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전은 이번에 수능 완성에 실린 고전 소설로, 지하 세계의 아귀를 퇴치하고 공주를 구하는 김원의 이야기를 담은 영웅 소설입니다. 김원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김원이 비범한 능력을 통해 펼치는 영웅적인 활약상을 살펴 봐야 합니다. 그리고 김원적이 배경으로 삼는 공간의 의미와, 김원의 비범한 능력이 보이는 전기적 요소 등을 잘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김원전 수능 완성 본문 해설
김원전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수능 완성에 실려 있습니다. 수능 완성에 실린 부분을 중심으로 김원전에 대해 알아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김원전 해제
갈래: 고전 소설 (전기 소설, 영웅 소설, 괴담 소설, 적강 소설, 전기 소설)
성격: 전기적(傳奇的), 영웅적
제재: 김원의 영웅적 활약상
주제: 아귀를 퇴치하고 공주를 구한 김원의 활약상
특징:
를 인용했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와 탈각 설화, 용궁 설화, 재생 설화 등이 혼재 되어 있다.
김원이라는 뛰어난 인물과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신기한 이야기, 극적인 전개 등을 통해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글은 작가가 미상인 조선 시대의 영웅 소설입니다. 이 소설이 탈각 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위에서 말했는데, 그것은 김원이 이상하고 괴이한 모습으로 태어났다가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탈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고통스러운 일들과 기이한 일들을 헤쳐나가 결국에는 용녀와 결혼하기 때문에 용궁 설화도 배경으로 하고 있죠. 김원이 인간 세상에 나왔다가 죽음에 이르르지만, 용왕이 다시 살려내기 때문에 재생 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배경이 되는 설화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본문 해설을 해봅시다.
승상이 부인과 함께 집에 돌아오니 내실(內室)이 텅 비어 있었다. 가뜩이나 염려하던 차에 의혹이 가슴에 가득하여집안 내외인을 다 찾으니, 비복 중에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아뢰되,
“월영각(허물을 써 둥근 모양으로 태어난 김원이 흉물 취급을 당하던 공간)에 난데없는 선동(仙童)이 노복들을 부르시나 차마 혼자 가지 못하여 모두 보온즉, 방 안에 가득한 것은 없어지고 한 소년 선동이 앉아서 ‘아버님께서 집에 돌아와 계시냐.’하고 묻사오니,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나이다.”
승상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그 비복을 데리고 월영각에 가 보니, 한 소년(김원이 허물을 벗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함.)이 승상을 보고 섬돌 아래로 내려와 엎드려 가로되,
“소자는 십 년을 부모 걱정시키던 불초자원이로소이다.”
승상이 우연히 그 형상을 보고 급히 부인을 청하여 좌정하고 소년을 불러 대청 위에 앉히고 묻기를,
“이 일이 하도 괴이하니 사실을 자세히 이르라.”
하였다.
소년이 아뢰기를,
“오늘 묘시(卯時)에 붉은 도포를 입은 선관이 내려와 이르기를, ‘남두성이 옥황상제께 득죄하여 십 년 동안 허물을 쓰고 세상을 보지 못하게 하였는데(천상계에 있던 남두성이 죄를 짓고 지상에서 허물을 쓴 김원으로 태어난 것임. 적강 모티프, 탈각 모티프가 드러남.), 죄악이 다 끝났다.’ 하고, 허물을 벗겨 방 안에 두고 이르기를, ‘이 허물을 가져갈 것이로되 네 부모께 뵈어 확실한 자취를 알게 하라.’하고 갔사오니, 소자가 보자기를 벗고 보온즉 허물(승상이 김원의 정체를 믿는 데 도움을 줌.)이 곁에 놓여 있고 책 세 권이 놓였사오니, 십 년 불효를 어찌 다 아뢰리이까?”
승상이 자세히 살펴보니 과연 허물이 방 안에 놓여 있고 천서(天書) 세 권이 분명히 놓여 있었다. 마음에 크게 놀라고 기뻐하여 소년의 손을 잡고 마음 가득 기뻐하여 말하기를,
“네가 십 년 동안을 보자기(김원을 싸고 있던 허물) 속에 들어 있었으니 무슨 알 만한 일이 있을 것이니, 자세히 일러서 우리의 의혹을 덜게 하라.”
원이 고개를 숙여 재배하고 말하기를,
“소자가 보자기 속에서 십 년 동안 고행하였사오나 아무런 줄을 몰랐사오니(김원도 선관으로부터 직접 듣기 전까지 자신에 관한 내력을 모르고 있었음.) 황송함을 이길 수 없사오이다.”
