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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국어 내신 대비]천재김 1학기 기말고사 파이널 모의고사

여기가로두스 2016. 6. 30. 16:00

[고1 국어 내신 대비]천재김 1학기 기말고사 파이널 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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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문제들을 풀고 답안지에 풀이와 정답을 깔끔하게 작성하세요.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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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줄거리>

일본에서 유학하고 있는 는 아내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귀국한다. 하지만 도중에 술집 여급인 정자(靜子)도 만나고, 고베[神戶]에 들러 을라(乙羅)도 만나는 등 늑장을 부린다. 귀국하는 배 안에서 일본 형사에게 시달리고, 우리 농민들을 유인해 노동자로 팔아먹는 현실을 보고는 민족적 울분을 느낀다. 집에 와 보니, 현대 의학으로 고칠 수 있는 병을 방치해 아내는 죽어 가고 있다. 죽은 아내는 말이 부부이지 와는 불과 몇 달밖에 살지 않았다. 나는 아내의 장례를 치른 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려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 사이 일본에서 새 길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정자의 편지가 오고, ‘는 그녀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돈을 부쳐 준다. 그리고 는 구더기가 들끓는 공동묘지 같은 조선을 떠나 경쾌한 기분이 되어 다시 동경으로 향한다.

본문에 수록한 부분은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오는 배를 타고 출발하기 전에 겪은 일을 담고 있다.

스물두셋쯤 된 책상도련님인 나로서는 이러한 이야기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생이 어떠하니, 인간성이 어떠하니, 사회가 어떠하니 하여야 다만 심심파적으로 하는 탁상의 공론에 불과한 것은 물론이다. 아버지나 조상의 덕택으로 글자나 얻어 배웠거나 소설권이나 들춰 보았다고, 인생이니 자연이니 시()니 소설이니 한대야 결국은 배가 불러서 투정질하는 수작이요, 실인생, 실사회의 이면의 이면, 진상의 진상과는 얼마만한 관련이 있다는 것인가? 하고 보면 내가 지금 하는 것, 이로부터 하려는 일이 결국 무엇인가 하는 의문과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 년 열두 달 죽도록 농사를 지어야 반년짝은 시래기로 목숨을 이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되겠으니까……하는 말을 들을 제,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 하는 의심이 날 만치, 나의 귀가 번쩍하리만치 조선의 현실을 몰랐다. 나도 열살 전까지는 부모의 고향인 충청도 촌속에서 자라났고 그 후에도 일 년에 한두 번씩은 촌락에 발을 들여놓아 보았지만, 설마 그렇게까지 소작인의 생활이 참혹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를 짓는 것보다는 밭을 갈라고 한다. 그러나 밭을 가는그것이 벌써 시()가 아니냐……. 사람은 흙에서 나와서 흙에 돌아간다. 흙의 향기로운 냄새에 취할 수 있는 자의 행복이여! 흙의 북돋아 오르는 생기야말로, 너 인간의 끊임없는 새 생명이니라……."

이러한 의미로 올봄에 산문시를 쓰던, 자기의 공상과 값싼 로맨티시즘이 도리어 부끄러웠다. 흙의 냄새가 향기롭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그 향기에 취할 수 있는 자가 행복스럽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조반 후의 낮잠은 위약(胃弱)이라는 고등 유민(高等遊民)의 유행병에나 걸릴까 보아서 대팻밥 모자에 연경이나 쓰고, 아침 저녁으로 호미자루를 잡는 것이 행복스럽지 않고 시적(詩的)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저러나, 일 년 열두 달, 소나 말보다도 죽을 고역을 다 하고도, 시래기죽에 얼굴이 붓는 것도 시()일까?…… 그들이 삼복의 끓는 햇볕에 손등을 데면서 호미자루를 놀릴 때, 그들은 행복을 느끼는가? 그들은 흙의 노예다. 자기 자신의 생명의 노예다. 그들에게 있는 것은 다만 땀과 피뿐이다. 그리고 주림뿐이다. 그들이 어머니의 뱃속에서 뛰어나오기 전에, 벌써 확정된 단 하나의 사실은, 그들의 모공이 막히고 혈청이 마르기까지, 흙에 그 땀과 피를 쏟으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열 방울의 땀과 백 방울의 피는 한톨一粒의 나락을 기른다. 그러나 그 한톨의 나락은 누구의 입으로 들어 가는가? 그에게 지불되는 보수는 무엇인가. …… 주림만이 무엇보다도 확실한 그의 받을 품삯이다.

나는 몸을 다 훔치고 옷 입는 터전으로 나왔다.

나는 사람, 드는 사람, 한참 복작대는 틈에서 부리나케 양복바지를 꿰며 섰으려니까, 어떤 보지 못하던 친구가 문을 반쯤 열고 중절모자를 쓴 대가리를 불쑥 디밀며, 황당한 안색으로 방안을 휘휘 둘러보더니,

"실례올시다만, 여기 이인화란 이가 계십니까? 하고 묻는다."

