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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중간고사 기출문제]고1 비상(한) 1학기 중간고사- 인천외고

여기가로두스 2016. 4. 27. 16:03

[국어 중간고사 기출문제]고1 비상(한) 1학기 중간고사- 인천외고



[국어 중간고사 기출문제]고1 비상(한) 1학기 중간고사- 인천외고.hwp


[1~2, 서술형 1]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어떤 손님이 내게 말했다.

어제 저녁에 보니 웬 불량한 남자가 돌아다니는 개를 큰 몽둥이로 때려죽이더군요. 그 형세가 얼마나 애처롭던지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다시는 개,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로 맹세했답니다.” / 내가 대답했다.

어제 저녁에 어떤 사람이 이글대는 화로를 끼고 앉아서는 거기에다 이를 잡아서 태워 죽이더군요. 나는 마음이 아프지 않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다시는 이를 잡지 않기로 맹세했지요.”

손님이 낙심하여 말했다.

이는 미물입니다. 나는 그럴듯하게 큰 것이 죽는 것을 불쌍히 여겨 말했는데, 선생께서는 이런 거로 대꾸하시다니, 어찌 나를 놀리시오?” / 내가 말했다.

무릇 혈기가 있는 것은 사람으로부터 소나 말 돼지 양 벌레 개미에 이르기까지 살고 싶어 하고 죽기 싫어하는 마음이야 같지 않은 게 없다오. 어찌 큰 것만이 죽기를 싫어하고 작은 것은 그렇지 않겠소? 그런 즉 개나 이의 죽음이 한 가지지요. 그래서 예를 들어 적절한 대를 삼은 것이라오. 어찌 기롱한 것이겠소? 만일 그대가 이를 믿지 못하겠거든 왜 그대의 열 손가락을 깨물어 보지 않소. 엄지손가락만 아프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은가요? 한 몸에 있는 것이라면 큰 부분이든 작은 부분이든 똑같이 피가 있고 살이 있지요. 그래서 아프기로 말하자면 같은 것이라오. 하물며 각각 기운과 숨을 따로 받은 것들이야 어떻겠소? 어찌 저것은 죽기를 싫어하고 이것은 좋아하겠느냔 말이오? 그러니 물러가서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해 보시오. 달팽이 뿔을 쇠뿔과 똑같이 보고, 메추리를 대붕과 같게 보시오. 그런 뒤에라야 내 그대와 더불어 도를 말하겠소.”

() 그렇다면 이규보가 무슨 불교 교리라도 깨우쳐 주자는 것인가? 아니면 요즘 항간에 회자되는 생명 사상이라도 주창하고 있는 것인가? 또는 신분 차별을 철폐하자는 인본주의의 구현인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어느 한 곳에서도 그럴듯한 답을 얻기 어렵다. 다시 생각해 보자. 이 작품에 나오는 두 사람이 실제 우리 옆에 있다면 우리는 누구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취급할까? 물어보나 마나 손님이다. 손님을 깨우쳐 주는 이규보야 기발한 면이 있기는 해도 납득하기 곤란한 강변을 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이 작품을 새롭게 볼 필요가 있다.

() 그러니 이 글이 서로 다른 것을 무조건 같게 보라는 식의 도인 같은 깨달음을 주려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리라 본다. 중요한 점은 사고의 폭이다. 손님이 사고하는 방식은 철저하게 크기에 입각해 있다. 물론 크기는 대단히 중요한 척도이다. 아무리 맛있는 식당의 음식이더라도 그 양이 손톱만큼도 안 된다면 집에서 끓인 라면 한 그릇만도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거기에만 집착하면 다른 것들을 보는 데 장애가 된다. 그래서 손님이 개나 이를 단순히 크기로만 말하는 데 대해 거사는 그런 잘못된 사고 방법을 고쳐 주려고 한 것이다. 다른 여러 기준을 무시하고 한 가지 기준으로 획일화해서 생기는 폐단을 극복해 보자는 것이 바로 이규보가 주려는 깨달음이 아닐까 한다. 뒤집어 보자. 뒤집어 보면 세상이 즐거울 수 있다. 괴로운 세상일수록 뒤집어 보자. 이규보가 뒤집은 것을 왜 우리는 못 뒤집겠는가.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자신의 체험을 통해 교훈을 주려고 한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주장을 일반화하고 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유추의 방법을 통해 인식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일반적인 사고와는 다른 글쓴이의 독특한 견해가 드러난다.

󰂼 ②

에 근거하여, ()의 주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사물에 대한 인식은 관점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생명은 소중하다는 휴머니즘 태도를 지녀야 한다.

신분차별을 철폐하자는 평등주의 태도를 지녀야 한다.

대상을 올바로 보려면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한 가지 기준으로 획일화해서 대상을 보는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 ④

- 서술형 1. 글쓴이가 처럼 생각한 이유를 <보기>의 조건에 따라 서술하시오.

 

보기

 

 

 

<조건>

1. ()의 내용만을 참고로 할 것.

2. 완결된 형식의 한 문장으로 진술하되, 40자 이내로 쓸 것.

단 띄어쓰기 미포함.

󰂼 이규보가 서로 다른 것을 무조건 같게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3~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좌불안석하며 신고식치르는 신부

그런데 큰상을 받은 신부의 표정이 그다지 기뻐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신부의 오른쪽에 앉은 두 여인의 매서운 눈매가 신부를 겨냥하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누구일까? 신부와 마찬가지로 저고리 위에 배자를 걸쳤다. 얼굴의 형상으로 보아 신부와 비슷한 연령인 듯하다. 아마도 신랑의 형수, 즉 신부의 동서들이 아닐까? 이들은 자신들의 집에 들어온 새 식구의 품성이 어떠한지를 살피듯 마치 입시 면접관의 자세로 신부를 관찰하고 있다. 그러니 갓 현구고례과정을 치르느라 지쳐 버린 신부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화려한 큰상이 앞에 놓여 있어도 이들의 따가운 시선이 불편해 몸 둘 바를 모를 뿐이다. 더욱이 신부의 맞은편에는 가장 어려운 상대인 시어머니도 앉아 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익히 아는 얼굴이 없으니 비록 이 연회의 주빈이지만 신부는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원래 현구고례란 글자에서 구는 외숙부, 고는 고모를 뜻한다. 일가친척 중에서 비록 같은 집에 살지는 않지만, 아버지를 대신할 수 있는 외숙부와 어머니를 대신할 수 있는 고모의 역할이 크기 때문에 신부에게 친척 관계를 확인시키기 위해 이러한 관습이 생겼다. 그러나 말이 그렇지 사실은 신부가 시가에 와서 시부모를 비롯하여 신랑의 일가친척에게 인사를 올리는 절차이다. 중국의 풍속은 우리와 달리 신랑 집에서 혼인을 하기 때문에 먼저 시부모에게 인사를 하고, 그 다음에 신랑의 외숙부와 고모에게 인사를 하는 현구고례란 절차가 있었다. 우리는 신부 집에서 혼인을 한 후 신랑 집에 갔기 때문에 시부모와 친척들에게 함께 인사를 울리는 현구고례란 풍속이 있게 되었다. 그런데 신랑 집의 식구가 많으면 현구고례는 신부에게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일이 된다. 시가의 모든 친척들에게 매번 절을 하며 신고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구고례가 끝나고 신부에게 큰상을 내리는 이유 역시 이렇게 고역을 치른 신부의 노고를 치하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시집살이를 위로하기 위해서이다.