승상 부부가 그제야 원을 안고 등을 어루만지며 가로되,
“네가 어이하여 십 년 고생을 이토록 하였느냐?”
하고 못내 기뻐하였다. 내외 상하(內外上下)며 이웃 사람과 가까운 친척 가운데 누가 기뻐하지 않으리오.(편집자적 논평, 서술자의 개입)
▶ 승상 부부가 김원이 사람으로 변한 내력을 듣고 기뻐함.
[중략 부분 줄거리] 병마 대원수 도총독이 된 김원은 아귀에게 납치된 세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지하국으로 내려간다. 김원은 자신이 공주를 구출하기 위해 지하국에 내려왔음을 공주에게 밝힌다.
공주가 이 말을 듣고 일변 놀라고 일변 기뻐하며 정신을 수습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대답하기를,“진실로 이 같을진대 하늘의 해를 다시 보려니와 장군의 재주가 어떠한지 모르나 저놈의 조화가 무궁하니 어찌 제어하리오?”(지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김원에 대한 걱정을 드러냄.)
원수가 말하기를,
“어쨌거나 변신을 할 것이니 놀라지 마시고 소장의 변신한 것을 은밀하게 가져다가 그놈의 진위를 살피게 수건에 싸서 들여가소서(아귀가 있는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 공주에게 도움을 요청함.).”
하고 즉시 몸을 흔들어 작은 주먹만 한 수박으로 변신하였다. 공주가 행여 수문 장졸이 알까 두려워서 넌지시 수건에 싸서 옆에 끼고 대아문에 다다르니, 수문장이 군사를 불러 분부하되,
“대장군 분부에 아무 시녀라도 중문 출입에 몸을 뒤져 보라 하여 계시니 명령대로 출입을 자세히 살피라.”
하니, 문졸이 명령을 듣고 일시에 달려들어 몸을 뒤지려 하였다.
공주가 그릇을 땅에 놓고 붉은 치마를 떨치고 가로되,
“빨래하러 나온 시녀가 무엇이 몸에 있으리라 하느냐?”
수문장이 아무것도 없음을 보고 들어가라 하거늘, 공주가 그제야 그릇을 옆에 끼고 안으로 들어가 아귀가 자는 협실(김원과 공주가 아귀에 대항하기 위해 협력하는 공간)에 놓았다. 원수가 그제야 본모습을 내어 문틈으로 엿보니, 아귀가 손에 비수를 들고 머리를 동이고 신음하는 소리가 우레 같고 아홉 입으로 숨 쉬는 바람에 방문이 여닫히니 철마산에서 보던 것보다 더 웅장하였다. 이놈이 비록 흉악하나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며 귀신도 아니므로 신낭이 없어 음양(陰陽)을 몰랐다.(암수를 구별할 수 없음.) 상하 여인을 도적하여 시녀를 삼아 좌우와 거처에 위풍만 보이려 하고 곁에 두고 부리니, 여인이 삼천여 명이요 나졸이 수십만으로서 위엄이 제후의 나라보다 더하였다. 좌우의 궁전을 돌아보니 서쪽 마구간에 준마 천여 필이 매여 있고, 동편 곳집에 금은보화가 무수히 쌓였으니 천하에 이름 없는 은근한 치국의 기틀이었다.
▶ 김원이 수박으로 변신하고 공주의 도움으로 아귀가 자는 협실로 들어옴.
원수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이놈을 세상에 머물러 두면 천하에 큰 근심이 되리라.’
백계(여러 가지의 꾀 또는 온갖 계교)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깨달아 공주께 아뢰기를,
“독한 술을 많이 빚어 좋은 안주를 장만하여야 계교를 베푸리이다.”(독한 술과 좋은 안주로 아귀의 경계심을 없애려 함.)
세 공주가 여러 여자를 데리고 약속을 정한 후에, 십여 일이 지나매 원수가 여러 여자를 청하여 여차여차하게 계교(요리조리 헤아려 보고 생각해 낸 꾀)를 갖추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이때 아귀가 칼에 상한 대가리가 거의 다 나으니, 모든 시녀를 불러 말하기를,
“내 병이 조금 나았으니 4, 5일 후 세상에 나가 남두성을 잡아 죽여내 분함을 풀리라. 너희는 나를 위하여 마음을 위로하라.”
여자들이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각각 술과 성찬을 가지고 권하기를,
“대왕의 상처가 나으시면 첩 등의 복인가 하나이다. 수이 차도를 얻사오면 남두성 잡기야 어찌 근심하리오?
