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월 국어 B형 모의고사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 해설
2015학년도 4월 고3 국어 B형 전국연합학력평가 해설지.pdf
2015학년도 4월 고3 국어B형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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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4월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
국어 영역(B형)
제 1 교시 1
[1 ~ 3] 다음은 ○○고등학교 학생들이 실시한 토론의 일부이다. 물음
에 답하시오.
사회자: 우리 학교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다목적 강당 신축에
대해 심의하기에 앞서 학생들의 찬반 의견을 수렴한다
고 합니다. 다목적 강당 신축 예정지는 학교 본관 동쪽
으로, 강당은 운동장 일부와 그 주변 공간을 할애해 지
어질 것이라고 하며, 각종 행사 진행이 가능한 공간 겸
실내 체육관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다목적
강당을 신축해야 한다.’라는 논제로 토론을 하고자 합니
다. 먼저 찬성 측부터 입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 1: 다목적 강당 신축은 꼭 필요합니다. 눈이나 비가 내리
던 날 체육 시간을 떠올려 보면 학생들은 그 필요성을
절감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건강을 지
키기 위해서는 체육 활동이 필요한데, 다목적 강당이 있
다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체육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목적 강당은 이렇다 할 체육 시설이
없는 지역 주민들이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하여 생활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으며, 이렇게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가 잦아지면 학교의 이미지도 더 좋아
질 것입니다.
학생 2: 저는 다목적 강당 신축에 반대합니다. 제가 조사한 자
료에 의하면 강당을 신축하는 데에는 최소 8개월에서
10개월 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공사는 주로
낮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소음이나 먼지가 많이 발생하
여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불가피합니다. 또한 강당이
신축된다면 학생들은 소중한 공간 하나를 잃게 됩니다.
그곳에는 학생들이 정성껏 가꾸어 온 화단과 야외 휴식
공간인 정자가 있는데 그 공간은 학생들에게 쉼터로 사
랑받고 있습니다. 학생회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
면 학생들의 78%가 이 쉼터를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회자: 두 분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어서 양측의 반론을 듣
겠습니다.
학생 3: 다목적 강당 신축으로 체육 활동에 날씨 제약을 받지
않게 된다는 찬성 측의 주장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강당을 신축하면 학교 운동장의 적지 않은 부분이 훼손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없고, 점심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체육 활동
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집니다. 따라서 다목적 강
당의 신축은 오히려 학생들의 체육 활동에 지장을 초래
하는 측면이 더 큽니다. 또한 방과 후에 다목적 강당을
개방한다면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교내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은 높아질 것입니다. 이웃 학
교에서도 학교 시설 개방 이후 야간에 외부인들과 차량
이 수시로 출입하면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례
가 있었다고 합니다.
학생 4: 물론 공사 기간 동안 학습권이 다소 침해받을 수는 있
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그동안 장소 제약으
로 인해 할 수 없었던 명사 초청 강연이나 학생 발표
대회, 그리고 실내 체육 수업 등이 가능해져서 오히려
학습 기회가 확대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의 휴식 공간
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다목적 강당을 새로운 의미
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에 작은
음악회와 같은 문화 공연 등을 한다면 다목적 강당은
학생들의 또 다른 쉼터가 될 것입니다.
사회자: 이제 최종 변론을 준비하기 위한 협의 시간을 갖겠습니
다. 양측 발표자들께서는 최종 변론을 준비해 주시기 바
랍니다.
1. 위 토론 참여자들의 말하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사회자는 토론이 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
② ‘학생 1’은 과거 경험을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③ ‘학생 2’는 구체적인 수치를 활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④ ‘학생 3’은 관련 사례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⑤ ‘학생 4’는 주제와 관련된 용어의 개념을 언급하며 주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2. 다음 자료를 위 토론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가장 적절한 것
은? [3점]
문화체육관광부가 ○○시에서 실시한 ‘생활체육 참여 실태 조
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선호하는 체육 시설은 학교 체육 시설,
공공 체육 시설, 민간․상업 체육 시설 등의 순이었다. 특히 시민
들은 학교 체육 시설을 이용한다면, 자녀와 함께 운동을 하기 위
해 저녁 시간이나 주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학교
시설은 교육 여건을 고려하여 교육 활동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
에서 개방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학교 시설 개방과 관리에 대
한 책임이 전적으로 학교에 있어 그에 따른 부담 때문에 실제로
학교 체육 시설을 개방하는 곳은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① 학교 시설 개방의 책임 주체에 주목하여, 학생들의 야외 휴식 공간
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반대 측 주장을 강화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② 학교 시설 개방의 전제 조건에 주목하여, 학교의 기본 목적은 학생
교육에 있다는 찬성 측 주장을 반박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③ 학교 시설 관리의 책임 주체에 주목하여, 강당 개방이 학교 시설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반대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활용한다.
④ 시민들의 체육 시설에 대한 선호도에 주목하여, 학교가 지역 사회
주민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찬성 측 주장을 강화하는 자
료로 활용한다.
⑤ 시민들의 학교 체육 시설 이용 선호 시간대에 주목하여, 강당 개방
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찬성 측 주장의
근거 자료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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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 토론에서 양측 모두가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학교와 지역 사회 간 교류가 확대되어야 한다.
② 학생들의 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③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시설을 재정비해야 한다.
④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문화 공간의 확충이 필요하다.
⑤ 학교 시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4 ~ 5] 다음은 동아리 회의의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학생 1: 오늘은 학교 축제 준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벌
써 다음 달이 축제인데, 아무런 준비를 못 했잖아. ㉠ 이번
엔 우리 도서부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
학생 2: 맞아. 작년엔 친구들이 함께하기 어려운 주제를 선정해서
호응이 적었잖아. 이번엔 흥미로운 주제를 잡아 제대로 준
비해 보자. 뭐가 좋을까?
학생 3: 음……. 얼마 전 TV에서 책에 대한 특집 프로그램을 보았
는데, 우리 선조들이 책을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 소
개하는 거였어. 지금과 다르게 수작업으로 정성껏 책을
만드는 모습이 신기하더라구. ㉡ 그래서 말인데 이번 기
회에 친구들에게 옛날 책을 소개해 보면 어떨까?
학생 1: 그래, 좋은 생각이야. 그러면 이번 축제에는 옛날 책을 소
개하는 전시회를 열면 좋을 것 같아.
학생 2: 나도 좋아. 그러면 옛날 책을 직접 구해서 전시해 보자.
학생 3: ㉢ 근데 옛날 책은 아무래도 구하기 쉽지 않을 거야. 그러
니까 옛날 책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사진 자료를 함
께 전시해 보면 어때?
학생 1: 그거 좋네. 그런데, 전시만 하는 것은 너무 밋밋하지 않을
까? 뭔가 친구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것이 있으면 좋겠는
데? 체험 같은 것 말이야.
학생 2: 그럼. 전시회 한쪽에서 옛날 방식으로 책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코너를 진행해 보는 것은 어때?
학생 3: 옛날 책 만들기 체험?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네!
학생 1: 나도 적극 찬성! ㉣ 그러면 이번 축제에는 옛날 책 만드는
방법을 사진과 함께 전시하고 직접 만드는 체험 코너도
마련해 보자. 그런데 옛날 책에 대해 공부도 하고, 준비할
게 많을 것 같은데?
학생 2: ㉤ 인터넷도 검색해 보고 도서관에도 가 보면 참고 자료가
있을 거야.
학생 3: 음……. 아까 말했던 TV 프로그램에서 ‘고서 박물관’이라
는 곳도 나오던데. 어디, 한번 검색해 볼까?
학생 1: 그래, 찾아보자.
학생 3: (인터넷을 검색한 후) 여기 있다. 이것 좀 봐. 전화나 인
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면 고서 전문가가 전시물에 대
해 직접 안내도 해 준다고 하네.
학생 2: 정말? 우리한테 딱 필요한 곳이네. 함께 찾아가 보자. 궁
금한 점도 질문할 수 있을 것 같아.
학생 1: 응. 좋은 생각이네. 이번 주말에 찾아가 보자.
4.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회의 참여자들에게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② ㉡: 회의 참여자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③ ㉢: 도출된 대안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여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④ ㉣: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해결 방법을 정리하여 제시하고 있다.
⑤ ㉤: 회의 참여자들에게 해결 방법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5. 다음은 동아리 회의 이후에 전문가와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이다.
참여자들의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학 생: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전 예약하고 전화로 연락드렸던 ○○
고등학교 학생들입니다.
전문가: 네, 반갑습니다. 찾아오기 힘들지 않았나요?
학 생: (웃으며) 네, 홈페이지에 약도가 잘 나와 있어서 어렵지
않았어요.
전문가: 우리 선조들의 책을 전시하고 책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구요? 좋은 생각이네요. 학생들에게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일 방법이라고 봅니다.
학 생: 네, 옛날 책을 만드는 방법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도 여쭙
고 조언도 듣고자 찾아 왔습니다.
전문가: 그럼, 궁금한 점부터 해결하고 박물관을 관람해 볼까요?
학 생: 네, 좋아요. 그런데 옛날 책 제작 방법 중에서 친구들에게
소개할 만한 방식이 있을까요?
전문가: 음……. ‘선장’이라는 방식을 추천하고 싶네요. 조선 시대
에 대체로 책을 만들던 방식이죠.
학 생: 선장이요? 어떤 방식인가요?
전문가: 선장은 종이들을 끈으로 꿰매서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
림 자료를 보여주며) 여기를 볼까요? 속지들은 반으로 접
고 모은 뒤, 우측에 구멍을 뚫고 끈으로 고정시킵니다. 표
지에는 문양을 새길 수 있어요. 그 다음에 표지와 속지를
끈으로 튼튼하게 꿰매는 겁니다.
학 생: 선생님, 표지의 문양은 어떻게 새기나요?
전문가: 네, (나무판 실물을 보여주며) 그림을 새긴 나무판에 밀랍
을 바르고 이것을 표지에 대고 꾹 눌러주어 문양을 새기죠.
학 생: 그런데 밀랍을 바르는 이유가 있나요?
전문가: 네, 밀랍을 바르면 종이가 밀리지도 않고 무늬도 더 선명
하게 찍히기 때문입니다.
학 생: 아, 그렇군요. 학생들이 만들기에도 어렵지 않겠죠?
전문가: 그럼요. 그럼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더 설명해 줄게요.
학생들: 네, 선생님.
① 학생은 전문가의 의견에 호응하면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② 학생은 전문가에게 추가적인 질문을 던져 화제와 관련한 정보를
듣고 있다.
③ 전문가는 화제와 관련된 자료를 제시하여 정보 전달의 효과를 높
이고 있다.
