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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수능 특강 고전 시가 총정리2] (연시조, 논매기 노래, 유산가, 사설시조)

여기가로두스 2016. 6. 27. 15:00

[2017 수능 특강  고전 시가 총정리2] (연시조, 논매기 노래, 유산가, 사설시조)


수능특강 고전시가 정리 2.hwp


漁父歌(어부가)

TIP & MEMO

 

핵심 정리

작자 : 이현보(李賢輔 14671555)

출전 : <농암집>

종류 : 5수의 연시조

제재 : 어부(漁父)의 생활

주제 : 강호에 묻혀 사는 어부(漁父)의 한정(閑情)

내용 : 멀리 속세를 떠나 유유자적하며 자연에 흥취를 즐기는 어부의 생활

 

 

해설

漁父歌(어부가)는 일찍이 고려 때부터 12장으로 된 장가와 10 장으로 된 단가로 전해져 왔는데, 이현보가 이를 개작하여 9장의 장가, 5장의 단가로 만들었다. 농암의 어부가는 한자어가 많고 부르기에 적합하지 않은 결점을 지녔으며, 정경의 묘사도 관념적이다. 후에 고산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에 영향을 준다.

 

일엽편주(一葉조각) 한 척의 조그마한 배.(조각배)

만경파(萬頃이랑물결) 만경창파(萬頃蒼푸를) 만 이랑의 푸른 물결이라는 뜻으로, 한없이 넓고 넓은 바다를 이르는 말.

인세: 인간세상

니젯거니: 잊었거니

 

천심녹수(千尋푸를)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

만첩청산(萬疊겹쳐질푸를) 겹겹이 둘러싸인 푸른 산.

홍진(붉을먼지) 거마(車馬)가 일으키는 붉은 먼지. 번거롭고 속된 세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청하(靑荷) 푸른 연잎

 

산두(山頭머리)

한운(한가로운구름)

(일어날)

백구(갈매기) 고전문학에 나타나는 흰 갈매기는 보통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대상이다.

()

 

장안(長安) 당나라의 서울.

 

 

 

 

 

 

 

이 듕에 시름 업스니 漁父(어부)의 생애이로다

一葉扁舟(일엽 편주)萬頃波(만경파)워 두고

人世(인세)를 다 니젯거니 날 가줄를 알랴

 

구버千尋綠水(천심녹수) 도라보니 萬疊靑山(만첩 청산)

十丈紅塵(십장 홍진)이 언매나

江湖(강호)月白(월백)거든 더옥 無心(무심)얘라

 

靑荷(청하)애 바 綠柳(녹류)에 고기

蘆荻花叢(노적 화총) 야 두고

一般淸意味(일반 청의미)를 어늬 부니 아실고

 

山頭(산두)閑雲(한운)()水中(수중)白鷗(백구)()이라

無心(무심)多情(다정)니 이 두 거시로다

一生(일생)애 시르믈 닛고 너를 조차 노로리라

 

長安(장안)을 도라보니 北闕(북궐)千里(천리)로다

漁舟(어주)에 누어신니즌 스치 이시랴

두어라 내시아니라 濟世賢(제세현)이 업스랴

 

 

 

전문 풀이

[1] 이러한 중에(어부 생활 속에) 근심 걱정할 것 없으니 어부의 생애가 최고구나.

하나의 나뭇잎만한 조그만 배(일엽편주(一葉片舟))를 끝없이 넓은 바다 위에 띄워 두고

인간 세사를 잊었거니 날(세월) 가는 줄을 알랴.

 

[2] 아래로 굽어보니 천 길이나 되는 깊고 푸른 물, 돌아보니 만겹이나 싸인 푸른 산.

열 길이나 되는(십장) 홍진은 얼마나 가려 있는고,

강호에 달이 하얗게 비치니 더욱 무심하구나.

 

[3] 푸른 연잎에다 밥을 싸고 푸른 버들가지에 잡은 물고기를 꿰어,

갈대꽃이 우거진 곳에 배를 매어두니,

이런 일반적인 맑은 재미를 어느 사람이 알 것인가.

 

[4] 산머리에는 한가로운 구름이 일고 물 위에는 갈매기가 날고 있네.

아무런 사심없이 다정한 것으로는 이 두 가지뿐이로다.

한평생의 근심 걱정을 잊고 너희들을 좇아 놀리라.

 

[5] 멀리 서울을 돌아보니 경복궁(북궐-북쪽 궁궐)이 천 리로구나.

고깃배에 누워 있은들 (나랏일을) 잊을 새가 있으랴.

두어라, 나의 걱정이 아니라, 세상을 건져낼 현명한 사람이 없겠느냐?

 

감상

TIP & MEMO

 

 

 

 

 

 

 

 

 

 

 

 

 

 

 

 

 

 

 

 

 

 

 

 

 

 

 

 

 

 

 

 

 

 

 

 

 

 

 

 

 

 

 

 

 

 

 

 

 

 

 

 

 

 

 

 

 

 

생업을 떠나 자연을 벗하며 고기잡이하는 풍류객으로서 漁父[가어옹(假漁翁)]의 생활을 그린 이 작품은, 우리 선인들이 예부터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운치 있는 생활을 즐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 속에 묻혀 은일을 즐겼을망정 마음속에는 인간사(人間事)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니, ‘인세(人世)를 다 니젯거니니즌 스치 이시랴라 한 것은 임금에 대한 충성을 표현한 것으로 애국 충정을 나타낸 것이다. 정경의 묘사나 생활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나타냄이 없이 千尋錄水(천심녹수), 萬疊靑山(만첩청산)’과 같이 상투적인 용어를 구사하여 관념적으로 어부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오직 우리 농암 이선생만은 나이 70이 넘어서 벼슬을 그만두고 멀리 떠나 분수(汾水)의 굽이로 와서 한가히 지내되, 나라에서 누차 불렀으나 나아가지 않았으며,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고 회포를 세상 물정 밖에다 붙이고서 항시 소주단도(小舟短棹)로써 물결 속에서 자유로이 노니고 조석(釣石)의 위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갈매기를 친근하여 마음을 담담하게 갖고 물고기를 구경하며 물고기의 낙을 알게 되었으니, 그 강호의 낙에 있어서 그 참다움은 얻었다고 할 만하다.

[李滉, 書漁父歌後])

위의 예는 이황이 쓴 書漁父歌後의 일부인데 농암 이현보가 汾水가에서 배를 띄우고 음풍농월하던 삶은 궁극적으로 세사를 등지고 물욕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부귀를 뜬구름처럼 여기고 자유로운 물결에 몸을 맡겼다는 상황 설정은 공부의 경우와 적실하게 일치하고 있다.

정치적 시류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고민하던 여말 선초 사대부들에 의해서 문학사적으로 대두하게 된 어부의 공간은 사림들에 의해 무욕과 탈속의 공간으로 취택됨으로써 새로운 유형의 자연시조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성향은 후대의 단형시조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