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부 국어 자료/모의고사 기출문제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 B형 문제지 해설

여기가로두스 2016. 3. 21. 20:00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 B형 문제지 해설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국어 B형 문제지.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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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6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문제지 [1~3] 다음은 토론의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자 : 지금부터 ‘청소년의 팬덤 활동은 청소년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라는 논제로 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먼 저 찬성 측에서 입론을 하신 후 반대 측에서 반대 신 문을 해 주십시오. 찬성 1 : 저희는 팬덤 활동이 청소년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 고 생각합니다. ‘팬덤’은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정적 으로 좋아하는 집단을 말합니다. 팬덤 활동을 통해 청 소년들은 친구와 관심사를 공유하고 인간관계를 확장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상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공 연장이나 경기장에서 스타를 응원하며 삶의 만족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한 조사에 따르면 팬덤 활 동을 하는 청소년들과 하지 않는 청소년들의 삶의 만 족도를 비교한 결과 팬덤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의 만 족도가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또 요즘 팬덤 은 대중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양한 문화 운동 을 하고 있어 청소년들은 팬덤 활동을 하며 문화 실 천의 주체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 자신이 좋아하 는 것을 좋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건강하게 성장하 는 청소년의 모습, 바람직하지 않습니까? 이상으로 입 론을 마치겠습니다. 반대 2 : 방금 조사 결과를 말씀하셨는데, 그 자료의 출처가 어 딘가요? 찬성 1 : 국내 유명 팬덤인 햇살 팬클럽에서 조사한 자료입니다. 반대 2 : [A] 찬성 1 : 저희는 자료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자 : 이번에는 반대 측에서 입론을 하신 후 찬성 측에서 반대 신문을 해 주십시오. 반대 1 : 저희는 팬덤 활동이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 근거로는 첫째, 팬덤은 다른 팬덤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팬덤 활동을 하면 인간관계가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협한 이기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찬성 측에서는 팬덤 활동이 청소년에게 만족감을 준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스타에 대한 과도한 몰입 이자 일종의 중독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셋째, 팬덤 참여자는 스타를 맹목적으로 숭배하기 때문에 문화 실천의 주체가 아니라 단순히 스타와 관련된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수동적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최근 연하의 스타에게 열광하는 이모 팬덤, 삼촌 팬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것도 저희가 팬덤 활동을 반대 하는 이유입니다. 이상으로 입론을 마치겠습니다. 찬성 1 : 중독을 이야기하셨는데 어떤 의미로 사용하신 거죠? 반대 1 : 중독은 어떤 대상에 너무 깊이 빠져서 정상적인 생활 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겁니다. 찬성 1 : 그러면 정상적으로 생활하면서도 팬덤 활동을 열심히 하는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해당이 안 되는 거죠? 반대 1 : 중독된 청소년도 많을 겁니다. 1. 