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고1 국어

[고1 국어 비상(한)]메밀꽃 필무렵 20문제

여기가로두스 2016. 5. 11. 09:25

[고1 국어 비상(한)]메밀꽃 필무렵 20문제



-메밀꽃_필_무렵-이효석-문제20.hwp








13-11-4 건국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6]

 

생원, 시침을 떼두 다 아네……. 충줏집 말야.”

계집 목소리로 문득 생각난 듯이 조 선달은 비죽이 웃는다.

화중지병이지. 연소패들을 적수로 하구야 대거리가 돼야 말이지.”

그렇지두 않을걸. 축들이 사족을 못 쓰는 것두 사실은 사실이나, 아무리 그렇다군 해두 왜 그 동이 말일세. 감쪽같이 충줏집을 후린 눈치거든.”

무어, 그 애숭이가? 물건 가지고 낚었나 부지. 착실한 녀석인 줄 알었더니.”

그 길만은 알 수 있나……. 궁리 말구 가 보세나그려. 내 한턱 씀세.”

그다지 마음이 당기지 않는 것을 쫓아갔다.

허 생원은 계집과는 연분이 멀었다. 얼금뱅이 상판을 쳐들고 대어 설 숫기도 없었으나, 계집 편에서 정을 보낸 적도 없었고, 쓸쓸하고 뒤틀린 반생이었다.

충줏집을 생각만 하여도 철없이 얼굴이 붉어지고 발밑이 떨리고 그 자리에 소스라쳐 버린다. 충줏집 문을 들어서 술좌석에서 짜장 동이를 만났을 때에는 어찌 된 서슬엔지 발끈 화가 나 버렸다. 상 위에 붉은 얼굴을 쳐들고 제법 계집과 농탕치는 것을 보고서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녀석이 제법 난질꾼인데 꼴사납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낮부터 술 처먹고 계집과 농탕이야. 장돌뱅이 망신만 시키고 돌아다니누나. 그 꼴에 우리들과 한몫 보자는 셈이지. 동이 앞에 막아서면서부터 책망이었다. 걱정두 팔자요 하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상기된 눈망울에 부딪힐 때, 결김에 따귀를 하나 갈겨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동이도 화를 쓰고 팩하게 일어서기는 하였으나, 허 생원은 조금도 동색하는 법 없이 마음먹은 대로는 다 지껄였다 어디서 줏어 먹은 선머슴인지는 모르겠으나, 네게도 아비 어미 있겠지. 그 사나운 꼴 보면 맘 좋겠다. 장사란 탐탁하게 해야 되지, 계집이 다 무어야. 나가거라, 냉큼 꼴 치워.

그러나 한마디도 대거리하지 않고 하염없이 나가는 꼴을 보려니, 도리어 측은히 여겨졌다. 아직도 서름서름한 사인데 너무 과하지 않았을까 하고 마음이 섬찟해졌다. <중략> 거나해짐을 따라 계집 생각보다도 동이의 뒷일이 한결같이 궁금해졌다. 내 꼴에 계집을 가로채서는 어떡헐 작정이었누 하고 어리석은 꼬락서니를 모질게 책망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나 지난 뒤인지 동이가 헐레벌떡거리며 황급히 부르러 왔을 때에는 마시던 잔을 그 자리에 던지고 정신없이 허덕이며 충줏집을 뛰어나간 것이었다.

생원 당나귀가 바를 끊구 야단이에요.”

각다귀들 장난이지, 필연코.”

짐승도 짐승이려니와 동이의 마음씨가 가슴을 울렸다. 뒤를 따라 장판을 달음질하려니 거슴츠레한 눈이 뜨거워질 것 같다.

부락스런 녀석들이라 어쩌는 수 있어야죠.”

나귀를 몹시 구는 녀석들은 그냥 두지는 않을걸.”

반평생을 같이 지내 온 짐승이었다. 같은 주막에서 잠자고, 같은 달빛에 젖으면서 장에서 장으로 걸어 다니는 동안에 이십 년의 세월이 사람과 짐승을 함께 늙게 하였다. 까스러진 목 뒤 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꼽을 흘렸다. 몽당비처럼 짧게 슬리운 꼬리는 파리를 쫓으려고 기껏 휘저어 보아야 벌써 다리까지는 닿지 않았다. 닳아 없어진 굽을 몇 번이나 도려내고 새 철을 신겼는지 모른다. 굽은 벌써 더 자라나기는 틀렸고, 닳아 버린 철 사이로는 피가 빼짓이 흘렀다. 냄새만 맡고도 주인을 분간하였다. 호소하는 목소리로 야단스럽게 울며 반겨 한다.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유형: 소설의 서술상 특징 파악하기>

1. 위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작품 밖 서술자가 개입하여 인물의 심리를 서술하고 있다.

