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9월 실시 고3 국어 B형 모의고사 문제지, 정답 및 해설지
2015년 9월 실시 고3 국어 B형 모의고사 문제지.pdf
2015년 9월 실시 고3 국어 B형 모의고사 정답 및 해설지.pdf
[1~2] 다음은 친구 간 대화의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지호 : 오늘 들은 [A]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 특강 재미있더 라. 승우 : 처음엔 들을 생각 없다더니, 너 정말 집중하면서 듣던데. 지호 : 그러게. 우리 반 애들 대부분이 신청하길래 따라서 신 청한 거였는데 잘한 것 같아. 승우 : (웃으며) 뭔가를 결정할 때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 쪽으로 마음이 움직인다는 특강 내용이 딱 네 얘기였구나. 지호 : 그러네. ㉠넌 특강에서 들었던 내용과 관련된 경험 없어? 승우 : 당연히 있지. 한정판으로 나온 상품이라고 하면 왠지 사 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 이것도 특강 내용과 관 련되는 거잖아. 지호 : ㉡ 한정판으로 나온 상품이라……. 맞아. 한정된 것이어서 일부 사람들만 누릴 수 있다고 하면 사람의 마음이 움 직일 수 있다는 거잖아. 특강에서 말한 희소성의 원리 네. 승우 : 맞아. 그런데 강의는 재미있게 잘 들었는데 어째 좀 피 곤하다.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런가? 지호 : 왜? ㉢ 아, 아까 반장이 그러던데 너 이번 학기에 동아 리 부장 돼서 학술제 준비로 바쁘다고 하던데 그것 때 문에 할 일이 많은 모양이구나. 승우 : 응. 처음 해 보는 일이라 그런지 할 일도 많고 어렵네. 지호 : ㉣ 내가 작년에 학술제 준비를 해 봐서 아는데 일이 많 아서 혼자 하긴 벅차지.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해. 내가 작년에 해 본 경험도 있으니까 도와줄게. 승우 : 진짜? 정말 고맙다. 지호 : ㉤ 아! 그러고 보니 이것도 오늘 들은 특강 내용과 관련 되는구나. 승우 : 우와, 그러네. 상대방과 공통된 경험이 있으면 상대방과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어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그 내용. 지호 : 맞아. 정말로 얻은 게 많은 특강이었어. 1.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질문을 통해 특강에서 들은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승우의 경험을 묻고 있다. ② ㉡ : 승우 말의 일부를 단서로 하여 승우의 경험이 특강과 관련되는 내용임을 확인하고 있다. ③ ㉢ : 반장의 말을 통해 얻은 승우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승우의 상황을 추측하고 있다. ④ ㉣ :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승우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있다. ⑤ ㉤ : 특강에서 들은 말을 인용하여 승우의 상황에 대한 자신 의 이해를 확인하고 있다. 2. <보기>는 [A]의 일부이다. <보기>의 [가]에 들어갈 학생의 대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강사 : 오늘 특강 잘 들으셨나요? ‘다수가 보이는 경향, 희소 성, 상대방과의 공통된 경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지금 제시하는 사례를 특 강 내용과 연결 지어 말해 볼 학생 있나요? 학생 : 강사 : 좋아요. 제시된 사례를 특강 내용과 잘 연결했네요. ① 경회루 내부 개방으로 문화재에 대해 평소 갖고 있던 관심 이 더욱 커졌다는 내용이니까 희소성의 원리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② 경회루를 관람해 보고 싶던 차에 사전 예약제 실시 소식을 듣고 예약을 했다는 내용이니까 다수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 을 따라하려는 심리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③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경회루의 관람 인원이 소수로 제한되어 있다는 소식에 경회루를 관람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내 용이니까 희소성의 원리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④ 특별 관람 신청을 사전 예약제로 받는다는 소식에 경회루를 관람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내용이니까 사전 예약한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심리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⑤ 경회루가 한시적으로 개방된다는 소식에 경회루를 관람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는 내용이니까 상시적으로 문화재를 관람하는 사람들과의 공통된 경험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려 는 심리를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례] “경회루 내부 특별 관람 사전 예약제가 실시된다는 소식 을 듣고 예약을 해서 와 보게 되었습니다. 평소 문화재에 관심이 없었는데 한시적으로 개방되는 데다가 특별 관람 가 능 인원이 소수로 제한되어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왠지 경회루를 관람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3~5] 다음은 두 마을 간의 협상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군에서는 전국적 규모의 축제를 기획하면서 개최 장소 를 A 마을과 B 마을 중에서 선정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두 마을이 공동 개최에 합의하였고, 이에 따라 A 마을의 대표 A 와 B 마을의 대표 B가 후속 협상을 하게 되었다. A : 오늘은 우리가 지난번 협상에서 다루지 못한 축제 공식 명칭에 대하여 논의를 했으면 하는데, 어떠세요? B : 좋습니다. 저희도 같은 생각입니다. A : 그러면 저희의 입장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축제 공식 명 칭은 두 마을의 이름을 병기하되 저희 마을 이름을 먼저 표기했으면 합니다. B : 글쎄요. 저희도 저희 마을 이름이 앞섰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개최지로 저희가 유력했던 상황에서 사실상 저 희의 양보로 공동 개최가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명칭과 관 련해서는 저희의 의견을 수용해 주십시오. A : 공동 개최와 관련해 잘못 생각하신 부분이 있는 것 같습 니다. B 마을도 공동 개최가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여 합의 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 축제 명칭은 각자의 축제 유치 의도를 고려하되 세부 조건을 조율해서 정하는 것이 옳다 고 봅니다. B : 무슨 뜻인지요? A :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B 마을은 축제 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관심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맞죠? B : 그렇습니다. A : 그런데 이미 유명한 B 마을과는 달리 저희는 저희 마을을 전국에 알리는 것이 일차적 목표입니다. 그러니 축제 명칭 은 저희가 원하는 대로 하면서 경제적인 면에서는 B 마을에 유리하도록 협상의 세부 조건을 구성하자는 것입니다. B : 글쎄요. 축제 명칭에서 앞쪽에 표기되는 것은 그 의미가 큽니다. 저희 마을의 인지도가 이미 높다고 하더라도……. A : 명칭에서 저희 마을 이름을 앞세우는 대신 원하는 조건이 있으면 말씀하시죠. B :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경제적 이득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첫째, 명칭보다는 홍보 효과가 적지만 저희 마을 특산품을 축제 캐릭터로 만들겠습니다. 둘째, 공동 개최를 하게 되 면 행사들을 서로 나누어 진행하게 될 텐데요, 저희가 전 체 행사 중 60%를 가져가겠습니다. 이 조건들이 충족되 지 않는다면 축제 공식 명칭과 관련하여 합의할 수 없습 니다. A : B 마을 특산품을 캐릭터로 만들면서 행사를 60%까지 가 져간다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고 생각합니다. 행사 배분 비 율은 공동 개최에 걸맞게 50%를 원칙으로 합시다. B : 그 제안은 저희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입니 다. 지금도 공동 개최에 대한 반대가 많거든요. 차라리 저 희 마을이 유치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단독 개최를 다시 추진하겠습니다. A : 지난번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는 것은 같은 ○○군 마 을끼리 온당치 않습니다. 단독 개최를 하더라도 저희 마을 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행사 배분 비율은 양보 하기 어렵습니다. 그 대신에 B 마을이 원하는 다른 조건을 추가하시는 게 어떨까요? B : 좋습니다. 이렇게 하죠. 행사 배분은 동일하게 50%씩 하 고, 행사 선택은 하나씩 교대로 하되, 저희 마을부터 선택 을 시작하는 것으로 하는 겁니다. 그래야 수익성이 높은 행사를 저희 마을에서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A : 음. 저희 마을 이름을 먼저 표기하는 것으로 하고 그 정도 조건이면 받아들일 수 있겠네요. 그렇게 합시다. 3. 위 협상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는 지난 협상에서 논의하지 못한 사안을 언급함으로써 의 제를 제시하였군. ② A는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상 전에 알아본 B 마을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고 있군. ③ B는 A가 제안한 세부 조건이 협상 결렬을 초래할 수 있음 을 내비치며 A의 새로운 제안을 이끌어 내었군. ④ B는 A의 양보할 수 없는 지점을 고려하여 자신이 제안한 세부 조건을 수정하여 제시하였군. ⑤ A와 B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지난 협상에서 합의된 사안이 수정되었군. 