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수능 국어 대비

[고전 운문]오우가 (윤선도) 원문 및 해설

여기가로두스 2015. 12. 11. 02:21




나의 벗이 몇인가 헤아려 보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다.
나머지는 그냥 두어라. 이 다섯 외에 더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구름의 빛깔이 깨끗하다고 하지만 자주 검어지네.
바람 소리가 맑다지만,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그칠 때가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쉬이 져 버리고,
풀은 또 어찌하여 푸른 듯하다가 이내 누른 빛을 띠는가?
아마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추워지면 잎이 떨어지는데,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서리를 모르고 살아가는가?
깊은 땅 속(혹은 저승)까지 뿌리가 곧게 뻗은 것을 그것으로 하여 알겠노라.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시켰으며,
또 속은 어찌하여 비어 있는가?
저렇고도사철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온 세상을 다 바추니
한밤중에 광명이 너보다 더한 것이 또 있겠느냐?(없다)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나의 벗인가 하노라

square06_red.gif 요점 정리

 지은이 : 윤선도
 연대 : 조선 인조 때
 갈래 : 평시조, 연시조
 성격 : 찬미적, 예찬적
 제재 : 물, 돌, 소나무, 대, 달
 주제 : 오우(五友)를 찬양

square06_red.gif 내용 연구

 버디 : 벗이, 친구가
 몃치나 : 몇이나
 반갑고야 : 반갑구나 '-고야'는 감탄형어미
 두어라 : 그만두자. 아(감탄사로 보는 것이 무난함)
 밧긔 : 밖에
 머엇하리 : 무엇하리
 조타 : 깨끗하다
 자로 : 자주
 소래 : 소리
 하노매라 : 많구나. 
 그츨 : 그칠, 멈춤
 뉘 : 때
 고즌 : 꽃은, 곶(종성부용초성)> 곳(팔종성)>꽃(경음화)
 므스 : 무슨
 퓌며서 : 피면서
 쉬이 : 쉽게
 디고 : 지고(구개음화)
 더우면 곳 퓌고 치우면 닙 디거날 : 사람들이 세상 형편에 따라 편하게 살아감
 변티 : 변하지
 곳기난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다 : 지조가 곧고 생활이 청빈함을 뜻한 말
 바회 : 바위
 치우면 : 추우면
 솔아 : 소나무야
 구천 : 땅속, 황천
 불희 : 뿌리, 불휘> 뿌리(ㅎ탈락, 경음화, 단모음화)
 뎌러코 : 저러하고

square06_red.gif 이해와 감상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서 시조를 높은 경지로 끌어 올린 뛰어난 작품으로 고산이 56세되던 해, 영덕 배소에서 돌아와 금쇄동에서 천석을 벗삼아 지은 것으로 '산중신곡'안에 있다. '오우가'는 6수로 서시 다음에 각각 그 자연물들의 특질을 들어 자신의 자연애와 관조를 표현한 고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오우가(五友歌)'의 서시로서, 초, 중장은 문답식으로 다섯 벗을 나열하여 자연과 벗이 된 청초하고 순결한 자연관을 우리말의 장점을 잘 다듬어 세련되게 표현하였다 '또 더하야 머엇하리'에서 작자의 동양적인 체념관(諦念觀)을 발견할 수 있다.[서사]

초장

네 벗 - 수석송죽

문답법

중장

동산의 달

종장

오우로 자족

 

 물의 영원성을 기린 노래로, 구름과 바람은 가변적(可變的)이요 순간적(瞬間的)이라 한다면, 물은 영구적(永久的)이다. 물은 구름이나 바람과 달리 깨끗하고 항시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산이 좋아하는 소재이고, 예로부터 지자는 요수라 했으니, 고산의 요수하는 심정을 담은  이 시조는 끊임없이 바라는 지적 추구의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水]

초장

구름 - 자주 변함

댓구법

중장

바람 - 자주 그침

종장

물 - 영원함

 

 바위의 변하지 않는 생명성을 찬양한 노래로, 꽃이나 풀이 가변적이고 세속적이라 한다면, 바위는 영구적이요 철학적이다. 꽃이나 풀이 부귀 영화의 상징이라면, 바위는 초연(超然)하고 달관한 군자의 모습으로 바위는 동양미의 진수와 통하는 것이다.[石]

초장

꽃 - 바로 짐

댓구법

중장

풀 - 바로 시듦

종장

바위 - 불변함

 

 소나무의 변함없는 푸르름에서 꿋꿋한 절개를 느끼고 찬양한 노래로, 소나무는 역경에서도 불변하는 충신 열사(烈士)의 상징으로 여기며, 예로부터 소나무는 충신열사의 상징으로 자주 등장하는 소재로 여기에서도 절의의 상징으로서의 소나무를 칭송하면서, 그 이면에는 자신의 강직한 고절(高節)을 나타내고 있다.[松]

초장

꽃과 잎 - 가변적

절개

중장

솔 - 항상 푸르름

종장

솔뿌리의 곧음

 

 대나무의 푸름을 찬양하여, 아울러 그가 상징하는 절개를 나타낸 것이다. 대나무는 사군자(四君子)의 하나로 옛 선비들의 굳은 절개를 상징하는 상징물로서 사랑을 받아온 것이다.[竹]

초장

대나무의 속성

절개

중장

대나무의 곧음

종장

대나무의 푸름

 

 달은 인간의 원형 심리에 뿌리를 둔 문학적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달(竹)을 노래한 것인데, 달이란 작은 존재로 장공(長空)에 홀로 떠서 세상만 비출 뿐 인간의 미, 추, 선, 악을 꼬집지도 헐뜯지도 않아 좋다고 했다. 이는 병자호란 때 왕을 호종(扈從)치  않았다고 해서 반대파들로부터 논척을 받고 영덕에 유배되기까지 한 고산(孤山)으로서는 말없이 장공에 떠서 보고도 말 아니하고 오직 세상만 골고루 비춰 주는 달만이 벗이라고 할 만하며, 달은 또한 정읍사나 정과정에 등장하는 절대자의 역할과 같은 것으로 자신의 깊은 심중을 알아주는 이로 등장하고 있다.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절대자적 위치에 있는 벗으로 통하고 있다.[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