달라진 큰상의 의미

사실 17세기까지만 해도 조선의 신부들은 혼인을 하고 나서 곧바로 시가로 가지 않았다. 당시에는 혼인을 한 후에 그대로 신부의 집에 머물면서 아이까지 낳았다. 오히려 신랑이 처가살이를 한 것이다. 당연히 친정 부모의 유산 상속에서도 딸들이 빠지지 않았다. 이러하니 친정 부모의 제사도 딸과 아들이 돌아가면서 말았다.

그러나 가부장제가 강화된 19세기 조선의 신랑들은 더 이상 장가를 가지 않았다. 그 결과, 신부들은 시집의 귀신이 되어야 했고, 친정에서 발생하는 일에는 끼어들 권한이 없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얼마 전 까지 한국 사회의 주된 경향으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역사상 부계 혈통 중심의 가부장제를 지켜 온 기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더욱이 고려 시대는 물론이고 조선 중기까지도, 공식적인 성명 제도에서는 부계 혈통을 지켜 온 듯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아버지 집안뿐만 아니라 어머니 집안과도 두루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왔다. 이는 가부장제가 비교적 잘 지켜진 조선 후기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예식장에서 서양식 혼례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리고 서양식 혼례를 하고 조선식 혼례를 또 거행하는 허례허식도 생겨났다.

일제 강점기 부유층 인사들이 일본 신사 향교 예배당 등에서 혼인식을 하고, 당시 가장 고급 식당이었던 명월관에서 피로연을 가졌다는 기록이 있다. 피로연이 끝난 후 시집에 간 신부는 별도로 신랑의 일가친척에게 줄 선물을 마련하여 갔을 것이다. 그렇게 큰상을 받았던 조선 시대 풍속은 근대에 들어와서 그 의미가 달라졌다. , 신랑 집에서 신부에게 주는 큰상이 아니라, 신부가 신랑 집에 갈 때 마련해야 하는 큰상이바지로 바뀐 것이다.

 

위 글의 내용 전개 방법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질문을 던지며 독자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대조를 통해 특정 개념이 변화된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여 독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소제목을 사용하여 내용을 떠올리게 하며 글을 전개하고 있다.

󰂼 ④

 

위 글을 읽은 학생들의 반응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민영 : 사회제도의 변화는 관습이나 풍속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 같아.

승철 : 조선 후기부터 여성의 지위가 약화되면서 큰상을 받는 관습이 변화될 걸 알았어.

준호 : 오늘날 당연하다고 여기는 제도가 세월이 흐르면서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준회 : 결혼 장소가 달라진 것도 큰상이바지로 바뀐 이유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어.

하영 :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상황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

󰂼 ①

[5~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우리나라의 갯벌에는 아주 작은 크기의 게들이 몇 종 살고 있다. 크기와 생김새가 콩알만큼 작다고 해서 콩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무리다. 분류학상의 범주로는 달랑겟과에 속하는 종들로 여기에는 모두 7종이 있다. 이 중에서 엽낭게속에 속하는 무리인 엽낭게, 눈콩게, 발콩게는 모래 갯벌에 서식하고, 넓적콩게속에 속하는 넓적콩게, 털콩게, 펄콩게, 펄털콩게는 펄 갯벌이나 혼합 갯벌 중에서도 펄 성분이 많은 곳에 서식한다.

() 털공게는 흙을 입속에 넣고 오물거리며 흙 속의 유기물을 섭취하고 순수한 흙은 뱉어 내는 방식으로 먹이 활동을 하는데 이는 모래 갯벌의 엽낭게와 비슷하다. 그러나 털콩게는 먹이 흔적을 엽낭게처럼 완전한 구형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것은 서식 환경의 차이 때문이다. 엽낭게의 서식지가 모래 갯벌인 데 비해 털공게의 서식지는 펄 성분이 많은 혼합 갯벌이라 모래 성분이 비교적 적어 먹이 흔적이 잘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털공게의 먹이 흔적은 작은 흙덩이들이 끌려간 듯한 모양으로 주변에 남겨진다. 털공게 무리는 흙 속에 있는 유기물을 먹이원으로 살아가는 생물들로, 대부분의 저서생물처럼 정화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채구가 아주 작아 먹이 섭취량이 많지는 않지만 개체 수가 많기 때문에 높은 정화력을 자랑한다.

() 최근 갯벌 탐사, 환경 체험, 바다 탐험 등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목적으로 방문한 여행객들, 그중에서도 특히 어린 아이들에 의해서 털공게의 서식지가 심하게 교란을 당하고 있다. 왜냐하면, 경계심이 약한 털공게들은 사람을 피해 서식하는 굴로 도망갔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먹이 활동을 하러 나와 아이들의 손에 쉽게 잡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식하는 굴의 깊이가 수직으로 약 10센티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이들이 모종삽이나 호미를 이용해서 갯벌을 조금만 파도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을 체험하려는 어린아이들은 재미나 호기심에 잡지만 이는 갯벌의 정화자인 털공게의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는다. 갯벌은 보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엄청나게 다른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공간이다. 따라서 그 속에 사는 생물들이 작고 보잘것없다고 해서 무시하고 경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갯벌에 들어가기 전에 갯벌의 생물을 관찰하는 요령과 털공게와 같은 갯벌의 작은 생명이 소중한 자연의 정화자임을 먼저 알려 준다면, 어린아이들은 아마도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 이들의 서식지를 잘 살펴보면 작은 흙덩이를 만들어 일자로 쌓아 올린 벽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털공게는 가까운 곳에 있는 개체들을 경쟁 상대로 생각하여 그들과 가까운 쪽으로 벽을 쌓아 높이는데 경쟁자가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경우에는 원형의 성을 쌓아 놓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들이 폭력적이거나 난폭한 성질을 지닌 것은 아니다. 6~7월경의 번식기에 수놈들 간에 신체적 충돌이 일어나긴 하지만 1~2초간의 툭탁하는 정도의 다툼이라 이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먹이 활동을 한다.