서술의 시점을 달리하여 인물의 다양한 심리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에서 과거 사건을 삽입하여 입체적 구성을 보여 주고 있다.

의식의 흐름 기법을 활용하여 인물의 내면 심리를 제시하고 있다.

1인칭 인물을 서술자로 내세워서 사건을 상세하게 전달하고 있다.

 

<유형: 소설에 나타난 사건의 내용 파악하기>

2.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허 생원은 조 선달의 권유로 충줏집에 들른다.

허 생원은 충줏집과 함께 있는 동이의 뺨을 때린다.

동이는 허 생원이 자신을 나무라자 분개하여 대들었다.

동이는 나귀에 관한 사건을 알리러 충줏집에 돌아온다.

허 생원과 동이는 모두 장돌뱅이 일을 하는 인물들이다.

 

 

<유형: 인물의 심리와 의도 파악하기>

3. [A]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과거의 사건을 요약하여 인물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인물의 갈등 요인을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사건을 반전시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

인물의 심리를 서술하여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인물을 객관적으로 관찰하여 독자의 판단을 유도하고 있다.

 

 

<유형: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의 탐구적 과제 파악하기>

4. 위 글에서 <보기>탐구적 과제를 찾은 것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기>

탐구적 과제는 작품을 감상할 때 깊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의미한다. , 그 사건이 전체 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인물 그러한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작품의 전개 과정에서 독자가 깊이 생각해볼 만한 문제를 가리키는 것이다.

 

현재 허 생원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허 생원의 얼굴에 나타나는 외면적 특징은 무엇인가?

허 생원이 동이를 때리고 야단을 친 장소는 어디인가?

허 생원이 동이의 뒷일을 궁금해 한 이유는 무엇인가?

허 생원이 충줏집에 있을 때 나귀가 한 행동은 무엇인가?

 

 

<유형: 각 구절에 나타난 인물의 심리 파악하기>

5. ~에 나타난 인물의 심리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충줏집이 마음에 들지만 내가 차지하기는 어렵다.

② ㉡: 성실하게 장사하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실망스럽다.

③ ㉢: 부모 없이 장터를 떠도는 사정이 불쌍하게 느껴진다.

④ ㉣: 나와 다투었음에도 나를 신경 써 주는 태도가 고맙다.

⑤ ㉤: 소중한 나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혼내 줄 것이다.

 

 

<유형: 주요 소재를 통한 인물의 특성 파악하기>

6. [B]를 읽고 허 생원나귀의 관계에 대해 서술하시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713]

 

드팀전 장 돌이를 시작한 지 이십 년이나 되어도 허 생원은 봉평 장을 빼 논 적은 드물었. 충주, 제천 등의 이웃 군에도 가고 멀리 영남 지방도 헤매이기는 하였으나, 강릉쯤에 물건 하러 가는 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군내를 돌아다녔다. 닷새만큼씩의 장날에는 달보다도 확실하게 면에서 면으로 건너간다. 고향이 청주라고 자랑삼아 말하였으나 고향에 돌보러 간 일도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장에서 장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강산이 그대로 그에게는 그리운 고향이었다. 반날 동안이나 뚜벅뚜벅 걷고 장터 있는 마을에 거지반 가까웠을 때, 지친 나귀가 한바탕 우렁차게 울면――더구나 그것이 저녁녘이어서 등불들이 어둠 속에 깜박거릴 무렵이면 늘 당하는 것이건만 허 생원은 변치 않고 언제든지 가슴이 뛰놀았다. <중략>

허 생원은 오늘 밤도 또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 생원은 시침을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 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A]<<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장 선 꼭 이런 날 밤이었네. 객줏집 토방이란 무더워서 잠이 들어야지. 밤중은 돼서 혼자 일어나 개울가에 목욕하러 나갔지. 봉평은 지금이나 그제나 마찬가지지. 보이는 곳마다 메밀밭이어서 개울가가 어디 없이 하얀 꽃이야. 돌밭에 벗어도 좋을 것을 달이 너무도 밝은 까닭에 옷을 벗으러 물방앗간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이상한 일도 많지. 거기서 난데없는 성 서방네 처녀와 마주쳤단 말이네. 봉평서야 제일가는 일색이었지.”>>

팔자에 있었나 부지.”

