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및 예시답안

2016 한양대 인문2 수시논술 기출문제 및 예시답안, 우수답안

여기가로두스 2016. 4. 2. 15:00

2016 한양대 수시논술 기출문제 및 예시답안, 우수답안


2016학년도 한양대 인문 오후2 문제.pdf

2016학년도 한양대 인문 오후2 우수답안1.pdf

2016학년도 한양대 인문 오후2 우수답안2.pdf

2016학년도 한양대 인문 오후2 우수답안3.pdf

2016학년도 한양대 인문 오후2 해설.pdf



 한양대학교 2016학년도 논술전형 인 문 계 열 (오후 2) 성명 지원 학부ㆍ학과 수험 번호 유의 사항 1. 75분 안에 답안을 작성하시오. 2. 답안지는 검정색 펜(샤프, 볼펜, 연필)으로 작성하시오. 3. 답안지와 문제지, 연습지를 함께 제출하시오. 4. 다음 경우는 0점 처리됩니다. 1) 답안지를 검정색 펜(샤프, 볼펜, 연필)으로 작성하지 않은 경우 2) 자신의 신원을 드러내는 표기나 표현을 한 경우 3) 답안을 해당 답란에 작성하지 않은 경우 ※ 감독의 지시가 있을 때까지 다음 장으로 넘기지 마시오. [문제] (가)에 근거하여 (나)의 ‘마요테’의 욕망을 설명하고, (가)와 (다)를 참고하여 이러한 욕망의 원인과 문제점을 기술하시오. (1,000자, 100점) (가) ‘이상적인 방랑 기사’가 되고자 했던 돈키호테의 욕망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를 설명할 때 우리는 흔히 욕망의 대상과 욕망하는 주체를 고려한다. 고대 철학자들은 욕망이 대상에서 비롯된다고 보았다. 우리가 무언가를 욕망한다면, 이는 대상이 욕망할 만한 것, 곧 좋은 대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 돈키호테는 이상적인 기사가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욕망하는 셈이 된다. 그러나 근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욕망의 발원처가 대상이 아니라, 욕망하는 주체에게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은 대상이 객관적으로 좋기 때문이 아니라, 주체가 가진 욕망의 표현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때 돈키호테의 욕망은 자신에게서 발원하는 것이다. 르네 지라르는 욕망이 대상의 고유한 가치에서 발생한다거나 주체의 필요에서 발생한다는 욕망의 이원적 구도를 비판한다. 그는 욕망의 대상과 주체 외에 제 3의 항이 존재한다고 보고 ‘욕망의 삼각형 구조’를 제시하였는데, 제 3의 항은 주체의 욕망을 매개하는 다른 주체이다. 우리가 어떤 대상을 욕망한다면, 이는 대상이 그 자체로 바랄 만한 것이기 때문도 아니요, 우리가 그 대상을 근원적으로 필요로 하거나 가치 있다고 여기기 때문도 아니다. 우리는 대개 다른 누군가의 욕망을 모방하여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이다. 즉 돈키호테의 욕망은 그의 이상형인 아마디스라는 전설적 기사를 매개로 생겨난다고 본다. 돈키호테는 그를 가장 잘 모방하는 방랑 기사가 기사도의 완벽한 단계에 가장 가까이 도달하게 되리라고 선언한다. 결국 돈키호테의 경우, 자신이 욕망의 대상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아마디스가 돈키호테로 하여금 욕망의 대상을 선택하도록 만든 것이다. 여기서 나타나는 흥미로운 현상은 주체가 모델의 욕망을 모방하면서도 자기 욕망의 독창성을 내세우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방을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은폐하고, 심지어 욕망 발생의 순서를 뒤바꾸고자 한다. 내가 누군가의 욕망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대상을 발견하였고, 먼저 대상을 욕망하였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체의 자발성과 대상의 매력이라는 욕망의 이원적 구도를 다시 발견하게 된다. 결국 욕망의 이원적 구도는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욕망의 모방이라는 진실을 은폐하는 가운데 세워진 낭만적 거짓에 불과한 것이다. (나) 마요테 카페시아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한 백인을 사랑한다. 그 백인이 그녀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인 셈이다. 그녀는 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 백인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투영될 일말의 백인성만 얻을 수 있다면 말이다. 그 백인이 미남인지 추남인지를 스스로에게 자문할 때조차도 그녀는, “내게 정작 필요한 것은 파란 눈과 금발과 하얀 피부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라고 말한다. 마요테는 자신의 절대적인 흑인성을 인정하기보다는 그것을 우연성으로 받아들였다. 자신의 할머니가 백인이었음을 늘 의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그 사실을 뿌듯해 하고 있지 않았나 싶다. 