() 갯벌이 육지 환경으로 바뀌면 이들의 천적은 도요새 무리로 바뀐다. 도요새 무리 중에서 털공게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중부리도요이다. 도요새들은 대게 부리가 짧으면 다리도 짧고, 다리가 길면 부리도 길다. 다리가 짧은 종들은 걸음이 아주 빠르고 동작인 민첩한 반면 다리가 긴 종들은 걸음이 느리다. 그런데 중부리도요는 부리와 다리가 길면서도 걸음이 빠르고 동작이 비교적 민첩해 긴 부리를 이용해 구멍으로 도망가는 털공게를 공격하기에 아주 적합하다. 결국, 힘없는 작은 생물인 털공게는 사람이 간섭하지 않아도 자연계에서 끊임없는 희생을 당하며 살아가는 존재인 것이다.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털공게의 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털공게의 먹이 활동의 특징을 자세히 밝히고 있다.

털공게의 서식지가 교란되는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털공게의 성질을 번식기와 관련지어 소개하고 있다.

털공게의 생김새를 구체적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 ⑤

글쓴이가 선택한 글쓰기 전략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 : 대상의 구분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서 학문적 위치를 알려야겠어.

() : 상반된 사실을 소개하며 대상의 특징을 밝혀야겠어.

() : 현상의 원인을 밝혀 주장의 근거로 활용해야겠어.

() : 대상의 속성을 관찰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해야겠어.

() : 대상을 특징을 설명하면서 인과관계를 드러나게 해야겠어.

󰂼 ①

[7]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무거운 물체를 쉽게 들어 올리는 방법 - 도르래의 비밀

도르래는 둥근 바퀴에 튼튼한 줄을 미끄러지지 않도록 감아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도르래는 고정 도르래움직도르래이다.

 

힘의 방향만 바꾸는 고정 도르래

고정 도르래는 줄을 감은 바퀴의 중심축이 고정되어 있다. 힘의 이득을 볼 수는 없지만 힘의 작용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정 도르래를 이용해 물체를 원하는 높이까지 들어 올리려면 그림과 같이 장치한다. 고정 도르래를 사용할 때는 줄의 한쪽에 물체를 걸고 다른 쪽 줄을 잡아당겨 물체를 원하는 높이까지 움직인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물체를 들어 올리는 힘은 줄 하나가 지탱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 들어 올리는 것과 비교해 힘의 이득은 없으며 단지 고정 도르래 때문에 줄을 당기는 힘의 방향만 바뀐다. 하지만 물체를 높은 곳으로 직접 들어 올리는 것보다는 줄을 아래로 잡아당김으로써 물체를 올리는 방법이 훨씬 편하다. 또한, 물체를 1미터 들어 올리기 위해 잡아당기는 줄의 길이도 1미터면 된다. 이 고정 도르래는 국가 게양대, 승강기, 창문 가리개 등에 사용되고 있다.

힘의 이득을 보는 움직도르래

힘의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움직도르래를 사용해야 한다. 움직도르래를 사용할 때는 도르래에 줄을 감고 물체를 들어 올린다. 그림에서와 같이 움직도르래는 도르래 축에 직접 물체를 매달기 때문에 줄을 당기면 물체와 함께 도르래도 움직인다. 이때 물체를 지탱하는 줄은 두 가닥이 된다. 물체의 무게는 각 줄에 분산되어 두 사람이 각각의 줄을 잡고 동시에 들어 올리는 효과가 난다. 따라서 움직도르래 한 개를 사용하면 물체 무게의 2분의 1의 힘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물체를 1미터 들어올리기 위해 당겨야 하는 줄의 길이는 물체가 올라가는 높이의 두 배인 2미터이다. 왜냐하면, 물체가 1미터 올라갈 때 물체를 지탱하는 두 줄도 동시에 1미터씩 움직여야 하는데, 줄을 당기는 쪽으로 줄이 감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움직도르래를 이용하여 물체를 들어 올리는 일을 하면 줄의 길이는 물체가 움직여야 하는 높이의 두 배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움직도르래는 높은 빌딩을 짓기 위해 무거운 건축 자재를 들어 올리거나 침몰한 배를 인양하는 기중기에 고정 도르래와 함께 사용되고 있다.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은 고정되는 위치가 다르다.

② ㉠보다 힘의 이득을 많이 본다.

③ ㉠은 힘의 사용량이 달라 함께 사용할 수 없다.

④ ㉠은 줄의 길이게 따라 물체의 이동방향이 달라진다.

⑤ ㉠은 물체의 위치에 따라 힘의 작용방향이 달라진다.

󰂼 ①

[8~9, 서술형 2]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발상 및 표현이 와 가장 유사한 것은?

먼 해안의 부두에, 공장 굴뚝/연기가. 얼어붙은 듯. 하늘로 뻗어/오르는 것을 보았다. 열차의 경적/소리가 우리 등 뒤에서. 시뻘건 겨울/저녁놀에 깨져 나가는 것을 들으면서.

- 장영수, <동해1>

새벽에 준 조로의 물이/대낮이 지나도록 마르지 않고/젖어 있듯이/묵은 사랑이/뉘우치는 마음의 한복판에/젖어 있을 때/붉은 파밭의 푸른 새싹을 보아라./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 문정희, <파밭가에서>

별과 달과 해와/모래만 보고 살다가, /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길동무 되어서

- 신경림, <낙타>

그리운 그의 얼굴 다시 찾을 수 없어도/화사한 그의 꽃/산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그리운 그의 노래 다시 들을 수 없어도/맑은 그 숨결/들에 숲 속에 살아갈지어이.//쓸쓸한 마음으로 들길 더듬는 행인아.

- 신동엽, <산에 언덕에>

몸에 한 세상 떠넣어주는/먹은 일의 거룩함이여/이 세상 모든 찬밥에 붙은 더운 목숨이며/이 세상에서 혼자 밥 먹는 자들/풀어진 뒷머리를 보라/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국밥을 숟가락 가득 떠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 황지우, <거룩한 식사>

󰂼 ③

~<보기>의 밑줄 친 부분과 관련하여 감상했을 때 적절치 않은 것은?