"네에, 나요. 왜 그러우?"

나는 궐자의 앞으로 두어 발자국 나서며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궐자는 한참 찾아다니다가, 겨우 만난 것이 반갑다는 듯이 빙글빙글 웃으며, 문을 활짝 열어제치고 서서 이리 좀 나오라고 명령하듯이 소리를 친다. 학생복에 망토를 두른 체격이며 제딴은 유창하게 한답시는 일어의 어조가 묻지 않아도 조선 사람이 분명하다. 그래도 짓궂이 일어를 사용하고 도리어 자기의 본색이 탄로될까 보아 염려하는 듯한 침착치 못한 행색이 나의 눈에는 더욱 수상쩍기도 하고, 마음이 근질근질하기도 하였다. 나의 성명과 그 사람의 어조를 듣고, 우리가 조선 사람인 것을 짐작한 여러 일인의 시선은 나에게서 그자에게, 그자에게서 나에게로 올지 갈지하는 모양이었다. 말하자면 우리 두 사람은, 일본 사람 앞에서 희극을 연작하는 앵무새의 격이었다.

"무슨 이야긴지. 할 말 있건 예서 하구려."

그래도 나는 기연(其然)가 미연(未然)가 하여, 역시 일어로 대답하였다.

"하여간 이리 좀 나오슈."

말씨가 벌써 그러한 종류의 위인인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 나는, 그 언사의 교만한 것이 첫째 귀에 거슬리어서, 다소 불쾌한 어조로,

"그럼 문을 닫고 나가서 기다리우."

하며 소리를 지르고, 다시 내 자리로 와서 주섬주섬 옷을 마저 입기 시작하였다.

여러 사람의 경멸하는 듯한 시선은 여전히 내 얼굴에 어리우는 것을 깨달았다. 더구나 아까 노동자를 모집할 의논을 하던 세 사람은 힐끗힐끗 곁눈질을 하는 것이 분명하였으나, 나는 도리어 그 시선을 피하였다. 불쾌한 생각이 목구멍 밑까지 치밀어오는 것 같을 뿐 아니라, 어쩐지 기운이 줄고 어깨가 처지는 것 같았다.

옷을 다 입고 문밖으로 나오니까, 궐자는 맞은편에 기대어 웅숭그리고 서서 기다리는 모양이다.

미안합니다만, 나하고 짐을 가지고 저리 좀 나갑시다.”

뒤를 쫓아오면서 애원하듯이 말을 붙이는 양이, 아까와는 태도가 일변하였다.

댁이 누구길래, 어딜 가잔 말요?”

녜에, 참 나는 ××()에서 왔는데 잠깐 파출소로 가십시다.”

자기의 직무도 명언하지 아니하고 덮어놓고 가자고 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듯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기가 일인 행세를 하는 것이 내심으로 부끄럽고, 또한 나에게 노형이 조선 사람이 아니오?” 하고, 탄로나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있어서 앞이 굽는다는 듯이, 언사와 태도는 점점 풀이 죽고 공손하여졌다. 이것을 본 나는 도리어 불쌍하고 가엾은 생각이 나서, 층계를 느런히 서서 내려가다가, 궐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무 의미 없이 빙글빙글 웃는 그 얼굴에는 어색하여 하는 빛이 역력히 보였다. 나는 잠자코 자기 자리로 가서 순탄한 말로,

나는 나갈 새도 없고 짐이라곤 이것밖에 없으니, 혼자 가지고 가서 조사할 게 있건 조사하고 갖다 주슈.”

하고 가방 두 개를 들어내어 주었다.

안 돼요, 그건. 입회를 해 줘야 이걸 열죠. 그러지 마시고 잠깐만 나가 주세요. 이건 내가 들고 갈 테니.”

선실 안의 수백의 눈은 모두 나에게로 모여들었다.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리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화끈하여 더 섰을 수가 없었다.

내가 도적질이나 한 혐의가 있단 말이오? 가지고 가서 마음대로 하라는 데야 또 어쩌란 말이오. 정 그럴 테면 이리로 들어와서 조사를 하라고 하구려. 배는 떠나게 되었는데 나가자는 사람도 염치가 있지.”

나는 분이 치밀어 올라와서 이렇게 볼멘소리를 질렀다.

그러지 마시고 오늘 이 배로 꼭 떠나시게 할 테니, 제발 잠깐만 나가 주세요. 자꾸 시간만 갑니다. 여기선 창피하실까 봐 그러는 것 아닙니까?”

창피하다? , 창피? 얼마나 창피하면 예서 더 창피할꾸. 그런 사패 볼 것 없이 마음대로 하슈!”

