할 수 있다(①). 그~ 252. <보기>를 바탕으로 할 때, ㉠의 의미로 적절한 것은? 근대 사회는 개인들을 조직화된 메커니즘 속에서 감시하고 통 제하는 권력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근대 사회의 개인들은 섬세하 게 조직화된 온갖 메커니즘 속에서 순응과 효용의 관계를 강요당 하면서 서로 간의 진정한 유대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광(가족 제도), 군대/병원(사회 제도)’은 근대 사회의 억압 과 폭력의 메커니즘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① 기억 상실의 과정을 벗어나 자신의 기억을 회복함을 의미한다. ② ‘위궤양’이라는 육체적 이상이 치료를 통해 회복됨을 의미한다. ③ 미스 윤과 사무적인 관계가 연인 관계로 발전할 것을 의미한다. ④ 억압과 폭력의 구조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를 획득함을 의미한다. ⑤ 기존 인간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관계 형성을 위한 도전을 의미한 다. [내신도우미]252)  ④  <보기>는 ‘나’가 경험한 유년, 청년, 현재의 공간 들인 ‘광/군대/병원’은 모두 억압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퇴원’은 ~ 253. [A]의 상황과 인물의 심리를 표현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는 자신과 상관없는 일인 듯 ‘오불관언(吾不關焉)’의 태도로 관 찰하고 있군. ② 청년에게는 남들 다 먹는 식사조차도 ‘화중지병(畵中之餠)’이군. ③ 청년은 주변의 권유를 뿌리칠 수도 그렇다고 이행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상황이군. ④ ‘적반하장(賊反荷杖)’의 격으로 아들은 자신이 잘못했음에도 불구 하고 노인에게 화를 내고 있군. ⑤ 화를 내는 아들을 바라보는 노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속수무 책(束手無策)’의 상황이군. [내신도우미]253)  ④ 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 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아들인 청년이 어머니인 노인에게 무엇인가 잘못한 것은 아니기 때문 에 이렇게 표현할 수가 없다.  ① 오불관언(吾不關焉) : 나는 그 일에 상관 하지 아니함. ② 화중지병(畵中之餠) : 그림 속의 떡.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산중(山中)에 병든 몸이 내 혼자 한가하여 사생기한(死生飢寒) *)을 하늘에 부쳐두고 평생(平生)에 값없이 둔 것은 ㉠명월청풍(明月淸風)뿐이로 다 내 빈천(貧賤) 보내려 한들 이 빈천 뉘게 가며 남의 부귀(富貴) 오라고 한들 저 부귀 내게 오랴 보내지도 청치도 말고 내 분대로 하리라 본성이 무식(無識)하여 아무 일도 다 모르니 동서(東西)를 내 알며 남북(南北)인들 내 아더냐 아마도 모르는 것이니 모르는 대로 하리라 보 기 보 기 85 다만 한 칸 초옥(草屋)에 세간도 하고 할샤 나하고 책하고 벼루 붓은 무슨 일인고 이 초옥(草屋) 이 세간 가지고 아니 즐기고 어찌하리 젊은 벗님네야 늙은이를 웃지 마라 젊기는 잠시 동안이고 늙기야 더 쉬우니 너희도 나 같으면 또 웃을 이 있으리라 - 김득연, <산중잡곡(山中雜曲)> * 사생기한(死生飢寒):죽고 사는 일과 굶주림과 추위 [나] 그늘진 송근(松根)을 베고도 누어 보며 한담(閑談)을 못 다 그쳐 산일(山日)이 빗겨시니 심승(尋僧)을 언제 할고*) 채약(採藥)이 저물거다 그도 번거하야 떨치고 걸어 올라 만 리 쌍모(雙眸) *)를 쳐드러 도라보니 낙하 고연(孤鳶)*)은 오며 가며 다니거든 넓고 큰 속물은 안중(眼中)의 ㉡진애(塵埃) *)로다 기심(機心) *)을 잊었거니 어조(魚鳥)나 날 대할랴 이끼 낀 물가에 내려 앉아 백구(白鷗)를 벗을 삼고 술잔을 기우려 취토록 혼자 먹고 흥겨운 마음으로 석양을 보낸 후의 강문(江門)의 달이 올라 수천(水天)이 일색(一色)인 제 만강(滿江) 풍류를 한 배 위에 실어 오니 표연(飄然) *) 천지에 걸린 꽃이 무삼 일고 두어라 이렇게 늙어간들 어이 하리 - 조우인, <매호별곡> *심승(尋僧)을 언제할고:스님을 언제 찾을까 *쌍모(雙眸):두 눈 *고연(孤鳶):외로운 솔개 *진애(塵埃):티끌과 먼지. 세상의 속된 것을 비유해서 하는 말 *기심(機心):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 *표연(飄然):바람에 나부끼는 모양 [다] 하늘이 사람을 낼 적에 복덕을 두터이 하지 않은 일이 없었 다. 그런데 혹은 군자가 되어 귀해지고 혹은 소인이 되어 천해지니 무슨 까닭인가. 그리고 또 귀하여 귀해지고 천하여 천해진 것은 이치 로 보아 예사로운 일이지마는 더러 귀하다 천해지고 또 혹은 천하다 귀해지는 것은 운명으로 그런가 보다. 예로부터 ⓐ높은 벼슬아치의 자식들은 부귀 속에서 나고 자라 말 과 수레가 도보로 다니는 괴로움을 대신해 주고 하인들이 부지런히 일하므로 제 손발을 쉬게 하기에 족하며 온갖 맛있는 음식으로 제 몸 을 보양하고 춥고 더운 때를 따라 알맞은 옷을 입는다. 이미 나자마 자 임금이 알게 되고 자라면 임금이 임명하여 두터운 국록(國祿)과 지위가 난데없이 이르고 높은 벼슬이 저절로 더해지는 등, 그 알아줌 이 이같이 쉽고 그 귀해짐이 이같이 만족하니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선조 때부터 쌓아 온 공로와 길러 온 은혜 때문인 것이다. 그 대신 ⓑ서민의 자식들은 들에서 나고 자라 몸은 젖고 발은 흙 투성이요 입어도 몸을 채 못 가리고 먹어도 몸에 영양될 것이 없어 춥고 주려 거의 죽게 될수록 정신을 극도로 써서 마음을 분발하고 성 정을 참는 것이다. 그리고 공로가 나타난 뒤에야 관원이 알아주고 관 원이 안 뒤에야 조정에서 듣게 되고 조정에서 들은 뒤에야 임금이 써 주는 등 그 알아줌이 이같이 어렵고 그 성취함이 이같이 더디니 이는 다른 것이 아니라 공로가 제게서부터 시작될 뿐, 아무런 쌓아 오고 길러 온 은혜가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은 농촌에서 나고 자라 더할 수 없이 천하 고 더할 수 없이 미약하여 나이 겨우 팔, 구 세에 나무하고 염소 치 고, 좀 더 자라서는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글을 읽어 고학 십년에 베옷 입고 나물 먹기를 태연히 했고 밭 갈고 김매기에 몸이 젖고 발 이 더러워져도 역시 태연했었다. 다만 힘 들여 밭을 갈고 정성껏 학 문을 닦아 아래로 어버이를 봉양하고 위로 임금을 섬기되 어버이는 즐겁게 하고 임금은 요순이 되게 하며 당우(唐虞) *)때에 백성 삼대 때 의 세상*)을 만들자는 것, 그것이 내 평소의 뜻이었던 것이다. 그랬으나 불행하게도 하늘이 무너지는 때를 만나 십 년 공부가 쓸 려버리고 말았다. 슬프다. 하늘이 하는 일이니 무엇이라 이르리오. 그 러므로 방황하고 탄식하다 훌쩍 마음을 돌려 스스로 자취를 감추고 달 아래 관 벗어 걸고 바람 앞에 시를 읊으며 하늘과 땅 사이를 우러 러보고 굽어보고 세상 밖을 방랑하며 살아 그 시대의 책임을 지지 않 고 길이 몸과 마음을 바르게 보전함이니 이러고 보면 과연 하늘을 찌 르고 우주 밖으로 벗어져 나가는 것과 같다. 어찌 천 필(千匹) 말 만 석(萬石) 쌀을 지닌 부귀인들 부러워할 것이랴. - 길재, <후산가서(後山家序)> * 당우(唐虞):중국 역사에서 이상적인 태평 시대 * 삼대 때의 세상:태평성대 254.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는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② [나]는 우화적 방식으로 부조리한 현실을 풍자하고 있다. ③ [가]와 [나]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나]와 [다] [나]와 [다]는 부정적 현실을 인식의 전환으로 극복 하고자 한다. ⑤ [가], [나], [다] 모두 늙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드러나 있다. [내신도우미]254)  ③  [가]의 화자는‘이 초옥(草屋) 이 세간 가지고 아니 즐기고 어찌하리’,‘ 너희도 나 같으면 또 웃을이 있으리라’와 같은 시행을 통 해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나]의 화자는‘두어라 이렇게 늙 어간들 어이 하리’를 통해 현재처럼 늙을 때까지 살겠다는 삶의 태도를 보여 준다. 이것 역시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255. [가]에 대한 이해 및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첫 수에는 자연 속의 유유자적한 삶을 운명으로 인식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② 둘째 수에는 대구를 통해 안분지족하려는 화자의 삶의 방식을 드 러내고 있다. ③ 셋째 수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을 보여 주고 있다. ④ 넷째 수에는 설의적 표현을 통해 자연 속에서 흥겨움을 찾고자 하 는 지향을 드러내고 있다. ⑤ 다섯 째 수에는 훈계하는 어조를 통해 늙음을 비웃는 젊은이의 행 태를 비판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55)  ③  셋째 수에는 자신의 능력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겸 손하게 말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신에 대한 자책감을 보여 준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 다.  ①‘사생기한’은 죽고 사는 일과 굶주림과 추위라는 의미를 지닌 어휘이 다. 이 말은 삶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화자는 자신의 삶의 ~ 256. <보기>를 바탕으로 [나]를 이해 감상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조선 인조 때 조우인(曺友仁)이 국한문 혼용체를 사용하여 지 보 기 86 은 가사이다. ‘매호’는 경상북도 상주시 사벌면 매호 마을이다. 작 가는 광해군 때 시화(詩禍)를 입어 3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다가 인조반정으로 풀려나, 잠시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使) · 동부승 지(同副承旨)를 지냈으나 곧 사퇴하고 매호에 은거하다 죽었다. 그래서 <매호별곡>에는 매호 마을의 임호정(臨湖亭)·어풍대(御風 臺)에서 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안빈낙도(安貧樂道) 와 독서궁리(讀書窮理)에 힘썼던 옛 성현을 따르겠다는 마음, 거 문고와 술을 벗 삼아 울적한 심정을 달래며 아름다운 자연을 마 음껏 즐기는 흥겨움이 들어 있다. ① 제목 중의 ‘매호’는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으로 봐도 적절하다. ② ‘떨치고 걸어 올라’는 광해군 때 시화(詩禍)를 입어 옥살이를 하다 가 인조반정으로 풀려났을 때의 분개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③ ‘낙하 고연(孤鳶)’이나‘강문(江門)의 달’은 조우인이 ‘임호정’이나 ‘어풍대’에서 보았던 자연 경치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④ ‘기심(機心)을 잊었거니’란 구절은 ‘첨지중추부사·동부승지’라는 벼 슬을 지냈지만 곧 사퇴한 것과 연결 지어 해석할 수 있다. ⑤ ‘술잔을 기우려’는 거문고와 술을 벗 삼아 울적한 심정을 달래려 했던 작가 조우인의 삶의 방식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내신도우미]256)  ②  ‘떨치고 걸어 올라’간 공간은 두 눈을 들어 만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보기>의 정보를 바탕으로 할때, 임호정이나 어 풍대에 올라갔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 ‘떨치고 걸어 올라’간 공간 은 두 눈을 들어 만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보기>의 정보를 바탕 으로 할 때, 임호정이나 어풍대에 올라갔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257. ㉠과 ㉡의 의미나 기능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화자가 얻기를 욕망하는 대상이다. ② ㉡은 화자의 결핍감을 충족시켜 주는 대상이다. ③ ㉠과 ㉡ 모두 화자에게 놀라움을 일으키는 대상들이다. ④ ㉠과 ㉡ 모두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선택한 대안이다. ⑤ ㉠은 가까이 두려하는 대상이고, ㉡은 멀리 하려는 대상이다. [내신도우미]257)  ⑤  ㉠은‘평생에 값없이 둔’것이기 때문에 화자가 늘 가까이 두려는 대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은‘진애’는‘세상의 속된 것에 대한 비유’이기 때문에 멀리하려는 대상이다. ① 화자는 이미 자연과 벗하여 살고 있기 때문에 ㉠을‘얻기를 욕망하는 대상’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258. [다]의 ⓐ~ⓒ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주:글쓴이는 ⓐ가 별 어려움 없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것 은 조상의 공덕 때문으로 여기는군. ② 종국:글쓴이는 ⓐ가 귀해지는 것이나, ⓑ가 천해지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군. ③ 향희:글쓴이는 ⓑ의 공로가 인정받기 힘든 것은 그와 같은 삶의 노력을 무시하는 사회 현실 때문으로 인식하는군. ④ 지성:글쓴이 ⓒ가 천한 상태에서 정성껏 학문을 닦은 것은 태평 성대를 이루고자 하는 이상 때문이었군. ⑤ 누리:글쓴이 ⓒ가 자연을 벗 삼아 방랑하면서 현실과 거리를 두 고자 한 것은 자신의 꿈이 좌절되었기 때문이었군. [내신도우미]258)  ③  ⓑ의 공로가 인정받기 힘든 것은 선조 때부터 쌓 아온 은혜(공덕)가 없었기 때문이지 그의 공로를 무시하는 사회 현실 때문은 아니다.  ① 둘째 문단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 첫째 문단에서 귀한 존재가 귀해지고 천한 존재가 천해지는 것은 이치로 보아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 말 하고 있다. ④‘삼대 때의 세상’은 태평성대를 의미한다. ‘나’는 바로이와~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남윤은 관비인 옥경선과 사랑하는 사이임에도 부모의 강권으로 석랑과 혼인한다. 첫날밤 마침 임진왜란이 일어나 남윤과 석랑은 천에 피로 표식의 글을 써서 나누고 헤어진다. 그 후 남윤은 일본에 포로로 잡혀가고 그의 인물됨을 알아본 왜왕이 공주와 의 혼인을 종용한다. ㉠ 남윤이 혼인을 거절했다는 말을 왜왕이 듣고 크게 노하여 좌우 를 명하니 빨리 베라 하니, 여러 신하 가운데 감히 간할 사람이 없었 다. 남윤을 잡아 내리니 매우 위태하게 되었는데, 마침 공주가 병풍 뒤에 있다가 부왕께 간언하기를, “부왕은 본디 인자하시거늘 오늘은 어찌 이런 형벌을 하시나 이까? 사람은 의를 잃지 말아야 하고 비록 금수라도 무죄하면 차마 죽이지 못하거늘, 하물며 무죄한 남의 나라 효자 충신을 공연히 잡아 다가 죽이려 하시니 무슨 뜻이옵니까?” 왜왕이 꾸짖기를, “너는 궁중의 여자로서 어찌 저 사람이 충효를 겸전했음을 아느 냐?” “부왕은 저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셨나이까? 살아서는 부모처자를 볼 길이 없으매 죽어 귀신이 되어 그 부모 처자를 보고자 함은 효를 실행하고자 함이요, 남의 임금을 섬기지 않으려 함은 충을 실행하고 자 함입니다. 부왕이 깊이 살피지 못하시고 도리어 해치고자 하시니 이는 호왕만 같지 못하오니이다.” “어찌 나를 호왕만 못하다 하느냐?” “한나라 문제 시절에 중낭장 소무가 북흉노에게 사신을 가매 흉 노가 그의 어짊을 알고 신하를 삼으려 하여 높은 벼슬을 주었습니 다. 그러나 소무가 끝내 벼슬을 받지 않으매 흉노가 노하여 북해에 유배 보내어 양을 기르라 하니, 소무는 본디 충절이 청송녹죽과 같 은지라, 끝내 굴복하지 않으매 도리어 본국으로 돌려보내었거늘, 부왕은 염치없음을 느끼지도 아니하여 다른 나라의 군자를 죽이려 하시니, 이는 진실로 호왕만 못하옵니다.” 좌우의 여러 신하가 공주의 말을 들으매 항복하지 않을 이가 없었 다. 왜왕이 듣기를 다하매 속으로 웃고 좌우로 하여금 남윤을 별궁에 가두어 두라 하셨다. ……<중략>…… 각설, 광음이 훌훌하여 이미 삼년상을 지내니 남윤이 새로이 슬퍼 했다. 그 사이의 구슬픈 말을 어찌 다 기록하리오? 이때는 정유년 가 을 칠월 초칠일이었다. 남윤이 태자와 더불어 종일 담화했는데 몸이 자연 피곤하여 홀로 난간에 의지했더니, 월색은 마당에 가득하고 가 을 바람은 소슬하여 집을 떠난 나그네의 심회를 도왔다. 억지로 <칠 월편(七月篇)>을 외우다가 졸았는데, 문득 붉은 도포를 입은 사람이 앞에 나와 아뢰되, “요지(瑤池)*에서 그대를 부르시니 급히 가사이다.” 하고 길을 인도했다. 남윤이 그 사람을 따라 표연한 곳에 이르니, 찬 기운이 사람에게 쏘이고 맑은 향기가 진동하여 정신이 씩씩했다. 남 윤이 살펴보니 금은보석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궁궐이 허공에 솟아 있 는데, 봉황 한 쌍이 나와 길을 인도했다. 점점 들어가니 큰 집이 있 는데 현판에 광한전(廣寒殿)이라 새겼다. 전각 위를 살펴보니 대인이 노란 도포를 입고 금관을 쓰고 백옥교 위에 앉아 있으니 위엄이 엄숙 하고 광채가 찬란했다. 좌우를 살펴보니 무수한 선관이 시위했으며, 그앞에는 녹의홍상한 선녀가 옹위하여 풍악을 읊으니 진짓 요지연이 었다. 푸른 옷을 입은 선녀가 남윤에게 말하기를, “저 붉은 도포에 금관을 쓰신 분은 옥황상제요, 좌우에 시위하는 이는 여러 부처와 신선이요, 녹의홍상한 이는 모두 선녀입니다. 오늘 이 마침 칠월 칠석이매 견우와 직녀가 서로 만나는고로 이렇게 모였 습니다. 옥황상제께서 명하시어 인간에 적강한 선관과 선녀를 불러배 [A] 87 필을 정하려 하심이니 그대를 부르거든 대답하옵소서.” 하고 즉시 올라가 남윤을 패초(牌招)*했다. 아뢰니 옥황상제가 묻기 를,“추성(箒星)*은 배필을 거느리고 왔느냐?” 한 선녀가 대답하기를, “다 불러왔나이다.” “추성으로 말미암아 세 선녀가 투기하여 인간 세상에 적강시 켰으니, 인간에 거처한 연한이 지나거든 모두 모여 즐기다가 나이 칠 십이 차거든 올라오되, 월중선은 그중에 죄가 가벼우니 십 년 후에 먼저 불러 올리리라. 너희는 자세히 명령을 들으라.” 남윤이 놀라 돌아보니 하나는 일본국 공주요, 하나는 함경도 함흥 부 옥경선이요, 하나는 잘 아는 얼굴이로되 옷고름에 혈서를 찼으니 반드시 이씨 석랑이었다. 남윤이 창황한 중에 묻기를, “네 사람 중에 월중선은 무슨 연고로 구태여 십 년 만에 올라오라 하시나이까?” “석랑은 옥경선과 일심이 되어 월중선을 모해하는 까닭에 세 사람은 조선에 적강하여 고생하며 지내게 하고, 월중선은 죄가 적으 므로 일본국 공주가 되어 편안히 즐기게 함이라.” 하고 이어서 소매에서 푸른 구슬 네 개를 내어 각각 하나씩 주며 말 하기를, “이로써 일후 표식을 삼아 천생배필인 줄 알라. 그리고 인간에 내 려가 월중선을 만나 십 년 동안 함께 즐기다가 먼저 올려 보내고, 본 국에 돌아가 석랑과 옥경선을 찾아 함께 즐기다가 나이 칠십이 차거 든 올라오라.” 하고 봉황으로 하여금 인도하여 나가게 했다. 중문을 나오다가 실족 하여 높은 섬돌에서 떨어져 놀라 깨달으니 일장춘몽이었다. 한 손에 구슬이 쥐어져 있거늘 남윤이 탄식하기를, “몽사가 기이하도다.” 하고 태자에게 전하여 왜왕께 아뢰었다. 왜왕이 기특히 여겨 즉시 월 중선 공주와 왕비에게 이르니 공주의 몽조 또한 이러하고 구슬이 있 었다. 즉시 구슬 두 개를 서로 비교하니 터럭만큼도 다름이 없으니, 왜왕이 더욱 기특히 여기시어 말하기를, “이는 천생배필이니 누가 감히 말리리오?” 즉시 택일하여 혼인 의식을 올리매, 교배석에 나가니 신랑의 아름 다운 풍채와 신부의 선명한 태도는 하늘이 감동할 만하였다. - 작자미상, <남윤전> * 요지(瑤池):중국 곤륜산에 있다는 못. 신선이 살았다고 하며, 주나라 목왕이 서왕모를 만났다 는 이야기로 유명함 * 패초(牌招):조선 시대에, 임금이 승지를 시켜 신하를 부르던 일 * 추성(星):혜성 259. 위 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물의 심리가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다. ②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③ 서술자가 직접 개입하여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④ 인물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⑤ 감각적 묘사를 통해 공간 배경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내신도우미]259)  ① 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지 않다. ③ ‘그 사이의 구슬픈 말을 어찌 다 기록하리오?’와 같은 서술에서 서술자의 직 접적 개입을 확인할 수 있다. ⑤‘남윤이 그 사람을 따라 표연한 곳에 이르니, 찬 기운이 사람에게 쏘이고 맑은 향기가 진동하여 정신이 씩씩했다. ~좌우를 살펴보니 무수한 선관이 시위했으며, 그 앞에는 녹의홍상한 ~ 260. [A]에 나타난 공주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상대의 인품을 칭송하며 행동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② 상대와의 친분을 앞세워 상대의 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③ 고사와 비교하여 상대의 행동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있다. ④ 청자가 아닌 제 3의 청자를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언급하며 상대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 다. [내신도우미]260)  ③  한나라 무제 때 흉노의 호왕이 한나라 중낭장 소 무를 신하 삼으려 하다 놓아준 고사를 인용하여 부왕인 왜왕의 행위가 ~ 261.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석랑’은 본래 천상계의 선녀였군. ② ‘추성’이 적강되여 환생한 인물이‘남윤’이군. ③ ‘왜국 공주’는 ‘남윤’보다도 먼저 천상으로 복귀하겠군. ④ ‘옥경선’이 적강된 이유는 ‘월중선’을 모함했기 때문이군. ⑤ ‘석랑’과 ‘남윤’은 구슬을 통해 서로의 인연을 확인하겠군. [내신도우미]261)  ④  ‘옥경선’이 적강한 이유는‘월중선’을 모함해서가 아 니라 ‘추성’을 두고 투기를 했기 때문이다. ‘월중선’을 모함한 것은 ‘석랑’과 ‘옥경선’이‘월중선’에 비해 더 무거운 벌은 받게 된 이유이다. ③‘왜국 공주’는 곧‘월중선’이고‘월중선은 그중에 죄가 가벼우니 십 년 후에 먼저 불러 올리리 라.’라고 했으므로‘월중선’은‘남윤’보다도 먼저 천상으로 복귀할 것임을 ~ 262. ㉠에 나타난 ‘남윤’의 상황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은? [1점] ① 오리무중(五里霧中) ② 경천동지(驚天動地) ③ 명재경각(命在頃刻) ④ 자포자기(自暴自棄) ⑤ 노발대발(怒發大發) [내신도우미]262)  ③  ‘왜왕’의 격노로‘남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므로‘거의 죽게 되어 곧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름’의 뜻을 가진 명재경 각(命在頃刻)이‘남윤’의 상황과 가장 어울리는 말이라 할 수 있다.  ① 오리 무중(五里霧中):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판잣집 유리딱지에 /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 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 달리는 /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보 기 88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 ⓑ그림자 웃으며 앞장 을 선다. - 구상, <초토(焦土)의시(詩) 1> [나] 바람은 자도 마음은 자지 않는다 철들어 사랑이며 추억이 무엇인지 알기 전에 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 마음의 배고픔이 출렁이는 강기슭에 앉아 종이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절망의 노래를 불렀다 정이 들어 이제는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는 이땅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머리 위를 짓밟고 간 많고 많은 이방의 발짝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이웃에게 눈인사를 하지 않았고 누구도 이웃을 위하여 마음을 불태우지 않았다 어둠이 내린 거리에서 두려움에 떠는 눈짓으로 술집을 떠나는 사내들과 ⓒ두부 몇 모를 사고 몇번씩 뒤돌아보며 골목을 들어서는 계집들의 모습이 이제는 우리들의 낯선 슬픔이 되지 않았다 사랑은 가고 누구도 거슬러오르지 않는 절망의 강기슭에 배를 띄우며 우리들은 이땅의 어둠 위에 닻을 내린 많고 많은 풀포기와 별빛이고자 했다. - 곽재구, <절망을 위하여> [다] 나무는 자기 몸으로 /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13도 / 영하 20도 지상에 온몸을 뿌리박고 대가리 쳐들고 / 무방비의 나목(裸木) 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 벌 받은 몸으로, 벌 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5도 영상 13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 꽃 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 피는 나무이다 - 황지우,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263.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주제 구현을 위해 역설적 발상을 활용하고 있다. ② 반복과 변주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강화하고 있다. ③ 자연물을 통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④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⑤ 부정적 상황에 처한 화자의 극복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내신도우미]263)  ③  [가]는 절망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다가‘개 나리’ 가 망울진 것과 소녀의 웃음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있고, [나]는 절 망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도 풀포기와 별빛을 통해 희망을 드러내고 있고, [다]는 영하의 추위속에서 이를 견디며 마침내 봄의 나무로 ~ 264. <보기>를 참조하여 [나]의 시어의 의미를 파악한 내용 중, 적절 하지 않은 것은? 곽재구는 가난하고 소외된 서민, 즉 이 땅을 살아가는 민중의 애환을 서정적으로 그려내는 시인이다. 곽재구는 비유와 상징, 그 리고 대립 구조를 통해 민중의 억압된 삶의 현실을 노래하면서, 그러한 고통을 딛고 일어섬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놓지 않는다. 약자들의 아픔은 그들이 일어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시는 현재의 삶의 고통도 지 나가면 그리운 순간들로 변할 것이라는 위로의 말로 들린다. ① ‘사내들’과 ‘계집들’은 아픔을 지닌 약자들로 볼 수 있다. ② ‘배’와 ‘풀포기와 별빛’은 고통을 이겨 내는 희망을 의미한다. ③ ‘강기슭’과 ‘종이배’는 대립적 구도를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④ ‘해’는 소외된 약자를 위로하는 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는 시어이 다. ⑤ ‘이방의 발짝소리’는 민중들이 겪은 억압된 삶을 비유적으로 드러 낸 것이다. [내신도우미]264)  ④  이 시에서‘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 의 속살을 태우고’에서 볼 수 있듯이‘해’는 갈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는‘해’는 시련과 고난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약자를 위로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는 시어로 ~ 265. [다]의 표현상의 특징과 효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의도적인 행갈이를 통해 주목해야 할 시구를 부각하고 있다. ② 유사한 시어의 반복, 열거를 통해 변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 다. ③ 쉼표를 사용하여 어구에 주목하게 하면서 대비적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④ 앞의 말을 이어받으면서 뒤의 시구를 연결하여 생동감 있는 흐름 을 만들어 내고 있다. ⑤ 시의 처음과 끝에 비슷하지만 변형된 시구나 시행을 배치하여 의 미를 좀 더 심화시키고 있다. [내신도우미]265)  ③  이 작품에 쓰인 쉼표를 보면, ‘아 벌 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하여’,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잎이 되고’와 같은 경 우 쉼표를 사용함으로써 호흡을 조절하면서 해당 어구에 주목하게 하는 효과 를 거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 쓰인 쉼표가 대비적 상황을 보여 준 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유사한 내용과 상황을 보여 주고 있다고 ~ 266. ⓐ~ⓔ 중 성격이 다른 하나는?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66)  ③  [나]는 부정적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작 품인데, 이 시에서 부정적 상황을 보여 주는 시어들은 많다. 그 중에는 ⓒ도 포함되는데, 두부를 사고 골목을 들어서는 여인들이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본 다는 것은 불안한 심리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도 이 시에서는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노파는 6·25를 겪으며 과부가 되어 다섯 남매 를 어렵사리 키워 낸다. 미군 부대 주변에서 잡일로 잔뼈가 굵은 아 보 기 89 들들은 미군 감축으로 일자리를 잃자 미국으로 이민 가기 위해 무던 히 애를 쓰다가 둘째는 서독, 셋째는 브라질, 넷째는 괌으로 떠나고, 막내딸은 보조 간호원으로 미국에 가서 산다. 자신도 미국행을 고대 하던 노파는 드디어 딸의 초청으로 미국 이민 길에 오르게 된다. 드디어 노파가 떠날 날도 내일로 다가왔다. 그러나 노파의 이 땅에 서의 마지막 밤도 흐뭇한 밤은 못 되었다. 노파는 마지막 밤을 맏손주인 길남이와 자고 싶었다. 꼭 그러고 싶 었다. 아직 어리고 하나밖에 없는 사내놈이라 오냐오냐 해서 길러서 그런지 제 에미만 바치고 할미를 통 안 따르는 놈이었지만 하룻밤만 같이 자면 잘 사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놈을 꼭 껴안고 그 신통하고 대견한 귀물인 고추도 좀 주물러 보고, 잠결에 하는 발길질도 당하고, ㉠이불도 덮어 주고 토실한 뺨 에 뽀뽀도 해 주고 그리고 무엇보다 밤새도록 그놈을 품에 품고 있고 싶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노파가 떠나는 날이 며느리 친정 어머니 환갑 날이라고 며느리는 전날부터 친정으로 갔다. 친정에서 자고 다음날 비행장으로 곧장 나올 속셈인 모양으로 딸들에게 저녁에도 할머니 ㉡ 불고기 해 드리고 내일 아침에도 할머니 불고기 해 드리는 거 잊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것으로 효부 노릇을 한바탕 하고 갔다. 길남이만은 꼭 떼어놓고 갔으면 싶었는데, 길남이는 막무가내 제에 미 치마꼬리를 안 놓고, 그래도 에미가 딱 떼어놓으면 젖먹이도 아니 것다 못 떼어놓을 것도 없겠는데 “그래 그래 같이 가자. 할머니 오늘 밤은 푹 쉬셔야지.”하고 큰 선심이나 쓰듯이 데리고 가버렸다. ⓐ노파는 밤새도록 그게 서운해서 몰래 울었다. 자고 나도 그게 무 슨 한(恨)처럼 묵진한 응어리가 되어 가슴에 걸려 있었다. 며느리는 다음날 ㉢비행장에도 겨우 시간 전에 대 와서 남편과 딸 들에게 어서어서 할머니 배웅하고 외갓집에 가서 외할머니 환갑상 받 으시는 데 잔 드려야 한다고 설쳤다. 배웅을 빨리 하게 하려면 빨리 갈밖에 없겠다 싶어 노파는 또 한 번 야속하다. 노파는 길남이를 와락 껴안았다. 아프다고 울려고 했다. 할 수 없이 놓아주고 고사리 같은 손을 꼭 쥐었다. 또 아프다고 울려 고 했다. ……<중략>…… ⓑ시간이 없다고 어서어서 나가시라고 며느리가 재촉을 했다. 제 친정에미 환갑상 받을 시간에 늦겠다는 건지 비행기 뜰 시간에 늦겠 다는 건지 분명치 않은 채, 가슴에 걸려 있는 뜨거운 응어리를 시원 히 풀지도 못한 채 노파는 딴 사람들과 휩쓸려 출국의 최종 절차를 마치고 비행기가 보이는 광장으로 나섰다. 비행기가 있는 데까지 타 고 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남이 하는 대로 버스에 올라탄다. 모두 젊은이들뿐이다. 한 젊은이가 할머닌 어디까지 가십니까고 상냥하게 말을 건다. “그 뭐라나, 미국의 어디메드라? 참, 쌍포리코라던가.” “네, 샌프란시스코요. 저도 그리로 가는데요.” ⓒ젊은이가 광대같이 우스꽝을 떨며 노파를 껴안았다. 노파도 반가 워서 젊은이 손을 덥석 잡았다가 놓으면서, “참 내 정신 좀 봐. 내가 이러구 있을 게 아니라 버스 떠나기 전에 식구들에게 든든한 동행이 있다는 걸 알려줘야지. 이 늙은일 혼자 떠 나보내고 발길들이 안 돌아설 텐데.” 노파는 허겁지겁 버스를 내린다. 노파는 그냥 가족들을, 특히 길남 이를 다시 보고 싶을 뿐이다. 버스에서 내린 노파는 ㉣송영대 밑으로 달려가 송영대*)를 쳐다보며 악을 쓴다. “얘들아, 마침 쌍포리코까지 같이 갈 동행을 만났다. 아주 친절한 젊은이야. 내 걱정들은 마라.” 그러나 아무 반응이 없다. ⓓ낯선 사람들이 킬킬거릴 뿐이다. 다시 쳐다봐도 송영대에 밀집한 사람 중 낯익은 얼굴은 하나도 없다. 벌써 환갑집으로 가버린 모양이다. 다시 확인하고 싶으나 시야가 자꾸만 부옇게 흐려져 그게 여의치 않다. 별안간 송영대에 나와 있는 사람들 보기가 부끄러워져서 숨듯 이 다시 버스에 오른다. 버스를 내려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그동안 내내 노파는 혼돈 속을 가듯 눈앞이 지척을 분간 못하게 부옇고 의식 조차 흐리멍덩하다. 아까의 젊은이가 노파를 부축해 주려다 말고 딴 젊은이들과 섞여서 시시덕댄다. 마침내 기체가 이륙하는 것을 노파는 심한 충격과 함께 의식한다. 그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물리적인 충격이 아니라 노파 하나만의 것인 아무도 헤아릴 수 없는 크나큰 충격이다. 몇백 년쯤 묵은 고목이 어떤 거대한 힘에 의해 몽땅 뽑히는 일이 있다면 그때 받는 고목의 충격이 바로 이러하리라. 노파의 의식이 비 로소 혼돈을 헤치고 ㉤뿌리 뽑힌 고목으로서의 스스로를 인식한다. 비행기 속의 젊은이들은 노파의 아들들이 그랬던 것처럼 조국을 뜨는 마당에 일말의 애수조차 없이 다만 기쁘고, 빛나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도 동류의식을 느낄 수 없다. 노파는 외롭 다. “할머니 울잖아? 애기같이, 우리도 안 우는데. 울지 마. 우린 같은 처지야.” 아까의 젊은이가 광대 같은 표정으로 어리광을 떨며 노파를 웃기 려든다. 하긴 저들도 뿌리 뽑혔달 수도 있겠지. 그러나 저들은 묘목이다. 어디에고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묘목이다. 그러나 난 틀렸어. 난 죽은 목숨이야. 노파는 노파의 아들들이 이를 갈며 싫어했고 진저리를 치며 놓여 나기를 갈망했던 이 땅의 모든 구질구질한 것까지 자기가 얼마나 사 랑했던가를 잘 안다. ⓔ노파는 마치 자기 시신(屍身)을 보듯 이 숨막 히는 공포로 뽑혀 나동그라진 거대한 나무와 지상으로 노출된 수만 가닥의 수근(樹根)이 말라비틀어지는 참담한 모습을 환상하며 심장을 쥐어짜듯이 서럽게 운다. - 박완서, <이별의 김포 공항> * 송영대(送迎臺):공항에서 배웅하거나 마중하는 사람이 바라다 볼 수 있게 만든 대 267.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외양을 상세하게 묘사해 인물을 희화화하고 있다. ② 현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③ 주인공의 반복적 행위를 서술하여 성격을 구체화하고 있다. ④ 빈번한 장면 전환으로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⑤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하여 그의 내면에 공감하도록 하고 있 다. [내신도우미]267)  ⑤  이 글은 미국으로 이민 가는 노파의 입장을 중심 으로 전지적 작가의 시점에서 서술한 것이다. ① 인물의 외양을 상세하게 묘 사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② 현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한~ 90 268.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노파의 가족에 대한 애착을 보여 준다. ② ㉡은 노파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을 유발한다. ③ ㉢은 노파가 가족과의 이별을 실감하는 공간이다. ④ ㉣은 노파가 자신의 처지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⑤ ㉤은 노파의 내면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는 사물이다. [내신도우미]268)  ②  노파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이‘불고기’때문에 유발 된 것은 아니다.  ①‘이불’은 노파의 길남이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는 것으 로, 가족에 대한 애착을 보여 준다고 해석할 수 있다. ③‘비행장’은 노파가 가 족과 실제로 이별하는 공간이다. ④‘송영대’에서 노파는 가족 없이 혼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확인하고 있다. ⑤‘뿌리 뽑힌 고목’은 조국을 떠나는 노파의 ~ 269. 위 글을 시나리오로 각색하고자 할 때, ⓐ~ⓔ의 처리 방법에 대 한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에서는‘서운해서 몰래’우는 노파의 심정을 고려하여, 화면 전체 에 노파의 얼굴을 클로즈업(C.U)하면 좋겠군. ② ⓑ에서는‘시간이 없다’며‘재촉’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매우 조급해하 는 표정과 함께 보여 주면 좋겠어. ③ ⓒ에서는‘우스꽝’을 떠는 젊은이의 모습을 고려하여, 배우에게 과 장된 연기를 주문하는 것이 좋겠군. ④ ⓓ에서는‘킬킬’거리는 웃음이 현장의 소리가 아니므로 효과음(E.) 으로 처리하면 좋겠어. ⑤ ⓔ에서는 노파의 마음속‘참담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비행기를 탄 노파의 모습 위에 고목의 모습을 오버랩(O.L)하면 좋겠군. [내신도우미]269)  ④  낯선 사람들이‘킬킬’거리며 웃는 것은 노파가 소리 치는 송영대 현장에서 직접 나는 소리이므로 화면 속의 웃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화면 내의 소리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 ① 클로즈업(C.U)은 화면의 특정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가깝게 확대하는 표현 기법을 의미하므로 ⓐ의 상 황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⑤ 오버랩(O.L)은 한 화면 위에~ 270. <보기 1>은 위 소설의 일부분이고, <보기 2>는 위 소설에 대한 평론의 일부이다. <보기 1>과 <보기 2>를 참조하여 위 글을 감 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노파는 “미국, 미국, 미국에만 갈 수 있으면!”하는 아들들의 잠꼬대 같은 탄식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 왔고, 그러는 사이에 노파에게 미국이란 가기는 힘들지만 갈 수만 있으면 그야 말로 누구에게나 금시발복*)의 땅이란 고정관념이 뿌리박았다. 노 파의 아들 들은 미국에 있어야 했다.‘ 서독’이니,‘ 브라질’이니,‘ 괌’이니는 서울의 누상동이니 아현동이니 청진동이니 하는 것처럼 미국 속의 어떤 동네 이름쯤으로 족했다. * 금시발복(今時發福):어떤 일을 한 뒤에 이내 복이 돌아와 부귀를 누리게 됨 1970년대엔 산업화의 여파로 인해 물질주의와 배금주의가 팽 배해진 상황에서 많은 한국인들이 풍요로운 삶을 좇아 앞뒤 가리 지 않고 선진국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근본을 부정하는 상황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은 이처럼 배 금주의 의 영향으로 자신의 뿌리조차 부정하였던 당시의 세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보여 주고 있다. ① 자식들의 가치관이 미국행을 고대했던 노파의 의식에 영향을 끼쳤 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② 자식들의 이민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미국에 대한 맹목적 동경에 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노파는 자식들이 이민 간 나라를 미국이라는 선진국의 범주에 포 함시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비행기 속의 노파의 모습에서 근본을 부정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⑤‘젊은이’들이 보여 주는 행태에는 당시 팽배해진 물질주의와 배금주 의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내신도우미]270)  ④  노파는 비행기 속에서 자신의 근본이 흔들리는 경 험을 하고 이를 뿌리 뽑힌 고목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노파가 근 본을 부정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볼 수는 없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새벽 푸른 어둠 속에 심청 고개를 떨구고 앉아 있다. 심청 개다 리 소반에 정한 물을 떠 놓고 빌고 있다. 절하는 심청, 중얼중얼 외는 소리……. 심청 :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앞 못 보는 우리 아비 장님 신세 하 도 설워, 부처님 전 큰 죄 지어 저승 행차 하게 되니, 부모 자식 인연 맺어 눈 뜨고 사는 몸이 아비 곤경 볼 수 없어, 비나이다 비나이다, 공양미 삼백 석 하늘에서 뚝 떨어지든, 땅에서 불끈 솟든 우리 집에 내려 주면 이 한 몸 바쳐 천 지신명께 갚겠사오니, 비나이다 비나이다, 가련한 자식 청 을 굽어 살피시어 자식 도리 갚게 하옵소서. 무대 한쪽에 뺑덕 어미 나타난다. 서서 심청을 바라보다가 슬며 시 사라진다. 심청 연이어 절하고 푸념을 한다. 한참 만에 뺑덕 어미 다시 나타난다. 배꾼 차림의 사나이 여럿과 함께 그들끼리 수군거린다. 뺑덕 어미 무리에서 떨어져 심청 뒤로 다가선다. 심 청 돌아본다. 일어서서 뺑덕 어미와 마주 선다. 뺑덕 어미 심청에 게 귓속말을 한다. 심청 놀라 물러선다. 바다 물결 소리 크게 들 린다. 심청 고개를 숙인다. 뺑덕 어미 또 귀엣말을 한다. 심청 천 천히 끄덕인다. 그러면서 눈으로 안채 쪽을 살핀다. 심청 뺑덕 어 미에게 눈짓한다. 뺑덕 어미 배꾼들에게 눈짓한다. 배꾼들 다가선 다. 한 덩어리가 되어 안채의 반대쪽을 향해 사라진다. ㉠어두워지는 무대. 바닷물이 철썩철썩 물결치는 소리. 포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소 나무가 드문드문 그 밑으로 난 오솔길. 멀리서 끼륵끼륵 갈매기 소리, 흐릿한 바다 물결 소리, 새 소리. 뺑덕 어미와 심봉사 나온다. 심 봉 사는 내키지 않는 듯한 걸음걸이로 뺑덕 어미 부축하고 걷는다. 심 봉사 마침내 걸음을 멈추고 포구를 내려다 본다. 뺑덕 어미 뿌루퉁해 서 쳐다본다. 심 봉사 : (물결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심란해 한다.) 뺑덕 어미 : 대장부 한번 먹은 마음이 왜 그리 물렁하시우. 심 봉사 : (대꾸 없이 이어 심란해 하며 푹 한숨을 쉰다.) 뺑덕 어미 : (혀를 끌끌 차며) 아니, 누군 맘 편한 줄 아시우. 심 봉사 : ……. (한숨을 쉰다.) 여보게, 너무 그리 말게. 뺑덕 어미 : 아니, 그리 말라니 내가 무얼 어쩐단 말이우. 심 봉사 : 자네가 어쩐단 말이 아니라……. 뺑덕 어미 : 그리 말라니, 그건 웬 말씀이우. 나한테 한 말씀이 아니신가요? 심 봉사 : 뺑덕 어미네, 심청이로 말할 것 같으면 세상에 난 지 이레 만에 제 어미 여의고 젖동냥으로 기른 자식, 철도 채 들기 전에 앞 못 보는 이 애비를 살리느라 궂은 날 맑은 날 집집 문 앞 처마 밑에 밥 동냥에 잔뼈 굵어, 이날 이때 까지 명절이라 새 옷가지, 생일이라 차린 음식 먹여 보지 도 못하고 저 걸음을 시킨다니, 우리 부녀 팔자 하도 기가 막혀 이 걸음이 천근 같고 나오나니 한숨일세그려. 뺑덕 어미 : 봉사님 띠가 무슨 띠시우? [A] 보 기 1 보 기 2 91 심 봉사 : 띠라니? 갑자기 띠는 왜 찾노? 허리띠는 이리 매었네 만. 뺑덕 어미 : 누가 그런 띠 말입니까? 타고나면서 두르는 띠 말씀 이우. 심 봉사 : 어허, 그 띠 말씀이군. 나야 명주 강보에 받아서 비단 띠를 두르고 눕혔다더군. 뺑덕 어미 : 누가 그런 띠 말씀이우. 소띠, 말띠, 용띠 하는 그 띠 말이라니깐. 심 봉사 : 내가 갑진생이니 용띠가 아니겠소? 뺑덕 어미 : 제길 띠 한번 호강했다. 심 봉사 : 띠가 좋으면 무얼 해. 뺑덕 어미 : 나는 봉사님이 소띤 줄 알았소. 심 봉사 : 소라니? 뺑덕 어미 : 아니면 왜 그리 씹은 걸 또 씹구 그러시우. 심 봉사 : 씹어? 뺑덕 어미 : 안 그렇구 뭣이우. 생각하구 생각 끝에 저 좋구 봉사 님 좋자 이 뺑덕 어미 나까지 한 두름으로 주르르 꿰어 모 두 좋은 길이 바로 이 길뿐이라, 하늘이 내린 복인 줄 알 구 세 무릎 맞대고 정한 이를 가지구 이 마당에 와서 꺼내 본들 무슨 쓸 데가 있겠느냔 그 말씀이우. 띠는 용띠라두 아마 소를 잡아 먹다 얹힌 용인가 보우. 심 봉사 : 용이나 소나……. (또 한숨을 쉰다.) 포구 쪽에서 왁자지껄하는 소리, 심 봉사 귀를 기울인다. 심 봉사 : 여보게, 뺑덕 어미. / 뺑덕 어미 : 왜 그러우. 심 봉사 : 내 한 가지 청이 있네. 뺑덕 어미 : 아, 백년해로 나선 길에 못 할 청이 무엇이오, 하소. 심 봉사 : 자네가 다 잘했는데 한 가지만 못했네. 뺑덕 어미 : 아니 못하긴 또 뭘 못했소? 심 봉사 : 아비 딸이 생이별하는 마당에도 딸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 지 못했으니, 이 아니 원통한가? 뺑덕 어미 : 다 봉사님 생각해서 한 일이우. 하기야 아직 영험 보기 전 봉사 신센데 어느 눈으로 보았겠소? 심 봉사 : 이 눈 뜨고 보지 못한 죄로 청이가 배 타고 먼 대국으로 떠난 일이 참말 같지 않네. 뺑덕 어미 : 도화동 온 마을이 다 봤는데 장님 한 사람 못 봤기로서 니 심청이 팔려 간 일이 달라지겠소. 심 봉사 : 말도 모질게두 하는군. 그건 어쨌건, 청이 떠난 모습 보지 못하니 이 마음이 믿지 않는구려. - 최인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271. <보기>를 바탕으로 할 때, [A]의 행동선과 짓거리, 몸짓 등을 잘 못 이해한 것은? 연극 상연을 할 때 배우의 무대 위 움직임은 행동선과 짓거리 와 몸짓이 잘 조화를 이루어야 관객들에게 극적 효과를 전달할 수 있다. 여기서 행동선은 배우의 무대상 공간 이동을, 짓거리는 행동선의 전후에서 이루어지는 배우 상호간의 움직임을, 몸짓은 배우가 신체의 일부를 이용하여 정서적 표현을 하는 것을 말한다. ① 심청은 무대의 어느 한 지점에서 안채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도록 행동선을 설정한다. ② 뺑덕 어미와 배꾼들은 안채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도록 행동선을 만든다. ③ 뺑덕 어미의 행동선은 ‘무대의 밖→안→밖→안→밖’으로 이루어진 다. ④ 심청이 개다리소반에 깨끗한 물을 떠 놓고 절을 하고 푸념을 하는 것은 몸짓에 해당한다. ⑤ 뺑덕 어미가 심청에게 귓속말을 하고 이에 심청이 고개를 끄덕이 는 것은 짓거리로 볼 수 있다. [내신도우미]271)  ①  심청은 무대의 어느 한 지점에서 천지신명께 빌고 있다. 그런데 잠시 후 뺑덕 어미가 나타나 귓속말을 하자 ‘눈으로 안채 족을 살핀’ 다음 ‘안채의 반대쪽을 향해 사라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심청은 안채 쪽으로 움직이도록 행동선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  ③ [A]에서 ~ 272. [B]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수인 : 뺑덕 어미가 띠를 물어 본 것은 심청의 일로 인해 크게 상 심해 있는 심 봉사가 못마땅했기 때문이야. ② 미건 : 뺑덕 어미의 의도를 얼른 알아차리지 못하는 걸 보니 심 봉사는 좀 아둔한 인물로 보여. ③ 진실 : 심 봉사가 한숨을 쉬는 것은 심청과 생이별한 신세에 대한 한탄으로 볼 수 있어. ④ 주연 : 짧은 대화를 통해 심 봉사와 뺑덕 어미는 부부가 된 지 얼 마 안 되어 서먹서먹한 사이임을 드러내고 있어. ⑤ 구홍 :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유희를 통해 해학성을 나타내고 있어. [내신도우미]272)  ④  ① [B]에서 심 봉사는 심청을 떠나보낸 일을 떠올 리며 계속 한숨을 쉰다. 뺑덕 어미가 심 봉사에게 띠를 물어본 것은 이런 심 봉사를, 일단 먹은 풀을 되씹어 먹는 반추동물인 소에 비유하여 못마땅함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② 심봉사는 자신을 놀리고 있는 뺑~ 273. <보기>를 참고할 때, 극의 전개 과정에서 ㉠의 기능에 대한 설명 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빛의 기능은 무엇인가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연극에서는 무대 위의 배우들을 관객이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기능이 되며, 그 외에도 다음과 같은 기능들을 수행한다. · 어느 특정 장면의 분위기를 조성한다. · 명암을 이용하여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 인물들 간의 갈등을 부각시켜 주제를 강조한다. · 이어질 장면의 사건 전개, 인물의 미래 등을 암시한다. · 내적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에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① 심청과 뺑덕 어미 간에 고조되는 갈등을 부각시킨다. ② 심청이 팔려 간 이후로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음을 나타낸다. ③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 석을 마련하지 못하는 심청의 암울한 심정을 강조한다. ④ 심청을 위험에 빠뜨린 뺑덕 어미와 심 봉사의 미래가 순탄치 못할 것임을 암시한다. ⑤ 심청이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심 봉사와 뺑덕 어미에 의해 운명 이 결정되는 암담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내신도우미]273)  ②  <보기>에서는 연극에 사용되는 빛(조명)의 기능들 을 설명하고 있는데, 빛의 다양한 기능들 중 ㉠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의 다음을 보면 심청이 팔려간 후의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 다. 사건전개상 ㉠의 뒤에는 심청이 ‘먼 대국’으로 팔려가기 위해 도화동 사람 들이 보는 가운데 배를 타러 가는 장면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내도 까맣게 질린 얼굴이다. “대체 어떻게 된 셈이지?” [B] 보 기 보 기 92 “돌아다니고 있어요, 저게. 염병 돌 듯이.” 아내는 빠른 입놀림으로 이렇게 헐떡거리듯이 지껄였다. 나는 그 아내를 금방 신 내리는 무당 쳐다보듯이 을씨년스러운 느낌 섞어 쳐 다보았다. “돌아다니다니, 대체 무슨 소리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저 집에서 이 집으로.” “그때 그 고무신짝은 분명 쓰레기통에 버렸지 않아.”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그날 밤 당신이 들어오시기 전에 내가 다시 들고 나갔던 거예요.” “무엇이? 그럼 어느 집 담장 너머로 버렸었다는 말인가?” “그렇지요.” 아내는 당연하다는 듯이 약간 우락부락한 얼굴까지 되며 말하였다. “왜?” “왜라뇨. 당신 그걸 지금 나한테 따져 묻는 거예요?” “던지긴 어느 집으로 던졌어?” “몰라요.” “…….” 그러니까 이렇게 된 모양이다. 새벽 일찍 뜰 한가운데 그 고무신짝 이 떨어진 것을 본 그 어느 집의 부부들도 쩌엉한 느낌에 휘감기며 간밤 내 근처에서 들리던, 굿하는 꽹과리 소리 같은 것을 떠올리며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것이다. 별로 복잡하게 궁리할 것도 없이, 그 날 낮이든가 밤에, 이웃집 아무 집에건 담장 너머로 그 고무신짝을 훌쩍 던졌을 것이다. 남편 모르게 아내가, 혹은 아내 모르게 남편이, 그만한 자존심들은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액은 이웃집으로 옮아 보 내고, 제집은 일단 마음을 놓았을 것이다. 그러자 담장 안에 웬 고무 신짝 하나가 떨어진 것을 본 그 집에서도, 그렇게 제집으로 들어온 액을 멀리는 못 쫓고 그날 낮이면 낮, 밤이면 밤에 근처 이웃집으로 또 던져 버렸을 것이다. 그 이웃집에서는 다시 이웃집으로, 또 그 이 웃집으로, 순이네 집에서 영이네 집으로, 영이네 집에서 웅이네 집으 로, 웅이네 집에서 건이네 집으로, 이런 식이었을 것이다. 모두 현대 적인 교육을 받은 터여서 자존심들은 있었을 것이다. 모두가 합리적 인 사람 대우는 대우대로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우는 대우고, 겪는 것은 겪는 것이다. 그들은 서로 상처 한 군데 입음이 없이 그 고무신짝만 이웃집 담장 너머로 던지면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서 합리적으로 웃음도 나왔지만, 아내 는 당장은 웃을 경황이 아니었다. 두 번째로까지 극성맞게 들어온 이 놈의 고무신짝을 대체 어쩐단 말인가. 이 액을 우리 부부끼리만 감당 할 자신이 우리는 이미 없었다. “대체 저놈의 것을 어쩌지?” 나는 이미 액투성이 때가 엉기엉기 묻은 듯한 그 고무신짝을 만지 기도 싫어서 엇비슷이 건너다보며 투덜거렸다. “어쩌긴 어째요, 놔두세요. 내가 처리할게.” 아내는 독 오른 표정이 되며, 악착같이 해보겠다는 듯이 중얼거렸 다.“처리하다니, 어떻게?” “아주 머얼리 보내지요. 이따가 밤에.” “산에라도 가져다가 버릴 요량인가?” “뭣하러 산에 가져가요. 우리가 그렇게 질 수는 없는 거 아녜요.” 하고는 아내는 발끈하며 다시 말하였다. “밤에 저눔의 걸 들고 버스 타고 멀리 가져갈 테에요. 하다못해 동 빙고동에라도.” “어러러.” 나는 입을 벌리며, 악착같이 해볼 기세인 시뻘개진 아내의 얼굴을 마주 쳐다보았다. 동시에 초등학교 4학년 적의 그 지카다비*짝과 그때 그 ‘큰 산’이 구름에 깝북 가렸던 교교한 산천을 떠올렸다. “‘큰산’이 안 보여서 이래, 모두가.” 내가 나지막하게 혼잣소리로 중얼거리자, 아내도 나를 귀신 내리고 있는 박수 쳐다보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 이제 무슨 소리 했수. 대체 ‘큰 산’이 뭐유, ‘큰 산’이?” “…….” 그 ‘큰 산’은 청빛이었다. 서쪽 하늘에 늘 덩두렷이 웅장하게 퍼져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혹은 네 철을 따라 표정은 늘 달랐지만, 근원 은 뿌리 깊게 일관해 있었다. 해뜨기 전 새벽에는 청청한 빛으로 싱 싱하고, 첫 햇볕이 쬐면 산머리에서부터 백금색으로 빛나고, 햇볕 속 의 한낮에는 머얼리 물러 앉은 청빛이었다. 해질녘 저녁에는 골짜기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 듯이 거멓게 윤곽을 드러내고, 서서히 보랏빛 으로 물들어 간다. 봄에는 봉우리부터 여드러워지고, 겨울이면 흰색 으로 험준해진다. 가을에는 침착하게 물러앉고, 여름이면 더 높아 보 인다. 그 ‘큰 산’쪽으로 샛바람이 불면 비가 왔고, ‘큰 산’ 쪽에서 바 다 쪽으로 맞바람이 불면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었다. 그 ‘큰 산’은 늘 우리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형태 없는 넉넉함으로 자리해 있었다. 그 ‘큰 산’이 그곳에 그렇게 그 모습으로 뿌리 깊게 웅거해 있다는 것이 늘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깊숙하게 늘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아. 그 ‘큰 산’, ‘큰 산’. 그날 밤 아내는 악착같이 해볼 기세로, 시뻘개진 얼굴로 그 고무신 짝을 신문지에 둘둘 말아 가지고 어디론가 나갔다가, 아홉 시가 지나 서야 비시시 웃으며 돌아섰다. 