 

보기

 

 

 

독자들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절묘하게 풍자한 이 시를 감상하고, 작가가 당대의 억압적이고 획일적인 사회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이 처한 현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며, 다른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불합리한 시대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옳지 않은 행동이라는 것을 공감했을 것이다.

① ㉠ : 획일적인 사람들의 모습으로 강요에 의해 애국가를 들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의미한다.

② ㉡ : 현실에 대한 자조적 어조이다.

③ ㉢ : 획일화를 강요하는 군사 문화의 사회적 분위기를 풍자적으로 나타냈다.

④ ㉣ :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을 의미한다.

⑤ ㉤ : 화자가 지향하는 세계로 자유와 이상의 세상을 의미한다.

󰂼 ②

- 서술형 2. 를 참고로 하여 가 상징하는 바를 조건에 따라 쓰시오.

[조건]

1. 화자가 현재 처해 있는 현실 상황과 그 상황에서 느끼는 심리를 서술하고, 그와 대비되는 의 상징적 의미를 대조법으로 진술할 것.

2. 하나의 완벽한 문장으로 진술하되, 70자 이내로 쓸 것. 단 띄어쓰기 미포함.

󰂼 화자는 암울한 현실(군사 독재)에 처해있고, 그 상황에서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데 비해 는 자신들이 추구하는 세계에 아무런 제약 없이 가고 있다.

[10~12, 서술형 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 여름 장이란 애당초에 글러서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 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 마을 사람들은 거지반 돌아간 뒤요, 팔리지 못한 나무꾼 패가 길거리에 궁싯거리고들 있으나, 석유병이나 받고 고깃마리나 사면 족할 이 축들을 바라고 언제까지든지 버티고 있을 법은 없다. 츱츱스럽게 날아드는 파리 떼도 장난꾼 각다귀들도 귀찮다. 얼금뱅이요 왼손잡이인 드팀전의 허 생원은 기어코 동업의 조 선달을 나꾸어 보았다.

그만 걷을까?”

잘 생각했네. 봉평 장에서 한 번이나 흐붓하게 사 본 일 있었을까? 내일 대화 장에서나 한몫 벌어야겠네.”

오늘 밤은 밤을 새워서 걸어야 될걸.”

달이 뜨렷다.”

() 허 생원은 계집과는 연분이 멀었다. 얼금뱅이 상판을 쳐들고 대어설 숫기도 없었으나 계집 편에서 정을 보낸 적도 없었고, 쓸쓸하고 뒤틀린 반생이었다. 충줏집을 생각만 하여도 철없이 얼굴이 붉어지고 발밑이 떨리고 그 자리에 소스라쳐버린다. 충줏집 문을 들어서서 술좌석에서 짜장 동이를 만났을 때에는 어찌 된 서슬엔지 발끈 화가 나버렸다. 상위에 붉은 얼굴을 쳐들고 제법 계집과 농탕치는 것을 보고서야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녀석이 제법 난질군인데 꼴사납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낮부터 술 처먹고 계집과 농탕이야. 장돌뱅이 망신만 시키고 돌아다니누나. 그 꼴에 우리들과 한몫 보자는 셈이지. 동이 앞에 막아서면서부터 책망이었다. 걱정두 팔자요 하는 듯이 빤히 쳐다보는 상기된 눈망울에 부딪칠 때, 얼결김에 따귀를 하나 갈겨주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동이도 화를 쓰고 팩하고 일어서기는 하였으나, 허생원은 조금도 동색하는 법없이 마음먹은 대로는 다 지껄였다--어디서 주워먹은 선머슴인지는 모르겠으나, 네게도 아비 어미 있겠지. 그 사나운 꼴 보면 맘 좋겠다. 장사란 탐탁하게 해야 돼지, 계집이 다 무어야. 나가거라, 냉큼 꼴 치워. 그러나 한마디도 대거리하지 않고 하염없이 나가는 꼴을 보려니, 도리어 측은히 여겨졌다. 아직두 서름서름한 사인데 너무 과하지 않았을까 하고 마음이 섬짓해졌다. 주제도 넘지, 같은 술손님이면서두 아무리 젊다구 자식 낳게 된 것을 붙들고 치고 닦아 셀 것은 무어야 원. 충줏집은 입술을 쭝긋하고 술 붓는 솜씨도 거칠었으나, 젊은 애들한테는 그것이 약이 된다나 하고 그 자리는 조선달이 얼버무려 넘겼다. 너 녀석한테 반했지? 애숭이를 빨면 죄된다. 한참 법석을 친 후이다. 담도 생긴데다가 웬일인지 흠뻑 취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서 허생원은 주는 술잔이면 거의 다 들이켰다. 거나해짐을 따라 계집 생각보다도 동이의 뒷일이 한결같이 궁금해졌다. 내 꼴에 계집을 가로채서는 어떡헐 작정이었누 하고 어리석은 꼬락서니를 모질게 책망하는 마음도 한편에 있었다.

() 반평생을 같이 지내 온 짐승이었다. 같은 주막에서 잠자고, 같은 달빛에 젖으면서 장에서 장으로 걸어다니는 동안에 이십 년의 세월이 사람과 짐승을 함께 늙게 하였다. 까스러진 목 뒤 털은 주인의 머리털과도 같이 바스러지고, 개진개진 젖은 눈은 주인의 눈과 같이 눈곱을 흘렸다. 몽당비처럼 짧게 쓸리운 꼬리는, 파리를 쫓으려고 기껏 휘저어 보아야 벌써 다리까지는 닿지 않았다. 닳아 없어진 굽을 몇 번이나 도려내고 새 철을 신겼는지 모른다. 굽은 벌써 더 자라나기는 틀렸고 닳아 버린 철 사이로는 피가 빼짓이 흘렀다. 냄새만 맡고도 주인을 분간하였다. 호소하는 목소리로 야단스럽게 울며 반겨한다.

() 그렇다고는 하여도 꼭 한 번의 첫 일을 잊을 수는 없었다. 뒤에도 처음에도 없는 단 한 번의 괴이한 인연! 봉평에 다니기 시작한 젊은 시절의 일이었으나 그것을 생각할 적만은 그도 산 보람을 느꼈다.

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는 없었다.

허 생원은 오늘 밤도 또 그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는 것이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 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 생원은 시침을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 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칠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산 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외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 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 동이의 탐탁한 등허리가 뼈에 사무쳐 따뜻하다. 물을 다 건넜을 때에는 도리어 서글픈 생각에 좀더 업혔으면도 하였다.

진종일 실수만 하니 웬일이오, 생원.”

조 선달은 바라보며 기어코 웃음이 터졌다.