④ 전문가는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화제를 유추의 방식으로 전
달하고 있다.
⑤ 전문가는 학생들이 계획한 활동을 확인하며 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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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8] 다음은 ‘감정노동자들이 겪는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청소
년 신문에 기고할 목적으로 쓴 학생의 초고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감정노동자는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사람으로, 판매나 상담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얼마 전 우리나라 감정노동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다는 뉴스 진행자의 말을 듣고
그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감정노동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게 된 원인은 고객들이
감정노동자를 단순한 서비스 제공자라고만 인식하여 그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서비스업계
의 과열된 경쟁으로 인해 기업은 고객에 대한 무조건적인 친절
만을 강요할 뿐, 감정노동자들의 고통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는 소홀하다. 또한 현재 근로기준법에는 감정노동과 관련된
세부적인 규정이 없어 감정노동자들의 권익이 보호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소비자들은 감정노동의
고충을 이해하고, 감정노동자들을 해당 서비스의 전문가로 인정
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해당 기업은 감정노동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감정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감정노동자가 겪는 문제는 단지 그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문제이다. 특히 이는 청소년들이 앞으
로 겪을 수도 있는 문제이다. 따라서 감정노동자들의 문제를 방
치할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6. 학생의 초고에서 활용된 글쓰기 전략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인용을 통해 문제 상황의 심각성을 제시하고 있다.
② 문제의 원인을 분석하여 각각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③ 대상의 의미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대조의 방법을 활용한다.
④ 예상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생소한 개념에 대한 예를 들고 있다.
⑤ 예상 독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제시하여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7. 다음은 초고를 작성한 후 추가로 수집한 자료이다. 이를 활용하여
초고를 수정 ․ 보완하고자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가) 감정노동자 관련 통계 자료
(나) 인터뷰
저희 회사는 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폭언과 무리
한 요구를 하는 고객에 대한 응대 매뉴얼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부당한 행위에 직원들이 대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자
율 헬스클럽, 정신 건강 상담실’ 등을 운영하여 직원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했으며, 직원들의 업무 능력을 평가할 때 고객 평가
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객관적이고 투명한 자체 기준을 마련했습
니다.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 재작년 18.9%에 달하던 이직률이
올해에는 2.1%까지 줄어들었습니다.
- ○○회사 대표이사
(다) 신문기사
최근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률을 마련할 목적으로 공청
회가 개최되었다. 공청회에서는 근로기준법 개정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는데, 특히 고객의 폭언과 폭행, 인격 무시 등에 대한 처
벌 기준을 논의하였다. 이와 같은 내용이 개정안에 포함되면 소
비자의 부당한 행위로부터 감정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
을 것으로 전망된다.
- △△신문
① (가)-1을 활용하여 첫째 단락에서 언급한, 감정노동자들이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의 구체적인 근거로 제시한다.
② (가)-2와 (나)를 활용하여, 감정노동자에 대한 고객들의 폭언도
감정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의 원인임을 둘째 단락에 추가한다.
③ (나)를 활용하여 셋째 단락에서 언급한, 감정노동자의 근무 여건
개선의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한다.
④ (다)를 활용하여 셋째 단락에서 언급한, 감정노동자의 권익 보호
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내용을 구체화한다.
⑤ (나)와 (다)를 활용하여, 근로기준법의 개정 내용을 바탕으로 감
정노동자들의 업무 능력을 평가하면 이직률을 줄일 수 있음을 셋
째 단락에 추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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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다음은 윗글을 읽은 학생이 교내 누리집에 올리기 위해 쓴 글이다.
이를 고쳐 쓰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우리는 주변에서 감정노동자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런
데 그들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고 늘 웃는 얼굴로
일해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알지 못했던 것 같
다. ㉠ 몇일 전 편의점 직원이 손님에게 부당한 요구와 폭언
을 당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 폭언은 또 다른 폭언을
불러 사회를 병들게 한다. 그들이 그런 상황을 자주 겪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우리라도 이제부터는 그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 밝은 웃음과 친절한 말을 하
는 건 어떨까?
우리는 특별한 지식이나 기술을 가진 사람만을 전문가로
㉣ 생각되지만 따지고 보면 서비스업도 나름의 전문성을 지
닌 직업이다. 왜냐하면 감정노동자들은 고객의 성향과 심리
등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
식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 또한 감정노동자들도 전문
가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① ㉠은 어문 규범에 맞지 않으므로 ‘며칠’로 고친다.
② ㉡은 글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앞 문장과 순서를 바꾼다.
③ ㉢은 호응을 고려하여 ‘밝은 웃음을 짓고 친절한 말을 건네는’으로
바꾼다.
④ ㉣은 어법에 맞도록 ‘생각하지만’으로 고친다.
⑤ ㉤은 앞뒤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주지 못하므로 ‘그러므로’로 바
꾼다.
[9 ~ 10]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수업 상황]
노인 생애 체험에 참가한 학생에게 선생님께서 작문 과제를
부여하셨다.
작문 과제 1
◦노인 생애 체험 참여를 권유하는 짧은 글을 써 보자.
작문 과제 2
㉠ ~ ㉤을 고려하여 노인 생애 체험에 참가한 소감을 한 편의
글로 작성해 보자.
㉠ 노인 생애 체험에 참가하게 된 동기를 밝히고, ㉡ 체험 중 가
장 관심이 있었던 내용을 제시할 것. ㉢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제시하며, ㉣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끝
맺고, ㉤ 노인 생애 체험 프로그램의 진행 순서에 따라 글을 전
개할 것.
9. <보기>의 내용을 반영하여 작문 과제 1 을 수행한 내용으로 가
장 적절한 것은?
보 기
- 노인은 풍부한 연륜을 지닌 삶의 스승이라는 점과, 세대 간 이
해를 위한 노인 생애 체험의 필요성을 모두 언급할 것.
- 비유적 표현을 활용할 것.
① 어르신은 우리 인생길을 알려주는 귀중한 지도입니다. 그 지도는
여러분들의 삶의 등대가 될 것입니다.
② 우리 사회에서 노인 분들은 지식과 문화를 전승해 주시는 분입니
다. 노인 생애 체험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③ 혹시 의미 없는 생활로 바쁘신가요? 의미 있는 삶을 찾고 싶으시
면 어르신에게 눈을 돌려 보세요. 노인 생애 체험은 당신의 마음을
열 것입니다.
④ 어르신의 지나온 세월은 나무의 나이테같이 우리에게 풍요로운 경
험을 들려줍니다. 노인 생애 체험으로 가까워지는 세대 간의 정을
느껴 보세요.
⑤ 여러분이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지팡이가 되어 보시
는 건 어때요? 노인 생애 체험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당신을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10. 다음은 작문 과제 2 를 수행한 글이다. ㉠~ ㉤ 중, 반영되지 않은
것은?
우리 할머니께서는 큰 소리로 말씀 드려도 잘 못 들으셔서 안
타까웠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노인 생애 체험을 안내해 주셔
서 이 활동에 참가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체험에 대한 사전 강의, 노화 체험, 그리고 체
험 나누기 시간으로 진행되었다. 참가했던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청각 노화 체험이다. 이 체험은 소리를 막는 헤드폰을
쓴 후 친구와 서로 말해 보는 활동이다. 친구가 큰 소리로 말해
도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강사님께서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입모양을 분명히 하면서 천천히 말해 보라고 하셨다. 그러
자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고 할머니와 대화할 때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체험 전 사전 강의를 통해 어르신들과의 대화가 왜 어
려운지 그 이유를 알았다. 나이가 들면 대뇌의 움직임이 젊을 때
보다 활발하지 않아 소리가 들려도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체험 후에는 자신이 새롭게 안 사실과 체험
후 느낀 점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노인 생애 체험을 통해 우리에게는 사소한 일이지만 어
르신에게는 힘든 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어르신
들에게 진정성 있는 보살핌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① ㉠ ② ㉡ ③ ㉢ ④ ㉣ 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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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보기>의 자료를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표준발음법]
제18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ㅎ), ㅂ(ㅍ, ㄼ,
ㄿ, ㅄ)’은 ‘ㄴ, ㅁ’ 앞에서 [ㅇ, ㄴ, ㅁ]으로 발음한다.
제23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① ‘앞마당’은 18항이 적용되어 [암마당]으로 발음된다.
② ‘늦가을’은 23항이 적용되어 [늗까을]로 발음된다.
③ ‘꽃망울’은 18항과 23항이 모두 적용되어 [꼰망울]로 발음된다.
④ ‘맞먹다’는 18항과 23항이 모두 적용되어 [만먹따]로 발음된다.
⑤ ‘홑낚시’는 18항과 23항이 모두 적용되어 [혼낙씨]로 발음된다.
12. ㉠ ~ ㉤에 들어갈 문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원래 문장 표현하려는 의미 수정한
문장
현우는 새로 산 옷을 입고
있다.
옷을 입는 동작이 진행
중임을 나타내고자 함. ㉠
영철이는 지수보다 야구
경기를 더 좋아한다.
영철이가 더 좋아하는
것은 지수가 아니라 야
구 경기임.
㉡
친구들이 약속 장소에 다
나오지 않았다.
친구들이 일부만 참석
함. ㉢
민수는 아침에 윤서가 여행
에서 돌아왔다고 말했다.
돌아온 사실을 말한 시점이
아침임. ㉣
그는 내게 장미와 튤립
두 송이를 주었다.
받은 꽃의 개수가 세 송
이임. ㉤
① ㉠: 현우는 새로 산 옷을 입고 있는 중이다.
② ㉡: 영철이는 지수를 좋아하는 것보다 야구 경기를 더 좋아한다.
③ ㉢: 친구들이 약속 장소에 다는 나오지 않았다.
④ ㉣: 윤서가 아침에 여행에서 돌아왔다는 것을 민수는 말했다.
⑤ ㉤: 그는 내게 장미 한 송이와 튤립 두 송이를 주었다.
13. <보기>에 제시된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이 탐구한 결과로
적절한 것은?
보 기
선생님: 지난 시간에 부사화 접미사 ‘-이’와 ‘-히’의 표기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한글맞춤법 51항의 해설을 통해 ‘-하다’가
붙지 않는 용언의 어간이나 ‘ㅅ’받침 뒤에서는 ‘-이’로 적는다고
배웠는데, 여기에는 다음의 세 가지 경우가 더 제시되어 있습니
다.
판서 내용을 참고하여, 다음의 단어들을 ㉮ ~ ㉰로 구분해 봅
시다.