토론의 맥락을 고려할 때, ㉠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물음의 형식을 통해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강조하는 발화이다. ② 실제 사례를 근거로 들어 자신의 주장이 정당함을 입증하는 발화이다. ③ 자신이 사용한 용어의 적절성에 대해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 발화이다. ④ 상대방의 견해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 하는 발화이다. ⑤ 논의의 범위를 한정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고 답을 요구하는 발화이다. 2. <보기>는 토론 전에 실시한 반대 측의 협의 내용의 일부이다. ‘찬성 1’의 발언과 <보기>를 고려할 때, [A]에 들어갈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반대 1 : 반대 신문은 어떻게 하려고 해? 반대 2 : 음, 만일 찬성 측이 자료를 제시한다면 먼저 그것부 터 점검해 봐야 하지 않을까? 반대 1 : 어떤 식으로? 반대 2 : 자료의 출처가 불확실하다면 자료의 신뢰성을 문제 삼아야겠지. 또 자료가 편파적일 수 있다면 그 점을 부각하려고 해. ① 출처도 명확하지 않은 자료를 신뢰할 수 있나요? ② 그 자료는 저희에게 유리하게 해석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③ 그것은 최근에 조사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현실과는 안 맞지 않나요? ④ 그 자료는 팬덤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조 사한 것이 아닌가요? ⑤ 팬덤 활동을 하는 단체에서 조사한 것이라면 그 자료가 공정 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 1 교시 1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2 2 16 [A] [B] 3. 다음은 배심원이 작성한 평가표의 일부이다. 평가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4~5] 다음은 친구 간의 대화의 일부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학생 1 : 공연이 얼마 안 남았는데 우리 둘이 기타 화음을 좀 더 맞춰 봐야 할 것 같아. 학생 2 : ㉠ 아무래도 그렇겠지? 그럼 우리 토요일에 연습할까? 주중에는 방과 후에 내가 학생회 회의가 계속 있거든. 학생 1 : ㉡(고개를 저으며) 안 될 것 같아. 나는 토요일에 공연 홍보지를 만들기로 약속이 잡혀 있어. 기타 연습은 주 중에 했으면 했는데. 서로 시간이 안 맞네. 학생 2 : 아, 연습을 더 하긴 해야 하는데……. 학생 1 : 연습 시간을 맞출 방법이 없을까? 학생 2 : 수요일과 금요일에 연습하는 건 어때? 네가 주 말에 바쁘다고 하니까 내가 주중 회의 시간을 조정해 볼게.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연습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너도 시간을 좀 조정해 봐. 학생 1 : 그래. 내가 토요일 오전까지 홍보지를 마무리하면 오후에는 같이 연습할 수 있을 텐데. 학생 2 : 토요일 오전에는 마무리할 수 있겠어? 학생 1 : 그런데 처음 해 보는 일이라 빨리 끝낼 수 있을 지 모르겠어. 경험자가 도와주면 빨리 할 수 있 을 것 같은데. ㉢ 너는 경험이 많고 잘 하잖아. 혹시……. 학생 2 : 응? 왜 그래? 학생 1 : ㉣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홍보지 만드는 걸 좀 도와줄 수 있을까? 학생 2 : 토요일 오전에 일을 끝내면 오후에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말이지? 알았어. 그럼 내가 도와줄게. 학생 1 : 그럼 수요일과 금요일 방과 후와 토요일 오후에 연습하도록 하자. 학생 2 : 그래 좋아. 학생 1 : 그럼 연습 장소는 어디가 좋을까? 이제부터는 강당에서 연습하는 게 어때? 무대 위에서 여러 번 연습을 해 봐야 공연 당일에 떨리지 않을 것 같아. 무대에서 연습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지. 학생 2 : ㉤ 무대에서 연습하는 기회를 많이 갖자는 말이 구나. 무대 연습도 꼭 필요하긴 해. 하지만 아직 우리는 화음도 제대로 맞춰 보질 못했잖아. 조용한 연습실에서 우리 둘이 화음을 맞춰 보고 연습도 충분히 해 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래야 무대 위에서도 떨리지 않지. 학생 1 : 그래 좋아. 4. ㉠~㉤의 말하기 방식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상대방의 뜻에 동조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② ㉡: 비언어적 표현과 언어적 표현을 통해 부정의 의미를 드러 내고 있다. ③ ㉢ : 상대방에게 자신을 낮추어 표현하는 것을 통해 겸손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④ ㉣ : 상대방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표현하면서 부탁의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⑤ ㉤ : 상대방의 말을 재진술하여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알아 들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5. [A]와 [B]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A]에서는 ‘학생 1’과 ‘학생 2’가 