아무렴 하고 응답하면서 말머리를 아끼는 듯이 한참이나 담배를 빨 뿐이었다. 구수한 자줏빛 연기가 밤기운 속에 흘러서는 녹았다.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유형: 소설의 서술상 특징 이해하기>

7.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작중 인물이 서술자가 되어 사건을 서술하고 있다.

공간의 이동 과정에서 인물의 대화가 전개되고 있다.

서술자가 인물과 심리적 거리를 두고 관찰하고 있다.

액자식 구성을 활용하여 사건의 입체감을 높이고 있다.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서술하여 주제를 부각하고 있다.

 

 

<유형: 올바른 감상 내용 평가하기>

8. 위 글을 읽고 보일 수 있는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허 생원이 장돌뱅이 생활을 한 지도 이십여 년이 되었군.

허 생원은 조 선달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군.

허 생원은 원래 자기 고향을 자주 찾아가는 편은 아니로군.

허 생원은 자신이 가는 강산마다 애정을 느끼는 사람이로군.

허 생원은 장돌뱅이 일을 할 때부터 조 선달과 허물이 없었군.

 

 

<유형: 작품의 주제와 독자의 경험을 연관 지어 이해하기>

9. 에 나타난 인물의 정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슬픔과 연민 설렘과 기대감

고통과 괴로움 고독과 쓸쓸함

기쁨과 놀라움

 

<유형: 소재의 서사적 기능 이해하기>

10. <보기>의 공통적인 기능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山茱萸)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

이따금 뒷문을 이 치고 있었다.

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

어느새 나도 / 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

옛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 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 ‘성탄제’, 김종길

 

인물에게 과거에 있었던 사건을 상기시켜 준다.

작품의 전체 분위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와서 사건을 전환한다.

현실에 대한 저항 의지를 되새기는 데 기여한다.

삶의 태도를 긍정적으로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된다.

 

 

<유형: 소설의 표현상 특징 이해하기>

11. [A]에 나타난 표현상 특징이 아닌 것은?

시간적 배경을 뚜렷이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감각적 표현이 제시되어 있다.

비유적 표현으로 배경을 묘사하고 있다.

색채 이미지로서 대상을 드러내고 있다.

우의적 표현으로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유형: 배경과 인물의 내면세계의 관계 파악하기>

12. 다음 설명을 참고하여 위 글의 자연적 배경과 '허 생원'의 이야기의 관계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소설에서 배경은 인물이 행동하거나 사건이 펼쳐지는 무대로서뿐 아니라 작품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역할도 한다.

 

 

 

<유형: 여러 사건의 구조와 관계 이해하기>

13. 다음 중 의 관계로 가장 적절한 것은?

와 같은 행동의 내막이 에 와서 밝혀지고 있다.

에서 전개된 사건이 에서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다.

에 나타난 복선이 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의 행동 때문에 에서 후회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⑤ ㉮와 같은 잘못을 에서 조심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1420]

 

고개가 앞에 놓인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내렸다. 둔덕은 험하고 입을 벌리기도 대근하여 이야기는 한동안 끊겼다. 나귀는 건듯하면 미끄러졌다. 허 생원은 숨이 차 몇 번이고 다리를 쉬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나이가 알렸다. 동이 같은 젊은 축이 그지없이 부러웠다. 땀이 등을 한바탕 쪽 씻어 내렸다.

고개 너머는 바로 개울이었다. 장마에 흘러 버린 널다리가 아직도 걸리지 않은 채로 있는 까닭에 벗고 건너야 되었다. 고의를 벗어 띠로 등에 얽어매고 반 벌거숭이의 우스꽝스런 꼴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금방 땀을 흘린 뒤였으나 밤 물은 뼈를 찔렀다. <중략>

모친의 친정은 원래부터 제천이었던가?”

웬걸요, 시원스리 말은 안 해 주나, 봉평이라는 것만은 들었죠.” / “봉평? 그래 그 아비 성은 무엇이구?”

알 수 있나요? 도무지 듣지를 못했으니까.”