나날이, 오뚝이, 일찍이, 즐거이, 겹겹이
㉮ ㉯ ㉰
① 나날이, 오뚝이 일찍이 즐거이, 겹겹이
② 나날이, 즐거이 겹겹이 오뚝이, 일찍이
③ 나날이, 겹겹이 오뚝이, 일찍이 즐거이
④ 오뚝이, 겹겹이 일찍이, 즐거이 나날이
⑤ 겹겹이 오뚝이, 즐거이 나날이, 일찍이
㉮ (첩어 또는 준첩어인) 명사 뒤
예) 샅샅이, 다달이
㉯ 부사 뒤
예) 더욱이, 히죽이
㉰ ‘ㅂ’ 불규칙 용언의 어간 뒤
예) 가벼이, 새로이
6 국어 영역(B형)
6 16
14. <보기>에 제시된 국어사전의 정보를 완성한다고 할 때, ㉠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주다
동사
①【…에/에게 …을】물건 따위를 남에게 건네어 가지거나 누
리게 하다. ¶ 친구에게 선물을 주다.
반의어 주다 ↔ ㉠
② 남에게 어떤 자격이나 권리, 점수 따위를 가지게 하다.
¶ 일등 항해사에게 가산점을 주다. / ㉡
③ 좋지 아니한 영향을 미치게 하다. ¶ 동생과 싸웠다고 어머
니가 나에게 핀잔을 주다. / ㉢
받다
동사
①【…에서/에게서/…으로부터 …을】다른 사람이 주거나 보내
오는 물건 따위를 가지다. ¶ 남자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다.
②【…을】공중에서 밑으로 떨어지거나 자기 쪽으로 향해 오
는 것을 잡다. ¶ 날아오는 공을 받다.
반의어 받다 ↔ ㉣
③【 ㉤ 】 흐르거나 쏟아지거나 하는 것을 그릇 따위에 담
기게 하다. ¶ 따끈한 차를 찻잔에 받다.
① ‘주다①’의 뜻풀이와 용례로 보아 ㉠에 들어갈 말은 ‘받다①’
이다.
② ㉡에는 ‘약을 사 먹으라고 누나가 나에게 돈을 주다.’를 넣을 수 있
다.
③ ㉢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
다.’를 넣을 수 있다.
④ ‘받다②’의 용례로 보아 ㉣에는 ‘던지다’를 넣을 수 있다.
⑤ ㉤에 들어갈 말은 ‘…을 …에’이다.
15. <보기1>을 바탕으로 <보기2>의 ㉠ ~ ㉤에 대해 설명한 내용
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기 1
지칭어와 호칭어, 높임 표현이 발달한 우리말에서는 특히 담
화 상황에서 화자, 청자, 맥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그 대상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인 지칭어와 그
대상을 직접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인 호칭어를, 화자와 청자, 담
화에 언급된 대상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
다. 또한 높임 표현은 청자나 담화 속 주체와 객체의 높임 관계
를 고려하여 어미, 조사, 어휘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보기 2
혜연: 삼촌, 어서 오세요. 좀 늦으셨네요?
삼촌: 생각보다 차가 밀리더구나. 다들 오셨니?
혜연: 아니요. 차가 밀리는지 ㉠ 할머니께서도 아직 도착하지 못
하셨어요.
삼촌: ㉡ 어머니는 어디 계시니?
혜연: ㉢ 할아버지를 모시고 조금 전에 결혼식장에 들어가셨어요.
삼촌: 아침부터 너희 ㉣ 어머니께서 많이 바쁘셨겠네. 너도 언니
결혼식 때문에 옆에서 이것저것 도와주느라 힘들었지?
혜연: 아니에요. 그것보다 삼촌께서 이렇게 멀리서 와 주셔서
㉤ 언니가 정말 기뻐할 것 같아요.
① ㉠에서는 화자가 자신을 기준으로 대상을 파악하여 지칭어를 사용
하고 있군.
② ㉡에서 문장의 주체는 화자가 높여야 할 대상이므로 특수한 어휘
를 통해 높임을 실현하고 있군.
③ ㉢에서 문장의 객체는 화자가 높여야 할 대상이므로 조사를 통해
높임을 실현하고 있군.
④ ㉣에서는 화자가 청자를 기준으로 대상을 파악하여 지칭어를 사용
하고 있군.
⑤ ㉤에서는 청자가 화자보다 높은 대상이므로 종결어미를 통해 높임
을 실현하고 있군.
16. <보기>의 ㉠ ~ ㉤에서 알 수 있는 중세국어의 특징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보 기
㉠ 雙鵰(쌍조)ㅣ 사래 ㉡ 니 絶世(절세) 英才(영재) 邊
人(변인)이 拜伏(배복)㉢ 니
[현대어 풀이]
두 마리 독수리가 한 살에 꿰이니, 절세의 영재를 변방의 사람
들이 절하며 복종하니
雙鵲(쌍작)이 ㉣ 사래 ㉤ 디니 曠世(광세) 奇事(기사) 北
人(북인)이 稱頌(칭송)니
[현대어 풀이]
두 마리 까치가 한 살에 떨어지니, 세상에 없는 기이한 일을 북
녘 사람들이 칭송하니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제23장> -
① ㉠을 보니 모음으로 끝난 체언 뒤에 목적격 조사로 ‘ㅣ’가 사용되
었군.
② ㉡을 보니 음절의 초성에서 두 개 이상의 자음이 사용되었군.
③ ㉢을 보니 ‘ㅿ’, ‘ㅸ’, ‘ㆍ’ 등 현대 국어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문자
가 사용되었군.
④ ㉣에서 양성 모음 ‘ㅏ’와 ‘ㅐ’가 어울리는 것을 보니 모음조화가 지
켜졌군.
⑤ ㉤에서 ‘ㅣ’ 앞의 ‘ㄷ’이 ‘ㅈ’으로 변하지 않은 것을 보니 구개음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군.
국어 영역(B형) 7
7 16
[17 ~ 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현대인들에게 무엇인가가 ‘있다/없다’라는 존재 ㉠ 여부에 대
한 판단과 무엇인가가 ‘좋다/나쁘다’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 판단
은 서로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있다/없다’
는 양자택일의 문제이다. 그러나 플라톤은 이와는 다른 ㉡ 관점
을 보여준다. 플라톤의 관점에는 무엇이 ‘있다/없다’라는 존재론
적 판단과 무엇이 ‘좋다/나쁘다’라는 가치론적 판단이 하나로 일
치되어 있다. 즉 플라톤에게 존재론적으로 ‘있다/없다’는 가치
판단의 문제인 것이다.
존재와 그 존재의 가치가 일치한다면, 특정한 존재를 판단하
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플라톤은 그것을 ‘있음’의 ‘정도’로 보
았다. 이때 ‘있다’에는 ‘존재한다’라는 측면에서 실재성의 정도와
‘가치 있다’라는 측면에서 완전성의 정도를 모두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어떤 대상이 다른 대상보다 ‘더 존재한다’는 것은 그것
이 상대적으로 더 완전한 대상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덜 존재
한다’라는 것은 그 대상이 덜 완전한 대상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플라톤은 가장 실재하는 것, 가장 완전한 것을
‘ 이데아 ’라고 ㉢ 규정하는데 이는 현실 세계를 초월한 차원에
존재한다. 반대로 세계에 존재하는 만물인 ‘현상’은, 이데아에
비해 덜 존재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플라톤은 현상을 만드는 창조자로 ‘데미우르고스’를 설정하고,
그 창조자가 외부의 이데아를 본으로 삼아 현상을 만든 것으로
보았는데, 플라톤은 이 과정을 ‘모방’이라고 한다. 모방을 통해
현상은 이데아의 본질을 나누어 갖게 된다. 그런데 현상은, 영
원불변한 존재인 이데아의 본질을 모방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
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다. 이데아와 현상의 관계에 대해 플라톤
은 ‘관여(關與)’ 또는 ‘임재(臨在)’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설명했
다. 이때 ‘관여’와 ‘임재’는 사실상 동일한 의미를 나타내는 개념
으로서, 현상이 이데아의 본질과 유사한 정도를 ‘관여’의 정도라
고 하고, 현상이 이데아의 본질을 가지고 있는 정도를 ‘임재’의
정도라고 한다. 플라톤에게 중요한 것은 개개의 현상들이 이데
아에 얼마나 ‘관여’하는가 또는 이데아가 개개의 현상들에 얼마
나 ‘임재’하는가의 문제이다. 즉 ‘관여’ 혹은 ‘임재’의 정도가 그
사물의 존재론적이자 동시에 가치론적 ㉣ 위상이라고 할 수 있
다. 왜냐하면 ‘관여’나 ‘임재’의 정도가 높다는 것은 그 현상이
이데아의 본질에 더 가깝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완전성의 정도
가 높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말’의 이데아가 지
닌 본질 중의 하나가 빠르게 달리는 능력이라면 경주에서 빨리
달리는 말일수록 그렇지 못한 말들보다 이데아에 대한 ‘관여’나
‘임재’의 정도가 높은 것이다. 이처럼 현상들에는 관여나 임재가
다양한 정도로 나타난다.
존재론적 판단과 가치론적 판단을 하나로 여기는 플라톤의
㉤ 사유 방식은 당시 그리스 사람들의 보편적인 사유 방식을 반
영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서구의 고대와 중세의 사유 방식에
막대한 영향을 주었다.
1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개념들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특정 이론의 관점을 소개하고 있다.
② 비교되는 두 대상을 제시한 후 상반된 관점에서 각각을 평가하고
있다.
③ 문제를 제기한 후 그 원인을 다양한 측면에서 논리적으로 분석하
고 있다.
④ 특정 개념에 대한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이를 비판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⑤ 통념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근거를 들어가며 특정 이론의 타당성
을 검증하고 있다.
18. 윗글의 이데아 에 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가장 완전하면서 현실 세계를 초월한 차원에 존재한다.
② 존재론적으로 모든 현상에 비해 가장 실재하는 것이다.
③ 관여에 의해서 생겨난 결과물로서 영원불변한 성격을 지닌다.
④ 현상이 모방하는 대상이자 현상에 임재의 정도가 결정되는 기준이다.
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현상들을 만들어낼 때 창조자가 취하는 본이다.
19. 윗글의 ‘플라톤’과 <보기>의 Ⓐ에 대해 보일 수 있는 학생의 반
응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 라이프니츠는 세상의 창조자인 신을 가장 완전한 존재로 보
았다. 그는 신이 자신의 형상을 닮은 존재들을 창조했으며 그 존
재들은 신의 형상과는 완전히 같지는 않기에 유한한 존재로 보았
다. 따라서 그에게 신은 모든 사물의 근거로서 무한한 존재이다.