서로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의견의 일치점을 찾았다. ② [B]에서 ‘학생 1’은 ‘학생 2’와의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였다. ③ [A]에서는 ‘연습 시간 축소’의 문제를, [B]에서는 ‘연습 장소 이동’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④ [A]에서는 대화 참여자 간의 공동의 문제를, [B]에서는 공동이 아닌 ‘학생 1’ 개인과 관련된 문제를 중심 화제로 대화하였다. ⑤ [A]와 [B]에서는 각각 제시된 안들을 ‘학생 1’이 종합하였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3 3 16 [6~8] 신문에 기고를 하기 위해 (가)와 같은 계획을 세운 후, (나)의 자료를 수집하고 (다)를 작성하였다. 물음에 답하시오. (가) 글쓰기 계획 [주제] 국외 문화재 환수를 위한 과제와 해결 방안 ◦ 서론 : 국외 문화재 환수와 관련된 최근 사례를 제시한다. ◦ 본론 : 1. 국외 문화재 파악 및 환수 현황을 제시한다. 2. 국외 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원인을 살펴본다. 3. 살펴본 원인을 바탕으로 해결책을 제시한다. ◦ 결론 : 논의를 종합하고 기대 효과를 제시한다. (나) 수집한 자료 (다) 학생의 초고 최근 국외의 ◯◯ 미술관이 소장 중이던 조선 덕종어보가 우리나라로 공식 반환되었다. 이번 일은 자발적 반환이라는 점 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많은 문화재들은 여러 나라에 흩어져 환수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외 문화재의 환수 현황은 좋은 편이 아니다. ㉠자료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한 원인 분석과 그에 따른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국외 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원인은 대외적 원인과 대내적 원인으로 살펴볼 수 있다. 대외적 원인으로는 상대국이 자발적 으로 반환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으며, 대내적 원 인으로는 국외 문화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가 부족하 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외 문화재의 환수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부 간의 협상을 통해 기증을 받거나 구매 혹은 장기 대여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민간 단체를 통한 기증과 같은 방식을 활용하는, 정부와 국내 민간 단체의 상호 협력 전략이 필요하다. 또한 국외 문화재 환수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외 문화 재에 대한 이해 자료 및 문화재 반환과 관련된 국제 규범을 담은 홍보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힘을 모아 외국과 협상을 전개하고, 국민들은 국외 문화재 환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될 때 국외 문화재의 환수는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6. (가)를 구체화하여 (다)를 작성했다고 할 때, (다)에 반영되지 않은 것은? ① 덕종어보 환수와 관련된 내용을 언급하여 ‘서론’을 구체화한다. ② 국외 문화재 환수가 어려운 이유를 대외적 원인과 대내적 원인으로 나누어 제시하여 ‘본론’을 구체화한다. ③ 문화재 반환에 관련된 국제 규범 제정에 참여하는 것을 해결책 으로 제시하여 ‘본론’을 구체화한다. ④ 정부와 민간단체의 상호 협력을 해결책의 하나로 제시하여 ‘본론’을 구체화한다. ⑤ ‘본론’에서 제시한 해결책을 통해 국외 문화재의 효과적 환수가 가능함을 기대 효과로 언급하여 ‘결론’을 구체화한다. 7. (나)에서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여 자료를 제시한 후, ㉠을 바 꾸어 쓰려고 한다.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그래프에서 국외 문화재 분포를 살펴보면 국외 문화재가 특정 국 가에 편중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를 확인할 수 있다. ····················① 그래프에서 문화재 환수 주체의 상대적 비중을 보면 현재까지 문 화재 환수가 정부 주도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② 그래프에서 민간 주도로 환수된 문화재의 수량을 보면 정부 주도 보다 증가 폭이 크지 않아 국외에 남아 있는 수량이 증가했다는 점 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 ③ 그래프에서 환수된 국외 문화재의 수량 변화를 살펴보면 아직도 국 외에 남아 있는 문화재의 소재 파 악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 할 수 있다. ·································④ 그래프에서 변화량을 비교해 보면 파악된 국외 문화재의 수량은 크게 증가하였으나 환수된 국외 문화재 의 수량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4 