주찬을 대령하였사오니 다 드셔서 첩 등의 우러르는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아귀의 경계심을 없애려는 의도가 드러남. 구밀복검)”
아귀가 이 말을 듣고 술을 가져오라 하거늘, 여러 여자가 일시에 한 그릇씩 드리니, 아홉 입으로 권하는 대로 먹으니 그 수를 알 수 없었다. 술이 반쯤 취하매 여러 여자가 거짓으로 위로하여 말하기를,
“장군은 잠깐 잠을 청하여 아픔을 잊으소서.”
아귀가 여자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잠을 자려 하였다.
막내 공주가 아귀 곁에 앉아 말하기를,
“보검을 놓고 잠을 자소서. 취중에 보검을 한번 휘둘러서 치면 잔명이 죄 없이 상할까 하나이다.”(김원이 아귀를 물리치는 데 보검이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아귀가 보검을 놓고 자도록 공주가 유도함.)
아귀가 말하기를,
“장수가 잠을 자나 칼을 어찌 손에서 놓으리오마는 혹 실수함이 있을까 하노니, 그 말이 괴이하지 않으니
받아 머리맡에 세워 두라.”
하고 칼을 주었다.
공주가 칼을 놓고 아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아귀가 깊이 잠들었거늘, 비수를 가지고 협실로 나와(김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비수(보검)를 방에서 갖고 나옴.) 원수에게 잠들었음을 이르고 함께 후원에 이르러 큰 기둥을 가리키고 말하기를,
“원수의 칼로 저 기둥을 쳐 보소서.”
원수가 즉시 비수를 들어 기둥을 치니 기둥이 반쯤 부러졌다. 공주가 크게 놀라서 말하기를,
“만일 그 칼을 썼더라면 성사도 못 하고 도리어 큰 화가 미칠 뻔하였습니다.”(원수의 비수로는 아귀의 목을 베기 어렵다는 판단을 함)
아귀가 쓰던 비수(보검)로 기둥을 치니 썩은 풀이 베어지는 듯하였다.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아귀를 죽일 수 있게 되었으므로) 공주와 함께 아귀가 자는 방에 이르러 문을 가만히 열고 들어가 공주에게 말하기를,
“매운 재를 준비하였다가 아귀의 아홉 머리를 다 베어 내치거든 즉시 재를 온몸에 뿌리소서.”(아귀의 아홉 머리를 제거하고 재를 온몸에 뿌리면 아귀가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게 됨.)
약속을 정하고 비수를 메고,
“아귀야!”
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 아귀가 잠을 미처 깨지 못하여 기지개 켤 때 자세히 보니 온몸에 비늘이 돋혀 있었다. 아귀가 잠을 깨지 못함을 보고 칼을 들어 아홉 머리를 치니 아귀의 아홉 머리가 일시에 떨어졌다. 여러 여자가 일시에 재를 끼치니 아귀인들 어찌하리오? (편집자적 논평, 서술자의 개입) 머리 없는 등신이 일어나며 대들보를 받으니 대들보가 부러졌다. 아귀가 한 식경(밥을 먹을 동안이라는 뜻으로, 잠깐 동안을 이르는 말)이나 난동을 부리다가 거꾸러지거늘, 공주 등이 아귀가 죽었음을 보고 분분하게 치하하였다.
▶ 김원과 공주 등이 힘을 합쳐 아귀를 죽임.
뒷부분 줄거리: 아귀를 퇴치한 김원은 부하의 시기로 지하에 홀로 갇히게 된다. 김원은 동굴 속에서 용왕의 아들을 구하고 용왕의 딸과 결혼하여 인간 세상으로 나왔다가 도적을 만나 죽게 된다. 용녀가 이 사실을 용왕에게 고하자 용왕이 김원을 희생시킨다. 용녀를 데리고 고국으로 돌아온 김원이 천자께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자 천자는 김원을 배신한 부하르레어 죽이고 김원을 부마로 삼는다. 김원은 그 뒤 신선이 되어 승천한다.
이러한 김원전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문제를 풀어 봅시다.
김원전이 교과서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지는 고전 소설은 아니기 때문에, 관련 문제가 아주 많지는 않아요.