, 그렇겠지.” / 하고 중얼거리며 흐려지는 눈을 까물까물하다가 허 생원은 경망하게도 발을 빗디디었다. 앞으로 고꾸라지기가 바쁘게 몸째 풍덩 빠져 버렸다. 허비적거릴수록 몸을 걷잡을 수 없어, 동이가 소리를 치며 가까이 왔을 때에는 벌써 퍽으나 흘렀었다. 옷째 쫄딱 젖으니 물에 젖은 개보다도 참혹한 꼴이었다. 동이는 물속에서 어른을 해깝게 업을 수 있었다. 젖었다고는 하여도 여윈 몸이라 장정 등에는 오히려 가벼웠다.

이렇게까지 해서 안됐네. 내 오늘은 정신이 빠진 모양이야.” / “염려하실 것 없어요.”

그래, 모친은 아비를 찾지는 않는 눈치지?”

늘 한번 만나고 싶다고는 하는데요.”

지금 어디 계신가?”

의부와도 갈라져서 제천에 있죠. 가을에는 봉평에 모셔 오려고 생각 중인데요. 이를 물고 벌면 이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죠.”

아무렴, 기특한 생각이야. 가을이렷다?”

동이의 탐탁한 등어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다.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 더 업혔으면도 하였다.

진종일 실수만 하니 웬일이오, 생원?”

조 선달은 바라보며 기어코 웃음이 터졌다.

나귀야.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말 안 했던가.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귀를 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 새끼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 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사람을 물에 빠치울 젠 딴은 대단한 나귀 새끼군.”

허 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물을 끓여 주고. 내일 대화 장 보고는 제천이다.” / “생원도 제천으로……?”

오래간만에 가 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뜨이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

 

 

<유형: 소설의 서술상 특징 이해하기>

14. 위 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1인칭, 3인칭 시점을 혼합하여 생동감을 부여하고 있다.

인물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우의적 기법으로 주제 의식을 암시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인물의 과거 내력이 밝혀지고 있다.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 인물의 심리와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

 

 

<유형: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의 기능 이해하기>

15. 과 같은 사건의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여러 사건들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계기가 된다.

인물 간의 심리적인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된다.

과거에 인지하지 못한 사건을 밝히는 계기가 된다.

기존에 전개된 사건의 흐름을 반전하는 계기가 된다.

공간적 배경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된다.

 

 

<유형: 사건의 관계를 문학적으로 이해하기>

16. <보기>는 위 글의 앞에 있었던 사건이다. <보기>을 연관 지어 이해하고, 이에 대한 문학적 입장을 서술하시오.

 

<보기>

아이의 웃음소리에 허 생원은 주춤하면서 기어코 견딜 수 없어 채찍을 들더니 아이를 쫓았다.

쫓으려거든 쫓아 보지. 왼손잡이가 사람을 때려.”

줄달음에 달아나는 각다귀에는 당하는 재주가 없었다. 왼손잡이는 아이 하나도 후릴 수 없다.

 

 

 

<유형: 대화의 기능과 인물의 심리 이해하기>

17. 위 글에서 [A]의 의미로 가장 적절한 것은?

허 생원의 장돌뱅이로서의 운명적인 삶을 강조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한한 애정과 사랑의 정서를 드러낸다.

인간이 지닌 혈육 간의 본능적인 감정을 우회적으로 드러낸다.

동이가 원래 천진난만한 성격을 지닌 인물이라는 점을 나타낸다.

간접적으로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려는 허 생원의 의도를 나타낸다.

 

 

<유형: 서술 내용을 분석적으로 이해하기>

18. [B]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작품의 시간적 배경을 살펴볼 수 있다.

여운을 남기는 결말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청각적 심상을 활용하여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인물의 정서 변화를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갈등의 해소를 통한 화해의 정서가 나타나 있다.

 

 

<유형: 단어의 문맥적 의미 파악하기>

19. ~의 문맥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견디기가 어지간히 힘들고 만만하지 않아

② ⓑ: 조금이라도 일이 있기만 하면 곧

③ ⓒ: 무겁던 마음이나 기분이 풀리어 거뜬해하다가

④ ⓓ: 모양이나 태도, 어떤 일 따위가 마음에 들어 만족하는

⑤ ⓔ: 마음을 부드럽게 녹여 주는 듯한 훈훈한 기운이 있게

 

 

<유형: 자료를 바탕으로 작품 감상하기>

20. 다음 중, <보기>와 같은 방식으로 위 글을 감상한 것은?

 

<보기>

작품을 비평하는 여러 관점 중 외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작품 자체의 내적 요소에만 주목해서 분석하는 방법이 있다. 소설의 내적 형식에 중점을 두고 작품에서 이와 관련된 요소를 살펴보는 것이다.