4 16 8. <보기>와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다)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보 기> 국외 문화재를 들여오는 데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들여와서도 보관과 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이 점을 생각하면 국외 문화재를 꼭 환수해야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① 국외 문화재 환수 비용 내역을 추가하여 국외 문화재 환수가 어려움을 부각해야겠군. ② 문화재가 인류 공동의 재산이라는 점을 제시하여 국외 문화 재를 통해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방안을 추가해야겠군. ③ 문화재는 금전적 기준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다는 내용을 추가하여 환수의 당위성을 강조해야 겠군. ④ 적은 비용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에 성공한 사례를 제시하여 국외 문화재가 경제적 가치 창출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해야겠군. ⑤ 공공 기관의 구체적인 정책들을 추가하여 공공 기관에서 국외 문화재 환수를 추진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함을 언급해야겠군. [9~10] 다음은 한 학생이 봉사 활동을 하고 쓴 소감문의 초고 이다. 물음에 답하시오. 내가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께서는 감을 수확할 때가 오면 ‘까치밥’이라 하시며 감을 서너 개 남겨 놓으셨다. 까치밥을 왜 남겨 두시느냐는 나의 질문에 할아버지께서는 몇 개 안 되지 만 그것이 다른 생명들에게는 겨울을 날 힘이 될 수 있다고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 “사람 사는 게 그런 거야.”라고 말 씀하시며 인자한 미소를 지으셨다. 그땐 그 말씀의 의미를 완 전히는 알지 못했었다. 얼마 전 뉴스를 통해 하루에 한 끼 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사연을 들었다. 그 뉴 스를 보고 문득 잊고 살았던 할아버지의 미소가 떠올랐다. ⓑ 그런데 뜻이 맞는 친구들과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여 전해 드리기로 했다. 우리는 정성을 다해 밥과 밑반찬을 준비해서 봉사 단체를 통해 소개받은 한 할머니를 찾아뵈었다. 우리는 찾아 줘서 고맙다며 반가워하시는 할머니께 식사를 대접해 드리며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음식을 드시는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는 할머니께서 불편한 다리로 거동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 그렇게 불편하신 몸으 로 집 안에서 홀로 하루 종일 계신다니 가슴이 아팠다. 할머니 께서 식사를 마치신 후 우리는 집안일을 도와 드리려고 했지 만, 할머니께서는 우리의 성의를 ⓓ 거부하시며 음식을 싸 와 서 말벗을 해 준 것만 해도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시며 활짝 웃 으셨다. 할머니와 헤어질 때 할머니께서는 아쉬워하시며 내 손을 잡아 주셨다. 그 따뜻한 감촉은 우리의 봉사가 단순히 음식만 전달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까지 전하는 것임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때 나는 비로소 ㉡ “사람 사는 게 그런 거야.”라고 하시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작은 봉사가 큰 기쁨을 준다는 것을 기억하며 나눔을 실천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 그리고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려는 가족의 의무감과 효 의식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9. ㉠과 ㉡을 중심으로 파악한 윗글의 글쓰기 전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개성적인 의미를 가졌던 ㉠을 관습적인 의미를 가진 ㉡으로 바꾸어 보편성을 드러낸다. ② 과거에 불완전하게 이해했던 ㉠과 체험을 통해 깨닫게 된 ㉡을 연결하여 주제를 심화한다. ③ 문제를 제기하는 말인 ㉠과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말 인 ㉡을 대응시켜 논리성을 강화한다. ④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말인 ㉠과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는 말인 ㉡을 비교하여 차이점을 부각한다. ⑤ 이성적으로 설명하는 말인 ㉠을 감성적으로 호소하는 말인 ㉡으로 바꾸어 그리움의 정서를 부각한다. 10. ⓐ~ⓔ를 고쳐 쓰기 위한 방안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문단 구성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 이 부분에서 문단을 