① Ⓐ가 신이 창조한 존재를 설명하면서 언급한 유한성은 플라톤의
‘덜 존재한다’를 의미하는 것이겠군.
② Ⓐ가 말한 신은, 다른 존재들을 창조할 때 자기 외부의 형상을 본
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데미우르고스’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군.
③ 플라톤과 Ⓐ는 모두, 창조자와 존재들 간의 닮은 정도에 주목하고
있군.
④ Ⓐ와 달리, 플라톤은 창조자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무한한 존재로
보고 있군.
⑤ 플라톤과 달리, Ⓐ는 존재의 완전성을 정도의 문제로 파악했군.
20. ㉠ ~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틀리거나 의심할 여지
② ㉡: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할 때, 그 사람이 보고 생각하는 태도나 방향
③ ㉢: 내용이나 성격, 의미 따위를 밝혀 정함.
④ ㉣: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상태
⑤ ㉤: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
8 국어 영역(B형)
8 16
[21 ~ 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부는 경기변동의 진폭을 완화시켜 좀 더 빨리 균형을 찾아
가도록 여러 가지 안정화 정책을 사용한다. 정부가 사용하는 대
표적인 안정화 정책에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있다.
통화정책은 정부가 화폐 공급량이나 기준금리 등을 조절하여
경제의 안정성을 유지하려는 정책이다. 예를 들어 경기가 불황에
빠져 있을 때, 정부가 화폐 공급량을 늘리면 이자율이 낮아져 시
중에 풍부한 자금이 공급되어 소비자들의 소비지출과 기업들의
투자지출이 늘어나면 총수요*
에 영향을 주어 경제가 활성화된다.
재정정책은 정부가 지출이나 조세징수액을 변화시킴으로써 총수
요에 영향을 주려는 정책이다. 재정정책에는 경기의 변동에 따라
자동적으로 작동되는 자동안정화장치와 정부의 의사결정과 국회
의 동의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재량적 재정정책이 있다.
이러한 안정화 정책의 효과는 다소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데 이를 정책시차라고 한다. 정책시차 는 내부시차와 외부시차
로 구분된다. 내부시차는 정부가 경제에 발생한 문제를 인식하
고 실제로 정책을 수립·집행하는 시점까지의 시간을, 외부시차
는 시행된 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끼쳐 그에 따른 효과가 나타
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재량적 재정정책의 경우 추경예산*
을 편성하거나 조세제도를
변경해야 할 때 입법과정과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하기 때
문에 내부시차가 길다. 이에 비해 통화정책은 별도의 입법 절차
를 거칠 필요 없이 정부의 의지만으로 수립·집행될 수 있기 때
문에 내부시차가 짧다. 또한 재량적 재정정책은 외부시차가 짧
다. 예를 들어 경기 불황에 의해 실업률이 급격하게 증가할 때
정부는 공공근로사업 등에 대한 지출을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
는데 이는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소비지출의 변화에 의해 총
수요를 변화시킬 수 있다. 반면 통화정책은 정부가 이자율을 변
화시켰다 하더라도 소비지출 및 투자지출의 변화가 즉각적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외부시차가 길다. 한편 자동안정화장치는
경기의 상황에 따라 재정지출이나 조세 징수액이 자동적으로 조
절될 수 있도록 미리 재정제도 안에 마련된 재정정책이다. 따라
서 재량적 재정정책과 마찬가지로 외부시차가 짧을 뿐만 아니라,
재량적 재정정책과는 달리 내부시차가 없어 경제 상황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자동안정화장치
의 대표적인 예로는 누진적소득세와 실업보험제도가 있다.
누진적소득세는 납세자의 소득 금액에 따른 과세의 비율을 미
리 정하여 소득이 커질수록 높은 세율을 적용하도록 정한 제도
이다. 경기가 활성화되어 국민소득이 늘어날 경우 경기가 지나
치게 과열될 우려가 있는데, 이때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더 높
은 세율을 적용받게 되므로 전반적 소득 증가와 더불어 세금이
자동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소비지출의 억제로 이어져 경
기가 심하게 과열되지 않도록 진정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한편
실업보험제도는 실업상태에 놓인 근로자의 생활안정을 목적으
로 하는 것으로 보험금의 일부분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 경기
불황으로 실업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총수요가 줄어들게 되어
경기가 더욱 침체될 수 있다. 이때 정부는 실업수당을 지급하여
총수요가 줄어드는 것을 억제하여 경기를 자동적으로 안정시켜
주는 효과를 얻게 된다.
그러나 경기가 불황에서 벗어나 회복국면에 들어서 있을 때, 일
반적으로 총수요가 빠른 속도로 팽창해야만 짧은 기간 안에 정상
적인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데, 오히려 자동안정화장치는 조세 징
수액을 늘려 경기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 총수요: 한 나라의 경제 주체들이 일정 기간 동안 소비와 투자를 위해
사려고 하는 재화와 서비스의 총합.
* 추경예산: 예산을 집행하다 수입(세입)이 줄거나 예기치 못한 지출요인
이 생길 때 고치는 예산.
21. 윗글을 통해 알 수 없는 것은?
① 통화정책의 정의 ② 정책시차의 하위 개념
③ 자동안정화장치의 장점 ④ 재량적 재정정책의 사례
⑤ 안정화 정책의 변화 과정
22. 정책시차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통화정책과 달리 자동안정화장치는 내부시차가 없다.
② 재량적 재정정책은 통화정책에 비해 외부시차가 짧다.
③ 자동안정화장치는 재량적 재정정책보다 정책시차가 짧다.
④ 재량적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내부 시차는 입법 절차의 유무에
의해 차이가 발생한다.
⑤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외부시차는 실제로 정책을 수립하는 시점
에 의해 차이가 있다.
23. <보기>는 경제 순환 모형이다. 윗글과 <보기>를 바탕으로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① 에서 경기가 과열되기 시작했다면, 정부는 화폐 공급량을 줄
여 소비지출과 투자지출을 줄이는 통화정책을 실시할 수도 있겠군.
② 에서 납세자들의 소득이 늘어났다면, 누진적소득세로 인해
세금이 늘어나서 경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진정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겠군.
③ 에서 재량적 재정정책을 통해 추경예산으로 정부지출이 늘어
났다면, 조세 징수액을 늘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총수요를 늘려 경
기침체의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겠군.
④ 에서 실업률이 높아졌다면, 총수요가 줄어들겠지만 자동적으
로 실업수당의 수급 대상자가 늘어 총수요 감소를 억제하여 경기
가 균형을 잡도록 도와줄 수도 있겠군.
⑤ 저점을 지나 로 변동되면, 누진적소득세로 인해 조세 징수액
이 늘어나 경기회복에 불필요한 제동을 가할 수도 있겠군.
국어 영역(B형) 9
9 16
<그림>
[24 ~ 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일반적으로 바닷물은 영하의 온도에도 얼지 않는다. 또한 혹
한 지역의 일부 생명체들은 추위 속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며 살
아간다. 이는 모두 어는점 내림 현상과 관련이 있다.
어는점 내림 현상이란 무엇일까? 어는점은 액체가 얼기 시작할
때의 온도를 말하는데, 순수한 물의 어는점은 일반적으로 0℃이
다. 이때 ‘물이 언다’라는 것은, 온도가 0℃ 이하로 내려가면서
액체 상태에서 불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던 물 분자가 규칙적으
로 정렬하여 고체인 얼음이 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용매인 물에
다른 물질, 즉 용질이 녹아 있으면 용질의 분자들이 물 분자의
정렬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물만 있을 때보다 어는점이 내려가는
데 이를 ‘어는점 내림 현상’이라 한다. 이때 용질의 종류나 특성
이 아닌, 용질의 양에 의해서 어는점 내림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
는 성질을 ‘용액의 총괄성’이라 한다. 염분의 농도가 3.5%인 일
반적인 바닷물의 경우, 많은 양의 소금이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
온으로 물에 녹아 그 이온들이 물 분자의 정렬을 어렵게 하기 때
문에 얼음이 쉽게 형성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바닷물은 총괄성에
의한 어는점 내림으로 0℃가 아닌 –1.9℃에서 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극 빙어의 경우 총괄성에 의한 어는점 내림만으로는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지를 설명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물고
기의 경우 물의 온도가 어는점 아래로 내려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얼음 결정들이 혈액이나 체액 내에 생기기 시
작한다. 이 조그마한 얼음 결정들이 방치되면 물 분자들이 얼음
결정과 결합하여 얼음 결정이 순식간에 커져 결국 물고기는 죽
고 말 것이다. 그런데 남극 빙어의 혈액 속에는 결빙방지단백질
이라는 물질이 있어서 얼음 결정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 그렇다
면 어떤 원리에 의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먼저 결빙방지단백질이 녹아 있는 물에 얼음 결정이 들어 있
고 어는점 아래로 온도를 낮춘다고 가정해 보자. 얼음 결정의
표면에는 물 분자가 얇게 물 층을 이루고 있는데, ㉠ 그 얇은
물 층에 결빙방지단백질이 순식간에 결합한다. 결빙방지단백질
이 결합된 부분에는 더 이상 물 분자가 결합하지 못한다. 따라
서 얼음 결정의 물 층은 물 분자가 계속해서 결합하는 부분과
결합하지 못하는 부분으로 나눠진다. 이렇게 되면 물 분자가 결
합할 수 있는 부분은 결합이 계속 이루어져 ㉡ 볼록한 모양의
물 층이 형성된다. 그 결과 평평했던 얼음 결정의 물 층이 볼록
하게 되어 표면적이 넓어지므로, 평평했을 때보다 물 층의 표면
에 있는 물 분자의 수도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이때 물 층 표
면에 있는 물 분자들은 불안정한 상태이다.
<그림>은 물 층에 존재하는 물 분
자 간의 결합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화살표는 물 분자 간의 인력을 의미한
다. <그림>의 ㉯는 물 층 내부에 있
는 물 분자로서 모든 방향으로 동일한
인력이 작용하므로 안정적인 상태이다.
㉮는 물 층 표면에 있는 물 분자로서
인력이 작용하는 방향이 한정적이므로
불안정한 상태이다. 따라서 ㉮는 ㉯에 비해 불안정한 상태이다.
일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의 분자들은 다른 분자들과 결합하려
는 힘이 더 큰데, 이는 에너지가 높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물 층이 볼록해지는 과정을 통해 평평한 상태일 때보
다 물 층에 불안정한 상태의 물 분자들이 더 늘어났으므로, 얼음
결정의 물 층 표면의 에너지는 더 높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물의 에너지와 얼음 결정의 물 층 표면의
에너지는 동일한 상태가 되는데, 이를 열적 평형이라고 한다. 열
적 평형이 되면 물 분자가 얼음 결정에 더 이상 결합하지 않게
되어 얼음 결정이 커지지 않는다. 즉, 어는점이 내려가는 것이
다. 이와 같은 현상은 결빙방지단백질이라는 특정한 물질, 즉 용
질의 종류로 인해 발생한 어는점 내림이라고 할 수 있다.