4. 위 협상에 나타난 A의 말하기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의제 타결의 시급함을 강조하며 상대방의 협력을 촉구하고 있다. ② 연쇄적인 질문을 통해 갈등 상황의 원인이 양측 모두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③ 상대방의 의견이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자신의 제안에 동의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④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며 감정에 호소하여 상대방의 무 조건적인 양보를 요청하고 있다. ⑤ 가정적 진술을 통해 상대방이 내세운 근거의 신뢰성을 문제 삼으며 자신의 의견이 정당함을 피력하고 있다. 5. 위 협상에서 A와 B가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① A와 B 모두 상대방의 양보로 축제의 공동 개최가 가능했다 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② A는 축제 명칭을, B는 행사 배분 비율을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양보했기 때문이다. ③ A는 행사 선택의 순서에서, B는 축제 캐릭터와 관련해서 최 초의 입장을 고수하지 않고 양보했기 때문이다. ④ A 마을의 인지도 향상과 B 마을의 경제적 이득 증대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⑤ A가 바라는 효과적인 축제 홍보와 B가 바라는 마을의 화합 증진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 도출되었기 때문이다. [6~8] 다음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작문 상황] ◦ 글의 목적 : ‘도움 오작교’ 제도의 도입 제안 ◦ 글의 독자 : 학생회 임원들 [학생의 초고] 지금까지 우리 학교 학생들이 누군가를 돕는 활동은 교외 봉사 활동을 위주로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학생들은 주변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활동도 필요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요구에 대해 학생회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에 교내에서 학생들이 서로 도움을 나눌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도움 오작교’ 제도의 도입을 학생회에 제안하고자 한다. ‘도움 오작교’ 제도는 도움을 주고 싶은 학생과 도움을 받고 싶은 학생을 서로 연결해 주는 제도이다. 이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우선 학생회에서는 홈페이지에 ‘도와줄게요’와 ‘도와줘요’ 게시판을 개설한다.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생은 ‘도와줄게요’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은 ‘도와줘요’에 도움의 내용을 등록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필요한 게시판에 들어가서 목록을 검색하여 주 고받을 도움을 찾아 누군가를 돕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이 자기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을 등록할 때, 반드시 도움을 받고 싶은 일도 함께 등록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고 사소하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도 상관 없다. 그것이 다른 이와 도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됨을 느낌 으로써 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친구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서로 간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와 상황이 유사했던 다른 학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학교에서도 서로 도움을 나누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실행으로 이어 주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따라서 [A] 우리에게는 교내 상황을 인식하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학생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학생회는 학생들의 관심사를 명 확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6. 다음은 학생이 글을 쓰기 전에 떠올린 생각이다. 학생의 초고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① ㄱ ② ㄴ ③ ㄷ ④ ㄹ ⑤ ㅁ 7. <보기>의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이 자신의 초고를 보완하고자 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가) 우리 학교 신문의 기사 일부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우리 학교 학생들 의 도움 나누기 활동은 주로 교외 봉사 활동으로 이루어지 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교내의 도움 나누기 활동 도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현재 의 도움 나누기 활동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 다. 이와 관련하여 2학년 K 군은 “의외로 학교생활에서 도 움을 필요로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교내의 친구들과 도 움을 주고받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나) 이웃 학교의 사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2012년 3월 교내에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과 도움을 주려는 학생을 서로 연결해 주는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였다. 제도 도입 첫해 42%의 학생들이 참여하였고, 2015년 8월 현재 88%의 학 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도 시행 전 교내 학생들 간의 도 움 나누기가 미미했던 것에 비해 제도 시행 이후에는 학생 들 간의 도움 나누기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 전문가 의견 “사람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 수행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인식했을 때 그 집단에 속해 있다는 느낌이 커지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보람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① (가)를 활용하여, 학생들은 주변 친구들과 서로 도움을 주고 받고 싶어 한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② (나)를 활용하여, 서로 도움을 나누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 을 실행으로 이어 주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뒷 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③ (다)를 활용하여, ‘도움 오작교’ 제도를 도입하면 학교에 대 한 학생들의 소속감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④ (가)와 (나)를 활용하여, 우리 학교에 ‘도움 오작교’ 제도가 도입되면 정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⑤ (나)와 (다)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과도하게 의무를 부여 하게 되면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도움 오작교’ 제도 시 행상의 유의점과 관련된 내용을 구체화한다. 8. <보기>는 학생의 초고에 대한 교사의 조언이다. <보기>에 따라 [A]를 고쳐 쓸 때 가장 적절한 것은? “설득하는 글은 필자가 자신의 주장을 독자에게 이해시키 고 더 나아가 그 주장을 믿고 따르게 할 목적으로 작성하는 글이야. 너의 초고를 보니 제안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드러 내면서 글을 마무리하면 더 좋겠구나. [A] 부분에서는 네 주장을 강조하고 이와 관련된 전망을 제시하는 것이 좋겠 어.” ① 학생회는 빠른 시일 내에 ‘도움 오작교’ 제도를 도입해야 한 다. 이를 위해서 학교는 이 제도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학생 들에게 홍보해야 한다. ② 학생회는 학교의 구성원들에게 ‘도움 오작교’ 제도 시행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해야 한다. 학교의 모든 구성원들의 협 조 없이는 이 제도가 도입될 수 없다. ③ 학생회는 ‘도움 오작교’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학생들 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④ 학생회는 학생들의 도움 나누기 활동을 권장하여 ‘도움 오작 교’ 제도의 연결 횟수가 지금보다 늘어나게 해야 한다. 이렇 게 될 때 학생들은 의미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된다. ⑤ 학생회는 ‘도움 오작교’ 제도 도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의 견에 모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학생회가 이러한 역할을 수 행할 때 우리의 학교생활이 행복해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9~10] 다음은 작문 과제와 그에 따라 작성한 학생의 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작문 과제] 자신의 평소 생활을 되돌아보고 느낀 점을 글로 써 보자. [학생의 글] 아침부터 비가 내려 친구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루었다고 내가 볼멘소리를 하니, 옆에 있던 동생이 “저번엔 비가 오는데 도 친구 만나러 갔잖아.”