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수능특강 국어 문학]정비석 '산정무한' 원문 및 해설
지학_문학DB_현대수필_1950-1960_산정무한.hwp
천재(정)Ⅰ | |
산정무한 山情無限 | 정비석 | 하이라이트 14종 문학 |
수필 · 극 · 비평〉현대 수필 |
■본문
저물 무렵에 마하연(摩訶衍)의 여사(旅舍)를 찾았다. 산중에 사람이 귀해서였던가. ❶어서 오십사는, 상냥한 안주인의 환대도 은근하거니와, 문고리 잡고 말없이 맞아 주는 여관집 아가씨의 정성은 무르익은 머루알같이 고왔다.
여장(旅裝)을 풀고 마하연사를 찾아갔다. 여기는 선원(禪院)이어서, 불경 공부하는 승려뿐이라고 한다. 크지도 않은 절이건만, 늙은 승려만도 실로 삼십 명은 됨 직하다. 이런 심산에 노승이 그렇게도 많을까?
한없는 청산 끝나 가려 하는데〔無限靑山行欲盡〕,
흰 구름 깊은 곳에 노승도 많아라〔白雲深處老僧多〕.
옛글 그대로이다. / 노독(路毒)을 풀 겸 식후에 바둑이나 두려고 남포등 아래에 앉으니, 온고지정(溫故之情)이 불현듯 새로워졌다.
“남포등은 참말 오래간만인데.”
하며 불을 바라보는 문 형의 말씨가 하도 따뜻해서, 나도 장난삼아 심지를 돋우어 보았다 줄여 보았다 하며, 까맣게 잊었던 옛 기억을 되살렸다. 그리운 얼굴들이, 흐르는 물의 낙화(落花) 송이같이 떠돌았다.
밤 깊어 뜰에 나가니, 날씨는 흐려 달은 구름 속에 잠겼고, 음풍(陰風)이 몸에 선선하다. 어디서 솰솰 소란히 들려오는 소리가 있기에 바람 소린가 했으나 가만히 들어보면 바람 소리만도 아니요, 물소린가 했더니 물소리만도 아니요, 나뭇잎 갈리는 소린가 했더니 나뭇잎 갈리는 소리만은 더구나 아니다. ❷아마 바람 소리와 물소리와 나뭇잎 갈리는 소리가 함께 어울린 교향악인 듯싶거니와, 어쩌면 곤히 잠든 산의 호흡인지도 모를 일이다. <중략>
다음 날 아침 다시 산을 찾아 나섰다. 자꾸 깊은 산속으로만 들어갔기에, 어느 세월에 이 골을 다시 헤어나 볼까 두렵다. 이대로 친지와 처자를 버리고 스님이 되는 수밖에 없나 보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이키니, 몸은 어느새 구름을 타고 두리둥실 솟았는지, ❸군소봉(群小峰)이 발밑에 절하여 아뢰는 비로봉 중허리에 나는 서 있었다.
여기서부터 날씨는 급격히 변화되어, 이 골짝 저 골짝에 안개가 자욱하고 음산한 구름장이 산허리에 감기더니, 은제(銀梯), 금제(金梯)에 다다랐을 때, 기어이 비가 내렸다. 젖빛 같은 연무(煙霧)가 짙어서 지척을 분별할 수 없다. 우장(雨裝) 없이 떠난 몸이기에 그냥 비를 맞으며 올라가노라니까, 돌연 일진광풍(一陣狂風)이 어디서 불어왔는가, 휙 소리를 내며 운무(雲霧)를 몰아가자, 은하수같이 정다운 은제와 주홍 주단 폭같이 늘어놓은 붉은 진달래 단풍이, 몰려가는 연
■어휘 풀이
여사(旅舍) 여관집.
선원(禪院) 선정(禪定)을 닦는 도량.
노독(路毒) 먼 길에 지치고 시달려서 생긴 피로나 병.
온고지정(溫故之情) 옛일을 돌이켜 생각하고 그리는 마음이나 정.
연무(煙霧) 연기와 안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
일진광풍(一陣狂風) 한바탕 몰아치는 사나운 바람.
배승(倍勝) 갑절이나 더 나음.
경천동지(驚天動地)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는 뜻.
유만부동(類萬不同) 정도에 넘침.
변환(變幻) 갑자기 나타났다 없어졌다 함.
삼금강(三金剛)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일망지하(一望之下) 한 눈에 다 바라볼 수 있는 아래.