나귀야. 나귀 생각하다 실족을 했어. 말 안 했던가. 저 꼴에 제법 새끼를 얻었단 말이지. 읍내 강릉집 피마에게 말일세. 귀를 쫑긋 세우고 달랑달랑 뛰는 것이 나귀 새끼같이 귀여운 것이 있을까. 그것 보러 나는 일부러 읍내를 도는 때가 있다네.”

사람을 물에 빠치울 젠 딴은 대단한 나귀 새끼군.”

허 생원은 젖은 옷을 웬만큼 짜서 입었다. 이가 덜덜 갈리고 가슴이 떨리며 몹시도 추웠으나 마음은 알 수 없이 둥실둥실 가벼웠다.

주막까지 부지런히들 가세나. 뜰에 불을 피우고 훗훗이 쉬어. 나귀에겐 더운 물을 끓여 주고. 내일 대화 장 보고는 제천이다.”

생원도 제천으로?”

오래간만에 가 보고 싶어. 동행하려나, 동이?”

나귀가 걷기 시작하였을 때 동이의 채찍은 왼손에 있었다. 오랫동안 아둑시니 같이 눈이 어둡던 허 생원도 요번만은 동이의 왼손잡이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없었다.

걸음도 해깝고 방울 소리가 밤 벌판에 한층 청청하게 울렸다.

달이 어지간히 기울어졌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 : 여름 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작품 전체의 정조를 서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소재가 제시되고 있다.

() : 동이에 대한 허생원의 심리가 시간이 흘러감이 따라 변화하고 있다.

() : 추례한 나귀와 허생원의 외형을 동일시함으로써 둘의 관계가 동반자임을 나타내었다.

() : 달밤의 정경을 참신한 비유와 공감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서정적으로 묘사하였다.

() : 이야기 전개상으로 보아 조선달은 동이가 허생원의 아들임을 알면서도 모른 체하고 있다.

󰂼 ⑤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① ㉠ : ‘어찌할 바를 몰라 이리저리 머뭇거리다의 의미이다.

② ㉡ : 예전에 베, 무명, 비단 따위의 가죽을 팔던 가게이다.

③ ㉢ : ‘잔털 따위가 거칠게 일어난이란 의미이다.

④ ㉣ : 일행이 산 중턱을 지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묘사한 부분이다.

⑤ ㉤ : ‘가볍게의 방언이다.

󰂼 ②

에 담긴 허생원의 심리와 유사한 것은?

산이 저문다/노을이 잠긴다./저녁 밥상에 애기가 없다/애기 앉던 방석에 한 쌍의 은수저/은수저 끝에 눈물이 고인다.

- 김광균, <은수저>

더러는/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흠도 티도/금 가지 않은/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더욱 값진 것으로/드리라 하올 제,//나의 가장 나아종 지닌 것도 오직 이뿐.//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신다.

- 김현승, <눈물>

어두운 방안엔//바알간 숯불이 피고//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애처로이 잦아가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이윽고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버지가을 헤치고 따 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 김종길, <성탄제>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붇지히고./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외로운 황홀한 심사 이어니,/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 정지용, <유리창>

관이 내렸다./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주여,/용납 하옵소서./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좌르르 하직했다.//그 후로/그를 꿈에서 만났다./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형님! /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이제/네 음성을/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너는/어디로 갔느냐./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형님!/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다만 여기는/열매가 떨어지면/툭 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 박목월, <하관>

󰂼 ③

- 서술형 3.

()의 허생원과 <보기 2> 시의 화자가 느끼는 정서의 공통점을 찾아 조건에 맞게 쓰시오.

 

보기 2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보기 2

 

 

 

<조건>

1. 두 작품의 공통점을 허생원이 느끼는 정서를 중심으로 쓰고, 그 이유를 허생원의 입장에서 반드시 밝힐 것.

2. 하나의 완벽한 문장으로 쓰되, 50자 이내로 진술할 것. , 띄어쓰기 미포함.

󰂼 허생원은 동이에게 질투심을 느껴 책망하지만, 동이의 마음 씀씀이를 보고 부끄러움(자책감)을 느낀다.

 

[13~1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이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짜기에 내려서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이 주는 대로 받고, 후박과 불만족(不滿足)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 떠 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족하다.

나무는 고독(孤獨)하다. 나무는 모든 고독을 안다. 안개에 잠긴 아침의 고독을 알고, 구름에 덮인 저녁의 고독을 안다. 부슬비 내리는 가을 저녁의 고독도 알고, 함박눈 펄펄 날리는 겨울 아침의 고독도 안다. 나무는 파리 옴쭉 않는 한여름 대낮의 고독도 알고, 별 얼고 돌 우는 동짓날 한밤의 고독도 안다. 그러면서도 나무는 어디까지든지 고독에 견디고, 고독을 이기고, 고독을 즐긴다.

나무에 아주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달이 있고, 바람이 있고, 새가 있다. 달은 때를 어기지 아니하고 찾고, 고독한 여름 밤을 같이 지내고 가는, 의리 있고 다정한 친구다. 웃을 뿐 말이 없으나, 이심전심(以心傳心) 의사(意思)가 잘 소통되고 아주 비위에 맞는 친구다. 바람은 달과 달라 아주 변덕 많고 수다스럽고 믿지 못할 친구다. 그야말로 바람장이 친구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올 뿐 아니라, 어떤 때는 쏘삭쏘삭 알랑거리고, 어떤 때에는 난데없이 휘갈기고, 또 어떤 때에는 공연히 뒤틀려 우악스럽게 남의 팔자리에 생채기를 내놓고 달아난다. 새 역시 바람같이 믿지 못할 친구다. 자기 마음 내키는 때 찾아오고, 자기 마음 내키는 때 달아난다. 그러나 가다 믿고 와 둥지를 틀고, 지쳤을 때 찾아와 쉬며 푸념하는 것이 귀엽다. 그리고 가다 흥겨워 노래할 때, 노래 들을 수 있는 것이 또한 기쁨이 되지 아니할 수 없다.