라고 한다. 생각해 보니 지난번 비가 오는 날은 그 친구를 만나, 비가 오니 시원하다는 이야기를 나 누며 길을 걷기도 하고, 평소 가 보고 싶었던 곳을 돌아다니며 활기찬 하루를 보냈다. 반면 오늘은 같은 상황인데도 활동하기 에 불편하다고 불평을 하며 약속을 미루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같은 상황인데도 왜 나의 행동이 다르게 나타났을까? 문득 어떤 책에서 읽은 두 농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두 농 부가 열심히 밭을 일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한 농 부는 “비가 오니 오늘은 더 이상 일을 못하겠군.” 하면서 불평 을 했고, 다른 농부는 “비가 오니 땅이 부드러워져 일하기가 수월하겠군.” 하며 좋아하더라는 이야기였다. 두 농부는 같은 상황이었지만 서로 다른 하루를 보냈던 것이다. 내 마음에도 긍정의 농부와 부정의 농부가 살고 있다. 내 마 음속 부정의 농부가 나타났을 때에는 나에게 의미가 있었을 활동이라도 좀처럼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긍정의 농부가 나타났을 때에는 평소 하고 싶었으나 머뭇거렸던 일들도 의욕 적으로 시도하게 되었고 활기찬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나는 긍정적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보고 활기찬 시간을 보내는 것이 훨씬 더 낫다고 생각했다. 긍정적 마음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농부처럼 내가 내 앞에 놓인 상황을 긍정의 마음으로 바라보 고자 노력한다면 내 생활에 생기가 돌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 었다. 9. 학생의 글에서 글쓴이가 사용한 글쓰기 방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긍정적 마음이 갖는 사회적 의의를 제시하고 그것의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의미를 대조한다. ② 긍정적 마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긍정적 마음이 갖는 장점을 병렬적으로 나열한다. ③ 긍정적 마음과 관련된 개인적 경험을 제시하고 교훈적 성격 의 일화를 자신의 깨달음과 연결한다. ④ 긍정적 마음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례를 제시하고 바람직 한 생활 태도를 담은 가족의 조언과 연결한다. ⑤ 긍정적 마음이 갖는 실용적 가치를 제시하고 긍정적 마음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나눈다. 10. 학생의 글에 나타난 핵심 내용을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긍정의 비가 내려 용서의 꽃을 피우다. ② 긍정의 거름을 주어 활력의 나무를 키우다. ③ 긍정의 농부와 부정의 농부가 함께 살아가다. ④ 긍정의 마음으로 친구와의 우정에 대해 생각하다. ⑤ 긍정의 자세는 이웃과 소통하는 삶을 위해 필요하다. 11. <보기>의 표준 발음법을 바르게 적용한 것은? ㉠ 받침 ‘ㄷ, ㅌ’이 조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음한다. 예) 밭이[바치] ㉡ 받침 ‘ㄷ, ㅌ(ㄾ)’이 접미사의 모음 ‘ㅣ’와 결합되는 경우 에는, [ㅈ, ㅊ]으로 바꾸어서 뒤 음절 첫소리로 옮겨 발 음한다. 예) 미닫이[미다지] ㉢ 받침 ‘ㄷ’ 뒤에 접미사 ‘히’가 결합되어 ‘티’를 이루는 것 은 [치]로 발음한다. 예) 묻히다[무치다] ① ‘같이 걷다’의 ‘같이’는 ㉠에 따라 ‘ㅌ’을 [ㅊ]으로 바꿔 [가 치]로 발음해야겠군. ② ‘솥이나 냄비를 준비하다’의 ‘솥이나’는 ㉠에 따라 ‘ㅌ’을 [ㅊ]으로 바꿔 [소치나]로 발음해야겠군. ③ ‘그것은 팥이다’의 ‘팥이다’는 ㉡에 따라 ‘ㅌ’을 [ㅊ]으로 바 꿔 [파치다]로 발음해야겠군. ④ ‘자전거에 받히다’의 ‘받히다’는 ㉡에 따라 ‘티’를 [치]로 바 꿔 [바치다]로 발음해야겠군. ⑤ ‘우표를 붙이다’의 ‘붙이다’는 ㉢에 따라 ‘티’를 [치]로 바꿔 [부치다]로 발음해야겠군. 12. <자료>의 밑줄 친 발음 표시 부분을 맞춤법에 맞게 표기할 때에 적용되는 원칙을 <보기>에서 찾아 바르게 짝지은 것은? ◦ 용언의 어간과 어미는 구별하여 적는다. ∙ 종결형에서 사용되는 어미 ‘-오’는 ‘요’로 소리 나는 경우가 있더라도 그 원형을 밝혀 ‘오’로 적는다. ······ ⓐ 이리로 오시오. (○) 이리로 오시요. (×) ∙ 연결형에서 사용되는 ‘이요’는 ‘이요’로 적는다. ·········· ⓑ 이것은 책이요, 저것은 붓이다. (○) 이것은 책이오, 저것은 붓이다. (×) ◦ 어미 뒤에 덧붙는 조사 ‘요’는 ‘요’로 적는다. ················ ⓒ 읽어 읽어요 먹을게 먹을게요 ① ㉠-ⓐ ② ㉠-ⓑ ③ ㉡-ⓑ ④ ㉢-ⓐ ⑤ ㉢-ⓒ 13. <보기>를 참고할 때 밑줄 친 서술어의 문형 정보를 바르게 추출한 것은? [3점] 서술어의 필수적 문장 성분은 사전의 문형 정보에 제시되어 있다. 이러한 문형 정보를 추출하는 과정을 ‘지내다’의 예로 간략히 보이면 아래와 같다. [‘지내다’의 문형 정보 추출 과정] 예문 문형 정보 ∙ 이 나라는 국토가 대부분 산으로 되어 있다. ∙ 요즘에 가죽으로 된 지갑이 인기다. ➡ 【…으로】 ∙ 모두 그 속임수에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다. ∙ 제 꾀에 자기가 자연스럽게 넘어간 꼴이다. ➡ 【-게】 ∙ 나는 언니와 옷 때문에 다투기도 했다. ∙ 그는 누군가와 한밤중에 다투곤 했다. ➡ 【…에】 ∙ 가방에 지갑이 사은품으로 딸려 있다. ∙ 그 책에 단어장이 부록으로 딸려 있다. ➡ 【…으로】 ∙ 옷에서 때가 깨끗하게 빠졌다. ∙ 청바지에서 물이 허옇게 빠졌다. ➡ 【-게】 14. <자료>와 같이 문장을 수정할 때 고려한 사항을 <보기>의 ㉠~㉣에서 고른 것은? ㉠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 ∙ 너희가 기억할 것은 좋은 지도자는 실패하더라도 좌절 하지 않는다. → 너희가 기억할 것은 좋은 지도자는 실패하더라도 좌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부사어와 연결 어미의 호응 ∙ 그는 아무리 돈이 많아서 그것을 쓸 줄 모른다. → 그는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것을 쓸 줄 모른다. ㉢ 목적어의 누락 ∙ 상대방의 함정에 빠진 그들은 머리를 모아 궁리하기 시작했다. → 상대방의 함정에 빠진 그들은 머리를 모아 탈출 방법 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 피동의 중복 ∙ 그것은 오래전에 불려지던 노래이다. → 그것은 오래전에 불리던 노래이다. ① ㉠, ㉡ ② ㉠, ㉢ ③ ㉡, ㉢ ④ ㉡, ㉣ ⑤ ㉢, ㉣ 15. 밑줄 친 부분이 <보기>의 ㉠에 해당하는 예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일반적으로 의문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청하는 문장인데, 화자가 청자에게 행동을 요청할 때 쓰이기 도 한다. 청유문은 화자가 청자에게 함께 행동할 것을 요청하 는 문장이다. 그러므로 이 문장 유형들은 ㉠ 화자가 청자에게 요청을 할 때 쓰이는 것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A : 괜찮다면, 우리 여기서 잠깐 기다릴래요? B : 좋아요. 10분만 더 기다려요. A : 다친 곳은 어떤가? 한번 보세. B : 보시다시피 많이 좋아졌습니다. A : 저기요. 먼저 좀 내립시다. B : 아, 예. 저도 여기서 내려요. A : 저 혹시, 모자를 벗어 주실 수 있을까요? B : 제가 방해가 되었군요. 미안합니다. A : 어디 보자. 내가 다 챙겼나? B : 거기서 혼자 뭐 해요. 빨리 나와요. 16. <자료>에 나타난 중세 국어의 특징을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중세 국어] 五欲 누네 됴 빗 보고져 귀예 됴 소리 듣고져 고해 됴 내 맏고져 이베 됴 맛 먹고져 모매 됴 옷 닙고져 씨라 - 석보상절 - [현대어 풀이] 오욕은 눈에 좋은 빛 보고자, 귀에 좋은 소 리 듣고자, 코에 좋은 냄새 맡고자, 입에 좋은 맛 먹고 자, 몸에 좋은 옷 입고자 하는 것이다. ① ‘五欲’이 ‘오욕은’에 대응되는 것을 보니, 보조사 ‘’이 있 었군. ② ‘누네 됴 빗 보고져’가 ‘눈에 좋은 빛 보고자’에 대응되는 것을 보니, ‘누네 됴 빗’은 목적어로 쓰였군. ③ ‘귀예’가 ‘귀에’에 대응되는 것을 보니, 부사격 조사 ‘예’가 있었군. ④ ‘됴’이 ‘좋은’에 대응되는 것을 보니, ‘됴’은 용언의 관형 사형이었군. ⑤ ‘먹고져’가 ‘먹고자’에 대응되는 것을 보니, ‘-고져’는 종결 어미로 쓰였군. [17~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제시되는 ‘설명’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고자 과학철학에서는 여러 가지 설명 이론을 제시해 왔다. 처음으로 체계적인 설명 이론을 제시한 헴펠에 따르면 설명 은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논증이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논 증은 전제로부터 결론이 논리적으로 도출되는 형식을 띤다. 따 라서 설명을 하는 부분인 설명항은 전제에 해당하며 설명되어 야 하는 부분인 피설명항은 결론에 해당한다. 헴펠에 따르면 설명은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첫째, 설명항에는 ‘모든 사람은 죽는다.’처럼 보편 법칙 또는 보편 법칙의 역할을 하는 명제가 하나 이상 있어야 한다. 둘째, 보편 법칙이 구체적 으로 적용되는 맥락을 나타내는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와 같 은 선행 조건이 설명항에 하나 이상 있어야 한다. 셋째, 피설명 항은 설명항으로부터 ‘건전한 논증’을 통해 도출되어야 한다. 이때 건전한 논증은 ‘논증의 전제가 모두 참’이라는 조건과 ‘논 증의 전제가 모두 참이라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라는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논증이다. 이처럼 헴펠의 설명 이론은 피설명항 이 보편 법칙의 개별 사례로서 마땅히 일어날 만한 일이었음을 보여 주기 위한 설명의 요건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헴펠의 설명 이론은 설명에 대한 우리의 일상적 직관, 즉 경험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추상적 문제에 대해 대부분의 사 람들이 공유하는 상식적 판단과 충돌하기도 하는 문제가 있다. 