24. 윗글의 중심 화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결빙방지단백질의 종류
② 얼음 결정의 구조와 특성
③ 열적 평형 상태의 유형과 사례
④ 어는점 내림 현상이 일어나는 원리
⑤ 총괄성에 의한 어는점 내림의 과정
25. <보기>는 ㉠에서 ㉡으로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
ⓑ 물 층
ⓒ 물 층
물
얼음
얼음
물
① ⓐ가 ⓑ에 결합하면 ⓐ가 결합한 지점에는 더 이상 물 분자가 결합
할 수 없겠군.
② ⓐ에 의해 ⓑ가 ⓒ의 형태로 변화된 후 어는점이 내려갈 수 있겠군.
③ ⓑ가 ⓒ의 형태가 되면 ⓒ의 표면에 불안정한 상태의 물 분자들이
늘어나겠군.
④ ⓒ 표면의 에너지는 ⓑ 표면의 에너지보다 높아져 열적 평형 상태
에 도달하기 쉽겠군.
⑤ ⓒ 내부에 있는 물 분자의 인력 방향은 ⓒ 표면에 있는 물 분자의
인력 방향보다 제한되겠군.
26. 윗글을 읽은 학생이 <보기>와 같이 반응했다고 할 때, A와 B에
들어갈 말을 바르게 짝지은 것은?
보 기
“바닷물의 어는점 내림 현상은 바닷물 속의 염분이 ( A )로
작용하여 ( B )의 정렬을 어렵게 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다.”
A B
① 용질 물 분자
② 용매 물 분자
③ 용질 염소 이온
④ 용매 나트륨 이온
⑤ 용질 나트륨 이온
10 국어 영역(B형)
10 16
[27 ~ 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17세기 프랑스 화가 푸생(N. Poussin)은 그림을 통해 경험적인
차원 그 너머에 있는 영원불변한 본질과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나타
내고자 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바로크 미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
었는데, 그는 바로크 미술이 주로 작가의 즉흥적인 감정을 형상화했
다는 점에서 그것을 지적인 사고가 결여된 예술 활동으로 규정했다.
그는 우연성과 변화무쌍함을 멀리하는 대신,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영원불변성을 추구했던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의 고전성에서 미의
원리를 찾고자 했다. 왜냐하면 푸생은 이성이 자연의 보편적 원리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했고, 고대 그리스 ·로마의 예술이
이성에 바탕을 둔 것이므로 고대 예술이 모든 시대에 적용될 수 있
는 보편적 원리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대 예술의 주된 대상인 신화나 역사 혹은 성서 속 이야
기들을 그림의 소재로 삼았으며, 그것을 서사의 차원이 아닌 시의
차원으로 전환시키면서 절제되고 압축된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위
해 감상자의 시선을 흐트러뜨릴 가능성이 있는 요소는 철저히 배제
했다. 또한 작품 속의 인물들을 표현할 때, 주제를 가장 잘 드러내기
위해 고대 조각상 중에서 자신의 표현 의도에 ㉠ 맞는 가장 이상적
으로 생각하는 상을 골라 인위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작품의 구성에 있어서도 화면은 오로지 이성의 법
칙에 입각한 균형과 대칭, 선이나 도형 등을 활용한 기하학적 공간
구성의 원리를 적용하여 짜임새 있는 안정적인 구도를 갖추려고 했
다. 이는 자연의 영원불변한 본질을 조화와 질서라고 생각하여 이
를 그림에서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이와 같은 표현 원리들을 통해 영원불변한 본질과 이상적인 아름
다움을 형상화하고자 한 푸생의 노력은 그의 다른 작품에서와 마찬
가지로 풍경화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는 역사 속 영웅적 인물의 삶
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풍경에 엄격한 질서와 조화를 부여할 수 있
는 방법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보편적인 삶의 본질을 나타내
고자 했다. 그의 풍경에는 자연 배경과 특별히 선택된 건축물이 등
장한다. 작품 속 자연 풍경은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푸생
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의 이미지이며, 고대의
건축물 역시 배경의 일부로서 이상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배경에 전경, 중경, 후경의 명백한 구분
과 좌우상하의 대칭, 전경에서 후경으로의 점진적인 공간 이행, 수
평과 수직의 기하학적 질서 등을 사용함으로써 자연에 엄격한 질서
와 조화를 부여했다. 따라서 그는 영웅적 인물의 삶을 소재로, 자연
에서 위대하고 특별한 것만을 선별하여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추
구해야 할 삶의 본질을 나타내고자 한 것이다.
이처럼 푸생은 작품 제작에 있어 자신이 정한 표현 원리들을 명
료한 법칙으로 규정하여 모든 작품에 엄격하게 적용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그에게 예술은 의식적인 작업의 결과이다. 이 때문에 감상
자들이 그의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되는 미적 즐거움은 감각적이라기
보다는 지적이고 정신적인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27.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① 푸생의 풍경화는 역사 속 영웅적 인물의 삶을 작품의 소재로 삼았다.
② 푸생은 고대 예술이 이성에 바탕을 둔 보편적 원리를 지니고 있다
고 생각했다.
③ 푸생은 그림을 통해 경험적 차원의 아름다움과 지적인 사고의 중
요성을 강조하였다.
④ 푸생이 배경의 일부로 사용한 고대 건축물은 주제 구현을 위해 그
가 특별히 선별한 대상이다.
⑤ 푸생은 풍경화를 그릴 때 전경에서 후경으로의 점진적 공간 이행
을 사용하여 자연에 엄격한 질서와 조화를 부여했다.
28. 윗글을 읽은 학생이 <보기>에 대해 보인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이 그림은 푸생의 ‘세
월이라는 이름의 음악
과 춤’이다. 그림의 오
른쪽 기둥 옆에는 시간
의 신, 왼쪽에는 젊음과
늙음의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 석상, 양쪽 아래
에는 아기 등 신화에 등
장하는 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원형으로 둘러
서서 춤을 추는 인물들
은 머리에 쓰고 있는 것과 옷차림에 따라 ‘봄’(부), ‘여름’(즐거
움), ‘가을’(가난), ‘겨울’(힘겨움)을 각각 상징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계절이 순환되는 자연의 본질을, 그리고 ‘부’와 ‘가
난’, ‘힘겨움’과 ‘즐거움’이 순환되는 삶의 본질을 강조했다.
① 그림의 양쪽에 ‘아기’를 배치한 것은 대칭을 통해 안정적인 구도를
갖추려 한 것이겠군.
② 작가가 배치한 ‘석상’과 ‘기둥’은 수직선을 활용한 기하학적 공간
구성 원리를 적용한 것이겠군.
③ ‘원형’을 그리며 인물들이 춤을 추는 모습을 통해 자연의 순환이라
는 영원불변한 본질을 드러내려 한 것이겠군.
④ 작품 속 인물들의 ‘머리에 쓰고 있는 것’과 ‘옷차림’은 작가의 즉흥
적인 감정을 형상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⑤ 고대 조각상 중 신화에 등장하는 ‘시간의 신’과 ‘야누스’를 선택하
여 시간의 흐름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군.
29. <보기>는 푸생의 작품 제작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푸생은 작품을 제작할 때 먼저 주제를 정하고, 간단한 스케치
로 전체적인 구도를 잡았다. 그런 다음 작은 밀랍 인형들을 만들
어 무대 위에 배우들처럼 배치한 후 그 배치를 바꿔 보기도 하
고, 인형들에게 옷을 입혀 보기도 하는 등의 과정을 반복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① ‘주제’를 먼저 정한 것은 대상의 변화무쌍함을 반영하기 위한 작업
이다.
② ‘간단한 스케치’는 감각을 통한 미적 즐거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
정이다.
③ ‘밀랍 인형’은 작품 속 인물을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게 형상화하기
위한 도구이다.
④ ‘배치’와 ‘재배치’ 과정은 짜임새 있는 구도를 통해 주제를 구현하
기 위한 것이다.
⑤ ‘전체적인 구도’는 자연의 사실적인 모습에 중점을 두고 모방하여
만들어낸 것이다.
국어 영역(B형) 11
11 16
[A]
30. ㉠과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것은?
① 이 안경이 바로 아까 그 학생 것이 맞다.
② 이 식당의 음식 맛은 내 입에 잘 맞는다.
③ 그녀는 아무리 보아도 네게 잘 맞는 것 같다.
④ 과연 그 답이 맞는지 더 생각해 보기로 하자.
⑤ 나의 의견이 그의 생각과 맞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31 ~ 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아마도 꿈이로다 일마다 꿈이로다
동냥도 꿈이로다 등짐도 꿈이로다
뒤에서 당기는 듯 앞에서 밀치는 듯
아무리 구브려도 자빠지니 어이 할꼬
멀지 않은 주인집을 천신만고(千辛萬苦) 찾아오니
존전(尊前)의 출입인가 한출첨배(汗出沾背)*
무슨 일고
저 주인의 거동 보쇼 코웃음에 비웃음에
양반 도 하릴없다 동냥도 하시는고
귀인도 속절없네 등짐도 지시는고
밥 싼 노릇 하오시니 저녁밥은 많이 먹소
네 웃음도 듣기 싫고 많은 밥도 먹기 싫다
동냥도 한번이지 빌긴들 매양일까
평생에 처음이요 다시 못할 일이로다
차라리 굶을지언정 이 노릇은 못하리라
무슨 일을 하잔 말고 신 삼기나 하오리라
짚 한 단 추려놓고 신날부터 꼬아보니
종이노*
도 못 꼬거든 짚신날을 어찌 꼬리
다만 한 발 못 꼬아서 손가락이 부르트니
하릴없이 내어놓고 자리노*
를 배워 꼬니
천수만한(千愁萬恨)*
이 내 마음 노 꼬기에 부치리라
날이 가고 밤이 새니 어느 시절 되었는고
오동이 엽락(葉落)하고 금풍(金風)이 소슬(蕭瑟)하니
만산초목(萬山草木)이 잎잎이 추성(秋聲)이라
새벽서리 지는 달에 ㉠ 외기러기 슬피 울 제
잠 없는 내 먼저 듣고 임 생각이 새로워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임금 보고지고
나래 돋친 학(鶴)이 되어 날아가서 보고지고
만리장천(萬里長天) 구름 되어 불려가서 보고지고
오동추야(梧桐秋夜) 달이 되어 비추어나 보고지고
- 안조원,「만언사(萬言詞)」-
* 한출첨배(汗出沾背) : 땀이 나와 등을 적심.