오연(傲然)히 태도가 거만하게.
저립(佇立) 우두커니 머물러 섬.
구중심처(九重深處) 겹겹이 문으로 막은 깊은 궁궐.
철책(鐵柵) 쇠로 만든 울타리.
애기(愛騎) 자기가 사랑하는 말〔馬〕.
고영(孤影)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그림자.
소복(素服) 하얗게 차려입은 옷.
백화(白樺) 자작나무.
섬섬옥수(纖纖玉手) 가냘프고 고운 여자의 손.
흉리(胸裡)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
창맹(蒼氓) 세상의 모든 사람.
자혜(慈惠) 자애롭게 베푸는 은혜.
수유(須臾) 잠시 (짧은 시간).
암연(暗然)히 슬프고 침울하게.
수수(愁愁)롭다 마음이 서글프고 산란한 데가 있다.
무 사이로 나타나 보인다. ❹은제와 단풍은 마치 이랑이랑으로 섞바꾸어 가며 짜 놓은 비단결같이 봉에서 골짜기로 퍼덕이며 흘러내리는 듯하다. 진달래는 꽃보다 단풍이 배승(倍勝)함을 이제야 깨달았다.
산마루가 가까울수록 비는 폭주(暴注)로 내리붓는다. 만 이천 봉이 단박에 창해(滄海)로 변해 버리는 것일까. 우리는 갈데없이 물에 빠진 쥐 모양을 해 가지고 비로봉 절정에 있는 찻집으로 찾아드니, 유리창 너머로 내다보고 섰던 동자(童子)가 문을 열어 우리를 영접하였고, 벌겋게 타오른, 장독 같은 난로를 에워싸고 둘러앉았던 선착객(先着客)들이 자리를 사양해 준다. 인정(人情)이 다사롭기 온실 같은데, 밖에서는 몰아치는 빗발이 어느덧 우박으로 변해서 창을 때리고 문을 뒤흔들고 금시로 천지가 뒤집히는 듯하다. 용호(龍虎)가 싸우는 것일까? 산신령이 대로(大怒)하신 것일까?
경천동지(驚天動地)도 유만부동(類萬不同)이지, 이렇게 만상을 뒤집을 법이 어디 있으랴고, 간담(肝膽)을 죄는 몇 분이 지나자, 날씨는 삽시간에 잠든 양같이 온순해진다. 변환(變幻)도 이만하면 극치에 달한 듯싶다.
비로봉 최고점이라는 암상(巖上)에 올라 사방을 조망했으나, 보이는 것은 그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운해(雲海)뿐, —운해는 태평양보다도 깊으리라 싶었다. 내·외·해(內外海) 삼금강(三金剛)을 일망지하(一望之下)에 굽어 살필 수 있다는 한 지점에서 허무한 운해밖에 볼 수 없는 것이 가석(可惜)하나, ❺돌이켜 생각건대 해발 육천 척에 다시 신장(身長) 오 척을 가하고 오연(傲然)히 저립(佇立)해서, 만학천봉을 발밑에 꿇어 엎드리게 하였으면 그만이지, 더 바랄 것이 무엇이랴. 마음은 천군만마(千軍萬馬)에 군림하는 개선장군보다도 교만해진다.
비로봉 동쪽은 아낙네의 살결보다도 흰 자작나무의 수해(樹海)였다. ❻설 자리를 삼가, 구중심처(九重深處)가 아니면 살지 않는 자작나무는 무슨 수중(樹中) 공주이던가! 길이 저물어, 지친 다리를 끌며 찾아든 곳이 애화(哀話) 맺혀 있는 용마석(龍馬石) ─ 마의 태자의 무덤이 황혼에 고독했다. 능(陵)이라기에는 너무 초라한 무덤. 철책(鐵柵)도 상석(床石)도 없고, 풍우(風雨)에 시달려 비문조차 읽을 수 없는 화강암 비석이 오히려 처량하다.
❼무덤가 비에 젖은 두어 평 잔디밭 테두리에는 잡초가 우거지고, 석양이 저무는 서녘 하늘에 화석(化石) 된 태자의 애기(愛騎) 용마의 고영(孤影)이 슬프다. 무심히 떠도는 구름도 여기서는 잠시 머무르는 듯, ㉣소복(素服)한 백화(白樺)는 한결같이 슬프게 서 있고, 눈물 머금은 초저녁달이 중천(中天)에 서럽다.