나누는 것이 좋겠어. ② ⓑ : 접속어의 사용이 부적절하므로 ‘그래서’로 고치는 것이 좋겠어. ③ ⓒ : 글의 흐름을 고려하여 바로 앞의 문장과 순서를 바꾸는 것이 좋겠어. ④ ⓓ : 어휘의 사용이 적절하지 않으므로 ‘사양하시며’로 바꾸는 것이 좋겠어. ⑤ ⓔ : 글의 통일성을 저해하므로 삭제하는 것이 좋겠어. ⓐ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5 5 16 11. <보기>에 따라 표준 발음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표준 발음법의 ‘된소리되기’ 중 일부> ㉠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어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도 이에 준한다. ① ‘(가슴에) 품을 적에’와 ‘(며느리로) 삼고’에서의 된소리되기는 모두 ㉠에 따른 것이다. ② ‘(방이) 넓거든’과 ‘(두께가) 얇을지라도’에서의 된소리되기는 모두 ㉡에 따른 것이다. ③ ‘(신을) 신겠네요’와 ‘(땅을) 밟지도’에서의 된소리되기는 모두 ㉢에 따른 것이다. ④ ‘(남들이) 비웃을지언정’과 ‘(먼지를) 훑던’에서의 된소리되기는 각각 ㉠, ㉡에 따른 것이다. ⑤ ‘(물건을) 얹지만’과 ‘(자리에) 앉을수록’에서의 된소리되기는 각각 ㉠, ㉢에 따른 것이다. 12. <보기>의 선생님의 설명을 바탕으로 할 때, ㉠에 들어갈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학 생 : ‘되어요, 돼요, 되요’ 중에서 어느 게 맞는지 궁금해요. 선생님 : “어간 모음 ‘ㅚ’ 뒤에 ‘-어’가 붙어서 ‘ㅙ’로 줄어지 는 것은 ‘ㅙ’로 적는다.”라는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되어요’는 어간 ‘되-’에 ‘-어요’가 결합된 것이므로 ‘돼요’로 줄어들 수 있어. 그러니까 ‘되어요, 돼요’는 맞는 말이지만 ‘되요’는 틀린 말이지. ‘(바람을) 쐬 다, (턱을) 괴다, (나사를) 죄다, (어른을) 뵈다, (명 절을) 쇠다’ 등도 이 규정에 따라 적으면 돼. 학 생 : 아, 그러면 ㉠ ① ‘쐬어라’는 ‘쐬-’와 ‘-어라’가 결합된 것이므로 ‘쐬라’로 줄어 들 수 있겠네요. ② ‘괴-’와 ‘-느냐’가 결합될 때는 ‘어’가 들어갈 수 없으므로 ‘괘느냐’는 틀린 말이겠네요. ③ ‘좨도’는 ‘죄-’와 ‘-어도’가 결합된 말이 줄어든 것이겠네요. ④ ‘뵈-’가 ‘-어서’와 결합되면 ‘봬서’로 줄어들 수 있겠네요. ⑤ ‘쇠-’와 ‘-더라도’가 결합될 때는 ‘쇄더라도’로 적으면 틀린 것이겠네요. 13. 다음은 ‘사전 활용하기’ 학습 활동을 위한 자료이다. 이에 대해 탐구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굳다〔굳어, 굳으니, 굳는〕 ㉠ 무른 물질이 단단하게 되다. ¶ 시멘트가 굳다 ㉡ 근육이나 뼈마디가 뻣뻣하게 되다. ¶ 허리가 굳다 흔들리거나 바뀌지 아니할 만큼 힘이나 뜻이 강하다. ¶ 굳은 결심 / 성을 굳게 지키다 반의어 ㉠ 녹다 ㉡ 녹다〔녹아, 녹으니, 녹는〕 ㉠ 얼음이나 얼음같이 매우 차가운 것이 열을 받아 액체가 되다. ¶ 얼음이 녹다 / 눈이 녹다 ㉡ 고체가 열기나 습기로 말미암아 제 모습을 갖고 있지 못하고 물러지거나 물처럼 되다. ¶ 엿이 녹다 【…에】 ㉠ 결정체(結晶體) 따위가 액체 속에서 풀어져 섞 이다. ¶ 소금이 물에 녹다 ㉡ 어떤 물체나 현상 따위에 스며들거나 동화되다. ¶ 우리 정서에 녹아 든 외국 문화 반의어 ㉡ 굳다 ㉠ ① ‘굳다’는 ‘녹다’와 달리 두 개의 품사로 쓰인다. ② ‘시멘트가 굳다’의 ‘굳다’와 ‘엿이 녹다’의 ‘녹다’는 반의 관계 이다. ③ ‘굳다 ’의 용례로 ‘마음을 굳게 닫다’를 추가할 수 있다. ④ ‘녹다 ㉡’의 용례로 ‘글에는 글쓴이의 생각이 녹아 있다.’를 추가할 수 있다. ⑤ ‘초콜릿이 순식간에 녹았다.’의 ‘녹다’는 ‘녹다 ㉠’에 해당하 므로 주어 외에도 다른 문장 성분을 필요로 한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6 6 16 14. <보기 1>의 ㉠~㉣ 중 <보기 2>와 같이 문장을 수정하는 데에 반영된 것만을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보기 1> 문장을 수정할 때는 아래와 같은 사항을 점검해야 한다. ㉠ 문장의 필수 성분이 다 갖추어져 있는가? ㉡ 조사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가? ㉢ 어미가 적절하게 사용되었는가? ㉣ 불필요한 의미 중복 표현이 사용되지는 않았는가? <보기 2> 수정 전 지난여름 청소년 문화 교류단에 참여하려는 학생 들은 각 지역에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답사함으로써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수정 후 지난여름 청소년 문화 교류단에 참여한 학생들은 각 지역의 청소년들과 소통하고 유적지를 답사함으 로써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① ㉠, ㉢ ② ㉠, ㉣ ③ ㉡, ㉣ ④ ㉠, ㉡, ㉢ ⑤ ㉡, ㉢, ㉣ 15. 담화 상황을 고려할 때, <보기>의 ㉠~㉤에 대한 이해로 적절 하지 않은 것은? <보 기> A : 어제 낮엔 많이 바빴니? 전화를 바로 끊더라. B : 아니야, 끊은 게 아니라 ㉠ 끊어진 거야. 바로 전화 못해 서 미안해. 표정이 심각해 보이는데 무슨 일 있었어? A : 아니, ㉡저기, 심각한 건 아니고. 어제 점심에 도서관에서 만나기로 했잖아. 기다려도 안 오길래 말이야. B : ㉢ 아차! 내가 먼저 얘기하려고 했는데 깜빡했네. 