나무는 이 모든 것을 잘 가릴 줄 안다. 그러나 좋은 친구라 하여 달만을 반기고, 믿지 못할 친구라 하여 새와 바람을 물리치는 일이 없다. 그리고 달을 유달리 후대(厚待)하고 새와 바람을 박대(薄待)하는 일도 없다. 달은 달대로, 새는 새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다 같이 친구로 대한다. 그리고 친구가 오면 다행하게 생각하고, 오지 않는다고 하여 불행해하는 법이 없다. 같은 나무, 이웃 나무가 가장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은 두말 할 것 없다. 나무는 서로 속속들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동정하고 공감한다. 서로 마주 보기만 해도 기쁘고, 일생을 이웃하고 살아도 싫증나지 않는 참다운 친구다. 그러나 나무는 친구끼리 서로 즐긴다느니보다는, 제각기 하늘이 준 힘을 다하여 널리 가지를 펴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데 더 힘을 쓴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항상 감사하고 찬송하고 묵도(默禱)하는 것으로 일삼는다. 그러기에, 나무는 언제나 하늘을 향하며, 손을 쳐들고 있다. 온갖 나뭇잎이 우거진 숲을 찾는 사람이, 거룩한 전당에 들어선 것처럼, 엄숙(嚴肅)하고 경건(敬虔)한 마음으로 절로 옷깃을 여미고, 우렁찬 찬가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이유도 여기 있다.

나무에 하나 더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천명(天命)을 다한 뒤에 하늘 뜻대로 다시 흙과 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가다 장난 삼아 칼로 제 이름을 새겨 보고, 흔히 자기 소용(所用) 닿는 대로 가지를 쳐 가고 송두리째 베어 가곤 한다. 나무는 그래도 원망(怨望)하지 않는다. 새긴 이름은 도로 그들의 원대로 키워지고, 베어 간 재목이 혹 자기를 해칠 도끼 자루가 되고 톱 손잡이가 된다 하더라도, 이렇다 하는 법이 없다. 나무는 훌륭한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 고독의 철인(哲人)이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현인(賢人)이다. 불교의 소위 윤회설(輪廻設)이 참말이라면, 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다.

'무슨 나무가 될까?' 이미 나무를 뜻하였으니, 진달래가 될까 소나무가 될까는 가리지 않으련다.

 

위 글의 특정에 대한 설명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내용을 명쾌하게 표현하고 있다.

의인법이란 표현 기법을 활용하여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문장을 부드럽고 우아하면서도 강직한 힘이 느껴지도록 표현하고 있다.

나무가 지닌 속성을 인간의 속성과 비교, 대조하여 교훈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열거법을 사용하여 나무의 성품을 보다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 ③

<보기>에서 와 의미가 통하는 것은?

 

보기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같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려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⑤

 

 

 

 

위 글을 자신이 쓴 글이라 가정했을 때 ~중 적절치 못한 것은?

① ㉠ : 안분지족의 삶을 살아가는 나무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② ㉡ : 대조법과 대구법을 통하여 문장에 리듬감을 주고자 했다.

③ ㉢ : 중용적인 태돌르 지니고 사람을 대하는 나무의 모습을 나타내려 했다.

④ ㉣ :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자연에 순응하려고 노력하는 나무의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⑤ ㉤ : 비유적 표현을 통하여 나무의 성품을 단적으로 나타내려고 했다.

󰂼 ②

밑줄 친 부분 중 에서 고려된 표현 기법이 나타난 것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둣 걸어만 간다.//입술을 다문 하늘아 돌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맑은 강 한 굽이가 마을을 안아 흐르나니,/긴 여름 강촌에 일마다 그윽하도다.//절로 가며 절로 오는 것은 집 위의 제비요./서로 친하며 서로 가까운 것은 물 가운데의 갈매기로다.//늙은 아내는 종이를 그려 장기판을 만들거늘/어린 아들은 바늘을 두드려 고기 낚을 낚시를 만든다.

- 두보, <강촌>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고이 접어서 나빌레라.//파르라니 깍은 머리/박사 고깔에 감추오고//두 볼에 흐르는 빛이/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에 황촉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럽고/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 조지훈, <승무>

이별은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발로 차도 그 보람이 없는 걸 보자 남편은 아내의 머리맡으로 달려들어 그야말로 까치집 같은 환자의 머리를 껴들어 흔들며,/“이년아, 말을 해, 말을! 입이 불었어, 이 오라질년1”/“……”/ “으응, 이것 봐, 아무말이 없네.”/ “……”/ “이년아, 죽었단 말이냐. 왜 말이 없어?”/ “”/ “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보이.”/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이 검은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루 보지 못하고 천정만 바라보느냐, ”/하는 말끝엔 목이 메이었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롱어롱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벼대며 중얼거렸다. /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 현진건, <운수 좋은 날>

[17] 다음 친구간의 대화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지현 : 민아야, 반갑다. 시간을 내 줘서 고마워

민아 : 오랜만에 만날 수 있어 나도 반갑다. 오늘 날씨가 좋네. 좀 더 걸을까?

지현 : 그러게. 이곳을 걸으니, 기분이 좀 좋아지는 것 같아.

민아 : (고개를 들어 지현을 보며) 네가 고민이 있다니 나도 걱정이 됐어.

지현 : 우리 엄마 말이야. 엄마는 자꾸 나보고 공무원이 되라고 하시는 거야.

민아 :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신다는 거지?

지현 : 그래. 너도 알다시피 나는 화가가 꿈인데 말이야. 미술학원 다니는 것도 반대하시고. 그래서 요즘 엄마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

민아 :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달갑게 여기지 않으신다는 거구나!

지현 : 그래 맞아.

민아 : 그동안 많이 답답했겠구나.

지현 :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그래도 네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아.

위 글에 나타난 공감적 듣기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① ⓐ :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표현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② ⓑ : 언어 외적 표현을 통해 대화 상대에게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③ ⓒ : 상대방의 말을 재진술하여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있음을 나타내었다.

④ ⓓ : 상대방의 말을 자신의 말로 바꾸어 궁금함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⑤ ⓔ : 상대방의 감정을 언급함으로, 자신도 공감하고 있음을 표현하였다.

󰂼 ④

[18~21] 다음 친구간의 대화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 무렵 전형필은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오세창을 만난다. 독립투사였던 오세창은 서예가이자 최고의 서화 감식안을 가진 인물이었다. 당시 오세창은 우리 역사의 서화가 천여 명을 정리한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이라는 서화 총서(叢書)를 집필하고 있었다.

전형필이 오세창을 만났을 때 전형필의 나이는 스무 살이었다. 오세창과는 무려 40년의 나이 차이가 났지만 둘은 세월을 뛰어넘은 우정을 나누었다. 두 사람의 만남을 지켜보며 자란 오세창의 막내 아들 오일룡 씨는 당시 두 사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루는 밤중에 자다가 눈을 떠 보니, 하얀 두루마기를 입은 청년과 아버지가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자는 척하고 그 이야기를 들어 보니, 우리나라 고서화에 관한 것이었다.”