태자의 몸으로 마의를 걸치고 스스로 험산(險山)에 들어온 것은, 천 년 사직(社稷)을 망쳐 버린 비통을 한 몸에 짊어지려는 고행(苦行)이었으리라. 울며 소맷귀 부여잡는 낙랑 공주의 섬섬옥수(纖纖玉手)를 뿌리치고 돌아서 입산(入山)할 때에 대장부의 흉리(胸裡)가 어떠했을까? 흥망(興亡)이 재천(在天)이라, 천운(天運)을 슬퍼한들 무엇하랴만 사람에게는 스스로 신의가 있으니, 태자가 고행으로 창맹(蒼氓)에게 베푸신 도타운 자혜(慈惠)가 천 년 후에 따습다.
■핵심 연구
• 제재
금강산의 아름다운 풍경
• 주제
금강산에서 느낀 감회
• 특징
① 서경과 서정의 조화
② 감각적 언어, 섬세한 표현
③ 다양한 표현 기교가 쓰임.
• 출전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1963)
• 작가
정비석(鄭飛石, 1911~1991) 소설가.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졸곡제’가 입선되면서 등단. 1954년‘자유부인’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대표작으로 “소설 손자병법”, “초한지” 등이 있다.
■구절 풀이
❶ 마하연(摩訶衍)의 여사(旅舍)에서 손님을 맞이해 주는 친절하고 다정한 모습에 대한 느낌을 비유적 표현을 통해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❷ 어두운 밤이어서 상대적으로 청각이 예민해진 상태로 산 속에 있는 여사(旅舍)의 뜰에서 느낀 자연의 정취를 청각적 이미지와 ‘산의 호흡’이라는 의인화된 표현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❸ 글쓴이가 비로봉을 등산하면서 점차 비로봉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비로봉보다 낮은 봉우리들이 글쓴이의 위치보다 아래에 있음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❹ 봉우리와 골짜기 전체에 퍼져 있는 은제와 단풍의 아름다움을 다양한 대상의 속성에 비유하여 표현하고 있다.
❺ 비로봉 정상의 높이와 글쓴이 자신의 키까지 더해 가장 높은 위치에서 조망을 하게 된 기쁨과 자족감을 의인화를 통해 드러내고 있다.
❻ 자작나무를 궁궐의 여리고 고운 공주에 빗대어 표현함. 이후에는 자작나무를 ‘소복(素服)한 백화(白樺)’로 표현하여 소복을 입고 오빠인 마의 태자의 죽음을 조상하고 있는 공주의 모습을 연상하는 유추적 표현
천 년 사직이 남가일몽(南柯一夢)이었고, 태자 가신 지 또다시 천 년이 지났으니, 유구(悠久)한 영겁(永劫)으로 보면 천 년도 수유(須臾)던가! / ❽고작 칠십 생애에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싣고 각축(角逐)하다가 한 움큼 부토(腐土)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 없는 나그네의 마음은 암연(暗然)히 수수(愁愁)롭다
과 연결된다.
❼ 마의 태자에 대한 회고의 정을 자연물에 의탁해 드러내고 있음. 자작나무를 ‘소복(素服)한 백화(白樺)’로 표현하여 소복을 입고 오빠인 마의 태자의 죽음을 조상하고 있는 공주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❽ 마의 태자 무덤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무상감을 느끼고 그에 따른 감회를 드러낸다.