가려고 했는데 ㉣ 못 갔어. A : ㉤ 자세히 말해 볼래? B : 동생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가야 했거든. A : 그런 일이 있었구나. 동생은 좀 괜찮니? ① ㉠ : 피동 표현을 사용하여 상황이 B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 났음을 나타낸다. ② ㉡ : 지시 대명사를 사용하여 B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곳 으로 관심을 유도한다. ③ ㉢ : 감탄사를 사용하여 A의 발화를 듣고 어떤 것을 갑자기 깨달았음을 나타낸다. ④ ㉣ : 부정 부사 ‘못’을 사용하여 B에게 일어난 상황이 불가피 했음을 나타낸다. ⑤ ㉤ : 의문 표현을 사용하여 B에게 일의 까닭을 상세히 말해 달라고 요청한다. 16. <보기 1>을 참고할 때, <보기 2>의 ㉠~㉢에 들어갈 말로 적절한 것은? <보기 1> 중세 국어 체언 중에는 ‘ㅎ’을 끝소리로 가진 것들이 있다. 이러한 체언을 ‘ㅎ’ 종성 체언이라고 하는데 조사가 뒤따를 경우에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뒤따르는 조사 ‘ㅎ’ 종성 체언의 실현 양상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ㅎ’은 뒤따르는 모음에 이어 적는다. 예 : 히 (+이) 즐어늘 (땅이 질거늘) ‘ㄱ, ㄷ’으로 시작하는 조사 ‘ㅎ’은 뒤따르는 ‘ㄱ’, ‘ㄷ’과 어울려 ‘ㅋ’, ‘ㅌ’으로 나타난다. 예 : 토 (+도) 뮈더니 (땅도 움직이더니) 관형격 조사 ‘ㅅ’ ‘ㅎ’은 나타나지 않는다. 예 : 다  (+ㅅ) 風俗은 (다른 땅의 풍속은) <보기 2> 중세 국어 현대 국어 ㉠ (나랗+) 아 맛디고 나라를 아우에게 맡기고 ㉡ (긿+ㅅ) 네거리예 길의 네거리에 ㉢ (않+과) 밧 안과 밖 ㉠ ㉡ ㉢ ① 나라 긼 안콰 ② 나라 긿 안과 ③ 나라 긿 안콰 ④ 나라 긿 안과 ⑤ 나라 긼 안콰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7 7 16 [17~2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나비가 되어 자신조차 잊을 만큼 즐겁게 날아다니는 꿈을 꾸다 깨어난 장자(莊子)는 자신이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자신이 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의아해한다. 이 호접 몽 이야기는 나를 잊은 상태를 묘사함으로써 ‘물아일체(物我一 體)’ 사상을 그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 이야기 외에도 장자에는 ‘나를 잊는다’는 구절이 나오는 일화 두 편이 있다. 하나는 장자가 타인의 정원에 넘어 들어갔다는 것도 모른 채, 기이한 새의 뒤를 ㉠ 홀린 듯 쫓는 이야기이다. 여기서 장자는 바깥 사물에 마음을 통째로 빼앗겨 자신조차 잊어버리는 고도 의 몰입을 대상에 사로잡혀 끌려 다니는 꼴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이때 마음은 자신이 원하는 하나의 대상에만 과도하게 집착하여 그 어떤 것도 돌아보지 못한다. 이런 마음은 맹목적 욕망일 뿐이어서 감각적 체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 고 자신에게 이롭다거나 좋다고 생각하는 것만을 과장하거나 왜곡해서 ㉡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들은 배격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스승님의 마음은 불 꺼진 재와 같습니다.”라는 말을 제자에게 들은 남곽자기(南郭子綦)라는 사람이 “나는 나 자신을 잊었다.”라고 대답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나 자신’은 마음을 가리키며, 마음을 잊었다는 것은 불꽃처럼 마음속에 치 솟던 분별 작용이 사라졌음을 뜻한다. 달리 말해, 이는 텅 빈 마음이 되었다는 말이며 흔히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비유로 표 현되는 정적(靜寂)의 상태를 뜻한다. 이런 고요한 마음을 유지 해야 천지만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렇다면 첫째 이야기에서는 온전하게 회복해야 할 ‘참된 자 아’를 잊은 것이고 둘째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기웃거리면서 시 비를 따지려 드는 ‘편협한 자아’를 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참된 자아를 잊은 채 대상에 탐닉하는 식으로 자아와 세계가 관계를 맺게 되면 그 대상에 꼼짝없이 종속되어 괴로움이 증 폭된다고 장자는 생각한다. 한편 편협한 자아를 잊었다는 것은 편견과 아집의 상태에서 ㉢ 벗어나 세계와 자유롭게 소통하는 합일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자는 이 경지를 만물의 상호 의존성으로 설명한다. 자아와 타자는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전제할 때 자신들의 존재가 ㉣ 드러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예컨대, 내가 편견 없는 눈 의 감각으로 꽃을 응시하면 그 꽃으로 인해 나의 존재가 성립 되고 나로 인해 그 꽃 또한 존재의 의미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계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타자를 위해 마음의 공간을 비워 두는 수행이 필요하다. 