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특강 국어 문학]공무도하가(공후인) 원문 및 해설, 문제
공무도하가(공후인)
백수광부의 처(or 여옥)
公無渡河(공무도하) 님아, 그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기어이 건너시다가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죽으니
當奈公何(당내공하) 님을 장차 어이할거나
어구풀이
* 公(공) : 2인칭 대명사. 상대를 높여 부르는 말. 여기서는 남편을 말한다.
* 無(무) : 금지의 뜻을 나타내는 금지사. ∼하지 말라.
* 竟(경) : 마침내. 결국
* 墮(타) : 떨어지다. 빠지다
* 當(당) : 장차.
핵심정리
* 형식: 4언 4구의 한역시가
* 연대: 고조선 대
* 성격: 개인적 서정 가요, 삽입 가요
* 주제: 임을 여윈 슬픔
* 정서: 슬픔, 탄식
* 표현: 직서적
* 지은이: 백수광부의 아내 (공후인 : '여옥')
* 의의
▶ 황조가와 함께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서정 가요
▶ 원시 집단 가요에서 개인적 서정 가요로 넘어가는 시기의 작품
▶ 전통적 정서인 한(恨)의 정서를 바탕으로 함
* 일명: <공후인>
* 출전: 해동역사(海東繹史)
참고
* 공후는 비파처럼 생긴 스물 석 줄로 된 현악기로 불려지기도 한다.
* 이 노래처럼 물과 이별을 제재로 한 고려가요: 서경별곡
* 공무도하가와 황조가의 전승방식에서의 공통점: 4언 4구의 한역가요
* 서정가요로 볼 수 있는 이유: '슬픔'의 정한 표출
* 4행에 드러난 시적 화자의 정서: 체념
* 정서적 접맥 작품: 정읍사, 가시리, 서경별곡, 진달래꽃, 아리랑
* 물을 경계로 하는 것(물의 의미): 삶/죽음, 이승/저승, 차안/피안, 공존/분리
물의 상징성
이 노래에서 가장 중심을 이루는 소재는 '물'이다. 첫 구절에서의 '물'은 남편으로 표현된 사랑을 의미한다. 그리고 둘째 구절의 '물'은 사랑의 종언과 함께 님의 부재를 의미한다. 셋째 구절의 '물'은 사랑과 죽음을 함께 내포하면서, 사랑 곧 죽음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를 자아내고 있다. 이 작품은 '물'을 매개로 하여 사랑과 죽음을 서로 바꿀 수 있다는 애정 지상주의를 드러내고 있다.
백수광부의 상징성
모습이나 거동이 예사롭지 않은 점을 보아 죽은 사람이 무당일 것이라고 하는 견해가 특히 주목된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술병을 들고, 미치광이 짓을 하면서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는 것은 황홀경에 든 무당의 모습이라야 이해가 된다.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이 거행되었는데, 그렇게 하는 데 실패했으니 문제이다. 서툰 무당인 탓이라고 하면 심각한 사태가 가볍게 처리되고 만다. 실패에서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견해를 덧보탤 필요가 있다. 무당으로서의 권위가 추락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고, 그렇게 된 이유가 고조선이 국가적인 체계를 확립하면서 나라 무당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민간 무당은 불신되거나 배격되는 사태가 벌어진 데 있었을 법하다. 그 자리에서 공후를 탄 아내도 무당인 것 같으며, 그래서 굿노래 가락에 얹어 넋두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공후인 해제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란 명칭이 옳으며, <공후인>은 악곡의 명칭이요, 작자는 백수광부(白首狂夫)의 妻이다. 제작 연대는 서기 2세기 후반으로 원래 민요이던 것이 後漢 때 한역되었다는 설도 있고, 공후인을 음악상의 操曲인 동시에 문학상의 작품명으로 보고, 조선에서 한문으로 정착되어 중국에 유입된 가요로 한사군 이후부터 전한말에 백수광부의 처가 짓고, 여옥(麗玉)이 정착시킨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백수광부를 주신(酒神), 여옥을 악신(樂神)으로 이해함으로써 이 설화를 神話로 설명하여 작품을 상징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한편 이 노래를 우리 노래가 아닌, 중국 고대인의 노래로 보고, 여기에 나오는 朝鮮이란 6세기 전까지 존재했던 중국의 직예성(直隸省)의 조선현(朝鮮懸)을 지칭한 것으로, 또 곽리자고의 성명은 '곽마을에 사는 沙工'의 뜻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배경설화
공후인은 조선의 진졸(津卒)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은 것이다. 조선의 진졸(津卒) 곽리자고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서 가는데, 머리가 흰 미친 사람(백수광부.白首狂夫)이 머리를 풀고 병을 들고 어지럽게 물을 건너가니, 그 아내가 좇아가며 말렸다. 그러나 그 남자는 듣지 않고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 아내는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의 노래를 지으니, 소리가 매우 구슬펐다. 노래가 끝나자 그녀도 스스로 몸을 던져 물에 빠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돌아와 그 아내 여옥에게 그가 본 광경과 노래를 이야기해 주었는데, 여옥이 슬퍼하며 공후를 안고 그 소리를 본받아 타니 듣는 자가 모두 슬퍼했다. 여옥은 그 소리를 이웃 여자 여용에게 전하니 이를 일컬어 <공후인>이라 한다.