과연 나갈 때의 뭉뚱그려진 표정은 가 셔지고, 무거운 짐이라도 벗어 놓은 듯이 분위기가 한결 개운해져 있 었다. 그러나 ㉠나는 아무 소리도 안 물었고, 아내도 구태여 아무 소리도 안 하였다. 우리는 이렇게 이 정도로는 서로 존중해 줄 줄을 알고 있 었다. - 이호철, <큰 산> * 지카다비 : 일본식 작업용 신발. 274.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사건을 직접 겪은 당사자가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② 배경의 묘사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를 얻고 있다. ③ 의식의 흐름 기법을 사용하여 인물의 내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다. ④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달리하여 사건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⑤ 신빙성 없는 화자가 사건을 전달함으로써 풍자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내신도우미]274)  ①  서술자인 ‘나’는 ‘고무신짝’ 사건을 직접 겪은 당사 자의 한 사람이기도 하고, 그 사건을 과거의 ‘지카다비’ 사건과 대비해 봄으로 써 작품의 주제를 주도적으로 구현해 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93 275. 위 글의 사건을 <보기>와 같이 시간 순으로 재구성해 보았다. 이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 밤 내내 굿하는 소리가 들리던 날 새벽에 ‘나’의 집 뜰에 고 무신짝이 떨어져 있었다. ⓑ 아내는 그 고무신짝을 이웃집 담장 너머로 버렸다. ⓒ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며칠 전에 버렸던 고무신짝이 되돌아와 있었다. ⓓ 아내는 고무신짝이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염병 돌 듯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 ‘나’는 ‘큰 산’이 안 보여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 했다. ⓕ 아내는 고무신짝을 가지고 나가 처리한 뒤에 개운한 표정으 로 돌아왔다. ① ⓐ는 고무신짝이 액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추리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 ② ⓑ로 인해 ⓒ가 초래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아내는 어렴풋이 예감하 고 있었다. ③ ⓑ와 ⓕ에서 고무신짝을 버린 것은 남에게 액을 떠넘기는 행위로 볼 수 있다. ④ ⓒ와 ⓓ를 통해 다른 사람들도 아내와 같은 동기에서 행동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⑤ ⓔ에 대해, ‘큰 산’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지 않은 아내는 의아하다 는 반응을 보였다. [내신도우미]275)  ②  아대가 고무신짝을 이웃집 담장 너머로 버릴 때에 그것이 다시 되돌아오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돌아온 고무신짝을 보고 까맣게 질렸던 것이다.  ① ‘나(남편)’의 추리에 의하면, 아내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무신짝이 굿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꺼림칙하게 여겼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는 고무신짝이 ~ 276. <보기>의 ㄱ~ㅁ 중, 작가가 위 글을 창작할 때 갈등을 구현하는 방법으로 택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소설 창작에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갈등이라는 요소이다. 작가는 갈등을 어떻게 구현해 낼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데, 대표 적으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ㄱ. 주인공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인물을 설정하여 불화를 야 기함으로써 갈등을 겪게 한다. ㄴ. 성격상 결함이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다른 인물 이나 사회와 갈등을 겪게 한다. ㄷ. 주인공의 이상에 반하는, 부조리한 삶의 환경 속에 그를 놓 아둠으로써 갈등을 겪게 한다. ㄹ.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역사적 상황의 흐름 속에 주인공을 던져 놓음으로써 갈등을 겪게 한다. ㅁ. 주인공이 파괴적인 자연의 힘에 직면하여 그것을 극복해 나가게 만듦으로써 갈등을 겪게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76)  ③  마을 사람들ㄹ은 현대적인 교육을 받아 제 나름으 로는 합리적으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제집에 들어온 고무신짝을 꺼림칙하게 생각하여 남의 담장 너머로 몰래 던져 버리는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남이야 어찌 되든 자기 집만 액에서 벗어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세태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부조리한 ~ 277. ㉠에 대한 독자의 반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애정이 식어서 부부간에 대화가 없군. ② 아내가 ‘나’를 별로 존중하지 않는 것 같군. ③ ‘나’도 아내의 뜻에 동조하며 묵인하고 있군. ④ 말을 하지 않고도 서로 뜻이 잘 통하는 것 같군. ⑤ 말을 해 봤자 싸움만 날 테니 서로가 참고 있군. [내신도우미]277)  ③  아내는 고무신짝을 다시 버리고 돌아온 뒤 홀가분 해 하는데, 그 모습을 ‘나’는 말없이 지켜본다. 고무신짝은 꺼림칙한 물건이라 서, 아내는 굳이 남편에게 알리려 들지 않았고 ‘나’도 그런 아내의 뜻에 동조 하며 그 행위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모순된 태도가 드러난 다. 남에게 액을 떠넘기는 이기적인 세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지만,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 부분의 줄거리] 임진왜란 후 전라도 여산에 변괴가 잇달아 일 어나면서 이 고을은 거의 폐읍이 된다. 이화라는 장수가 이 고을의 부사로 자원하여 부임, 임진왜란 때 전사한 중국 명나라의 장수 이여 백의 도움으로 은행나무에 숨어 사는 수천 년 묵은 숫여우를 없앤다. 하지만 죽지 않은 암여우는 이화에 대한 원한을 품고 중국으로 달아 나 황제의 애첩으로 변신한다. 귀인이 고운 빛을 머금고 아리따운 교태를 지으니 ⓐ황제가 교묘 한 말과 아양을 부리는 얼굴빛에 미혹되시어 조정의 일을 귀인의 처 치대로 하니 나라가 점점 어지럽게 되었다. 하루는 귀인이 비단 이불에 싸이어 일어나지 아니하고 앓으며 황 제께 고하기를, “근래 밤마다 꿈을 꾸오니 한 젊은 사람이 보검을 비껴들고 와서 는 조선국 여산읍 이화라 하고 칼을 들어 첩의 머리를 치며 말하기 를, ‘다른 날에 반드시 우리 군사를 뽑아 보내 천자와 너의 머리를 베어 마음을 쾌히 하리라.’하고 죽이려 하오매, 지극히 난감하여 잠을 깨어 이렇게 앓아 죽음이 가까웠사오니 보잘것없는 목숨을 아끼옴이 아니라 폐하의 은혜를 잊사오면 저승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원혼이 되 올지라, 깊이 설워하나이다.” 황제가 탄식하기를, “꿈이 괴이하고 또한 병이 저러하니 조선에 장수가 있음이 정녕하 도다.” 하시고 조선에 사신을 보내어 ‘이화를 잡아 오라’고 엄히 일렀다. 사신이 우리나라에 이르니, 선조 임금께서 황칙을 받자와 이화를 불러 보고 대국에 갈 것을 이르셨다. 이화가 지난날에 이여백이 했던 말을 아뢰고 다시 돌아오지 못함을 아뢰며 슬퍼하니, 임금께서 또한 감탄하여 말씀하시기를, “이는 다 우리나라의 재앙이 대국에 침범함인가 싶으니 두 나라의 불행이라. 이것이 어떤 연고인 줄 알지 못하지만 그대가 돌아오지 못 할 것을 헤아리니 침식이 편치 못하도다.” 하고 아무렇거나 빨리 갈 것을 전교하셨다. 이화가 죽을 곳으로 가게 된 것으로 인해 근심하다가 집으로 돌아 와 부모처자와 친척 모두와 영별하며 탄식하기를, “지난날 여산에서 이여백의 힘을 빌렸으니 원망할 것이 없도다. 장 부가 한번 죽는 것을 아낌이 아니라 늙으신 부모를 이별하고 타국에 서 원혼이 되매 참담한 회포를 어찌 억제하리오?” 하고 눈물을 흘렸다. 부모가 통곡하며 말하기를, “대국에서 무단히 부르는 것이 괴이하나 어찌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하느냐?” 보 기 보 기 94 이화가 이여백의 말을 고하니, 부모처자와 멀고 가까운 친척 가운 데 울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정한 날을 당하여 십 리 정도 가서 이 별하고, 천행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축원하였다. 이화가 나라를 하직하고 ⓑ길을 떠난 지 삼 일이 되어 중원에 이 르러 홀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문에 기대어 슬픈 생각에 진정하지 못하고 탄식하고 오열하며 하늘을 우러러 기원하는데, 갑자기 공중에 서 이화를 불러 안부를 물었다. 이화가 놀라서 의아해 하며 대답하기 를,“ⓒ캄캄한 밤에 누가 나를 은근히 불러 묻느냐?” 공중에서 대답하기를. “나는 이여백이니 네게 이런 일이 있을 줄 먼저 헤아린 바이라. 참 혹하여 오지 않을 수 없음이로다.” 이화가 반갑고 기뻐서 대답하기를, “오늘 밤에 찾아온 것은 진정 너의 뜻이라. 살아서나 죽어서나 신 의가 있음을 알 만하도다. 과연 그대의 영혼이 이와 같음을 믿지만 나는 장차 어찌해야겠느냐?” 이여백이 위로하기를, “내가 차차 너의 살아날 길을 이르고자 함이니 근심을 그치고 자 세히 들으라.” 이화가 감사함을 이기지 못하는데, 이여백이 말하기를, “내일 길을 떠난 지 반나절이 못 되어 비가 와서 여차여차한 집에 들어가면 보라매가 있을 것이니 값을 해아리지 말고 사 가지고 가라. 대국에 이르러서는 황제가 반드시 옷을 벗고 들어오라 할 것이나 죽 기로 작정하고 옷을 벗지 말고 그 매를 소매 속에 넣고 들어가 매를 내놓으면 그대가 살 계교가 족히 될 것이요, 공명도 얻을까 하노라.” 이화가 매우 기뻐하며 소리 죽여 말하기를, “바라지도 않았는데 나라 바깥에까지 이르러 ⓓ살 길을 두 번씩이 나 가르쳐 주니 은혜가 진실로 커서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 하고, 다른 세상에서 은혜 갚기를 기약하고 서로 이별하였다. <중략> 궁궐에 이르러 황제께 뵈옵기를 아뢰었다. 귀인이 옆에 모시고 앉았다가 고하기를, “조선 복색을 다 벗고 들어오라 하소서.” 황제가 옷을 벗고 들어오라 하시니, 신하가 나아가 옷을 벗고 들라 는 황제의 명을 일렀다. 이화가 눈을 부라리고 꾸짖기를, ㉠“나는 조선 예의국 사람이라. 조그만 존전(尊前)에도 옷을 벗고 뵙는 일이 없거늘 하물며 황제 만승지전(萬乘之前)에 옷을 벗고 뵙는 도리가 있으리오?” ⓔ신하를 물리치고 점점 나아오니 귀인이 몹시 놀라 겁에 질려 말 하기를, “이화가 저렇듯이 황명을 거역하니 지난날 꿈속의 일을 생각하오 면 어찌 흉악하지 아니하리이까? 빨리 장수를 시켜 옷을 벗기고 죄를 물으소서,” 황제가 그 말을 좇아 장수로 하여금 들어오는 문을 막고 옷을 벗 겨 잡아들이라 하신, 장수가 일시에 문을 닫고 옷을 벗기려 하였다. 이화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비록 황상의 명령이 있으나 죽을지언정 옷은 벗지 못하리라.” 하고 손으로 모든 장수를 밀치고 정전에 들어갔다. 정전에 들어가니 황제가 귀인과 함께 앉아 계시거늘, 이화가 황제 께 여덟 번 절하고 머리를 숙인 후 문득 소매에서 매를 내놓았다. 매 가 바로 귀인의 머리에 날아가 앉아 두 눈을 쪼아 먹으니 귀인이 변 하여 황금 같은 여우가 되었다. 깜짝 놀란 황제가 좌우에 있는 사람 으로 하여금 여우를 끌어내라 하고, 겨우 정신을 진정하여 이화를 나 아오라 하고 연고를 물으셨다. 이화가 전후사연을 자세히 아뢰니, 황제가 한탄하고 상심하여 참담 해 하셨다. 황제는 귀인이 여우에게 죽은 것을 슬퍼하셨다. 그리고 좌우를 돌아보아 가라사대, “이화의 신기한 도술이 아니었던들 거의 종묘사직을 보전하지 못 하고 천하 강산이 다른 사람에게 돌아감을 면하지 못할 뻔하였도다.” - 작자 미상, <이화전(李華傳)> 278. <보기>는 위 글의 공간적 배경을 도식화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 로 위 글을 분석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공간Ⅰ 공간Ⅱ 공간Ⅲ 공간Ⅳ 공간Ⅴ 중국 황제의 궁궐 → 조선의 궁궐 → 이화의 집 → 황제의 궁궐로 가는 도중 → 중국 황제의 궁궐 ① 공간Ⅰ에 나타난 인물의 의도가 공간Ⅴ에서 좌절되고 있다. ② 공간Ⅱ, Ⅲ에서 주인공이 괴로워하게 된 것은 공간Ⅰ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이 있다. ③ 공간 Ⅱ, Ⅲ에 나타난 주인공의 슬픔과 근심은 공간 Ⅳ에서 기쁨 으로 변하고 있다. ④ 공간 Ⅲ에서 일어난 사건은 공간 Ⅳ에서 일어난 사건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⑤ 공간 Ⅳ에서 일어난 사건은 공간 Ⅴ에서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내신도우미]278)  ④  공간Ⅲ에서 일어난 사건은, 집으로 돌아온 이화가 부모처자와 친척 모두와 이별을 하면서 이번에 중국으로 가면 살아서 돌아올 수 없음을 알린 것이다. 그리고 공간Ⅳ에서 일어난 사건은, 잠을 이루지 못하 는 이화에게 이여백의 혼이 나타나 살아날 방도를 알려 준 것이다. 여기서 이 화가 가족들과 이별한 사건과 이여백의 혼이 이화에게 살 방도를 ~ 279. <보기>를 참조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귀신과 인연을 맺거나 용궁에 가 보는 것과 같은 기괴하고 비 현실적인 내용을 다룬 소설을 전기 소설(傳奇小說)이라 한다. 전 기 소설에 속하는 「이화전」의 특이한 점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 으로 한다는 것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이여백’이나 ‘선조 임금’은 실존 인물로서,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의 원군 파병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있다. 「이화전」에 나타난 인물들 사이의 관계나 태도를 살펴보면 당대 현실의 모습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이화전」에는 중국과 조선의 관 계 역전과 같은, 역사적 가실과 거리가 먼 내용들이 나오기도 하 는데, 이것은 허구를 통해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① 중국 황제가 ‘귀인’의 말을 듣고 ‘이화’를 잡아 오라고 명한 것에서 명나라가 원군 파병에 따른 보상을 조선에 요구하던 당대 상황을 엿볼 수 있다. ② ‘선조 임금’이 중국 황제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이화’를 중국 으로 보낸 것에서 당시에 조선과 중국은 불평등한 관계였음을 알 보 기 보 기 95 수 있다. ③ 죽은 ‘이여백’의 혼이 사건에 개입할 뿐만 아니라 사건 전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전기 소설(傳奇小說)이라 할 수 있다. ④ ‘이여백’이 ‘이화’를 돕는다는 설정은 명나라의 원군 파병이라는 역 사적 사실에 대한 당대 사람들의 인식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 로 해석할 수 있다. ⑤ ‘이화’가 중국의 종묘사직을 보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정은 허구 를 통해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와 관련 하여 해석할 수 있다. [내신도우미]279)  ①  중국 황제가 ‘이화’를 잡아 오라고 명한 것은 ‘귀 인’이 꿈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귀인’은 이화에 대해 원한을 품은 암여우 가 변신한 것이다. ‘귀인’이 황제에게 ‘이화가 천지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꿈을 꾸었다’고 말한 것은 황제로 하여금 이화를 죽이게 함으로써 전날의 원 수를 갚기 위함이다. 이렇게 볼 때, 중국 황제가 ‘귀인’의 말을 듣고~ 280. ㉠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오해를 풀기 위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어 말하고 있다. ②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그럴듯한 핑계를 대고 있다. ③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호제를 전화하고 있다. ④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해 상대방의 잘못을 들추어내고 있다. ⑤ 더 이상 다른 요구를 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80)  ②  이화가 옷을 벗지 않으려고 한 것은 이여백의 말 을 좇아 소매 속에 매를 감추고 궁궐에 들어가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화가 ‘황제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매를 소매 속에 감 추고 있기 때문에 옷을 벗지 않으려는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그럴듯 한 핑계를 댄 것으로 볼 수 있다. 281. ⓐ~ⓔ를 바꾸어 표현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황제가 교언영색(巧言令色)에 미혹되시어 조정의 일을 귀인의 처치대로 하니 ② ⓑ : 길을 떠난 지 삼 일이 되어 중원이 이르러 홀로 전전반측(輾 轉反側)하였다. ③ ⓒ : 캄캄한 밤에 누가 나를 은인자중(隱忍自重)에 불러 묻느냐? ④ ⓓ : 살 길을 두 번씩이나 가르쳐 주니 은혜가 진실로 커서 각골 난망(刻骨難忘)이리라. ⑤ ⓔ : 신하를 물리치고 점점 나아오니 귀인이 대경실색(大驚失色)하 여 말하기를 [내신도우미]281)  ③  ③의 ‘은인자중(隱忍自重)’은 ‘마음 속에 감추어 참 고 견디면서 몸가짐을 신중하게 행동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행동 따위 가 함부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은밀하게’를 의미하는 ‘은근히’와 바꾸어 쓰게 적절하지 않다.  ① ‘교언영색(巧言令色)’은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 를 나타내는 말이다. ② ‘전전반측(輾轉反側)’은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 갔다 오는 바람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홀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언 허이언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 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 칠석이 돌아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 서정주, <견우의 노래> [나] 사랑한다는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 전해 드리기 위해 이 강에 섰건만 바람 이리 불고 강물 저리 붉어 못 건너가겠네 못 가겠네 잊어버리라 잊어버리라던 그 말 한마디 돌려 드리기 위해 이 산마루에 섰건만 천둥 이리 우짖고 비바람 속 낭* 저리 깊어 못 다가가겠네 못 가겠네 낭이라면 아득한 낭에 핀 한 떨기 꽃처럼, 강이라면 숨 막히는 바위 속,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은빛 찰나의 물고기처럼 - 이시영, <노래> * 낭 : ‘벼랑’의 방언. [다] 처음 인연 맺을 적에 이리 되자 맺었는가 비익조(比翼鳥) * 부부 되어 연리지(連理枝) * 수풀 아래 나무 얽어 집을 짓고 나무 열매 먹을망정 이생 뜻으란 하루도 이별 때를 보지 말자 원하더니 동서(東西)에 따로 두고 그리기에 다 늙었다 예부터 이른 말이 견우직녀를 천상인간(天上人間)에 불쌍하다 하건마는 그렇다 저희는 한 해에 한 번을 해마다 보건마는 애달플사 우리는 몇 은하(銀河)가 가려서 이대도록 못 보는고 명황(明皇)은 귀비(貴妃)를 죽어서나 헤어지니 섧다 섧다 한들 우리같이 설울런가 살아서 못 보니 더욱 하나 망극(罔極)하다 수심(愁心)은 불이 되어 가슴에 피어나니 절로 난 그 불이 남의 탓도 아니로되 내해 하 설워 수인씨(燧人氏) *를 원(怨)하노라 함양(咸陽) 궁전(宮殿)이 다만 삼월(三月) 붉었어도* 지금에 그 불을 오래 탔다 하건마는 이 원수(怨讐) 이 불은 몇 삼월을 지내언고 눈물은 장마 되고 한숨은 바람이 되어 불거니 뿌리거니 그칠 적도 없으니 이 비로 저 불을 끔 직도 하다마는 어떠한 불인지 풍우(風雨) 중에 타노왜라 [A] 96 수화상극(水火相剋)이 거짓말이 되었구나 피거니 뿌리거니 승부(勝負) 없이 싸우거든 조그마한 몸은 ㉡전장(戰場)이 되었나다. 아이고 하느님아 칠석(七夕) 비 내리어 이 싸움 말리소서 불쌍한 이 몸은 살까 여겨 바라내다. - 박인로, <상사곡(相思曲)> * 비익조 : 눈도 날개도 한쪽에만 달려 있어 암컷과 수컷이 좌우 한 몸이 되어야 비로소 날 수 있는 전설상의 새. * 연리지 :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것. * 수인씨 : 인간에게 불을 쓰는 법을 알려 주었다는 전설상의 인물. * 함양 군전이 다만 삼월 붉었어도 : 항우가 진나라를 함락시킨 후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의 궁 전을 불살랐는데, 석 달이나 붉게 타올랐다고 함. 282. [가]~[다]의 공통점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대상과의 거리가 나타나 있다. ② 상실의 고통을 잊으려 하고 있다. ③ 시련을 성장의 계기로 삼고 있다. ④ 자연 현상에서 교훈을 찾고 있다. ⑤ 미래에 대해 낙관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 [내신도우미]282)  ①  [가]의 ‘푸른 은핫물’, [나]의 ‘이 강’과 ‘아득한 낭’은 시적 화자와 대상과의 거리를 공간적으로 형상화한 시어들이다. 또 [다]의 화자는 임을 ‘동서에 따로 두고’ 그리워하고 있다. 이로 보아, 세 작품 모두에는 대상과의 거리가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283. [가]와 [다]가 <보기>의 이야기를 활용한 작품이라 할 때, 이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견우와 직녀는 서로 사랑하지만, 은하수에 다리가 없기 때문에 만날 수가 없다. 이 딱한 사정을 안 까마귀와 까치가 해마다 칠 석날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 준다. 견우와 직녀는 이 오작교(烏鵲橋)를 건너와 1년 만의 회포 를 풀게 된다. 그러나 사랑의 회포를 풀기도 전에 새벽닭이 울고 동쪽 하늘이 밝아 오면 다시 이별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다 시 1년간 직녀는 베를 짜고 견우는 밭을 갈면서 제각기 고독하게 지내야 한다. 칠석날 저녁에 비가 내리면 견우와 직녀가 상봉한 기쁨의 눈물이고, 이튿날 새벽에 비가 오면 이별의 눈물이라 전한 다. ① [가] <보기>에 등장하는 한 인물을 화자로 설정하고 있다. ② [다]의 화자는 자신과 <보기>의 인물들의 처지를 비교하고 있다. ③ [가]와 [다] 모두 <보기>의 인물과 같은 고독한 처지가 나타나 있 다. ④ ‘은하수’에 대해 [가]와 [다]에서 부여한 의미에는 차이가 있다. ⑤ ‘칠석날’에 대해 [가]는 긍정적으로, [다]는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83)  ⑤  ‘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가]의 화자는 이 날을 기다리며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그대는 비단을 짜’며 재 회를 준비하자고 말하고 있다. [다]의 화자 역시 임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 다. 그것은 ‘칠석 비’로 변형되어, ‘전장’이 되어 버린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 기를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다]에서 ‘칠석날’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284. <보기>를 바탕으로 할 때, [가]의 시상 전개를 바르게 나타낸 것 은? 연(聯)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시 중에는 어떤 형태를 의도적 으로 고려한 것들이 있다. 그런데 이것이 겉으로 확연하게 드러나 는 경우도 있지만, 의미 구조를 따져 보아야 드러나는 경우도 있 다. 후자의 경우 첫째 의미 구조(A)를 기준으로 삼을 때, 비슷한 의미 구조는 A´, 다른 의미 구조는 B로 표시할 수 있다. [나]는 1연에서 말한 ‘못 가겠네’를 2연에서 반복하여 변주하고 있고, 3 연에서 이를 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A-A´-B의 전개를 보이는 작품이다. ① A-A-B-A ② A-A´-A-B ③ A-A´-B-B´ ④ A-B-A´-B´ ⑤ A-B-B´-A´ [내신도우미]284)  ③  [가]는 1연에서 ‘우리들의~ 285. <보기>를 참조하여 [나]의 3연에 생략된 말을 찾아보았다. 가장 적절한 것은? 시인은 자신이 정작 하고 싶은 말을 생략하는 경우가 종종 있 다. 이를 미완성 어법이라 하는데, [나]의 마지막 연이 그에 해당 한다고 할 수 있다. 앞선 두 연과 달리 3연만 3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생략된 말은 시상과 의미의 흐름, 이미지의 변화 등을 고려하여 독자가 찾아내야 할 몫이다. ① 꼭 가고 말겠네 꼭 가겠네 ② 가겠네 쉬엄쉬엄 가다 보면 갈 것이네 ③ 아득한 낭이네 숨 막히는 바위 속 물살이네 ④ 한 줄기 바람이라네 은빛 찰나의 물고기라네 ⑤ 낭이라면 쉬려 하네 강이라면 거슬러 오르려네 [내신도우미]285)  ①  <보기>에 의하면 [나]의 3연이 3행인 것은 미완성 어법에 의한 것이다. 1, 2연의 4행에 해당하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것이다. 1 연과 2연을 보면 공통적으로 화자의 현재위치에 대해 말한 후 4행에서 ‘못 건 너가겠다’, ‘못 다가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3연의 ‘아득한 낭에 핀 한 떨기 꽃’과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은빛 찰나의 물고기’는 앞선 1, ~ 286. ‘불’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A]를 감상해 보았다.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불’은 화자의 ‘수심(愁心)’을 비유적으로 형상화한 이미지이다. ② ‘불’은 고사와 연결되어 화자의 처지와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내 고 있다. ③ ‘눈물’과 ‘한숨’은 ‘불’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화자의 심정을 보여 주 고 있다. ④ ‘풍우(風雨)’는 ‘불’과 대비되어 화자의 심리가 전환되는 계기로 작 용하고 있다. ⑤ ‘칠석(七夕)비’에는 ‘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화자의 소망이 투영 되어 있다. [내신도우미]286)  ④  [A]에서 ‘불’은 화자의 ‘수심’이 변형된 이미지이 다. 또한 ‘풍우’는 화자의 ‘눈물(장마→비)’과 ‘한숨(바람)’의 변형된 이미지이 다. 그러니 이 ‘불’은 ‘풍우’속에서도 탈 수밖에 없다. 그것은 모두 화자의 수 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 ② 화자는 불과 화식(火食)을 발명했다는 중국 고대 신화의 인물인 ‘수인씨’를 끌어들이고, 불태워진 중국 함양의~ 287. ㉠과 ㉡의 표현에 공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는 것은? ① 이상과 현실의 충동 ② 정서의 깊이와 강도 ③ 희망과 절망의 대립 ④ 대상에 대한 태도의 변화 ⑤ 상황에 대한 인식의 변화 [내신도우미]287)  ②  ㉠에서 ‘불’은 ‘홀몸’을 태우는 것이다. 따라서 ㉠ 은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고독과 그리움의 깊이와 강도를 보여 주는 시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에서 ~ 보 기 보 기 보 기 97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혼자서 산길을 간다. 풀도 나무도 바위도 구름도 모두 무슨 얘기를 속삭이는데 산새 소리조차 나의 알음알이로는 풀이할 수가 없다. 바다로 흘러가는 산골 물소리만이 깊은 곳으로 깊은 곳으로 스며 드는 그저 아득해지는 내 마음의 길을 열어 준다. 이따금 내 손끝에 나의 벌거숭이 영혼이 부딪혀 푸른 하늘에 천 둥 번개가 치고 나의 마음에는 한나절 소낙비가 쏟아진다. - 조지훈, <산길> [나] 맑은 시내 따라 그늘 짙은 소나무 숲 높은 가지들은 비껴드는 볕을 받아 가는 잎 은바늘처럼 어지러이 반짝인다. 청(靑)기와 두어 장을 법당(法堂)에 이어 두고 앞뒤 비인 뜰엔 새도 날아 아니 오고 흠으로 나리는 물이 저나 저를 울린다. 헝기고 또 헝기어 알알이 닦인 모래 고운 옥(玉)과 같이 갈리고 갈린 바위 그려도 더럽힐까 봐 물이 씻어 흐른다. 폭포(瀑布) 소리 듣다 귀를 막아 보다 돌을 베개 삼아 모래에 누워도 보고 한 손에 해를 가리고 푸른 허공(虛空)을 바라본다. 바위 바위 위로 바위를 업고 안고 또는 넓다 좁다 이리저리 도는 골을 시름도 피로(疲勞)도 모르고 물을 밟아 오른다. 얼마나 험하다 하리 오르면 오르는 이 길 물소리 끊어지고 흰 구름 일어나고 우러러보이던 봉우리 발아래로 놓인다. - 이병기, <계곡(溪谷)> [다] 자일*을 타고 오른다. ㉠흔들리는 생애의 중량(重量) 확고한 가장 철저한 마음도 한때는 흔들린다. 암벽을 더듬는다. 빛을 찾아서 조금씩 움직인다. 결코 쉬지 않는 무명(無明) *의 벌레처럼 무명(無明)을 더듬는다. ㉡함부로 올려다보지 않는다. 함부로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벼랑에 뜨는 별이나, 피는 꽃이나, 이슬이나 세상의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가까이할 수 있을 뿐이다. 조심스럽게 암벽을 더듬으며 가까이 접근한다. 행복이라든가 불행 같은 것은 생각지 않는다. 발붙일 곳을 찾고 ㉣풀포기에 매달리면서 다만, 가까이, ㉤가까이 갈 뿐이다. - 오세영, <등산> * 자일 : 등산용 밧줄. * 무명 : 잘못된 의견이나 집착 때문에 진리를 깨닫지 못하는 마음의 상태. 288.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는 삶의 지향점을 찾지 못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 다. ② [가]와 [다]는 자연과 인간의 교감 과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③ [나]와 [다]는 화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④ [가], [나], [다] 모두 대상의 변화를 지켜보며 지난날의 삶을 반 성하고 있다. ⑤ [가], [나], [다] 모두 공동체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비극적인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88)  ③  [나]는 계곡을 따라 산길을 오르는 화자의 움직임 에 따라, [다]는 자일을 타고 암벽을 오르는 화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상이 전 개되고 있다.  ① [가]와 [나]에는 삶의 지향점을 찾지 못한 안타까움이 나 타나 있지 않다. ② [다]에는 암벽을 타면서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 나타나 있 을 뿐, 화자가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은 나타나 있지 않다. 289. [A]와 [B]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와 [B]와 달리 동일한 시어를 반복하여 운율감을 형성한다. ② [B]는 [A]와 달리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가까운 곳에서 먼 곳 으로 이동한다. ③ [B]는 [A]와 달리 대상에 화자의 감정을 투영하여 주제 의식을 강조한다. ④ [A]와 [B]는 모두 대상의 속성을 이용하여 내면을 우회적으로 제 시한다. ⑤ [A]와 [B]는 모두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복잡한 내면 심리를 부각한다. [내신도우미]289)  ④  [A]는 ‘푸른 하늘’, ‘천둥 번개’, ‘소낙비’를 통하 여, [B]는 ‘무명(無明)의 벌레’를 통하여 화자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A]와 [B]는 모두 대상의 속성을 이용하여 내면을 우회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90. <보기>를 참고로 하여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계곡」은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작품으로, 정서는 배제되고 자기 완성이라든가 성숙한 가치 추구라든가 하는 내면 의식도 고 [A] [A] 보 기 98 려되어 있지 않다. 다만 계곡의 형상과 물상들을 있는 그대로 그 려낼 뿐이다. 이를 통해 자연의 순진무구함과 고요함의 의미가 강 조되고, 사물에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는 상태, 즉 허정(虛靜)의 세계가 드러난다. 동시에 아무런 욕망도 격정도 없이 산을 바라보 고 걷는 화자의 모습에서 시인의 관조 세계를 만나게 된다. ① 1~3연에서 계곡의 형상과 물상 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낸 것은 아 무런 욕망도 담기지 않은 시인의 시선과 연관 지을 수 있겠군. ② 4연에서 푸른 허공을 바라보는 화자는 자연의 고요함을 깨닫고 허 정의 세계를 느끼고 있는 시인의 모습이겠군. ③ 5연에서 시름도 피로도 모르고 물을 밟으면서 산을 오르는 모습에 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인의 정신세계를 느낄 수 있군. ④ 5, 6연에서 자기완성과 성숙한 가치의 추구를 통해 난관을 이겨내 고 성취를 이룬 시인의 자긍심에 공감할 수 있군. ⑤ 이 시에서는 주로 시각과 청각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연의 순진무 구함을 표현하고 있군. [내신도우미]290)  ④  <보기>에서는 이 작품이 ‘자기완성이라든가 성숙 한 가치 추구라든가 하는 내면 의식도 고려되어 있지 않다’고 하였으므로 ④ 는 적절하지 않다.  ① [나]의 1~3연은 계곡에서 볼 수 있는 형상과 물상 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보기>를 참고할 때 욕망 없이 풍경을 바라보는 시인의 관조적 세계와 연관 지을 수 있다. ② 4연에서 화자는 한 손에~ 291. [다]에 대한 <보기>의 해설을 바탕으로 ㉠~㉤에 대해 감상한 내 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이 시는 암벽을 타는 화자의 모습에서 삶의 자세를 이끌어 내 고 있다. 자일을 타고 암벽을 오르는 일은 무명(無明)을 더듬는 것과 같다. 때로는 힘겨운 상황에 처하면서도 위를 향해 오르지 만, 세상의 모든 것을 향해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이는 화자가 근원적 진리인 빛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① ㉠ : 삶의 부담감이나 중압감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② ㉡ :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드러난다. ③ ㉢ : 소유하고 싶어도 소유할 수 없는 대상을 상징한다. ④ ㉣ : 지향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함축한 다. ⑤ ㉤ : 묵묵하게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자세가 나타난다. [내신도우미]291)  ④  ㉣에서 ‘풀포기’는 ‘발붙일 곳’과 함께 화자가 암벽 을 오르는 데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을 뜻한다.  ① ㉠은 암벽을 타는 화자 자신의 몸무게를 뜻하면서 삶의 무게, 즉 삶의 부담감을 나타낸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② ㉡은 위를 바라보며 끝없이 올라가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 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③ ㉢은 아름다운 것으로서 이상이나 존재의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조정에서 시랑 왕석작에게 왜구를 물리치러 나 아가라는 명을 내린다. 왕석작은 병을 핑계로 내세우며 부인 동예아 와 함께 지내다가, 조정의 재촉을 이기지 못하여 떠난다. 한편, 황 귀 비는 왕석작을 자신의 측근인 호 시랑의 딸, 호 소저와 억지로 혼인 시키려 한다. 황 귀비가 진 태감과 짜고, 모든 장수의 아내를 가두었 다가 적을 피하면 차례로 놓아주라고 황제에게 주청하자, 황제가 이 를 실행한다. 사람들이 모두 왕 시랑의 부인을 해치려는 의도인 줄 알면서도 나 서는 이가 없었다. 관원들이 잠가 두었던 집안 문을 열고 심하게 구 박하니, 동예아는 생각지도 않던 일을 만나 놀라고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나 하나 죽어 없어지면 집안이 무사하고 조정도 이런 잘못을 하 지 않을 것이니, 내가 빨리 죽어 욕을 면하겠다.” 그러자 하선이 말렸다. “그동안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기고 겨우 살아남았는데, 오늘 무단히 죽는 것은 무익합니다. 더군다나 나리의 사생(死生)을 알지도 못하고 어찌 지레 죽으려 하십니까?” 동예아가 말하였다. “이 일이 호 소저와 억지로 혼인을 시키려고 벌인 일이니, 나한테 만 해롭고 나리는 무사하실 것이다. 이런 마당에 내가 죽지 않고 어 쩌겠는가?” 하선이 말하였다. “시녀 원매가 부인을 위하여 죽을 뜻이 있는데다가 부인과 닮아서 얼굴이 아름답습니다. 한나라 때 기신이 유방을 대신해서 죽던 일을 본받을 만하니, 빨리 옷을 바꿔 입고 몰래 피하여 살기를 도모 하십 시오.” 원매가 울면서 와서 말하였다. “천한 제가 그동안 부인의 은덕을 입었는데, 어찌 감히 죽기를 사 양하겠습니까?” 동예아가 탄식하였다. “내 목숨을 살리자고 남에게 화를 옮김이 차마 할 짓인가?” 주저하면서 허락하지 않았다. <중략> 조정의 대신들이 왕석작의 일에 대해 바로 아뢰었다. “지난번 언관이 소문만 듣고 경솔하게 탄핵하였는데, 성(城)을 빼 앗긴 죄는 그 지역의 수령에게 있으니 왕석작이 중간에 지체한 탓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 북방을 평정한 뒤로 다시 절강성을 순시하고 있으니, 벼슬을 높여 공을 위로하고 가족들을 놓아주어 죄를 용서하 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황제는 유예하며 바로 비답(批答) *을 주지 않았다. 황 귀비가 다시 왕석작을 참소(讒訴) *하였다. “왕석작의 집안 사정을 다시 알아보니 지금 옥에 갇힌 사람은 집 안일을 맡던 시녀라고 합니다. 왕석작이 본래 하북의 천한 여자를 사 랑하여 부인으로 삼았는데, 그 여자가 간 곳을 알 수 없으니 군중(軍 中)에 데려갔다고 의심을 합니다.” 황제가 말하였다. “이 사람이 젊은 나이인데도 부귀한 가문의 미녀를 목숨을 걸고 사양하니 정한 뜻이 있을 것이오.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지만, 짐작 만으로 죄를 주기 어렵고 또 조정의 공론을 듣지 않을 수 없소.” 그러고는 즉시 가족들을 풀어 주어 돌려보냈다. 진 태감에 명하여 위의(威儀)를 차려 나가게 하니, 원매가 태감을 향하여 사례하였다. 진 태감은 일찍이 동예아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원매의 꽃 같은 얼굴과 달 같은 자태가 동예아와 비슷하지만, 새하얀 옥과 기와가 한 가지일 수 없으니 어찌 원매를 동예아에 비할 수 있겠는가? 딴 사람 인 줄 알아보고 크게 놀라서 다음 날 황 귀비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 데, 황 귀비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한 터라 지레 발설하지 못하였 다.한편, 동예아와 함께 떠났던 하인은 구렁에 빠져서 기절하였다가 지나가던 사람에게 구조되어 겨우 살아났다. 날이 밝은 후 깨어나니 동 부인과 모든 계집종들은 간 곳이 없고 빈 수레만 길가에 버려져 있었다. 분명 화를 당했다 생각하여 통곡하며 집으로 돌아오니 원매 가 풀려나 있었다. 그리고 호 시랑과 진 태감이 은밀히 흉계를 꾸미 보 기 99 는 것을 알고 왕석작에게 소식을 전하고자 절강으로 떠났는데, 길에 서 왕석작의 편지를 전하러 오는 사람을 만나 함께 왕석작을 찾아갔 다. ㉠왕석작은 하인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통곡하였다. 그러다가 고쳐 생각하였다. ‘부인이 해를 입은 것을 하인이 직접 보지 않았으니, 부인이 혹시 살아서 도망쳤는지도 모른다. 자취를 찾아서 사실을 확인한 뒤에 죽 어도 죽어야겠다.’ 마음을 정한 뒤, 여러 장수들을 지휘하여 성을 굳게 지키게 하고 왜구를 기습하여 적을 대파하였다. 이후로 절강 지방이 다시 평안해 졌다. 왕석작은 여러 장수의 공로를 분명하게 보고하여 공부를 마치 고 나서 미복(微服) *을 입고 작은 가마를 타고 부인의 자취를 찾아다 녔지만, 어디로 갔는지 몰라서 밤낮으로 초조하였다. - 작자 미상, <낙천등운(落泉登雲)> * 비답 : 임금에게 아뢰는 글을 상주문(上奏文)의 말미에 임금이 적는 가부(可否)의 대답. * 참소 : 남을 헐뜯어서 죄가 있는 것처럼 꾸며 윗사람에게 고하여 바침. * 미복 : 지위가 높은 사람이 무엇을 몰래 살피러 다닐 때에 남의 눈을 피하려고 입는 남루한 옷차림. 292. 위 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하선은 동예아가 집을 떠나는 것이 상책이라고 판단했다. ② 원매는 평소에 동예아에게 고마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③ 왕석작은 적에게 성을 빼앗겼다는 죄목으로 탄핵을 당하였다. ④ 황제는 왕석작을 모함하는 황 귀비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⑤ 진 태감은 원매가 동예아 대신 옥에 갇혔다고 의심하고 있었다. [내신도우미]292)  ⑤  진 태감은 원매가 황제의 명에 따라 감옥에서 풀 려나 사례할 때 비로소 원매가 동예아 대신 감옥에 갇혔었다는 것을 알게 된 다.  ① 하선은 조정에서 동예아를 가두려 하자, 동예아에게 집을 떠나 살 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권하였다. ② 원매는 그동안 자신이 동예아에게 은덕을 입었기 때문에 죽는 것도 사양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③ 왕석작은 성을~ 293. <보기>의 ⓐ~ⓔ 중, 위 글과 관계가 없는 것은? 고전 소설의 서술 방식은 다양하다.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구체적 장면으로 보여 주기도 하고, ⓑ상황을 요약하여 제시하기 도 하며, 때로는 ⓒ상황에 대한 서술자의 판단을 드러내기도 한 다. 한편, ⓓ상징적 소재를 활용하여 사건 전개의 중심축으로 삼 기도 하고, ⓔ대립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내어 독자의 흥미를 돋우 기도 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293)  ④  이 글은 상징적 소재를 사건 전개의 중심축으로 호라용하고 있지 않다.  ① 이 글에서 서술자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대화 나 서술을 통해 구체적인 장면으로 보여 주고 있다. ② 동예아와 함께 떠났던 하인이 화를 입고 구조되어 집에 돌아온 후, 왕석작을 만나기까지의 상황이 요약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③ ‘원매의 꽃 같은 얼굴과~ 동예아에 비할 ~ 294.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우리는 흔히 고전 소설의 인물이 현대 소설의 인물보다 전형적 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인물들이 당위나 의무, 명분 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따르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그러면 서도 한편으로는 충효(忠孝)와 같은 당대의 유교 이념을 실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① 왕석작이 조정의 출정 명령을 바로 이행하지 않고 지체한 것은 의 무보다는 욕망을 좇은 것으로 볼 수 있어. ② 황 귀비가 원매가 옥에 갇혔던 일을 발설하지 않은 것은 명분에 따른 모습으로 볼 수 있어. ③ 황 귀비가 왕석작을 모함하는 것은 자신의 개인적 욕망에 충실한 모습으로 볼 수 있어. ④ 원매나 하인의 행동은 상전과의 관계에서 당위에 부합하게 처신한 것으로 볼 수 있어. ⑤ 왕석작이 왜구를 쳐서 나라를 평안하게 한 것은 유교 이념을 실현 하는 모습으로 볼 수 있어. [내신도우미]294)  ②  황 귀비가 원매의 일을 발설하지 못한 것은 사실 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 명분을 따른 것은 아니다.  왕석작이 조정의 출정 명령을 바로 이행하지 않고 지체하면서 동예아와 함께 지낸 것은 조정의 신하로서의 의무보다는 자신의 욕망을 우선시한 것이다. ③ 황 귀비가 왕석작을 자신의 측근인 호 시랑의 딸, 호 소저와 억지로 혼인시키기~ 295. ‘왕석작’이 ㉠의 상황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했을 때,   안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부인의 생사(生死)조차 모르게 되다니,  이로구나.” ① 각골통한(刻骨痛恨) ② 만시지탄(晩時之歎) ③ 소탐대실(小貪大失) ④ 족탈불급(足脫不及) ⑤ 진퇴양난(進退兩難) [내신도우미]295)  ①  ㉠에서 왕석작이 동예아의 소식을 다 듣기도 전에 통곡하는 모습으로 미루어 볼 때, 이때의 왕석작의 심정은 ‘각골통한(刻骨痛恨 : 뼈에 사무칠 만큼 원통하고 한스러움. 또는 그런 일)’으로 표현할 수 있다.  ② 만시지탄(晩時之歎) : 시기에 늦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 ③ 소탐대실(小貪大失) :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 ④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속된 나그네가 이르지 못하는 곳 俗客不到處 올라 보니 뜻도 생각도 맑아지네. 登臨意思淸 산 모습은 가을이라 더욱 좋고 山形秋更好 강물 빛은 밤에 오히려 밝네. 江色夜猶明 흰 새는 높이 날아가 사라지는데 白鳥孤飛盡 외로운 배는 홀로 가벼이 가네. 孤帆獨去輕 부끄럽구나, ㉠달팽이 촉각* 위에서 自慙蝸角上 반평생을 공명이나 찾고 있구나. 半世覓功名 - 김부식, <감로사에서 혜원의 시에 차운하여(甘露寺次惠遠韻)> * 촉각 : 더듬이. [나] 이 몸이 한가하여 산수간(山水間)에 절로 늙어 공명부귀(功名富貴)를 뜻밖에 잊었으니 이 중에 ⓐ청유(淸幽) *한 흥미(興味)를 혼자 좋아하노라. 조그만 이 내 몸이 천지간(天地間)에 혼자 있어 ⓑ청풍명월(淸風明月)을 벗 삼아 누웠으니 세상의 시시비비를 나는 몰라 하노라. 세상의 버린 몸이 해올 일이 전혀 없어 일장 현금(一場玄琴)을 자연(自然)이 흩어 타니 아마도 자기(子期) * 죽은 후에 지음(知音)할 이 없어 하노라. 보 기 보 기 100 늙고 병든 몸을 세상이 버렸으므로 조그만 초당(草堂)을 시내 위에 일워 두고 목전(目前)에 보이는 송죽(松竹)이 내 벗인가 하노라. 산림(山林)에 들어온 지 오래니 세상사를 모르노라. ⓒ십장홍진(十丈紅塵)이 얼마나 가렸는고. 물외(物外) *에 뛰어든 몸이 보은(報恩)이 어렵구나. -이홍유, <산민육가(山民六歌)> * 청유 : 속세와 떨어져, 아담하고 깨끗하며 그윽함. * 자기 : 종자기(鍾子期). 중국 춘추 시대 때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백아(伯牙)의 친구로서, 그의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었다고 함.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자기의 음악을 이해하여 주는 이가 없음을 한탄하여 거문고 줄을 끊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함. * 물외 : 구체적인 현실 세계의 바깥 세상. 또는 세상의 바깥. [다] 집 가운데 게딱지집보다 더 큰 곳이 없고, 구름 위로 솟은 고 대 광실이 오히려 작은 법이네. 이른바 구름 위로 솟은 집이라 하는 것은 부귀한 사람의 집이 아니겠는가? 높은 곳은 다락이라 하고, 밝 은 곳은 거실이라 하며, 평평한 곳은 뜰이라 하고, 트인 곳은 정원이 라 한다네. 그 안을 구획하여 첩을 숨겨 두고, 그 한 귀퉁이를 따로 두어 빈객을 머물게 하며, 그 바깥을 덜어 내어 하인들을 거처하게 하지. 이러한 곳은 깊숙한 대저택이라, 이곳에 수만 명을 들일 수 있 을 뿐이 아니라네. ⓓ그런데도 거주하는 사람들은 조바심을 내며 스스로 불만스러워 하면서 더욱 집을 넓혀서 크게 하고자 하지. 그렇다면 비록 서울의 땅을 다 차지하여 집터로 삼고, 농촉(隴蜀) *의 산을 다 차지하여 목재 를 댄다 하더라도 아마 스스로 불만스러운 마음을 이기지 못할 것일 세. 그러므로 천 칸 만 칸의 큰 집이라 하더라도 이미 스스로 불만스 러워한다면 큰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큰 집을 두고도 스스로 불만스러워한다면 큰 것이 아닌 법이라네. 천 칸 만 칸의 집에 스스로 불만스러워하는 경우를 보면, 부귀를 차 지한 자들이 거의 다 그러하다네. 이 때문에 구름 위로 솟은 집은 높 다랗게 크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불만스러워하는 마음을 가지 고 말하므로 내가 크다고 하지 않고 작다고 한 것이라네. 게딱지집과 같은 곳은 곧 매우 조그마한 집을 가리킨다네. 게딱지 라 말하였으니 그중 작은 것은 손가락 하나도 들어가지 않을 듯 하지 만, 그곳에 사는 사람은 편안히 여기며 스스로 만족한다네. 이곳보다 큰 집을 차지할 수 있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니, 이는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진심이기 때문이라네. ⓔ그러므로 비록 손가락 하나처 럼 작지만 그곳에 스스로 만족한다면 작은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작 은 것에 스스로 만족하니, 스스로 만족한다면 작은 것이 아니라네. 저 손가락 하나처럼 작은 집에 스스로 만족하는 경우를 보면, 그러한 사람도 적지 않다네. 이 때문에 게딱지집은 매우 작지 않은 것은 아 니지만 그 스스로 만족한 것을 가지고 말하므로 내가 작다고 하지 않 고 크다고 한 것일세. 대개 천하의 사물이 크거나 작거나 관계없이 사람에게 만족스러운 것은 비록 작더라도 또한 크게 느껴지고, 사람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비록 크더라도 또한 작게 여겨지는 법이라네. 이제 저 게딱지집 은 집 가운데 지극히 조그마한 것이요, 구름 위로 솟은 집은 집 가운 데 지극히 큰 것이지. 그러나 게딱지집이 사람에게 만족스럽고 구름 위로 솟은 집이 사람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집 가운데 게딱지집 보다 더 큰 곳이 없고, 구름 위로 솟은 고대광실이 오히려 작은 법이 다.”라고 말한 것일세. 또 자네는 ㉡달팽이 촉각 위 왼쪽과 오른쪽에 만국(蠻國)과 촉국 (觸國)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보지 못하였는가? 사물 중에 이보다 더 작은 것은 없지만 그런데도 여기에 나라를 둘이나 들일 수 있었다지. 이제 조그마한 게딱지가 달팽이 촉각 정도는 아니요, 큰 집 하나의 크기가 두 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라네. 달팽이 촉각 위에 두 나라를 들일 수 있다면 유독 게딱지 안에만 집 하나를 들일 수 없겠는가? 게 딱지는 달팽이 촉각에 비한다면 그래도 큰 편이지 않은가? <중략> 이러한데 자네는 바라는 것이 너무 많지 않은가? 어찌 게딱지집이 작다고 말할 겨를이 있는가? 자네는 이곳에서 눕고 이곳에서 기거하 고 이곳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는다지. 들어가서 마음대로 못할 것이 없으니 그만하면 좋은 것이라네. 자네가 머물고 있는 집이 비록 작기 는 하지만 즐길 바는 작지 않으니 다시 무엇을 한하겠는가? - 임숙영, <고대광실보다 게딱지집> * 농촉 : 농 땅과 촉 땅을 가리키는 말로 만족할 줄 모름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쓰임. 296.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대상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 ② 세속적 욕망과 거리를 두는 삶의 태도가 드러나 있다. ③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나타나 있다. ④ 이상 세계에 대한 동경과 좌절이 형상화되어 있다. ⑤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다. [내신도우미]296)  ②  [가]의 7~8행에서 화자는 공명을 추구하며 살았 던 반평생에 대해 부끄러워 하고 있다. 이로 보아 [가]의 화자는 ‘공명’이라는 세속적 욕망과 거리를 두는 삶을 긍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첫째 수에서 화자는 공명부귀를 잊고 자연 속에서 청유한 흥미를 즐기는 삶을 살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 역시 세속적 욕망과 거리를 두는 삶이라 ~ 297. [나]와 [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에서는 음보율을 통해 정형적 운율미가 느껴지게 하고 있다. ② [다]에서는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 ③ [다]에서는 계절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④ [나]와 [다] 모두 대비되는 공간이 제시되어 있다. ⑤ [나]와 [다] 모두 고사(古事)를 활용하여 표현하고 있다. [내신도우미]297)  ③  [나]에서는 4음보의 반복을 통해 정형적 운율미가 느껴지게 하고 있고(①), [다]에서는 ‘집 가운데 게딱지집보다 더 큰 곳이 없 고, 구름 위로 솟은 고대광실이 오히려 작은 법이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통 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②). [나]의 경우 ‘자연’(‘산수간’, ‘산림’, ‘물외’)과 ‘세상’이라는 공간의 대비가 나타나 있고, [다]에는 ‘고대광실’과 ~ 298.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여덟 구로 이루어진 한시(漢詩)를 율시(律詩)라고 한다. 율시는 두 구씩 묶어 연(聯)이라고 하는데, 1, 2구를 수련(首聯), 3, 4구 를 함련(頷聯), 5, 6구를 경련(頸聯), 7, 8구를 미련(尾聯)이라고 한다. 수련은 파제(破題)라 하는데, 제목을 풀이하여 일차적으로 화제를 제시한다는 의미이다. 함련과 경련은 각각 대구를 이루면 서, 한편으로 풍경을 묘사하거나 이에 대한 시인의 정감을 적어 수련에서 제시한 화제를 발전시킨다. 마지막 미련에서는 화제를 발전시켜 주제를 제시하면서 시상을 종결한다. ① 수련은 ‘감로사’가 어떤 곳인지를 밝힘으로써 화제를 제시하고 있 다는 점에서 ‘파제’라고 할 수 있군. ② 함련에서는 ‘산 모습’과 ‘강물 빛’을 묘사한 구절이, 경련에서는 ‘흰 새’와 ‘외로운 배’를 묘사한 구절이 대구를 이루고 있군. ③ 함련에서는 수련의 핵심어인 ‘맑아지네’를 ‘산 모습’과 ‘강물 빛’이 라는 경물을 통해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보 기 101 ④ 경련의 ‘흰 새’와 ‘외로운 배’는 시인의 과거 모습을 나타내는 풍경 으로, 시인의 정감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라 볼 수 있겠군. ⑤ 미련에서는 수련에서 제시한 화제를 발전시켜 ‘속된 나그네’로서의 삶에 대한 반성을 제시하며 시상을 마무리하고 있군. [내신도우미]298)  ④  [가]에서 시적 화자는 날아가는 ‘흰 새’와 가볍게 나아가는 ‘외로운 배’의 모습을 보며 공명을 찾아다니며 보낸 반평생을 부끄 러워하고 있다. 