* 종이노 : 종이를 꼬아 만든 끈.
* 자리노 : 멍석 등을 만들기 위해 짚 등을 꼬는 것.
* 천수만한(千愁萬恨) : 이것저것 슬퍼하며 원망함.
31.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대구의 방법을 사용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있다.
② 영탄적 표현을 통해 고조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③ 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계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④ 과거와 현재를 대비하여 그리움의 정서를 강조하고 있다.
⑤ 설의적 표현을 사용하여 화자가 처한 상황을 부각하고 있다.
[32~33] 윗글과 <보기1>, <보기2>를 바탕으로 32번과 33번의 두
물음에 답하시오.
보 기1
윗글은 화자의 독백과 특정 인물과의 ⓐ 대화를 바탕으로 유배
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화자는 구체적인 행위를 통해
유배지에서의 고충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기도
하는 한편, 유배지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다.
<보기2>는 윗글에 대한 화답형식으로 지어진 작품으로, ⓑ 윗글
에서의 고통 받는 화자를 청자로 설정하여 현실을 참고 견뎌야 한
다는 점을 ⓒ 대화 형식을 빌려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보 기2
이보소 손님내야 설운 말씀 그만하고
광부(狂夫)의 말이라도 성인(聖人)이 가리시니
시골말이 무식하나 나 의 말씀 들어보소
천지인간(天地入間) 큰 기틀에 존비귀천(尊卑貴賤) 짜여내어
하루 한 때 근심 없이 모두 즐거움이 뉘 있을꼬
하늘에도 변화 있어 일월식(日月蝕)을 되시옵고
바다에도 진퇴(進退)있어 밀물과 썰물이 있사오니
춘하추동 사시절(四時節)에 한서온냉(寒暑溫冷) 돌아가니
부귀엔들 풀칠하여 몸에 붙여 두었으며
공명(功名)엔들 끈을 달아 옆에 채워 있을손가
손님 팔자 좋다 한들 한결같이 다 좋으며
번화(繁華)하다 고생한들 저런 고생 계속 할까
화려하게 치장한 경대부(卿大夫) 높은 신분 귀공자도
섬 고생 다 지내고 천은(天恩)입어 올라갔네
- 안조원,「만언사답(萬言詞答)」-
32. <보기1>을 참고하여 윗글과 <보기2>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
절하지 않은 것은?
① 윗글에서 ‘동냥’을 해야 하는 화자의 처지는 <보기2>의 ‘설운 말
씀’의 내용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겠군.
② 윗글에서 ‘짚신날’을 꼬는 행위는 <보기2>의 ‘고생’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
③ 윗글에서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일하는 모습은 <보기2>의 ‘변화’
를 겪은 화자가 삶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겠군.
④ 윗글에서 ‘임금’을 보고 싶은 마음은 <보기2>의 ‘천은(天恩)’을
통해 해소 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군.
⑤ 윗글에서 ‘학’이 되어 날아가고자 함은 <보기2>의 ‘손님’이 가지
고 있는 소망이라고 볼 수 있겠군.
33. <보기1>의 ⓐ ∼ ⓒ를 고려하여 [A]의 양반 과 <보기2> 나
에 대해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① 양반 은 청자를 훈계하고 있고, 나 는 청자의 힘겨운 상황을 이
해하고 있다.
② 양반 은 청자의 태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고, 나 는 청자
를 위로하고 있다.
③ 양반 은 청자를 설득하고 있고, 나 는 청자에게 상황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④ 양반 과 나 모두 미래의 상황을 언급하며 청자의 행동을 촉구하
고 있다.
⑤ 양반 과 나 모두 현학적 표현을 사용하여 청자의 언행에 대해
질책하고 있다.
12 국어 영역(B형)
12 16
34.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화자에게 심리적 위안을 주는 기능을 한다.
② 화자의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③ 특정 대상을 떠올리는 매개물의 기능을 한다.
④ 외부 대상과의 단절을 유발하는 기능을 한다.
⑤ 삶의 지향점을 집약적으로 제시하는 기능을 한다.
[35 ~ 3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앞부분의 줄거리] 천상에서 지은 죄로 인간 세상에 태어난 김진옥은,
내란으로 부모와 헤어지고 화산도사를 만나 무예와 학문을 익혀 한림학
사가 된다. 황제는 진옥이 공주와 결혼하기를 바라지만, 천상의 인연에
따라 진옥은 유승상의 딸(유부인)과 결혼한다. 이후 전여선과 결혼한 우
양공주는 진옥에 대한 복수심으로 간신들과 결탁하고, 진옥이 전쟁에 참
여한 틈을 노려 그의 가족을 죽이려고 하지만 김응철 등의 반대와 황후
의 만류로 결국 실패한다. 황제는 진옥을 양산군에, 유부인을 정렬부인
에 봉하고, 유부인과 김진옥은 공주의 죄를 용서한다.
부마 전여선과 공주가 양산군을 시기하여 다시 해하고자 하
되 온갖 계교를 다 써도 해결할 방도를 찾지 못함이라. 서로 의
논하되, 태자(太子)를 죽이고 천자와 양산군을 내치고 천자의
지위를 빼앗고자 하여 계교(計巧)를 행할새, 장군 이지필과 수
문장(守門將) 양철 등으로 더불어 약속을 정하니라.
이때 태자의 나이 구세라. 총명하여 백사(百事)를 무불통지
(無不通知)하니, 일세성군이 될지라. 일일은 후원의 봄 풍경을
완상하고 돌아올새 태자 침전에 드사 우연히 찬 기운이 몸에
닿아 병이 나서 침석에 누워 계시더니, 공주가 천자께 나아가
아뢰되,
“태자가 양산군과 함께 후원에 가 놀고 돌아와 병이 나샤 기
운이 불평하시니 실로 안타깝고 답답하여이다.”
상이 들으시고 대경하샤 양산군을 청하여 태자의 병을 의논
하실새, 공주가 태자궁(太子宮) 에 이르러 문병하고 모셔 있다
가, 시녀가 탕약(湯藥)을 올리려 하거늘 공주가 받아 가지고 들
어오며, 미리 독약을 몸에 지녔다가 빨리 내어 탕약에 타 가지
고 들어와 태자께 드리니, 태자가 드시려 하다가 약 냄새 심히
독한 듯하니 먹을 길이 없는지라. 이에 가로대,
“아직 싫으니 조금 지체하여 먹으리라.”
공주가 왈,
“약을 드시지 않으시면 신체 안위를 어느 때에 회복하시리잇고?”
하며 약그릇을 받들어 간곡히 권하니, 태자가 마지못하여 약을
받아 마시니, 가련하다! 어린 태자가 독약이 장위(腸胃)에 들어
가니 어찌 살기를 바라리오.
공주가 가만히 심복을 불러, 경화문 밖 에 이지필과 양철을
매복하였다가 양산군이 나가거든 내달아 베라 하고, 한편으로
모든 간신에게 알리되, ‘이제 태자가 약을 먹었으니 분명 죽을
지라. 오봉루에 북을 울리면 모든 신하가 들어올 것이니, 불문
곡직하고 다 베라.’하고, 공주가 급히 천자 침전에 들어가 황망
히 아뢰되,
“태자가 병세 위중하시니 신첩이 너무나 황공하나이다.”
하고 나와 부마를 청하여 귀에 대고 계교를 가르치니, 부마가
기꺼 양산군을 보고 왈,
“내 들으니 정렬부인이 만삭에 낙태하여 위급하다 하더이다.”
양산군이 그 말을 듣고 대경하여 급히 나오려 하더니, 홀연
한 궁녀가 고하되,
“태자가 졸지에 승하하시니이다.”
할 즈음에 천자가 들으시고 대성통곡(大聲痛哭)하여 양산군을
부르샤 한가지로 태자궁으로 들어가시는지라.
전여선이, 천자와 양산군이 친히 태자의 시체를 보시면 독약
에 의해 죽음을 아시고 사정을 조사하여 밝히면 역모가 탄로할
까 하여 급히 궐문으로 나가 일을 주선하려 하더니, 매복하였던
복병이 양산군이 나오는 줄 알고 내달아 일시에 창검을 들어
죽이고 보니 양산군이 아니요, 부마 전여선이라. 모두 대경실색
하여 아모리할 줄 모르더라.
차시 김응철이 태자가 승하하고 궐내에 대변(大變)이 났음을
듣고 크게 놀라 황극전(皇極殿)에 들어오더니, 황화문 밖 에 이
르러 보니, 도총장군 정한영이 품속으로 ㉠ 일봉서(一封書)를 내
어주거늘, 응철이 보고 수상히 여겨 수문장(守門將)더러 문왈,
“그대 무슨 서간을 받으뇨?”
수문장이 대왈,
“한영이 주기로 받았나이다.”
하고 손을 들어서 북(北)을 가리키니, 복병(伏兵)이 이에 응하
여 내달아 응철을 에워싸고 죽이려 할새, 동령장군 호동과 우승
상 조선이 들어오거늘, 응철이 한칼로 수문장을 베고 그 서간을
앗으니, 복병이 다 흩어져 달아나더라.
응철이 그 서간을 양산군께 드리니 양산군이 보고 대경낙담
하여 정신을 진정치 못하더라. 양산군이 급히 본부(本府)로 돌
아와 목욕재계하고 종남산을 향하여 삼 일을 지성으로 기도하
니, 화산도사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양산군의 손을 잡고 왈,
“그대 무슨 연고가 있어 나를 청하나뇨?”
양산군이 공경 대왈,
“국가에 망극한 변(變)이 있사와 선생을 뵈옵고자 함이니이다.”
도사가 왈,
“이제 태자가 별세하시고 궐중에 대변(大變)이 난 줄 내 이미
짐작하고 회생하는 약을 가져왔으니, 가져다가 태자의 입에 넣
으면 회생하리니 빨리 가서 구하고, 더디지 말라.”
하고 갑자기 사라지거늘, 양산군이 공중을 향하여 사례하고
궐내 를 향하여 들어오더라.
차시 공주가 태자를 독살하였으나 부마가 죽고 의논할 사람
이 없으니 정히 답답하더니, 일계를 생각고 궐내에 들어가 울며
상께 아뢰니,
“양산군을 성상이 태산 같이 믿으시나, 신첩이 자세히 듣자오
니 양산군이 환자(宦者)*
로 더불어 동모(同謀)하여 먼저 태자를
독살하고 천자의 지위를 도모하다가, 부마가 알고 들어오매 황
상께는 미처 범치 못하고 먼저 애매한 부마를 해(害)하니이다.”