백인의 피를 이어받은 이가 어디 나 혼자 뿐일까마는, 백인 할머니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사실은 백인 할아버지의 그것을 이어받았다는 사실과는 얘기가 좀 달랐다. 혹 내 엄마도 혼혈이 아닐까? 엄마의 밝은 피부색을 보았을 때 나는 얼핏 그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예쁘고 지적이고 세련되어 보였다. 만약 엄마가 백인 남성과 결혼했더라면 내가 좀 더 완전한 백인에 가까워질 수도 있었을 텐데! 나는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할머니를 머릿속으로 그려 보았다. 마르티니크 흑인을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맞아죽은 할머니를 말이다. 어떻게 캐나다 백인 처녀가 마르티니크 흑인 총각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나는 단 한 번도 내 머릿속에서 백인 구세주에 대한 생각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리고 끝내 나는 백인이 아니면 그 어떤 남자도 사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파란 눈에 금발을 가진 프랑스 백인이 아니라면 말이다.” 여기서 마요테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일종의 표백화 상태임을 드러낸다. 한마디로 자신의 모든 것이 백인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는 마요테만의 욕망은 아니었다. 이미 그녀 주변의 친한 친구들도 금발과 하얀 피부를 꿈꾸고 있었으며, 백인 남자를 만나기도 했었다. 백인화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인 사회에서 살아간다. 피부색과 언어, 역사를 달리하는 여러 사람들이 하나의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의 문화만을 정상으로 보고 다른 문화를 비정상이라고 바라보거나, 자신의 문화를 우월하게 생각하면서 다른 문화를 비하하는 관점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된다. 특히 권력의 열세로 인해 상시적인 위협에 노출되는 인종적, 문화적 약자들에게는 그 폐해가 더 심각하다. 그들로 하여금 정상적이고 우월한 것으로 간주된 ‘다른 문화’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비정상적이고 열등한 것으로 여겨진 ‘자기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멸시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소설에 등장하는 피콜라의 경우를 살펴보자. 흑인 소녀 피콜라는 약 3리터나 되는 우유를 마신다. 목이 마르거나 우유를 좋아해서가 아니다. 우유를 마실 때 사용하는 컵 때문이다. 그 컵에는 하얀 피부와 금발을 가진 셜리 템플이 그려져 있는데, 이 백인 소녀를 보기 위해 연거푸 우유를 마시다보니 어느새 3리터나 되는 우유를 마시게 된 것이다. 왜일까? 어째서 피콜라는 이렇게 셜리 템플에 매혹된 것일까? 그녀 또래의 흑인 소녀들이 그러하듯, 이것은 검은 피부의 자신을 ‘추한 잡초’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경멸에 찬 눈초리! 피콜라는 자신의 피부가 새까매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눈이 백인의 눈과 달라서 그들이 자신을 멸시한다고 생각했다. “모린 필을 봐. 봄기운이 서리는 푸른 눈, 여름을 일깨우는 하얀 피부, 가을이 깃든 걸음걸이의 그녀! 금지옥엽의 부유한 백인 소녀, 모린 필! 그녀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점하지 않는가?” 피콜라는 유별났다. 모린 필을 닮아가려고 애쓰는 그녀의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그녀는 유독 열심이었다. 그 계기는 잡화점 사건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연노란 포장지에 웃는 흰 얼굴, 헝클어진 금발머리, 깨끗하고 편안한 푸른 두 눈의 메리 제인이 그려진 사탕을 사러 야코보스키 잡화점에 들렀다. 그때 그녀는 자신의 검은 피부를 향한 것이 틀림없다고 확신한, 야코보스키 씨의 불쾌감과 혐오감을 온 몸으로 느꼈다. 그래서 설명할 수 없는 수치심에 눈물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그녀는 기적을 일으켜달라고 신에게 기도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밤 백인의 푸른 눈을 달라고 기도했다. ‘예쁜 눈, 예쁜 푸른 눈, 크고 예쁜 푸른 눈’을 달라고 일 년 동안 아주 열정적으로 기도했다. 그러나 이렇게 기적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그녀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결코 알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