이로 보아 ‘흰 새’와 ‘외로운 배’는 공명을 추구하며 살아온 ‘속된 나그네’인 화자로 하여금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재임을 알 수 있다. ‘흰 새’와 ‘외로운 배’는 시인의 과거 모습을 나타내는 ~ 299. <보기>를 참고할 때,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달팽이의 촉각을 의미하는 ‘와각(蝸角)’은 아주 좁은 지경(地境) 이나 아주 작은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장자(莊 子)』에는 이와 관련한 우화가 나오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달팽이의 왼쪽 촉각에는 ‘촉 씨(觸氏)’가 세운 나라가, 오른쪽 촉각에는 ‘만 씨(蠻氏)’가 세운 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그 두 나 라는 서로 영토를 다투어 전쟁을 시작했는데 죽은 자가 백만 명 에 이르렀고, 도망가는 적을 추격한 지 15일 만에 전쟁이 끝났다 고 한다. 여기서 나온 ‘와각지쟁(蝸角之爭)’은 달팽이의 더듬이 위 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 르는 말이다. ① ㉠은 이전까지의 행동이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 이다. ② ㉡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고의 전환을 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소 재이다. ③ ㉠과 ㉡ 모두 좁은 공간을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하여 끌어들인 소 재이다. ④ ㉠이 자신의 삶과 관련된 소재라면, ㉡은 상대방의 처지와 관련된 소재이다. ⑤ ㉠과 달리 ㉡은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내신도우미]299)  ⑤  [가]의 화자가 달팽이 촉각 위에서 반평생을 공명 이나 찾았다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은 <보기> 에서 설명하고 있는 ‘와각지쟁(蝸角之爭)’, 즉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과 관 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다]의 ‘달팽이 촉각 위에~ 큰 편이지 않은 가?’에서 알 수 있듯이 ㉡은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아주 좁은 ~ 300.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속세를 벗어나 풍류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② ⓑ :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이 제시되어 있다. ③ ⓒ : 세상과의 단절을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반영되어 있다. ④ ⓓ : 더 많이 갖고자 하는 세태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다. ⑤ ⓔ :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내재해 있다. [내신도우미]300)  ③  ‘십장 홍진’은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라는 뜻 으로, 이때의 ‘홍진(붉은 먼지)’은 번거롭고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는 번거롭고 속된 세상과의 단절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첫째 수에 제시되어 있듯이 [나]의 화자는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서 풍류를 즐기는 삶을 긍정하고 있으므로, ⓒ에 세상과의 단절을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시인이 현실 세계의 시비에서 벗어나 자연을 찾아 구월산으로 가던 어느 날, 도둑 떼에게 잡혀서 제세(濟世) 선생 이라는 두목을 만난다. 제세 선생은 시인에게 혁명에 도움이 되는 시 를 생산하도록 명령한다. 시인이 생산한 시가 퍼지자 도둑 떼의 기세 는 오르고 부자들과 벼슬아치는 그들을 두려워하며 피신하거나 방비 를 철저히 한다. 이경(二更) 무렵에 산패들이 어둠을 헤치고 산을 내려가 보니 관아 에는 횃불이 대낮같이 밝고 역졸, 토졸에 적잖은 인근의 장정이 가세 해 수백이 넘는 군사가 관아를 에워싼 채 진을 치고 있었다. 그 뜻 밖의 사태에 제세 선생이 알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저게 어찌된 일인가?” 처음 알 수 없기는 시인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썩은 체제라도 어쩔 수 없이 지켜야만 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는 공포가 오히려 절망적인 용기와 결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것―아무리 시인이라지만 어떻게 그런 미묘한 이치를 한순간에 알아낼 수 있겠는 가. 하지만 그때까지도 제세 선생은 그 같은 사태를 자기편에 유리하 게만 해석했다. ㉡“저것들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허장성세에 속지 마라!” 제세 선생이 그렇게 영을 내리자 아직도 자기들의 노래에 취해 있 던 젊은 동무들은 기세도 좋게 그 어림없는 공격에 들어갔다. 함성과 함께 화승총을 놓고 창칼을 휘두르며 밀고 들어갈 때까지는 좋았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관아 담벽에 이르기도 전에 벌써 여남은 명의 동무 들이 화살에 다치고 담벽에 이르러서는 다시 지키던 군졸들의 창칼에 앞선 대여섯이 짚단처럼 쓰러졌다. 거기다가 그들의 패배를 한층 결정적으로 만든 것은 그들 자신의 질적 변화였다. 미래에 대한 전망도, 보다 나은 세상에 대한 환상도 없던 시절의 그들은 용감했다. 자포자기적인 흉폭성과 막연한 울분에 차 있던 무식한 산도둑 떼에 지나지 않던 그들은 그런 싸움에서 물불 가리지 않고 내달렸으나, 제세 선생의 이치와 시인의 감정으로 겨우 내 세례받은 그때는 달랐다. 이치를 따지게 됨으로써 스스로의 목숨 까지 따지게 되었고, 시인의 생산으로 감정을 다스리는 동안 어느새 문약(文弱) *이 스며든 것이었다. 그 겨울 내내 말로 너무도 많은 부자 와 탐관오리를 죽여 와 그동안에 얻은 대리 만족도 전과 같은 용감성 을 이끌어 내는 데는 방해가 되었다. ㉢“젊은 동무들, 어찌 된 일인가? 지난날의 용기와 투지는 어디로 갔는가?” 한바탕 싸움에서 형편없이 져서 쫓겨 온 패거리를 보고 제세 선생 이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 물었다. “적이 너무 강합니다. 산채로 돌아가 힘을 더 기른 뒤에 쳐야겠습 니다.” 젊은 동무들은 그렇게 이치로 대답했다. 이미 겁먹은 눈치가 완연 했으나 한사코 그것만은 부인하려 들었다. “모두 달려 나가 죽으라면 죽겠습니다. 하지만 그리 되면 새 세상 은 누가 엽니까? 도탄에 빠진 저 민초들은 누가 구합니까?” 그러는 사이 관아 근처에는 적잖은 백성들이 몰려나와 있었다. 제 세 선생은 문득 그들에게로 기대를 옮겨 소리쳤다. ㉣“여러분, 무얼 하고 계시오? 우리를 도와 썩은 벼슬아치들과 조 정을 몰아내고 새 세상을 엽시다! 여러분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듭시 다!” 하지만 백성들의 반응도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전에는 드러내 놓 고 돕지는 못해도 은근히 편들어 주던 그들이었다. 거기에 제세 선생 과 시인의 생산이 더해졌으니 이제는 당연히 팔 걷어붙이고 나서야 하건만 그렇지가 못했다. 그들도 이미 감정과 이치로 배불러 있었다. 그 겨우내 노래 속에서 그 미운 양반놈들과 벼슬아치들 수없이 멱을 따고 배를 가른 뒤라 실제로 칼을 들고 일어날 마음은 전보다 오히려 보 기 102 줄어 있었다. 대신 구경꾼 심리만 발달해 오히려 멀찍이서 눈만 멀뚱 거리며 이제 또 어떤 재미난 일이 벌어지나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 다.제세 선생은 거기서 거의 젊은 동무들을 내몰듯하여 한 번 더 관 아로 돌진했지만 백성들의 가담이 없는 한 머릿수부터가 모자랐다. 다시 여남은 명을 잃고 그 사이 자신을 되찾은 관군에게 오히려 쫓겨 십 리나 물러나서야 겨우 대오를 수습했다. <중략> 그들이 모든 추적을 따돌리고 산채로 접어드는 산기슭에 이르렀을 때는 날이 훤히 밝아 오고 있었다. 한 군데 후미지고 바람 없는 산자 락에 밤새껏 소득 없는 싸움에 다치고 지친 무리를 쉬게 한 제세 선 생이 문득 시인을 돌아보고 말했다. “그대는 이제 떠나도 좋다. 애초에 그대가 약속한 생산은 반드시 지켜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목숨은 부지하고 떠날 수 있는 생산은 틀림없이 했다. 그게 무언지 아는가?” “…….” “혁명을 꿈꾸는 자들에 대한 경고이다. 무릇 혁명하려는 자는 실질 없는 혁명의 노래가 거리에서 너무 크게 불려지는 걸 경계하여라. 온 숲이 다 일어나야 날이 새는 것이지, 일찍 깬 새 몇 마리가 지저귄다 해서 날이 새는 것은 아니다.” “…….” “오히려 일찍 깬 그들의 소란은 숲의 새벽잠을 더 길고 깊게 할 수도 있다. 선잠에서 깨났다가 다시 잠들게 되면 저작 날이 새도 깨 나지 못하는 법.” 그러면서 번질거리는 두 눈을 소매로 씻은 제세 선생이 차갑게 덧 붙였다, ㉤“어서 떠나거라. 이번 실패의 연유를 그대에게 전가할 유혹이 일 기 전에.” - 이문열, <시인과 도둑> * 문약 : 글에만 열중하여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나약함. 또는 그러한 상태. 30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사건이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가며 서술되고 있다. ② 등장인물 간의 대화가 사건 전개에 속도감을 주고 있다. ③ 서술자가 작중 상황에 대해 주관적 입장에서 해설하고 있다. ④ 판소리 문체를 모방하여 해학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⑤ 서술의 초점이 등장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그 해소에 맞추어져 있 다. [내신도우미]301)  ③ 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되어 있는데, 서술자가 작중 상황에 대해 주관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본문에는 서술자의 주 관적 해설에 해당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썩은 체제라도~알아낼 수 있겠는가.’, ‘거기다가 그들의~방해가 되었다.’ 등의 서술자 논평이 여기에 해당된다. 302. <보기>를 참고하여 위 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이 작품의 작가는 ‘예술가 소설’이라고 부를 만한 일군의 작품 을 썼다. ‘예술가 소설’은 예술가를 등장시켜 예술과 관련된 문제 를 소재나 주제로 삼는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조 선 후기의 풍자 시인 김병연(김삿갓)과 그 당시에 출몰한 구월산 산적들의 이야기를 패러디하여 문학이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가에 대해 묻고 있다. ① 이 작품은 ‘시인’을 등장시켜 예술과 현실의 관계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술가 소설’로 분류할 수 있다. ② ‘제세 선생’이 문학을 현실 변혁의 수단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는 점 에서 이 작품은 예술과 관련된 문제를 주제로 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③ 이 작품이 집권층에 대한 백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조선 후기를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패러디 기법을 활용한 것으 로 볼 수 있다. ④ ‘제세 선생’이 ‘시인’을 떠나보내면서 하는 말을 통하여 문학의 실 질적 효용에 대한 작가의 회의적인 입장을 짐작할 수 있다. ⑤ 이 작품이 도둑 떼의 패배로 결말 지어진다는 점에서 작가는 문학 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내신도우미]302)  ③  이 작품을 패러디 작품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시 인’과 ‘도둑 떼’라는 등장인물과 ‘구월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이다. 따라서 조선 후기라는 시간적 배경을 패러디 기법의 근거로 파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 ②, ④ ⑤ 제세 선생은 시인이 생산한 시가 도둑 떼의 전투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 반대의 결과를 낳았다. 즉 ~ 303. <보기>가 ‘시인’이 지은 시 작품들 중 한 편이라고 할 때, 위 글 과 관련지어 이 시를 평가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창칼을 들어라, 출전이다. 원수의 칼날에 쓰러진 동무여, 적들의 수탈에 허기진 백성들이여, 그 원수는 우리가 함께 갚으리라. 높이 올려라, 의(義)의 깃발을. 그 밑에서 싸우다 목숨을 바치리라. 산처럼 쌓인 적들의 시체를 넘어 적들의 목숨을 남김없이 앗으리라. 원수와 싸우다 목숨을 던진 우리의 죽음을 슬퍼 말아라. 흘린 피 방울방울 꽃송이 되어 살기 좋은 세상으로 피어나리라. ① 도둑 떼의 출전 사기를 높이는 효과는 있으나 전투력을 높이지는 못할 것이다. ② 백성들로 하여금 투쟁에 대해 대리 만족을 시켜 도둑 떼의 혁명에 선뜻 가담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③ 적들에게는 도둑 떼의 내습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는 동시에 결 사 항전의 의지도 갖게 할 것이다. ④ 도둑 떼로 하여금 이치를 따지게 하여 적들의 잘못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오까지도 따지게 할 것이다. ⑤ 살기 좋은 세상이 도래하기를 바라며 싸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적 개심을 가지게 해 주나 문약에 빠지게 할 위험성도 있을 것이다. [내신도우미]303)  ④  이 작품은 제세 선생이 예술 작품이 현실적으로 어떤 효용을 가질 수 있는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세 선생은 관군과의 싸움에서 패했을 때 처음에는 그 패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하고 당황했으나, 결국 시인이 생산한 시가 이런 패배를 낳은 원인임을 깨닫는다. 이러한 제세 선생의 깨달음의 과정은 서술자의 논평 속에 잘 서술되어 ~ 304. ㉠~㉤에 반영된 등장 인물의 심리나 태도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① ㉠ : 예상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당황하고 있다. ② ㉡ :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도둑 떼의 사기를 진작시 키려 하고 있다. ③ ㉢ : 패배의 원인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마음을 졸이고 있다. ④ ㉣ : 싸움의 명분을 내세워 싸움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려 하 보 기 보 기 103 고 있다. ⑤ ㉤ : 패전의 원인을 제공한 상대방을 문책하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04)  ⑤  ㉤에서 “어서 떠나거라.”는 시인이 생산한 시가 패 배의 원인임을 깨달은 제세 선생이 시인에게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대에게 전가할 유혹이 일기 전에.”라는 말은 패전의 궁 극적 책임이 제세 선생 자신에게도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 ③ ㉢은 이어지는 내용(‘쫓겨 온 패거리를 보고 제세 선생이 불안을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그는 목욕탕 배수관에 문제가 생기자, 지물포 주 씨가 추천한 임 씨를 만난다. 임 씨가 뽑은 견적대로 십팔만 원에 일을 맡기고 나서야 그는 임 씨가 본래 연탄 배달부로서 여름 한 철 에만 이것저것 잡일을 하는 어설픈 막일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는 잡역부와 함께 일하러 온 허름한 차림새의 임 씨가 왠지 맘에 들 지 않는다. 그런데 잡역부가 중간에 일을 그만두는 바람에 그는 임 씨의 잔심부름을 하게 된다. 세 시가 지나서 아내가 막걸리 한 병에 안주를 마련해 왔으므로 그와 임 씨는 비로소 허리를 펴고 일을 쉴 수가 있었다.“일꾼들한테 는 막걸리가 최고예요.” 막걸리 한 병을 금방 비워 내고 임 씨는 단걸음에 타일을 가져오 겠다고 뛰어갔다. ㉠ 안줏감으로 돼지고기를 볶아 온 아내에 대한 인 사인지, 아니면 겨울철의 연탄 장사를 위한 사전 공작인지 임 씨는 막걸리를 마시면서 이렇게 말을 했다. “사모님, 어디 시멘트 깨진 데 있음 말하십시오. 타일만 붙이면 일 은 끝날 테고 여름 해도 기니 손을 봐 드립지요.” 임 씨가 나가고 나자 아내가 입을 비죽했다. “자기도 양심이 있나 보지. 생돈을 그냥 먹으려니 찔리는 데 가 있 는 거예요.” “그게 아니고 내가 잡역부 노릇을 톡톡히 해 주어서 고맙다는 뜻 이야. 이 사람은 그저 생각하는 것마다…….” “당신도 어느새 일꾼 심보 닮아 가는 것 아녜요?” ㉡ 어쨌거나 그들은 억울하게 생돈을 무느니 비가 많이 오면 물방 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곤 하던 안방 천장 부근의 옥상을 이 기회에 고쳐 보기로 의논을 마치었다. 비가 새는 부위만 깨부수고 방수를 하 면 될 일이었으나 도배지까지는 번지지 않아 그럭저럭 미루고 있던 참이었다. 타일을 깔고 어질러진 연장 뭉치들을 거두어 내는 것으로 목욕탕 보수 공사는 일단락을 지었다. 여섯 시가 가까운 시각이었으나 여름 해는 길어서 푸른 하늘이 선명히 올려다보였으므로 임 씨는 군말 없 이 옥상 방수를 해치울 채비를 차렸다. 임 씨와 함께 물이 새는 부위 를 어림짐작으로 찾아내어 망치질로 깨부수는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은근히 후회하였다. 몇 번의 망치질로도 어깻죽지의 힘줄이 잔뜩 땅 기며 짜릿짜릿한 통증을 안겨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서막에 불과했다. 불과 한 평 남짓 깨부수었음에도 져 날라야 할 쓰레기는 서너 행보로는 턱없이 부족했고,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시멘트 두 포대와 모래가 등짐으로 다섯 번 이상이 었다. 여덟 굽이의 계단을 오르는데 걸음을 옮길 때마다 아랫도리가 후들후들 떨려 왔다. 그렇다고 날은 곧 어두워질 텐데 임 씨더러 혼 자 하라고 내맡겨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경위야 어찌 되었든 견적에 나와 있지 않은 일을 해 주고 있는 탓에 그는 팥죽 같은 땀을 흘리면서 등짐을 져 날랐다. 정말이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냐. 그는 영업부의 박찬성을 생각했다. 홍보실 발령을 받으면서, “이것 물 먹이는 것 아냐. 생판 모르는 일을 하라니 사람 놀리는 것도 아니고.”어쩌구 하며 죽을상을 지었더니 박찬성이 위로랍시고 하는 말이 이랬다. 군소리 없이 받들 어 모셔야 해. 월급쟁이 노릇이 더럽다 더럽다 하지만 이 나이에 여 기서 떨려 나면 솔직히 우리 신세가 뭐가 되겠어? 모은 돈이 있나, 재벌 처갓집이 있나, 묵혀 둔 땅덩이가 있나, 안 그래? 그렇다고 몸 뚱이로 먹고살 수 있냐 하면 그것도 어림없어. 우리 몸뚱이는 이미 삭았어. 술에 삭고 눈치에 삭고 같잖은 지식에 삭고. 숟가락 들어 올 리는 일도 귀찮은 몸이야, 나는. <중략> “돈 드려야지요. 그런데…….” 아내는 뒷말을 못 잇고 그의 얼굴을 말끄러미 올려다보았다. ㉢ 그 는 술잔을 들어 올리며 짐짓 아내를 못 본 척했다. 역시 여자는 할 수 없어. 옥상 일까지 시켜 놓고 돈을 다 내주기가 아깝다는 뜻이렷 다. 그는 아내가 제발 딴소리 없이 이십만 원에서 이만 원이 모자라 는 견적 금액을 다 내놓기를 대신 빌었다. 그때 임 씨가 먼저 손을 휘휘 내젓고 나섰다. “사모님. 내 뽑아 드린 견적서 좀 줘 보세요. 돈이 좀 틀려질 겁니다.” 아내가 손에 쥐고 있던 견적서를 내밀었다. 인쇄된 정식 견적 용지 가 아닌, 분홍 밑그림이 아른아른 내비치는 유치한 편지지를 사용한 그것을 임 씨가 한참씩이나 들여다보았다. 그와 그의 아내는 임 씨 의 입에서 나올 말에 주목하여 잠깐 긴장하였다. “술을 마셨더니 눈으로는 계산이 잘 안 되네요.” 임 씨는 분홍 편지지 위에 엎드려 아라비아 숫자를 더하고 빼고, 또는 줄을 긋고 하였다. 그는 빈 술병을 흔들어 겨우 반 잔을 채우고는 서둘러 잔을 비웠 다. ㉣ 임 씨의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숫자들에 잔뜩 애를 태 우고 있는 스스로가 정말이지 역겨웠다. “됐습니다, 사장님. 이게 말입니다. 처음엔 파이프가 어디서 새는지 모르니 전체를 뜯을 작정으로 견적을 뽑았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일이 썩 간단하게 되었다 이 말씀입니다. 그래서 노임에서 사만 원이 빠지고, 시멘트도 이게 다 안 들었고, 모래도 그렇고, 에, 쓰레기 치 울 용달차도 빠지게 되죠. 방수액도 타일도 반도 못 썼으니 여기서도 요게 빠지고, 또…….” 임 씨가 볼펜심으로 쿡쿡 찔러 가며 조목조목 남는 것들을 설명해 갔지만 그의 귀에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는 기분, 이게 아닌데, 하는 느낌이 어깨의 뻐근함과 함께 그를 짓누 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해서 모두 칠만 원이면 되겠습니다요.” 선언하듯 임 씨가 분홍 편지지를 아내에게 내밀었다. ㉤ 놀란 것은 그보다 아내 쪽이 더 심했다. 그녀는 분명 칠만 원이란 소리가 믿기 지 않는 모양이었다. “칠만 원요? 그럼 옥상은…….” “옥상에 들어간 재료비도 여기에 다 들어 있습니다. 그거야 뭐 몇푼 되나요.” / “ 그럼 우리가 너무 미안해서…….” 아내가 이번에는 호소하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할 수 없이 104 그가 끼어들었다. “계산을 다시 해 봐요. 처음에는 십팔만 원이라고 했지 않소?” “이거 돈을 더 내시겠다 이 말씀입니까? 에이, 사장님도. 제가 어 디 공일 해 줬나요. 조목조목 다 계산에 넣었습니다요. 옥상 일한 품 값은 지가 써비스로다가 …….” “써비스?”/ 그는 아연해서 임 씨의 말을 되받았다. “그럼요. 저도 써비스할 때는 써비스도 하지요.” 그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 뭐라 대꾸할 말이 없었다. “토끼띠이면서도 사장님이 왜 잘사는가 했더니 역시 그렇구만요. 다른 집에서는 노임 한 푼이라도 더 깎아 보려고 온갖 트집을 다 잡 는데 말입니다. 제가요, 이 무식한 노가다가 한 말씀 드리자면요, 앞 으로 이 세상 사시려면 그렇게 마음이 물러서는 안 됩니다요. 저는요, 받을 것 다 받은 거니까 이따 겨울 돌아오면 우리 연탄이나 갈아 주 세요.” 임 씨는 아내가 내민 칠만 원을 주머니에 쑤셔 넣고 자리에서 일 어섰다. -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305. 위 글의 서술상의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흐름을 역전시켜 과거와 현재를 연계하고 있다. ② 사건을 직접 겪은 당사자가 사건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③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④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서술하여 그의 내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⑤ 공간적 배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사건의 의미와 긴밀하게 연관 시키고 있다. [내신도우미]305)  ④ 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전지적 작가가 등장인물들인 ‘그’, ‘아내’, ‘임 씨’에 대해 똑같은 거리 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두 사람에 비해‘그’의 내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 위 글과 <보기>를 바탕으로 17번과 18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 오. 양귀자의 작품 세계를 꿰뚫고 있는 것은 모성(母性)이다. 이 모 성에는 연민과 희망이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양귀자의 연 민은 자기의 처지에 대한 통찰을 바탕으로 해서 남의 사정을 이 해하고 그것에 동정을 보내는 것으로, 자비나 자애보다는 동병상 련(同病相憐)에 가깝다. 하지만 이 연민은 도시 소시민이 지닌 가 족 이기주의를 넘어서게 하는 그 무엇이다. 그리고 희망은 그와 같은 가족 이기주의를 넘어선 삶에 대한 긍정적인 미래 관망이다. 결국 연민과 희망은 서로 얽혀서 서민의 삶을 지탱하게 한다. 306. <보기>의 설명을 바탕으로 위 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 한 것은? ① 작가는 ‘그’가 잡역부 일까지 하면서 ‘임 씨’를 거드는 모습을 통해 모성적 연민과 희망을 구체화하려 하였군. ② 작가는 ‘임 씨’에 대한 ‘그’와 ‘아내’의 태도의 차이를 부각하여 모 성적 연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려 하였군. ③ 작가는 ‘임 씨’를 도시 근교의 농민으로, ‘그’와 ‘아내’를 도시 노동 자로 설정함으로써 도시적 삶의 특성을 부각하려 하였군. ④ 작가는 ‘임 씨’의 모습을 통해 연민을, ‘아내’의 모습을 통해 희망 을 제시함으로써 연민과 희망의 상보적 관계를 드러내려 하였군. ⑤ 작가는 ‘임 씨’로 인해 촉발되는 ‘그’와 ‘아내’의 태도 변화를 통해 소시민으로서의 가족 이기주의를 넘어선 희망을 보여 주려 하였군. [내신도우미]306)  ⑤  <보기>에서는 소시민이 지닌 가족 ~ 307. <보기>에 제시된 ‘양귀자의 작품 세계’의 특징을 염두에 두었을 때, [A]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그’의 내적 의지를 보여 줌으로써 연민이 비롯되는 상황을 구체화 한다. ② ‘그’의 따뜻한 품성을 드러냄으로써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가능하 게 한다. ③ 동시에 진행되는 또 다른 사건을 병치하여 연민과 희망으로서의 모성을 부각시킨다. ④ ‘박찬성’이라는 제삼의 인물을 통해 도시 소시민이 지닌 가족 이기 주의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⑤ ‘그’의 처지에 관한 정보를 더 제공하여 ‘그’가 소시민으로서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상황을 납득할 수 있게 한다. [내신도우미]307)  ⑤  ‘그’는 임 씨를 도와 목욕탕 보수 공사와 옥상 방 수 처리 공사를 하면서‘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 리고 이와 연관하여 홍보실 발령을 받았던 일을 회상하게 되는데, 이것이 [A] 에 제 시된 사건이다. 그때 박찬성은 ‘군소리 없이 (홍보실 발령을) 받들어’야 한다면서, 부당한 발령이라고 해서 무작정 회사를 박차고 나갈 수 없는~ 308.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그’는 ‘임 씨’를 믿지 못하고 그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② ㉡ : ‘그’와 ‘아내’ 가 옥상을 수리하기로 한 것은 많이 지불한다고 여긴 공사비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③ ㉢ : ‘그’는 ‘아내’의 속 좁은 행동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있다. ④ ㉣ : ‘그’는 ‘임 씨’를 잇속에 밝은 사람으로 오인한 데 대해 죄책 감을 느끼고 있다. ⑤ ㉤ : ‘아내’가 크게 놀란 이유는 ‘임 씨’가 요구하는 금액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이다. [내신도우미]308)  ④  ㉣에서 ‘그’는 ‘임 씨의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고 있 을 숫자들’에 잔뜩 애를 태우고 있다.‘ 임씨’가 청구할 금액이 얼마나 될지 신 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러면서 동시에 그렇게‘애를 태우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역겨워하고 있다. 그 이유는‘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임 씨의 고된 노동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임 씨가 요구할 금액에 신경이 쓰이는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청산(靑山)은 에워들고 녹수(綠水)는 돌아가고 석양이 걷을 때에 신월(新月)이 솟아난다 안전(眼前)에 ⓐ일준주(一樽酒) *) 가지고 시를 풀자 하노라. <제1수> 강산(江山)에 눈이 익고 ⓑ세로(世路)에 낯이 서니 어디 뉘 문(門)에 이 허리 굽닐손고*) 일준주 삼척금(三尺琴) 가지고 백년 소일(消日)하리라. <제3수> 내 말도 남이 마소 남의 말도 내 아니하겠네 고산(孤山) 불고정(不孤亭)이 좋아 늙는 몸이로세 어디서 망녕의 손이 검다 세다*) 하나니. <제4수> ⓒ 칠현(七絃)이 냉랭(冷冷)하니*) 옛 소리는 있다만은 종자기*)를 못 만나니 이 곡조 게 뉘 알리 벽공에 일륜명월(一輪明月) *)이 내 벗인가 하노라. <제9수> - 장복겸, <고산별곡(孤山別曲)> * 일준주 : 한 동이의 술 * 굽닐손고 : 굽실거리겠는가. * 검다 세다 : 검다 희다(옳다 그르다). * 칠현이 냉랭하니 : 거문고가 울리니. * 종자기 : 중국 춘추 시대 초나라 사람, 당시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백아의 친구로서, 백아의 거문고 소리를 잘 알아들었다고 함. *일륜명월 : 둥글고 밝은 달. 보 기 105 [나] 명주 이불에 추위 무거워 하룻밤이 한 해 같더니 분의 매화 활짝 피어 ⓓ문종이에 선명하다. 외론 등걸 흙을 안아, 추위 속에 늙어 왔고 짧은 줄긴 꽃을 받들어 달빛 받아 아리땁다. ⓔ얼음 풀리자마자 봄뜻이 스멀거려 버들눈 트기도 전에 꽃망울을 터뜨렸네. 한 방 안 맑은 향기 봄볕이 포근하니 강남땅 이월 날씨가 부러울 것 없구나. - 조찬한, <분매(盆梅)> [다] 내 집이 매화산(梅花山) 아래 있으므로 이에 ‘매암(梅庵)’이라고 자호 (自號)하였는데*), 그 음이 마침 매미 소리와 서로 비슷하다. 이에, 일 찍이 길을 가던 중에 매미 소리를 듣고 익살맞은 생각이 들어 즉흥시 를 지어 읊은 바 있다. 괴이하도다, 가을 매미여! 능히 나그네 알아보고 수풀 곁 종일토록 매암을 부르네. 신해년(1791년) 7월부터 서울에 머물면서 오래도록 돌아가지 아니 하였다. 마침 장맛비가 갑자기 개어 돌아온 햇빛이 홀연 밝고 서풍이 수염을 흔드는데, 나는 목침을 베고 자다가 고향의 집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었다. 몽롱한 가운데 밖에서 매암을 부르는 소리가 있어 깨어 보니, 사람은 없고 매미가 바야흐로 나뭇가지를 안고 읊조리고 있는 데, 마치 나를 향하여 부르는 듯하였다. 나는 드디어 마음속에 느낌 이 있어 다음과 같이 ㉠ ‘매미의 권고’라는 글을 지어 스스로 경계로 삼고자 한다. 매미가 주인에게 말한다. “매암, 매암 하고 있으니 이 어찌 그대의 매암이겠으며, 또한 어찌 그대가 매암이라고 일컫는 이유가 되리오. 산마루, 바다굽이의 쓸쓸 하고 적막한 가운데 있는 것이 바로 그대의 매암임을 나는 알고 있으 며, 산에서 나무하고 바다에서 낚시하며 한가롭게 자유를 누리는 것 이 바로 그대가 매암이라 이름 붙인 이유임을 나는 알고 있다. 꽃과 대나무와 함께 살면서 물고기와 새를 벗 삼아 즐거워하며 세상사를 잊는 것이 그대가 매암에 일찍이 부친 뜻이 아닌가? 어째서 매암을 버려두고 거처하지 않으며, 매암이라고 일컬으면서 그 실상은 없단 말인가? ㉡ 성문이 지척에 있고 저잣거리 근처의 낮고 협소한 곳에 머물고 있으니 그땅은 매암이 아니요, 과거 공부에 몰두하여 영화(榮 華)를 엿보고 이익을 바라고 있으니 그 사람 또한 매암이 아닌 것이 다. 그럼에도 오히려 매암 생각을 그치지 아니하고, 매암이라는 이름 을 두르고 있다. 물고기를 보거나 새소리를 들으며 마음속에 떠올리 고 담아 두는 것이 매암이며, 산과 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세속에 자 랑하는 것이 매암이고, 나아가 새벽 종소리와 저녁 등불에 몽매에도 느끼는 것이 매암이라면, 그대가 매암에 대하여 어찌 그리 멀리 버려두고 그렇게 그리워하고 있는가? 진실로 그립다면 건장한 노새 걸음으로는 하루, 짤막한 지팡이로도 사흘이면 매암을 매암 속에 둘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말리기에 그리하지 못한단 말인가? 아, 매암이 여, 매암이여, 돌아감이 좋으리라. … (후략) …” - 이옥, <선고(蟬告)> * 자호하였는데 : 자기의 칭호를 스스로 지어 불렀는데. 309.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현재와 대비되는 과거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② [가]와 [다]:세속적인 삶과 거리를 두려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③ [나]와 [다]:사물을 미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나 있다. ④ [가]~[다]:자연물에 빗대어 부정적인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⑤ [가]~[다]:의인화된 청자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 다. 28. ⓐ~ⓔ 중, [다]의 ㉡과 의미하는 바가 가장 가까운 것은? [내신도우미]309)  ②  [가]에서 화자는‘청산’과‘녹수’가 두르고 있는 자연 속에서‘세로(世路)’, 즉 세속의 길을 멀리하며 살아가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다] 역시 매미의 목소리를 통해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전원에서 한가 롭고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나]에는 매화를 미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다]의 경우 ~ 310. <보기>를 바탕으로 [가]를 감상한다고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 은? [3점] [가]에서 제4수의‘고산(孤山) 불고정(不孤亭)’은 산과 정자의 이 름이다. 그런데 묘하게도 앞의 산은‘홀로임’, 뒤의 정자는 ‘홀로가 아님’이란 상반된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을 묘하다고 한 이유 는, 뜻으로 보자면 조화롭지 못한 두 이름이지만, 화자가 놓인 처 지나 추구하는 가치와 이어져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 다. ① ‘청산(靑山)은 에워들고 녹수(綠水)는 돌아가고’는 세속과 유리된 상태인 화자의 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으니‘고산(孤山)’과 잘 어울린다. ② ‘어디 뉘 문(門)에 이 허리 굽닐손고’는 ‘고산(孤山)’과 연결됨으로 써 세속을 멀리 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더욱 잘 드러난다. ③ ‘망녕의 손’에 대해 보여 주는 화자의 우호적인 태도는 자연 속에 살지만 가까이할 벗이 있어 결코 외롭지 않음을 나타내니 ‘불고정 (不孤亭)’이란 이름이 갖는 의미와도 잘 어울린다. ④ ‘종자기를 못 만나니’는 알아주는 이가 없어 홀로인 화자의 처지를 나타내니 ‘고산(孤山)’과 잘 어울린다. ⑤ ‘일륜명월(一輪明月)’이 있음으로 해서 화자는 홀로이지만 홀로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불고정(不孤亭)’이란 이름이 그러한 맥락 의 의미를 잘 살아나게 한다. [내신도우미]310)  ③  [가]의 제4수를 보면 화자는‘고산(孤山) 불고정(不 孤亭)이 좋아’세상을 멀리하고 욕심 없이 살아가는데, 그러한 자신의 삶에 대 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망녕의 손’이라 하였다. 그런데‘내 말 도 남이 마소 남의 말도 내 아니하겠네’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화자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옳다거나 그르다고 하며 입방아를 찧는 것을 ~ 311. <보기>를 [다]의 글쓴이가 스스로 경계로 삼고자 세운 실천 강 령이라 할 때, ㉠을 지은 의도와 가장 관련이 깊은 것은? · 남 앞에서 말을 줄이고 행동을 삼감으로써 실수를 줄인다. ...① · 홀로 있을지라도 곁에 누가 있는 듯이 조심스레 행동한다. ...② · 생명을 귀히 여겨 하찮은 생물이라도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 ...................................................................................................③ ·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설사 선의의 거짓말이라도 하지 않는 다. .............................................................................................④ · 이로움과 영화로움을 탐하는 마음이 일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 한다. ..........................................................................................⑤ [내신도우미]311)  ⑤  ㉠은‘나’가 자연 속의 한가로운 삶을 좋아하여 스 스로‘매암’이라는 호를 붙인 취지를 잊고서 벼슬하여 영화를 누려 보겠다고 세간에 나와 머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본래 살던 매암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 매미가 ‘나’를 꾸짖는 ~ [B] [A] 보 기 보 기 106 312. ⓐ~ⓔ 중, [다]의 ㉡과 의미하는 바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312)  ②  [다]의 ㉡은‘매암’이 있는 자연의 세계와 대조가 되는 공간인‘서울’, 즉 세속을 의미한다. ⓑ의‘세로(世路)’는 세상의 길이란 뜻 으로, ㉡과 같이 세속을 의미한다.  ⓐ는 시름을 풀기 위해 마시는 술, ⓒ는 자연 속의 풍류를 의미하는 거문고를 뜻한다. ⓓ는 매화의 그림자가 비친 문 종이로, 운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313. [A]와 [B]를 견주어 설명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시각적 이미지가, [B]는 청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② [A]는 의지적인 어조로, [B]는 체념적인 어조로 말하고 있다. ③ [A]와 [B] 모두 언어유희를 통해 해학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④ [A]와 [B] 모두 직유의 방법으로 시적 정서를 고조시키고 있다. ⑤ [A]와 [B] 모두 시적 화자의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내신도우미]313)  ①  [A]는 매화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 져 있어‘등걸, 꽃, 달빛’등의 시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B]는 매미 가‘매암을 부르’는 소리(사실은‘매암’과 비슷하게 들리는 매미 소리), 즉 청각 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 ② [A]에는 의지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매화를 예 찬하 는 목소리가 나타나 있다. [B]에서는 매미 소리와 글쓴이 자신의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이 투박한 대지에 발을 붙였어도 흰 구름 이는 머리는 항상 하늘을 향하고 사는 산 언제나 숭고할 수 있는 ㉠ 푸른 산이 그 푸른 산이 오늘은 무척 부러워 하늘과 땅이 비롯하던 날 그 아득한 날 밤부터 저 산맥 위로는 푸른 별이 넘나들었고 골짝에는 양 떼처럼 흰 구름이 몰려오고 가고 때로는 늙은 산 수려한 이마를 쓰다듬거니 고산식물들을 품에 안고 길러 낸다는 너그러운 산 청초한 꽃그늘에 자고 또 이는 구름과 구름 내 몸이 가벼이 흰 구름이 되는 날은 강 너머 저 푸른 산 이마를 어루만지리…… - 신석정, <청산백운도(靑山白雲圖) [나] 향(香)아 너의 고운 얼굴 조석으로 우물가에 비취이던 오래지 않은 옛날로 가자 수수럭거리는* 수수밭 사이 걸찍스런 웃음들 들려 나오며 호미와 바구니를 든 환한 얼굴 그림처럼 나타나던 석양(夕陽)…… 구슬처럼 흘러가는 냇물가 ㉡ 맨발을 담그고 늘어앉아 빨래들을 두 드리던 전설(傳說) 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눈동자를 보아라 향아 회올리는* 무지갯빛 허울의 눈부심에 넋 빼앗 기지 말고 철 따라 푸짐히 ㉢ 두레를 먹던* 정자나무 마을로 돌아가자 미끈 덩한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에 인이 배기기 전으로 눈빛 아침처럼 빛나던 우리들의 고향(故鄕) 병들지 않은 젊음으로 찾아가자꾸나 향(香)아 허물어질까 두렵노라 얼굴 생김새 맞지 않는 발돋움의 흉 낼랑 그만 내자 들국화처럼 소박한 목숨을 가꾸기 위하여 맨발을 벗고 콩바심하던* 차라리 그 미개지(未開地)에로 가자 달이 뜨는 명절 밤 비단치마를 나부끼며 떼 지어 춤추던 전설 같은 풍속으로 돌아가자 냇물 굽이 치는 싱싱한 마음밭으로 돌아가자. * 수수럭거리는:수런거리는.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수선스럽게 자꾸 지껄이는. * 회올리는:타래처럼 꼬여서 올라가는. * 두레를 먹던: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던. * 콩바심하던:거두어들인 콩을 두드려 콩알을 털어 내던. - 신동엽, <향(香)아> [다] 빈집이 헐린단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한낮 술래에 울먹울먹 뒤돌아보면 단수숫대 몇 개 집도깨비처럼 흔들리던 그 빈집 헐린단다 집도깨비도 허리 꼬부라져 나가 버린 빈집 얼마 전에 며느리한테 버림받은 구십 넘긴 등꼬부리 두 망구가 마늘 한 가지 것에 포도시* 끼니를 때우며 ㉣ 지푸라기처럼 부시럭 부시럭거리던 그 빈집 모진 목숨 죽고 싶어도 숨이 넘어가질 않아 시방이 인공* 땐지 어쩐지 모르고 살아간다는 망구 내외는 기연시* 수면제 먹고 허퉁하게 그 빈집을 떠나갔다 그날은 오살허게 돋아난 ㉤ 잡초들만 두런두런거렸다 그 오랫동안 빈집으로 살아도 숨이 넘어가지 않아 두 망구 주름투성이 다리처럼 후들대던 기둥 그 써금써금한* 빈집이 헐린단다 무궁화꽃 외치던 아이들 다 자라서 어디선가 와글와글 큰집 메우고 있을 이 시간에 수면제 먹이듯 면사무소 돈 몇 푼으로 그 빈집 끝내 우수수 헐린단다 - 유하, <그 빈집> * 포도시:‘간신히’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 * 인공:‘인민 공화국’을 줄여 이르는 말로, 6·25 전쟁 때 북한군이 남한을 잠시 점령했을 때를 이름. * 기연시:‘기어이’를 뜻하는 전라도 방언. * 써금써금한:‘물건이 오래되어 아주 낡은’을 뜻하는 전라도 방언. 314. <보기>를 참고하여 [가]~[다]에 나타난 시적 화자의 태도를 분 석한 결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자연은 전통적으로 현실의 비루함과 대비되는 높은 덕성을 가 진 대상으로 칭송되어 왔다. 현대시에 등장하는 자연은 전통적인 의미를 지니기도 하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 대상으 로 나타낸다. · 회귀(回歸)의 지향점으로서의 자연:자연은 편안한 모성적 세계 를 상징하며, 시적 화자가 애착을 느끼는 대상으로 나타난다. 고 향의 자연 또는 유년 시절에 경험한 자연이 대개 그러하다. · 물질문명의 대척점으로서의 자연:자연은 환경론적 위기 의식 [D] [C] [E] [A] 보 기 [B] 107 으로 인해 그 중요성이 강조된 대상으로, 현대인의 삶을 지배하는 개발 위주의 잘못된 가치 체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상 징적 의미를 지닌다. ① [가]의 시적 화자는 자연을 ‘숭고함’과 ‘너그러움’이라는 높은 덕성 을 가진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② [나]의 시적 화자는 자연을 ‘돌아감’, 곧 회귀의 지향점으로 인식 하고 있다. ③ [다]의 시적 화자는 자연을 현대인의 잘못된 가치 체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④ [가]와 달리 [나]의 시적 화자는 고향의 자연에 대한 애착을 강하 게 보여 준다. ⑤ [다]와 달리 [가]의 시적 화자는 전통적인 자연관에 가까운 태도 를 보여 준다. [내신도우미]314)  ③  [다]는 황폐화된 농촌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한 시로, 자연이라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제시되어 있지 않다. 빈집이 헐 린다는 것만 제시되어 있을 뿐, 그 이유가 현대인의 개발 위주의 가치 체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단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다]를 ③과 같이 분 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15. [가]~[다]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가]:‘대지’와 ‘하늘’이 ‘투박함:숭고함’의 대립을 보여 주고 있 다. ② [가]:‘푸른 산’이‘언제나 숭고할 수 있는’것은‘대지’의 일부이지만 ‘하늘’을 지향하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③ [나]:순박한 공동체적인 삶을 상징하는 ‘옛날’이, ‘무지갯빛 허울 의 눈부심’, ‘미끈덩한 기생충의 생리와 허식’ 등에 비유적으로 암 시된 타락한 물질문명과 대비되고 있다. ④ [나]:상승 욕구를 반영하는 ‘발돋움의 흉내’는 소박하고 싱싱한 이미지인 ‘미개지’로부터의 이탈을 의미한다. ⑤ [다]:쓸쓸하고 적막한 이미지의 ‘빈집’은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 터였던 시절과 대조되면서 현실의 피폐함을 부각시킨다. [내신도우미]315)  ⑤  [다]의 ‘빈집’은 쓸쓸하고 적막한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터였던 시절의 빈집과 대조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숨바꼭질 놀이에서 술래가 되었을 때 그 빈집을 뒤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럴 때면 ‘한낮’에도 ‘울먹울먹’했다고 했다. 그때도 이미 낡고 음침해서‘집도깨비’가 있을 것 같은 무섬증을 느끼게 하는 ~ 316. <보기>에 근거하여 [A]~[E]를 검토해 본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시의 표현은 두 가지 원칙 사이에서의 타협이라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간결성의 원칙이다. 줄여서 써도 독자가 능히 상상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과감하게 잘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 나는 강조의 원칙이다. 강렬한 표현을 위해 의미상 중복되는 표현 도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① [A]:간결성의 원칙에 따르자면, ‘그 아득한 날 밤’은 잘라 내도 될것 같아. ‘하늘과 땅이 비롯하던 날’만으로도 ‘아득한 옛날’이라 는 의미를 능히 짐작할 수 있잖아. ② [B]:‘품에 안고’와 ‘너그러운’은 강조의 원칙이 적용된 것으로 볼 수 있겠어. ‘품에 안고’가 이미 무언가를 자애롭게 보호한다는 의미 를 내포하고 있잖아. ③ [C]:‘걸찍스런 웃음’과 ‘환한’에는 강조의 원칙이 적용된 것 같아. 웃음소리만으로도 표정을 짐작할 수 있는데, 다시‘환한 얼굴’이라고 하고 있잖아. ④ [D]:간결성의 원칙에 따르자면, ‘우리들의’는 잘라 내도 될 것 같 아. 그냥 ‘고향’이라고만 해도 결국은 ‘시적 화자와 향(香)의 고향’ 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잖아. ⑤ [E]:간결성의 원칙에 따르자면, 뒤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잘라 내도 될 것 같아. 헐리는 ‘빈집’에 무궁화꽃이 피었다는 사실 을 나타내기 위해 두 번 반복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잖아. [내신도우미]316)  ⑤  [E]는 헐리는 빈집의 어딘가에 무궁화꽃이 피었다 는 사실을 진술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놀이 규칙에 따라 술래가 외치는 말을 큰따옴표“( ”) 없이 인용하여 제시한 것이다. 다른 행들은 반말로 진술되어 있는데 비해 [E]는 높임말‘( - ㅂ니다’)을 사용하여 어조를 달리하고 있으며, ‘술래’·‘무궁화꽃 외치던 아이들’과 같은 ~ 317.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흰 구름’의 흰색과 대조되는 탈속적인 이미지를 지닌다. ② ㉡:‘콩바심’하던 ‘맨발’과는 달리 헐벗은 삶을 환기한다. ③ ㉢:유유자적하며 풍류를 즐기던 지난날의 풍요로운 삶을 떠올리 게 한다. ④ ㉣:늙고 쇠약하여 활기를 느낄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나 타낸다. ⑤ ㉤:고달픈 삶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민중의 질긴 생명 력을 의미한다. [내신도우미]317)  ④  ㉣의‘지푸라기’는 그 뒤의 ‘부시럭 부시럭(부스럭 부스럭)’ 연결되어 푸석푸석한 느낌을 자아내는 시어이다. 그것은 간신히 목숨 을 부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활기 없는 삶을 연상케 한다.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유 자사는 백학선(白鶴扇)을 찾으려고 남자로 변복(變服)한 조 소년(少年)을 오래 옥중에 가두고 추궁하였으나, 그의 철석간장(鐵石 肝腸)을 굽히지 못하여 주야로 근심하다가, 하루는 홀연히 깨닫고, “소년을 너무 고생시키는 것도 잔인하다. 백학선을 잃은 것도 또 한 하늘이 주신 운수니 할 수 없다.” 하고, 조년을 옥에서 석방하였으나, 은하 낭자는 옥중에서 수척한 심신이 일시에 긴장이 풀리는 통에 새로운 충격으로 기절하더라. 시 비 춘낭이 정성껏 간호한 공으로 낭자가 소생하여 꿈에 본 천상(天 上)의 사변을 생각하고 심중으로 신기하게 여기면서, 사모하는 천정 배필(天定配匹) *인 유 한림과 만날 희망을 품게 되더라. 출옥한 은하 낭자는 유 한림을 찾으려고 곧 청주로 향하여 출발하 였으며, 수십 일 만에 수백 리를 갔으나 기력이 더욱 좋아져서 조금 도 피로를 느끼지 않았으므로 계속 길을 달려가니, 하루는 도중에서 홀연히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다행히도 시비 춘낭이가 아는 사 람이니라. 춘낭이 반가워하며 순무어사(巡撫御使) *의 소식을 물으니, “그 유 어사께서는 신병으로 황제께 표(表)*를 올리고, 지금 고향 으로 가서 휴양하신다더라.” 춘낭이 낙망하고 은하 낭자에게 그 사실을 전하자 낭자가 깜짝 놀 라며, “네가 잘못 들은지 모르니 다시 자세히 물어보라.” 하고 반신반의로 근심하였으니, 춘낭이 다시 아는 사람에게 묻기를, “순무어사께서 병환으로 고향에 돌아가셨다는 것이 정말인가요?” “거짓말이 어디 있느냐? 우리는 지금 군관으로서 직접 모셔다 드 리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 말을 다시 춘낭에게 전해 들은 은하 낭자는 하는 수 없이 길을 돌이켜서 남경으로 향하더라. 한편 ⓑ 유 어사는 백학선을 선사한 옛날의 여자를 사방으로 염탐 하였으나 종시 만나지 못한 탓으로 심화병(心火病)을 얻고 증세가 날 로 위독해 갔으므로, 하는 수 없이 황송한 사연으로 표를 지어서 병 치료의 휴양을 황제께 청하였더니 황제가 보시고 병세가 위중함을 아 시고 근심한 끝에, 어사를 대사도(大司徒)로 승진시키고 그의 부친을 예부상서로 삼아서 즉시 서울로 올라오라는 분부를 내리셨으므로, 위 전(位典) *이 더욱 융성하고 부귀 또한 혁혁하더라. 보 기 108 대사도가 병중에 행차를 강행하여 황제의 명령을 받드니 황제가 반갑게 맞아 위로하시고, 어서 물러가서 병을 조리하라고 분부하시니, 은혜에 감사하면서 부중(府中)으로 돌아와서 휴양하였으나, ⓒ 가슴에 품은 근심은 더욱 간절하기만 해서 부귀공명도 꿈만 같 고 사모하는 여자의 생각만 인생의 보람 같아서 믿을 수 없더라. 뒤 이어 상경한 부친이 아들 사도의 병세가 심상치 않음을 근심하 고 천하의 명의(名醫)를 청하여 약을 쓰는 한편, 병의 원인이 여자를 사모하는 점에 있음을 짐작하고 좋은 규수에게 구혼하려고 널리 간택 하였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근심 끝에 멀리 하황현의 현령 전흥뢰를 청하여 상의하기를, “ⓓ 내 아들의 성질이 특이하여 공명을 이룬 후에 숙녀를 구하겠 다 하므로, 그 뜻에 맡겨서 지금껏 성혼하지 않았더니, 이제는 공명 이 족하게 되었으니 더 기다릴 것이 없어서 널리 구혼코자 하나 마땅 한 곳이 없어서 근심 중이니, 형은 나를 위하여 마땅한 숙녀를 천거 해 주시오.” 하고 신신 부탁하더라. “사도의 혼사는 염려 마십시오.” 전 현령은 뜻밖에 침착한 태도로 대답하거늘, “그게 무슨 말이오?” 유 상서가 놀라서 다시 묻자, “ⓔ 소제(小弟)가 벼슬살이를 할 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그 조 소저(小姐)가 무죄 애매함을 가련히 여겨서 이리이리하여 피하라 고 일러서 놓아 보냈사옵니다. 그 후에 백로의 말을 들은즉, 그 여자 가 분명히 백로가 심중에 맹약한 여자로 믿으니 어찌 애달프지 않겠 습니까?” 하고 전후 사연을 자세히 말하니, 유 상서가 다시 놀라면서, 그런 사 실이 있으면 그 애가 왜 나를 지금까지 속이고 병이 되도록 있느냐고 탄식하며 말하기를, “그러니 생각나는 일이 있소. 내가 기주에 자사로 있을 때 어떤 관 속이 보고하기를 어떤 선비가 백학선을 가졌더라고 하기에, 내가 곧 잡아다가 ㉠ 옥에 가두고 위세로 백학선을 바치라고 위협하였으나 끝 끝내 죽기로 거절하기에 옥중에 가 두었으나, 해가 지나도 마음을 돌 리지 않으므로 인력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석방한 일이 있었소. 그런 데 그 선비의 음성이 옥소리 같아서 여자가 아닌가 하고 의심하고 몸 을 검사하려다가 아직 소년이라 음성이 그러려니 다시 생각하고 그냥 석방하였는데, 지금 현령의 말을 듣고 보니, 여자가 위급한 경우에 남복(男服)을 하고 난을 피하려 하였던 모양이구료.” 하고, 아들 사도를 돌아보고 은근히, “부자지간에 이런 사연을 왜 오래 속이고 있었느냐. 네가 그 여자의 생각으로 병까지 났지만, 그 여자인들 어찌 참혹하지 않으 랴. 그 여자 필경 너를 찾아다니며 천신만고할 테니 어찌 가엾지 않으랴. 그 여자가 필경 남경으로 갔을 것인데 공교롭게도 지금 오랑캐 가달이 남경을 점령하고 있으니, 혹은 그 여자가 도적의 화를 입고 죽었을지도 모르니 이 일을 어찌하랴. 옛말에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 하였으니, 어찌 너에겐들 앙화(殃禍)가 없겠느냐?” “부친의 말씀을 들으니 가슴이 막혀서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습니 다.” 하고 유사도는 망연히 앉아 있더라. - 작자 미상, <백학선전(白鶴扇傳)> * 천정배필:천생배필. 하늘에서 미리 정하여 준 배필. * 순무어사:지방에서 변란이나 재해가 일어났을 때 두루 돌아다니며 사건을 진정하던 특사. * 표:마음에 품은 생각을 적어서 임금에게 올리는 글. * 위전:지위에 따른 위세. 318. [A]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속담을 인용하여 자식에게 미칠 화를 염려하고 있다. ② 그동안 여자가 겪었을 고난을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③ 자식에 대한 애정과 여자에 대한 연민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④ 자신에게 오랫동안 사연을 숨겨 온 자식을 은근히 꾸짖고 있다. ⑤ 현실의 상황을 고려하여 여자가 처했을 위태로운 지경을 걱정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18)  ③  [A]에는 ‘여자(조은하)에 대한 연민과 걱정’, 그리 고 ‘여자가 화를 입고 죽었을 경우 자식에게 미칠 화에 대한 염려’등이 나타 나 있다. 그러나 ‘여자에 대한 연민’과‘자식에 대한 애정’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다. ⑤ 오랑캐 가달이 남경을 점령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을 고려하여 여자(조은하)가 ‘도적(=오랑캐 가달의 무리)의 화’를 입을지도 ~ ▣ <보기>는 위 글 앞부분의 주요 사건을 정리한 것이다. 위 글과 <보기>를 읽고 두 물음에 답하시오. ㄱ. 유백로는 학문을 배우러 떠난 길에서 우연히 조은하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백로는 아버지가 물려준 집안의 보물인 백학선에 시를 지어 은하에게 주고 백년가약을 언약한 후 헤어진다. ㄴ. 병부상서 문공이 백로를 사위로 삼고자 하나, 백로는 은하를 생각하여 부친을 설득하고 부친은 그 뜻에 따른다. ㄷ. 