 

자연을 사랑하고 고향에 묻혀 살기를 원했던 작가의 삶의 태도가 반영된 것 같아.

이 작품은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문체를 활용하여 시적인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어.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의 책무를 다하는 허 생원에게서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어.

어린 시절 동네 장돌뱅이의 삶을 바탕으로 창작했다는 작가의 말을 실감할 수 있어.

이 작품은 당시의 억압적인 사회 현실에 대한 반동 의식을 바탕으로 창작된 것 같아.

 

 

 

 

 

 

 

 

 

 

• • 소단원 형성 평가 • •

(2) 메밀꽃 필 무렵                             [10~13]

1 

2 

3 

4 

5 

6 해설 참조

7 

8 

9 

10 

11 

12 해설 참조

13 

14 

15 

16 해설 참조

17 

18 

19 

20 

[해설]

1 이 글은 작품 밖의 3인칭 서술자가 중심인물 허 생원에 개입해서 그가 생각하는 바를 직접 서술, 전달하고 있으므로 의 설명이 가장 적절하다.

2 허 생원이 충줏집과 희희낙락하고 있는 동이의 빰을 때리자 동이는 화를 쓰고 일어서기는 하였으나, 허 생원이 아비 어미를 들며 나무라자 한마디도 대거리하지 않고 나간다. 따라서 분개하여 대들었다는 내용의 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해설)

조 선달이 궁리 말구 가 보세나그려. 내 한턱 씀세.’라고 말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걱정두 팔자요 하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상기된 눈망울에 부딪힐 때, 결김에 따귀를 하나 갈겨 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귀 일로 동이가 헐레벌떡거리며 황급히 부르러 왔을 때라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장돌뱅이 망신만 시키고 돌아다니누나.’라고 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3 [A]는 충줏집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허 생원의 모습을 보여 준 뒤에 이어지고 있다. [A]에서는 허 생원을 쓸쓸하고 뒤틀린 반생이라고 하여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많았음을 요약하면서, 여자와의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허 생원이라는 인물의 특성을 제시하고 있다.

4 <보기>에 따르면, 는 허 생원과 동이의 만남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인물 간의 관계를 독자들이 생각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탐구적 과제에 해당한다.

(오답 해설)

현재 허 생원이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충줏집이라는 간단한 정보에 해당하는 발견적 과제이다.

허 생원의 얼굴에 나타나는 외면적 특징은 얼금뱅이라는 간단한 정보에 해당하는 발견적 과제이다.

허 생원이 동이를 때리고 야단을 친 곳은 충줏집이라는 간단한 정보에 해당하는 발견적 과제이다.

허 생원이 충줏집에 있을 때 나귀가 바를 끊구 야단을 부렸다는 간단한 정보에 해당하는 발견적 과제이다.

5 허 생원이 과 같은 생각을 한 이유는 자신이 동이에게 한 행동이 과도했다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를 부모 없이 떠도는 사정 때문이라고 한 은 적절하지 않다.

(오답 해설)

① ㉠: 뒤에 이어지는 연소패들을 적수로 하구야 대거리가 돼야 말이지.’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다.

② ㉡: 성실하고 착실한 사람인지 알았더니 젊은 나이에 계집을 후리는 일을 보고 실망해서 하는 말이다.

④ ㉣: 방금 자신이 심하게 대했음에도 자신의 나귀에 대한 일을 알려 주러 온 동이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⑤ ㉤: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나귀를 못 살게 구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6 [B]는 허 생원과 반평생 동안 같이 지내온 나귀의 늙고 추레한 외모를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모습을 통해 허 생원의 볼품없는 인생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예시 답안) 나귀는 허 생원과 반평생 동안 장을 떠돌아다니며 함께 늙어버렸다. 나귀의 늙고 볼품없는 모습은 허 생원의 인생을 대변하는 동시에 허 생원의 분신으로서의 삶을 보여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7 이 글은 봉평과 대화 사이의 아름다운 길을 넘어가면서 과거의 아름다웠던 인연을 상기하는 인물 간의 대화와 행동을 보여 주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은 처럼 공간의 이동 과정에서 인물의 대화가 전개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8 허 생원은 여러 장을 떠돌아다니며 드팀전을 펼치는 장돌뱅이 신세이다. 조 선달은 그와 함께 떠도는 같은 장돌뱅이로 두 사람은 허물없는 사이이다. 그렇지만 허 생원이 장돌뱅이 일을 시작할 때부터 조 선달과 친한 사이였는지는 이 글을 통해 알 수 없다.  