이후 전형필은 오세창의 집을 드나들며 많은 작품들을 감상하고 공부하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안목을 키워 나갔다. 오세창은 전형필이 작품을 가져올 때마다 그 가치를 꼼꼼히 평가하고 정리한 글을 남겼다. 전형필은 오세창과의 만남을 통해 비로소 일제 강점하의 조선을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훗날 사람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암울했던 시기에 하늘이 우리 민족에게 내린 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전형필이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자각하던 그 시기, 조선의 현실은 더없이 절망적이었다. 일제의 가혹한 민족 말살 정책으로 인해 조선의 역사, 문화, 제도 등 모든 것이 사라져 가고 있었으며, 전형필이 목격한 우리 문화유산의 처지 또한 암담했다. 우리의 문화유산이 철저히 파괴되고, 민족혼이 나락으로 떨어지던 일제 강점하의 절박한 현실 앞에서 전형필은 일생을 건 싸움을 시작한다.

 

문화유산 수집에 전 재산을 바치다

그의 문화유산 수집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독립 투쟁이었다. 문화유산을 통해 미술사를 연구하고, 미술사 연구를 통해서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후손들에게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다.

전형필의 문화유산 수집에서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는 존 개스비의 소장품을 인수한 일이었다. 영국인 국제 변호사로 30년 동안 일본에 머물렀던 존 개스비는 고려 청자에 매료되어 최고의 작품들을 모았다. 1937, 전형필은 개스비가 소장품을 처분하고 영국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개스비가 소장한 최고급 작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하려면 엄청난 거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망설인다면 개스비의 소장품들이 일본인의 손으로 넘어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사기 그릇을 사기 위해 조상 대대로 내려온 전답(田畓)을 팔려고 하느냐며 어머니가 만류하였으나 결국 전형필은 5천 석의 땅을 팔아 돈을 마련했다. 1937년 도쿄에서 마주한 전형필과 개스비의 운명적 만남을 수집여담에서 읽을 수 있다.

맑은 아침 햇볕이 따뜻이 비추는 응접실에 눈이 부시도록 찬란한 고려자기들이 나란히 진열되어 있었다. 향로, 매병, 향합 등 진열된 자기들을 정신없이 보고 있을 때, 주인 개스비 씨가 나타났다.

개스비 : 이 도자기들은 조선의 도자기들입니다. 조선인이 가지고 가시게 되어 대단히 기븝니다.

전형필 : 선생께서 소중히 모은 수집품들을 정성껏 보존하겠습니다. 고려청자가 보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오십시오.

전형필이 개스비에게서 인수한 것은 국보 3점을 포함한 수십 점의 명품이었는데, 최고급 소장품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그 종류 또한 다양했다. 이렇게 귀한 도자기들이 우리 품으로 돌아온 것은 우리 문화 유산을 되찾겠다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36년 경성의 한 고미술품 경매장. 조선과 일본에서 모여든 고미술 수집가들이 조선백자 한 점을 주시하고 있었다. 경매가가 5백 원 단위로 가파르게 올라가며 경매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경매가가 순식간에 5천 원을 넘어서면서, 경쟁자는 전형필과 일본의 국제적 거상(巨商) 단 두 사람만 남았다. “14580!” 더 이상의 외침은 없었다. 마침내 청화 백자 철사 진사 국화문병(靑華白磁鐵砂辰砂菊花文甁)”의 주인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전형필은 치열한 경매 끝에 이 도자기를 구입함으로써, 국보의 유출을 한 번 더 막아 낼 수 있었다.

위 글의 특징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일제가 민족 말살 정책을 피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전형필이라는 특정 이눔의 삶에 나타난 교훈성을 조명한다.

인물의 삶에 대한 글쓴이의 비평을 객관적으로 제시하였다.

주요 사건과 업적을 일대기 순으로 배열하여 제시하고 있다.

스승 오세창과의 만남이 인물의 삶에 끼친 영향을 서술했다.

󰂼 ③

위 글을 읽은 독자들의 반응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지수 :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사재를 아끼지 않은 전형필의 노력이 인상적이구나.

아영 : 내가 마음먹을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어.

유리 : 암울한 현실 가운데 자신의 자리에서 애국의 모습을 실천한 전형필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느꼈어.

민아 : 우리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았어. 앞으로 나도 문화재 보존에 관심을 가져야 되겠어.

소영 :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나도 전문적 안목을 기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

󰂼 ⑤

위 글을 쓰기 위한 계획하기과정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사건은 객관적으로 서술하되,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있도록 표현한다.

작성된 글이 주제와 부합하는지, 예상 독자의 수준에 적합한지를 점검한다.

인물에 대해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수집한 후, 가치 있는 정보를 선별한다.

독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끔 사건의 순서를 배열하여 글의 내용을 구성한다.

전형필이라는 인물을 서술 대상으로 하고, 일반인과 학생들을 예상 독자로 선정한다.

󰂼 ①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① ㉠ : 실제 인물과의 면담 내용을 인용하여 글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② ㉡ : 특정 사건에 관한 글쓴이의 평가를 제시하여 교훈성을 더하고 있다.

③ ㉢ : 인물의 말을 간접 인용하여 전형필의 의지를 효과적으로 부각하였다.

④ ㉣ : 묘사와 인물간의 대화로 서술 위주의 글에 문학적 흥미를 가미하고 있다.

⑤ ㉤ : 실제 사건이 시공간적 배경을 제시하여 글의 내용에 진실성을 더하고 있다.

 

- 서술형 4.

밑줄 친 부분이 의미하는 바를 <보기>의 조건에 맞게 서술하시오.

 

보기

 

 

 

<조건>

1. ‘싸움의 의미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도록 쓸 것

2. 하나의 완전한 문장으로 쓰되, 50자 이내로 진술할 것(띄어쓰기 미포함)

󰂼 전형필은 문화유산이 해외로 반출되거나 일본에 의해 파괴되는 것을 막기위해 필사의 노력을 시작한다.

[22~2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성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소중한 덕목이다. 그렇다면 정성이란 무엇인가? 몸과 마음이 함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다양한 매체가 발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러한 정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가족들이 모여 앉아 있어도 텔레비전에 빠져 있으면 누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건성으로 듣기 일쑤다.

방송 통신 위원회의 통계 자료를 보면 2012년 현재 우리나라 휴대 전화 가입자 수는 5,3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총인구를 고려할 때 이러한 가입 인원은 갓난아이를 뺀 대부분의 국민이 휴대 전화를 한 대씩 가진 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휴대 전화가 보편화되면서 사람을 정성으로 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예컨대 찻집 같은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 한참 이야기하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전화를 받거나 문자에 몰입하면 앞사람은 무시당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야말로 몸 둘 바를 모르게 되면서 자기도 전화기를 만지작거리게 되는 것이다.