■작품 해설
이 작품은 글쓴이의 조국 강산에 대한 깊은 애정이 절절하게 드러나 있는 기행 수필이다.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느낀 감회를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장안사에서 명경대, 황천계곡, 망군대, 마하연사,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노정을 지나면서 자연의 무궁무진한 아름다움과 조화에 경탄하고 또한 마의 태자의 무덤에서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그 감상을 서술하고 있다.서경과 서정의 조화를 잘 살리고 섬세하고 화려한 필치로 짜임새 있게 멋과 교양을 잘 드러내 준 글로 신선한 감각, 낭만적 인정감, 회고적인 감회가 전편에 흐르고 있다. 특히 절경에서 느껴지는 낭만적인 정감을 화려하고 섬세한 문체로 표현하여 기행문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 참고 자료
여정에 따른 묘사 대상을 표현한 방식과 글쓴이의 생각과 감상을 파악해 보기
기행 수필은 여정에 따른 견문과 감상을 중심으로 서술되는 것이 보편적이다. 따라서 독자들은 우선 글 속에 드러난 여정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각각의 공간에서 글쓴이가 보고 경험한 다양한 대상 중 가장 초점을 두고 서술한 대상이 무엇인지를 확인하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점검해 봄으로써 감상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의 여정은, ‘비로봉 중허리’ → ‘비로봉 절정의 찻집’ → ‘비로봉 최고점 암상’ → ‘용마석’이다. 각각의 공간에서 중심이 되고 있는 묘사 대상은 ‘은제, 단풍’, ‘우박’, ‘만학천봉’, ‘마의 태자 무덤’으로, ‘은제, 단풍’은 각각 ‘은하수’, ‘주홍 주단 폭’의 보조 관념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를 통해 글쓴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도취되어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우박’이 매섭게 내리는 모습을 ‘용호가 싸운다’는 활유적 표현으로 제시하여 자연의 변환에 놀란 글쓴이의 감정을 생동감 있게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비로봉 암상 최고점’에서 바라본 ‘만학천봉’을 자신의 발 밑에 꿇어 엎드린 대상으로 의인화하여 표현함으로써 정상에서 느끼는 기쁨과 자족감을 효과적으로 부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용마석’에서의‘마의 태자 무덤’에서는 무덤의 모습을 묘사하고 주변의 자연물들의 모습에 글쓴이 자신의 감정을 의탁하여 표현함으로써 마의 태자에 대한 회고의 정과 나아가 인간의 삶과 죽음이 덧없다는 인생무상의 깨달음을 드러내고 있다.
■엮어 읽기
홍색(紅色)이 거록하여 붉은 기운이 하늘을 뛰노더니, 이랑이 소래를 높이 하여 나를 불러, “저기 물 밑을 보라.” 외거늘, 급히 눈을 들어 보니, 물 밑 홍운(紅雲)을 헤앗고 큰 실오리 같은 줄이 붉기 더욱 기이(奇異)하며, 기운이 진홍(眞紅) 같은 것이 차차 나 손바닥 넓이 같은 것이 그믐밤에 보는 숯불 빛 같더라. 차차 나오더니, 그 우흐로 적은 회오리밤 같은 것이 붉기 호박(琥珀) 구슬 같고, 맑고 통랑(通朗)하기는 호박도곤 더 곱더라. 그 붉은 우흐로 훌훌 움직여 도는데, 처음 났던 붉은 기운이 백지(白紙) 반 장(半張) 넓이만치 반듯이 비치며, 밤 같던 기운이 해 되어 차차 커 가며, 큰 쟁반만 하여 불긋불긋 번듯번듯 뛰놀며, 적색(赤色)이 온 바다에 끼치며, 몬저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해 흔들며 뛰놀기 더욱 자로 하며, 항 같고 독 같은 것이 좌우(左右)로 뛰놀며, 황홀(恍惚)히 번득여 양목(兩目)이 어즐하며, 붉은 기운이 명랑(明朗)하여 첫 홍색을 헤앗고, 천중(天中)에 쟁반 같은 것이 수렛바퀴 같하야 물 속으로 치밀어 받치듯이 올라붙으며, 항, 독 같은 기운이 스러지고, 처음 붉어 겉을 비추던 것은 모여 소혀처로 드리워 물 속에 풍덩 빠지는 듯싶으더라. 일색(日色)이 조요(照耀)하며 물결에 붉은 기운이 차차 가새며, 일광(日光)이 청랑(淸朗)하니, 만고천하(萬古天下)에 그런 장관은 대두(對頭)할 데 없을 듯하더라. - 의유당 김씨, ‘동명일기(東溟日記)’중에서 |
| ▶해돋이의 장관을 묘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그 형태가 커지며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크기가 다른 다양한 사물‘( 호박 구슬’, ‘쟁반’, ‘항아리’, ‘독’, ‘수렛바퀴’)에 빗대어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산정무한’역시 ‘비로봉’에서의 ‘은제, 단풍’을 ‘은하수, 주홍 주단 폭’으로, ‘우박’을 ‘용호의 싸움’으로 다양한 사물에 빗대어 표현함으로써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반면 이 글은, ‘산정무한’에 비해 대상의 묘사가 보다 세밀하며 치밀한 관찰이 돋보인다. 또한 색채 이미지를 활용하여 일출 광경을 보다 사실적 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음성상징어‘( 불긋불긋’,‘ 번듯번듯’,‘ 풍덩’)를 빈번하게 사용하여 대상을 보다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