홧김에 이렇게 소리는 질렀으나, 그 애걸하는 양이 밉살스런 중에도 가엾어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요, 어느 때까지 승강이만 하다가는 궐자 말마따나 이로울 것도 없고 시간만 바락바락 가겠기에 나가기로 결심하고 웃저고리를 집어 입고서, 어떻게 될지 사람의 일을 몰라서 아까 사 가지고 들어온 벤또 그릇까지 가지고, 가방을 들고 앞서 나가는 형사의 뒤를 따라 섰다. 형사가 큰 성공이나 한 듯이 득의만면하여,

진작 그러시지요. 별일은 없을 거예요.”

하며 웃는 그 얼굴에는 달래는 듯하기도 하고 빈정대는 듯한 빛이 보였다. 나는 무심중에 주먹이 부르르 떨리는 것을 깨달았다.

갑판으로 나와서 승강구까지 불러다가 조사를 하게 하라 하여 보았으나, 그것도 들어주지 않아서 화가 나는 것을 참고 결국 잔교(棧橋)로 내려섰다.

- 염상섭, 만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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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의 줄거리> 나는 대구에서 서울로 오는 기차 안에서 동석하게 된 사나이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그는 동양 삼국의 옷을 한 몸에 감은 듯한 기이한 복장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일제의 착취로 농토를 빼앗기고, 그들의 핍박과 수탈에 못 이겨 서간도로 갔다. 그러나 거기서도 그의 비참한 생활은 계속되었고 부모님 또한 죽고 말았다.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 탄광에도 있어 보았으나 돈을 모으려야 모을 수도 없었고, 결국 고국 산천이 그리워 귀국하여 고향에 들렀지만 고향은 이미 폐농이 되어 있었다.

"고향에 가시니 반가워하는 사람이 있습디까?

나는 탄식하였다.

"반가워하는사람이 다 뭐기오, 고향이 통 없어졌더마."

"그렇겠지요. 구 년 동안이면 퍽 변했겠지요."

"변하고 뭐고 간에 아무것도 없더마. 집도 없고 사람도 없고 개 한 마리도 얼씬을 않더마."

"그러면 아주 폐농이 되었단 말씀이오."

", 그렇구마. 무너지다가 담만 즐비하게 남았즈마. 우리 살던 집도 터야 안 남았겠는기오."

하고 그의 짜는 듯한 목은 높아졌다.

"썩어 엄어진 서까래, 뚤뚤 구르는 주추는! 꼭 무덤을 파서 해골을 헐어 젖혀 놓은 것 같더마. 세상에 이런 일도 있는기오? 백여 호 살던 동리가 십 년이 못 되어 통 없어지는 수도 있는기오, !"

하고 그는 한숨을 쉬며 그때의 광경을 눈앞에 그리는 듯이 멀거니 먼 산을 보다가 내가 따라 준 술을 꿀꺽 들이켜고,

"! 가슴이 터지드마, 가슴이 터져."

하자마자 굵직한 눈물 둬 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그 눈물 가운데 음산하고 비참한 조선의 얼굴을 똑똑히 본 듯싶었다.

<중략>

암만 사람이 변하기로 어째 그렇게 변하는기오? 그 숱 많던 머리가 훌렁 다 벗어졌더마. 눈은 푹 들어가고, 그 이들이들하던 얼굴빛도 마치 유산을 끼얹은 듯하더마.”

서로 붙잡고 많이 우셨겠지요.”

눈물도 안 나오더마. 얼른 우동집에 들어가서 둘이서 정종만 따라 마시구 헤어졌구마.”

하고, 가슴을 짜는 듯한 괴로운 한숨을 쉬더니만, 그는 지난 슬픔을 새록새록이 자아내어 마음을 새기기에 지쳤음이더라.

이야기를 다 하면 무얼 하는기오.”

하고, 쓸쓸하게 입을 다문다. 나 또한 너무도 참혹한 살림살이를 듣기에 쓴물이 났다.

, 우리 술이나 마저 먹읍시다.”

하고 우리는 주거니받거니 한 되병을 다 말리고 말았다.

- 현진건, ‘고향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여로형 구조가 사용되었다.

서술자는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인물의 의식의 변화 과정을 드러내고 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식민지 조선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세상 물정을 모르는 자신에 대한 자조적 표현

② ㉡- 조선의 소작인이 처한 궁핍한 현실

③ ㉢- 농촌의 현실을 잘 모른 채 쓴 낭만적인 시

④ ㉣- 건강을 위해 소일거리로 농사일을 하는 것

⑤ ㉤-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주어지는 현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윗글과 보기 모두 서술자가 주인공이다.

보기와 달리 윗글은 당대 지식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였다.

보기와 달리 윗글에는 서술자의 심리가 드러나지 않는다.

윗글과 달리 보기는 주인공이 자아를 각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윗글과 보기의 서술자 모두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