장자는 이런 수행 을 통해서 개체로서의 자아를 ㉤ 뛰어넘어 세계의 모든 존재와 일체를 이루는 자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자가 나 비가 되어 자신조차 잊은 채 자유롭게 날 수 있었던 것은 나 비를 있는 그대로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 했다. 만물과 조화롭게 합일한다는 ‘물아일체’로 호접몽 이야기 를 끝맺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17. 윗글의 중심 화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고도의 몰입을 통한 소통과 합일의 의의 ②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에 담긴 물아일체의 진정한 의미 ③ 정신과 육체의 조화를 위해 장자가 제시한 수행의 방법 ④ 자아와 세계의 상호 의존적 관계를 위한 정적 상태의 극복 ⑤ 마음의 두 가지 상태와 그 상보적 관계에 대한 장자의 견해 18. 윗글을 읽고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불 꺼진 재와 같은 마음의 소유자라면 만물과 자유롭게 소통 하겠군. ② 참된 자아가 세계와 관계를 맺으려면 감각적 체험을 배제해야 하겠군. ③ 마음을 바깥 사물에 빼앗긴다는 것은 참된 자아를 잊는다는 것과 같겠군. ④ 편협한 자아를 잊는 것은 타자와의 상호 의존적 관계 형성을 위한 바탕이 되겠군. ⑤ 장자가 꿈속에서 나비가 되어 자신조차 잊었다는 것은 마음이 명경지수와 같은 상태였다는 말이군. 19. <보기>에 나타난 순자의 입장에서 윗글의 장자 사상을 비판 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순자는 자연과 인간을 구별하면서 인간 우위의 문명 건설에 중점을 둔다. 그는 인간의 질서와 혼란이 자연 세계가 아니 라 인간 세상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인간의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을 강조한다. 또한 인간은 만물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만물을 이끌고 길러 주어야 한다고 주 장한다. 장자의 말처럼 자연 세계와 온전하게 합일하는 것으 로는 인간 사회의 제도적 질서를 세울 수 없다고 본다. ① 마음의 공간을 비우는 수행은 현실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② 자아를 잊고 만물과 소통하는 것으로는 인간 사회의 제도를 세울 수 없다. ③ 만물과 상호 의존적 관계를 맺는 것은 만물을 이끌고 길러 주는 바탕이 된다. ④ 만물에 대한 분별 작용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 우위의 문명 건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⑤ 세계의 존재와 일체를 이루는 자아에 도달하는 것으로는 만물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 20. 문맥상 ㉠~㉤과 바꿔 쓰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미혹(迷惑)된 ② ㉡ : 수용(受容)하고 ③ ㉢ : 탈피(脫皮)하여 ④ ㉣ : 출현(出現)할 ⑤ ㉤ : 초월(超越)하여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8 8 16 [21~24]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산업화에 따라 사회가 분화되고 개인이 공동체적 유대로부 터 벗어나게 되는 현상을 ‘개체화’라고 한다. 울리히 벡과 지그 문트 바우만은 현대의 개체화 현상 을 사회적 위험 문제와 연관시켜 진단한 대표적인 학자들이다. 사실 사회 분화와 개체화는 자본주의적 산업화 이래로 지속 된 현상이다. 그런데 20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세계화를 계기로 개체화 현상이 과거와는 질적으로 달라진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교통과 통신 수단의 발달에 따라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과 노동의 이동이 가속화되었고, 개인에 대한 국가의 통제력도 현저하게 약화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인 노동 시장의 유연 화 경향에 따라 정규직과 비정규직, 생산직과 사무직 등 다양 한 형태로 분절화된 노동자들이 이제는 계급적 연대 속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지 못하게 되었다. 핵가족화 추세에 더하여 일인 가구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등 가족의 해체 현상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벡과 바우만은 개체화의 이러한 가속화 추세에 대해서 인식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현대의 위기와 관련해서 그들이 개체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먼저 벡은 과학 기술의 의도하지 않은 결 과로 나타난 현대의 위기가 개체화와는 별개로 진행된 현상이 라고 본다. 