문제 hwp 파일은 제일 하단에 있습니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천상의 남두성이었다가 옥황상제에게 죄를 얻은 김원은 좌승상 김규와 유씨 부인 사이에서 둥근 원(圓)으로 태어나고, 10년 만에 허물을 벗는다. 철마산에서 무예를 수련하던 김원은 아홉 개의 머리를 지닌 괴물 아귀를 만나서 싸우게 되나 아귀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세 공주가 아귀에게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김원은 공주들을 구할 것을 자청하고, 황제는 김원을 원수로 임명하고 5만 군사를 내어 준다. 김원은 아귀가 사는 지혈(地穴)에 이르자 혼자서 칡둥우리를 타고 지하국으로 내려간다. 며칠 만에 아귀의 궁전 앞에 도착한 김원은 시냇가에서 빨래하던 여인을 만난다. 하고 즉시 몸을 흔들어 작은 주먹만한 수박으로 변신하였다. 공주가 행여 수문장졸이 알까 두려워서 넌지시 수건에 싸서 옆에 끼고 대아문에 다다르니, 수문장이 군사를 불러 분부하되, "ⓑ대장군 분부에 아무 시녀라도 중문 출입에 몸을 뒤져보라 하여 계시니 명령대로 출입을 자세히 살피라." 하니, 문졸(門卒)이 명령을 듣고 일시에 달려들어 몸을 뒤지려 하였다. ⓒ공주가 그릇을 땅에 놓고 붉은 치마를 떨치고 가로되, "빨래하러 나온 시녀가 무엇이 몸에 있으리라 하느냐?" 수문장이 아무것도 없음을 보고 들어가라 하거늘, 공주가 그제야 그릇을 옆에 끼고 안으로 들어가 아귀가 자는 협실에 놓았다. 원수가 그제서야 본 모습을 내어 문틈으로 엿보니, 아귀가 손에 비수를 들고 머리를 동이고 신음하는 소리가 우레 같고 아홉 입으로 숨쉬는 바람에 방문이 여닫히니 철마산에서 보던 것보다 더 웅장하였다. 이 놈이 비록 흉악하나 사람도 아니고 짐승도 아니며 귀신도 아니므로 신낭(腎囊)*이 없어 음양(陰陽)을 몰랐다. 상하 여인을 도적하여 시녀를 삼아 좌우와 거처에 위풍만 보이려 하고 곁에 두고 부리니, 여인이 삼천여 명이오 나졸이 수십만으로서 위엄이 제후의 나라보다 더하였다. 좌우의 궁전을 돌아보니 서쪽 마굿간에 준마 천여 필이 매여 있고, 동편 곳집에 금은 보화가 무수히 쌓였으니 천하에 이름없는 은근한 치국의 기틀이었다. 원수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되, '이 놈을 세상에 머물러 두면 천하에 큰 근심이 되리라.' 백계(百計)를 생각하다가, 갑자기 깨달아 공주께 아뢰기를, "독한 술을 많이 빚어 좋은 안주를 장만하여야 계교를 베풀리이다." 세 공주가 여러 여자를 데리고 약속을 정한 후에, 십여 일이 지나매 원수가 여러 여자를 청하여 여차여차하게 계교를 갖추고 기다리라고 하였다. 이때 아귀가 칼에 상한 대가리가 거의 다 나으니, 모든 시녀를 불러 말하기를, "내 병이 조금 나았으니 4, 5일 후 세상에 나가 남두성을 잡아 죽여 내 분함을 풀리라. 너희는 나를 위하여 마음을 위로하라." 여자들이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하여 각각 호주(胡酒)와 성찬(盛饌)을 가지고 권하기를, "대왕의 상처가 나으시면 첩등의 복인가 하나이다. 수이 차도를 얻사오면 남두성 잡기야 어찌 근심하리오? 주찬을 대령하였사오니 다 드셔서 첩등의 우러르는 마음을 즐겁게 하소서." 아귀가 이 말을 듣고 술을 가져오라 하거늘, 여러 여자가 일시에 한 그릇씩 드리니, 아홉 입으로 권하는 대로 먹으니 그 수를 알 수 없었다. 술이 반쯤 취하매 여러 여자가 거짓으로 위로하여 말하기를, "장군은 잠깐 잠을 청하여 아픔을 잊으소서." 아귀가 여자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잠을 자려 하였다. 막내 공주가 아귀 곁에 앉아 말하기를, "보검을 놓고 잠을 자소서. 취중에 보검을 한 번 휘둘러서 치면 잔명이 죄없이 상할까 하나이다." 아귀가 말하기를, "장수가 잠을 자나 칼을 어찌 손에서 놓으리오마는 혹 실수함이 있을까 하노니, 그 말이 고이하지 않으니 받아 머리맡에 세워 두라." 하고 칼을 주었다. 공주가 칼을 놓고 아귀가 잠들기를 기다렸다. 아귀가 깊이 잠들었거늘, 비수를 가지고 협실로 나와 원수에게 잠들었음을 이르고 함께 후원에 이르러 큰 기둥을 가르키고 말하기를, 아귀가 쓰던 비수로 기둥을 치니 썩은 풀이 베어지는 듯하였다. 마음속으로 크게 기뻐하며 공주와 함께 아귀가 자는 방에 이르러 문을 가만히 열고 들어가 공주에게 말하기를, ㉡"매운 재를 준비하였다가 아귀의 아홉 머리를 다 베어 내치거든 즉시 재를 온몸에 뿌리소서." 약속을 정하고 비수를 메고, "아귀야!" 하고 큰 소리로 불렀다. 아귀가 잠을 미처 깨지 못하여 기지개 켤 때 자세히 보니 온몸에 비늘이 돋혀 있었다. 아귀가 잠을 깨지 못함을 보고 칼을 들어 아홉 머리를 치니 아귀의 아홉 머리가 일시에 떨어졌다. 여러 여자가 일시에 재를 끼치니 아귀인들 어찌하리오? 머리 없는 등신이 일어나며 대들보를 받으니 대들보가 부러졌다. 아귀가 한 식경이나 난동을 부리다가 거꾸러지거늘, 공주 등이 아귀가 죽었음을 보고 분분하게 치하하였다. - 작자 미상, '김원전' 신낭(腎囊):고환. |
56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는 이전에 다른 장소에서 ⓑ를 만난 적이 있다.