■ 형성 평가
♣ 이 시가의 중심 소재를 찾아보자.
▶ (물)
♣ 서정적 자아의 비탄의 정서가 가장 잘 나타난 행을 찾아 쓰라.
▶ 제4행
♣ '물'의 이미지 변화 과정을 다음과 같이 나타낼 때, 다음 ( ) 안에 들어갈 단어를 쓰라.
▶ ( 사랑 ) → 이별 → 죽음
♣ 이 시가를 서정시로 볼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해 보자.
▶ (개인의 슬픔이 표현되어 있다.)
♣ 이 시가의 시적 자아의 정서적 추이를 순서대로 나열하시오.
▶ (애원 → 초조 → 비애 → 체념)
♣ 이 노래에서의 '물'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배경 설화와 관련하여 말해보시오.
▶ (이 노래의 배경 설화에 의하면 백수 광부는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물을 건너가다 빠져 죽고 말았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물'은 '이별', '사랑의 종말', '임의 부재' 등을 상징하며 아울러 '죽음'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 '當奈公何(님을 장차 어이할거나)'에 담긴 서정적 자아의 심리 상태를 생각해 보자.
▶ (한탄, 애상, 체념, 회의의 정서가 엉켜져 있다.)
♣ 이 노래의 악곡명은 무엇인가?
▶ [공후인]
♣ 이 작품은 전통적인 민족의 정서인 '이별의 한'을 표현한 최초의 시이다. 이같은 이별의 정한이 나타난 작품을 시대별로 나열하시오.
▶ <고대 가요[황조가, 공무도하가] ⇒ 고려 가요[가시리, 서경별곡]·한시[송인(送人)] ⇒ 조선 시대[황진이의 시조, 민요] ⇒ 현대시[김소월, 이수복 등] >
♣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또 다른 노래인 '황조가'와 비교하여 그 표현 양상의 차이점을 설명하시오.
▶ (황조가가 자연물을 매개로 하여 자신의 감정을 읊은 데 비하여, 이 노래는 작자의 감정이 직접 드러나 있다. 즉 황조가는 우의적이나 공무도하가는 직설적인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 이 노래의 미의식은 무엇인가?
▶ [비애(悲哀)미]
♣ 이 작품의 감상 내용을 정리해 보자.
▶ (① 마지막 연에서 정렬(貞烈)의 의지가 엿보인다. ② 이별과 한의 정서는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상과 맥을 같이함. ③ 배경 설화와 연관시켜 보면 신화적 세계의 이야기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음)
♣ 이 노래의 표현상의 특징은 무엇인가?
▶ (직설적)
♣ 다음은 이 노래에 대한 해설이다. ( ) 안에 공통적으로 들어갈 말을 쓰라.
이 노래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애상 및 체념이 한데 얽힌 노래로, 그 내용이 진솔 곡진한 비극적인 고대 가요이다. 이 노래에서 가장 중심을 이루고 있는 소재는 바로 (▶ 물 )이다. 이 (▶ 물 )을 중심으로 하여, 임의 죽음이라는 사건과 결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