먼저 일상적 직관에 따르면 설명으로 인정되지만, 헴펠에 따르 면 설명이 아니라고 판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또 일상적 직 관에 따르면 설명이 되지 못하지만, 헴펠에 따르면 설명으로 분 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헴펠의 이론이 설명을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논증으로 국한했기 때문에 이들 요건을 충족하 는 논증이기만 하면 모두 설명으로 인정해야 하는 동시에, 그렇 지 않으면 모두 설명에서 배제해야 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헴펠과 달리 샐먼은 설명이 논증은 아니라고 판단하여 인과 개념에 주목했다. 피설명항을 결과로 보고 이를 일으키는 원인 을 밝히는 것이 설명이라는 샐먼의 인과적 설명 이론은 헴펠 의 이론보다 우리의 일상적 직관에 더 부합한다는 장점이 있 다. 하지만 어떤 설명 이론이라도 인과 개념을 도입하는 순간 ㉠ 원인과 결과 사이의 관계가 분명하지 않다는 철학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은 무수히 많고 연쇄적으로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가 죽게 된 원인은 독을 마신 것이지만, 독을 마시게 된 원인은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이고, 사형 선고를 받게 된 원인도 여러 가지를 떠올릴 수 있다. 이에 결과를 일으킨 원인을 골라내는 문제는 결국 원인과 결과가 시공간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가 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 그것이 없다면, 설명을 인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설명이라는 불명료한 개념을 인과 라는 또 하나의 불명료한 개념으로 대체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 철학자들은 현대 과학의 성과를 반 영하는 철학적 탐구를 통해 새로운 설명 이론을 제시하기 위 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17. 윗글에서 다룬 내용이 아닌 것은? ① 헴펠의 설명 이론이 지니는 의의 ② 헴펠의 설명 이론이 지니는 문제점 ③ 헴펠의 설명 이론에서의 설명과 논증의 관계 ④ 샐먼의 설명 이론이 헴펠 이론에 비해 지니는 장점 ⑤ 샐먼의 설명 이론이 현대 과학의 성과를 받아들인 결과 18. 윗글에 따를 때, 헴펠의 설명 이론에 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어떤 것이 건전한 논증이면 그것은 반드시 설명이다. ② 일상적 직관에서 설명으로 인정된다고 해서 모두 설명은 아 니다. ③ 어떤 것이 설명이라면 설명항에 포함되는 명제들은 반드시 참이다. ④ 피설명항은 특정한 맥락에서 보편 법칙에 따라 발생한 개별 사례이다. ⑤ 어떤 것이 설명이라면 피설명항은 반드시 설명항에서 논리 적으로 도출된다. 19. 윗글로 미루어 볼 때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설명 개념이 인과 개념보다 불명료하다는 문제 ② 원인과 결과의 시공간적 연결은 불필요하다는 문제 ③ 인과 개념이 설명의 형식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문제 ④ 결과를 야기한 정확한 원인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문제 ⑤ 피설명항에 원인을 제시하는 명제가 들어갈 수 없다는 문제 20. <보기>의 [물음]에 대해 헴펠의 이론에 따라 [설명]을 한다 고 할 때, (가)~(다)에 들어갈 [명제]를 바르게 고른 것은? [3 점] [물음] 평면거울 A에 대한 광선 B의 반사각은 왜 30°일까? [설명] 피설명항 : (다) [명제] ㄱ. A는 광선을 잘 반사하는 평면거울이다. ㄴ. 평면거울 A에 대한 광선 B의 입사각은 30°이다. ㄷ. 평면거울 A에 대한 광선 B의 반사각은 30°이다. ㄹ. 광선을 반사하는 평면에 대한 광선의 반사각은 입사각 과 같다. [21~2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기술이 급속하게 발달함에 따라 인간의 삶은 더욱 여유롭고 의미 있는 것으로 될 것인가, 아니면 더욱 바쁘고 의미 없는 것으로 전락할 것인가? ‘사색적 삶’과 ‘활동적 삶’을 대비하여 사회 변화를 이해하는 방식은 이런 물음의 답을 구하는 데 도 움이 된다. 최초로 인간의 삶을 사색적 삶과 활동적 삶으로 구분한 사람 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진리, 즐거움, 고귀함을 ⓐ 추구하 는 사색적 삶의 영역이 생계를 위한 활동적 삶의 영역보다 상 위에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인식은 근대 이전의 오랜 역사 속 에서 사회 질서의 기본 원리로 자리 잡아 왔다. 근대에 접어들어 과학 혁명과 청교도 윤리의 등장으로 활동 적 삶과 사색적 삶에 대한 인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16, 17 세기 과학 혁명으로 실험 정신과 경험적 지식이 중시되면서 사색적 삶의 영역에 속한 과학적 탐구와 활동적 삶의 영역에 속한 기술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 또한 직업을 신의 소명으 로 이해하고, 근면과 ⓑ 검약에 의한 개인의 성공을 구원의 징 표로 본 청교도 윤리는 생산 활동과 부의 축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써 활동적 삶과 사색적 삶이 대등한 위상을 갖게 된 것이다. 18, 19세기 산업 혁명을 계기로 활동적 삶은 사색적 삶보다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되었다. 생산 기술에 과학적 지식이 ⓒ 응용 되고 기계의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기계의 속도에 기초하여 노동 규율이 확립되었고, 인간의 삶은 시간적 규칙성을 따르도록 재조 직되었다. 나아가 시간이 관리의 대상으로 부각되면서 시간-동작 연구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작업 동선(動線)을 ⓓ 모색했던 테일 러의 과학적 관리론은 20세기 초부터 생산 활동을 합리적으로 조직하는 중요한 원리로 자리 잡았다. 이로써 두뇌에 의한 노동 과 근육에 의한 노동이 분리되어 인간의 육체노동이 기계화되는 결과가 초래되었다. 또한 과학을 기술 개발에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이 요구되어 공학, 경영학 등의 실용 학문과 산업체 연구 소들이 출현하였다. 이는 전통적으로 사색적 삶의 영역에 속했 던 진리 탐구마저 활동적 삶의 영역에 속하는 생산 활동의 논리 에 ⓔ 포섭되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처럼 산업 혁명 이후 기계 문명이 발달하고 그에 힘입어 자본주의 시장 메커니즘이 사회를 전면적으로 지배하게 됨에 따라 근면과 속도가 강조되었다. 활동적 삶이 지나치게 강조된 데 대한 반작용으로, ‘의미 없는 부지런함’이 만연해진 세태에 대한 ㉠ 비판의 목소리가 나타나 성찰에 의한 사색적 삶의 중 요성을 역설하기도 하였다. 이제 20세기 말 정보화와 세계화를 계기로 시간적․공간적 거리가 압축되어 세계가 동시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인식 되면서 인간의 삶은 이전과 크게 달라졌다. 기술의 비약적 발 달로 의식주 등 생활의 기본 욕구는 충족되었지만, 현대인들은 더욱 다양해진 욕구와 성취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를 소진하고 있다. 경쟁이 세계로 확대됨에 따라 사람들이 타인과 의 경쟁에서 이기는 동시에 자신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 리기 위해 스스로를 끝없이 몰아세울 수밖에 없는 내면화된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술의 발달이 인간의 삶을 여유롭고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색적 삶은 설 자리를 잃고 활동적인 삶이 폭주하게 된 것이다. 21.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아리스토텔레스는 생존을 위한 필요에서 비롯된 생산 활동 이 사색적 삶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② 과학 혁명의 시대에는 활동적 삶의 위상이 사색적 삶의 위 상보다 높았다. ③ 청교도 윤리는 성공과 부를 추구하는 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화시켰다. ④ 시간-동작 연구는 인간의 노동이 두뇌노동과 근육노동으로 분리되는 데 영향을 주었다. ⑤ 공학, 경영학 등의 실용 학문은 기술을 과학에 활용하기 위 해 출현했다. 22. ㉠의 내용과 가장 가까운 것은? ① 기계 기술은 정신 기술처럼 가치 있으며, 산업 현장은 그 자 체로 위대하고 만족스럽다. ② 인간은 일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며,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면 괴로움과 질곡에 빠지고 말 것이다. ③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여유롭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유의 방법을 배워야 한다. ④ 나태는 녹이 스는 것처럼 사람을 쇠퇴하게 만들며 쇠퇴의 속도는 노동함으로써 지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⑤ 인간은 기계이므로 인간의 행동, 언어, 사고, 감정, 습관, 신 념 등은 모두 외적인 자극과 영향으로부터 생겨났다. 23.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20세기 후반 이후의 ‘후근대 사회’를 ‘피로 사회’로 규정 하는 견해가 있다. 이에 따르면 근대 사회가 ‘규율 사회’였 음에 비해 후근대 사회는 ‘성과 사회’이다. 규율 사회가 외 적 강제에 따라 인간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사회라면, 성 과 사회는 성공을 향한 내적 유혹에 따라 인간이 자발적으 로 움직이는 사회이다. 과학 기술의 발달에 따라 결핍이 해 소되고 규율 사회의 강제가 약화된다고 해서 인간이 삶의 온전한 주체가 되는 사회가 도래하는 것은 아니다. ‘더욱 생 산적으로 되어야 한다.’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인 요구 가 규율 사회에서 외적 강제에 의한 타자 착취를 통해 관철 되었다면, 성과 사회에서 그 요구는 내적 유혹에 의한 자기 착취를 통해 관철된다. 