최국양이 조은하 집안에 청혼을 하지만, 은하는 백로를 하늘 이 정한 배필이라고 생각하여 구혼을 거절한다. 이에 최국양은 복 수를 결심한다. ㄹ. 최국양이 우승상이 되어 오랑캐 가달의 무리를 토벌하러 갈 때 조은하 집안을 엄벌하라고 한다. 이에 하황현의 현령이 그 일 가를 잡아들이지만 사정을 알고 몰래 도망하도록 도와준다. ㅁ. 백학선의 주인을 찾아 떠난 은하는 도중에 부모를 잃고 고향으로 돌아오다가 관아로 잡혀간다. 기주 자사(백로의 아버지) 는 은하에게 자기 집안의 보물인 백학선을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319. <보기>와 관련하여 위 글의 ⓐ~ⓔ에 대해 판단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① ⓐ:ㄱ과 ㅁ으로 보아, 유 자사와 조 소년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 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구나. ② ⓑ:ㄹ과 ㅁ으로 보아, 조은하도 시련을 겪고 유 어사도 ‘심화병’ 을 얻어 고초를 겪는다는 점에서 유 어사의 ‘심화병’은 조은하가 겪는 시련에 대응한다고 할 수 있구나. ③ ⓒ:ㄴ과 ㄷ으로 보아, 대사도는 ‘인생의 보람’이 하늘의 뜻에 따 라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있겠구나. ④ ⓓ:ㄱ과 ㄴ으로 보아, 유백로는 조은하와 혼인하고자 하는 자신의 ‘뜻’에 따라 ‘성혼’을 미룬 것이었구나. ⑤ ⓔ:ㄷ과 ㄹ로 보아, 전 현령이 말한 ‘이러이러한 일’은 조은하 집 안에 대한 최국양의 복수와 관련된 일이겠구나. [내신도우미]319)  ③  ⓒ에는 부귀공명을 이루었음에도‘사모하는 여자’ 와 만나지 못해 근심에 빠져 있는 유백로의 심정이 묘사되어 있다. 여기에서 언급된‘인생의 보람’이란 조은하를 다시 만나 가약을 맺는 것을 뜻한다. 한편 <보기>의 ㄴ과 ㄷ을 통해서는, 어린 시절 백학선으로 가약을 맺은 유백로와 조은하 모두에게 각기 다른 곳으로부터의 청혼이 있었으며, 두 사람은~ 320. 위 글과 <보기>를 참조할 때, ‘백학선’의 기능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것은? ①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매개로 작용한다. ② 창작의 배경이 되는 시대 현실을 표상한다. [A] 보 기 109 ③ 운명에 저항하는 주인공들의 의지를 표상한다. ④ 초월적 세계와 현실적 세계의 사건을 매개한다. ⑤ 세대 간의 가치가 대립하게 된 계기로 작용한다. [내신도우미]320)  ①  이 글과 <보기>로 보아, ‘백학선’은 유백로와 조은 하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를 위한 노력과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21. ㉠에 나타난‘어떤 선비’의 태도에 가장 가까운 말은? [1점] ① 적반하장(賊反荷杖) ② 백절불굴(百折不屈) ③ 면종복배(面從腹背) ④ 노심초사(勞心焦思) ⑤ 각고면려(刻苦勉勵) [내신도우미]321)  ②  옥에 가두어 두고 기주 자사가 ‘위세로’ 위협하였 으나 ‘어떤 선비(=조은하)’는‘끝끝내 죽기로 거절’하고 ‘해가 지나도 마음을 돌 리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음.’을 의미하는‘백절불굴(百折不屈)’과 가장 가깝다.  ① 적반하장(賊反荷杖):~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S# 146. 방 안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는 성기의 수척한 얼굴, 옥화가 약을 가 지고 들어온다. ㉠ 성기, 고개를 돌려 버린다. 옥화, 한심한 듯 굽어보다가 옥화 : 성기야, 늬 와 그라노 엉이? 약도 안 묵고, 미음도 안 묵고, 그러다가 죽을락 하나? 엉이? 성기 : ……. 옥화 : 늬가 죽을락고 맘 먹었재? 그재? 성기 : ……. 옥화 : 내가 늬 맘 잘 안다. 나도 늬 아부지 떠난 뒤에는 꼭 죽구만 싶드라만……, (훅- 한숨짓고) 죽지 않고 살아왔다. 성기 : ……. 옥화 : 그러면서 왜 계연이를 가게 내러면 두었느냐구 늬는 어미를 원망하겟제……. 성기 : ……. 옥화 : 늬는 몰았을 끼다. 그때 내 속도 너만큼 아펐든 것을……. 어 미가 보내구 싶어서 보낸줄 아냐? 성기:……. 옥화 : 이왕 죽고 말 것이라면 속 시원히 말해 줄게. 어미 맘속이나 알고 가그라. 체 장수 영감은 우리 아부지였어. 성기 : ? ……. 옥화:(목소리가 떨리며) 남사당을 꾸며 갖고 와서 꼭 하룻밤 놀고 갔다는 늬 외조부였단 말이다. 성기 : 음? 옥화 : 계연이는 내 배다른 동생이구……. 나처럼 계연이두 왼쪽 귓 바퀴 위에 사마귀가 있지 않느냐? 성기 : ……. 옥화 : 차라리 몰랐으면 또 모르지만 한 번 알고 나서야 인륜이 있는 데 어쩌겠냐. 제발 어미를 야속타고 원망치 말아다오. 하며 성기의 ㉡ 뼈만 남은 손을 눈물로 적신다. ㉢ 성기, 불타는 듯한 형형한 눈으로 한참 바람벽을 바라보고 잇다 가 무슨 새로운 결심이나 한 듯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일어난 다. S# 147. 강변 얼어붙은 은어잡이 배 위에 수북이 쌓인 흰 눈. 성기가 나와서 물 끄러미 얼어붙은 강을 들여다본다. 거기서 계연이와 마지막으 로 만나던 일이 회상된다. ⓐ 얼어붙었던 강물이 서서히 풀리 면서 계연 : 오빠! 요즘은 어쩌자고 만날 절에만 노상 있는 것이여. 성기 : 어무니가 눈치 보는 것 같애서. S# 148. 강변(회상) 계연: 그렇다구 안 오믄 난 어쩌라구. 보고 싶어 똑 죽겠는듸. 성기 : 나두 기어이 절에서 배겨 내려구 했지만도 늬가 보고 싶어서 왔다. 계연 : 저번 날은 지가 잘못했어라우. 공연히 오빠 부화만 돋구어 놓 고. 성기 : 나 니한테 장가들란다. 기회 바서 어무니하네 말할끼구마. 계연 : 정말? 성기 끌어안으려다가 슬며서 손을 내린다. ㉣ 미소 짓다 눈을 감고 뒷짐을 지며 입술을 내미는 계연, 지켜보다가 자기도 뒷짐을 지고 입을 맞추는 성기. ⓑ 펄펄 내리는 눈. S# 149. 강변(현실) 회상에서 깨어나는 성기. 펑펑 쏟아지는 눈. 꽁꽁 얼어붙은 강물. 성기, ㉤ 눈과 함께 흐르는 눈물을 쓱 문지르고 돌아선다. - 김동리 원작 / 최금동 • 김강윤 각색, ‘역마’ - 322. 위 글을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한다고 할 때, 위 글의 장면을 예고하는 문구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마침내 알게 되는 기구한 사연, 성기는 충격을 받게 되는데……. ② 자식이 그토록 원한다면 보내리라. 옥화는 최후의 결심을 하는데……. ③ 갈 것이라면 내 속이나 알고 가거라. 성기는 옥화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④ 마음에 묻어 둔 진실을 털어놓는 옥화, 성기와의 대립은 극으로 치닫고……. ⑤ 사위어 가는 성기를 바라보는 옥화, 과연 성기는 다시 일어날 수 있는가……. [내신도우미]322)  ①  이 글에서는 옥화와 성기, 그리고 계연에 얽힌 가 족사가 밝혀지고 있다. 옥화는 다 죽어 가는 이들 성기에게 그동안 혼자만 알 고 있었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옥화는 성기에게 체 장수 영감의 딸 계연이 자신의 이복 자매이며, 그렇게 되면 계연이 성기에게는 이모가 ~ 323. <보기>를 참고하여 ㉠~㉤을 해석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영상 표현 기법 중의 하나인 셔레이드(Charade)는 상징적인 행위, 몸짓, 소도구 등을 통해 의미의 핵심을 전달하는 방법인데, 인물, 장소, 상황, 관계 등의 표현에 사용된다. 셔레이드를 활용하 면 대사나 내레이션보다 훨씬 강한 인상을 줄 수 있고, 인물의 성격이나 내면 심리, 장소나 상황의 본질이나 분위기 등을 효과적 보 기 110 으로 묘사할 수 있다. ① ㉠ : 약을 가지고 들어오는 옥화를 보고 ‘고개를 돌려 버리는’ 성 기의 행동은 두 인물 사이의 관계가 불편함을 드러내는 셔레이드 이다. ② ㉡ : ‘뼈만 남음’ 성기의 손을 적시는 옥화의 눈물은 성기에 대한 옥화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는 셔레이드이다. ③ ㉢ : ‘한참 바람벽을 바라보고 있다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일 어’ 나는 행동은 성기의 내면 심리가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는 셔 레이드이다. ④ ㉣ : 성기와 계연의 ‘뒷짐을 지고 입을 맞추는’ 행동은 이들의 사 랑에 드리워진 비극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셔레이드이다. ⑤ ㉤ : ‘눈물을 쓱 문지르고 돌아’서는 행동은 성기의 내면에서 일어 난 결심을 표현하는 셔레이드이다. [내신도우미]323)  ④  ㉣에서 성기와 계연이 ‘뒷짐을 지고 입을 맞추는’ 행동은 “나 니한테 장기들린다. 기회 봐서 어무니한테 말할끼구마.”라는 성기 의 말과 관련이 잇다. 혼인을 하자는 말에 두 사람은 입맞춤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은 ‘인륜’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 324. ⓐ와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는 회상의 시작을, ⓑ는 끝을 알린다. ② ⓐ에서는 시간의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 ③ ⓑ에서 ‘눈’은 현재의 시간에 내리는 눈이다. ④ ⓐ와 ⓑ는 동일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⑤ ⓐ에서 ‘강물’은 인물의 심경 변화를 유도한다. [내신도우미]324)  ⑤  S# 147의 ‘얼어붙은 은어잡이 배 위에 수북이 쌓 인 희 눈’, ‘얼어붙은 강’ 등으로 보아 ⓐ는 성기가 강변(‘거기’)에서 계연이와 마지막으로 만났던 일을 회상하고 있음을 알려 주는 기능을 한다. 즉, 시간이 역전되어 흐르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②). S# 148은 회상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두경의 두 눈에 눈물이 비 오듯 하여 청삼(靑衫)으로 점점 홍안(紅 顔)을 가렸다. 처자(妻子)가 그 거동을 보고 또한 흐느껴 울더니 슬픔 을 억지로 참고 위로하며 말하기를, “어찌 불쌍치 아니하리오?” 라고 하며 그럭저럭 수로 수작할 즈음에 밤이 깊어 희한봉에 달이 지고, 구비촌의 계명성(鷄鳴聲)이 낭자하고, 바람결에 인정(人定) 소 리 맑디맑게 들리고, 동구 밖에 사람 그림자가 낭자하였다. 처자가 일어나 백옥함을 열고 은자(銀子) 세 되를 내어 주니, 두경이 사양하 여 말하였다. “지금 죽는 사람이 은자는 갖다가 무엇하리오?” 라고 하니, 처자가 다시 위로하고 바느질 그릇을 내어놓고 비단으 로 견대(肩帶)를 짓고 한 쌍의 봉황을 수놓은 주머니에 RMs을 달아 은자를 단단히 넣고 옥수(玉手)로 두경의 허리를 다정히 안고 슬피 둘러 매어 주며 말하였다. “수재*는 아직 세상 물정을 모르는도다. ㉠ 재물을 가지고 있는 주 검을 보면 길가의 행인이라도 그 재물을 탐하여 묻어 주고 가나니, 이것이 비록 약소하나 가져가시면 요향으로 살아날 곳이 있을까 하노 라.” 라고 하며 둘이 얼굴을 한 데 대고 흐느껴 울고 있으니, 벌써 시비 수삼 인이 문밖에 미리 준비하고 기다려 처자 나오기를 재촉하였다. 이때 양인(兩人)이 홍안(紅顔)을 서로 대고 옥수를 다정히 잡고 이별 하고자 하다가, 차마 이별하지 못하니 은근한 정회가 비할 곳이 없었 다.처자가 억지로 산호잔을 잡아 이별주를 부어 생전에 잊지 말자는 정의를 합환(合歡)하며, 다만 미흡한 정을 일후 지하에 만나 다시 풀 어 보기를 정녕 당부하고, 서로 이별하며 눈물을 흘리고 나갔다. 아 미를 숙여 눈물이 비 오듯 하니, 이때 양인의 경상은 산천초목이 다 슬퍼하는 듯하며, 초목간장(草木肝腸)이라도 슬퍼하는 듯하였다. 그 뒤에 하인 육칠 인이 일시에 달려들어 두경을 잡아 내어 우선 사지를 동여매고 입을 막으며 교자에 앉혀 풍우(風雨)같이 몰아갔다. 남대문 밖으로 내달려 성 밑을 지나고 당고개를 얼풋 지나 도적골 달 려들어 둘러보니 절벽 강 바위 밑에 이르고 있었다. 위에 수목이 창 림(蒼臨)하고 깊은 물결은 흉흉(洶洶)하여 사람의 혼백을 놀라게 하였 다.이때 두경이 정신이 아득하여 처량한 마음을 억제치 못하고 눈물 이 흐르는 줄 모르고 탄식만 하였다. 새벽 서리 찬바람에 두견새는 북망산(北邙山)을 바라보고 슬피 울며, 소년 과부는 청춘 상부(喪夫) 한 설움을 견디지 못하여 슬프게 우짖는 듯하니, 하물며 이팔청춘으 로 무죄하게 죽으러 오는 사람의 경상이야 어찌 다 의논하리오? 여러 놈들 두경을 바로 바위 위에 앉히고 그대로 굴려 넣으면 죽 을 인생이니 잠깐 풀고 넣자 하니, 여러 놈들이 달려들어 우락부락 늦추거늘, 두경이 여러 사람께 간청하였다. “내 어려서부터 회충이 심한고로 담배를 좋아하노니, 담배나 한 대 먹고 죽으면 어떠하뇨?” 라고 하니, 여러 놈들이 바쁘다 하며 허락하지 아니하나, 늙은 하 인이 여러 놈들에게 일러, “그렇지 아니하다. ㉡ 나라 죄인도 음식은 착실히 먹인다 하였으니 이 아이 무슨 죄 있기로 담배도 못 먹게 하리오?” 라고 하며 담배를 대어 담아 불을 달아 주었다. 두경이 담배를 먹 으며 정신을 다시 수습할 때, 몇 놈이 늙은 하인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남문 밖 김 선달 집에 바삐 가서 셈 찾을 것이 있어 담배 를 먹기 기다릴 수 없으므로 먼저 가니 저 아이를 바삐 죽이고 오 라.” 하며 갔다. 두경이 먹던 담배를 태우고 속절없이, “우리 모친 천리 밖에 두고 천리 물속에 이름 없는 귀신이 딘단 말인가? 만고 열녀 황릉묘의 아황과 여영의 혼백을 좇음인가? 백 세 충신 소상 중에 삼례대부 굴원을 좇음인가? 이런 죽음 또 어디 있으리오? 날마다 기다리는 우리 모친의 일신을 어느 동생이 있어 위로할까?” 라고 하며 일장(一場) 통곡하다가 문득 생각하여 아까 처자가 주던 은자를 남아 있던 삼인(三人)에게 내어 주며 말하였다. “이 은자는 내가 집에서 올 때에 노자로 가지고 온 것인데 이 지 경을 당하여 무엇에 쓰리오? 죽는 사람의 재물이라 더럽다 하지말고 술값에나 보태라.” 라고 하니 늙은 하인이 두 사람을 달래어 말하였다. “여보소. 자네들 그렇게 아니한 일이 있으니, 대저 사람이 세상 에 나서 착한 일을 하면 천지신명(天地神明)이 도우시려니와, 악한 일을 하면 목전(目前)에 앙화(殃禍)를 받나니, 이 아이 이팔청춘으 로 천리 객지에 무죄(無罪)하게 죽은즉 그 아니 불쌍한가? 하물며 그 아이 재물을 받았으니 우리만 알고 살려 보내고 누설치 말면 천지신명밖에야 누가 알리오?” 라고 하니, 두 하인이 속으로 깊이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노상의 말이 가장 그럴듯하니 그리 하자.” 라고 하고 두경에게 말하기를, [A] [B] 111 “수재는 이 길로 주야로 아무런 생각을 말고 바로 고향에 돌아가 모친을 뫼시고 성명(成命)을 보전하여 다시 경성에 출입치 말라.” 라고 하였다. 두경이 이 말을 들은즉 마음이 미친 듯도 하고 술에 취한 듯도 하여 세 사람에게 천만 번 치사(致謝)하고 천도지도(天桃 地到)하고 동서를 가리지 아니하며 달아났다. - 작자 미상, 「정두경전(鄭斗卿傳)」- * 수재 : 미혼 남자를 높여 이르던 말. 325. <보기>가 정두경이 나중에 쓴 회고록의 일부라고 할 때, ⓐ~ⓔ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지금도 그날 밤을 생각하면 나는 온몸이 떨리는 공포를 느낀다. ⓐ 그때 나는 내 신세를 안타까워하던 그 여인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 ⓑ 그래서 어디론가 실려 가던 그날 새벽부터 나는 그 여인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 지 금 생각해 보니 절벽 아래로 던져지기 전 잠깐의 말미가 내게는 기사회생의 순간이었다. ⓓ 결박을 느슨하게 해 주지 않고 곧바로 나를 해치웠다면 나는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 나를 살려 준 늙은 하인의 목소리는 지금도 내 귓가에 쟁쟁하다. …(하략)…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325)  ②  처자가 은자를 주자, 정두경은 “지금 죽는 사람이 은자는 갖다가 무엇하리오?”라고 말한다. 또, 처자와 이별주를 나누며 미흡한 정을 일후 지하에 만나 다시 풀어 보기를 기약하였다. 그러므로 정두경이 하 인들에 의해 교자가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면서 처자와 다시 만날 수 ~ 326. <보기>는 위 글의 앞 부분을 요약한 것이다. 위 글을 <보기>와 관련지어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두경은 과거를 보기 위해 경성에 올라온다. 우연히 자신의 미 래를 알고 싶어 점집을 찾았는데, 점쟁이는 두경이 세 번 죽을 엑이 끼었다고 말한다. 두경이 액을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하 자, 점쟁이는 세 번째 죽을 때를 당하면 내어 놓으라며 백지에 누런 대나무가 그려진 그림을 그려 준다. 그것을 받아서 나오던 중, 두경은 첫 번째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된다. 두경은 괴한들에게 납치되어 어느 대갓집의 신방으로 끌려간다. 신방에는 그 집의 처 자(딸)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처자는 자신이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액운을 지니고 있는데, 다른 남자와 신방을 차린후 그를 죽이면 액을 피할수 있다고 하여 그의 부모가 두경을 납치 했노라고 말한다. ① 예언이 제시되고 그 예언에 따라 사건이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는 군. ② 첫 번째 죽음의 위기로부터 벗어난 것은 처자가 준 은자 때문이로 군. ③ 전체적으로는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반복되는 구성을 취하 겠군. ④ 점괘에 따라 갈등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아 미신의 폐해를 다룬 작 품이겠군. ⑤ 대나무 그림과 첫 번째 죽음의 위기를 피하는 것과의 직접적 연관 은 찾을 수 없군. [내신도우미]326)  ④  정두경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싶어 점집을 찾는다. 점쟁이는 점패를 통해 정두경이 세 번 죽을 위기를 겪게 될 것 ~ 327. [A]와 [B]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는 가족과 연관시키며 자신의 신세를 토로하고 있다. ② [B]는 대조적인 결과를 들며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③ [A]와 [B]는 모두 설의적 표현을 통해 의중을 드러내고 있다. ④ [A]와 달리 [B]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⑤ [B]보다 [A]가 듣는이의 두려움을 자극하며 말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27)  ⑤  [A]는 죽음에 임박한 정두경이 자신이 죽게 된 후 홀로 남겨질 어미를 걱정하며 넋두리하는 말하기이다. 반면 [B]는 ‘늙은 하 인’이 다른 하인들에게 정두경을 살려주자고 설득하는 말하기이다. 그런데 [B]의 화자는 다른 두 하인에게 ‘약한 일을 하면 목전(目前)에 ~ 328. ㉠과 ㉡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인지상정(人之常情)을 근거로 말하고 있다. ② 감탄고토(甘呑苦吐)의 세태를 비판하고 있다. ③ 인생이 새옹지마(塞翁之馬)임을 주장하고 있다. ④ 고진감래(苦盡甘來)의 희망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⑤ 상대방에게 적반하장(賊反荷杖)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내신도우미]328)  ①  ㉠은 보통 사람이 가지게 되는 재물에 대한 욕심 을, ㉡은 사람 된 도리로 부족한 자를 보살피는 마음을 근거로 하여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바람이 거센 밤이면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등*을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 국숫집 찾아가는 ⓐ 다리위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이 단오도 설도 아닌 ㉠ 풀벌레 우는 가을철 단 하루 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고 ㉡ 어른처럼 곡을 했다 -이용악, <다리 위에서> *장명등 : 대문 밖이나 처마 끝에 달아 두고 방에 불을 켜는 둥. [나] 제 2 신 이 깊고 긴 겨울밤들을 예감했을까 봄날 텃밭마다 무를 심었다. 여 름 한철 노오란 무꽃이 피어 가끔 벌, 나비들이 찾아아와 동무해 주 더니 이제 그중 큰 놈 몇 개를 뽑아 너아지붕 추녀 끝으로 고드름이 열리는 새벽까지 무채를 썰면, 절망을 썰면, 보은산 컹컹 울부짖는 승냥이 울음소리가 두렵지 않고 유배보다 더 독한 어둠이 두렵지 않 구나. 어쩌다 폭설이 지는 밤이면 등잔불을 이루어 시경강의보(詩經 講義補)를 엮는다. 학연아 나이가 들수록 그리움이며 한이라는 것도 속절이 없어 첫해에는 산이라도 날려 보낼 것 같은 그리움이, 강물이 라도 싹둑싹두 베어버릴 것 같은 한이 폭설에 갇혀 서울로 가는 ⓑ 길이란 길은 모두 하얗게 지워지는 밤, 사의재(四宜齎)에 앉아 시 몇 줄을 읽으면 세상의 법도 왕가의 법도 흘러가는 법, 힘줄 고운 한들 이 삭아서 흘러가고 그리움도 남해 바다로 흘러가 섬을 만드누나. - 정일근,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보 기 보 기 112 [다] 밤에 꿈을 꾸매 청의동자 나를 이끌어 어느새 구름 안개 자욱한 곳 이르렀지. 신선 음악 궁궐에서 바람결에 들려오고 백옥루 열두 기둥 하늘까지 솟았네. 오색구름 뭉게뭉게 안개인 듯 아닌 듯 몸이 떨쳐 날아올라 나부끼는 듯한데, 황금 가지 비취 일산 앞뒤로 벌려 있고 좌우론 패옥 두른 신선들 늘어섰네. 옥황상제 앞에서 내 길게 무릎 끓고 향 사르며 공손히 장생편(長生篇)*을 받으니 한 번만 읽어도 삼천 년을 산다 하네. 처마 사이 제비는 지지배배 재잘대고 부서진 창으로는 비가 새어 찬 기운이 스멀스멀 불러도 넋은 안 돌아와 무당만 번거롭고 이 몸만 고독하게 이 세상에 남았구나.* 눈앞의 온갖 일에 터럭만 허옇게 세어지니 언제나 신산(神山)에 가 길이 깃들거나. - 권필, 「기몽(記夢)」- * 장생편 : 신선의 불로장생술을 적은 책. * 불러도~남았구나 : 잠에서 깨어나 자신의 몸이 현실 세계에 있음을 의식하였으나 넋은 여전 히 꿈속에 있는 듯하다는 말로, 꿈속의 일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을 나타낸 것. 329. [가]~[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가]와 [나]에는 그리움의 정서가 드러나 있다. ② [가]와 [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③ [나]와 [다]는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시적 의미를 강조하고 있 다. ④ [가]~[다]는 모두 영탄의 어조로 시상을 집약하고 있다. ⑤ [가]~[다]에는 모두 자연물과 교감하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나 있 다. [내신도우미]329)  ①  [가]의 화자는 ‘다리’ 위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어 린 시절을 회상하고 있으며. [나]의 화자(정약용)는 유배지에서 서울에 있는 가족을 몹시 그리워하고 있다.  ②[다]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 되고 있지만, [가]는 그렇지 않다. [가]에서 1연은 과거, 2연은 현재, 3연은 다시 과거로 설정되어 있다. ③[나]와 [다] 모두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지~ 330. [가]의 ㉠과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① ㉠은 ㉡이 일어나게 된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② ㉠과 ㉡이 호응함으로써 애상적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③ ㉠에서 형성된 정서적 긴장이 ㉡을 통해 이완되고 있다. ④ ㉠에서 자극을 받은 화자가 ㉡과 같이 정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⑤ ㉠에서 환기된 청각적 이미지가 ㉡에서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고 있다. [내신도우미]330)  ②  ㉠과 ㉡은 모두 울음소리로, 청각적 이미지에 해당 한다. 풀벌레 울음소리는 쓸쓸함을, 아이의 곡하는 소리는 애절함을 불러일으 키는데, 이 둘이 호응함으로써 애상적이 정서가 더욱 고조된다고 할 수 있다.  ③애상적인 정서는 ㉠보다 ㉡이 더 짙게 드러나므로 둘의 관계를 긴장과 이완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④ ㉠은 쓸쓸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331. <보기>의 상황을 반영하여 [나]를 지었다고 할 때, [나]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정약용은 정치적으로 실각하고 유배지에서조차 처음에는 배척받 았다. 천주교도로 알려지면서 그 지역 사람들마저 그를 외면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는 주막에 딸린 작은 방을 얻어 ‘사의 재(四宜齋)’라 이름 짓고, 거기서 저술 활동에 전념하며 절망을 이겨 나갔다. ① 사람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 ‘무우채’를 써는 행위는 정약용이 그 나마 버틸 수 있도록 해 준 위안거리를 나타낸 것이군. ② ‘긴 겨울밤들’이나 ‘승냥이 울음소리’는 정약용이 유배지에 처해 있 었던 괴로운 현실 상황을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군. ③ ‘시경강의보를 엮는 행위는 절망을 이겨 내기 위해 저술 활동에 전념했던 정약용의 모습을 구체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군. ④ ‘폭설’은 자신을 박해하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살겠다는 정약용의 결 연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아야겠군. ⑤ ‘사의재’에서 읽는 ‘시 몇 줄’은 저술 활동과 더불어 정약용이 절망 적인 현실을 견딜 수 있게 한 것을 가리키는군. [내신도우미]331)  ④  ‘폭설’은 ‘서울로 가는 길’을 ‘하얗게’ 지우는 것으 로, 화자인 정약용이 서울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지고 있음을 나타 낸다. 따라서 ‘폭설’을 정약용 스스로가 세상과 담을 쌓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본 ④는 적절하지 않다.  ①<보기>에 따르면 정약용은 ~ 332. [다]는 <보기>에 제시한 ‘기몽시(記夢時)’의 하나이다. <보기>와 관련지어 [다]의 [A], [B]를 이해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기몽시(記夢時) • 개념 : 한시 양식의 하나로, 꿈속의 일을 시로 나타낸 것이다. • 특징 - 일반적으로 ‘현실-입몽(꿈을 꿈)-꿈-각몽(꿈에서 깨어남)-현 실’의 구조로 되어 있다. - 꿈속의 배경으로 초월 세계, 고향, 자연 세계, 전생 등이 펼쳐 진다. - 현실에서 억압받거나 좌절되었던 욕구가 꿈속에서 충족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 각몽의 계기는 꿈속에서 받은 충격, 꿈의 종결부와 현실의 초 입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것, 현실의 어떤 일 등으로 구분된다. - 각몽 뒤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과 마주할 때 현실과 이상 사 이의 괴리감이 더 커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① [B]에서 ‘신산(神山)이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다]는 기몽시의 일 반적 구조와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A]의 ‘백옥루’, ‘신선’, ‘옥황상제’ 등으로 보아, 꿈은 초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A]에 나타난 꿈 속의 일로 미루어, 화자는 고뇌할 일이 없는 이 상적인 세계에서 오래도록 살기를 바라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④ [B]로 보아 현실의 ‘제비’ 소리에 의해 꿈을 깬 것으로 볼 수 있 으므로 [다]에서는 현실의 어떤 일이 각몽의 계기라고 할 수 있다. ⑤ [A]에서 ‘장생편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B]에서는 ‘터럭만 허 옇게 세어지’는 현실이 부각됨으로써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확인 할 수 있다. [내신도우미]332)  ①  [B]에서 ‘신산(神山)’을 언급한 것은 현실에서 충 족될 수 없는 욕망을 성취하고 싶어서이다. 꿈을 깬 뒤에 소망을 드러내기 위 해 ‘신산’을 언급했다는 점 때문에 기몽시의 일반적 구조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없다.  [A]의 ‘백옥루’, ‘신선’, ‘옥황상제’ 등은 신선 세계임을 나타낸 것으로, [다]의 꿈속 배경이 초월 세계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 333. ⓐ와 ⓑ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와 ⓑ는 모두 인생행로를 상징하고 있다. ② ⓐ와 ⓑ는 모두 고립감이 심화되는 공간이다. ③ ⓐ와 ⓑ는 모두 자기 성찰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A] [B] 보 기 보 기 113 ④ ⓐ는 현재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는 과거의 시간을 배경으 로 한다. ⑤ ⓐ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는 막혀 있어 통로가 되 지 못하고 있다. [내신도우미]333)  ⑤  [가]에서 화자는 국숫집으로 가는 ‘다리’ 위에서 과거 회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다리’는 과거로 향하는 통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에서 ‘길’은 폭설에 막혀 있어 화자 로 하여금 ‘서울’로 지향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막힌 길이므로 통로가 되어 주 지 못하는 것이다.  ①[가]의 ‘다리’는 국숫집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 334. <보기>의 ‘돌’과 유사한 특징을 갖는 시어를 [가]~[다]에서 찾는 다고 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어떤 감정이 쌓이고 쌓이면 내면에는 정서의 응결체가 형성된 다. 다음 시에서 ‘돌’이 그 좋은 예이다.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 김소월, 「초혼」중에서 - ① [가]의 ‘장명등’ ② [가]의 ‘국숫집’ ③ [나]의 ‘고드름’ ④ [나]의 ‘섬’ ⑤ [다]의 ‘창’ [내신도우미]334)  ④  <보기>의 ‘돌’은 사랑하는 이와의 사별로 인한 한 의 응결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나]에서는 유배지에서 쌓인 한과 그리 움이 흘러가 만든 ‘섬’이 정서의 응결체라고 할 수 있다.  ①[가]의 ‘장명 등’은 어둠을 밝혀 주는 기능을 담당하는 것으로 정서의 응결체로 보기 어렵 다. ②[가]의 ‘국숫집’은 추억 속에 등장하는 어린 시절의 화자의 집을 ~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버지는 아들의 뒤를 쫓아 이내 개울에서 들어왔다. 이들은, 의사 인 아들은, 마치 환자에게 치료 방법을 이르듯이, 냉정히 차근차근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외아들인 자기가 부모님을 진작 모시지 못한 것이 잘못인 것, 한집에 모이려면 자기가 ㉠ 병원을 버리기보다는 부 모님이 농토를 버리시고 서울로 오시는 것이 순리인 것, 병원은 나날 이 환자가 늘어 가나 입원실이 부족되어 오는 환자의 삼분지일밖에 수용 못 하는 것, 지금 시국에 큰 건물을 새로 짓기란 거의 불가능의 일인 것, 마침 교통 편한 자리에 삼층 양옥이 하나 난 것, 인쇄소였 던 집인데 전체가 콘크리트여서 방화 방공으로 가치가 충분한 것, 삼 층은 살림집과 직공들의 합숙실로 꾸미었던 것이라 입원실로 변장하 기에 용이한 것, 각층에 수도•가스가 다 들어온 것, 그러면서도 가격 은 염한 것, 염하기는 하나 삼만 이천 원이라, 지금의 병원을 팔면 일만 오천 원쯤은 받겠지만 그것은 새 집을 고치는 데와 수술실의 기 계를 완비하는 데 다 들어갈 것이니 집값 삼만 이천 원은 따로 있어 야 할 것, 시골에 땅을 둔대야 일 년에 고작 삼천 원의 실리가 떨어 질지 말지 하지만 땅을 팔아다 병원만 확장해 놓으면, 적어도 일 년 에 만 원 하나씩은 이익을 뽑을 자신이 있는 것, 돈만 있으면 땅은 이담에라도, 서울 가까이라도 얼마든지 좋은 것으로 살 수 있는 것…… 아버지는 아들의 의견을 끝까지 잠잠히 들었다. 그리고, “점심이나 먹어라. 나두 좀 생각해 봐야 대답허겠다.” 하고는 다시 개울로 나갔고, 떨어졌던 다릿돌을 올려놓고야 들어와 그도 점심상을 받았다. 점심을 자시면서였다. “원, 요즘 사람들은 힘두 줄었나 봐! 그 다리 첨 놀 제 내가 어려 서 봤는데 불과 여남은이서 거들던 돌인데 장정 수십명이 한나절을 씨름을 허다니!” “나무다리가 있는데 건 왜 고치시나요?” “너두 그런 소릴 허는구나. 나무가 돌만허다든? 넌 그 다리서 고기 잡던 생각두 안 나니? 서울루 공부 갈 때 그 다리 건너서 떠나던 생 각 안 나니? 시체 사람*들은 모두 인정이란 게 사람헌테만 쓰는 건 줄 알드라! 내 할아버님 산소에 ㉡ 상돌을 그 다리로 건네다 모셨구, 내가 천잘 끼구 그 다리루 글 읽으러 댕겼다. 네 머이두 그 다리루 가말 타구 내 집에 왔어. 나 죽건 그 다리루 건네다 묻어라…… 난 서울 갈 생각 없다.” “네?” “천금이 쏟아진대두 난 땅은 못 팔겠다. 내 아버님께서 손수 이룩 허시는 걸 내 눈으루 본 밭이구, 내 할아버님께서 손수 피땀을 흘려 모신 돈으루 장만허신 논들이야. 돈 있다고 어디가 느르지논 같은 게 있구, 독시장밭 같은 걸 사? 느르지 논둑에 선 느티나문 할아버님께 서 심으신 거구, 저 사랑마당엣 ㉢ 은행나무는 아버님께서 심으신 거 다. 그 나무 밑에를 설 때마다 난 그 어른들 동상(銅像)이나 다름없이 경건한 마음이 솟아 우러러보군 헌다. 땅이란 걸 어떻게 일시 이해를 따져 사구 팔구 하느냐? 땅 없어봐라, 집이 어딨으며 나라가 어딨는 줄 아니? 땅이란 천지만물의 근거야. 돈 있다구 땅이 뭔지두 모르구 욕심만 내 문서쪽으로 사 모기만 하는 사람들, 돈놀이처럼 변리만 생 각허구 제 조상들과 그 땅과 어떤 인연이란 건 도시 생각지 않구 헌 신짝 버리듯 하는 사람들, 다 내 눈엔 괴이한 사람들루밖엔 뵈지 않 드라.” “…….” “네가 뉘 덕으루 오늘 의사가 됐니? 내 덕인 줄만 아느냐? 내가 땅 없이 뭘루? 밭에 가 절하구 논에 가 절해야 쓴다. 자고로 하늘 하 늘 허나 하늘의 덕이 땅을 통허지 않군 사람헌테 미치는 줄 아니? 땅 을 파는 건 그게 하늘을 파나 다름없는거다.” “…….” “땅을 밝구 다니니까 땅을 우습게들 여기지? 땅처럼 응과(應科)가 분명헌 게 무어냐? 하늘은 차라리 못 믿을 때두 많다. 그러나 힘들이 는 사람에겐 힘들이는 만큼 땅은 반드시 후헌 보답을 주시는 거다. 세상에 흔해 빠진 지주들, 땅을 작인들헌테나 맡겨 버리구, 떡도회지 에 앉어 ㉣ 소출은 팔어다 모다 도회지에 낭비해 버리구, 땅가꾸는 덴 단돈 일 원을 벌벌 떨구, 땅으루 살며 땅에 야박한 놈은 자식으로 치면 후레자식 셈이야. 땅이 말을 할 줄 알어 봐라? 배가 고프단 땅 이 얼마나 많을 테냐? 해마다 걷어만 가구, 땅은 자갈밭이 되니 아 나? 둑이 떠나가니 아나? 거름 한 번을 제대로 넣나? 정 급허게 돼 작인이 우는 소리나 해야 요즘 너이 신의들 주사침 놓듯, 애꿑인 ㉤ 금비*만 갖다 털어 넣지. 그렇게 땅을 홀댈 허군 인제 죽어서 땅이 무서서 어디루들 갈 텐구!” 창섭은 입이 얼어 버리었다. 손만 부비었다. 자기의 생각은 너무나 보 기 114 자기 본위였던 것을 대뜸 깨달았다. 땅에는 이해를 초월한 일종 종교 적 신념을 가진 아버지에게 아들의 이단적(異端的)인 계획이 용납될 리 만무였다. <중략> “자식의 젋은 욕망을 들어 못 주는 게 애비 된 맘으루두 섭섭허다. 그러나 이 늙은이헌테두 그만 신념쯤 지켜 오는 게 있다는 걸 무시하 지 말어 다구.” 아버지는 다시 일어나 담배를 피우며 다리 고치는 데로 나갔다. 옆 에 앉았던 어머니는 두 눈에 눈물을 쭈루루 흘리었다. “너희 아버지가 여간 고집이시냐?” “아뇨, 아버지가 어떤 어른이신 건 오늘 제가 더 잘 알었습니다. 우리 아버진 훌륭헌 인물이십니다.” 그러나 창섭도 코허리가 찌르르하였다. 자기가 계획하고 온 일이 실패한 것쯤은 차라리 당연하게 생각되었고, 아버지와 자기와의 세계 가 격리되는 일종의 결별의 심사를 체험하는 때문이였다. - 이태준, <돌다리> * 시체사람 : 요즘 사람. * 금비 : 돈을 주고 사서 쓰는 거름. 화학비료. 335.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건이 서술되고 있다. ② 일화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③ 서술자가 특정 인물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④ 배경 묘사를 통해 인물의 심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요약적 진술과 대화를 통해 인물들의 가치관이 표출되고 있다. [내신도우미]335)  ⑤  ‘아들’의 생각을 요약하여 제시한 앞부분과, 이런 이들의 생각에 대해 ‘아버지’가 땅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하는 부분을 통해 ‘아들’과 ‘아버지’의 가치관이 드러나고 있다. 즉, ‘아들’은 땅을 금전적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음에 반해, ‘아버지’는 땅을 천지 만물의 근본이며 W상 과의 소중한 인연을 매개해 주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다. 336. <보기>를 참고할 때, 위 글을 읽은 독자의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이 작품에서 ‘창섭’은 아버지의 내면세계를 존중한다. 그래서 ‘창섭’은 자기가 계회갛고 온 일이 실패한 것쯤은 차라리 당연하 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창섭’은 아버지와 자기의 세계가 격 리되는 일종의 결별의 심사를 체험한다. 여기서 ‘결별의 심사’란 ‘창섭’이 아버지의 세계를 머릿속에서는 인정할 수 있지만 현실적 으로는 받아들일수 없음을 말한다. ① ‘창섭’은 자신의 계획을 아버지가 이단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 에 대해 현실적으로는 수긍하지 않는군. ② ‘창섭’의 아버지의 말을 듣는 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은 아버 지의 내면세계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군. ③ ‘창섭’은 아버지의 말을 듣고 자신의 계획이 자기 본위였다는 사실 을 깨달으면서 일종의 모순된 심리 상태에 놓이는군. ④ ‘창섭’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면서 땅에 대한 일종의 종교적 신념이 아버지의 내면세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군. ⑤ ‘창섭’은 땅에 대한 경건한 의식과 세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아버지의 내부세계에서 서로 상충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있군. [내신도우미]336)  ⑤  ‘창섭’은 ‘아버지’의 말을 들으몃너 땅에 대한 ‘아 버지’의 신념이 매우 완강하고 자기로서는 거스를 수 없음을 깨~ 337.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태도로 적절한 것은? [1점] ① ‘아들’의 욕심으로 땅을 잃게 될까 봐 불안해한다. ② ‘아들’이 말하는 효심을 허울뿐이라고 못마땅해한다. ③ ‘아들’이 땅을 잇속으로 따지는 것에 대해 불만스러워한다. ④ ‘아들’이 에상일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고 위태롭게 여긴다. ⑤ ‘아들’의 편에 서서 동조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괴로워한 다. [내신도우미]337)  ③  ‘’아버지‘는 병운을 확장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하 며 그 자금을 땅을 팔아서 충당하고자 하는 ’아들‘의 제안을 듣고 땅에 대한 자산의 신념을 말함으로써 ’아들‘의 제안을 거부한다. 땅을 금전적으로만 대하 는 세태에 대한 ’아버지‘의 비판적 인식을 통해 ’아들‘의 제안 역시 이런 세태 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아버지‘는 아들의 제안을 ~ 338. <보기>의 설명을 참고할 때, 이 작품의 제목인 ‘돌다리’와 상징 적 의미가 가장 유사한 것은? 제목은 문학 작품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제목은 등장 인물의 성격이나 사건의 핵심을 알려주기도 하고 결말을 암시하 기도 한다. 또한 작품의 주요 소재를 제목으로 삼기도 하는데 이 런 경우 제목은 작품의 주제 의식과 관련되기 때문에 상징성이 강하다. 이 작품의 제목인 ‘돌다리’ 역시 이런 상징성을 띠는데, 그것은 ‘돌다리’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아버지’의 내면에 간직된 신념과 관련된다. ① ㉠ ② ㉡ ③ ㉢ ④ ㉣ ⑤ ㉤ [내신도우미]338)  ③  이 작품의 제목인 '돌다리‘는 ’아버지‘가 내면에 간 직하고 있는 신념(땅을 만물의 근간이자 조상과의 인연을 이어 주는 대상으로 생각함.)을 상징한다. ’은행나무‘ 역시 ’아버지‘에게 조상과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 주는 대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에서 ’돌다리‘와 유사한 상징성을 띤다. 보 기 보 기 115 1)  ⑤  [가], [나], [다] 모두 1인칭 화자가 자신의 내면 심경을 직접 고백하고 있 다.  ① [나]에서 과거를 회상하고 있으나 자신을 성찰하지는 않는다. ② [나]의 3 연 정도에서 발견될 뿐, [가], [다]와는 무관하다. ③ [다]에만 해당된다. ④ 비유적 표현은 [가], [다]에서 사용되었으나, 일상의 체험을 바탕으로 하진 않았다. 2)  ④  셋방 사는 홍씨네 식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할 뿐, 단절된 인간 관계로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다. 이들 역시 부끄럽지 않은 뜰의 구성원이다. 3)  ⑤  [다]의 4, 5연에서 화자는 어두운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즉 생 명과 영혼의 부활을 확신한다. 그러나 그 부활은 ‘시퍼런 생기를 띤 낫’, ‘갈수록 뾰족 하게 빛이 나는 톱니’처럼 북 가시나무의 가지와 잎을 위협하는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오히려 ‘살벌한 몸통으로 서서 반역하는’ 의지에서 가능한 것이다. ‘낫, 톱니’는 ‘엿장 수의 가위’처럼 내 영혼을 흠집내는 어두운 현실을 의미한다고 봐야 한다. 4)  ④  [A]에서는 ‘들릴까 말까’의 반복을 통해 과거 소년 시절의 즐거운 추억을 느 껴보게 된다. [B]에서는 ‘~하는 시를’의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살리고 있다.  ① 경 적이 시끄럽게 울리는 청계천 7가 골목길과 방울소리 울리는 고향길이 대조를 이루고 있긴 하나, 현실 극복 의지로 볼 수는 없다. ② [A], [B] 모두 중의적 표현은 사용되 지 않았다. ③ [B]는 암담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강인한 의지적 어조를 사용하고 있다. ⑤ [A]에서는 특정한 계절적 배경을 찾을 수 없다. 5)  ⑤  [나]의 화자는 연잎, 나뭇가지 등의 자연물을 통해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는 시적 상황에 대한 우울한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다]의 화자는 여러 가지 자연물을 통해 자연 속에 은거하면서 학문하는 즐거움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나]와 [다] 모 두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 ① [다]에만 해 당한다. ④ [다]에만 해당한다. [나]의 화자는 자연 속에서 살아간다기보다는 세상에서 소외된 삶을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6)  ④  ‘나’의 슬픈 마음은 나팔꽃 때문에 생긴 것이지, 원래 가난 때문에 슬픈 마 음이 있었는데 나팔꽃 때문에 심화된 것이 아니다. 7)  ④  화자는 자기 자신을 아직 소리가 나는 거문고나 불씨가 남이 있는 화로에 비유하고 있다. 비록 세상에서 포부를 펼치지 못하고 은거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 만 자신의 역량이나 포부가 남아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흙길이 출입 을 가로막은 상황, 즉 화자를 억압하는 부조리한 정치 현실 속에서 문을 닫아걸고 은 거를 지속하고 있다. 화자는 스스로 자신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은 있지만 정치 현실이 언제 개선되어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암담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 ② ‘연잎의 움직임’은 현실과 소통하지 못하는 화자의 내면적 갈등을 드러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7행에 나오는 진흙길이 화자의 출입을 가로막고 있음 에 기인한다. 8)  ②  「고산구곡가」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는 작품이고, [B]는 가 을에 해당한다. 가을의 서리, 단풍이 든 절벽 등을 제시하여 계절감이 두드러지고 이를 통해 화자의 자연 친화의 즐거움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에 [A]에는 계절감이 나타나 있지도 않고 긍정적 정서도 드러나지 않는다.  ① [A]에서 물고기와 연잎, 까치의 움직임 등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맞지만 역동적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화자 의 외로움을 부각시키기 위해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혹은 자연 물의 미묘한 변화를 제시함으로써 화자가 처한 상황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 냈다고 볼 수도 있다. ③ ‘금수(錦繡)’라는 비유적 표현이 나와 있는 [B]에만 해당한다. ④ [A]와 [B] 둘다 대조적 이미지는 제시되어 있지 않다. ⑤ [A]의 ‘혼자’는 화자가 처한 부정적 상황을 함축하고, [B]의 ‘혼자’는 화자가 처한 긍정적 상황을 함축한다. 9)  ⑤  ⓔ에서 ‘기암괴석’은 학문을 통해 추구할 수 있는 진리나 도(道)를 의미한다. 기암괴석이 눈 속에 묻혀 있는데도 유인(遊人), 즉 세상 사람들은 찾아볼 생각도 안 하 고 ‘볼 것 없다’는 태도를 보여 주는 잘못된 세태를 화자는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화 자가 학문의 도를 깨닫지 못해서 답답해한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다.  ① 승지, 즉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사람들에게 보여 주겠다는 것은 자연 속에 스며 있는 이치나 도 를 사람들에게 알려주겠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한다. 10)  ②  제시문은 1인칭 관찰자 시점과 주인공 시점을 공유하고 있다(⑤). 타자의 해석 방법을 관찰하여 이질적 가치관은 밝혀 내고 있지만(④), 그 타자의 내면 심리와 성격까지 규정하지는 않는다(②). 제시문은 매우 긴장된 상황을 보여 주고 있고(①), 교 감과 함께 등장한 낯선 이들의 신원을 숨겨 궁금증을 남기고 있다(③). 11)  ⑤  ‘동철’은 허생을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영웅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선생님 은 영웅으로 보지 않는다. 무언가 영웅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것이다. ㉮가 암시하 듯 ‘확고한 이상과 탁월한 능력’은 가졌지만 ‘불만스런 현실과 그 현실을 지배하는(똑 같이 불만스런) 사람들’을 일깨우거나 제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즉, 능력은 인정하되, 그 능력이 좀더 실천적·개혁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 서 ‘동철’이 판단한 선생님의 발언은 ⑤와 같이 추론할 수 있다. 12)  ③  ㉠은 담임 교사의 발언 뒤에 이어진 ‘중얼거림’이었다. 담임은 ‘민주주의는 다수결이다…… 모든 의사 표시는 절차를 밟아……’라며 ‘왜냐 선생’의 개인적 선택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에 ‘나’는 ‘허생’을 빌려 ‘세력 있는 자들의 눈치나 보는 이완 대장을 찌름’이라고 말함으로써, 허생이 부당한 다수결 사회에 선비답게 저항한 올곧은 개인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허생’은 ‘왜냐 선생’과 연결된다. 13)  ①  이 글에 담긴 ‘왜냐 선생’의 가치관과 <보기>에 담긴 ‘윤수’의 뜻으로 미루 어 ‘윤수’는 뜻 있는 선생을 ‘아무도 자기를 알아주지 않아’ 숨어버린 허생에 견주고 있다. 물론 허생은 ‘숨어 버린’ 것이고 ‘왜냐 선생’은 쫓겨난 것이므로 그 행위 자체는 다르지만 의로운 존재가 내침을 당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이런 점에서 ①이 적 절하다. 14)  ③  남윤은 본국에 있는 본처랑 사랑으로 맺은 언약을 어길 수 없다는 말로 왜 왕의 사위가 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 하지만 지문에서 남윤이 공주에게 연정의 마음 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자신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공주의 마음 씀씀 이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남윤이 본처에 대한 마음과 공주에 대한 연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는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  ① 공주는 남윤의 음성 과 천문의 변화를 간파하고 조선에 있는 남윤의 아버지가 별세했음을 알아내서 남윤에 게 알려 주는 비범한 능력의 소유자이다. ② 공주를 처음 만났을 때 경계심을 띠던 남 윤이 공주와의 대화가 진행되면서 자신을 걱정하는 공주의 진심을 알아차리고 고마워 하고 있다. ④ 왜왕은 뛰어난 인품의 소유자인 남윤이 자신의 사랑하는 딸의 배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⑤ 공주는 자신과 남윤을 강제로 혼인시키려는 부 왕의 행동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남윤의 충효를 추구하는 강직한 마음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15)  ⑤  지문의 내용으로 미루어 보면 남윤이 공주의 정체, 즉 천상에서 부부의 인 연을 맺었던 존재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지는 않다. 남윤에게 공주는 혼인을 거절했음 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도와주려는 고마운 존재일 뿐이다.  ① 남윤은 왜나라의 문명 을 미개한 것으로 여기며 고국 조선을 배신하지 않고 지조를 지키려하고 있다는 점에 서, 조선의 문명이 왜나라의 문명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② 혈서는 첫날밤에 아내와의 약속을 담은 사랑의 증표이다. ③ 왜왕은 뛰어난 학식과 인품의 소유자인 남윤이 자신의 부마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지조를 지키려 하자 굶겨 죽이려 한다는 점에서 옹졸한 인물이면서, <보기>에 의하면 왜나라의 문명적 열등감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④ 공주는 자신과의 혼인을 거부하는 남윤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아버지인 왜왕과는 다르다. 16)  ④  [A]의 전체적인 대화 양상을 보면 범달은 남윤에게 공주와 혼인하라고 설 득하고 있고, 남윤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범달은 남윤이 바라는 바가 본국에 돌아가서 부모와 처를 다시 만나는 것임을 간파하고, 소망을 이루려면 현실적으로 왜왕의 부마 가 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득하고 있다. 남윤은 범달의 제안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 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공주와의 혼인으로 인해 본처와 맺은 언약을 배신할 수 없다는 인간적인 도리를 내세워서 이를 거부했다.  ② 범달이 남윤이 처해 있는 상황과 심 정을 헤아려서 조언을 했다고 할 수는 있겠으나 남윤이 그 조언을 받아들인 것은 아니 다. 17)  ①  ㉠에서 남윤이 땅에 엎드려 통곡하는 것은 공주의 말을 통해서 아버지가 별세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왜의 포로로 잡혀서 머나먼 타국에서 부친의 별세 소식 을 들은 남윤의 심리는 풍수지탄(風樹之嘆)에 해당한다. 풍수지탄(風樹之嘆)은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과 한탄’을 의미한다.  ② 비육지탄(髀肉 之嘆) : 재능을 발휘할 때를 얻지 못하여 헛되이 세월만 보내는 것을 한탄함. ③ 고분 지탄(叩盆之嘆) : 아내의 죽음을 한탄함. ④ 망양지탄(亡羊之歎) : 학문의 길이 여러 갈 래여서 한 갈래의 진리도 얻기 어려움을 한탄함. ⑤ 맥수지탄(麥秀之嘆) : 고국의 멸망 을 한탄함. 18)  ③  [가]는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내면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의 분열을 인식하 고 있는 작품으로 두 자아의 분열 양상을 드러내고 있고,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자 신의 삶에 대한 성찰이 드러나고 있으며, [다]는 이별 이후 사랑과 이별에 대해 성찰 하면서 깊은 사색에 잠기고 있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므로 세 작품은 모두 자 신에 대한 성찰과 사색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노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9)  ③  [나]의 화자는 자신의 모습을 ‘병든 수캐마냥’이라고 하였고, [다]의 화자 는 2연에서 자신의 모습을 ‘고즈넉한 볏단처럼’이라고 하였다. 또 [나]에서는 ‘어떤 이 는 ~ 읽고 가고 / 어떤 이는 ~ 읽고 가나’라고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였고, [다]에서는 ‘그대 떠나간 후 나의 가을은~우수수 몸을 떨었다. / 옷을 벗었다.’라고 유사한 문장을 반복하였다. 20)  ④  [가]는 자아의 분열 양상을 드러낸 작품으로 현실의 자아와 내면적 자아의 불일치로 인한 현대인의 불안 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자아의 ‘단절’은 시의 전체 를 아우르는 특징적인 상황인데, 이는 작품의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 [D]에 서는 화자는 거울 속의 나를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다시 거울 때문에 그것을 만져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거울의 이중성을 드러냄과 동시에 거울 속의 나와 현실의 나가 단절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거울 속의 자신을 자신일 줄 모르는 내용은 드러나지 않는다.  ① 청각적 차이로 인해 단절이 드러난다. ② 말을 들을 수 없다 는 점을 활용하여 의사소통이 안 된다는 점을 부각하여 단절을 드러낸다. ③ 악수를 나눌 수 없다는 상황을 통해 단절을 드러낸다. ⑤ 현실의 자아와 거울 속 자아를 완전 히 분리된 존재처럼 묘사함으로써 단절을 드러낸다. 21)  ④  [다]의 제목은 단순해 보이지만, 왜 본문에서 전혀 언급되지 않은 ‘노트’라 는 말을 사용하며 제목을 붙였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제목은 시의 내용 및 주제 와 밀접한 관련을 통해 설정되기 때문이다. 가을은 여러 가지 속성을 지닌 계절이지만, 116 이 작품에서 ‘가을’은 고독하면서도 사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계절로 형상화되어 있 다. 