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특강 국어 문학>구지가 해석 및 해설
구지가(龜旨歌)
龜何龜何(구하구하)
首其現也(수기현야)
若不現也(약불현야)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 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
시어 풀이
* 구하(龜何): 거북에는 여러 설이 있으나 대체로 용과 함께 신령스런 존재로 주술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임. 밑에 자세히 설명. 何(하): 이두식 음차(音借) 표기.
* 수(首): 머리, 목의 뜻으로 보아 생명의 심상으로 파악하려는 견해와 '군주,왕,수령'등의 수로 보려는 견해가 있음
* 燔灼而喫也(번작이끽야): 주술적 위협으로 갈구(渴求)의 의미를 강조
핵심정리
* 연대: 신라 유리왕 19년(A.D 42)
* 형식: 4언 4구체 한역시가
* 작자: 구간 등 가락국의 대신들과 200-300명의 백성들?
* 구성: 1,2행(요구), 3,4행(위협)
* 성격: 주술요, 집단요, 의식요, 삽입 가요
* 주제: 새로운 생명(신령스런 임금)의 강림을 기원함
* 표현: 주술적, 명령형, 직설적
* 의의:
▶ 유리왕의 <황조가>(기원전 17년)보다 문헌 기록상 후대에 속하지만 문학의 일반적 발전 단계로 볼 때에는 문학사의 앞머리에 놓인다.
▶ 주술성을 지닌 현전 최고의 노동요
* 별칭: 영군가(迎君歌), 영신군가(迎神君歌), 구지봉 영신가, 가락국가
* 해석
▶ 잡귀를 쫓는 주문이다.
▶ 영신제의 절차 중 희생 무용에서 가창된 노래이다.
▶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것이다.
▶ 거북점을 칠 때 부른 노래이다.
* 관련: 구지가의 아류작에 해가(海歌)가 있음
해가(海歌)
성덕왕 때에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가는 도중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다. 그 옆에 병풍같은 바위 벽이 있어 바다에 맞닿았는데 높이가 천 길이나 되었고, 그 위에는 철쭉꽃이 한창 피어 있었다. 공의 부인 수로가 그것을 보고 옆 사람들에게 "저 꽃을 꺾어다 바칠 자 그 누구뇨?" 하니 모시는 사람들이 모두 "사람이 발 붙일 곳이 못 됩니다." 하고 사양하였다. 그 곁에 늙은 노인이 암소를 끌고 지나다가 부인의 말을 듣고 꽃을 꺾어 노래를 지어 바쳤으나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다시 이틀 동안 길을 가다가 바닷가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데 용이 홀연히 나타나 부인을 끌고 바다로 들어갔다. 공이 기절하여 땅을 쳐보았지만 아무 방법이 없었다. 한 노인이 있다가 "옛 사람의 말에 여러 사람의 입은 쇠도 녹인다 하였는데 지금 바다 짐승이 어찌 여러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당장 이 경내의 백성을 불러서 노래를 부르며 몽둥이로 언덕을 두드리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이 그대로 하였더니 용이 바다에서 부인을 데리고 나와 바쳤다. 공은 부인에게 바다 속의 사정을 물었다. 부인은 "칠보 궁전에 음식이 달고 부드러우며 향기가 있고 깨끗하여 세상의 익히거나 삶은 음식이 아니더라."하였다. 옷에도 향기가 배어 세상에서 맡는 향기가 아니었다. 수로의 자색과 용모가 절대가인이어서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에게 잡히었다. 여럿이 부른 해가의 가사는 이러하다.
龜乎龜乎出首露(귀호귀호출수로)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 놓아라
掠人婦女罪何極(략인부녀죄하극) 남의 아내 앗았으니 그 죄가 얼마나 큰가?
汝若悖逆不出獻(여약패역불출헌) 네 만약 거스르고 내놓지 않는다면
入網捕掠燔之喫(입망포략번지끽) 그물로 너를 잡아서 구워 먹으리라.
구지가에 대한 이견
* 잡귀를 쫒는 주문으로 보는 견해 <박지홍>
* 迎神祭(영신제)의 절차 중 중심이 되는 희생무용(犧牲舞踊)(제천 의식에서 신에게 희생물을 바칠 때 추는 춤으로 의식절차(儀式 節次) 중 하나가 된다)에서 가창된 노래라는 견해 <김열규>
*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性慾)을 표현한 노래로 보는 견해 <정병욱>
* 거북점을 칠 때 부른 노래라는 견해 <중국의 임명덕>
* 그러나 배경 설화나 해가(海歌)와의 연관 등으로 볼 때, 원시인들의 집단적 소망을 이루기 위한 주술적 집단 가요로 보는 견해가 가장 일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