그 결과 피로는 현대인의 만성 질환 이 되었다는 것이다. ① 근대 사회에서 기계의 속도에 기초하여 확립된 노동 규율은 타자 착취를 위한 규율 사회의 외적 강제로 볼 수 있겠군. ② 자신의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현대인의 강박증 은 피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자기 착취의 한 단면으로 볼 수 있겠군. ③ 정보화, 세계화에 따라 세계가 동시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이 되면서 성과 사회에서는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본적인 요구가 달라지는군. ④ 기술의 발달에 따라 삶이 더 여유롭고 의미 있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견해는 현대 사회를 피로 사회로 포착하는 견해에 반하는 것이군. ⑤ 다양해진 욕구와 성취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자신을 소진하 는 현대인의 행동은 성공적인 인간이 되기 위한 내적 유혹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겠군. 24.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목적을 이룰 때까지 뒤쫓아 구함. ② ⓑ : 돈이나 물건, 자원 따위를 낭비하지 않고 아껴 씀. ③ ⓒ : 어떤 이론이나 지식을 다른 분야의 일에 적용하여 이용함. ④ ⓓ : 일이나 사건 따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나 실마리를 더듬어 찾음. ⑤ ⓔ : 어떤 대상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임. [25~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는 세포 독성 항암제와 표적 항 암제로 나뉜다. ㉠ 파클리탁셀과 같은 세포 독성 항암제는 세 포 분열을 방해하여 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고 사멸에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세포 독성 항암제는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 포 중 빈번하게 세포 분열하는 종류의 세포도 손상시킨다. 이 러한 세포 독성 항암제의 부작용은 이 약제의 사용을 꺼리게 하는 주된 이유이다. 반면에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에 선택적으 로 작용하도록 고안된 것이다. 암세포에서는 변형된 유전자가 만들어 낸 비정상적인 단백 질이 세포 분열을 위한 신호 전달 과정을 왜곡하여 과다한 세 포 증식을 일으킨다. 암세포가 종양으로 자라려면 종양 속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혈관의 생성이 필수적이다. 표적 항암제는 암 세포가 증식하고 종양이 자라는 과정에서 어느 단계에 개입하 느냐에 따라 신호 전달 억제제와 신생 혈관 억제제로 나뉜다. 신호 전달 억제제는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신호 전달 과정 중 특정 단계의 진행을 방해한다. 신호 전달 경로는 암의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신호 전달 억제제는 특정한 암에만 치 료 효과를 나타낸다.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치료제인 ㉡ 이마티닙이 그 예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골수의 조혈 모 세포가 혈구로 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만성 골수성백혈병 환자의 95% 정도는 조혈 모세포의 염색체에서 돌연변이 유전자가 형성되어 변형된 형태의 효소인 Bcr-Abl 단백질을 만들어 낸다. 이 효소는 암세포 증식을 유도하는 신 호 전달 경로를 활성화하여 암세포를 증식시킨다. 이러한 원리 에 착안하여 Bcr-Abl 단백질에 달라붙어 그것의 작용을 방해 하는 이마티닙이 개발되었다. 신생 혈관 억제제는 암세포가 새로운 혈관을 생성하는 것을 방해한다. 암세포가 증식하여 종양이 되고 그 종양이 자라려면 산소와 영양분이 계속 공급되어야 한다. 종양이 계속 자라려면 종양에 인접한 정상 조직과 종양이 혈관으로 연결되고, 종양 속으로 혈관이 뻗어 들어와야 한다. 대부분의 암세포들은 혈관 내피 성장인자(VEGF)를 분비하여 암세포 주변의 조직에서 혈관내피세포를 증식시킴으로써 새로운 혈관을 형성한다. 이러 한 원리에 착안하여 종양의 혈관 생성을 저지할 수 있는 약제 인 ㉢ 베바시주맙이 개발되었다. 이 약제는 인공적인 항체로서 혈관내피 성장인자를 항원으로 인식하여 결합함으로써 혈관 생성을 방해한다. 베바시주맙은 대장암의 치료제로 개발되었지 만 다른 여러 종류의 암에도 효과가 있다. 25.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과 ㉡은 모두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한다. ② ㉠은 ㉢과 달리 세포의 증식을 방해한다. ③ ㉡과 ㉢은 모두 변형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복원한다. ④ ㉢은 ㉡과 달리 한 가지 종류의 암에만 효능을 보인다. ⑤ ㉢은 ㉡과 달리 암세포가 분비하는 성장인자에 작용한다. 26.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의 ⓐ, ⓑ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 지 않은 것은? [3점] 어떤 암세포를 시험관 속의 액체에 넣었다. 액체 속에는 산소와 영양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 액체 속의 암세포 는 세포 분열을 하여 1~2 mm의 작은 암 덩이로 자란 후 더 이상 증식하지 않았다. 같은 종류의 암세포를 실험동물에게 주입하였다. ⓑ 주입 된 암세포는 커다란 종양으로 계속 자라났고, 종양의 일부 조직을 조사해 보니 조직 내부에 혈관이 들어차 있었다. ① ⓐ에서는 혈관내피 성장인자 분비를 통한 혈관 생성이 이루 어지지 못했겠군. ② ⓐ와 함께 Bcr-Abl 단백질을 액체에 넣는다면 암세포가 큰 종양으로 계속 자라겠군. ③ ⓑ와 함께 세포 독성 항암제를 주입한다면 암세포의 분열이 억제되겠군. ④ ⓑ가 종양으로 자랄 수 있었던 것은 산소와 영양분이 계속 공급되었기 때문이겠군. ⑤ ⓑ가 종양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암세포의 증식을 유도하는 신호 전달 경로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의 개입이 있었겠군. [27~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진은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근대 문명이 만들어 낸 기술 적 도구이자 현실 재현의 수단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점차 여러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연출된 형태로 찍거나 제작함으로 써 자기의 주관을 표현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였다. 이들은 빛 의 처리, 원판의 합성 등의 기법으로 회화적 표현을 모방하여 예술성 있는 사진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만들어진 사진 작품들을 회화주의 사진이라고 부른다. 스타이컨의 ㉠ <빅토르 위고와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로댕>(1902년)은 회화주의 사진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된 다. 이 작품에서 피사체들은 조각가 ‘로댕’과 그의 작품인 <빅 토르 위고>와 <생각하는 사람>이다. 스타이컨은 로댕을 대 리석상 <빅토르 위고> 앞에 두고 찍은 사진과, 청동상 <생각하 는 사람>을 찍은 사진을 합성하여 하나의 사진 작품으로 만들 었다. 이렇게 제작된 사진의 구도에서 어둡게 나타난 근경에는 로댕이 <생각하는 사람>과 서로 마주 보며 비슷한 자세로 앉 아 있고, 반면 환하게 보이는 원경에는 <빅토르 위고>가 이 들을 내려다보는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다. 단순히 근경과 원경 을 합성한 것이 아니라, 두 사진의 피사체들이 작가가 의도한 바에 따라 하나의 프레임 속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당시로 서는 고난도인 합성 사진 기법을 동원한 것이다. 또한 인화 과 정에서는 피사체의 질감이 억제되는 감광액을 사용하였다. 스타이컨은 1901년부터 거의 매주 로댕과 예술적 교류를 하며 그의 작품들을 촬영했다. 로댕은 사물의 외형만을 재현하 려는 당시 예술계의 경향에서 벗어나 생명력과 표현성을 강조 하는 조각을 하고 있었는데, 스타이컨은 이를 높이 평가하고 깊이 공감하였다. 스타이컨은 사진이나 조각이 작가의 주관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문학 작품처럼 해석의 대상도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로댕 또한 이에 동감하여 기꺼이 사진 작 품의 모델이 되어 주기도 하였다. 이 사진에서는 피사체들의 질감이 뚜렷이 ㉡ 살지 않게 처리 하여 모든 피사체들이 사람인 듯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대 문호 <빅토르 위고>가 내려다보고 있는 가운데 로댕은 <생 각하는 사람>과 마주하여 자신도 <생각하는 사람>이 된 양, 같은 자세로 묵상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원경에서 희고 밝 게 빛나는 <빅토르 위고>는 근경에 있는 로댕과 <생각하는 사 람>의 어두운 모습에 대비되어 창조의 영감을 발산하는 모습 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구도는 로댕의 작품도 문학 작품과 마 찬가지로 창작의 고뇌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 고 있다. 이처럼 스타이컨은 명암 대비가 뚜렷이 드러나도록 촬영하 고, 원판을 합성하여 구도를 만들고, 특수한 감광액으로 질감 에 변화를 주는 등의 방식으로 사진이 회화와 같은 방식으로 창작되고 표현될 수 있는 예술임을 보여 주고자 하였다. 27. 윗글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로댕은 사진 작품, 조각 작품, 문학 작품 모두 해석의 대상 이 된다고 여겼다. ② 빅토르 위고는 사진과 조각을 모두 해석의 대상이라고 생각 하여 그것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③ 스타이컨의 사진은 대상을 그대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회화 주의 사진의 대표적 작품으로 평가된다. ④ 로댕과 스타이컨은 조각의 역할이 사물의 형상을 충실히 재 현하는 것으로 한정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⑤ 스타이컨의 작품에서 명암 효과는 합성 사진 기법으로 구현 되었고 질감 변화는 피사체의 대립적인 구도로 실현되었다. 