또 ‘노트’는 이별 후의 자신의 내면 감정을 차곡차곡 정리해 보고 있다는 점에서 b 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22)  ①  [A]는 인물 간의 대화와 행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여 보여 주 고 있으며, [B]는 사건을 요약하여 서술하고 있다.  ②, ③, ④ 이 글은 전체적으로 3인칭 서술자에 의해 전개되고 있어, 시점의 변화는 나타나지 않으며, 서술자의 내면 세계를 언급하고 있는 부분도 나타나지 않는다. ⑤ [A]는 인물의 대화와 행동을 묘사 하여 보여 주고 있으므로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하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B] 는 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서술자가 요약적으로 진술하고 있으므로 객관적인 관점에 서 서술하였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23)  ③  변 노인이 나종애를 자기 아들과 서류상으로 혼인시키려고 하는 것은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서다. 나합돈 영감을 도와 주려고 그랬다는 증거는 이 글에서 찾을 수 없다. 24)  ⑤  ㉤에서 구 여사는 나종애가 변 노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한 달에 4천 원 씩 수입이 생길 것을 기대하고 있었으므로 나종애가 이를 거절하자 실망감을 표현하면 서 나종애를 핀잔주고 있다. 따라서, 구 여사가 변 노인이 실망하지 않게 나종애의 마 음을 이해시키려 하고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 ① 변 노인은 얼른 말을 꺼내 지 못하고 담배만 피우고 있다. ② 나종애는 파리가 날아다니는 모습, 특히 쫓아가는 놈과 죽자고 날아다니는 모습, 특히 쫓아가는 놈과 죽자고 달라빼는 놈을 보면서 ‘정의 도’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고 있다. 25)  ③  정의도가 나종애에게 보낸 편지와 변 노인의 아들이 변 노인에게 보낸 편 지의 내용과 기능을 이해하는 문제이다. 본문의 내용으로 보아 정의도의 편지는 다정 다감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거처도 알리지 않고 있으며 나종애 에게 사랑의 확신을 주고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변 노인 아들의 편지는 가족 수 당에 관한 것이 중심 내용이다. 하지만 아들이 그 편지를 통해서 자신의 결혼 상대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아들은, 가짜 결혼을 통해 가족 수당을 받아낼 궁리를 하고 있을 뿐이다. 26)  ②  못된 옹고집을 혼내 주기 위해 학대사는 허수아비로 허옹을 만든다. 이 허 옹이 실옹과 만나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실옹을 내쫓고 자신이 실옹 행세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똑같은 인물을 만들어 낸다는 비현실적 요소로 인해 인물 간의 갈등이 유발되 고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27)  ④  이 글에서는 실옹과 허옹의 외양이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살펴보아도 누가 진짜인지 구별할 수가 없는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실옹과 허 옹이 서로 상대를 가리켜 가짜라고 호통을 치고 관가에까지 가도 그 진위를 가려내기 가 쉽지 않다. 허옹과 실옹을 두고 진짜를 가려내지 못하는 것은 도술을 이용하여 똑 같은 사람을 만들었기 때문이지, 작가가 양반 계층에 대해 불만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내용이 제시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8)  ②  ㉡에서 실옹은 주도권을 잡는다는 생각은커녕, 아직은 눈앞에 벌어진 일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한 상태이다. 실옹은 자신이 당연히 주인이라고 생 각하고 있기 때문에, 집안에 들어와서 자신의 행세를 하고 있는 존재에 대해 분노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실옹의 태도를 의도적으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위로 볼 수는 없다. 29)  ⑤  실옹과 허옹의 호적을 상고해 본 사또는 실옹의 말에 비해 허옹의 이야기 가 매우 상세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허옹이 진짜라고 판단하고 있다. 실옹이 말한 내용은 고작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이름 정도인데, 허옹은 가족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 거니와 세세한 살림살이와 재산들까지 모두 꿰뚫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허옹을 진짜 옹좌수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즉 두 사람이 말한 내용이 너무 천양지차(하늘과 땅 사이와 같은 엄청난 차이)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한 사람의 손을 들어 주고 있는 상황 이다.  ① 막상막하(莫上莫下) : 더 낫고 더 못함의 차이가 거의 없음. ② 어불성설 (語不成說) :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아니함. ③ 유유상종(類類相從) :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귐. ④ 일장일단(一長一短) : 일면의 장점과 다른 일면의 단점을 통틀어 이르는 말. 30)  ④  [가]에는 화자의 궁귀(가난)에 인격을 부여한 표현의 대화가 제시되어 있 다. [나]에는 시내를 청자 삼아 부르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으며, [다]는 말이 주인에게 하는 말이므로 특정한 청자가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 작품은 모두 특정한 대상을 청자로 설정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31)  ①  [가]의 ‘어찌하리’는 가난은 하늘이 준 것이라는 숙명론적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는 것이므로 체념적인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나]에서 화자는 아무개가 아무리 헐뜯더라도 임이 헤아려서 살펴달라고 하였으므로 자신의 결 백을 호소하는 심리가 내재되어 있다. 32)  ②  [A]에는 평생 가난하게 살아왔으므로 이제는 굳이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 지 않고 평생을 함께 할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내용이 드러난다. 이는 가난에 대해 수 용하려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또 [B]에서도 주인님에 대한 기대를 접고 주어지는 상 황에 대해 수용하려는 태도가 드러나 있다. 33)  ②  물질적인 가난이 관직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되는 경우는 [가]에 나타나 있 지 않다.  ① ⓐ는 ‘하늘이 준 이 내 가난 설마한들 어찌하리.’에서 알 수 있다. ③ ⓒ는 ‘시절이 풍년인들 지어미 배 부르며 겨울이 덥다 한들 몸을 어이 가리울고. 베틀 북도 쓸 데 없어 빈 벽(壁)에 걸려 있고 떡 시루도 버려두니 붉은 빛이 다 되었다. 세 시(歲時) 절기 명절 제사는 무엇으로 해 올리며 원근 친척 내빈왕객(來賓往客)은 어찌 하여 접대(接待)할고. 이 얼굴 지니고 있어 어려운 일 하고 많다.’에서 알 수 있다. ④ ⓓ는 가난을 ‘가난 귀신’이라 일컬으며 대화를 나누는 것에서 알 수 있다. ⑤ ⓔ는 ‘빈 천(貧賤)도 내 분수니 서러워 무엇하리’에서 알 수 있다. 34)  ④  ‘시내’는 종장과 연결되어 주야로 그치지 않고 흐르는 대상으로 그려져, 작 가의 억울한 심정과 비통한 정서를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소재가 아니라 임금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을 드러내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 ① 중장의 ‘내 몸의 해올 일만 닦고 닦을 뿐’이라는 내용과 연결되어 작가의 신념에 충실한 강직한 삶의 태도를 드러 내고 있다. ② ‘내 일’은 ‘작가가 이이첨을 고발하는 상소를 올린 일’을 의미하는데, 이 것이 ‘망녕’되었다고 하였으므로 작가가 이 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③ ‘님 위한 탓’은 작가가 상소를 올린 이유가 임금을 위한 일이었음 을 드러낸 것이다. ⑤ ‘외기러기’는 작가가 유배지에서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슬퍼하는 심정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35)  ④  [가]는 대상에 대한 집착을 버림으로써 이별의 고통을 극복하고자 하는 화 자의 태도를, [나]는 그 여자와의 만남과 이별의 과정을, [다]는 이별이 견디고 있는 자신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세 작품 모두 대상과의 이별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는 작품이다. 36)  ⑤ 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가]와 [다]를 감상하도록 한다. 이 문제 는 고통의 상황에 시인이 드러내는 태도가 어떠할지 상상해보고, 그런 태도가 작품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살펴보는 유형이다. [가]의 ‘한두 철 전~바람 같이’는 시인의 소 망을 담고 있으며, [다]의 ‘얼굴을 다치면서라도~웃고 싶은 것일까’는 삶의 고통에 대 한 시인의 마음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삶의 고통을 이겨낸 시인의 자부 심을 담았다고 볼 수 없다. 37)  ③  ‘㉮→㉯’의 과정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대한 강한 바람을 품고 있는 단계 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대상에 대한 욕구의 체념이 드러났다고 볼 수 없다. 38)  ④  [나]는 간절한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특정한 시어를 사용하 여 화자의 애절하고도 슬픈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바람’은 임이 찾아온 후에 원한이 풀린 화자가 사라질 때 그 옷자락을 비유한 시어이므로 자유 를 얻는 화자의 모습을 상징한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39)  ③  [가]에서는 죽지랑을 그리워하는 마음과 쇠잔해가는 죽지랑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의 정서가 잘 드러난다. [나]에서도 사별한 임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으며, [다]에서도 누님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누님과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다.  ① [다]에서는 대상을 예찬하는 부분은 드러나지 않 는다. ② [가]의 7~8행을 재회의 확신을 드러낸 구절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 [다]에서는 재회에 대한 확신은 드러나지 않는다. ④ [가]와 [다]에서는 원망의 정서가 드러나지 않는다. ⑤ 세 작품 모두 적극적 의지와는 거리가 멀다. 40)  ⑤  ‘눈 돌이킬 사이’는 인간의 유한성이라는 불교적 깨달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죽지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빨리 그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강조하고 있을 뿐이 다.  ① ‘지나간 봄’은 죽지랑이 살아 있을 때인 젊은 날로 볼 수 있다. ② 마지막 구절은 설의적 표현을 통해 죽은 죽지랑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음을 탄식하는 구절로 해석하기도 한다. ③ 얼굴에 주름살이 생긴다는 것이 점점 쇠잔해져 가는 모습에 해당 한다. ④ 8행은 임과의 재회를 소망하고 확신하는 화자가 만남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구절로 해석할 수 있다. 41)  ②  [나]는 임과 사별한 화자의 독백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자를 설정하여 말 을 건네는 어투는 드러나지 않는다.  ① ‘못할러라’, ‘우리 낭군’, ‘심회로다’ 등의 시 어를 반복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③ ‘견우 직녀성’이나 ‘용천검, 태아검, 날 짐승, 길버러지’ 등에 비교하여 화자의 외로운 처지를 부각하고 있다. ④ ‘하해같이 깊 은 수심’, ‘태산같이 높은 심회’ 등의 비유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⑤ ‘말 잘하고 인물 좋고 활 잘 쏘고 키 훨씬 큰’에서 열거의 방식으로 시적 대 상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는 대상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표 현이라 할 수 있다. 42)  ④  ㉠은 임과 함께 검은 머리 백발이 되도록 함께 늙고 싶었고, 희던 몸이 황 금이 되도록 풍족해지고 싶었다는 화자의 과거의 소망을 드러낸 구절이다. ㉡은 강가 에서 말을 세우고 죽은 누님의 상여를 싣고 떠나는 배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죽음의 세 계로 떠나는 누님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이 잘 드러난다. 43)  ①  ‘봄’은 화자가 지향하는 이상 세계를 뜻하지 않는다. 시적 대상인 죽지랑과 함께 보냈던 시절을 의미한다.  ② ‘공방’은 임가 사별하여 비어 있는 방란이란 뜻이 다. 임과 사별한 화자의 현재 처지를 드러낸다. ③ 상사의 마음이 ‘태산’같이 높다는 뜻이므로 그만큼 사랑의 크기가 크다는 것을 강조한다. ④ ‘노리개’는 화자에 대한 누 님의 애정을 보여 주고 있다. ⑤ ‘멀리 보이는 산’은 누님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 44)  ② 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가 재승 씨라는 한 인물이 겪고 본 이야기를 전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시대적 배경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2006년 독일 월드컵이 열리던 때까지이며, 작품 속의 공간은 재승 씨가 K시로 가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제 117 시된 부분에는 일승 씨와 재승 씨 간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 역시 드러나지 않았다. 45)  ②  편지에서 일승 씨는 월드컵 기간 중에 왜 자신이 들어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재승 씨가 형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 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재승 씨의 과거를 떠올리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 46)  ⑤  응원을 하기 위해 모인 곳에서 재승 씨가 형을 대신하여 대한민국을 외치 는 것은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집단으로 대 한민국을 외치다가 집단으로 그 행동을 멈춘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에는 자기 소외만 이 있을 뿐이다. 재승 씨가 만세를 부르는 것은 자기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이는 자기 소외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47)  ③  ㉠에는 남과 동일하게 행동하지 않는 한 인물에 대한 비판이 들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함께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의 행동을 용납하지 않으려 든다. 이것 은 집단의 관점에서 모든 일들을 판단하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48)  ③  지경은 최공의 집을 찾아서 최소저와 몰래 만나다가 발각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지경은 밤에만 몰래 찾는 것이 아니라 주야로 최소저를 찾고 있다. 49)  ④  [A]에서 윤지경은 귀인 박씨와 복성군, 홍명화, 홍상이 서로 흉계를 짜고 있다고 하면서 옹주를 후대하고 그 무리에 들었다가는 도리어 더 큰 화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뒷부분의 줄거리]에서 이러한 윤지경의 견해는 맞아 떨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윤지경은 화를 면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다. 따라서 윤 지경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앞을 내다보고 아는 지혜를 지닌 선견지명(先見 之明)이 있는 인물이라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답은 ④이다.  ① 호연지기(浩然之 氣) :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정기, 공명정대하여 조금도 부끄러울 바 없는 도덕적 용기. ② 우유부단(優柔不斷) : 줏대 없이 어물거리기만 하고 딱 잘라 결단을 내리지 못함. ③ 만고충절(萬古忠節) : 세상에 유례가 없는 충성스러운 절개. ⑤ 자화 자찬(自畵自讚) : 자기가 한 일을 자기 스스로 자랑함. 50)  ⑤  옹주는 지경에게 자신의 신분을 내세워가면서 지경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나무란다. 그렇지만 지경에게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라고 깨우쳐주지는 않았다. 51)  ③  이 소설은 여성의 정절이 아닌 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그렸 다는 점과 그리고 절대적인 권력을 지닌 왕의 명령을 어기고 사랑을 한다는 점은 새로 운 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그대로 답습한 점이나 일부다 처제의 봉건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전시대 소설의 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52)  ②  [가]에서 화자는 ‘생명’을 ‘열애’하는 마음을 가지되, ‘애련’과 같은 연약한 감정에 빠지지 않고, ‘원수와 원수에게 아첨하는 자’에게는 증오심을 표출하면서, 후회 없이 떳떳하게 살아가고자 한다. 생명을 가진 존재로서의 삶을 긍정하면서 불의(不義) 와 대결하고자 하는 것이 화자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이다. 한편, [다]의 화자는 3 연에 제시된 것처럼, ‘나이가 부끄럽지 않고 서글프지 않은 물줄기’를 이루고 싶어하 며, ‘아버지’와 같은 ‘푸른 매’가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자상하고 도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처럼, 화자 자신도 훗날 그러한 ‘아버지’로 우뚝 서기를 바란 다는 점에서 화자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 53)  ④  5연의 ‘마지막 우러른 태양이 / 두 동공에 해바라기처럼 박힌 채로’라는 구 절은 바로 뒤의 시행에 나오는 ‘짐승처럼 무찔리기로’라는 구절과 의미상 호응한다. 즉, 두 눈에 태양이 박힌다는 것은 짐승처럼 무자비하게 희생을 당하는 것과 같은 죽 음에 이른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구절은 4연에 제시된 원수에 대한 증오와 대결 의지 가 죽음을 무릅쓸 정도로 결연하다는 의미이지, 자연과의 궁극적 합일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54)  ①  [A]에서 ‘가려움의 벌레’는 비유적 표현(은유)이다. 등이 가려운 것을 벌레 가 기어가는 것에 비유했다. [B]에는 2행과 6~8행에 비유가 쓰였다. 2행에서는 소년 시절을 ‘반짝이는 사금파리’에 비유했고, 6~8행에서는 강물을 ‘회초리’, ‘푸른 매’에 빗 대면서, 강물의 흐름을 들판의 종아리를 때리는 행위에 비유했다. 55)  ④  ‘빛나는 은어’가 어린 날의 우리를 표상하는 것은 맞지만, 아버지의 훈육을 거스를 만큼의 총명함을 함축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빛나는 은어’는 1연 2행의 ‘사금파리 반짝이는 소년’이란 구절과 호응하여, 어린 우리들의 풋풋하고 생동적인 느 낌을 부각시키는 말이다. 56)  ②  [가]에 나타난 ‘소 빌리려던 이야기’는 화자가 몸소 겪은 체험담이며, [다] 의 ‘우계’ 이야기는 화자가 지켜본 닭의 행위가 주요 제재이다.  ③ 구체적으로 발생 했던 사건에서 교훈을 추출한 것은 [다] 뿐이다. ④ [가]는 대화적 구성, [나]는 대화 체이다. 그러나 [다]는 대화적 문체를 지니지 않았다. 게다가 극적 긴장은 [가]에만 있 다. 57)  ④  ‘큰 언약’은 화자에게 소를 빌려주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하다. 만약 소 주인이 신의를 중시했다면, 화자와의 약속을 우선시했을 것이다.  ③ ‘목 붉은 수꿩’ 은 소 주인에게 핑곗거리를 제공하는 계기이다. 58)  ④  [A]와 [B]의 어조는 사뭇 달라서, 별도의 시적 화자로 설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A]의 시적 화자는 지도자로서 권위적 훈계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B]의 시적 화자는 노인에 대한 연민이 담긴 소박하고 따뜻한 말투를 사용하고 있어 친근하고 따뜻한 마음씨가 돋보인다.  ③ 둘 다 유교적 사상이 바탕에 깔려 있다. ⑤ [B]의 상황은 실제가 아닌, 가상적으로 설정된 상황이다. 따라서 ‘늙은이’는 가상적 청자일 뿐, 실제 독자는 아니다. [B]의 독자는 이 작품을 읽는 일반 백성이다. 따라서, 작가가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위로의 말이 아니라, 노인 공경의 선한 마음을 가지 자는 것이다. 59)  ④  ⓐ는 불선(不善)한 행동을 뉘우치게 하고 선한 행동을 권유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단순히 ‘근면’을 강조하는 ㉣은 거리가 멀다.  ②, ③ 문제에서 요구한 것은 ‘태도’가 아니라 ‘생각’을 비교하라는 것이다. 즉, 훈계적 태도의 유사성이 아니라 중심 생각(선행 권유)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60)  ①  ⓑ를 들은 사람들이 부끄러워했다는 것은, ‘우계’에 비추어 그보다 못난 자 신을 반성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찮은 존재로부터 얻은 교훈성을 언급한 답지가 가 장 적절하다. 61)  ①  제시문에는, 새로 부임한 ‘원장’이 직원들과의 회식 자리에서 환자들의 시 큰둥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보건과장 ‘이상욱’이 뿌리 깊은 내막을 설명하는 내용이 전개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이 주로 ‘원장’과 ‘상욱’의 대화 속에서 드러나고 있 다.  ② 인물의 내면 묘사보다는 대화의 제시에 중점이 있다. ④ 서술 시점은 일관 되게 전지적 작가 시점을 유지하고 있다. 62)  ④  ㉣(장난기 어린 미소)은 여유를 회복한 ‘원장’의 심리 상태를 보여 준다.  ① ‘술잔’을 들이켜지 않고 들여다보기만 하는 ‘상욱’의 태도는, 흐느적 거리는 분위기 에 휩쓸리지 않고 뚜렷한 문제 의식을 유지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 준다. ③ ‘섬 병 원’은 환자들이 30년 이상 희망과 배신감을 반복적으로 느껴 온 절망의 공간이다. 63)  ②  ⓐ~ⓔ는 모두 영화(영상)로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러한 부분 들을 시나리오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바꾸어 표현하라는 문제이다. ⓑ는 ‘원장’ 이 자신의 주변을 맴돌며 탐색하던 ‘상욱’의 모습을 떠올리는 부분이다. 이는 ‘삽입 화 면’으로 처리하는 방법이 적절하다. 그러나 비리를 캐려는 의도는 아니고, 전임 원장과 같은 행동을 보일 것인지를 탐색하려는 의도일 뿐이다. 또한 특별히 은밀하게 뒤를 밟 는 것도 아니다. 64)  ①  전임 원장은 나환자들에게 복지를 이루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대신 동 상을 세웠다. 따라서 ‘동상’은 복지 약속에 대한 배신이 된다. <보기>에 의하면 배신한 권력자의 동상은 백성의 자기 소외를 심화시킨다고 했다. 65)  ④  김응서와 강홍립이 왕의 명을 받아 왜군을 치러 가는 중에 김응서는 어둑 강 귀신을 만나 삼일만 머물러 가면 승리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큰 환을 당한다는 말 을 듣는다. 이 말을 강홍립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물 간의 갈등이 형성되고 이어 동설령이란 공간에서 위기에 처한 김응서는 왜왕과 왜적의 두 장수와 대적하는 상황에 서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66)  ⑤  ‘동설령이란 뫼 밑’이란 공간은 김응서의 간곡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강홍립 이 상장으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무모하게 진군하다가 모든 군사들을 잃어 버린 결과를 초래한 곳이다. 따라서 강홍립의 권위가 무력하게 실추되는 공간이다. 67)  ④  [ㄱ] 양장(김응서, 강홍립)이 왕명을 받아 전장으로 가는 중에 김응서에게 삼 일만 진군을 머물러 갈 것을 제안하는 ‘어둑강’ 귀신은 앞일을 예견해 주는 신령한 존재이다. 따라서 이 장면에서 음산하고 괴기스런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보다는 신령스 럽고 영묘한 분위기를 내는 것이 적절하다. [ㄴ] 김응서는 강홍립에게 어둑강 귀신이 한 말을 전하며 행군을 멈출 것을 간청하지만 강홍립은 오히려 응서를 질책하고 무시 한다. 이 장면에서 강홍립에게서는 계급적 질서만을 내세우는 권위적인 분위기가 느껴 져야 한다. [ㄹ] 무인지경(無人之境)같은 양장의 활약상을 보고 있는 왜왕의 표정에서 는 여유와 의연함이 아니라 오히려 놀라움과 양장을 제어치 못했을 때 일어날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느껴져야 한다. 68)  ③  응서는 전장에 나아가 반드시 승전하여 임금의 근심을 덜어드리려는 장수 로서의 의기충전함을 보이고 있을 뿐, 승전을 호언장담하고 있지는 않다. ‘호언장담(豪 言壯談)’은 자기의 능력이나 분수를 넘어서는 말을 자신있게 떠벌림을 뜻한다.  ① 대경실색(大驚失色) :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한다. ② 노심초사(勞心焦思) : 몹 시 마음을 쓰며 속을 태우다. ④ 추풍낙엽(秋風落葉) : 어떤 형세나 세력이 갑자기 기 울거나 헤어져 흩어지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름. ⑤ 속수무책(束手無策) : 손이 묶인 것처럼 뾰족한 방법이나 대책이 없어서 꼼짝 못함. 69)  ②  [가]는 수미상관의 형태를 취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ㄴ가’라는 어미를 반 복하면서 봄을 맞는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고, [나]는‘~ㄹ라’, ‘생각하라’등의 어 미와 시구를 반복하며 화자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고, [다]는‘물구경 가고’라는 시구를 반복함으로써 풀꽃과 대립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70)  ③  A에서는 추운 겨울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의 속성을 활용하여 시련을 이 겨내며 살아가려는 화자의 삶의 태도가 드러나고 있고, B에서는 ‘차가운 비ㅅ돌’, ‘노 오란 해바라기’가 지닌 속성을 활용하여 죽음과 열정을 드러냄과 동시에 열정적인 삶 의 태도를 지향하는 화자의 태도가 드러나고 있다. 71)  ⑤  [가]는 한강에 얼음이 풀리는 모습을 바라보면 서 삶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는 화자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꽃상여’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는‘떼과부’(전쟁이나 재난 등으로 한 마을이나 지역에 한꺼번에 생긴 과부들)의 의미와 118 대립적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죽음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는 단어들이라는 점에 서는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72)  ③  [다]는 탁류에 휘말릴 듯한 위험한 상황에서 악착같이 사투를 벌이고 있 는 풀꽃의 모습과 어슬렁어슬렁 물구경이나 가는 사람의 태도를 대비시킴으로써 풀꽃 의 애처로우면서도 악착 같은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다]의 뒤 에는 사람들과 대조적인 풀꽃의 모습이 제시되는 것이 적절하다. 73)  ①  [가]는 서로 모함하고 속이는 세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나]는 모순된 세상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서 비롯된 냉소적 태도를, [다]는 탐욕스러운 인간 세태 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답은 ①이다.[다]는 매미, 거미 등의 자 연물을 활용하여 탐욕스러운 인간 세태를 비판하는 화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74)  ⑤  종장은 초장과 중장의 아이들의 놀이에 나타난 세상살이의 이치를 일반화 하여 제시하고 있다. 자신이 말하려는 내용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니다. 75)  ⑤  1행부터 10행까지 노래한 내용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예 를 들어서 보여 준 것이다. 그러므로 한 가지가 부족하다고 하여 불평할 것이 아니라 는 것이 이 시에서 화자가 말하려고 하는 핵심 내용이다. 76)  ①  [다]의‘나’는 거미와 매미 중에서 거미를 부정적으로 보고 매미에 대해서만 불쌍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보기>의‘나’는 기운과 숨을 받은 모든 생명은 같은 것이 라 하며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주장하고 있기에 [다]의‘나’와는 생각하는 바가 같지 않 다. 따라서 답은 ①이다. 77)  ④  글쓴이는‘매미’는 어리석지만 욕심이 없는 존재라고 보고 이를 동정하고 있 다. 반면에 나비를 비롯해서 다른 것들은 모두 탐욕을 지닌 것들이라고 생각하면서 부 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78)  ⑤  만덕은 그 날 밤에 화가가 잠이 든 후에 화실을 떠난 것이 아니라 화가가 잠이 들기를 바라면서 화실을 떠났다. 79)  ②  [가]는 만덕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진술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작품의 등장인물인 만덕이 1인칭 서술자가 되어서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술하고 있 다. 반면 [나]는 서술자가 일어난 사건이나 장면만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리고 있다. 작가관찰자시점으로 서술한 것이다. 80)  ④  이 소설에서 A 이야기는 B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끌어들인 도입부의 성격 이 강하다. 작가가 말하려고 한 것은 우리 사회의 폐쇄성이다. 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지 않는 권력이나 사회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화실에 갇힌 화가는 사회에서는‘만덕’에 해당 되며‘잠긴 문’은 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 는 권력이나 사회 자체를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목수’가‘열쇠’에 대응되 지는 않는다. 열쇠는 잠긴 문을 여는 데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81)  ③  수사관은 의사가 보내온 검안서조차도 무시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만 덕이 화가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이렇게 검안서를 제시 한 것은 수사관의 태 도가 고장 난 문처럼 고쳐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 82)  ①  이 글은 초월적인 힘에 의해 사건이 해결되고 있지 않다. ② 악인인 비 둘기의 죄가 결국 밝혀져 죽음을 당하는 방향으로 사건이 전개되므로 권선징악의 교훈 성이 드러난다. ③ 피해자인 까치와 가해자인 비둘기의 구별이 뚜렷하여 까치와 비둘 기 간의 갈등이 선명히 드러난다. ④ 이 작품의 전반부는 살인죄를 저지른 비둘기가 뇌물을 써서 무죄 판결을 받는 내용이다. 송사가 뇌물에 의해 좌우되는 부정한 당대 현실을 비판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⑤ 비둘기는 부정한 세력과 결탁한 부유 계층으 로 볼 수 있고 까치는 힘없는 서민 계층으로 볼 수 있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형상화하 는 우의적 수법이 사용되었다. 83)  ⑤  어사는 책방 구진을 잡아들여 관가에 매여 있는 몸으로서 위로는 국정을 살피고 아래로는 백성을 보살피는 것이 도리라고 하여 상대의 책무를 들어 그것을 다 하지 못한 죄를 지적하고 있다.  ① 군수는 여러 증인의 말을 들어 비둘기의 무죄를 확인하려고 할 뿐, 비둘기의 남은 죄를 추궁하고 있지 않다. ② 할미새는 어사의 신분 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말하고 있다. ③ 암까치가 어사에게 구체적인 증거물을 제시하 고 있지는 않다. ④ 두꺼비는 자신의 죄를 순순히 인정하며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말 하고 있지, 자신의 행동이 불가피했음을 밝히고 있지 않다. 84)  ⑤  글의 흐름으로 볼 때, 비둘기는 자신이 까치를 죽였으면서도 뇌물을 써서 이를 호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따라서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암까치가 자신을 모함해서 죄도 없이 자신이 살인죄를 뒤집어쓴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을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 ① 여러 증인이 자신의 무죄를 증언한 터이므로 군수 앞에서 자신의 죄 없음을 당 당하게 말했을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따라서 양심의 가책으로 비둘기가 이실직고했 다는 진술은 적절 하지 않다. ② 지록위마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마음대로 누리 는 것을 의미한다. 죄인으로 잡혀온 비둘기가 군수를 농락하여 권세를 누리는 상황이 아니므로 ②는 적절하지 않다. ③ 여러 증인의 거짓 증언을 믿고 자신이 죄가 없음을 말했으리라 추리할 수 있지, 군수의말에 엉뚱한 대답[동문서답]을 했을 리는 없다. ④ 군수를 자기 편으로 만들려고 이미 한 말을 되풀이하며 시간을 끌지는 않았을 것이다 85)  ⑤  삼 년 전에 당한 까치의 억울한 일로 인해 어사가 안악 고을에 나타난 것 이 아니다. 또, ⓑ와 ⓒ의 사건이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도 아니다. ① 삼 년 전의 사 건에 대해 ⓐ에서는 비둘기를 석방한 반면, ⓔ에서는 비둘기에게 살인죄를 선고하여 사형시키고 있다. ② 삼 년 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게 된 것은 할미새가 어사에게 사 건의 진상을 말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③ ⓐ의 사건도 삼 년 전의 일이다. 반면 ⓑ는 3년이 지난 시점이므로 ⓓ와 ⓐ의 시간적 거리보다 ⓐ와 ⓑ의 시간적 거리가 더 멀다. ④ ⓐ에서 판결을 내리는 주체는 군수이고, ⓔ에서는 어사로 서로 다르다. 반면 ⓐ나 ⓔ 모두 판결을 내리는 공간은 동헌으로 똑같다. 86)  ③  유사한 통사 구조를 반복하면 시적 의미가 심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가]는‘이것은 전신(全身)을~어처구니없는 것.’에서 통사 구조 의 반복이 나타난다. 그 리고 [다]는‘내겐 허무의 벽으로~광기인지도 몰라’에서 통사 구조의 반복이 나타난다.  ④ [가], [나]에는 화자의 자아 성찰이 드러나 있 지만, [다]에는 드러나 있지 않 다. 87)  ④  화자는 2연에서 아직‘호흡’이 남아 있는 자기를 구태여 불러 가지 말라고 항변한다. 그런데 4연에 나타난 바와 같이, ‘나[A]’의 ‘호흡’은 가랑잎처럼 머지않아 멈출 운명에 처해 있다. 이런 점에서‘호흡’은 B가 A를 이끌어 추구하고자 하는 생명적 가치가 아니라, ‘나[A]’의 위축된 생명 또는 무기력한 삶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88)  ②  [다]에서‘벽’이 이중적 의미를 갖는 것은, 현재와 과거가 중첩되어 있기 때 문이 아니라 화자와 그 여자(담쟁이)의 인식이 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 ③ 담쟁이 를‘그 여자’로 의인화함으로써 담쟁이가 능동적 존재로 형상화되고 있다. ④‘뿌리내리 는’, ‘달고 있네’, ‘오르네’, ‘집어넣고’, ‘갉아먹고 있네’등에서 현재 시제를 구사하여 담쟁이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 고 있다. ⑤‘마침내 벽 하나를~벽을 갉아먹고 있 네’ 에 나타난 담쟁이의 모습은, ‘벽’이라는 절망 그 자체를 자신의 삶으로 수용하여 극복하는 삶의 자세를 보여 준다. 89)  ②  ㉡은 시인으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낸 것이다. 따라서 자조적인 태도와는 거리가 멀고, 반어적 표현으로도 볼 수 없다.  ③ [다]의 화자는‘한 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위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은 화자의 위 축된 삶이‘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시대 현실에 기인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④ ㉣에 서‘잿빛’은 죽음의 이미지를, ‘녹색’ 은‘재생’또는‘생명력’의 이미지를 환기한다. 따라서 ㉣은 ‘잿빛’과‘녹색’의 색채 대비를 통해 담쟁이의 생명력을 부각한다고 할 수 있다. 90)  ④  [가]에는 온갖 물것들, 특히 쉬파리에게 고통을 겪는 화자의 현실이 드러 나 있으며, [나]는 소가 없어 제때에 농사를 못 짓는 화자의 현실이 드러나 있다. 또한 [다]는 백성들을 파리에 비유하여 가난 때문에 겪는 고통의 현실을 형상화하고 있다. 91)  ⑤  [나]는‘허위허위’, ‘설피설피’등의 의태어를 구사하여 생동감을 드러내고 있 으나 [가]는‘皮(피)ㅅ겨갓튼 갈랑니’, ‘琵琶(비파)갓튼 빈대삭기’, ‘使令(사령)갓튼 등에 아비’ 등 비유를 통해 대상을 구체화하고 있을 뿐 의태어를 구사하고 있지는 않다. 92)  ③  [나]를 보면 화자는 빗물이 고인 논을 갈고자 하나 소가 없어서 갈 수 없 음을 한탄하면서, 손질이 아주 잘 된 농기구가 쓸 데 없음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따라 서‘가시 엉.. 묵은 밧’은 그렇게 형편없는 땅조차도 쉽게 갈 수 있을 정도로 농기구가 손질이 잘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지, 작자의 궁핍한 현실과 지향하는 세계 와의 괴리를 드러내는 공간이라고는 할 수 없다. 93)  ③  [A]를 보면 화자가 소 주인에게 소를 빌려달라고 부탁하자 소 주인은 자신 에게 호의를 베푼 이웃집 사람에게 소를 빌려주기로 약속했다고 함으로써 화자의 부탁 을 완곡하게 거절하고 있다. ③의 경우도 엄마의 심부름을 핑계 삼아 부탁을 우회적으 로 거절하고 있으므로 정답이 된다. 94)  ①  [가]를 보면 화자는 온갖‘물것’때문에 견디기 어렵지만, 특히‘유월 복더위에 쉬파리’가 가장 견디기 어렵다고 하고 있으며, [다]의 글쓴이는 굶주린 파리를 측은히 여기고 있다. 따라서 ①이 정답이 된다. 95)  ⑤  ‘그’는 빈집에 찾아와서 ‘그녀’가 남긴 편지를 읽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의 내면이 드러난다. 따라서 사건과 인물의 내면을 교차하여 입체적으로 서술하였 다고 할 수 있다.  ① 이 글은 인물의 다양한 체험이 삽화적으로 나열되는 것이 아 니라, 사건이 진행되는 사이사이에 인물의 기억(내면)을 삽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③ 이 글은 ‘그’가 빈집에 찾아와서‘그녀’의 편지를 읽는 장면으로 고정되어 있 다. 그리고 이 장면은 긴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음울한 분위기가 느껴진 다. 96)  ③  ‘그녀’는 ‘그’의 진짜 기타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갖게 되는데, 그 녀가 이러한 욕망을 갖게 된 후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결국 심한 두통을 이 기지 못하고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그’는 ‘그녀’가 떠나면서 남긴 편지를 읽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실을 알게 된다. 따라서 ‘기타 소리’는 두 사람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의 의사소통이 단절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97)  ⑤  <보기>의 ‘장님’은 사랑의 열정을 잃은 화자 자신을 비유한 것이며, 화자의 마음속에 스쳐 지나가는 미련, 불안감, 절망감 등의 심리를 함축한다. 그리고 소설에서 ‘그녀’를 청각 장애인으로 설정한 것은 소통 불가능으로 인한 고독과 슬픔을 형상화하 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98)  ②  ㉠은‘그[초점자]’가‘그녀’를 관찰한 바를 작품 외부의 서술자가 서술한 것이 119 므로, 내적 초점화에 해당한다. ②는 작품 내부에 초점자가 드러나 있지 않고, 작품 외 부의 서술자가 초점자로서 윤직원 영감을 관찰하여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②는 외적 초점화에 해당한다. ①, ③, ④, ⑤는 모두 초점자가 작품 내부에 있는데, ①은‘명준’, ③은‘소년’, ④는‘역장’,⑤는‘사내’가 초점자이다. 따라서 ①, ③, ④, ⑤는 모두 내적 초 점화에 해당한다. 99)  ④  “올봄 이월 나갈 적에 그날이 을사일(乙巳日) 사불원행(巳不遠行)이니 가지 마라 만류해도 고집으로 나가더니 뱀날 떠났기로 뱀의 환 (患)을 만났구나.”를 참고할 때, 제비 장수는 뱀날 떠나면 환난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뱀의 해를 피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100)  ④  풍자와 해학은 판소리 문학의 중요한 특징이 긴 하지만, 이 글에는 풍자 와 해학의 수법이 드러나지 않는다. 풍자(諷刺)란 무엇에 빗대어 재치 있게 깨우치거나 비판하는 것을 말하고, 해학(諧謔)이란 익살, 즉 유머를 말한다.  ① 치료, 보고, 보 은으로 이어지는 사건의 전개 과정이 인과 관계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③ 이 작품의 첫째 단락을 살펴보면, 제비가 흥보의 도움을 받아 완치되어 즐겁게 뛰노는 광경이 장 황하게 묘사되어 있는데, 이는 판소리에서 ‘부분의 독자성’이라는 구성 원리와 연관된 다. ⑤ 서술자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흥보와 제비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101)  ⑤  흥보는 제비가 다시 돌아오리라 예상하고 몹시 기다리고 있다. 학이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 다는 뜻을 가진‘학수고대’가 흥보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 ① 각골 난망(刻骨難忘):입은 은혜에 대한 고마움이 깊이 뼈에 사무쳐 잊혀지지 않음. ② 계명 구도(鷄鳴狗盜):비굴한 꾀를 써서 남을 속이는 천박(淺薄)한 사람을 이름. ③ 오불관 언(吾不關焉):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모르는 체함. ④ 주마간산(走馬看山):말 을 달리면서 산을 본다는 말로, 급히 지나치면서 본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 102)  ⑤  ㉮는 ‘보은(報恩)’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제비가 자신의 다리를 고쳐 준 흥 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박씨를 물어다 주는 ㉤의 장면과 대응된다. 103)  ④  [가]에서는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도 없’고 ‘기다려 볼 사람도 없’는 현 재의 처지에서 느끼는 서러움을, [나]에서는 ‘어진 선비’가 떠난 ‘비인 자리를 지켜보 는 슬픔을, [다]에서는 ’임‘과 이별한 데서 오는 슬픔을 각각 노래하고 있다. 104)  ③  [가]는 각 연에서 유사한 구조를 가진 시구를 반복하고 있다. 1연의 ‘물 은 희고 길구나, 하늘보다도 / 구름은 붉구나, 해보다도’, 2연의 ‘그늘 깊이 오르는 발 앞으로 / 끝없이 나아가는 길 앞으로 / 키 높은 나무 아래로’, 3연의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言約)도 없건마는 /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등이 그것이다. 또한 각 연은 도치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적이다. 105)  ⑤  <보기>에 의하면 ‘집’과 ‘화자’는 작품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변형된다. [다]의 화자는 ‘날개 돋힌 학’이 되어 날아가고자 하는데, 이는 ‘빈방’을 떠나 방황하는 화자의 변형된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산’과 ‘물’은 모두 ‘집’을 떠난 화자가 방황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 ②, ③ [가]의 화자는 ‘누가 온다고 한 언약’도 ‘기 다려 볼 사람’도 없지만 ‘못 물가’를 싸고 떠돈다. 화자는 구체적인 어떤 대상을 기다 리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만약 구체적인 대상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곳은 물 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이를 통해 ‘못 물가’는 <보기>에서 말한 ‘내 면적 공간’임을 짐작할 수 있다. 화자는 내면의 결여 상태에 있으며, 그것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지만 ‘끝없이’ 나아가지 못하고 ‘못 물가’를 싸고 떠돌 뿐이다. 106)  ②  [나]의 2연은 유장하게 흐르는 푸른 강물을 배경으로 선비가 떠나가는 장 면을 묘사하고 있다. 이 때 ‘바람’이 선비가 ‘밟고 간 자취’를 밀어 간다는 것은, 선비 의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거센 바람을 헤 치며 가고 있는 선비의 뒷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적절한 방안이라 할 수 없다.  ⑤ 1~4연의 화자는 ‘색시’를 관찰하는 위치에 있다. 그러나 5, 6연에서 화자의 목소리는 ‘색시’로 바뀌고 있다. 그러므로 5, 6연은 임과 이별한 색시의 내면을 드러내는 내레이 션으로 볼 수 있다. 107)  ④  [다]의 ⓓ에서 ‘울음’과 ‘웃음’은 임과 함께 있었을 때는 ‘사랑겨워’ 울던 것이고 ‘교태겨워’ 웃던 것이다. 그러나 임과 이별한 상황에서 그것들은 화자의 목을 메게 하고 더욱 서럽게 한다. 사랑과 교태 그리고 목멤과 서러움의 양가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유사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08)  ⑤  ‘또’는 ‘천지 인간 이별 중에 날 같은 이’는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다. 화자가 느끼는 절대적 고독함이 함축되어 있는 표현인 것이다.  ① ‘그 누가 온다고 한 언약(言約)도 없건마는 / 기다려 볼 사람도 없건마는’ 화자는 ‘놀이 잦을 때’까지 ‘못 물가’를 싸고 떠돈다. ‘오히려’에는 구체적 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못 물가’를 싸고 떠돌아야만 하는 화자의 절실함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② 색시는 ‘발 돋우고 눈 들어 아득한 연봉(連峰)을 바라보나’ ‘ 어진 선비의 그림자’ 조차 찾을 수 없다. ‘이 미’에는 색시가 느끼는 절망과 허탈함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할 수 있다. ③ 색시는 ‘임 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원앙침(鴛鴦枕) 비인 자리를’ 가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제’ 에는 앞으로의 외로움을 걱정하는 색시의 마음이 잘 드러나 있으므로 현재의 사건에서 생겨나는 인물의 고뇌와 번민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④ 외로운 밤의 때가 더디가 고 있음을 한탄하고 있는 화자의 모습으로 볼 때 ‘어이’에는 시간의 흐름에서 느끼는 화자의 안타까움이 드러나 있다고 볼 수 있다. 109)  ③  배우들은 무대(Ⅰ)에서 ‘옷’을 입었을 때 그 옷에 맞는 연기를 하게 된다. 배우들이 연극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옷이 연극을 하는 것이다. ‘누더기를 입은 맏 누나’에서 보듯이 ‘중략’ 이후에서 인물들은 ‘옷’을 입고 극 속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 다. 이렇게 볼 때 무대(Ⅰ)의 상황은 ‘옷’에 따라 변한다고 볼 수 있으며, ‘관객’에 따 라 수시로 변한다고는 볼 수 없다.  ⑤ 무대(Ⅰ)에서 ‘옷’을 입지 않은 ‘배우’는 관객 석(Ⅱ)의 ‘사장님’, ‘봉급쟁이’ 등과 같이 ‘직업인’, ‘사회적 역할’을 하는 인물로서의 ‘배우’이다. 따라서 이때의 ‘배우’와 ‘사장님’, ‘봉급쟁이’는 같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10)  ②  배우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옷’이 연극을 한다. 왕의 옷을 입으면 그가 왕 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보기>의 왕자와 거지는 서로의 ‘옷’을 바꿔 입고 그 옷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사장님 옷, 봉급쟁이 옷에서 보듯이 서 로가 다른 ‘옷’을 입었다고 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서 ‘옷’들의 어울림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말하고 있지 않다. 111)  ③  ‘가마솥에 몸을 던져 자식 위해 살신공양한’ 어머니는, <보기>에 의하면 옛 ‘어머니’라 할 수 있다. 옛 ‘어머니’의 죽음을 <보기>와 연관지어 생각할 때 자식들 은 ‘새 어머니’라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서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112)  ②  범한은 지부로 잡혀간 화진을 죽이려 하였으나 최 지부와 유이숙이 화진 을 보호하고 있어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래서 자기 뜻을 이룰 목적으로 엄숭을 찾 아가 뇌물을 주어 화진이 경사로 압송되게 하고 있다.  ① 화진은 모함을 당했음에 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 일을 저질렀다고 자백하였다. ③ 유이숙과 왕겸은 화진을 지키 면서 그에게 닥칠 수 있는 위해나 위험을 방비하고 있다. ④ 엄숭은 언어와 용모로 사 람을 판단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펼치나 진평의 고사를 잘못 들어 하춘해에게 혼쭐이 나 고 있다. ⑤ 서계는 천자에 대한 하춘해의 충청심을 강조하며 그의 말을 거들고 있다. 113)  ③  화진이 겪는 정치적 위기는 범한의 간교한 모함으로 인해 심씨가 고장을 제기하고, 송사가 조정에까지 이르면서 발생한 것이다. 심씨의 고장을 접한 천자의 반 응을 통해 볼 때 화욱의 화가 화진에게 미쳤기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  ① 하춘해 의 편지를 받은 화진은 그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이 죄인 신분으로 관아에 와 있어 아버지의 명망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하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는 심씨와 화진 의 갈등으로 인한 가문의 시련에서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화진과 고장을 올린 심씨의 갈등, 화진의 처분을 둘러싸고 벌이는 하춘해와 엄숭의 갈등은 선악의 대결 구 도를 형성하며 심씨와 화진 간의 가문 내적 갈등, 화진을 두둔하는 하춘해와 화진을 비난하는 엄숭의 정치적 대립으로 나타나 있다. ④ 화진의 위기 극복 과정이 영웅의 일대기처럼 펼쳐진다고 하였으므로 앞으로 화진은 영웅적인 위업을 달성하여 자신에게 닥친 모든 시련을 이겨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⑤ 의모인 심씨의 고장이 거짓임을 밝히려 들지 않고 죄를 뒤집어쓰는 화진의 인물됨은 하춘해의 마음을 움직여 화진을 극력으로 변호하게 한다. 이후의 서사 방향을 고려할 때 화진의 인물 됨됨이는 화씨 가문의 부흥을 이끌 수 있는 힘이 될 것으로 볼 수 있다. 114)  ④  하춘해는 편지를 통해 거짓 자백을 한 화진에게 그 마음을 바꿀 것을 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진이 말을 번복하지 않은 것은 아버지 인 화욱의 명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심씨에 대한 효를 다하기 위함이다. 화춘해는 이를 알고 그가 효를 위해 죽음까지도 각오하고 있다고 탄식한 것이다.  ① 천자에게 올 린 하춘해의 첫 번째 말에서 하춘해는 화진과 대면하기 전에는 화진을 죽이려고 하였 음을 알 수 있다. ② 화진과 대면한 후 하춘해는 화진이 효성스런 군자임을 알고 그에 게 은밀히 편지를 보냈음을 알 수 있다. ③ 하춘해가 보낸 편지를 읽고 화진이 하춘해 를 ‘선(善)을 즐기고 의(義)를 좋아’한다고 표현한 대목과 그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고집 을 꺾지 않고 죄를 인정하는 대목을 통해 편지를 통해 하춘해가 화진에게 거짓 자백을 번복할 것을 권하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⑤ 왕겸의 말을 듣고 하춘해가 죽음을 각오 한 화진을 효자라고 칭하는 모습을 통해 하춘해는 화진이 효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한다고 탄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15)  ④  [B]에서는 효자인 민손의 상황을 가정하여 화진이 죄가 없음을 강변하고 있으나, [C]에서 주변 인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있지는 않다.  ① [A]에서 하춘해 는 의모와 의자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사건을 들어 화진에 대한 판결을 좀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에 대한 처분을 미룰 것을 천자에게 요구하고 있다. ② [A]에서 제기한 자신의 요구에 대한 엄숭의 지적에 대해 분개하며, 하춘해는 [B]에 서 효자인 민손을 후모가 고발했다면 과연 그가 후모에게 죄를 떠넘겼겠느냐며 강하게 반론을 펼치고 있다. ③ [B]에서 엄숭의 지적이 그의 이해 부족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A]에서 제시한 화진의 사람 됨됨이를 강화하고 있다. ⑤ [C]에서 하춘해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것을 다짐하면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 116)  ③  현재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서술자는 ‘나(희빈)’이다. ‘아버지’, ‘구장 내 외’, ‘마을 사람들’ 등은 [A]에 대한 이야기에서 등장한다고 볼 수 있으나 ‘나’는 [A] 에 대한 이야기에 등장하지 않는다.  ① [A]의 내용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② “야, 희빈아, 넌 들었지. 내가 여기 이 방에 있었다는 사실을…….”이라는 말로 보아, 아버지가 길삼, 민보단원들과 함께 화투를 치 던 과거에 대한 구술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그 과거의 실제 공간적 배경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④ [A]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아버지’인데 현재 ‘할아버지’의 입을 빌려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말하고 있다. ⑤ 현재의 이야기에서는 ‘정서방네 집에서 곧장 돌아온 할아버지는 다시 어머니를 찾았다.’라는 구절 이후 어머니에 대한 상세한 심리 묘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117)  ②  어머니는 아버지의 혼에 빙의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아버 120 지의 억울한 죽음에 얽힌 전모가 밝혀질 기회가 마련되고 실제로 그 아버지의 억울한 한이 점점 풀려 간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118)  ⑤  “오늘 할아버지 말씀이 모두 허황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라는 ‘나’의 말과, ‘“알아서 좋을 게 있구 몰라서 좋을 게 있는 거여. 이제 어떡허려는 것이야. 더 구나 실성한 노인네 말을 믿고서…….” / 종조부의 말은 내 뜻을 완전히 분질러 버렸 다.’라는 ‘나’의 서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나’는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전모가 밝혀 지는 데 따른 마을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와 미온적인 태도에 섭섭함을 느끼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할아버지의 말이 현실 속에서는 마을 사람들에게 단지 늙은이의 노망으로 밖에 비쳐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읽어낼 수 있다. 119)  ①  ‘아버지’와 민보단원 ‘여덟 사람’은 함께 화투를 치다가 구장이 공비에 의 해 납치되었다는 길삼 아내의 말을 듣고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러나 그 시각에 내가 자네와 함께 있었다는 건 확실한 사실이 아닌가.”라는 말로 보아, ‘길삼’은 구장이 납치된 그 시각에 ‘나’의 아버지와 함께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 다.  ㄷ, ㄹ ‘길삼’이 자신은 구장을 죽이지 않았다는 ‘나’의 아버지의 말에 묵묵부답 으로 일관하고 바들바들 떨면서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의 아버지의 결 백을 인정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추리할 수 있다. ‘길삼’의 아내는 구장이 공비에 의해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전했을 뿐, ‘나’의 아버지를 모함하지는 않았다. 120)  ⑤  [나]에서는 ‘추락은 비상을 위해 있는 것이다’, ‘너희가 꿈꾸는 양식은 이 지상에만 있을 뿐이다’ 등의 단정적 어조를 통해 존재의 한계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에서도 ‘~없다’, ‘~것이다’, ‘~한다’, ‘~못한다’ 등의 단정적 어조를 통해 시 적 언어가 가진 한계를 강조하고 있다. 121)  ②  2연에서 화자는 ‘당신이 나에게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고 하면 / 그것만은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당신의 명령이 있다고 해도 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한 A(복종)는 이루어질 수 없다.  [가]에서 화자가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 람을 복종하라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가 없습니다. /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는 까닭입니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A(복종)는 ‘당신’으로 한정된 행위이 며(①), 화자가 다른 사람에게 복종할 경우 ‘당신’에게 복종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③), [나]에서는 ‘하늘만이 진실이라 믿지만, / 하늘만이 자유라고 믿지만’에서 새의 비상이 ‘진실’과 ‘자유’를 추구하는 행위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④), ‘너희들의 비상은 / 추락을 위해 있는 것이다.’, ‘자유가 얼마나 큰 절망인가는 / 비상을 해보지 않고서는 모른다.’에서 B(자유)를 통해 ‘절망’을 겪은 후에 B´(추락)가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⑤). 122)  ③  [다]의 5연에서 화자는 ‘점잖은 수염을 바라보며 / 자못 머뭇거리고 있 다.’고 하며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겉보기에만 좋은 기교 중심의 시적 언어를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화자가 의미를 부여하는 행위인 ‘고원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 는 것, ‘끓는 핏속으로 들어가 / 보대끼는 금속처럼 불꽃을 튀기’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화자가 ‘고원의 아이들과 어울려 노래’하는 것보다 ‘끓는 핏속으로 들어가 보대 끼는 금속’의 상태를 더 지향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 ① 반딧불을 모 아 눈을 비춰 가며 익힌 언어는 아름다운 기교만을 갈고 닦은 언어이며, 화자는 이런 언어를 눈을 녹일 수 없는, 피상적인 언어라며 비판하고 있다. ② 화자는 ‘이 치운 겨 울에 / 말들은 왜 심장에 뿌리를 두지 않는가’라고 하며 사물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기교만을 추구하는 언어를 비판하고 있다. ④ ‘얼음 꽃’은 아름답지만 햇볕에 녹아버릴 대상이라는 점에서 기교만을 추구하는 시를 나타낸다. 즉, 시대적 현실 앞에서 그 의미 를 찾지 못하고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⑤ 화자는 기교를 가진 언어는 눈을 녹이지 못하고, 햇볕에 녹아 버리는 차가운 ‘얼음 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반면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언어는 ‘끓는 핏속으로 들어가 불꽃을 튀기’는 무언가를 태 울 수 있는 뜨거운 이미지로 비유하고 있다. 123)  ②  ㉠에서 ‘나’는 ‘남들’과 달리 ‘자유’가 아닌 ‘보종’을 좋아한다. 이것은 통 념에서 벗어나는 생각으로, 상식과 보편의 생각을 뒤집어 표현했다는 점에서 역설적 발상으로 볼 수 있다. ⓑ에서도 ‘추락’은 ‘비상’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역설적 발상이 드러나 있다. 124)  ③  [가]는 ‘천산만수 막힌 길’로 인해 떨어져 있는 화자가 ‘노친’을 그리워하 는 노래이고, [나]는 ‘맏아희’와 ‘져근 아해’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기다리며 그 리워하는 화자의 노래이며, [다]는 ‘적군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 있는 화자가 고향의 어머니와 가족의 안부를 묻고 있는 편지이다. 그러므로 세 작품 모두 화자와 대상 사이의 거리감이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125)  ②  ‘밤밤마다 꿈에 뵈니’는 만날 수 없는 노친을 밤마다 꿈에서 본다는 의미 이다. 또한 ‘꿈을 둘러 상시과저’에 서는 노친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오는 강한 그 리움이 드러나므로 ‘꿈’을 미래에 대한 낙관으로 해석할 수 없다.  ① ‘잠든 밧긔 한 숨이오 한숨 끝에 눈물일 새’에서 ‘한숨’과 ‘눈물’은 노친을 만나지 못하는 처지에서 오 는 슬픔과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화자의 일상을 대변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⑤ ‘남천’으로 닿는 ‘구름’을 따르려는 화자의 마음은 노친이 계시는 고향에 대한 그리 움을 표현이라 할 수 있다. 126)  ⑤  Ⅰ에는 ‘맏아희’와 ‘져근 아해’가 집을 나선 과거의 일과 ‘백발의문’하고 있는 화자의 현재 상황이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Ⅱ, Ⅲ에는 아이를 보낸 후 느끼는 화 자의 심정이 주를 이루고 있으므로 현재와 과거의 사건이 병치되었다고 할 수 없다.  ① Ⅰ의 ‘맏아희 보내연지’, ‘져근 아해조차 가셔’ 등에서 화자가 시름겨워 하는 이 유가 드러난다. ② Ⅱ에서는 아이들을 멀리 떠나보냄으로써 비롯된 그리움의 표출ㅇ리 시상 전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③ Ⅲ의 ‘주의의문 야불매’는 ‘낮에는 문에 기대 돌 아오기를 기다리고 밤에는 잠 못 이룸.’이라는 의미로, Ⅰ의 ‘백발의문’과 같은 맥락에 서 화자의 정서를 심화하여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127)  ⑤  ㉠에서 ‘달’은 ‘양지’를 비추는 존재로, ㉡에서 ‘명월(달)’은 ‘내 아희들’을 볼 수 있는 존재로 그려져 있다. 그러기에 ㉠에는 ‘응당이 볼거시닌 이 내 소식 전하 렴’이 연결될 수 있다. ㉠의 ‘달’은 화자가 있는 곳과 노친이 있는 곳 ‘양지’를 비춰 주 기에 ‘노친의 소식’도 화자에게 전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담긴 표현이다. 이는 이어지는 ‘따르고저 뜨는 구름 남천(南天)으로 닿는구나’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노 친을 만나지 못하고 소식을 듣지 못하는 데서 오는 마음을 ‘남천’으로 흐르는 ‘구름’을 통해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 ①, ③ 자연스러운 연결이라 할 수 있으나 ‘양지’를 비추는 기능, 소식을 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 등을 담고 있지는 않다. 128)  ④  청나라로 끌려가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는 그 전에 ‘고국’에서 죽어 넋 이라도 고향으로 가 어머니를 뵙고 싶다는 염원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③ ‘적군의 포로가 되어’ 청나라로 끌려가는 상황, ‘만날 기약이 없는’ 상황 등을 볼 때, ⓒ에는 이러한 상황에서 형님에게 ‘어머님’을 당부할 수밖에 없는 애절함이 담겨 있다 고 할 수 있다. ⑤ ⓔ에서 글쓴이와 ‘성백’은 적군에 항복하지 않는 기개와 강직함을 가졌지만 ‘집에 두고 온 노친’에 대한 생각으로 설움에 목이 메어 운다. 이러한 부분에 서 이들의 인간적 고뇌를 읽을 수 있다. 129)  ①  마지막 부분에서 황충에 대한 ‘민옹’의 말을 듣고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모 습은 나타나지만, 민옹이 자신의 겉모습을 두려워한다는 정보는 찾을 수 없다.  ② ‘민옹’은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으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③ ‘민옹’은 ‘스스로 칭 찬하기도 하고 기리기도 하며, 옆의 사람을 비웃고 놀리기도’ 하면서 좌중을 압도하며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④ ‘나’는 ‘어떤 사람’이 ‘민옹’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그를 만나게 되었으므로, ‘민옹’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를 처음 만나 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⑤ ‘나’는 그동안 손님들을 모아 놓고 해학과 옛 이야기로 마 음을 달래려 애썼으나, 가슴의 답답함이 풀리지 않자 ‘기이한 선비’로 알려진 ‘민옹’을 만난다. 130)  ②  ‘민옹’은 악공이 화를 내는 표정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는 이러한 표정을 보고는 음악을 즐길 수 없다고 생각하여 ‘악공’을 때린 것이다. 즉, 화내는 표 정과 악기를 연주하는 악공의 표정에서 유사성을 발견하여 자신이 악공을 때린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민옹의 행위를 비판하는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나’ 는 이를 보고 크게 웃고 있다. 131)  ⑤  [A]에서 ‘나’는 크게 웃는 모습을 보이고, [B]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는 예전처럼 밥을 맛있게 먹게 된다. 즉, 마음에 답답함을 오랫동안 지니고 있었던 ‘나’가 점차 치유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① [A]에서 ‘민옹’은 어두운 표정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즐거울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음악은 나의 병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없다. ② [B]에서는 ‘나’의 오랜 병이 점차 치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병의 원인은 드러나지 않는다. ③ [C]에는 약해진 몸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다. ④ [C]는 오히려 현실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132)  ⑤  ‘청천벽력(靑天霹靂)’은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라는 뜻으로, 뜻 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사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민옹’이 난데없이 ‘악공’을 때린 행위에 대해 ‘악공’이 보일 수 있는 반응을 표현한 말로는 적절하다.  ① 좋은 일에는 좋은 결과가, 나쁜 일에는 나쁜 결과가 따름을 이르는 말이다. ② ‘개 와 토끼의 다툼.’이라는 뜻으로, 두 사람의 싸움에 제삼자가 이익을 봄을 이르는 말이 다. ③ ‘울며 말의 목을 베다.’라는 뜻으로,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 림을 이르는 말이다. ④ ‘자기의 줄로 자기 몸을 옭아 묶음.’이라는 뜻으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에 자기 자신이 곤란하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133)  ①  이 글은 화가로서의 삶에 대한 주인공의 내면적 갈등이 내적 독백을 통해 드러나 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고만 있는가.’와 같은 내적 독백을 작품 전반에 걸쳐 서술함으로써 서술자는 주인공의 내면 심리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② ‘서울’에서 ‘일본’으로의 장면 전환은 나타나지만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는 않는다. ③ 인물 간의 갈등이 아니라 인물의 내면적 갈등이 그려지고 있다. ④ 개인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이므로 사회 현실의 문제는 드러나지 않는다. ⑤ 공간적 배경이 ‘서울’과 ‘일본’으로 나뉘지만, 서술 자는 달라지지 않는다. 134)  ②  [A]에 나타난 ‘칫솔’의 ‘헌신’은 진실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있는 ‘그(사내)’ 와 대조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극심한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고, [B]에서 는 급기야 ‘죽음’이 차라리 ‘구원’처럼 달콤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 ① [A]에서 ‘그’는 자신을 ‘칫솔보다 못한 새끼’라고 비하하는 등 극심한 자 기 혐오에 빠져 있는데, 이는 [B]에서 ‘고름이 흘러내리는 염증’으로 표현되고 있다. ③ [A]에서의 ‘죽음’은 ‘살아 있는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화가의 자유’를 잊은 채 살 아가는 화가인 ‘그’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반면 [B]에서의 ‘죽음’은 자신의 목숨을 끊는 일을 의미하므로 [A]의 ‘죽음’과 [B]의 죽음은 그 의미가 서로 다르다. ④ [A]에서 ‘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사내’로 타자화하며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 고 있고, [B]에서 ‘나’는 ‘여행’의 시작을 밝히려 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 다. ⑤ [B]에서 ‘나’는 ‘아무것도 치유될 성질의 것을 자신은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121 인식에 도달하며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다. 135)  ④  ‘내가 떠나지 않고 버리면 된다. 버리는 길밖에 없다.’는 표현은 그 동안 의 작품 활동에 대한 ‘나’의 자기 부정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는 그 동안의 작품 활동 에서 작가가 느낀 허무감으로 인한 고뇌의 결과를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 ① 주 인공은 그림 속에 삶의 진실을 담아 내지 못하는 자신에게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고만 있는가.’라는 통렬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는 창작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 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② ‘파괴와 변화에 대한 몸부림이 없는 반복도 창조란 말인가’는 그 동안 주인공이 해 왔던 창작 활동에 대한 자기 반성이 나타난 부분이다. 이는 과거의 창작 행위에 대한 작가의 반성적 성찰을 보여 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그린다고 하는 자유가 그리웠다.’는 말은 주인공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던 때 한 말이다. 그러나 이후 주인공은 이 말과는 다르게 살아왔고, 이러한 삶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 따라서 이 구절은 자신의 작품 세계에 변화를 도모하고 싶었던 작가의 바람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⑤ ‘왜 나는 여기에 와 있는가’는 자신의 삶 에 변화를 바랐지만, 일본에 와서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주인공의 처지를 잘 보여 준다. 이는 극도의 허무감 속에서 자신의 작품 활동에 부족함을 느끼고 일본 으로 여행을 떠난 작가의 내면의식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136)  ③  주인공은 ‘서울’을 떠나와서도 허탈감을 떨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차라리 죽음이 달콤하게 느껴질 만큼 심한 내적 고통에 휩싸여 있다.  ① ‘여행의 시작이 어디에 있었던가.’. ‘무엇이 나를 이렇게 떠나게 했던가.’, ‘내 나날 속에서는 무엇이 잘 못되어 있었던 것일까.’ 등에서 주인공이 ‘서울’에서의 삶을 돌이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②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 것인가. 왜 나는 삶을 살지 않고 그리고만 있는 가.’ 등에서 ‘서울’에서 주인공이 자신의 삶에 대해 환멸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④ ‘일본에 와 한 주일을 보내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같은 악몽에 시달렸다.’, ‘나는 왜 여기 왔는가.’ 등에서 ‘서울’을 떠나온 주인공이 ‘일본’에서도 허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다만 여행이란 바로 그런 일상적인 행위를 일상적인 장소가 아 닌 곳에서 일상적인 시간이 틀을 깨고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에서 주인공이 ‘일본’ 여 행을 ‘서울’에서 겪은 고뇌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137)  ③  [가]~[다]에 공통적으로 드러나 있는 정서는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③)’이다. [가]의 경우 ‘요지경 속으로 나오는 좁은 세상에 이상스러운 세 월들’, ‘신뢰할 만한 현실은 어디에 있느냐!’ 등의 시행에서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나]는 힘들고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산업화 시대의 풍요로부터 소외된 가난한 노동자의 삶의 비애를 형상화한 작 품이다. [다]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파괴된 자연과 농촌의 모습을 ‘깡통과 누더기 와 비닐하우스의 땅’으로 표현하면서 암담한 현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 고 있다. 138)  ②  [가]에서 ‘달팽이 깍질(껍질)’은 떠돌이 생활을 청산하고 돌아가고자 하는 고향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볼 수 없다. 고향을 떠나 떠돌아다니는 화자가 자신을 달팽 이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볼 때, ‘달팽이 깍질’은 향수(‘노스타르자’)를 떠올리고 있 는 현재의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 ③ ‘두 뿔따구’는 달팽이의 머리 부분에 솟아 있는 두 눈이므로, 마지막 시행은 달팽이가 머리를 내밀고 두 눈을 휘저으며 두리번거 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두 뿔따구’는 객지에 있는 화자가 느끼는 향수를 자연물에 빗대어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기 위한 소재로 볼 수 있다. ⑤ ‘때가 되면 별 의 미 없이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애상적이다’라고 정리한 내용에 주목할 때, ‘샛강 바 닥 썩은 물’에 뜨는 ‘달’은 힘겨운 현실에서 화자의 고달픈 삶이 보잘것없이 반복되는 상황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로 볼 수 있다. 139)  ④  ㉠의 ‘슬픈 마음’은 ‘여수(旅愁 : 객지에서 느끼는 쓸쓸함이나 시름)’에 잠 긴 화자가 ‘죄그만 희망도’ 숨어 버린 상황에서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은 희망도 없 는 암울한 현실에서 비롯된 쓸쓸함이라고 할 수 있다. ㉡의 ‘슬픔’은 하루의 힘겨운 노 동을 마치면서 느끼는 화자의 비애인데, 자신의 인생도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흘러 왔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은 무의미하게 지속되는 힘겨운 노동에 따른 비 애라고 할 수 있다. 140)  ⑤  [다]의 ‘여기 부글부글 끓고’는 의인화된 화자인 ‘탄천’이 산업화와 도시 화로 인해 오염되어 고통 받고 있는 현실을 드러낸 표현이다. 따라서 이를 산업화로 인한 농촌 경제의 파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측면으로 감상한 ⑤는 적절하지 않다. 141)  ⑤  사건 전개 양상으로 볼 때, 김 주부가 마을 사람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 이 아니라, 최씨 부인의 계략에 의해 마을 사람들이 금품을 받고 김 주부를 모함한 것 이다. 이렇게 볼 때, 김 주부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매화가 ㉮(조 병사의 집)에서 ㉯ (장단골)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은 아니므로 ⑤는 적절하지 않다. 142)  ①  조 병사와 최씨 부인이, 매화의 인물됨이 양유의 베필감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둘의 혼인을 반대하는 것(①)은 아니다. 조 병사의 경우 매화의 인물됨에 만 족하여 아들과 혼인시키려고 했다가, 매화의 신분을 잘못 알아 둘의 혼인을 반대하고 있다. 최씨 부인의 경우 매화의 됨됨이를 탐하여 자신의 남동생과 혼인시키기 위해 양 유와의 혼인을 반대하고 있다. 143)  ①  ㉠에서 최씨 부인은 매화를 내쫓으라는 조 병사의 말에, 매화가 천인의 자식이라 하더라도 혼사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투로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 말에는 자신의 남동생과 혼인시키고자하는 간교한 계략이 숨어 있으므로, ‘마음이 음흉하고 불 량하여 겉과 속이 다름’이라는 의미를 지닌 ①의 ‘표리부동(表裏不同)’이 가장 적절하 다. 144)  ⑤  [A]에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에 해당하는 내용 자체가 드러나 있지 않다는 점에서 ⑤의 판단은 적절하지 않다.  ① [A]에서 ‘백옥(白玉)’, ‘명월(明月)’, ‘설리한매(雪裏寒梅)’는 모두 매화 자신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② ‘진토(塵土)’에 묻혀 있는 상황이나, ‘흑운(黑雲)’에 가려 있는 상황, 그리고 ‘설리(雪 裏)’, 즉 눈 속에 있는 상황은 모두 매화 자신이 처한 고난과 시련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볼 수 있다. ③ ‘설리한매(雪裏寒梅)’는 자신의 이름인 ‘매화’, ‘양유[楊柳]’는 상 대방의 이름인 ‘양유’와 연계되는 말이므로 적절한 판단이다. ④ ‘거문고 칠 줄은 알지 못하고 도리어 거문고만 나무라는구나.’라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145)  ③  지문의 마지막 부분에서 ‘물고기는 몸의 측면을 통해 물의 흐름과 같은 신호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전후좌우와 상하 모든 방향의 정보를 수집하여 거리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물고기 무리는 후면에서 발생한 신호에도 민 감하게 반응할 것(③)’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146)  ④  셋째 문단에서, 기러기는 두루미보다 좀 더 큰 무리를 이룬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 정보만을 통해서는 기러기가 두루미보다 동료들과의 거리를 좀 더 가깝게 유지하는지의 여부는 판단할 수 없으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147)  ③  [나]의 화자는 ‘귀한 삼공(三公 : 삼정승)’과 ‘강산’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하면서,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어리석고 산수(山水 : 경치)에 미친 다음에 대해 아무 리 웃더라도 그 자연을 좋게 여기겠다고 노래하고 있다. [다]의 글쓴이는, 구경할 만한 명승지가 궁벽하고 먼 지방에만 있다고 여기는 세상의 통념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한 발 내디디면 굽어볼 수 있는 거리에 아름다운 풍경이 있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글을 전 개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나]와 [다]는 세상의 통념(일반적으로 널리 통하는 개념 이나 생각)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자세가 드러나 있다는 ③이 가장 적절하다. 148)  ④  [가]의 화자는 ‘늙으면 죽기 쉽고 죽으면 벗 없나니’에서 드러나듯이 삶의 유한성을 인식하여, ‘늙어도 살아도 제 벗과 놂이 그 옳으리.’라고 노래하면서 남은 삶 을 즐기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의 호자는 산수(山水)를 즐기는 성벽(性癖)이 늙 을수록 더해 간다고 노래하면서, 그 강산을 좋게 여겨 즐기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가]와 [나]는 삶을 즐기려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가]는 [나]와 달리 삶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이 내재되어 있다는 ④가 가장 적절하다. 149)  ④  <보기>를 참고할 때 [나]의 ‘산수(山水)에 벽(癖)이 지니’는 내구(內句)로 서, 3·4조의 음수율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외구(外句)는 ‘늙을수록 더해 간다.’로서, 4·4조의 음수율로 되어 있다. 따라서 내구와 외구 모두 안정된 음수율을 규칙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보기>의 ‘박인로는 가창을 즐겼기 때문에 3·4조나 4·4조의 안정된 음수율을 규칙적으로 지키려 하지는 않았다.’로 볼 때, 가창은 3·4조나 4·4조의 안정된 음수율을 지키려 하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런데 ④는 3·4조의 안정된 음수율을 지킨 ‘산수(山水)에 벽(癖)이 지니’에 대해 가창을 위해 외구와 음수 를 다르게 했다는 내용이므로 적절하지 않다. 150)  ①  ⓐ는 ‘멀리 언덕을 넘고 나무들을 지나 시골 마을에 자리 잡고 아름다운 경치 속을 유람하는 데 만족하면서 스스로 고상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선택지 중 에서 ⓐ와 같은 사람들의 태도로 보기 어려운 것은 ①로, 이는 남산이 도시 한가운데 에 있기 때문에 친근한 벗과 같아서 좋다고 여기는 태도이다. 151)  ③  ㉢은 아무렇게나 행동하는 화자 자신이 인지(仁智)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산수(山水)를 즐기는 성벽(性癖)은 늙을수록 더해 간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볼 때, ㉢은 대구법과는 거리가 먼 표현이며, ‘인지(仁智)’와 ‘산수(山水)’를 대조한 내용으로 보기도 어렵다.  ㉠ 설의적 표현(‘~ 내게 오랴.’)을 사용하여 부귀(富貴)가 화자에게 오지 않 을 것이라는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 ‘초옥(草屋)’과 ‘세간(책, 벼루, 붓)’을 통해 화 자의 소박하고 청빈한 생활상을 암시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중국의 지명을 활용하 여 한 발 내디디면 굽어볼 수 있는 거리에 명승지가 있다는 글쓴이의 취지를 강화하고 있다. ㉤ 후각적·시각적·촉각적 심상을 바탕으로 묘사를 활용하여 표현함으로써, 운금 루의 풍경에 대한 예찬을 드러내고 있다. 152)  ⑤  제시된 장면 처음 부분의 ‘참활극의 히어로로 등장한 그는 어느 결에 희 극의 배우로 바뀌고, 이번에는 또다시 비극의 주인공으로 그 본색을 나타내었다.’, 그 리고 후반부의 ‘그 잘난 밥이나마 감추려던 그의 심정! 경우와 처지와 모든 것을 잊어 버리고 오직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만은, ~ 손자를 위해 끼니마다 몇 개 밥알이 라도 고의춤에 모으는 즐거움은, 온 세상을 통틀어 준대도 바꾸지 않았으리라.’ 등에 사건과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논평이 나타나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의 주제 의식을 부 각하고 있으므로,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⑤이다. 153)  ②  (중략) 부분 다음에 ‘아무런 사리도 분간한 사이도 없이 죄인이라면 덮어 놓고 의심을 두는 데 불쾌한 감정을 걷잡을 수 없었다. ~ 수색하는 순사 자신도 그 노 인의 뱃속 이외에서 콩밥 덩이가 튀어나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으리라.’라는 내 용이 제시되어 있다. 이를 고려할 때, ‘노인’이 관식을 훔쳐 숨기는 것이 발각되어 몸 수색을 당한 것은 아니므로 ②는 적절하지 않다. 154)  ④  <보기>에서, ‘현진건은 이야기의 진행 과정에서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 개되는 극적 아이러니를 통해 삶의 아이러니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방식을 자주 사 용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④의 ‘노인 편을 들었던 우리 방 사람들’의 태도가 사실 122 이 밝혀진 후에 변하는 모습은,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는 양상으로 보기 어렵다.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동정과 호감을 주었던 반동으로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는 상황이 므로, 이를 극적 아이러니를 효과적으로 보여 주는 차원으로 감상한 ④는 적절하지 않 다. 155)  ②  ㉠은 노인이 손자를 위해 콩밥 뭉치를 훔쳤다가 빼앗기게 된 상황에서 불 만을 토로하며 언급한 표현이다. ㉡은 변변치 못한 콩밥 뭉치나마 감추려던 노인의 심 정, 즉 ‘경우와 처지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직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을 강 조하기 위한 표현이다. 따라서 ㉠과 ㉡을 각각 콩밥으로 인한 배고픔과 콩밥으로 인한 배부름의 표현으로 보기는 어려우므로 ②는 적절하지 않다.  ③ ㉠의 앞에 있는 ‘아 무나 주는’이라는 내용, ㉡에 붙어 있는 ‘이나마(어떤 상황이 이루어지거나 어떻다고 말해지기에는 부족한 조건이지만 아쉬운대로 인정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라는 조사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⑤ ㉡은 ‘경우와 처지와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오직 손자를 향한 뜨거운 이 사랑’과 관련된 노인의 처지에 공감하여, ‘나’가 ㉠을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56)  ④  [가]의 화자는 자식 걱정으로 반도 채 못 감은 채숨을 거둔 아버지의 두 눈을 떠올리고, 인생의 황혼을 맞은 자신도 자식들 걱정으로 눈을 채 감지 못하는 상 황을 상상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후손들에게까지 연계시키고 있다. [나]의 화자는 늦게 돌아오는 자식 걱정으로 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근심에 빠져 있으며, [다]의 화자 는 검은 얼룩점이 끼어 죽어 가는 난 잎을 어루만지며, 추운 날씨에 미등이 켜진 채 주차된 차의 배터리가 닳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가]∼[다]의 화자는 공통적으로 무엇인가에 대해 염려하고 안쓰러워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④ 가 가장 적절하다. 157)  ④  [가]와 [나]에 대화 형식을 활용한 표현은 나타나지 않으므로 ④는 적절 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볼 때, [가]와 [나]는 독백적인 어조를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 고 있다. [나]에 ‘자식이 원술까. / 그럴 리야.’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화자가 마음 속으로 묻고 대답한 생각을 드러낸 것이다.  ⑤ [가]는 ‘난초’를 보며 떠올린 아버 지, 화자 자신,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아들과 손자, 증손자들의 ‘눈’을 통해, [나] 는 ‘적막(寂寞)한 귀’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158)  ③  다)의 화자는 추위 속에 ‘미등’이 켜진 채 주차된 차를 보고 배터리가 닳 지 않을까 염려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차의 ‘주인’은 ‘미등’을 켜 놓은 채 들어가서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므로, 시적 화자가 차의 ‘주인’과 함께 생명 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③은 적절하지 않다.  ① 흑반이 낀 ‘난 잎’은 난이 병들었음을 암시하고,이는 등 껍질이 깨진 ‘차 미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데, <보기>를 참고할 때 그러한 ‘난 잎’과 ‘차 미등’ 의 모습에서 환자였던 작자를 연 상할 수 있다.⑤ 화자는 병원에서 퇴원한 자신, 병든 ‘난 잎’, 미등이 켜진 채 주차된 ‘차’가 연약한 생명체라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이들을 ‘이 세상에 함께 살아 있 는 그 무엇’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159)  ④  ㉣은 자식 때문에 걱정하는 자신을 ‘못난 것’이라고 자책하는 어버이의 심 정을 드러낸 표현이다. 따라서 역설적인 발상을 활용한 표현이 아니며, 삶에 대한 성찰 을 강조한 것(④)으로 보기도 어렵다.  ① ㉠에서 ‘으스스한(차갑거나 싫은 것이 몸 에 닿았을 때 소름이 돋는 느낌을 표현하는 말)’이라는 촉각적 심상을 통해, 죽음이 멀 지 않은 노년기(‘황혼’)에 느끼는 감정을 나타내고 있다. ② ㉡에서 ‘멀룩멀룩’이라는 음성 상징의 요소를 활용하여 화자 자신에게 언젠가 다가올 죽음의 상황을 형상화하고 있다. 160)  ③  두 번째 문단의 ‘도령은 풀이 죽은 채 슬픔에 잠겨 아전의 집으로 돌아왔 다.’라는 내용으로 볼 때, ㉠(정자)에서 자란을 본 후 도령이 향한 곳은 ‘아전의 집’이 다. 중간 부분의 “며칠 전 그 도령이 너를 보겠다고 먼 길을 걸어 집에 찾아오긴 했었 다. 〜그냥 제 발로 돌아가더구나. 〜”라는 내용으로 보아, 도령이 ㉡(자란의 집)을 찾 아온 것은 며칠 전이고, 자란 어머니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는 점 에서 ③은 적절하지 않다.  ② 자란과 도령은 자신들을 아는 사람들이 있는 공간에 서는 사랑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시골 마을로 도망간 것이다. 두 사람은 시골 마을에 와서 경제적으로는 힘들지만 부부로 살아가는 상황이므로 적절한 이해이다. ⑤ 시골 마을에서 자란은 도령에게 지난날의 허물을 덮는 동시에 공을 이루어 세상에 떳떳이 나설 수 있는 방법으로 과거 시험 준비를 권유하고, 도령은 그 권유에 수긍하고 있으 므로 적절한 이해이다. 161)  ②  [A]에서 자란은 신임 사또의 아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여, 표면적으로 는 현재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정자에서 빠져나가 도령을 만나기 위해 한 말이므로, [A]에서 자란이 자신의 현재 상황을 긍정 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②)고 보기 어렵다. 자란은, 사랑하는 도령과 함께하는 상황에 서 앞으로의 방도에 대해 언급하는 [B]의 상황이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생각될 것이 다.  ③ [B]의 “~ 돌아갈 수도 없는 일 아닌가요? ~ 방도를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 까?”를 통해 알 수 있다. ④ [A]에는 자란이 신임 사또 아들의 총애를 받아 편하게 지 내온 일이, [B]에는 도령이 재상 가문의 외아들이지만 기생에게 빠져 달아나 숨어 살 게 된 일이 요약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162)  ①  도령이 여느 인부들과 달리 어색하고 서툴게 눈을 쓰는 모습을 문제 상황 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①)로 볼 수는 없다. 도령이 열심히 눈을 쓸면서도 건장하고 능숙한 여느 인부들과 달리 어색하고 서툰 것은, 평소에 그런 일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163)  ②  자란의 어머니는 집에 찾아온 도령에게, 자란은 관아에 매인 몸이라 만날 길이 없다고 매정하게 말하여 그냥 돌아가도록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②처럼, ‘겉으로는 복종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이라는 뜻의 ‘면종복배(面從腹背)’라는 말을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164)  ①  [가]에는 접을 붙인 배나무와 관련하여 떠올린 아버지(‘선친’)에 대한 그 리움이, [나]에는 젊은 나이에 죽은 친구(‘그대’)에 대한 그리움이, [다]에는 요양에 볼 모로 잡혀간 소현세자에 대한 그리움이 드러나 있다. 따라서 [가]~[다]의 공통점으로 는 ①이 적절하다. 165)  ⑤  ‘나’는 처음 ‘이 나무(접을 붙인 배나무)’에 접을 붙인다고 할 때 허무맹랑 한 일이라고 여겼지만(①), 여름에 지엽(枝葉)이 무성하고 가을에 열매가 주렁주렁 달 리자 그 의심을 거두었다(②). 그리고 선친(先親)을 그리워하면서 앞으로 ‘이 나무’를 잘 가꾸어 그 뜻을 이어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③), ‘이 나무’에서 개과천선(改過遷 善)이라는 삶의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다(④). 그러나 이 작품에서 세상에 대한 처세를 강조하고 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⑤는 적절하지 않다. 166)  ②  [나]의 ‘귀신 울고 봉황은 노래했다오.’는 사람들이 ‘그대’의 인의에 대해 감탄하였음을 표현한 것이지, ‘그대’를 잃은 슬픔을 표현한 것(②)으로 보기는 어렵다.  ① ‘유림(儒林)’은 ‘유학을 신봉하는 무리’라는 뜻이고, ‘인의(仁義)’는 ‘어짊과 의로 움’이라는 뜻이므로 적절한 감상이다.④ ‘홀로 된 아이’는 젊은 나이에 죽은 ‘그대’의 자식이므로, ‘그대’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심화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167)  ①  나)의 아래에 제시된 풀이로 보아 ㉠의 ‘호리’는 ‘그대’의 무덤을 뜻하며, [다]의 아래에 제시된 풀이로 보아 ㉡의 ‘요양(遼陽)’은 ‘소해(小海)’, 즉 소현세자가 볼 모로 잡혀가 있는 청나라 땅이다. 이렇게 볼때 [나]의 화자는 ‘그대’가 죽어 무덤에 묻 혀 있기 때문에 ‘그대’와 단절되어 있고, [다]의 화자는 ‘소해(小海)’가 청나라 땅에 잡 혀가 있기 때문에 ‘소해(小海)’와 단절되어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과 ㉡은 모두 화 자와 대상 간의 단절을 내포하고 있다(①). 168)  ④  [다]의 제8수에서, 화자는 봄비에 저절로 자라는 ‘구렁에 난 풀’을 보면서 ‘우리’의 처지는 그보다 못하다는 인식을 보인다. 자연물과 대조하여 ‘우리’의 시름이 깊음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지, 청나라 사람들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자괴감을 형상화한 것은 아니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 ③ 제6수의 ‘화친(和親)을 뉘를 두고 한 것인 고.’에서 화친을 주도한 신하들에 대한 비판을, ‘참승(驂乘: 임금을 모시고 수레에 타던 일)할 이 없어라.’에서 국치를 씻을 인물이 없는 현실에 대한 통탄을 엿볼 수 있다. ⑤ 제10수의 ‘칠실(漆室)의 비가(悲歌)를 뉘라서 슬퍼하리.’에서 국치를 진정으로 슬퍼하는 사람이 없다고 여기면서, 종장에서 시름을 술로 달래려 하고 있다. 169)  ④  [나]는 직장일과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고달픈 현실이, [다]는 부 당한 세력에 억압받는 민중의 모습이 드러난다.  ① [가]에서는 은쟁반에 모시 수건 을 마련해 두라는 구절을 통해 고달픈 손님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내고 있 으나 [나]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② [가]에서 화자는 대상에 대한 예찬적 태도를 보 이고 있다. ③ [나]에서는 대상에 대한 연민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⑤ [가]~[다] 모두 화자의 대결 의지는 드러나지 않는다. 170)  ③  고달픈 ‘손님’은 화자가 간절히 소망하는 대상이지 자신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 ① <보기>를 바탕으로 이해한다면, 이 시는 일제 강점기 조국에 대한 미 래를 노래한 시로 이해할 수 있다. ‘칠월’은 바라던 손님이 오는 때이므로, 민족 공동 체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② ‘주저리주저리’, ‘알알이’ 등의 시어 를 통해 마을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그리고 있다. ⑤ 전체적으로 감각적인 시어, 한자어 보다는 고유어, ‘함뿍’이라는 사투리, ‘하이얀’이라는 어법을 파괴한 시어 등을 통해 확 인할 수 있다. 171)  ②  [B]와 달리 [A]에서는 주변의 상황과 구자명 씨를 대비하여 구자명 씨의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다.  ① [B]에서는 시어의 반복은 보이지만, 시행의 반복은 나 타나지 않는다. ③ 대상을 밝고 생동감 있게 묘사한 것은 [B]이다. ④ [A]와 [B] 모두 현재 시제를 사용하고 있다. ⑤ [A]와 [B] 모두 공감각적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차창 밖으로 사계절이 흐르고’는 시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구절이 다. 172)  ⑤  [다]는 스스로를 희생하여 공동체를 지켜 나가는 ‘개밥풀’(민중)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너희들’은 개밥풀(전체로서의 민중)을 가리키는 시어로 보아야 한다. 또한 다음 구절에 나오는 ‘겨울 논바닥에 말라 붙는다’는 희생적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관용 과 화해의 태도와는 관계가 없다.  ② 화자는 ‘지붕마다’라는 시어를 통해 여성으로 서의 고달픈 삶이 구자명 씨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보편적 문제로 확대 인식하고 있다. ④ ‘우리’는 ‘개밥풀’을 의인화한 시어이다. 화자는 ‘우리’로 표현함으로 써 공동체 의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화자가 개밥풀의 입장이 되어 말하고 있으므로 개 밥풀에 대한 공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73)  ⑤  이 글은 전체적으로 3인칭 시점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작품 밖 서술자로 볼 수 있으며, 시간적 순서에 따라 순차적으로 사건이 서술되고 있다.  ① 인물 간 의 갈등은 드러나지 않다가 마지막 S 소위와 방삼복의 갈등이 우발적인 사건으로 발생 하는 정도로 볼 수 있다. ② 사투리가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배경 자체가 서울의 종로인 것으로 볼 때 향토성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오히려 여기서 쓰 123 이고 있는 사투리는 인물의 성격과 구체성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③ 사건이 순차적으로 일어나고 있을 뿐, 병렬적으로 두 사건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④ 전체적으로 호흡이 긴 문장이 사용되지 않으며, 사건 전개도 속도감이 느껴지기보다는 장면 위주의 서술을 통해 천천히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174)  ④  ㉣에서 방삼복은 백 주사의 말에 대해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며 허세를 부 리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방삼복이 백 주사의 말에 분개하거나 진심으로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따라서 ④는 장면 구성도 틀렸고, 화면 분할 기 법도 의미 없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① 소설의 내면 심리는 연극에서 특별한 효과 음이 없이는 표정으로만 드러나야 하는데, 복잡한 심리의 경우에는 표정 연기만으로는 부족하다. ② 백 주사는 방삼복의 변화된 삶을 둘러보고는 놀라고 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서는 백 주사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어 PAN 기법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다. ③ 복수를 위해 백 주사는 예전에는 보잘것없었던 방삼복에 기꺼이 머리를 숙일 수 있다 고 생각하는 장면이다. 따라서 눈빛과 표정에 클로즈업하여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다. ⑤ 이 부분에서 슬로모션을 사용하면 방삼복의 긴장감과 놀람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 음과 동시에 비참한 상황을 당하는 S 소위의 모습이 더해져 비웃음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75)  ④  S 소위가 뒤집어쓰는 양칫물은 일반적인 독자나 당대 사람들의 반감으로 보는 것이 좋다. 방삼복의 행위로 볼 때 그가 S 소위에 반감을 지닌 것으로 보기는 어 렵다.  ① 다른 목적이 아니라 미스터 방이라 불리기 시작하면서 양치질을 시작했다 는 내용으로 볼 때 일부러 깨끗한 척 하려는 방삼복의 허세가 드러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② 백 주사 앞에서는 큰 권위라도 지니는 척 하다가 어퍼컷을 맞게 되는 장 면은 방삼복과 같은 인물에 대한 비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로 볼 수 있다. ③ 외양 묘사 는 일반적으로 그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된다. 코가 삐뚤어졌다는 외양 은 방삼복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여 풍자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⑤ S 소위는 “헬로”하며 친근한 척을 하다가 양치물을 얼굴에 뒤집어쓰자 태도를 180도로 바꾸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은 S 소위의 방삼복에 대한태도가 진심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 다. 176)  ②  <보기>에서는 미리 세 시에 약속이 있다는 것을 방삼복의 입을 통해 알 림으로써 갑작스럽게 S 소위가 방문을 하다가 양치물을 맞게 된다는 다소 우연한 사건 에 대해 개연성을 더하고 있다.  ① 문체상의 큰 차이는 없으며, 이로 인해 사건 전 개에 있어 긴박감을 더하지도 않는다. ③ <보기>에 직접 화법으로 쓰인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간접 화법을 바꾼 표현은 아니다. 또한, 직접 화법으로 쓰인 부분이 특별하게 인물에 대한태도를 더 강조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지 방삼복의 허세가 강조되는 정 도로 보는 것이 옳다. ④ 특별하게 사건을 더 요약한 것은 아니다. ⑤ 사건의 전후가 바꾸어 진술된 부분이 없다. 177)  ②  [가]는 ‘혹독한 아전’의 ‘호령’ 속에서 소금을 만들기 위한 가족의 고된 노동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는 ‘가난’이라는 부정적 상황 속에서 자신의 분수로 받 아들이는 체념적인 태도가, [다]는 ‘가난’ 때문에 책을 팔아 굶주림을 해결했던 글쓴이 의 안타까운 심정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세 편은 모두 화자나 글쓴이가 처한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그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 ① [가]는 화자가 처한 가 난이 아니라, 염호의 가족들이 처한 가난이 창작 동기이다. ③ [가]는 동정과 연민이 보이나, [나]와 [다]는 각각 화자가 처한 가난이 문제이므로, 대상에 대한 동정과 연민 의 태도를 엿볼 수 없다. ④ 세 편 모두 관조적인 자세와는 거리가 있다. ⑤ [가]는 권 력에 대한 냉소만을, [나]는 자신에 대한 자조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는 자조로 볼 수는 있으나, 권력에 대한 냉소를 찾기가 어렵다. 178)  ⑤  [A]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가족의 모습이 제시되고 있다(①). [B]에는 [A]에서 제시된 대상의 모습이 시각과 촉각 등으로 구체화되어 있고(②), 대구의 표현 도 사용되고 있다(③). [C]에는 ‘아전’의 등장으로 단순한 개인이 아니라 권력의 횡포 앞에서 고생하는 민중의 차원으로 대상이 확장되고 있다(④). 그러나, 화자의 시선은 [A], [B], [C] 모두 외부 대상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내면세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⑤ 는 적절하지 못한 설명이다. 179)  ④  마지막 부분의 체념적 어조는 ‘가난’이라는 현실을 거부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해 <보기>의 설명에서처럼 ‘안빈낙도’라는 관념적 세계로 나 아가 자신의 내면을 지키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문제로 내면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현실은 힘들지만 그것을 내 분수로 받아들여 사대부로서의 내면을 지키겠다는 태도를 드러낸다고 하여야 한다.  ⑤ ‘궁귀’와의 대화 장면은 ‘가난’을 의인화하여 화자와 대화하는 장면으로 그 내용 또한 희극적이다. 이런 대화 장면 이후 화자는 하늘이 내린 가난이므로 자신의 분수로 받아들인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이 대화 장면은 화자의 태도가 변하는 계 기라고 할 수 있다. 180)  ④  <보기>는 아무리 힘든 일이 있다 하더라도 글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있어 서 위로가 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다]의 내용은 책을 팔아 굶주림을 해결했다는 것 이므로, 더 이상 위로가 될 책조차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그토록 아끼던 책을 팔았을 때의 심정이 ㉠에 드러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므로 가장 적절한 해석은 책을 팔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의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는 ④이다. 181)  ⑤  [가]의 글쓴이는 ‘가난’이라는 상황이 힘든 것은 단순히 가난 때문이 아니 라 ‘혹독한 아전’의 ‘호령’ 때문이다. 즉 사회적 부조리에 의해 생겨난 어려움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나]와 [다]의 글쓴이는 ‘가난’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을 뿐, ‘가난’의 원 인이나 그에 대한 비판적 사고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적절한 충고는 ⑤이다.  ① [나]에서의 가난이 화자의 게으름 때문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② [나]에서 는 가난으로부터의 도피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③ 이런 충고가 가능할 수도 있 으나, [가]의 입장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 ④ 친구가 있음에 대한 부러움을 [가]의 입 장에서 추리할 근거가 없다. 182)  ③  채봉과 필성의 인연이 맺어지는 과정에 취향이라는 보조적 인물의 개입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83)  ③  ‘수건을 펴서 놓고 수삼차 음영하며’라는 구절을 통해 채봉이 필성의 마음 을 확인하는 장면이 있으므로 ③은 적절하다.  ① 필성과 채봉이 헤어졌다는 내용은 이 글에 나오지 않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② 내용상 채봉이 억지로 결혼한다고 볼 수 없다. ④ 필성이 첫 만남에 동침을 시도하는 내용은 없다. ⑤ 채봉이나 취향 중 남장하 는 인물을 없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184)  ⑤  ‘아연실색(啞然失色)’은 ‘뜻밖의 일에 얼굴빛이 변할 정도로 놀람’의 의미 로 이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 ① ‘주도면밀(周到綿密)’은 ‘주의가 두루 미쳐 자 세하고 빈틈이 없다.’의 뜻 ② ‘유유자적(悠悠自適)’은 ‘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 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의미하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일 때 쓰는 표현 ③ ‘노심초사(勞 心焦思)’는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우다.’는 뜻 ④ ‘좌고우면(左顧右眄)’은 ‘좌우를 자주 둘러본다.’는 뜻으로 무슨 일에 얼른 결정을 짓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 185)  ⑤  필성의 구애에 대한 채봉의 승낙이 떨어지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는 것 은 취향이 두 사람의 결연을 바랐음을 의미한다.  ① ㉠에서 실가(室家)를 얻지 못한 사람은 채봉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② 필성의 등장에 크게 놀라는 채봉의 모습을 통해 채봉이 필성의 잠복을 모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③ 아직 입장(入丈)을 못하였 다는 채봉의 말을 통해 필성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186)  ③  [가]의 화자는 푸른 새싹이 나오기 위해서는 붉은 파의 껍질이 벗겨져야 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우리가 삶 속에서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낡은 것을 버려 야 한다는 인식을 얻고 있다. [나]의 화자는 더 줄기를 뻗을 수 없는 바지랑대 끝에서 도 허공을 향해 줄기를 뻗기 위해 노력하는 나팔꽃을 보고 절망 속에서도 치열한 모색 을 포기하지 않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를 인식하고 있다. [다]의 화자는 강물이 풀리는 사실에서 삶의 비극적 측면과 살아 있음의 눈부신 희열을 인식하고 있다. 그러므로 [가]~[다]의 공통점으로 ③이 적절하다. 187)  ③  [나]에서 구름과 이슬은 나팔꽃과 대비되는 속성을 지닌 존재가 아니다.  ① 화자는 나팔꽃의 생태에서 절망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치열한 삶의 자세를 발 견하고 있다. ② 줄기, 덩굴손, 나팔꽃이 다음날, 다음날, 다음날의 시간 순서와 대응하 며 의미가 심화되고 있다. ④ ‘아침 하늘에다 은은한 종소리를 퍼내고 있는 것이다.’와 같은 구절에는 화자의 경이로움이 잘 드러나고 있다. ⑤ ‘꼬이다’라는 단어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뒤틀리다.’의 의미와 ‘(줄기를) 꼬다.’의 피동의 의미로 사용되어 시의 의 미가 풍부해지고 있다. 188)  ④  [A]에는 공감각적인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지만, [B]에는 청각을 시각화한 ‘푸른 종소리’라는 공감각적 이미지가 나타나고 있다.  ① [A]에는 붉은색과 푸른색 의 대조가 나타나지만, [B]에는 색체의 대조가 나타나지 않는다. ② [A]의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나, [B]에는 역설적인 표현이 나타나지 않는 다. ③ [B]의 ‘~푸른 종소리는 나는 법일까’는 완곡한 표현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이다. ⑤ [A]는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라는 추상적인 내용을 붉 은 파와 푸른 새싹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B]는 ‘아픔’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이 ‘길게 꼬인다’라고 하여 구체적인 대상ㅇ처럼 표현하고 있다. 189)  ②  ‘하늘의 얼음장 가슴으로 깨치며’와 같은 구절은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이 드러나는 부분으로 ‘얼음장[어름짱]’, ‘깨치며’에 나타나는 거센 소리와 된소리는 강한 청각 인상을 주고 있다. 반면에 ‘무어라 강물은 다시 풀리어’와 같은 구절은 삶의 기쁨 과 위안을 노래하는 부분으로 ㄹ음을 이용한 밝고 부드러운 청각 인상이 나타나고 있 다. 190)  ②  이 글은 어린 시절과 성인이 된 시점의 ‘나’가 보고 경험했던 누님의 일생 을 소개하고 있는 글이다. 즉, 누님이 시집을 갔다가 쫓겨 오고 매부를 만나 그 일을 도와주고 체포된 일, 그리고 누님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나’의 시각으로 누님에 대해 소개하는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191)  ③  과거 2에서는 누님이 자신을 사람답게 인정해 주는 매부를 따라 신탁 통 치에 관한 여러 일들을 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나’는 ㉯에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누님이나 어머니에 대해 못마땅한 심리를 가지고 있고 누님이 이용만 당했다고 생각하 지만, ‘나’는 매부가 ㉮의 사건 즉, 누님이 시집을 갔다가 쫓겨 온 일을 약점으로 누님 을 이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 ① 어머니가 ㉯에서 누님을 돕는 것은 매부 가 누님을 인간답게 대접해 주는 한편, 다시 ㉮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바라면서 하는 행동이다. ② ㉯에서는 누님이 매부에게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살면서 매부의 일 을 돕는 모습이 나타난다. ④ ㉰에서는 ‘나’가 누님에게 매부의 일을 열심히 도와주었 던 이유를 묻는다. ⑤ ㉱에서는 ‘나’가 누님에 관한 기억을 떠올리며 그 불행한 삶을 슬프고도 감미롭게 느끼고 있다. 192)  ②  <보기>에서는 이 글이 누님의 행동을 통해 이념이나 사상보다는 인간적 124 삶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누님은 신탁 통치에 관 한 매부의 일을 돕게 되는데 이는 누님이 특별한 이념과 사상을 가져서라기보다는 다 시 쫓겨날 수 없다는 생각과 매부에게 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 때문인 것이다. 즉, 누님은 이념이나 사상에 의해서 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 기본의 감정에 충실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그 인간적 삶을 중요시하는 태도에서 매부의 일을 도와주 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93)  ②  ㉡은 매부에게 시집을 갔다가 갑자기 친정집에 온 누님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과 관련되어 있는 대화이다. ㉡은 누님이 혼자 오자 어머니는 다시 놀라는데 누님 이 매부가 내일 올 것이라는 말에 안심하면서 하는 말이라는 점에서 ②처럼 예상했던 일이 결국 틀어지게 된 것에 대한 실망이 드러나 있다고 한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 ① ㉠은 갑작스럽게 등장한 누님의 모습을 보면서 또 쫓겨나지 않았는가 하며 어머니 가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③ ㉢은 여러 가지로 모자란 누님 의 행동에서 자기 의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매부에 의해 이루어지는 행동이라는 점이 내포되어 있다. ④ ㉣은 매부의 일을 도와주는 어머니나 누님에 대해 느끼는 불안 등 으로 매부에 대한 ‘나’의 못마땅한 심리를 살펴볼 수 있다. ⑤ ㉤은 당시 현실로 보아 누님을 도와주겠다는 어머니의 행동이 잘못하면 잡혀가게 되는 일이라는 걱정의 마음 이 내포되어 있다. 194)  ①  [가]의 화자는 ‘온 지방의 백성이 하늘 뜻이 기욺을 두려워하네’라고 말하 며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으며, [나]의 화자는 ‘태평은 언제려니’, ‘병 진이 막막하니’, ‘시변이 가이없다’ 등의 말을 통해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음 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다]의 화자는 ‘오늘날은 훨씬 더 말세에 가깝다’며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가]~[다]의 화자가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 고 있음을 보여 준다.  ② 자연을 친밀하게 여기는 태도는 [가]의 마지막 행에서 엿 볼 수 있을 뿐이다. ③ 회상을 통해 지난 삶을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태도는 [가]~[다] 에서 찾아볼 수 없다. ④ [가]의 화자는 자신이 있고 싶은 공간에 있지 못하고 ‘북새’ 로 쫓겨 가고 있다. [나]의 화자는 어지러운 현실 때문에 살고 싶은 곳에서 부모를 봉 양하며 살고 있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그런데 [다]에는 바라는 공간에 있지 못한 아쉬운 심정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⑤ [나]의 ‘하늘이 계시니 대천명(大天命)’만 하오리 라‘에서 엿볼 수 있으나, [가]와 [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195)  ①  ⓐ의 ‘가의’는 시사(時事)가 어떻게 해 볼 도리 없이 진행되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여 통곡을 했다. [가]의 화자도 ‘사나이 뜻과 기운 평안키가 어렵구나’라 고 말하며 ‘곡’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온 지방의 백성 하늘 뜻이 기욺을 두려워하 네’를 통해 추리할 수 있다. 이 말을 통해 화자가 어찌할 도리가 없는 현실에 매우 안 타까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② [가]의 화자는 세상 사람들이 악한 풍습에 물드 는 것을 염려하는 태도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③ [가]의 화자의 곡은 이이첨과 같이 악의 길로 접어드는 사람들이 많아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발로일 뿐이다. 악의 길로 접어든 사람들에 대한 권계의 뜻을 나타내고 있 지 않다. ④ [가]의 화자는 귀양을 가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탄식하고 있다. 허 무함을 느끼며 자신의 지난 행위를 성찰하고 있지 않다. ⑤ [가]의 화자는 세상과 단 절한 채 살아가고자 결심하는 것은 아니다. 정의롭지 못한 현실과 그러한 현실 때문에 귀양을 가야만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196)  ③  ‘시변(時變)’은 변화무쌍한 시대 현실을 의미한다. 화자가 이 작품을 지은 시대는 임진왜란으로 막막했던 시대이다. 즉 ‘시변이 가이없다’는 것은 전쟁으로 급박 하게 변화해 가는 현실에 대한 탄식인 것이다. 이를 정절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자신 에 대한 냉소적 인식으로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① ‘태평은 언제려니’로부 터 태평시대를 갈구하는 화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② ‘노친(老親)을 어이하리’에서 부모님을 걱정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으며, ‘양로(養老)할 일 하여스라’에서 부모를 봉 양하고자 하는 뜻을 확인할 수 있다. ④ ‘국파가망(國破家亡)하니 어디로 가리요’에서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화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⑤ ‘고산(高山)에 둔적(遁迹)’ 하겠다는 것은 은둔하겠다는 뜻을 표출한 것이다. 197)  ④  ‘허친’이 자신의 집을 ‘통곡헌’이라고 이름 지은 것이 ‘비천함과 가난, 곤 궁과 궁핍이 존재하는 곳을 찾아가 살고 싶고, 하는 일마다 반드시 이 세상과 배치되 고자’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로부터 ‘허친’이 세속에 물들지 않고자 저항하며 자신을 지키려는 인물임을 알 수 있다. 198)  ⑤  [가]의 화자가 ㉠에서 ‘두 눈도 아예 없고 아울러 귀도 없이’라고 말한 것 은 혼탁한 현실을 보고 싶지도 않고 그에 대해 말을 듣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는 혼탁한 현실을 보고 그에 관해 들으면 들을수록 괴롭기 때문이다. 즉 ㉠으로부터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는 화자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정서 및 태도는 [나]의 ㉡에서도 발견된다. [나]의 화자는 태평하지 못한 현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 다. 그 괴로움 때문에 ‘차라리 자는 듯이 죽어서’ 있고 싶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199)  ②  원수가 계교에 속아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금방울이 등장하여 찬바람으 로 원수를 구하는 것을 계기로 전쟁의 승기가 원수 쪽으로 넘어가게 된다.  ① 특정 인물의 외양 묘사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③ 하나의 전장에서 전개되는 사건으로 구성 되어 있어 공간의 병치가 나타나지 않는다. ④ 이 글은 순차적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인물의 회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⑤ 전장이라는 특정한 공간에서 사건이 전개되고 있 으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있으며, 공간에 대한 감각적 묘 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200)  ③  호각은 ㉡에서 ‘마땅히 계교를 써 잡으리라.’고 하여 계교를 사용하기로 결심한 후 ㉢에서 계교를 사용하고 있다.  ① ‘문득 설만춘이 거짓으로 패하여 달아 나거늘’이라는 구절의 내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② ‘장만이 내달아 양춘을 구하 여’와 ‘설만춘을 맞이하여 십여 합에 이르도록 승부가 갈리지 않았는데’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④ ‘적의 간사한 계책이 있으나 내가 어찌 두려워 하리요?’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다. ⑤ 호각이 본진으로 돌아와 여러 장수들에게 한 말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201)  ③  <보기>에서 금방울은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남성의 사회적 성취에 도움 을 준다고 하였으므로 ③은 적절하지 않다.  ① 전쟁이라는 상황과 <보기>의 국란 극복을 위한 대외적 활동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알 수 있다. ② 전생에 부부였다는 내 용과 <보기>의 ‘전생의 남편이거나 미래의 결연의 대상인 남성’이라는 표현을 바탕으 로 알 수 있다. ④ 능력을 가진 금방울이 아니라 해룡이 원수가 되는 것과 <보기>에서 언급한 남성 중심 사회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알 수 있다. ⑤ 호각의 계교에 빠져 위기 에 처한 해룡을 금방울이 구한다는 것과 <보기>의 여성 영웅을 부각시킨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알 수 있다. 202)  ④  ⓐ는 해룡이 호각의 계교에 빠져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므로 ‘몹시 어렵고 위태로운 지경을 이르는 말’인 ‘백척간두(百尺竿頭)’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 ① 노심초사(勞心焦思) : 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움 ② 이심전심(以心傳心) : 마음과 마 음으로 서로 뜻이 통함 ③ 침소봉대(針小棒大) :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벌림 ⑤ 풍 수지탄(風樹之嘆) : 효도를 다하지 못한 채 어버이를 여읜 자식의 슬픔을 이르는 말 203)  ③  이 글의 내용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심청이 인당수에 당도했을 때 물결이 높이 치자, 도사공들은 급하게 음식을 차려놓고 고사를 지낸 후에, 심청에게 어서 물에 들라고 급하게 재촉을 한다. 따라서 미안한 마음으로 심청이 물에 들라고 요청한 것은 사실에 위배된다.  ② 탕 임금과 관련된 고사를 통해 사람을 사 서 제사를 지내는 것의 부당함을 말하고 있다. ⑤ 심청이 죽은 것에 대해 자책하며 내 년부터는 장사를 가만둘 것을 결심한다. 204)  ②  <보기 2>는 판소리 사설이 형성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에 비추 어 보면 ㉮는 <보기 1>의 사설시조를 판소리 사설에 끌어들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 러나 <보기 1>은 임을 잃은 절망감을 표현하는 데 비해 ㉮는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 이 치는 위급한 상황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이 있다. 따라서 두 작품은 정서와 상황이 다르다고 보아야 한다.  ① 대천 바다 한 가운데에서 파도가 높이 치는 위태로운 상 황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③, ⑤ <보기 2>에서 당대에 불리던 시조가 판소 리 대본에 삽입되었다고 하였으므로 적절한 판단이다. ④ 일반적으로 시조는 초장, 중 장, 종장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지막 줄의 첫 단어는 3음절로 시작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보면 [가]는 시조의 구성 방식을 따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보기>는 첫 행 의 초장과 2~6행의 중장, 그리고 마지막 행의 종장이 ‘엊그제’로 시작하는 규칙을 지 킴으로써 시조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205)  ④  ㉠은 심청이 인당수로 떠나는 장면을 애절하게 구성하기 위해 자연물들의 모습을 통한 의인화와 감정 이입을 보여 주고 있다. 서술자와 심청의 감정이 자연물에 감정 이입되어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감정 이입에 의한 표현 방법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찾으면 된다. ④ 이존오의 시조는 구름을 간신배로 의인화하여 비판적인 태도를 표현하고 있으나 감정 이입에 의한 표현을 보여 주고 있지는 않다.  ① 종장의 ‘물’ 에 화자의 감정 이입이 나타나 있다. ② 종장의 ‘촉불’에 화자의 감정이 이입되어 있 다. ③ 종장의 ‘피나게 울어 남의 애를 끊나니’에 두견새에 이입된 감정이 드러나 있 다. ⑤ 중장의 ‘잎잎’에 화자의 감정이 이입되어 있다. 206)  ③  각 장면의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는 이제는 고향 땅에, 아버 지 곁에 돌아올 수 없는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서 아비의 행복을 비는 표정과 손동작을 요구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  ① 자식을 떠나보내는 아비 의 심정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② 선인들을 따라가는 심청의 모습을 연상하 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④ 열거의 방식을 통해 서두르는 모습을 보여 주는 데에 초 점이 있어야 함을 알 수 있다. 207)  ③  [가]는 절대자(님)에 대한 구도적 염원을 노래하고 있는 시이다. 1~5행에 서 아름다운 자연 현상이 누구의 모습인가를 묻고 있는데, 이는 답을 필요로 하지 않 는 설의적 표현일 뿐으로 절대자(님)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마 지막 6행에서는 절대자(님)을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나]는 화 자가 복숭아나무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서서히 진정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을 묘사 하고 있는 작품으로 이를 통해 타인의 진실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와 교감하는 일의 어 려움과 보람을 노래하고 있다. [다]는 화자가 꽃을 보고 이름을 부르는 상징적인 표현 을 통해 타인과의 진정한 관계 맺음에 대한 염원을 노래하고 있다. 따라서, [가]~[다] 모두 대상에 대한 화자의 인식이 자연물을 통해 형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208)  ①  [가]는 낮→저녁→밤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전개가 나타나 있 다. [나]의 1연에서 1~6행까지는 대상을 이해하기 전의마음이고, 7~12행까지는 대상 을 이해한 후의 진술이다. 1연 마지막 행에서 “그 여러 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라는 표현에서 대상의 참모습을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음을 고백 하고 있다. 따라서, [가], [나] 모두 시간의 경과가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209)  ⑤  ㉤에서 ‘그늘’은 ㉡의 ‘그늘’과 달리 타인(복숭아 나무)에 대한 진정한 모 습을 발견하고 그와 함께하는 평온한 공간으로 대상과의 진정한 이해와 통합이 존재하 125 는 공간이다. 210)  ②  [다]에서 ‘빛깔과 향기’는 존재의 본질(나의 내밀한 본질이나 특질)을 의 미하지만 <보기>에서 ‘의미의 틀’은 타인(대상)을 본질과 무관하게 붙여진 이름 안에 가두어 둔다는 의미이므로 유사하다고 볼 수 없다. 211)  ②  [가]에서는 두터비를 의인화시켜 두터비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다]에서는 파리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의인화시키고 있고 탐관오리를 까마귀에 비유하여 당대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 ① [가]는 우화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나]는 우화적 수법을 사용하고 있지 않다. ③ [나]에 서 화자는 담담한 어조를 띠고 있지 않다. 212)  ⑤  <보기>의 설명에 따라 백송골을 외세로 ‘파리’를 민중들로 본다면 백송골 또한 민중에게는 부정적인 세력일 뿐이다. 따라서 백송골을 외세로 파리를 민중들로 본다면 이 작품은 지배 계층의 무능력으로 인해 무너지는 조선 후기 사회를 그려낸 작 품으로 볼 수 있다.  ① ‘두터비’를 지방관으로 ‘백송골’을 중앙 관리로 본다면 <보 기>에서 상급 중앙 관리의 부정이나 무능으로 지방관의 행태를 개선하기 어려웠다는 진술로 미루어 보아 온갖 부정으로 얼룩진 조선 후기의 현실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 다. ② ‘두터비’가 ‘두엄 위에 올라 있다.’는 표현과 ‘두엄’이 더러운 사물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두엄을 ‘수탈로 이룩한 더러운 부’라고 볼 수 있다. ③ ‘두터비’를 조선의 지 배 계층으로 ‘백송골’을 외세로 본다면 <보기>의 진술에서 조선 지배 계층의 무능과 부패가 외세의 침탈을 가져왔다고 했으므로 두터비가 자빠지는 모습은 지배 계층의 무 능을 드러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④ ‘두터비’와 ‘파리’, ‘백송골’의 먹이 사슬 관계 를 고려하면 두터비는 파리에게 강하지만 백송골에게 약한 모습을 띠고 있으므로 백성 들에게는 강하고 외세나 상급 관리에게는 약한 지배 계층의 비굴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13)  ①  [A]에서는 백성들과 지배층의 삶이 대조를 이루고 있고, [B]에서는 말라 있는 백성들과 살진 아전들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고 있고 이를 통해 백성들에 대한 연 민을 표현하고 있다.  ② [A]와 [B] 모두 역설적 표현은 사용되고 있지 않다. ③ [A]에서는 비유적 표현이 사용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B]에서 돼지처럼 대나무처럼 등의 비유적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④ [A]는 백성들과 지배층의 일상적 삶의 공간을 그리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B]는 백성들을 구휼하고 잔치를 벌이는 모습은 일상적 삶의 공간이라고 보기 어렵다. ⑤ [A]는 주관을 배제한 객관적 서술이 중심이지만, [B]는 화자의 주관적 서술들이 곳곳에 드러난다. 214)  ①  사람들이 파리를 죽이는 행동은 그만큼 파리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글의 흐름상 그만큼 죽어가는 백성들이 많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뿐 백성들 의 어리석은 통념을 비판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또한 이 글의 비판 대상은 탐관오 리일 뿐이고 백성들은 연민의 대상이다.  ② ‘냇가의 모래알보다도 만 배는 더 되었 다.’는 수많은 백성들이 죽어 나가는 현실을 과장법을 사용하여 강조한 표현이다. ③ 반어적 표현이란 화자의 의도와 발화가 모순되는 것을 가리키고 있으므로 파리에게 지 금 상태를 축하하고 다시 태어나지 말라고 하고 있는 것은 반어적 표현으로 볼 수 있 다. ④ ‘봉황’은 어진 이를, ‘까마귀’는 소인배를 비유한 표현이므로 ‘까마귀가 울어 대 는 꼴이다.’는 표현은 문맥상 탐관오리의 학정이 만연되어 있는 현실을 표현한 것이라 고 볼 수 있다. ⑤ 곡식도 잘 익어 백성들의 굶주림도 없어지라는 표현을 통해 부정적 현실에 대한 필자의 소망을 엿볼 수 있다. 215)  ⑤  ①~④는 모두 부정적 현실에 처해 있는 민중을 가리키고 있지만, ⑤는 단 순히 묵은 곡식에서 생긴 벌레일 뿐 특별한 대상을 가리키고 있지는 않다. 216)  ①  이 글은 어린 아이가 반복적인 사건을 겪으면서 자신의 틀을 깨고 보다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동경과 존경의 대상이던 아버지의 모습이 더 큰 바 깥세상에서 깨지는 충격을 경험하고 우상으로 여기던 전구라 선생님의 실체를 깨달아 가면서 진정한 늠름함, 진정한 남아다움을 외부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 는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나타나 있다. 217)  ②  <보기>를 통해 [A]에는 ‘나’가 아버지를 우상으로 섬기게 되는 이유이면 서 동시에 아버지의 실체를 드러내며 ‘나’를 배신하는 소재가 등장해야 한다. 또 동시 에 집 안의 테두리를 벗어난 바깥의 세계를 드러내기 위해서 좁은 집과 바깥 세계에서 나타나는 차이점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적절하다.  ① ㉠도 ‘나’가 아버지의 실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기능은 있으나 <보기>에서 설명한 가족의 테두리와 바깥의 세계의 차이를 드러내지는 못하고 있다. 또한 방에 대한 ‘나’의 기대 감도 이 글에서 찾기 어렵다. ④ ㉣은 전구라 선생을 빗댄 표현이므로 <보기>의 마지 막 에피소드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⑤ ㉤은 전구라 선생의 위선적인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이므로 관련이 없다. 218)  ⑤  전구라 선생을 새로운 우상으로 숭배하는 모습은 ‘나’의 미숙함을 드러내 는 장면이므로 ‘나’의 성숙한 의식을 드러내기 위한 장면으로 보기는 어렵다.  ① 제 목에서 ‘배반’은 한 소년이 겪는 정신적 성장의 고통을 ‘여름’은 소년 시절과 성장기를 나타낸다. ② 사람들이 내면보다 지위 등의 겉모습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통 해 부정적인 세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④ 수위실로 ‘나’를 데리고 가거나 전구라 씨에 대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행동을 통해 ‘나’는 사회 현실의 실체를 깨우 치고 있다고 인물로 볼 수 있다. 219)  ③  ⓒ는 아들의 환상을 깨뜨린 아버지의 의지를 ‘나’가 궁금해 하는 부분이므 로 이를 아버지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고 파악하기는 어렵다. 220)  ⑤  [가]~[다] 모두 대상이 지닌 속성을 활용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가]는 ‘새’가 지닌 순수함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고, [나]는 푸른 하늘을 자 유롭게 비상하는 새의 속성을 바탕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다]는 날아야 하는 ‘새’의 속성이 극한 상황으로 인해 날지 못하게 된 비극적 상황을 바탕으로 그리 고 있다. 221)  ④  [가]의 ‘새’는 생명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하고 [다]의 ‘새’는 자유 로운 삶에 대한 소망을 상징한다. [가]는 생명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인간의 인위성 과 파괴성에 대립시켜 문명 비판적 주제를 제시한 작품이다. [다]는 계속 날아야 할 새들이 추위로 얼어버렸기 때문에 날지 못하는 상황을 비판한 작품이다. 222)  ④  반어적 표현이란 표면적 의미와 심층적 의미가 반대인 경우를 말하는데 그러한 표현은 이 시에 나타나지 않는다.  ① ‘흰 구름’, ‘피’, ‘시뻘건 몸뚱어리’, ‘푸 르른 저 산맥’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② ‘왜 나를 울리나’, ‘묶인 이 가슴’을 반복하 여 화자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③ ‘날으는 새여’, ‘살의 그리움이여’, ‘사슬 소리여 새여’, ‘아득함이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⑤ ‘날으는 새’와 ‘묶인 이 가슴’을 대조하 여 화자의 처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223)  ⑤  ㉤은 극한 상황에서 깨닫게 된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은 새들의 노력을 멈추게 하는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을 강조하는 것이 다.  ④ ㉣은 눈보라 속을 눈물을 흘리며 날아가는 새들의 모습에서 상황을 극복하 기 위한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224)  ②  월영 낭자가 위자사의 서모에게 ‘일찍 천지를 여의고 시름이 산 같아’라고 하고 위자사의 서모는 월영 낭자에게 ‘부모의 자세를 받들고’라고 한 것에서 월영 낭자 의 부모가 모두 사망했음을 알 수 있다.  ① 월영 낭자가 위자사의 서모에게 한 말 중 월귀탄이 최생에게 있다는 사실만 드러나 있을 뿐 최생이 월귀탄을 분실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다. ③ 위자사의 서모가 자사의 명을 받아 구혼코자 왔다고 한 말에 서 위자사의 서모는 스스로 월영 낭자를 찾아 온 것이지 월영 낭자가 위자사의 서모를 초청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④ 이 글에서 월영 낭자가 위자사를 속인 사실은 없 다. ⑤ 서간에서 최생이 월영 낭자를 경성으로 올라오도록 하는 내용이 있으나, 이 서 간은 최생이 쓴 것이 아니라 위자사가 쓴 것이므로 최생이 월영 낭자를 경성으로 올라 오도록 요청했다고 볼 수 없다. 225)  ⑤  ‘귀인은 허물치 말으시고’는 자신의 잘못을 시인한 것이 아니라 상대의 청 혼을 완곡히 거절하는 말이다.  ① “옛 글에 하였으되, ‘충신(忠臣)은 불사이군(不事 二君)이요, 열녀(烈女)는 불경이부(不更二夫)’라 하였나니”에서 알 수 있다. ② ‘혼인이 라 하는 것은 인륜대사(人倫大事)요, 만복지근원(萬福之根源)이라.’에서 알 수 있다. ③ ‘비록 죽으나 배반할 뜻이 있으리오.’에서 알 수 있다. ④ 부모 생존시에 경성 최시랑 댁과 결혼하여 최씨의 성명이 내 몸에 끼쳐 있고, 첩의 신물 월귀탄은 최씨에게‘에서 알 수 있다. 226)  ④  ㉮에서는 말로 회유하려 한 것이 맞지만, ㉯에서는 물질로 유혹하려 한 것이 아니라 마치 약혼자가 보낸 듯이 사기를 쳐 월영 낭자를 속이려 하였다.  ① ㉮는 중매자를 내세워 정상적인 방법으로 청혼하였지만, ㉯는 월영 낭자를 속이려고 마치 약혼자가 보낸 듯이 사기를 치는 불의한 방법으로 월령을 재취로 맞으려 하였다. ② ㉮에서는 위자사의 신분이 드러나 있을 뿐 성격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 이에 비해 ㉯에서는 위자사의 음흉한 성격이 잘 드러나고 있다. ③ ㉮는 월영 낭자의 윤리 의식 이 부각되어 있을 뿐 지혜로움이 드러나 있지는 않다. 이에 비해 ㉯에서는 위자사의 사기를 간파하는 모습을 통해 월영 낭자의 지혜로움이 부각되어 나타나고 있다. ⑤ ㉮, ㉯ 모두 월영 낭자를 재취로 맞이하려는 위자사의 시도는 실패하였다. 227)  ⑤  ㉠은 다섯 가지의 단서로 위자사의 사기를 간파한 것으로, 이는 ‘불을 보 듯 분명하고 뻔함’의 의미를 지닌 ‘명약관화(明若觀火)’와 관련 깊다.  ① 허장성세 (虛張聲勢) : ‘실속은 없으면서 큰소리치거나 허세를 부림’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월 영 낭자는 허세를 부리지 않았다. ② 침소봉대(針小棒大) : ‘작은 일을 크게 불리어 떠 벌림’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월영 낭자는 사실을 분석했을 뿐 작은 일을 크게 불리 어 떠벌리지 않았다. ③ 식자우환(識字憂患) : ‘학식이 있는 것이 오히려 근심을 사게 됨’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월영 낭자는 지혜가 있어 위기를 극복했으므로 이것은 월 영 낭자의 모습과 상반된다. ④ 자가당착(自家撞着) :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 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고 모순됨’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월영 낭자의 말은 모순됨이 없다. 228)  ②  [가]의 화자는 자연 속에서 소박한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 다. [나]의 화자는 앵무새가 궁궐의 새장에서 배불리 먹으며 지내다가 불에 타 죽게 되는 모습을 제시하면서, 그것이 숲에서 홀로 우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함으로써 자신 이 긍정하는 삶은 부귀영화에 있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다]의 화자는 어부를 꿈꾸 며 자유롭게 살고자 하는 공백공에 대해 소개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스스로 돌 아다보는 계기로 삼는다고 하고 있어, 공백공의 삶의 모습을 긍정하고 있음을 보여 주 고 있다. 229)  ②  [가]에는 어순을 도치함으로써 의미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 드러나지 않 는다.  ① 6의 초장, 7의 초장과 중장, 8의 초장에서 대구가 잘 드러나 있다. ③ 6의 종장에서 설의적 표현을 통해 다른 이들의 뜬 구름 같은 부귀는 부러워하지 않는다고 하여 자신의 삶에 대한 자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④ 14의 종장에서 스스로 묻고 답하 는 형식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⑤ 7의 ‘백운’ 126 과 ‘녹수’, 8의 ‘백운’과 ‘창송’에서 색채 대비가 잘 드러나 있다. 230)  ③  ‘푸른 깃은 봄바람을 흔드네’는 앵무새가 임금의 궁궐에서 풍요롭게 살아 가는 모습을 함축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므로,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던 화자의 삶 과는 거리가 멀다.  ④ 화자가 앵무새의 끝을 슬퍼하는 것은 앵무새가 결국 갇힌 채 재가 되고 말았기 때문인데, <보기>를 통해 화자는 벼슬 자리에 나아가는 삶이 앵무새 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31)  ③  ㄱ은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늘 한가로운 전원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겉으로는 관복 차림을 하였으나 속뜻은 늘 강호에 두어 노래하며’ 살고 있다 는 부분에서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이다. ㄹ은 앞부분에서 ‘인끈을 매며 필기를 위해 늘 붓을 지니고 나라의 옥새를 주관하니, 사람들이 모두 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는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ㄴ은 ‘벼슬길에 빠져 들어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이익을 추구 하다가 스스로 함정에 빠지고 마는 무리들과 자리를 같이하겠는가’라는 구절에서 벼슬 길에 나아가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엿볼 수 있으나, 세상에 대 한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232)  ⑤  ⓐ는 금실로 짠 새장 속에 갇혀서 풍성한 먹이를 먹으며 지내다가 결국 불에 타 죽게 된 것으로 부정적인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다. ⓑ는 공백공이 소망하는 유유자적한 삶을 살아갈 때 벗이 되어 주는 것이므로 긍정적인 대상으로 제시되어 있 다.  ① ⓐ는 임금의 궁궐에서 풍족하게 지내지만 결국 갇힌 채 불에 타 죽게 된다 는 점에서 비극적인 정서를 환기하는 대상이다. 233)  ④  이 글은 식민지 조선이 자본주의로 이행해 감에 따라 어떻게 노동 계급이 생겨났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회는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게 되는데 그 것을 삶의 방식과 관련된 개인과 사회의 갈등(ㄹ)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회사와 창리 마을 사람들의 갈등은 생존 문제와 결부되어 있으므로 ㄴ은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 ㄱ. 개인과 개인의 갈등은 잘 드러나진 않지만, 굳이 마을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이 경우로 본다고 해도 그것이 ‘이념’으로 인한 갈등이라고 볼 수는 없다. ㄷ. 이 글에 등장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신분 상승’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없다. 234)  ③  [A]는 서술자가 작중 인물의 내부에 들어가 작중 인물의 시각과 생각에 따라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는 이 상황을 작중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독자와 인물 사이의 거리가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그러나 작중 인물이 서술 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①, ④), 작중 인물의 성격을 대화로 제시(②)하거나 장면 전환 (⑤)이 있는 것은 아니다. 235)  ①  글쓴이는 식민지 조선의 어촌 마을에 공장 지대를 세우는 것을 통해 농· 어민들의 삶이 어떻게 피폐해져 가는지, 어떻게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하는지 현실적으 로 그려내고 있다.  ② 산업화와 근대화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주제 의식으로 볼 수 없다. ④ 갑자기 돌아온 귀향자가 마을의 변화 과정을 세밀히 알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향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이유는 고향의 변화를 보다 객관적, 충격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36)  ③  ㉢‘쇠통 큰 집 마당’이라는 표현은 문맥상 ‘구룡리’를 의미한다. ‘좀 넓은 마당’이라는 뜻으로, 포구의 규모로 볼 때는 아주 작은 규모를 이야기하는 비유적 표현 이다. 창리는 4~50척의 어선이 드나들던 규모가 꽤 큰 포구였으므로 적절하지 않으며, 창리의 주민들은 구룡리에도 이만한 포구를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237)  ③  맨 처음 장면에서 팡파르가 울리고, 폭탄이 터지는 등의 효과음을 통해 무대 위의 긴박한 상황이 좀 더 생생하게 드러나고 있다.  ① 이질적인 사건이 동시 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항거로 인한 사령관과 소령, 그리고 시민들의 반응이 순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② 첫 장면부터 끝 장면까지 시간적 순서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고 있다. ④ 조명의 사용 여부가 지문을 통해 드러나지 않으므로 적절하지 못하 다. ⑤ 공간적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정되어 있으나 시대적 배경은 구체적으로 설정되 어 있지 않다. 더구나 우보시는 실존하지 않는 도시로서 사실성을 드러낼 수도 없다. 238)  ④  교사는 청년이 환영 행사에서 폭탄을 투척하리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 지 못했다. 교사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한 것은 우보시에 부정적인 사건이 발생하 리라 생각한 것이다.  ① “그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보시의 수치스러웠던 과 거요.” 등의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다. ③ 마지막 해설역의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 되어 있다. ⑤ 살인 사건이 있었던 해에 눈이 내리지 않았다는 것에서 유추하여 눈이 오지 않는 지금의 현실에 대해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239)  ④  해설역은 우보시의 일원이 아니고 직접 사건에 관여하지 않으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지도 않는 작중 현실 밖의 인물이다.  ① 해설역은 무대 위에서 관객 을 향해 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② 해설역은 대체로 무대위에서 사건을 요약하고 있으며, 마지막 해설에서 “(웃고) 시작이란 원래 이런 겁니다.”에서 감정 표출과 함께 평가를 하고 있다. ③ 해설역의 첫 해설에서 폭탄이 터진 이후의 무대 위에서 벌어지 지 않은 사건을 요약하여 전달하고 있다. ⑤ 해설역의 첫 해설의 마지막에서 시민들에 대한 언급을 간단히 함으로써 다음 장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 240)  ⑤  ‘색다른 환영객’이란 마치 겉으로는 긍정적인 대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청년과 같은 사람에 대해 말하고 있으므로 겉으로는 긍정하지만 속 으로는 부정 평가하거나 비난의 의도로 쓰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 241)  ③  “소승은 부인을 잡아갈 중이 아니오니~”에서 알 수 있듯이 월경 대사는 왕 부인 모자를 관아에 신고할 의도가 전혀 없다. 월경 대사가 조 승상의 화상을 그렸 으므로 월경은 조승상을 생전에 만난 적이 있으며(①), ‘공자로 상좌 삼고 변장’에서 ②를, ‘복중에 끼친 혈육 활달한 남자’에서 ④를 확인할 수 있다. 242)  ③  월경 대사가 그린 화상의 모델은 왕 부인이 아니라 왕부인의 남편인 조 승상이다.  ② 월경은 왕 부인 모자의 앞날을 미리 기록하였다. 이는 월경 대사의 미래 예측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월경이 비범한 인물임을 보여 준다. 243)  ④  “세상일을 어찌 알리오”는 서술자가 왕 부인의 내면에 개입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는 부분이다. 244)  ④  도피 중인 왕 부인은 이제 신분이 탄로나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왕 부인의 처지에 적절한 속담은 ‘도마 위에 오른 고기’이다. ‘도마 위에 오른 고기’는 이미 잡혀 옴짝 달싹 못하고 죽을 지경에 빠졌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 ① 개발의 편자 : 옷차림이나 물건 따위가 제격에 맞지 아니하여 어울리지 않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 개밥에 도토리 :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아니하기 때문 에 밥 속에 있어도 먹지 아니하고 남긴다는 뜻에서, 따돌림을 받아서 여럿의 축에 끼 지 못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③ 끈 떨어진 뒤웅박 : 쓸모없게 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⑤ 아니 드는 칼로 목 베기 : 일을 저질러 놓고 뭉개기만 하면 서 질질 끄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245)  ②  [가]는 봄(오월)을, [나]는 가을을, [다]는 겨울(눈, 찬 기운)을 바탕으로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 246)  ④  D에서 꾀꼬리를 담던 카메라의 시선이 ‘산봉우리’로 옮겨감으로써 시선이 먼 곳을 향하게 되는 것은 적절하지만, 시간이 밤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봉우리 에게 ‘오늘 밤 어디로 가 버리련?’하고 묻고 있는 것이기에, 산봉우리의 밤 풍경을 담 아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  ① 길이 들에서 마을로, 다시 들로 이어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붉은 색과 푸른 색의 색채 대비가 나타난다. 247)  ④  ‘하늘에 자기 모습을 열심히 비추는’ 감나무의 성실한 자세와 대비되어 ‘똑똑한 체 잘도 떠드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겸손한 자세를 지향한다고 볼 수 없으며, 그러한 모습이 이후 남기는 것이 화자가 볼 때는 ‘심연과 같은’ 허무이 다.  ① 꽃이 지고 열매가 맺는 과정을 ‘아프게도’라고 표현함으로써 성장의 과정을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② 대상(감)의 변화 과정을, ‘조금씩’ 변하더니 ‘어느새’ 홍 시가 되었다고 표현한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248)  ③  [가]에서는 ‘(아양 가득 차 있는) 산봉우리’에게, [다]에서는 ‘(아치고절을 가진) 너(매화)’에게 말을 건네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249)  ④  ‘유교 이념을 표방하기 힘든 현실 속에서 좌절’한다는 이해는 <보기>를 참고할 때 적절하지 않은 반응이다. 또한 작품에서 ‘매화’는 ‘찬 기운이 침노하면서 얼 우려 해도 꽃을 피워’ 내고 있으며, 화자는 이를 보며 ‘봄뜻을 앗을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 ① 화자는 처음에는 ‘어리고 성긴’ 가지를 가진 매화가 꽃을 피워 낼지 의심 하고 있었으나, ‘기약을 지켜 꽃을 피워’ 내자 가까이 사랑하며 그 향기를 음미(심미적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 ② ‘맑고 깨끗한’ 매화의 자태(심미적 가치)와 더불어 ‘아치 고절’(우아하고 높은 절개 - 도덕적 가치)를 예찬하고 있다. ⑤ ‘철쭉과 두견화’는 겨울 에 꽃을 피울 수 없다. 따라서 화자는 이들이 ‘어찌 감히 피겠느냐’면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매화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생태적 특성이 다른 존재들과의 대조를 통해 ‘매화’가 갖는 가치를 더욱 부각(생태적 속성을 예찬하면서 이에 내재된 가치를 인식) 하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250)  ④  청년과 노인의 대화, 나와 미스 윤의 대화를 통해 사건이 제시되고 있으 며, 나의 내면은 ‘모처럼 내 이야기에 그녀는 감격을 했단 말인가?’ 등의 내적 독백들 을 통해 제시되고 있다.  ① 과거에 대한 서술은 없다. ②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 사회 현실과는 무관하다. 억압당하던 개인의 내면이 자유를 획득해 가는 과 정이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 ③ 본문의 내용은 인물의 내적 갈등이 해소되는 과 정이므로, 내적 갈등이 형상화되어 있다는 설명은 적절하지 않다. ⑤ 서술자는 ‘나’로 일관되어 있다. 251)  ⑤  <보기>와 사건의 흐름을 연결시켜 보면, 유년과 청년 시기의 경험은 제대 후의 사회 부적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제대 후의 나’는 ‘한계 상 황’에 봉착한 것에 대응할 수 있다. 그러나 ‘입원’ 후의 생활은 특별히 문제를 해결하 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으므로, ‘한계 상황으로부터의 도피’로 이해할 수 있 다(①). 그 과정에서 미스 윤이 빌려 준 ‘거울’을 통해 자신의 과거에 대해 떠올리게 되고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②, ③).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한계 상황’에서의 ‘자기 존재 자각’의 내용에 대응할 수 있다(④). 이를 통해 ‘나’는 ‘퇴원’을 결심하게 된다. 이 는 ‘한계 상황’의 극복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팬토마임’은 ‘모든 요구는 언어가 허용될 수 있는 한계 이전의 것’이므로 ‘한계 상황’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기> 에 따르면, 이성 중심주의가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고 했다. ‘한계 상황’은 이와 같이 이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성적 사유를 통해 한계 상황을 극복 한 상태로 ‘팬토마임’을 이해하는 것은 <보기>에도 부합하지 않는 설명이다. 252)  ④  <보기>는 ‘나’가 경험한 유년, 청년, 현재의 공간들인 ‘광/군대/병원’은 모 두 억압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퇴원’은 그러한 억압과 폭력의 공간으로부터의 벗어남 을 의미한다. 소설의 내용에서 ‘나’가 겪고 있는 억압이라는 것이 과거의 기억을 통해 확인되는 데서 정신적인 것임을 추론할 수 있다. 따라서 억압과 폭력의 구조로부터 정 신적인 자유를 획득하게 됨을 ‘퇴원’이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7 253)  ④  ‘적반하장(賊反荷杖)’은 ‘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 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아들인 청년이 어머니인 노인에게 무엇인가 잘못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할 수가 없다.  ① 오불 관언(吾不關焉) : 나는 그 일에 상관하지 아니함. ② 화중지병(畵中之餠) : 그림 속의 떡. ③ 진퇴양난(進退兩難)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 ⑤ 속수무책(束手 無策) : 손을 묶은 것처럼 어찌할 도리가 없어 꼼짝 못함. 254)  ③  [가]의 화자는‘이 초옥(草屋) 이 세간 가지고 아니 즐기고 어찌하리’,‘ 너 희도 나 같으면 또 웃을이 있으리라’와 같은 시행을 통해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을 드 러내고 있다. [나]의 화자는‘두어라 이렇게 늙어간들 어이 하리’를 통해 현재처럼 늙을 때까지 살겠다는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이것 역시 현재 삶에 대한 만족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 ① 군주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는 부분은 없다. ② 우화적 방식을 사 용하고 있지 않으며, 현실을 풍자하는 내용도 없다. ④ [나]에는 인식의 전환이 나타나 지 않지만, [다]에는 후반부에‘방황하고 탄식하다 훌쩍 마음을 돌려 스스로 자취를 감 추고’에서 글쓴이의 인식 변화가 나타나 있다. ⑤ [가]에‘늙은이를 웃지 마라’,‘ 늙기야 더 쉬우니’등에서 늙음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나]에서도‘이렇 게 늙어간들 어이 하리’에서 늙음에 대해 부정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다]에는 늙음에 대한 인식이 나타나 있지 않다. 255)  ③  셋째 수에는 자신의 능력을 보잘것없는 것으로 겸손하게 말하며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신에 대 한 자책감을 보여 준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 ①‘사생기한’은 죽고 사는 일과 굶 주림과 추위라는 의미를 지닌 어휘이다. 이 말은 삶 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화 자는 자신의 삶의 방향이 하늘의 뜻에 달려있다는 운명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명월청풍’을 즐기는 자연 친화적 삶도 하늘이 화자에게 부여한 운명적 삶이란 인식을 내재하고 있다.② 첫 행과 둘째 행은 대구를 이루고 있다. 또한 남의 부귀를 부 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빈천에 만족하며 살겠다는 안분지족의 태도가 드러난다. ④‘아니 즐기고 어찌하리’란 구절에는 설의적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을 통해 자 연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화자의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첫 행에 명령형 어 미를 사용하여 늙음을 비웃는 젊은이를 훈계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6)  ②  ‘떨치고 걸어 올라’간 공간은 두 눈을 들어 만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렇다면 <보기>의 정보를 바탕으로 할때, 임호정이나 어풍대에 올라갔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 ‘떨치고 걸어 올라’간 공간은 두 눈을 들어 만리를 볼 수 있는 곳이 다. 그렇다면 <보기>의 정보를 바탕으로 할 때, 임호정이나 어풍대에 올라갔다는 의미 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① <보기>에서‘매호’는 조우인이 은거하던 실제 공간이라고 되어 있다. ③ 하늘을 나는 솔개(낙하 고연)나, 강 위에 떠 있는 달(강문의 달)은 화자 가 바라보는 자연 경치의 일부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보기>에서 화자가 자주 올랐던 임호정(臨湖亭)·어풍대(御風臺)에서 바라본 풍경이라 볼 수 있다. ④‘기심’은 기회를 엿 보는 마음이다. 이때의‘마음’은 벼슬길에 오르려는 욕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마음 을 잊었다고 한 것은 욕망을 버린 것이다. 이것은 벼슬을 버리고 은거한 사건과 연결 될 수 있다.⑤‘술잔을 기우려’는‘흥겨운 마음’과 연결된다. 따라서 <보기>의 울적한 마 음을 달래는 하나의 계기로 볼 수 있다. ① <보기>에서‘매호’는 조우인이 은거하던 실 제 공간이라고 되어 있다. ③ 하늘을 나는 솔개(낙하 고연)나, 강 위에 떠 있는 달(강 문의 달)은 화자가 바라보는 자연 경치의 일부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보기>에서 화자 가 자주 올랐던 임호정(臨湖亭)·어풍대(御風臺)에서 바라본 풍경이라 볼 수 있다. ④‘기 심’은 기회를 엿보는 마음이다. 이때의‘마음’은 벼슬길에 오르려는 욕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마음을 잊었다고 한 것은 욕망을 버린 것이다. 이것은 벼슬을 버리고 은거 한 사건과 연결될 수 있다. ⑤‘술잔을 기우려’는‘흥겨운 마음’과 연결된다. 따라서<보 기>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는 하나의 계기로 볼 수 있다. 16)  ⑤  ㉠은‘평생에 값없이 둔’것이기 때문에 화자가 늘 가까이 두려는 대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은‘진애’는‘세상의 속된 것에 대한 비유’이기 때문에 멀리하려는 대 상이다. ① 화자는 이미 자연과 벗하여 살고 있기 때문에 ㉠을‘얻기를 욕망하는 대상’ 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258)  ③  ⓑ의 공로가 인정받기 힘든 것은 선조 때부터 쌓아온 은혜(공덕)가 없었 기 때문이지 그의 공로를 무시하는 사회 현실 때문은 아니다.  ① 둘째 문단에서 확 인할 수 있다. ② 첫째 문단에서 귀한 존재가 귀해지고 천한 존재가 천해지는 것은 이 치로 보아 예사롭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④‘삼대 때의 세상’은 태평성대를 의 미한다. ‘나’는 바로이와 같은 목적으로 공부를 했다.⑤‘스스로 자취를 감추고 달 아래 관 벗어 걸고 바람 앞에 시를 읊으며’라는 구절에서 이와 같은 태도를 확인 할 수 있 다. 259)  ①  인물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지 않다. ③‘그 사이의 구슬픈 말을 어찌 다 기록하리오?’와 같은 서술에서 서술자의 직접적 개입을 확인할 수 있다. ⑤‘남 윤이 그 사람을 따라 표연한 곳에 이르니, 찬 기운이 사람에게 쏘이고 맑은 향기가 진 동하여 정신이 씩씩했다. ~좌우를 살펴보니 무수한 선관이 시위했으며, 그 앞에는 녹 의홍상한 선녀가 옹위하여 풍악을 읊으니 진짓 요지연이었다.’와 같은 서술에서 공간적 배경에 대한 감각적 묘사를 확인할 수 있다. 260)  ③  한나라 무제 때 흉노의 호왕이 한나라 중낭장 소무를 신하 삼으려 하다 놓아준 고사를 인용하여 부왕인 왜왕의 행위가 부당함을 지적하고 있다.  ① 상대의 인품을 칭송하고 있지는 않다. ② 아버지와 딸이라는 관계에 있지만 관계를 앞세워 감 정에 호소하고 있지는 않다. ④ 청자인 왜왕을 설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⑤ 앞으로 일어날 일을 가정하고 있지 않다. 261)  ④  ‘옥경선’이 적강한 이유는‘월중선’을 모함해서가 아니라 ‘추성’을 두고 투 기를 했기 때문이다. ‘월중선’을 모함한 것은 ‘석랑’과‘옥경선’이‘월중선’에 비해 더 무 거운 벌은 받게 된 이유이다. ③‘왜국 공주’는 곧‘월중선’이고 ‘월중선은 그중에 죄가 가벼우니 십 년 후에 먼저 불러 올리리라.’라고 했으므로‘월중선’은‘남윤’보다도 먼저 천상으로 복귀할 것임을 알 수 있다. ⑤‘옥황상제’가‘푸른 구슬 네 개를 내어 각각 하 나씩 주며 ’말하기를‘이로써 일후 표식을 삼아 천생배필인 줄알라.’고 했으므로‘석랑’역 시 이 구슬을 통해‘남윤’과의 인연을 확인할 것임을 알 수 있다. 262)  ③  ‘왜왕’의 격노로‘남윤’이 목숨을 잃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므로‘거의 죽게 되 어 곧 숨이 끊어질 지경에 이름’의 뜻을 가진 명재경각(命在頃刻)이‘남윤’의 상황과 가 장 어울리는 말이라 할 수 있다.  ① 오리무중(五里霧中):무슨 일에 대하여 방향이 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② 경천동지(驚天動地):세상을 매우 놀라게 함 ④ 자포자기(自暴自棄):절망에 빠져 자신을 스스로 포기하고 돌아보지 아니함. ⑤ 노 발대발(怒發大發):몹시 노하여 펄펄 뛰며 성을 냄. 왜왕의 상황이지 남윤의 상황이 아 님 263)  ③  [가]는 절망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다가‘개나리’ 가 망울진 것과 소 녀의 웃음을 통해 희망을 노래하고 있고, [나]는 절망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상황에서 도 풀포기와 별빛을 통해 희망을 드러내고 있고, [다]는 영하의 추위속에서 이를 견디 며 마침내 봄의 나무로 변모하는 나무를 통해 희망을 보여 주고 있다.  ① 역설적 발상을 보여 주는 작품은 없다. ② 반복과 변주를 보여 주는 작품은 [다]의 처음과 마 지막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④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여 주는 작품은 없다. ⑤ [가]는 화자의 위치가 관찰자의 위치이다. 의지를 드러낼 상황이 아닌 것이 다. 264)  ④  이 시에서‘싸움은 동산 위의 뜨거운 해처럼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고’에서 볼 수 있듯이‘해’는 갈등의 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속살을 태우는‘해’는 시련과 고난을 의미할 수 있다. 따라서 약자를 위로하는 시인의 마음이 담겨 있는 시어로 파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 ① 두려움에 떠는‘사내들’ 과 불안해 하는‘계집들’은 시인이 주로 다뤄 온 가난하고 소외된 존재들, 즉 사회적 약 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②‘우리들’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배’를 띄우며 어둠위에 닻 을 내린‘풀포기와 별빛’이 되고자 한다. 이로 보아‘배’와‘풀포기와 별빛’은 절망적인 현 실을 이겨내기 위한 희망으로 볼 수 있다. ③‘강기슭’은 절망을, ‘종이배’는 버릴 수 없 는 희망을 의미하므로 대립적 구도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⑤‘이방의 발짝소리’는‘우 리들의 머리 위를 짓밟고 간’것이므로 소외받은 사람들의 아픔과 관계 깊다. 265)  ③  이 작품에 쓰인 쉼표를 보면, ‘아 벌 받은 몸으로, 벌받는 목숨으로 기립 하여’,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잎이 되고’와 같은 경우 쉼표를 사용함으로써 호흡 을 조절하면서 해당 어구에 주목하게 하는 효과를 거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 에 쓰인 쉼표가 대비적 상황을 보여 준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유사한 내용과 상황 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 ①‘영하 13도 / 영하 20도 지상에’나‘그러나 / 이게 아닌데’의 경우 의도적인 행갈이를 통해 시구에 주목하게 하고 있다. ②‘천천히, 서서히’,‘ 마침내, 끝끝내’등에서 유사한 시어의 반복, 열거를 볼 수 있다. ④‘온몸이 으 스러지도록 /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 터지면서’에서 앞의 시어를 이어받으면서 뒤의 시구를 연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처음 2행과 마지막 2행은 변형된 시구라 고 할 수 있다. 266)  ③  [나]는 부정적 상황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 작품인데, 이 시에서 부정 적 상황을 보여 주는 시어들은 많다. 그 중에는 ⓒ도 포함되는데, 두부를 사고 골목을 들어서는 여인들이 몇 번씩이나 뒤를 돌아본다는 것은 불안한 심리를 보여 주는 것이 다. 이것도 이 시에서는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상황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모두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시구들이다. 267)  ⑤  이 글은 미국으로 이민 가는 노파의 입장을 중심으로 전지적 작가의 시점 에서 서술한 것이다. ① 인물의 외양을 상세하게 묘사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② 현 재와 과거를 교차 서술한 부분이 없다. ③ 주인공인 노파의 반복적 행위는 보이지 않 는다. ④ 장면 전환이 보이긴 하나 인물들 사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는 않다. 268)  ②  노파와 며느리 사이의 갈등이‘불고기’때문에 유발된 것은 아니다.  ① ‘이불’은 노파의 길남이에 대한 애정을 보여 주는 것으로, 가족에 대한 애착을 보여 준 다고 해석할 수 있다. ③‘비행장’은 노파가 가족과 실제로 이별하는 공간이다. ④‘송영 대’에서 노파는 가족 없이 혼자가 된 자신의 처지를 확인하고 있다. ⑤‘뿌리 뽑힌 고 목’은 조국을 떠나는 노파의 내면을 비유적으로 보여 주는 사물이다. 269)  ④  낯선 사람들이‘킬킬’거리며 웃는 것은 노파가 소리치는 송영대 현장에서 직접 나는 소리이므로 화면 속의 웃는 사람들의 모습과 함께 화면 내의 소리로 처리하 는 것이 좋다.  ① 클로즈업(C.U)은 화면의 특정 부분을 부각하기 위해 가깝게 확대 하는 표현 기법을 의미하므로 ⓐ의 상황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⑤ 오버랩(O.L)은 한 화면 위에 다른 화면을 겹쳐 표현 하는 기법으로 ⓔ의 노파의 심정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방법이다. 270)  ④  노파는 비행기 속에서 자신의 근본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이를 뿌리 뽑 힌 고목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노파가 근본을 부정함으로써 새로운 삶의 원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볼 수는 없다. 128 271)  ①  심청은 무대의 어느 한 지점에서 천지신명께 빌고 있다. 그런데 잠시 후 뺑덕 어미가 나타나 귓속말을 하자 ‘눈으로 안채 족을 살핀’ 다음 ‘안채의 반대쪽을 향 해 사라진다’고 하였다. 따라서 심청은 안채 쪽으로 움직이도록 행동선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  ③ [A]에서 뺑덕 어미는 무대 한쪽에 나타나 심청을 바라보다가 사라진 다. 그랬다가 한참 만에 배꾼들과 다시 나타났다가 심청, 배꾼들과 함께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272)  ④  ① [B]에서 심 봉사는 심청을 떠나보낸 일을 떠올리며 계속 한숨을 쉰다. 뺑덕 어미가 심 봉사에게 띠를 물어본 것은 이런 심 봉사를, 일단 먹은 풀을 되씹어 먹는 반추동물인 소에 비유하여 못마땅함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 ② 심봉 사는 자신을 놀리고 있는 뺑덕 어미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④ 두 사람이 짧은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은 심청을 떠나보낸 일로 심 봉사가 상심해 있 기 때문이지, 둘 사이의 관계가 서먹서먹하기 때문이 아니다. ⑤ 심 봉사는 뺑덕 어미 가 묻는 ‘띠’[사람이 태어난 해를 열두 지지(地支)를 상징하는 동물들의 이름으로 이르 는 말]의 의미를 바로 알아채지 못하고 이와 동음이의어인 허리띠의 ‘띠’나 강보에 두 르는 ‘띠’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런 언어유희를 통해 해학성을 나타내고 있다. 273)  ②  <보기>에서는 연극에 사용되는 빛(조명)의 기능들을 설명하고 있는데, 빛 의 다양한 기능들 중 ㉠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의 다음을 보면 심청이 팔려간 후의 상황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건전개상 ㉠의 뒤에는 심청이 ‘먼 대 국’으로 팔려가기 위해 도화동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배를 타러 가는 장면이 제시되어 야 하는데, 이 장면이 생략된 채 ㉠으로 대치되고 있는 것이다. 274)  ①  서술자인 ‘나’는 ‘고무신짝’ 사건을 직접 겪은 당사자의 한 사람이기도 하 고, 그 사건을 과거의 ‘지카다비’ 사건과 대비해 봄으로써 작품의 주제를 주도적으로 구현해 내는 인물이기도 하다. 275)  ②  아대가 고무신짝을 이웃집 담장 너머로 버릴 때에 그것이 다시 되돌아오 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되돌아온 고무신짝을 보고 까맣게 질렸 던 것이다.  ① ‘나(남편)’의 추리에 의하면, 아내를 비롯해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고무 신짝이 굿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꺼림칙하게 여겼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는 고무신짝이 액으로 여겨지는 이유를 추리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③ 아내는 자신의 집 뜰에 떨어져 있던 고무신짝을 액으로 여겨 다른 집에 버리는데, 이것은 액을 남에게 떠넘기는 이기적인 행위로 볼 수 있다. ④ 고무신짝이 되돌아온 것으로 보아 마을의 다른 사람들도 아내와 같이 제집만 액을 면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동기에서 고무신짝을 담장 너머의 다른 집으로 버렸음을 짐작할 수 있다. ⑤ ‘큰 산’은 ‘나’의 어릴 적 경험과 관련된 상징물이다. 그러한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아내는 “당신 이제 무슨 소리 했수. 대체 ‘큰 산’이 뭐유, ‘큰 산’이?” 하며 남편이 한 말에 대해 의 아해 한다. 276)  ③  마을 사람들ㄹ은 현대적인 교육을 받아 제 나름으로는 합리적으로 살아간 다고 생각하면서도 미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게다가 제집에 들어온 고무신짝을 꺼림 칙하게 생각하여 남의 담장 너머로 몰래 던져 버리는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 남이야 어찌 되든 자기 집만 액에서 벗어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세태를 보여 주는 것이다. 이렇게 부조리한 삶의 상황 속에서 주인공인 ‘나’는 어렸을 적 고향의 ‘큰 산’을 떠올 린다. ‘큰 산’ 같은 삶의 중심이 사라짐으로써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살아가게 되었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 작품은 주인공이 이상적으로 여기는 삶의 모습에 반하 는 부조리한 삶의 환경 속에 놓임으로써 갈등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77)  ③  아내는 고무신짝을 다시 버리고 돌아온 뒤 홀가분해 하는데, 그 모습을 ‘나’는 말없이 지켜본다. 고무신짝은 꺼림칙한 물건이라서, 아내는 굳이 남편에게 알리 려 들지 않았고 ‘나’도 그런 아내의 뜻에 동조하며 그 행위를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의 모순된 태도가 드러난다. 남에게 액을 떠넘기는 이기적인 세태를 비판적 으로 바라보지만, 정작 자신도 그러한 세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①, ②, ⑤ 고무신짝은 꺼림칙한 물건이고, 액을 다른 집에 떠넘기는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 서 서로 입에 담지 않은 것이지, 부부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④ 앞부분의 ‘별로 복잡하게 궁리할 것도 없이~이웃집 아무 집에건 담장 너머로 그 고 무신짝을 훌쩍 던졌을 것이다. 남편 모르게 아내가, 혹은 아내 모르게 남편이, 그만한 자존심들은 있었을 것이다.’와 관련지어 보면, 고무신짝의 행방에 대해 말하거나 듣게 되면 마음의 상처가 되고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 것이지, 서로 뜻이 잘 통하기 때문이 아니다. 278)  ④  공간Ⅲ에서 일어난 사건은, 집으로 돌아온 이화가 부모처자와 친척 모두 와 이별을 하면서 이번에 중국으로 가면 살아서 돌아올 수 없음을 알린 것이다. 그리 고 공간Ⅳ에서 일어난 사건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이화에게 이여백의 혼이 나타나 살 아날 방도를 알려 준 것이다. 여기서 이화가 가족들과 이별한 사건과 이여백의 혼이 이화에게 살 방도를 알려 준 사건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 ① 공간Ⅰ에서 귀 인(여우)은 이화를 제거하고자 한다. 그러나 공간Ⅴ에서 이화가 가져온 매로 인해 정체 가 탄로 나면서 의도가 좌절된다. ② 공간 Ⅱ, Ⅲ에서 주인공 이화가 괴로워하게 된 것 은 공간 Ⅰ에서 귀인(여우)이 황제에게 청하여 이화를 잡아 오도록 했기 때문이다. ③ 공간 Ⅱ, Ⅲ에서 주인공 이화는 중국에 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슬퍼하고 근심한다. 하지만 공간Ⅳ에서 이여백의 혼이 살아날 방도를 알려 주 자 기뻐하게 된다. ⑤ 공간 Ⅴ에서 이화는, 공간 Ⅳ에서 이여백의 혼이 알려 준 방법대 로 행함으로써 귀인(여우)의 정체를 밝히고 문제 상황을 해결하게 된다. 279)  ①  중국 황제가 ‘이화’를 잡아 오라고 명한 것은 ‘귀인’이 꿈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다. ‘귀인’은 이화에 대해 원한을 품은 암여우가 변신한 것이다. ‘귀인’이 황제에 게 ‘이화가 천지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꿈을 꾸었다’고 말한 것은 황제로 하여금 이 화를 죽이게 함으로써 전날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다. 이렇게 볼 때, 중국 황제가 ‘귀 인’의 말을 듣고 이화를 잡아 오라고 명한 것은 원군 파병에 따른 보상 요구와는 아무 런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280)  ②  이화가 옷을 벗지 않으려고 한 것은 이여백의 말을 좇아 소매 속에 매를 감추고 궁궐에 들어가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화가 ‘황제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말한 것은 매를 소매 속에 감추고 있기 때문에 옷을 벗지 않으려는 자신의 의도를 관철시키기 위해 그럴듯한 핑계를 댄 것으로 볼 수 있다. 281)  ③  ③의 ‘은인자중(隱忍自重)’은 ‘마음 속에 감추어 참고 견디면서 몸가짐을 신중하게 행동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은 ‘행동 따위가 함부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은밀하게’를 의미하는 ‘은근히’와 바꾸어 쓰게 적절하지 않다.  ① ‘교언영색(巧言令 色)’은 아첨하는 말과 알랑거리는 태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② ‘전전반측(輾轉反側)’은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④ ‘각골난망(刻 骨難忘)’은 남에게 입은 은혜가 뼈에 새길 만큼 커서 잊히지 아니함을 뜻하는 말이다. ⑤ ‘대경실색(大驚失色)은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질림을 나타내는 말이다. 282)  ①  [가]의 ‘푸른 은핫물’, [나]의 ‘이 강’과 ‘아득한 낭’은 시적 화자와 대상 과의 거리를 공간적으로 형상화한 시어들이다. 또 [다]의 화자는 임을 ‘동서에 따로 두 고’ 그리워하고 있다. 이로 보아, 세 작품 모두에는 대상과의 거리가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다. 283)  ⑤  ‘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다. [가]의 화자는 이 날을 기다리 며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그대는 비단을 짜’며 재회를 준비하자고 말하고 있다. [다]의 화자 역시 임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그것은 ‘칠석 비’로 변형되어, ‘전장’ 이 되어 버린 자신의 처지에서 벗어나기를 희망하고 있다. 따라서 [다]에서 ‘칠석날’을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  ① [가]의 화자는 ‘견우’이다. ③ [다]의 ‘예부터 이른 말이 견우직녀를~이대도록 못 보는고’에서 보듯이, 화자는 자 신과 <보기>의 견우·직녀의 처지를 비교하고 있다. ④ ‘은하수’에 대해 [가]에서는 ‘우 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라 하였다. 반면 [다]에서는 ‘몇 은하가 가려서 이대도록 못 보는고’에서 보듯이 ‘은하수’는 임과 화자의 만남을 가 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의미가 부각되어 있다. 284)  ③  [가]는 1연에서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있어야 한다’고 하 였다. 이를 <보기>에 따라 A라 한다면, 2연부터 4연까지는 비슷한 의미 구조가 반복· 변주되고 있으므로 A´라 할 수 있다. 즉, 1연의 ‘이별’은 2연의 ‘물살/바람’, 3연의 ‘푸 른 은핫물’, 4연의 ‘불타는 홀몸’ 등의 다른 이미지들로 변형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있어야 하네’가 각 연에서 반복되고 있음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5연과 6연에서는 각각 ‘나’가 해야 할 일과 ‘그대’가 해야 할 일을 말하고 있 는데, 이것은 <보기>에 따르면 B로 표시할 수 있다. 그리고 7연과 8연은 한 덩어리가 되어 B´라고 나타낼 수 있다. 6연의 ‘놀리게’와 8연의 ‘짜세’에 보이는 ‘ㅔ’의 반복에서 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가]의 의미 구조는 ‘A-A´-B-B´’로 나타낼 수 있다. 285)  ①  <보기>에 의하면 [나]의 3연이 3행인 것은 미완성어법에 의한 것이다. 1, 2연의 4행에 해당하는 말이 생략되어 있는 것이다. 1연과 2연을 보면 공통적으로 화자 의 현재위치에 대해 말한 후 4행에서 ‘못 건너가겠다’, ‘못 다가가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3연의 ‘아득한 낭에 핀 한 떨기 꽃’과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은빛 찰나의 물고기’는 앞선 1, 2연의 말을 뒤집는 이미지들이다. 끝내 절망하지 않고 기어이 가고 야 말겠다는 의미를 내포한 이미지들인 것이다. 따라서 [나]의 3연에 생략된 말은 ① 일 것으로 추리할 수 있다. 286)  ④  [A]에서 ‘불’은 화자의 ‘수심’이 변형된 이미지이다. 또한 ‘풍우’는 화자의 ‘눈물(장마→비)’과 ‘한숨(바람)’의 변형된 이미지이다. 그러니 이 ‘불’은 ‘풍우’속에서도 탈 수밖에 없다. 그것은 모두 화자의 수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 ② 화자는 불과 화식(火食)을 발명했다는 중국 고대 신화의 인물인 ‘수인씨’를 끌어들이고, 불태 워진 중국 함양의 궁전이 석 달이나 타올랐다는 고사를 인용하여 자신의 처지와 심정 을 표현하고 있다. 287)  ②  ㉠에서 ‘불’은 ‘홀몸’을 태우는 것이다. 따라서 ㉠은 ‘돌아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자리에 있을 수밖에 없는 고독과 그리움의 깊이와 강도를 보여 주는 시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에서 ‘전장’은 ‘조그마한 몸’과 대비되어 화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끊이지 않는 수심, 눈물, 한숨의 강도를 보여준다. 288)  ③  [나]는 계곡을 따라 산길을 오르는 화자의 움직임에 따라, [다]는 자일을 타고 암벽을 오르는 화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되고 있다.  ① [가]와 [나] 에는 삶의 지향점을 찾지 못한 안타까움이 나타나 있지 않다. ② [다]에는 암벽을 타 면서 깨달음을 얻는 모습이 나타나 있을 뿐, 화자가 자연과 교감을 나누는 모습은 나 타나 있지 않다. 289)  ④  [A]는 ‘푸른 하늘’, ‘천둥 번개’, ‘소낙비’를 통하여, [B]는 ‘무명(無明)의 벌레’를 통하여 화자의 내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A]와 [B]는 모두 대상의 속성을 이용하여 내면을 우회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90)  ④  <보기>에서는 이 작품이 ‘자기완성이라든가 성숙한 가치 추구라든가 하는 129 내면 의식도 고려되어 있지 않다’고 하였으므로 ④는 적절하지 않다.  ① [나]의 1~3연은 계곡에서 볼 수 있는 형상과 물상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보기>를 참고 할 때 욕망 없이 풍경을 바라보는 시인의 관조적 세계와 연관 지을 수 있다. ② 4연에 서 화자는 한 손에 해를 가리고 푸른 허공을 바라보는데, 이는 허정의 세계를 느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③ 5연에서 화자는 시름도 피로도 모르고 물을 밟아 오르는데, 이는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시인의 정신세계로 이해할 수 있다. ⑤ [나]의 1, 3, 5, 6 연은 주로 풍경을 중심으로 한 시각 이미지를 통하여, 2연과 4연은 주로 시각 이미지 (청기와, 법당, 빈 뜰, 폭포, 푸른 허공)와 청각 이미지(물소리, 폭포 소리)를 통하여 자 연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291)  ④  ㉣에서 ‘풀포기’는 ‘발붙일 곳’과 함께 화자가 암벽을 오르는 데 의지할 수 있는 수단을 뜻한다.  ① ㉠은 암벽을 타는 화자 자신의 몸무게를 뜻하면서 삶의 무게, 즉 삶의 부담감을 나타낸다고 이해할 수 있다. ② ㉡은 위를 바라보며 끝없이 올 라가겠다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③ ㉢은 아름다운 것으로 서 이상이나 존재의 본질을 상징하는데, 화자는 이러한 욕망의 대상을 자신의 손 안에 넣을 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⑤ ㉤은 행복이나 불행에 연연해 하지 않고 묵묵히 진리로 나아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292)  ⑤  진 태감은 원매가 황제의 명에 따라 감옥에서 풀려나 사례할 때 비로소 원매가 동예아 대신 감옥에 갇혔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① 하선은 조정에서 동예 아를 가두려 하자, 동예아에게 집을 떠나 살기를 도모해야 한다고 권하였다. ② 원매는 그동안 자신이 동예아에게 은덕을 입었기 때문에 죽는 것도 사양하지 않는다고 하였 다. ③ 왕석작은 성을 빼앗겼다는 죄목으로 언관에 의해 탄핵되었다. ④ 황 귀비는 황 제에게 왕석작이 하북의 천한 여자를 군중(軍中)에 데려갔다는 참소를 하였으나, 황제 는 짐작만으로는 죄를 주기 어렵다고 하였다. 293)  ④  이 글은 상징적 소재를 사건 전개의 중심축으로 호라용하고 있지 않다.  ① 이 글에서 서술자는 인물들의 말과 행동을 대화나 서술을 통해 구체적인 장면으 로 보여 주고 있다. ② 동예아와 함께 떠났던 하인이 화를 입고 구조되어 집에 돌아온 후, 왕석작을 만나기까지의 상황이 요약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③ ‘원매의 꽃 같은 얼 굴과~ 동예아에 비할 수 있겠는가?’에서 상황에 대한 서술자의 판단이 드러나 있다. ⑤ ‘왕석작, 동예아’와 ‘황 귀비, 진 태감’의 대립 구도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294)  ②  황 귀비가 원매의 일을 발설하지 못한 것은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 못했기 때문이지, 명분을 따른 것은 아니다.  왕석작이 조정의 출정 명령을 바로 이행하지 않고 지체하면서 동예아와 함께 지낸 것은 조정의 신하로서의 의무보다는 자신의 욕망 을 우선시한 것이다. ③ 황 귀비가 왕석작을 자신의 측근인 호 시랑의 딸, 호 소저와 억지로 혼인시키기 위해 그를 모함한 것은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것이다. ④ 원매와 하인의 행동은 상전인 왕석작과 동예아에게 자신들의 도리를 다한 것이다. ⑤ 왕석작 이 왜구를 쳐서 나라의 위기를 해결한 것은 유교 이념인 충(忠)을 실현한 것이다. 295)  ①  ㉠에서 왕석작이 동예아의 소식을 다 듣기도 전에 통곡하는 모습으로 미 루어 볼 때, 이때의 왕석작의 심정은 ‘각골통한(刻骨痛恨 : 뼈에 사무칠 만큼 원통하고 한스러움. 또는 그런 일)’으로 표현할 수 있다.  ② 만시지탄(晩時之歎) : 시기에 늦 어 기회를 놓쳤음을 안타까워하는 탄식. ③ 소탐대실(小貪大失) : 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것을 잃음. ④ 족탈불급(足脫不及) : 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E듯으로, 능 력·역량·재질 따위가 두드러져 도저히 다른 사람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임을 비유적으 로 이르는 말. ⑤ 진퇴양난(進退兩難)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운 처지. 296)  ②  [가]의 7~8행에서 화자는 공명을 추구하며 살았던 반평생에 대해 부끄러 워 하고 있다. 이로 보아 [가]의 화자는 ‘공명’이라는 세속적 욕망과 거리를 두는 삶을 긍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의 첫째 수에서 화자는 공명부귀를 잊고 자연 속에 서 청유한 흥미를 즐기는 삶을 살고 있음을 노래하고 있다. 이 역시 세속적 욕망과 거 리를 두는 삶이라 할 수 있다. [다]의 글쓴이는 고대광실과 같은 큰 집을 두고도 스스 로 불만스러워하는 사람들과 게딱지집과 같은 작은 집에 살면서도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며, 큰 집을 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가]~[다]의 화자는 모두 세속적 욕망 과 거리를 두는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①, ③, ④ [가]~[다] 모 두에 해당되지 않는 설명이다. ⑤ [가]에는 부정적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지 않다. 297)  ③  [나]에서는 4음보의 반복을 통해 정형적 운율미가 느껴지게 하고 있고 (①), [다]에서는 ‘집 가운데 게딱지집보다 더 큰 곳이 없고, 구름 위로 솟은 고대광실 이 오히려 작은 법이다.’라는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 주제를 강조하고 있다(②). [나]의 경우 ‘자연’(‘산수간’, ‘산림’, ‘물외’)과 ‘세상’이라는 공간의 대비가 나타나 있고, [다] 에는 ‘고대광실’과 ‘게딱지집’이라는 공간의 대비가 나타나 있다(④). [나]에서는 ‘종자 기’와 관련된 고사를 활용하여 화자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고, [다]에서는 달팽이 촉각 위에 있다는 ‘만국’과 ‘촉국’의 고사를 활용하여 글쓴이의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⑤). 그러나 [다]에는 계절적 이미지를 사용한 부분을 찾아볼 수 없다(③). 298)  ④  [가]에서 시적 화자는 날아가는 ‘흰 새’와 가볍게 나아가는 ‘외로운 배’의 모습을 보며 공명을 찾아다니며 보낸 반평생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이로 보아 ‘흰 새’ 와 ‘외로운 배’는 공명을 추구하며 살아온 ‘속된 나그네’인 화자로 하여금 지나온 삶을 돌아보게 하는 소재임을 알 수 있다. ‘흰 새’와 ‘외로운 배’는 시인의 과거 모습을 나타 내는 풍경이라기보다는 화자가 추구하는 삶의 모습을 환기하는 소재로 보는 것이 적절 하다. 299)  ⑤  [가]의 화자가 달팽이 촉각 위에서 반평생을 공명이나 찾았다는 것을 부 끄러워하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은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와각지쟁 (蝸角之爭)’, 즉 하찮은 일로 벌이는 싸움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다]의 ‘달팽이 촉각 위에~ 큰 편이지 않은가?’에서 알 수 있듯이 ㉡은 <보기>에서 설명하고 있는, 아주 좁은 지경이나 아주 작은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인 ‘와각(蝸角)’과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① ㉠은 공명을 추구했던 과거의 삶이 부질없는 것임을 드러내기 위한 소재이다. ② ㉡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사고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즉 게딱지집은 작지 않고 오히려 큰 편이라고 생각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동원한 소재이 다. 300)  ③  ‘십장 홍진’은 ‘열 길이나 되는 붉은 먼지’라는 뜻으로, 이때의 ‘홍진(붉은 먼지)’은 번거롭고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는 번거롭고 속된 세상과의 단절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첫째 수에 제시되어 있듯이 [나]의 화자는 속세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는 삶을 긍정하고 있으므로, ⓒ에 세 상과의 단절을 안타까워하는 심정이 반영되어 있다는 것은 작품 전체의 정서와 어긋난 다. 301)  ③  이 작품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서술되어 있는데, 서술자가 작중 상황에 대해 주관적으로 해설하고 있다. 본문에는 서술자의 주관적 해설에 해당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하는데, ‘어떤 썩은 체제라도~알아낼 수 있겠는가.’, ‘거기다가 그들의~방해 가 되었다.’ 등의 서술자 논평이 여기에 해당된다. 302)  ③  이 작품을 패러디 작품으로 볼 수 있는 근거는 ‘시인’과 ‘도둑 떼’라는 등 장인물과 ‘구월산’이라는 공간적 배경이다. 따라서 조선 후기라는 시간적 배경을 패러 디 기법의 근거로 파악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  ②, ④ ⑤ 제세 선생은 시인이 생산 한 시가 도둑 떼의 전투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 반대의 결 과를 낳았다. 즉 도둑 떼가 관군에게 패한다는 설정은 예술을 통한 현실의 개혁과 같 은, 예술의 실질적 효용을 부정하는 입장과 상통한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예술이 현 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관련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그 대답은 예술은 현실적으로 어떤 실질적 효용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303)  ④  이 작품은 제세 선생이 예술 작품이 현실적으로 어떤 효용을 가질 수 있 는가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세 선생은 관군과의 싸움에서 패했을 때 처음에는 그 패인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하고 당황했으나, 결국 시인이 생산한 시가 이런 패배를 낳은 원인임을 깨닫는다. 이러한 제세 선생의 깨달음의 과정은 서술자의 논평 속에 잘 서술되어 있으며, 제세 선생의 마지막 말에 그 깨달음의 인식이 잘 드러 나 있다. 즉 예술(시)은 현실적으로 어떠한 실질적 효용을 갖기 어려우며, 자칫 잘못하 면 감정만 배불려 오히려 혁명에 역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④를 제외한 나머지 답지들 은 이 같은 주제 의식과 잘 통한다.  ‘제세 선생의 이치와 시인의 감정으로~어느 새 문약이 스며든 것이다.’를 통해 도둑 떼들이 이치를 따지게 된 것은 ‘시인이 생산한 시’ 때문이 아니라 ‘제세 선생의 말’ 때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들의 목숨’이 아 니라 ‘자신들의 과오’를 따지게 되었다는 진술도 서술자의 논평을 비약하여 해석한 것 이다. 304)  ⑤  ㉤에서 “어서 떠나거라.”는 시인이 생산한 시가 패배의 원인임을 깨달은 제세 선생이 시인에게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태도를 반영하고 있으며, “그대에게 전 가할 유혹이 일기 전에.”라는 말은 패전의 궁극적 책임이 제세 선생 자신에게도 있음 을 인정하는 태도를 반영한 것이다.  ③ ㉢은 이어지는 내용(‘쫓겨 온 패거리를 보고 제세 선생이 불안을 감추지 못하며’)으로 판단할 때, 아직 패배의 원인을 명확하게 깨 닫지 못하여 불안해하는 심리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05)  ④  이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서술되어 있다. 그런데 전지적 작가가 등장인물들인 ‘그’, ‘아내’, ‘임 씨’에 대해 똑같은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두 사람에 비해‘그’의 내면이 잘 드러나고 있다. 306)  ⑤  <보기>에서는 소시민이 지닌 가족 이기주의를 넘어서게 하는 연민이 양 귀자의 작품에 형상화되었다고 하였다. 이 소설의‘임 씨’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인물로,‘ 나’와‘아내’가 갖고 있는 소시민적 가족 이기주의를 넘어서게 하고 있 다. 이것은 목욕탕과 옥상의 보수 공사에 대해‘임 씨’가 청구한 비용을 확인하고, 그 비용이 너무 적음에 놀라는 ‘그’와‘아내’의 반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미래를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희망을 보여 준다. 307)  ⑤  ‘그’는 임 씨를 도와 목욕탕 보수 공사와 옥상 방수 처리 공사를 하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이와 연관하여 홍보실 발령 을 받았던 일을 회상하게 되는데, 이것이 [A]에 제 시된 사건이다. 그때 박찬성은 ‘군 소리 없이 (홍보실 발령을) 받들어’야 한다면서, 부당한 발령이라고 해서 무작정 회사 를 박차고 나갈 수 없는 그들의 처지를 환기시켜 준 바 있다. 그동안 모아 놓은 돈도 없고, 남은 생을 기댈 만한 돈 많은 친인척이 있는 것도 아니며, 이미 늙어 ‘몸뚱이로 먹고살 수 있는’(육체적 노동을 통해 벌이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 그것이 다. [A]에서는 이러한‘그’의 처지에 관한정보를 더 제공함으로써 ‘그’가 소시민으로서 가족 이기주의에 빠져 있는 상황을 독자가 납득할 수 있게 한다. 308)  ④  ㉣에서 ‘그’는 ‘임 씨의 머릿속에서 굴러다니고 있을 숫자들’에 잔뜩 애를 태우고 있다.‘ 임씨’가 청구할 금액이 얼마나 될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 러면 130 서 동시에 그렇게‘애를 태우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역겨워하고 있다. 그 이유는‘아무 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임 씨의 고된 노동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임 씨가 요구할 금 액에 신경이 쓰이는 자신의 소시민적 행태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에 는 임 씨를 잘못 평가한 데 대한‘죄책감’은 나타나지 않는다. 309)  ②  [가]에서 화자는‘청산’과‘녹수’가 두르고 있는 자연 속에서‘세로(世路)’, 즉 세속의 길을 멀리하며 살아가겠다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다] 역시 매미의 목소리 를 통해 세속적 욕망을 버리고 전원에서 한가롭고 자유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③ [나]에는 매화를 미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드러나 있다. 그러 나 [다]의 경우 대상인 ‘매미’가 인격화된 존재로서‘나’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있으 므로, ‘매미’를 미적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하기 어렵다. 310)  ③  [가]의 제4수를 보면 화자는‘고산(孤山) 불고정(不孤亭)이 좋아’세상을 멀 리하고 욕심 없이 살아가는데, 그러한 자신의 삶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사람들을 가리켜‘망녕의 손’이라 하였다. 그런데‘내 말도 남이 마소 남의 말도 내 아니하겠네’라 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화자는 그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옳다거나 그르다고 하 며 입방아를 찧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따라서‘망녕의 손’은 화자가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 주는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화자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그들은 화자의 참뜻을 알아주는 사람들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므로 그들로 인해 화자의 외로움이 덜 어지기를 기대하는 것도 불 가능할 것이다.  ①‘청산(靑山)은 에워들고 녹수(綠水)는 돌아가’는 곳은 세속과 멀리 떨어진 자연 속의 공간으로, 화자가 살아가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자연에서 홀로 살아가는 외로운 화자의 처지가 잘 드러나므로, 외로움 의 뜻이 담긴‘고산(孤山)’과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②‘어디 뉘 문(門)에 이 허리 굽닐손고’에는 출세를 위해 세도가에게 굽실거리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세속을 멀리하고자 하는 화자의 의지가 나타나 있는데, 그럴수록 화자는 세속과 유리되어 외 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 화자의 처지는‘외로운 산’이 란 뜻의‘고산(孤山)’과 의미상 호 응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④‘종자기를 못 만나니’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친한 벗 이 없다는 뜻으로, 고사를 통해 화자 자신 의 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낸 표현이다. 이 처럼 화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가 없어 홀로이므로‘고 산(孤山)’이란 산 이름이 갖는 뜻과도 잘 어울린다. ⑤ 제9수는‘일륜명월(둥글고 밝은 달)’을 화자의 벗 이라 하여 자 연 친화적인 삶의 태도를 드러낸 부분 이다. 화자는 세속과 유리되어 홀로인 처지이지 만, 자연을 벗으로 삼고 있음으로 해서 홀로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불고정(不孤亭)’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311)  ⑤  ㉠은‘나’가 자연 속의 한가로운 삶을 좋아하여 스스로 ‘매암’이라는 호를 붙인 취지를 잊고서 벼슬하여 영화를 누려 보겠다고 세간에 나와 머무는 것은 어리석 은 짓이라고 비판하면서 본래 살던 매암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은 매미가 ‘나’를 꾸짖는 말로 되어 있지만, 실상은‘나’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 다. 따라서 세속의 이로움과 영화로움을 탐내지 말자고 스스로 조심하는 ⑤와 의미가 잘 통한다 312)  ②  [다]의 ㉡은‘매암’이 있는 자연의 세계와 대조가 되는 공간인‘서울’, 즉 세 속을 의미한다. ⓑ의‘세로(世路)’는 세상의 길이란 뜻으로, ㉡과 같이 세속을 의미한다.  ⓐ는 시름을 풀기 위해 마시는 술, ⓒ는 자연 속의 풍류를 의미하는 거문고를 뜻한 다. ⓓ는 매화의 그림자가 비친 문종이로, 운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는 매화에게 시련을 주는 추위를 의미한다. 313)  ①  [A]는 매화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등걸, 꽃, 달빛’ 등의 시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그리고 [B]는 매미가‘매암을 부르’는 소리(사실은 ‘매암’과 비슷하게 들리는 매미 소리), 즉 청각적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 ② [A]에는 의지적인 목소리가 아니라 매화를 예찬하 는 목소리가 나타나 있다. [B]에서는 매미 소리와 글쓴이 자신의 호인 ‘매암’의 음이 비슷한 데서 얻은 착상을 익살스럽게 표현하 고 있으므로, 체념과는 거리가 멀다. ③ [A]는 언어유희와 무관하다. [B]는 매미 소리 와 글쓴이의 호인‘매암’의 음이 유사하다는 점을 이용한 언어유희적 발상이 들어 있어 해학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④ [A]와 [B] 모두 직유의 방법은 사용하지 않았다. ⑤ [A]에는 ‘외론’, ‘아리땁다’같은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화자의 정서 와 무관하지 않다. 그리고 [B]에서는 아예 ‘괴이하도다’라고 하여 화자의 내면 심리를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314)  ③  [다]는 황폐화된 농촌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노래한 시로, 자연이라 고 할 만한 것이 거의 제시되어 있지 않다. 빈집이 헐린다는 것만 제시되어 있을 뿐, 그 이유가 현대인의 개발 위주의 가치 체계 때문이라고 볼 수 있는 단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다]를 ③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315)  ⑤  [다]의 ‘빈집’은 쓸쓸하고 적막한 이미지로 그려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들의 숨바꼭질 놀이터였던 시절의 빈집과 대조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은 숨바꼭 질 놀이에서 술래가 되었을 때 그 빈집을 뒤질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럴 때면 ‘한낮’에 도 ‘울먹울먹’했다고 했다. 그때도 이미 낡고 음침해서‘집도깨비’가 있을 것 같은 무섬 증을 느끼게 하는 집이었던 것이다. 316)  ⑤  [E]는 헐리는 빈집의 어딘가에 무궁화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진술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놀이 규칙에 따라 술래가 외치는 말을 큰따 옴표“( ”) 없이 인용하여 제시한 것이다. 다른 행들은 반말로 진술되어 있는데 비해 [E]는 높임말‘( - ㅂ니다’)을 사용하여 어조를 달리하고 있으며, ‘술래’·‘무궁화꽃 외치 던 아이들’과 같은 시어(시구)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만약 뒤의 ‘무궁화꽃이 피 었습니다’를 삭제해 버린다면 무궁화꽃이 피었다는 사실을 진술한 것처럼 오인될 여지 도 있다. 따라서 간결성의 원칙을 적용하여 한 행을 삭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또 한 시에서는 중복되는 표현을 통해 강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한 번만 진술하 나 두 번 반복하나‘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317)  ④  ㉣의‘지푸라기’는 그 뒤의 ‘부시럭 부시럭(부스럭 부스럭)’ 연결되어 푸석 푸석한 느낌을 자아내는 시어이다. 그것은 간신히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가는 노부부의 활기 없는 삶을 연상케 한다. ① ‘흰 구름 이는 머리는 항상 하늘을 향하고 사는 산 (1 연)’에서‘흰 구름’은‘하늘’과 같은 숭고함, 현실에 연연하지 않는 탈속적인 삶을 연상시 킨다. 따라서 ‘푸른 산’의‘푸른’이‘흰 구름’의‘흰색’과 대조되는 이미지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② 냇물에 맨발을 담그는 것은 소박한 삶의 모습과 연관된다. 더러는 그것을 헐벗은 삶과 관련된 행위로 볼 수도 있으나, 만약에 그와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맨발 로 콩바심하는 것(5연) 역시 헐벗은 삶과 연관될 것이다. 이 시에서 냇물에 맨발을 담 그는 것과 맨발로 콩바심하는 것은 이질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거의 유사한 이미지를 지닌다. ③‘두레를 먹던’은‘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던’의 의미로, 공동체적인 삶의 모 습을 떠올리게 한다. ‘유유자적하며 풍류를 즐기던 삶’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다. 부연하면, ‘유유자적’은‘속세를 떠나 아무 속박 없이 조용하고 편안하게 삶’을 가리 킬 때 쓰는 말인 데 반해, 두레를 먹는 것은 세속적인 삶의 한 장면일 뿐이다. ⑤‘잡초’는 민중의 질긴 생명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살허게 돋아난 잡초들만 두런두런거렸다’는 것은 ‘망구 내외’가 죽어 빈집을 떠나간 날 찾아오는 사람(아들, 며느리 등) 없이 잡초 들만 무성(茂盛)했다는 의미로, 노부부의 비극적인 삶을 부각시키는 시어이다. 318)  ③  [A]에는 ‘여자(조은하)에 대한 연민과 걱정’, 그리고 ‘여자가 화를 입고 죽었을 경우 자식에게 미칠 화에 대한 염려’등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여자에 대한 연 민’과‘자식에 대한 애정’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다. ⑤ 오랑캐 가달이 남 경을 점령하고 있는 현실의 상황을 고려하여 여자(조은하)가 ‘도적(=오랑캐 가달의 무 리)의 화’를 입을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지경을 걱정하고 있다. 319)  ③  ⓒ에는 부귀공명을 이루었음에도‘사모하는 여자’ 와 만나지 못해 근심에 빠져 있는 유백로의 심정이 묘사되어 있다. 여기에서 언급된‘인생의 보람’이란 조은하 를 다시 만나 가약을 맺는 것을 뜻한다. 한편 <보기>의 ㄴ과 ㄷ을 통해서는, 어린 시 절 백학선으로 가약을 맺은 유백로와 조은하 모두에게 각기 다른 곳으로부터의 청혼이 있었으며, 두 사람은 모두 상대를 생각하여 그 청혼을 거절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ㄴ, ㄷ에서 유백로가 하늘의 뜻에 따라‘인생의 보람’, 즉 조은하와의 혼인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 ① <보기>의 ㄱ과 ㅁ으로 보 아, 유백로는 백년가약을 언약하며 백학선을 조은하에게 주었는데, 이 백학 선은 유 자 사(=유백로의 부친) 집안의 보물임을 알 수 있다. ⓐ에서 유 자사와 조 소년(=남자로 변복한 조은하)의 대립은 이와 관련이 있다. ② <보기>의 ㄹ과 ㅁ으로 보아, 유백로와 언약한 백년가약으로 인해 조은하가 시련을 겪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에서‘옛 날의 여자(=조은하)를 사방으로 염탐하였으나 종시 만나지 못한 탓으로 심화병을 얻고 증세가 날로 위독해’가는 유 어사(유백로)의 상황과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20)  ①  이 글과 <보기>로 보아, ‘백학선’은 유백로와 조은하의 만남과 이별, 그리 고 재회를 위한 노력과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321)  ②  옥에 가두어 두고 기주 자사가 ‘위세로’ 위협하였으나 ‘어떤 선비(=조은 하)’는‘끝끝내 죽기로 거절’하고 ‘해가 지나도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고 하였다. 이러한 태도는‘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음.’을 의미하는‘백절불굴(百折不屈)’과 가장 가 깝다.  ① 적반하장(賊反荷杖):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는 뜻으로,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 ③ 면종복배(面從腹背):겉으로는 복종 하는 체하면서 내심으로는 배반함. ④ 노심초사(勞心焦思):몹시 마음을 쓰며 애를 태 움. ⑤ 각고면려(刻苦勉勵):어떤 일에 고생을 무릅쓰고 몸과 마음을 다하여, 무척 애 를 쓰면서 부지런히 노력함. .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