② ⓑ은 ⓐ의 잠입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③ ⓑ는 ⓐ가 전생에 누구였는지를 알고 있다.
④ ⓒ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 능력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⑤ ⓒ은 ⓐ이 구해야 할 대상인 동시에 ⓐ을 돕는 조력자이다.
57 ㉠과 ㉡의 상황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한자 성어는?
① 이이제이(以夷制夷) ② 차도살인(借刀殺人)
③ 주도면밀(周到綿密) ④ 수주대토(守株待兎)
⑤ 구밀복검(口蜜腹劍)
58 [A]의 말하기 방식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공주와 김원은 서로 공경하는 어조를 취하고 있다.
② 공주와 김원은 각자의 신분을 밝히며 말을 시작하고 있다.
③ 공주는 자신의 현재 상황을 언급하며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④ 김원은 자신의 목적을 알리며 공주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⑤ 김원은 상황의 불가피성을 들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있다.
59 <보기>는 위 글의 근원 설화의 일부이다.<보기>를 위 글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달라진 사항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
무신은 도적의 집 밖 우물 곁에 있는 버드나무 위에 올라가 동정을 살피다가 막내 공주와 만나 자신이 세 공주를 구출하러 왔음을 밝혔다. 막내 공주가 사나운 문지기가 있어 도적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하자, 무신은 수박으로 변하여 도적의 집으로 들어갔다. 마침 몸이 불편하여 누워 있던 도적은 사람 냄새가 난다며 야단을 쳤으나 막내 공주는 태연하게 도적을 속였다. 막내 공주는 언니들에게 자초지종을 알린 후 독한 술을 만들며 도적의 병이 낫기를 기다렸다. 며칠 후 도적의 병이 낫자 공주들은 술을 권하며 도적의 양 옆구리에 있는 비늘을 떼어버리면 도적이 죽는다는 것을 알아냈다. 도적이 술에 취해 잠이 들자 무신은 수박에서 다시 사람으로 변해 도적의 옆구리에 있는 비늘을 칼로 베어 냈다. 그러자 갑자기 도적의 머리가 떨어져 천장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목에 붙으려고 하였고, 이 때 공주들이 재빨리 매운 재를 가져와 목에 뿌리자 다시 붙지 못하고 도적은 죽었다. -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중에서 |
① 괴물이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의심하는 장면은 뺀다.
② 주인공이 괴물의 머리를 직접 베는 것으로 고친다.
③ 공주들이 괴물의 약점을 확인하는 과정은 삭제한다.
④ 괴물을 제거하는 데 있어 공주들이 기여하는 부분은 없앤다.
⑤ 괴물이 공격을 당한 후 저항하는 강도를 좀 더 강하게 그려 낸다.
60 <보기>를 참조하여 위 글을 이해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 ||
① 김원은 공간Ⅰ에서 아귀를 죽일 계책을 준비했다.
② 김원은 공간Ⅱ로 가기 위해 공간Ⅰ에서 형체를 바꾸었다.
③ ㉮는 출입문에 해당하며 아귀 부하들의 감시가 엄중하다.
④ 공간Ⅱ에서 여러 여인들은 아귀에게 꾸며 낸 태도를 보이고 있다.
⑤ 공간Ⅱ는 독립된 하나의 작은 왕국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