28. ㉠과 관련하여 추론할 수 있는 스타이컨의 의도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고난도의 합성 사진 기법을 쓴 것은 촬영한 대상들을 하나 의 프레임에 담기 위해서였다. ② 원경이 밝게 보이도록 한 것은 <빅토르 위고>와 로댕 간의 명암 대비 효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③ 로댕이 <생각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같은 자세로 있게 한 것은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④ 원경의 대상을 따로 촬영한 것은 인물과 청동상을 함께 찍 은 근경의 사진과 합칠 때 대비 효과를 얻기 위해서였다. ⑤ 대상들의 질감이 잘 살지 않도록 인화한 것은 대리석상과 청동상이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였다. 29. 다음은 학생이 쓴 감상문의 일부이다. 윗글을 바탕으로 할 때, ⓐ~ⓔ 중 적절하지 않은 것은? 스타이컨의 작품을 감상하고 글을 써 보자. 예전에 나는, 사진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도구 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사진이 예술 작품이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스타이컨의 <빅토르 위고 와 생각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로댕>을 보고, ⓐ 사진도 예술 작품으로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는 창작 활동이라는 스타이컨의 생각에 동감하게 되었다. 특히 ⓑ 회화적 표현 을 사진에서 실현시키려 했던 스타이컨의 노력은 그 예술 사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당시의 상황에서는 ⓒ 스타이컨이 빅토르 위고 와 같은 위대한 문학가를 창작의 영감을 주는 존재로 표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 스타이컨이 로댕의 조 각 예술이 문학에 종속되는 것으로 표현할 것까지는 없었 다고 생각한다. 그렇더라도 ⓔ 기술적 도구로 여겨졌던 사 진을 예술 행위의 수단으로 활용한 스타이컨의 창작열은 참으로 본받을 만하다. ① ⓐ ② ⓑ ③ ⓒ ④ ⓓ ⑤ ⓔ 30. ㉡의 문맥적 의미와 가장 가까운 것은? ① 이 소설가는 개성이 살아 있는 문체로 유명하다. ② 아궁이에 불씨가 살아 있으니 장작을 더 넣어라. ③ 어제까지도 살아 있던 손목시계가 그만 멈춰 버렸다. ④ 흰긴수염고래는 지구에 살고 있는 동물 중 가장 크다. ⑤ 부부가 행복하게 살려면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야 한다. [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양파(陽坡)* 의 풀이 기니 봄빗치 느저 잇다 소원(小園) 도화(桃花) 밤비에 다 피거다 아야 쇼 됴히 머겨 논밧 갈게 야라 <제2수> ㉡ 잔화(殘花) 다 딘 후에 녹음이 기퍼 간다 백일(白日) 고촌(孤村)에 낫의 소로다 ㉢ 아야 계면됴 불러라 긴 조롬 오쟈 <제3수> 동리(東籬)에 국화 피니 중양(重陽)이 거에로다 자채(自蔡)* 로 비 술이 마 아니 니것냐 ㉣ 아야 자해(紫蟹)* 황계(黃鷄)로 안주 쟝만야라 <제6수> 북풍이 노피 부니 압 뫼헤 눈이 딘다 ㉤ 모첨(茅簷)* 빗치 석양이 거에로다 아야 두죽(豆粥) 니것냐 먹고 자랴 로라 <제7수> 이바 아아 새 온다 즐겨 마라 헌 세월이 소년(少年)* 아사 가니라 우리도 새 즐겨 다가 이 백발이 되얏노라 <제9수> - 신계영, 「전원사시가(田園四時歌)」 - * 양파 : 볕이 잘 드는 언덕. * 자채 : 올벼. 철 이르게 익은 벼. * 자해 : 꽃게. * 모첨 : 초가지붕의 처마. * 소년 : 젊은 나이. 31.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화자가 지향했던 초월적인 삶의 세계가 회고된다. ② ㉡ : 꽃이 떨어진 것에 대한 화자의 안타까운 심정이 제시된다. ③ ㉢ : 시름을 일시적으로나마 잊고자 하는 화자의 의도가 표 출된다. ④ ㉣ : 미각을 돋우는 소재들을 통해 화자의 흥취가 드러난다. ⑤ ㉤ : 세속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화자의 의지가 집약되어 나 타난다. 32. <보기>와 [A]를 비교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늘그니 늘그니를 만나니 반가고 즐겁고야 반가고 즐거오니 늘근 줄을 모롤로다 진실노 늘근 줄 모거니 일 만나 즐기리라 - 김득연, 「산중잡곡(山中雜曲)」 제49수 - ① [A]와 <보기>는 모두 젊음과 늙음을 대조적으로 제시하여 주제를 표출하고 있다. ② [A]와 <보기>는 모두 자신의 현재 모습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③ [A]와 <보기>는 모두 세월의 흐름이 빠르다는 점을 구체 적인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④ [A]에서는 현재의 자신과 다른 태도를 보이는 상대에 대한 훈계가, <보기>에서는 같은 처지에 있는 상대를 만난 기쁨 이 드러난다. ⑤ [A]에서는 과거에 대한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는 태도가, <보기>에서는 상대를 통해 현재 삶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 태도가 드러난다. 33.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사시가(四時歌)는 사계절의 추이에 맞추어 시상을 전개하 는 시가를 일컫는다. 사시가에서는 계절에 관한 시상이 드 러나는 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동일한 어휘나 유 사한 표현을 연마다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자연을 묘 사하기 위한 시어 및 구절을 먼저 제시한 후 화자의 반응이 나 정취를 덧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작품에 따라서는 일 상의 풍경을 도입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른 세상살이의 모습 을 조명하거나, 어김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와 무상한 인간사를 대비하기도 한다. ① 사계절의 추이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사시가의 요건을 갖추 고 있군. ② ‘아야’가 반복적으로 등장하여 연 사이의 유기성을 부여하 고 있군. ③ 계절이 다루어진 연은 자연의 모습이 먼저 묘사되고 화자의 반응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구성되는군. ④ 봄에 소를 먹여 논밭을 가는 것과 가을에 올벼로 빚은 술을 찾는 것은 일상의 풍경을 그려 낸 사례이겠군. ⑤ 각 연에서는 일정하게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와, 그러한 이치 를 삶에 구현하지 못하는 인간을 대비하고 있군. [34~38]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태양을 의논하는 거룩한 이야기는 ㉠ 항상 태양을 등진 곳에서만 비롯하였다. 달빛이 흡사 비 오듯 쏟아지는 밤에도 우리는 헐어진 성터를 헤매이면서 언제 참으로 그 언제 우리 하늘에 오롯한 태양을 모시겠느냐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가슴을 쥐어뜯지 않았느냐? 그러는 동안에 영영 잃어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멀리 떠나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몸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그러는 동안에 맘을 팔아버린 벗도 있다. ㉡ 그러는 동안에 드디어 서른여섯 해가 지나갔다. 다시 우러러보는 이 하늘에 ㉢ 겨울밤 달이 아직도 차거니 오는 봄엔 분수처럼 쏟아지는 태양을 안고 그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아늑히 안겨 보리라. - 신석정, 「꽃덤불」 - (나) ⓐ 사랑한다는 것은 열매가 맺지 않는 과목은 뿌리째 뽑고 그 뿌리를 썩힌 흙 속의 해충은 모조리 잡고 그리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해서 깊이 파헤쳐 내 두 손의 땀을 섞은 흙 그 흙을 깨끗하게 실하게 하는 일이다. 그리고 ㉣ 아무리 모진 비바람이 삼킨 어둠이어도 바위 속보다도 어두운 밤이어도 그 어둠 그 밤을 새워서 지키는 일이다. 훤한 새벽 햇살이 퍼질 때까지 그 햇살을 뚫고 마침내 새 과목이 샘물 같은 그런 빛 뿌리면서 솟을 때까지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 전봉건, 「사랑」 - (다) 1 ⓑ 보리. 너는 차가운 땅속에서 온 겨울을 자라 왔다. 이미 한 해도 저물어, 벼도 아무런 곡식도 남김없이 다 거두어들인 뒤에, 해도 짧은 늦은 가을날, 농부는 밭을 갈고 논을 잘 손질 하여서, 너를 차디찬 땅속에다 깊이 묻어 놓았었다. 차가움에 응결된 흙덩이들을 호미와 고무래로 낱낱이 부숴 가며, 농부는 너를 추위에 얼지 않도록 주의해서 굳고 차가운 땅속에 깊이 심어 놓았었다. “씨도 제 키의 열 길이 넘도록 심어지면, 움이 나오기 힘이 든다.”는 옛 가르침을 잊지 않으며, 농부는 너를 정성껏 땅속에 묻어 놓고, 이에 늦은 가을의 짧은 해도 서산을 넘은 지 오래고, 날개를 자주 저어 까마귀들이 깃을 찾아간 지 도 오랜, 어두운 들길을 걸어서 농부는 희망의 봄을 머릿속에 간직하며, 굳어진 허리도 잊으면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2 물도 흐르지 않고, 다 말라 버린 갯강변 밭둑 위에는 앙상한 가시덤불 밑에 늦게 핀 들국화들이 찬 서리를 맞고 고개를 숙 이고 있었다. 논둑 위에 깔렸던 잔디들도 푸른빛을 잃어버리고, 그 맑고 높던 하늘도 검푸른 구름을 지니어 찌푸리고 있는데, 너, 보리만은 차가운 대기 속에서 솔잎과 같은 새파란 머리를 들고, 하늘을 향하여 솟아오르고만 있었다. 이제, 모든 화초는 지심(地心) 속에 따스함을 찾아서 다 잠자고 있을 때, 너, 보 리만은 억센 팔들을 내뻗치고, 샛말간 얼굴로 생명의 보금자리 를 깊이 뿌리박고 자라 왔다. 날이 갈수록 해는 빛을 잃고 따 스함을 잃었어도 너는 꿈쩍도 아니하고 그 푸른 얼굴을 잃지 않고 자라 왔다. 칼날같이 매서운 바람이 너의 등을 밀고, 얼 음같이 차디찬 눈이 너의 온몸을 덮어 억눌러도, 너는 너의 푸 른 생명을 잃지 않았었다. 지금, 어둡고 차디찬 눈 밑에서도, 너, 보리는 장미꽃 향내를 풍겨 오는 그윽한 유월의 훈풍과 노 고지리 우짖는 새파란 하늘과, 산 밑을 훤히 비추어 주는 태양 을 꿈꾸면서, 오로지 기다림과 희망 속에서 아무 말이 없이 참 고 견디어 왔으며, 삼월의 맑은 하늘 아래서 아직도 쌀쌀한 바 람에 자라고 있었다. 3 춥고 어두운 겨울이 오랜 것은 아니었다. 어느덧 남향 언덕 위에 누렇던 잔디가 파아란 속잎을 날리고, 들판마다 민들레가 웃음을 웃을 때면, 너, 보리는 논과 밭과 산등성이에까지, ㉤ 이미 푸른 바다의 물결로써 온 누리를 뒤덮는다. 