(오답 해설)

드팀전 장 돌이를 시작한 지 이십 년이나 되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고향이 청주라고 자랑삼아 말하였으나 고향에 돌보러간 일도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에서 장으로 가는 길의 아름다운 강산이 그대로 그에게는 그리운 고향이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9 이 글에서 허 생원이 봉평 장을 빼놓지 않는 이유는 그곳에서 성 서방네 처녀와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에는 추억에 가슴 설레는 한편, 성 서방네 처녀와 재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내재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10 이 글에서 허 생원은 에 취해 젊은 시절 성 서방네 처자와 딱 한 번 맺었던 인연을 상기한다. <보기>은 시적 화자에게 과거 아버지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따라서 이 글의 달빛<보기>은 모두 과거에 있었던 일을 상기시켜 주는 기능을 하고 있다.

11 [A]는 이 글에서 가장 서정성이 뛰어난 문체가 제시된 부분으로, 봉평에서 대화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배경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 처럼 우의적 표현을 활용하여 생동감을 부여한 부분은 살펴볼 수 없다.

(오답 해설)

밤중이라는 시간적 배경이 나타나 있다.

소금을 뿌린 듯이에서 시각적 심상, ‘향기같이 애잔하고에서 후각적 심상, ‘방울 소리에서 청각적 심상이 나타난다.

소금을 뿌린 듯이에서 비유적 표현을 통해 배경을 묘사하고 있다.

붉은 대궁에서 색채 이미지를 활용하여 대상을 드러내고 있다.

12 이 글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풍경은 허 생원의 사랑 이야기와 결합되어 아름다운 인식을 더해준다.

(예시 답안) 아름다운 산길과 허 생원의 과거 이야기가 어우러져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

13 에서는 허 생원이 결코 봉평 장을 빼놓지 않는 상황을 제시하여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리고 에서 이와 같은 허 생원의 행동은 봉평에서 있었던 성 서방네 처자와의 인연을 못 잊기 때문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14 이 글에서 허 생원은 조 선달과 동이에게 과거 성 서방네 처자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 허 생원의 과거 사건이 독자에게 전달되면서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글은 처럼 과거 내력이 밝혀지는 과정을 통해 사건이 전개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5 허 생원은 동이의 이야기를 듣고 놀라다가 에서처럼 개울에 빠지고, 동이는 물에 젖은 허 생원을 업고 나온다. 허 생원은 동이의 등어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게 느끼며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 더 업혔으면 하는 생각도 한다. 따라서 은 허 생원과 동이 간의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계기로 볼 수 있다.

 

16 과학적 입장에서 보면 왼손잡이는 유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 글은 사실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문학에서는 이를 통해 개연성을 확보하게 되면서 문학적 사실로 간주되므로 더욱 진실성이 느껴지는 것이다.  

(예시 답안) 허 생원과 동이가 같은 왼손잡이라는 사실은 두 사람이 부자 관계라는 운명적인 삶을 상징한다. 여기서 독자들은 허 생원과 동이가 운명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 충분하다. 소설은 개연성을 드러내는 범위에서 사실성을 요구해야지, 자연 과학적 사실성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다.

17 허 생원은 처자 없이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장돌뱅이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러다가 동이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제시되는 [A]의 이야기는, 나귀가 허 생원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처럼 혈육 간에 느낄 수 있는 본능적 감정을 암시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18 [B]는 이 글의 결말로서 제천으로 가는 일행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나타나는 부분이다. 여기서는 인물들의 가벼운 발걸음, 방울 소리에서 청각적 심상을, 달밤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여운을 통한 결말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인물들의 갈등이 해소되어 화해하는 장면이 아니므로 는 적절하지 않은 설명이다.

 

19 는 허 생원이 동이의 이야기를 듣고 과거의 일을 되새기며 눈을 깜빡이는 모습이다. 흐려지는 눈을 까물까물한다는 것은 과거의 기억을 상기하며 눈을 지긋이 자주 깜빡이는 모습을 나타내므로 의 풀이는 적절하지 않다.

20 는 이 글이 서정적이고 토속적인 문체를 활용하여 시적 분위기를 보여 주고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보기>에서 설명한 형식주의적 방법으로 감상하는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오답 해설)

, 작가와 관련된 표현론적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교훈과 관련하여 수용론적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현실 상황과 관련된 반영론적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