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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EBS 수능특강 문학]윤오영, 「찰밥」 - 작품 해설 및 문제

여기가로두스 2025. 7. 26.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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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오영, 「찰밥」 - 작품 해설

작품 전문 및 개괄적 해설

작품 전문

내가 소학교 때 원족을 가게 되면 여러 아이들은 과자, 과실, 사이다 등 여러 가지 먹을 것을 견대에 뿌듯하게 넣어서 어깨에 둘러메고 모여들었지만, 나는 항상 그렇지가 못했다. 견대조차 만들지 못하고 찰밥을 책보에 싸서 어깨에 둘러메고 따라가야 했다. 어머니는 새벽같이 숯불을 피워 가며 찰밥을 지어 싸 주시고 과자나 사과 하나 못 사 주는 것을 몹시 안타까워하셨다. 어머니는 가난한 살림에 다른 여축은 못 해도, 내 원족 때를 생각하고 고사 쌀에서 찹쌀을 떠 두시는 것은 잊지 아니하셨다. 나는 이 어머니의 애틋한 심정을 아는 까닭에 과자나 사과 같은 것은 아예 넘겨다보지도 아니했고, 오직 어머니의 정성 어린 찰밥이 소중했었다. 이것을 메고 문을 나설 때, 장래에 대한 자부와 남다른 야망에 부풀어 새벽하늘을 우러러보며 씩씩하게 걸었다. 말하자면 이 어머니의 애정의 선물이 어린 나에게 커다란 격려와 힘이 되었던 것이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소풍 혹은 등산을 하려면 으레 찰밥을 마련하는 것이 한 전례가 되고 습성이 된 셈이다.

오늘도 친구들과 들놀이를 약속한 까닭에 예와 같이 이 찰밥을 싸서 손에 들고 나선 것이다. 밥을 들고 퇴를 내려서며 문득 부엌문 쪽을 둘러봤다. 새벽에 숯불을 피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다가는 안개처럼 사라져 버린다. 슬픈 일이다. 손에 밥은 들려 있건만 그 어머니가 없다.

어머니는 새벽녘에 손수 숯불을 불어가며 찰밥을 싸 주고 기대하며 기다리던 그 아들에게서 과연 무엇을 얻으셨던가? 그는 매일매일 그래도 당신 아들만이 무엇인가 남다른 출세를 하리라고 믿고 그의 구차한 여생을 한 줄기 희망으로 살아왔건만 그의 아들은 좀처럼 출세하지 않았다. 스스로 고난의 길을 걷고만 있지 아니했던가. 어머니는 운명하시는 순간에도 그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먼 길을 떠나던 그 순간에도 아들에 대한 희망을 놓치지 않고 웃음을 보이려 했다. “나는 너의 성공하는 것을 못 보고 가지만 너는 이담에 꼭 크게 성공해야 한다.” 그는 무엇을 성공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는 모른다. 생각하면 슬픈 일이다. 끝끝내 아들의 성공을 믿으려던 그. 그 아들도 그때는 막연하게나마 감격에 어린 눈으로 대답했었다. 사실 그는 야망에 찼던 청년이기도 했다. 환상에 사로잡히어 멍하니 섰던 나는 갑자기 시계를 들여다본다. 아침 여섯 시 반. 일곱 시 사십 분까지 불광동 종점으로 모이기로 된 약속이다. 여명의 하늘은 훤히 밝아 오고 서글서글한 바람이 옷깃으로 기어든다. 나는 문을 나서며 먼 하늘을 한 번 바라보고는 고개를 숙였다. 백수(白首) 오십에 성취한 바 없이 열한 살 때 메고 가던 그 밥을 손에 들고 소년 시대의 기분으로 문을 나서는 사나이.

어머니! 야망에 찼던 어머니의 아들은 이제 찰밥을 안고 흰 터럭을 바람에 날리며, 손등으로 굵은 눈물을 닦습니다.

개괄적 해설

  • 작가: 윤오영(尹五榮)
  • 갈래: 현대 수필
  • 성격: 회상적, 성찰적, 애상적
  • 주제: 찰밥에 얽힌 어머니의 사랑과 그에 대한 그리움 및 회한
  • 해제: 이 수필은 '찰밥'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통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을 회상하고,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글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신의 삶에 대한 회한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소재에서 깊이 있는 삶의 의미를 이끌어 내는 수필 문학의 특징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핵심 구절 풀이

"어머니의 애정의 선물이 어린 나에게 커다란 격려와 힘이 되었던 것이다."

가난 때문에 다른 아이들처럼 과자나 과일을 싸 갈 수 없었지만, 글쓴이는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찰밥'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찰밥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인식하고, 장래에 대한 자부심과 야망을 키우는 원동력으로 삼습니다. '찰밥'이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과 기대를 상징하는 매개체임을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손에 밥은 들려 있건만 그 어머니가 없다."

현재의 '나'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찰밥을 손에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찰밥을 싸 주시던 어머니는 이제 세상에 계시지 않습니다. 동일한 소재('찰밥')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대비시키면서,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과 슬픔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구절입니다.

"백수(白首) 오십에 성취한 바 없이 열한 살 때 메고 가던 그 밥을 손에 들고..."

글쓴이는 쉰이 넘은 자신의 현재 모습을 '성취한 바 없이'라고 자조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는 아들의 성공을 끝까지 믿으셨던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죄송함과 회한을 드러냅니다. 소년 시절 야망에 부풀어 찰밥을 메고 가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대비하며 삶의 비애를 느끼고 있습니다.

출제포인트

1. '찰밥'의 상징적 의미: 과거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기대, 나의 자부심'을, 현재에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을 불러일으키는 이중적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2. 과거와 현재의 대비: '야망에 찼던 어린 시절'과 '성취한 바 없는 중년'이라는 시간적 대비를 통해 글쓴이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3. 글쓴이의 정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감사', '죄송함(회한)', 자신의 삶에 대한 '비애', '성찰' 등 복합적인 정서를 파악해야 합니다.

4. 수필의 특징: 개인적인 체험('찰밥'에 얽힌 추억)을 바탕으로 보편적인 공감대(어머니의 사랑, 삶의 회한)를 이끌어내는 수필의 특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5. 마지막 문장의 효과: '어머니!'라고 부르며 경어체를 사용하는 마지막 문장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의 정서를 고조시키고 여운을 남기는 효과를 파악해야 합니다.

실전테스트

1. 이 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2. 어린 시절 '나'에게 '찰밥'은 어떤 의미였는가?

3. 현재의 '나'가 슬픔을 느끼는 주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4. 이 글에 드러난 글쓴이의 태도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5.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