낮은 논에 도, 높은 밭에도, 산등성이 위에도 보리다. 푸른 보리다. 푸른 봄이다. 아지랑이를 몰고 가는 봄바람과 함께 온 누리는 푸른 봄의 물결을 이고, 들에도, 언덕 위에도, 산등성이 위에도, 봄의 춤이 벌어진다. 푸르른 생명의 춤, 샛말간 봄의 춤이 흘 러넘친다. 이윽고 봄은 너의 얼굴에서, 또한 너의 춤 속에서 노래하고 또한 자라난다. 아침 이슬을 머금고, 너의 푸른 얼굴 들이 새날과 함께 빛날 때에는, 노고지리들이 쌍쌍이 짝을 지 어 너의 머리 위에서 봄의 노래를 자지러지게 불러 대고, 또한 너의 깊고 아늑한 품속에 깃을 들이고, 사랑의 보금자리를 틀 어 놓는다. - 한흑구, 「보리」 - 34.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공간의 대조를 통해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드러내고 있다. ② 색채어를 통해 새롭게 나타난 것들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③ 역설적 표현을 활용하여 지향하는 세계에 대한 강력한 열망 을 드러내고 있다. ④ 자연물을 소재로 하여 서로 대립하던 것들이 타협에 이른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 ⑤ 시련과 고난을 드러내는 표현을 사용하여 기대가 실현되기 이전의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35. ㉠~㉤에 나타난, 말하는 이의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일상을 권태롭게 여기는 태도가 ‘항상’을 통해 부각되고 있다. ② ㉡ : 불행했던 시절이 되돌아올 것에 대비하려는 태도가 ‘드 디어’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③ ㉢ : 부정적 상황이 온전히 극복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 기는 태도가 ‘아직도’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④ ㉣ : 적대적인 것들로 인해 당황하는 태도가 ‘아무리’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⑤ ㉤ : 예상과는 다른 결과를 실망스럽게 여기는 태도가 ‘이미’ 를 통해 부각되고 있다. 36. <보기>를 바탕으로 (가), (나)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가)에서 ‘헐어진 성터’를 헤매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사 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② (가)에서 ‘몸’과 ‘맘’을 팔아버린 벗들의 삶은 사랑하는 대상 을 되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의미한다. ③ (나)에서 ‘흙 속의 해충’을 제거하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을 위협하는 것들에 맞서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④ (나)에서 ‘밤’을 새우는 것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위협적인 상황으로부터 그 대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의미한다. ⑤ (가)의 ‘어느 언덕 꽃덤불’에 안기는 것과 (나)의 ‘새 과목’ 이 솟는 것은 노력을 통해 얻으려 하는 사랑의 결실을 의미 한다. 37. ⓐ,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는 시상 전개의 단서로서 마지막 연과 대응되어 작품의 주제를 강조한다. ② ⓑ는 글의 첫머리에 제시되어, 이어질 내용이 자연 친화적 이념의 역사를 포함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③ ⓐ는 사물에 비유됨으로써 경외감을, ⓑ는 다른 대상과 비교 됨으로써 비장감을 자아낸다. ④ ⓐ는 시행 하나로 연이 구성되어, ⓑ는 낱말 하나로 문장이 구성되어 이후 드러날 인간 소외의 양상을 압축적으로 제시 한다. ⑤ ⓐ, ⓑ는 모두 존재의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한 출발점이 된다. 38. <보기>를 참고할 때 (다)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차가운 땅속’에서 추위를 견디는 보리의 모습을 통해, 어려 운 상황을 견디는 인내심을 드러내고 있군. ②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는 보리의 모습을 통해, 강인한 의지 와 진취적 자세를 드러내고 있군. ③ ‘생명의 보금자리’를 깊이 뿌리박고 자라나는 보리의 모습을 통해, 끈질긴 생명력을 드러내고 있군. ④ ‘봄의 춤’으로 표현된 보리의 모습을 통해, 성숙해질수록 겸 손함을 잃지 않는 자세를 드러내고 있군. ⑤ 노고지리에게 ‘깊고 아늑한 품속’을 내어 주는 보리의 모습 을 통해, 포용과 배려로 주위와 조화를 이루려는 자세를 드 러내고 있군. [39~4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내가 태어난 날임을 상기시키는 아무런 특별함은 없다. 그해 봄날 바람이 불었는지 비가 내렸는지 맑았는지 흐렸는지, 이제 는 층계를 오르는 일조차 잊어버린 치매 상태의 노모에게 묻 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다산의 축복을 받은 농경민의 마지 막 후예인 그녀에게 아이를 낳는 것은, 밤송이가 벌어 저절로 알밤이 툭 떨어지는 것, 봉숭아 여문 씨들이 바람에 화르르 흐 트러지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범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막냇동생이 태어나던 때를 기억하고 있다. 깨끗한 바가 지에 쌀을 담고 그 위에 마른 미역을 한 잎 걸쳐 안방 시렁에 얹어 삼신에게 바친 다음 할머니는 또다시 깨끗한 짚을 한 다 발 안방으로 들여갔다. 사람도 짐승처럼 짚북데기 깔자리에서 아기를 낳나?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었던 마음속의 의문에 안 방 쪽으로 가는 눈길이 자꾸 은밀하고 유심해졌다. 할머니는 아궁이가 미어지게 나무를 처넣어 부엌의 무쇠솥 에 물을 끓였다. 저녁 내내 어둡고 웅숭깊은 부엌에는 설설 물 끓는 소리와 더운 김이 가득 서렸다. 특별히 누군가 말해 준 적은 없지만 아이들은 무언가 분주하고 소란스럽고 조심스러 운 쉬쉬함으로 어머니가 아기를 낳으려 한다는 눈치를 채게 마련이었다. 할머니는 언니에게, 해지기 전에 옛우물에서 물을 길어 와 독을 채워 놓으라고 말했다. 머리카락 빠뜨리지 마라. 쓸데없 이 수다 떨다 침 떨구지 마라. 부정 탄다. 할머니는 엄하게 덧 붙였다. (중략) 한 사람의 생애에 있어서 사십오 년이란 무엇일까. 부자도 가난뱅이도 될 수 있고 대통령도 마술사도 될 수 있는 시간일 뿐더러 이미 죽어서 물과 불과 먼지와 바람으로 흩어져 산하 에 분분히 내리기에도 충분한 시간이다. 나는 창세기 이래 진화의 표본을 찾아 적도 밑 일천 킬로미터 의 바다를 건너 갈라파고스 제도로 갈 수도, 아프리카에 가서 사랑의 의술을 펼칠 수도 있었으리라. 무인도의 로빈슨 크루소 도, 광야의 선지자도 될 수 있었으리라. 피는 꽃과 지는 잎의 섭 리를 노래하는 근사한 한 권의 책을 쓸 수도 있었을 테고 맨발 로 춤추는 풀밭의 무희도 될 수 있었으리라. 질량 불변의 법칙 과 영혼의 문제, 환생과 윤회에 대한 책을 쓸 수도 있었을 것이 다. 납과 쇠를 금으로 만드는 연금술사도 될 수 있었고 밤하늘 의 별을 보고 나의 가야 할 바를 알았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지금 작은 지방 도시에서, 만성적인 편두통과 임신 중의 변비로 인한 치질에 시달리는 중년의 주부로 살아 가고 있다. 유행하는 시와 에세이를 읽고 티브이의 뉴스를 보 고 보수적인 것과 진보적인 것으로 알려진 두 가지의 일간지 를 동시에 구독해 읽는 것으로 세상을 보는 창구로 삼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아들의 학교 자모회에 참석하고 일주일에 두 번 장을 보고 똑같은 거리와 골목을 지나 일주일에 한 번 쑥 탕에 가고 매주 목요일 재활 센터에서 지체 부자유자들의 물 리 치료를 돕는 자원 봉사의 일을 하고 있다. 잦은 일은 아니 지만 이름난 악단이나 연주자의 순회공연이 있을 때면 남편과 함께 성장을 하고 밤 외출을 하기도 한다. 갈라파고스를 떠올린 것도 엊그제, 벌써 한 주일 이상이나 화재가 계속되어 희귀 생물의 희생이 걱정된다는 티브이 뉴스 에 비친 광경이 의식의 표면에 남긴 잔상 같은 것일 테고 더 먼저는 아들이, 자신이 사용하는 물건들에 붙여 놓은, ‘도도’라 는 말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가 무엇인가를 묻자 아들은 4백 년 전에 사라진, 나는 기능을 잃어 멸종된 새였다 고 말했었다. 누구나 젊은 한 시절 자신을 전설 속의, 멸종된 종으로 여기지 않겠는가. 관습과 제도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두려움과 항거를 그렇게 나타내지 않겠는가. 우리 삶의 풍속은 그만큼 빈약한 상상력에 기대어 부박하다. 삶이 내게 도태시킨 가능성에 대해 별반 아쉬움도 없이 잠깐 생각해 본 것은 내가 새로 보태어진 나이테에 잠깐 발이 걸렸 다는 뜻일 게다. 그러나 나는 이제 혼례에나 장례에 꼭 같은 한 가지 옷으로 각각 알맞은 역할을 연출할 줄 알고 내 손으로 질 서 지워지는 일들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마늘과 생강이 어우 러져 내는 맛을 알고 행주와 걸레의 질서를 사랑하지만 종종 무질서 속으로 피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 오정희, 「옛우물」 - 39. 윗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사건에 대한 객관적 진술을 통해 사건의 전모를 제시하고 있다. ② 이야기 내부 서술자의 자기 고백적 진술을 통해 내면을 제 시하고 있다. ③ 인물의 행적을 요약적으로 진술하여 갈등의 해결 방향을 제 시하고 있다. ④ 의문과 추측의 진술을 통하여 다른 인물에 대한 반감을 제 시하고 있다. ⑤ 감각적인 묘사를 통해 혼란스러운 시대적 분위기를 입체적 으로 제시하고 있다. 40.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나는 기능’을 상실한 ‘도도’와 스스로를 가능성이 도태된 존 재로 여겼던 주인공을 연관 짓는다는 점에서, ‘도도’는 주인 공이 자신을 비추어 보는 대상이다. ② 주인공의 아들이 자기 물건들에 ‘도도’라는 이름을 붙이고 멸종된 종이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도도’는 주인공 아들의 불행한 미래를 암시하는 대상이다. ③ 주인공이 ‘도도’에 대해 ‘멸종된 새’로서 진화의 표본으로 남 아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점에서, ‘도도’는 주인공이 과학을 깊이 탐구했던 이력을 알려 주는 대상이다. ④ ‘도도’를 통해 바다 건너 외딴 ‘갈라파고스’ 섬의 희귀종을 연상하는 점에서, 주인공에게 ‘도도’는 외롭게 살아가는 현대 인의 단절된 인간관계를 환기하는 대상이다. ⑤ ‘도도’가 인간 앞에 ‘항거’하지 못하고 희생되어 ‘전설 속’의 존재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도도’는 주인공이 두려움을 느끼 는 현실 사회의 ‘관습과 제도’를 상징하는 대상이다. 41. <보기>를 참고할 때 윗글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인간은 일생 동안 출생․성년․결혼․죽음의 과정을 겪는데, 이 과정에서 일상적 경험 세계와 현실 너머의 상상의 세계 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탐색한다. 