상 왈,
“네 어찌 그 진위를 자세히 아난다?”
공주가 체읍 대왈,
“도총장군 한영이 그 말을 하더이다.”
상이 진노하샤 급히 한영을 잡아들여 엄히 국문하시니, 한영
이 아뢰는 말이 또한 공주의 말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지라. 상
이 크게 의심하시더니 김응철이 아뢰길,
“공주가 태자 전하를 독살하여 승하하시게 한 후 모역(謀逆)
하려다가 성사치 못하고, 하늘이 무심치 않으사 반수기앙(反受
其殃)*
하옵고 죄를 남에게 돌려보내려 하여 무죄한 양산군을 모
함하오니 공주를 바삐 국문하샤 그 간상(奸狀)을 자세히 조사
하여 밝히옵소서.”
국어 영역(B형) 13
13 16
상이 들으시고 반신반의(半信半疑)하샤 결정을 유보할 즈음
에 양산군이 들어오거늘, 상이 문왈,
“경이 어디로 갔더뇨?”
양산군이 태자의 급하심을 보고 회생하실 약을 구하러 갔던
일을 아뢰고, 즉시 ㉡ 환약(丸藥)을 내어 드린 후 천자와 한가
지로 태자궁에 들어가 태자를 뵈오니, 승하하신 지 오래되 조금
도 생시나 다름이 없는지라. 즉시 약을 받들어 태자의 입에 넣
으니 이윽고 호흡을 통하여 회생하시거늘, 상이 태자의 환생함
을 보시고 크게 기뻐하샤 왈,
“경의 태산 같은 은혜를 무엇으로 다 갚으리오.”
하시고 역모를 모의한 자들을 조사하여 장안에 참하고 인하여
양산군과 김응철로 더불어 국사를 의논하여 다스리니, 차후는
천하가 태평하고 사방이 무사하여, 산에 도적이 없고 백성이 평
안하더라.
- 작자 미상, 「김진옥전」-
* 환자(宦者): 환관, 내시.
* 반수기앙(反受其殃) : 남에게 재앙을 입히려다 오히려 재앙을 당함.
35.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배경 묘사를 활용하여 특정 인물의 심리를 암시하고 있다.
② 특정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평가와 견해를 드러내고 있다.
③ 빈번한 장면 전환을 통해 서사를 빠르게 전개시키고 있다.
④ 대화를 통해 악인의 교활한 면모를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⑤ 동일한 사안에 대한 두 인물의 상반된 진술이 드러나 있다.
36. <보기>는 윗글의 주요 공간 및 관련 인물을 구조화한 것이다.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 주인공과 적대자는 대립 관계이며, 주인공과 조력자, 적대자와 동조자는
각각 협력 관계임.
주인공 적대자 동조자 조력자 동조자 적대자 주인공
태자궁 경화문 밖 황화문 밖 궐내
① 주인공은 ‘태자의 죽음’을 알게 된 후 A로 이동하게 된다.
② 적대자는 B의 동조자에게 ‘부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주인공을 해
칠 것을 지시한다.
③ 조력자는 ‘태자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고 입궐하지만 C에서 기
다리던 동조자에 의해 위기를 맞게 된다.
④ 적대자는 D에서 ‘태자의 죽음’과 ‘부마의 죽음’을 모두 주인공 탓으
로 돌린다.
⑤ 주인공은 D로 이동하여 ‘태자의 죽음’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의 노
력을 밝힌다.
37.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영웅소설은 도식성과 환상성이라는 특징을 지니는데, 영웅
의 위기와 극복 과정은 도식성에, 초월적 존재의 개입은 환상
성에 해당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김진옥전’의 경우, 애정
문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확장되면서 해소된 듯한 갈등이 재발
하고, 신이한 존재의 능력이 부각되는 등 도식성과 환상성이
강화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독자층을 고려한 결과로
도 볼 수 있는데, 위기 상황의 반복은 독자들에게 긴장감과 함
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신이한 존재의 개입에 의한
갈등 해소는 독자들의 긴장감을 이완시켜 심리적 안정감을 주
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① ‘천자의 지위를 빼앗’으려는 행위는 인물 간의 애정 문제가 정치적
인 문제로 확장된 것이자 도식성이 강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군.
② ‘독약’을 태자의 ‘탕약에 타’는 대목에서 독자들은 긴장하면서도 이
후 전개될 내용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겠군.
③ 신이한 존재가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은 영웅 소설의 환상성을
드러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군.
④ 위기 상황을 ‘미리 짐작’하고 ‘회생하는 약을 가져’온 행위는 초월
적 존재의 능력이 부각된 것이라고 할 수 있군.
⑤ ‘한영’을 ‘잡아들여 엄히 국문’하는 장면에서 독자들의 심리는 급속
히 이완되어 안정감을 찾겠군.
38. ㉠과 ㉡의 서사적 기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을 통해 인물은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되고, ㉡을 통해 인물에 대
한 다른 인물의 신뢰가 유지된다.
② ㉠을 통해 인물은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게 되고, ㉡을 통해 인물은
과거의 상황을 떠올리게 된다.
③ ㉠을 통해 인물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게 되고, ㉡을 통해 상황에
대한 인물의 판단이 유보된다.
④ ㉠을 통해 인물에 대한 오해가 발생하고, ㉡을 통해 인물이 모함에
서 벗어나게 된다.
⑤ ㉠을 통해 인물 간의 대립은 완화되고, ㉡을 통해 인물 간의 긴장
이 고조된다.
14 국어 영역(B형)
14 16
[A]
[39 ~ 4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한 동무, 특병동에 위급한 환자가 생겼시요. 원장 동무가 직
접 나와보구 야단났습네다레.”
“여긴 더 위급한 환자가 있소. 수술 중이라 꼼짝할 수가 없소.”
한 교수는 나지막한 의자에 누운 아이의 몸에 얼굴을 바짝
갖다 대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서 동무도 어디루 갔는지 자리를 비웠시요. 지금 사방으루
찾아댕기멘 법석이래두요.”
“끝나면 곧 가갔다고 전하시오.”
“다 알아서 하시갔디만…… 가서 보고를 하디요.”
한영덕 교수가 밖의 왁자지껄하는 소리에 주의를 돌리고 나
서 옆에 섰는 두 사람에게 속삭였다.
㉠ “간호원과 조수 두 분은 빨리 나가시오.”
간호원이 말했다.
“우리가 어케 손써볼 테니 선생님 날래 가보시라요.”
한 교수는 그들의 등을 밀어 내보내고 침착하게 바늘귀에 실
을 꿰었다. 재봉실에 보통 바늘이었지만, 별로 손색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거친 음성과 구둣발 소리가 다가왔으나 ㉡ 그
는 첫 바늘을 꿰어 실이 팽팽해질 때까지 살포시 잡아당겼다.
방공호의 통로를 몸 그림자로 가리고서 원장이 성급하게
소리쳤다.
“뭘 하구 있는 거요?”
한 교수는 봉합 부분을 잘 살피기 위해 아이의 몸 가까
이 무릎을 꿇었다. 방공호 안의 어둠에 눈이 익은 원장이
그 광경을 들여다보고 어처구니없다는 듯 혀를 찼다.
“까짓, 애들은 또 낳는 거요. 지금 경무원이 기총소사의
관통상을 입구 피를 흘리는데 이런 따위 일에 시간을 낭
비하기요?”
한영덕 씨는 침착하게 바늘을 들고 섬세한 솜씨로 장의
천공 부위를 꿰매어나갔는데, 경험 많은 외과 전문의에
못지않은 훌륭한 솜씨였다.
“관통상은 압박붕대 처리만 해놓으면, 몇 시간이라두 견
딜 수 있습니다.”
지혈겸자를 떼어내고 혈관을 묶는 동안 피가 그 작은
몸에서 샘처럼 솟구쳐 한씨의 손과 방공호 바닥을 적셨
다. 원장이 분개한 어조로 말했다.
“고발하겠소.”
“좀 비켜주시오. 어둡습네다.”
한 교수의 이마에서 땀이 솟아나 볼을 타고 줄지어 흘
러내렸다. 그는 마지막 부분의 봉합을 끝내고서 얼굴을
들었다. 호의 통로에서 잔광이 비껴 들어왔다. 싱싱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나무들의 건강한 잎새 사이로 석양이 물
발처럼 퍼져 나와 여기저기 누운 환자들의 몸 위를 적시
고 있었다. 그는 두 손바닥을 벌려 눈앞에 갖다 댔다. 피
가 검게 말라붙은 손톱이며 손가락 틈을 뚫고 햇빛은 여
전히 쏟아져 들어왔다.
그들은 잠적해버린 서학준 교수의 행방도 추궁했으나 한 교
수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한씨는 지하실에 일주일 동안이나 갇
혀 있었다. 하루에 한 번씩 이층의 깨끗하고 밝은 방에 불리어
가서 조사를 받았다. 그 방은 벽이 온통 희게 칠해져 있었고 매
일 다른 심문자가 두 사람씩 교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한 교수
는 축축한 냉기 속에서 밤을 지낸 다음 아침마다 그 방으로 끌
려가면서 자기가 예상 외로 침착한 것에 놀라곤 했다.
[중략 줄거리] 북한에서 처형의 위기를 간신히 넘겨 살아남은 한영덕
은 가족을 두고 홀로 월남하여 서학준과 여동생 한영숙과 재회한다. 그
는 생계 유지를 위해 박가, 김가와 동업을 하지만 박가의 불법 중절 수
술로 갈등을 빚는다. 박가의 불법 수술 도중 환자가 위험해지자 한씨는
환자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자궁 척출 수술을 해 주고 곧 병원을 그만둔
다. 무면허 영업 단속을 받은 박가는 한씨를 의심하며 앙심을 품고 그를
간첩으로 고발하고, 정보대 문관 민상호는 이를 이용해 돈을 뜯어낸다.
한영숙은 감옥에서 고초를 겪는 한씨를 면회하러 간다.
한영덕 씨는 훨씬 늙어 보이는 대신 진실한 표정을 하고 있
었다.
“이남엔 혈육이라곤 누이동생 하나하구, 친구는 서 선생님밖
에 없으니끼니 아무두 믿디 말라요.”
“기래. 알갔다.”
“오라바니, 휴전이 됐시요. 어제 협정이 끝났대요.”
한영덕 씨는 한참 동안이나 눈두덩을 손끝으로 찍어 누르고
있었다.
“…… 되구 말았구나.”