한 인터넷 블로그에 실린 다음 내용은 이러한 현실을 정확하게 보여 주고 있다.

얼마 전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친구가 집으로 놀러 왔다. 그런데 나는 희한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둘이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주고받다 어느 순간부터는 각자의 휴대 전화만 만지는 것이 아닌가. 그 둘은 텔레비전을 켜 놓은 채 한 시간여를 한마디도 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던 것이다. 싸운 것도 아니면서 바로 옆에 있는 친구를 놔두고 다른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반면에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시오노 나나미는 자신의 책에서 그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브아이아피(VIP)라고 불리는 귀빈과 만날 기회갖 거지 않으나 그들의 사무실에서 만나는 것은 무척 싫어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끊이지 않고 걸려 오는 전화 때문에 대화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야 이야기가 흥이 날 리가 없다. 그런데 얼마 전에 만난 이탈리아 전 수상은 전혀 달랐다. 대화 중에 전화를 일절 연결하지 않았다. 그 누구라 할지라도 우리의 단 10분간의 대화를 방해할 수는 없었다. 그는 결코 미남이 아니다. 그러나 외모를 넘어 이런 매력 있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예절 전문가들은 중요한 사람을 만날 때 탁자에 휴대 전화를 올려놓지 말라고 조언한다. ‘당신은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감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프랑스의 일부 고급 식당에서는 입장할 때 휴대 전화를 계산대에 맡겨야 한다고 한다. 그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워낙 귀한 사람들인 만큼, 불쑥 걸려 오는 전화 때문에 대화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현실의 공간에서 몸소 만나는 사람들끼리 서로를 최대한 배려하면 각자의 품격도 높아질 것이다.

정보의 폭주 속에서 만성적인 주의력 결핍에 시달리는 우리, 행여 정성이 부족하여 가까운 가족이나 동료들을 섭섭하게 대하고 있지 않은지 습관을 점검해 보자. 그리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몰입하는 눈빛으로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우자.

 

위 글의 서술상 특징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전문가의 상반되는 의견을 통해 주제를 강조하였다.

자문자답 형식으로 통해 주요 개념의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있다.

구체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하여 자신의 주장의 근거로 삼고 있다.

매체의 발달이 불러온 역기능에 대한 글쓴이의 대안을 제시하였다.

인터넷, 도서 등의 자료에서 정보를 수집하여 글감으로 사용하였다.

󰂼 ①

위 글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 : 대비되는 두 관점에 대한 설명이 전개될 것임을 알려주는 표지이다.

② ㉡ : 앞의 사건을 지시하여 글의 응집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③ ㉢ :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가 등장할 것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④ ㉣ : 앞에서 논의한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리할 수 있게 문맥을 연결한다.

⑤ ㉤ : 글쓴이의 주장과 연관된 다른 주장을 연결하는 순접의 기능을 하는 접속어이다.

󰂼 ①

[24~2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전체줄거리 : 중국 명나라 때의 유연수는 열다섯 살에 과거에 급제하고, 재색을 겸비한 사 씨와 혼인한다. 혼인한 지 십 년이 넘도록 아이가 없자, 사 씨는 유씨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유연수에게 교 씨를 첩으로 들이게 한다. 교 씨가 먼저 아들을 낳고 얼마 후 사씨도 아들을 낳는다. 사 씨는 교 씨의 계교에 걸려 쫓겨나게 되고, 교 씨는 정실이 된다. 유연수는 교 씨와 간통한 동청의 모함으로 귀향을 갔다가 풀려난다. 교 씨의 악행을 알게 된 유연수는 교 씨를 죽게 하고, 사 씨를 다시 맞아 부귀영화와 천수를 누린다.

 

유 한림 부부가 혼인한 지 어느덧 십 년이 지나 나이 서른이 가까웠으나 아직도 자식 하나 없어 늘 이를 섭섭히 여겼다.

하루는 사 씨가 탄식하며 한림을 보고 가슴속에 품어 온 생각을 털어놓았다.

제가 몸이 허약하여 아무래도 자식 낳을 가망이 보이지 아니하나이다. 옛날부터 삼천 가지 불효 중에 자식 없는 것이 제일 크다 하였으니, 자식 없는 제 죄는 도저히 우리 가문에 용납 못 할 것이오나 인자하신 상공의 덕택으로 지금까지 부지하여 왔나이다. 그러나 생각자니 상공은 여러대째 독자로 유씨 가문의 대가 끊어질까 걱정인지라, 제 생각은 마시고 어진 여자를 골라 귀한 아들을 하나 보시면 집안엔 큰 경사일 것이고 저도 조금이나마 죄가 덜어질까 하나이다.”

유 한림이 그 말을 듣고 쓸쓸히 웃더니 말하였다.

어찌 한때 자식이 없다고 한탄하여 첩을 얻겠소. 첩이란 원래 집안의 화목을 깨뜨리는 화근인데 부인은 어찌 스스로 화를 부르려 하시오. 이는 천만부당하니 다시는 그런 말을 아예 마시오.”

재상가의 일처일첩은 예부터 있는 일이옵고, 또 제가 비록 덕은 없사오나 시속 부녀자들에게 흔히 있는 투기심 같은 것을 더럽게 여기는 바이니 상공은 조금도 걱정하지 마소서.”

하고 사 씨가 말하니 유 한림은 다만 묵묵히 앉아 있었다.

 

윗글을 쓸 당시 작가가 고려했을 당대의 가치관으로 적절치 않은 것은?

집안의 대를 잇는 것이 효의 근본이라고 생각하였다.

집안에 첩을 들이는 것을 일반적인 일로 생각하였다.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아내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였다.

아내는 남편의 뜻에 따라 집안의 대소사를 결정하는것이 일반적이라고 여겼다.

유교적 도리를 다하는 여인은 부귀영화와 천수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 ④

사씨와 유한림의 대화에서 드러나는 말하기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사씨가 개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반면, 유한림은 가족의 이익을 주장하고 있다.

사씨가 부정적 관점을 보여주는 반면, 유한림은 긍정적 관점으로 말하고 있다.

사씨가 감정에 호소하는 반면, 유한림은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고 있다.

사씨가 전통적 사고에 근거하여 말하는 반면, 유한림은 개인의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씨가 현재의 문제를 근거로 말하는 반면, 유한림은 과거의 문제를 회상하고 있다.

󰂼 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