이때 두 세계의 어느 편에 도 온전히 편입되지 못하고 경계에 선 인간은 정체성의 혼 란을 겪기도 한다. 「옛우물」에서는 경계 상황에 놓인 중년 여성 인물이 자신 의 삶을 돌아보며 정체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 탐색의 과정에서 출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다양한 양상에 대해 성찰한다. 이를 통해, 생명과 죽음이 서로 대립 되고 분리된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다는 점이 부각된다. ① 주인공이 주기적으로 학교나 재활 센터 등에 오가면서도 밤 외출을 하는 행위에서, 일상 세계에서 안정된 삶을 영위하지 못하는 경계 상황에 놓여 있음을 읽을 수 있겠군. ② 죽음을 물과 불과 바람과 먼지로 산하에 흩어져 내리는 것 으로 보는 주인공의 생각에서, 생명과 죽음이 자연의 순환 원리를 바탕으로 연결된 것이라는 인식을 엿볼 수 있겠군. ③ 막냇동생이 태어나던 때에 할머니가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장면을 주인공이 떠올리는 것에서, 출생이라는 생의 첫 과정 에 주목하며 정체성을 탐색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군. ④ 한 사람의 생애에서 사십오 년의 의미를 묻는 주인공이 아 프리카나 광야를 상상하는 장면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일상과 는 다른 세계에서 찾으려고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군. ⑤ 질서 지워지는 일들에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무질서 속으로 피신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하는 부분에서, 질서와 무질서 사이를 오가며 정체성을 탐색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겠군. [42~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그 이전에 진 공이 병부에서 벼슬을 살던 때였다. 엄숭의 가 자(假子) 조문화는 진 소저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제 자식을 위해 진 공에게 혼인을 청한 적이 있었다. 그때 진 공이 엄한 말로 거절하자, 조문화는 매우 노하여 엄숭에게 사주해 공을 노안부 제독으로 내쫓게 했다. 그 무렵에 다시 양석을 시켜 ‘진 공이 사사로이 태원의 돈 삼십만 냥을 훔쳤다.’고 무고하게 했다. 그리고 금위옥에 가둔 뒤 온갖 방법으로 죄를 조작하게 했다. 조문화는 오 부인과 진 소저가 옛집으로 올라왔다는 말 을 듣고는 부인의 종형 오 낭중이라는 자를 불러 놓고 말했다. 오 낭중은 본시 권세를 두려워하여 예예 하고 대답만 할 줄 아는 위인이었다. 그는 공손하게 손을 모은 채 명을 받은 뒤 오 부인을 찾아가 조문화가 한 말을 그대로 전했다. ㉠ 오 부인은 크게 노했다. “조가 도적놈이 감히 우리 딸에게 욕을 보이려 한다고?” 그러자 진 소저가 분연히 고했다. “옛날 효녀 중에는 스스로 관비가 되기를 청하여 제 아비의 죽음을 면하게 한 자가 있었으며, 또한 자신을 팔아 제 부모 의 장사를 치르게 한 자도 있었습니다. 소녀의 신체발부는 모두 부모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이제 부친께서 중죄를 받을 형편에 놓이신 마당에 자식 된 자로서 ㉡ 어느 겨를에 일신 의 욕과 불욕을 논할 수 있겠습니까?” 오 부인은 평소 소저의 빙옥 상설 같은 지조를 잘 알고 있 었다. 따라서 그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말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눈물만 흘리다가 마침내 탄성을 발했다. 진 소저는 ㉢ 추호도 망설이는 기색이 없이 친히 오 낭중을 향해 혼인을 허락했다. 오 낭중은 몹시 기뻐하며 조문화에게 돌아가 그녀의 말을 전했다. 조문화는 미칠 듯이 기뻐하더니 그 이튿날 다시 엄숭을 사주해 진 공의 옥사를 천자에게 아뢰 게 했다. 이윽고 천자는 진 공의 사형을 감하는 대신 운남으로 귀양을 보내게 했다. (중략) 마침내 진 공은 오 부인과 함께 길을 떠났다. 그 뒤 진 소 저는 침실로 돌아가 자리에 누운 채 밤낮없이 엉엉 울고 있었 다. 그때 조문화의 가인(家人)들이 속속 찾아와 진 소저에게 혼인을 재촉했다. 진 소저는 유모로 하여금 말을 전하게 했다. “방금 부모님을 작별했으므로 정회가 망극하기 그지없습니 다. 앞으로 수십 일 정도를 보내면서 마음을 조금 진정시킨 연후에 성례하면 좋을 듯합니다.” 조문화의 가인이 돌아가 진 소저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조 문화의 아들은 다급하게 서둘러 마지않았다. 조문화가 말했다. “인정상 본디 그럴 것이니 그 말대로 따르도록 하거라. 또한 저 아이는 이미 주머니 속에 든 물건이나 다름이 없게 되었 다. 서두르지 않는다고 달아날 곳이 있겠느냐?” 사오일 뒤 조문화는 시비로 하여금 진 소저를 찾아가 살펴 보게 했다. 진 소저는 머리를 풀어 얼굴을 가린 채 이불을 덮고 신음하고 있다가 희미한 목소리로 유모를 불러 놓고 일렀다. “슬픔으로 심란하던 차에 다시 감기에 걸리고 말았네. 이제는 마음도 추스르고 병도 조섭하여 속히 쾌차한 후에 부모님을 살려 주신 ㉣ 큰 은혜를 보답하려 하네. 그런데 지금 바깥 사람들이 자주 왔다 갔다 하니 내 마음이 편하질 않구려.” 그 사람이 돌아가 진 소저의 말을 조문화에게 그대로 전했 다. 그러자 조문화는 몹시 기뻐했다. “진실로 뛰어난 효녀로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로구 나. 이제 그 뜻에 순종하여 화를 돋우게 하지 마라. 앞으로 도 모름지기 매일 문밖에서 동정을 살피되 집 안에는 다시 함부로 들어가지 말거라.” 다시 10여 일이 지난 뒤 진 소저는 공의 행차가 이미 멀리 까지 갔으리라 짐작하고 유모 및 시녀 운섬 등과 함께 야밤에 간단하게 행장을 꾸렸다. 그리고 모두 남장을 한 뒤 나귀 한 필을 끌고 회남을 향해 떠나갔다. 그 이튿날에도 조문화의 가인이 소저를 찾아갔더니 ㉤ 빈집 만 황량할 뿐 다시는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사람은 몹 시 놀랍고도 의아하여 마을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저 집 소저가 어디로 갔습니까?” 마을 사람은 쌀쌀하게 대답했다. “소저고 대저고 나는 모릅니다.” 그 사람은 무안만 당하고 돌아가 조문화에게 고했다. - 작자 미상, 「창선감의록」 - 42. 윗글의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진 소저가 부모님과 이별한 뒤 집 안에 머문 것은 혼인 여 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② 조문화의 아들은 진 소저와의 혼인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조급해하며 혼인을 서두르고 싶어 했다. ③ 조문화는 진 소저의 부모가 떠났다고 하여 아들과 진 소저 의 혼사가 무산될 것이라고는 여기지 않았다. ④ 운섬은 진 소저와 함께 밤중에 행장을 꾸려 길을 떠났다. ⑤ 마을 사람은 진 소저의 행방에 대해 조문화의 가인이 원하 는 답을 주지 않았다. 43. [A]와 [B]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는 청자와의 동등한 관계를 전제로, [B]는 청자와의 상 하관계를 이용하여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 ② [A]는 지난 일을 들어 청자에 대한 원한을 드러내고, [B] 는 이전에 쓰인 글을 떠올려 청자에 대한 원망을 표출한다. ③ [A]는 청자에게 선택 가능한 여러 방안을 제시하여, [B]는 선택 가능성을 제한하여 청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한다. ④ [A]는 가정할 수 있는 상황을 들어 자신의 의중을 청자에게 전하고, [B]는 비교할 만한 상황을 들어 자신의 의중을 청자 에게 드러낸다. ⑤ [A], [B] 모두 이상적 가치를 내세워 자신의 결정을 청자 가 따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44.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조선 후기에 들어 가문을 둘러싼 갈등과 정치적 대립이 서사화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임금과 신하의 권력 관계가 역전된 정치적 구조에서 권세 있는 신하가 정치를 좌우하는 현실이 소설에 반영된다. 이러한 정치적 문제는 가문의 문 제에 연결되면서 가족 구성원이 고난을 겪는 서사 구성으로 드러난다. 이때 자신의 판단과 지략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적극적 인물들이 나타난다. 이들은 사리 판별을 돕는 인물이나 주변 인물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① 오 낭중이 가문 사이를 매개하는 것을 보니, 사리 판별을 하여 가족 구성원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모습을 알 수 있군. ② 진 공이 옥에 갇히고 귀양을 가게 되는 과정을 보니, 권력을 가진 신하가 정치를 좌우하는 현실의 문제를 추측할 수 있군. ③ 진 소저가 길을 떠나기까지의 과정을 보니, 자신의 판단에 따라 지혜롭게 문제 상황을 해결해 가는 적극적 인물의 면모 를 알 수 있군. ④ 조문화가 성사시키려 한 혼인 문제로 진 공의 가족이 고난 을 겪게 되는 과정을 보니, 정치적 문제와 가문의 문제가 연 결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군. ⑤ 유모가 조문화의 가인과 시비에게 말을 전하고 진 소저와 함께 남장을 하는 정황을 보니, 주변 인물이 적극적 인물에 게 도움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군. 45. 문맥을 고려할 때 ㉠~㉤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것은? ① ㉠ : 나중에 보자는 사람 무섭지 않다. ② ㉡ : 없는 자가 찬밥 더운밥을 가리랴. ③ ㉢ : 만사가 욕심대로라면 하늘에다 집도 짓겠다. ④ ㉣ : 산이 높아야 옥이 난다. ⑤ ㉤ :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