끝날 시간이 다 되었으나, 한 여사는 꼭 전해야 할 말을 간직
해두고 있었다. 정보대에서 고문하면서, 시인했던 사실을 재판
때에 부정하면 다시 정보대로 돌려보내어 처음부터 조사를 새
로 할 거라는 식의 협박을 했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었다. 알려
야겠는데 간수가 면회일지에다 두 사람의 대화를 적고 있었다.
그 여자는 기록을 피하고 싶었다. 간수가 일지를 덮고 나서 문
을 열었고, 한영덕 씨가 따라 일어섰을 때 한 여사가 그들의 등
뒤에다 대고 말했다.
㉢ “오라바니, 정보대서 한번 넘어왔으문 다신 보내지 못한대
요. 걱정 말고 안 한 건 하지 않았다구 끝까지 우기시라요.”
한씨는 붉게 충혈된 눈을 껌벅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로 그 여자는 법원에다 진정서를 올리기로 했다. 그러
나 아무도 서명을 해주지 않았다. 한씨의 친구들은 거의 하나같
이 다른 일은 몰라도 그런 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발뺌
했다. 하는 수 없이 한 여사 자신과 서학준 소령, 고동수 박사,
세 사람의 이름으로 진정서를 올렸는데도 중도에서 탈락됐는지
감감무소식이었다. 재판은 자꾸 연기되었다가 한씨가 법원으로
넘어간 후에도 4개월이 지나서야 그 사건은 일단 불기소 처분
이 내려졌다. 한씨는 새로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았다. 자궁 척
출에 관한 사건이었다. 한씨가 환자의 생명을 건지기 위해 뒷수
습으로 수술했던 일이었다. 정보대에서는 투서한 비밀을 보장해
주겠다며 박가, 김가, 이가에게서 돈을 많이 뜯어낸 모양이었다.
사소한 감정으로 한씨를 찍어 넣었던 그들은 손해를 예상외로
많이 입게 되자 ― 에라 내친김이다. 한영덕이 죽어버려라 하며
사건을 들쑤셔냈던 거였다. 검사 측에서도 수개월씩 가두었던
자를 생판 무죄로 내보내느니 면목을 세워야 했으므로, 재수사
를 해서 의료법으로 입건을 했었다. 서학준 씨도, 한 여사도 한
영덕 씨의 실수였는 줄로 알고 있었다. 그자들이 뒤집어씌운 것
을 한씨는 밝혀내기도 지쳤을 것이며, 또한 그 일만큼은 자기에
게 책임이 있었다고 그는 느꼈던 것이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천직에 대한 회한이었을지도 몰랐다.
언도 결과는 환자의 위탁이나 승낙 없이 낙태 중 치상시킨
죄에 해당되는 1년의 징역과 3년의 자격정지였다. 한씨 주변 사
람들은 판결이 표면상으로는 의료법을 적용했으나 사실은 정치
적 인상이 짙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 여사가 재판정을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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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민상호와 박가, 김가, 이가의 네 사람이 나란히 어울려 가는
뒤를 쫓아가 길을 막았다. 그 여자는 창백하게 질려서 어깨까지
떨었었다.
“우리 오라바니가 들으시문 섭섭해할 거디만, 만약에 오라바
니가 아니구 ㉣ 내 남편이댔으문 너이는 이 자리에서 내 손에
칼 맞구 죽었을 거다.”
민상호가 웃으면서 한영숙 씨의 어깨를 잡아 한쪽으로 비켜
세우고 대꾸했다.
㉤ “야, 참으라우. 다 참아둬야 살인죄두 면할 거 아니가.”
“너이 뼈를 갈아 한강물에다…… 아니 기러문 한이 맺헤서 안
되갔다. 이댐에 내 고향 대동강에 개져다가 훌훌 뿌리갔다.”
한 여사의 볼 위로 눈물이 줄지어 흘러내렸다.
- 황석영, 「한씨연대기」-
39.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특정 인물의 시선에서 사건을 서술하여 가치관의 변화 과정을 드
러내고 있다.
②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과 사건의 정황을 직접 서술하여 독자의 이
해를 돕고 있다.
③ 동시에 진행되는 사건을 병렬적으로 서술하여 이야기를 입체적으
로 전달하고 있다.
④ 장면에 따라 서술자를 교체하여 사건 해석이 다양한 관점에서 이
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⑤ 인물의 독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여 서술함으로써 사건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있다.
40. ㉠ ~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간호원과 조수를 배려하는 한영덕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② ㉡: 자신에게 닥칠 상황에 대한 한영덕의 두려움이 드러나 있다.
③ ㉢: 한영덕을 걱정하는 한 여사의 당부가 드러나 있다.
④ ㉣: 민상호와 박가, 김가, 이가에 대한 한 여사의 분노가 드러나 있다.
⑤ ㉤: 한 여사에 대한 민상호의 빈정거림이 드러나 있다.
41.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에 의한 억압을 서로 다른 두 공간을 통
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두 공간에서 인물들은 이데올로기에 대
해 다양한 태도를 보여 준다. 주인공은 각 사회에서 자신이 지향
하는 가치를 지켜 내려 하지만 사회의 이데올로기와 충돌하게
되고, 그로 인해 시련을 겪게 된다. 이를 통해 작가는 개인과 사
회의 갈등으로 인해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부조리한 현실을 보
여준다.
공간A(북한) → 공간B(남한)
사회 개인 사회 개인
① 공간A에서 인물에게 ‘특병동’ 환자를 우선 치료하라고 요구하는
행위와, 공간B에서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협박’을 일삼는 행위는
각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의한 억압을 보여주고 있군.
② 공간A에서 ‘아이’를 치료하는 행위와 공간B에서 ‘자궁 척출’ 수술
을 한 행위는 모두 인물이 지향하는 가치관을 보여주고 있군.
③ 공간A에서 인물이 일주일 동안 ‘지하실’에 갇히게 된 것은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의 가치관이 충돌한 결과로 볼 수 있군.
④ 공간B에서 인물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양심적인 의료 행위를 했
음에도 불구하고, ‘재판’을 통해 처벌을 받은 것은 현실의 부조리
함을 보여 주는군.
⑤ 공간B에서 인물이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 것
은 개인이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굴복한 것이라고 볼 수 있군.
42. [A]를 <보기>의 희곡으로 각색하기 위해 토의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보 기
(두 사람이 수술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원장이 들어온다.)
원장 한 동무! (수술하던 한영덕과 간호원 흠칫 놀란다.) 특병동
에 위급한 환자를 놔두고 여기서 뭐하는 거요?
한영덕 여기에 더 위급한 환자가 있습네다. 수술 중이라 꼼짝할
수 없습네다.
원장 (화를 억제하며 수술대로 와서 지시봉으로 환자 얼굴을 가
린 천을 들춰 보고) 까짓, 애들은 또 낳는 거요. 지금 특병
동에는 경무원이 기총소사로 관통상을 입고 피를 흘리고
있는데 이따위 일에 시간을 낭비하깁니까?
한영덕 낭비가 아닙네다. 관통상은 압박붕대 처리만 해 놓으면
몇 시간이라도 견딜 수 있습네다.
원장 한 동무, 고발하겠소.
한영덕 어둡습니다. 비켜 주시구레.
(원장, 입을 굳게 다물고 나간다.)
한영덕 (핀셋으로 파편을 집어 들고) 파편을 꺼냈소. 이 무쇳조
각. 누구래 어디서 만들어 낸 거인지…….
(조명, 어두워진다. 포격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① 원장이 퇴장하는 모습과 표정을 추가하여 원장의 심리를 부각시키자.
② 조명의 변화와 음향효과를 활용하여 전쟁 중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드러내자.
③ 상징적인 소재와 그에 관한 대사를 삽입하여 전쟁의 비극성을 부
각시키자.
④ 원장의 행동을 나타내는 지시문을 추가하여 인물의 부정적인 모습
을 강조하자.
⑤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무대 밖의 사건을 전달함으로써 인물 간
의 갈등을 고조시키자.
16 국어 영역(B형)
16 16
[43 ~ 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 꽃 사이 타오르는 햇살을 향하여
고요히 돌아가는 해바라기처럼
높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맑은 넋을 살게 하자.
가시밭길 넘어 그윽히 웃는 한 송이 꽃은
눈물의 이슬을 받아 핀다 하노니,
깊고 거룩한 세상을 우러르기에
삼가 육신의 괴로움도 달게 받으라.
㉡ 괴로움에 짐짓 웃을 양이면
슬픔도 오히려 아름다운 것이,
고난을 사랑하는 이에게만이
마음 나라의 원광(圓光)은 떠오른다.
푸른 하늘로 푸른 하늘로
항시 날아오르는 노고지리같이
㉢ 맑고 아름다운 하늘을 받들어
그 속에 높은 넋을 살게 하자.
- 조지훈, 「마음의 태양」-
(나)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 그루 나무를 보라
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날으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 은사시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 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
㉤ 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 정호승, 「폭풍」-
43. (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반어적 표현을 통해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② 하강 이미지를 통해 애상적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③ 시간의 흐름에 따른 대상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④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대상을 생동감 있게 드러내고 있다.
⑤ 의인화를 통해 대상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44. ㉠ ~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감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대상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② ㉡: 역설적 발상을 통해 화자의 삶의 자세가 지닌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③ ㉢: 청유형 어미를 사용하여 화자 자신의 다짐을 확고히 하는 한편
청자의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④ ㉣: 대상이 처한 상황의 변화를 제시하여 시상의 반전을 유도하고
있다.
⑤ ㉤: 화자가 지양하는 모습을 구체적 대상을 통하여 형상화하고
있다.
45. <보기>를 참고하여 (가), (나)를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
은 것은? [3점]
보 기
일반적으로 시의 소재가 되는 대상들은 화자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고, 특정한 의미로 인식되거나 화자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화자는 삶의 지향점을 제시하거나 시
련에 대한 대응 방식을 모색하는 등 삶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기
도 한다.
① (가)에서 ‘높고 아름다운 하늘’은, 화자가 자신의 삶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세계로 볼 수 있군.
② (가)에서 ‘한 송이 꽃’은, 화자에게 ‘육신의 괴로움’을 감내한 존재로
인식되는 대상이군.
③ (가)에서 ‘노고지리’는, 화자에게 높은 정신세계를 지향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주는 대상이군.
④ (나)에서 ‘새’의 모습은, 화자에게 시련에 대한 적극적인 삶의
의지를 갖게 하는군.
⑤ (나)에서 ‘하늘’을 뒤흔드는 ‘폭풍’은, 화자에게 경외의 대상인
동시에 극복해야 할 대상이군.
※ 확인사항
문제지와 답안지의 해당란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