벡은 핵무기와 원전 누출 사고, 환경 재난 등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삶의 편의와 풍 요를 위해 이를 ⓐ 방치(放置)함으로써 위험이 체계적이고도 항시적으로 존재하게 된 현대 사회를 ㉠ ‘위험 사회’라고 규정 한 바 있다. 현대의 위험은 과거와 달리 국가와 계급을 가리지 않고 파괴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벡의 관점이다. 그런데 벡은 현대인들이 개체화되어 있다는 바로 그 조건 때문에 오 히려 전 지구적 위험에 의한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초계급적, 초국가적으로 ⓑ 연대(連帶)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특히 벡은 그들이 과학 기술의 발전뿐 아니라 그 파괴적 결과까지 인식하여 대안을 모색하는 ‘성찰적 근대화’의 실천 주체로서 일상생활에서의 요구를 모아 정치적으로 ⓒ 표출(表出)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바우만은 개체화된 개인들이 삶의 불확실성 속에서 생 존을 모색하게 된 현대를 ㉡ ‘액체 시대’로 정의하였다. 현대인 의 삶과 사회 전체가, 형체는 가변적이고 흐르는 방향은 유동 적인 액체와 같아졌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는 액체 시 대라는 개념을 통해 핵 확산이나 환경 재앙 등 예측 불가능한 전 지구적 위험 요인의 항시적 존재만이 아니라 삶의 조건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개체화 현상 자체를 위험 요인으로 본다는 점에서 벡과 달랐다. 바우만은 우선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소 수의 특권 계급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무한 경쟁에 내 몰리고 빈부 격차에 따라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등 잉여 인간 으로 ⓓ 전락(轉落)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가 더 치명적으 로 본 것은 협력의 고리를 찾지 못하게 된 현대인들이 개인 수준에서 위기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에 빠져 버렸다는 점이다. 더구나 그는 위험에 대한 공포가 내면화되면 사람들은 극복 의지도 잃고 공포로부터 도피하거나 소극적 자기 방어 행동에 ⓔ 몰두(沒頭)하게 된다고 보았다. 그렇기 때문에 바우만은 일 상생활에서의 정치적 요구를 담은 실천 행위도 개체화의 흐름 에 놓여 있기 때문에 현대의 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없 다고 판단하고 있다. 21. 윗글의 논지 전개 방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개체화 현상의 다양한 양상들을 하나의 기준에 따라 분류하 였다. ② 개체화 현상에 대한 통념을 비판하며 그 개념을 새롭게 규정 하였다. ③ 개체화 현상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견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였다. ④ 개체화 현상의 역사적 기원에 대한 다양한 가설들의 한계와 의의를 평가하였다. ⑤ 개체화 현상에 대한 정의를 바탕으로 이와 유사한 사회적 개념들을 비교하였다. 22. 현대의 개체화 현상 에 대해 추론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노동자들이 계급적 동질성을 갖지 못하게 한다. ② 국가의 통제력 강화를 통해 개인의 자율성 약화를 초래한다. ③ 개인의 거주 공간이 가족 공동의 거주 공간에서 분리되는 추세도 포함한다. ④ 벡의 관점에서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새로운 방식의 유대를 모색 하게 하는 조건이다. ⑤ 바우만의 관점에서는 현대인들로 하여금 서로 연대하기 어렵게 하는 위험 요인이다. 23. ㉠과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위험 요소의 성격이 과거와 달라진 현대 사회의 특성을 드러내기 위한 개념이다. ② ㉡은 현대 사회의 불확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물체의 속성에서 유추하여 사회에 적용한 개념이다. ③ ㉠과 ㉡은 모두 인간관계의 유연한 확장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는 개념이다. ④ ㉠과 ㉡은 모두 재난의 현실화 가능성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는 개념이다. ⑤ ㉠과 ㉡은 모두 위험의 공간적 범위가 전 지구적으로 확장 되어 있음을 내포하는 개념이다. 24. ⓐ~ⓔ의 사전적 의미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쫓아내거나 몰아냄. ② ⓑ :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③ ⓒ : 겉으로 나타냄. ④ ⓓ : 나쁜 상태나 타락한 상태에 빠짐. ⑤ ⓔ : 어떤 일에 온 정신을 다 기울여 열중함.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9 9 16 <그림> [25~2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우주를 구성하는 전체 물질의 질량 중 약 85%는 눈에 보이 지 않는 ㉠ 암흑 물질이 차지하고 있지만, 암흑 물질은 어떤 망원경으로도 관측되지 않으므로 그 존재가 오랫동안 알려지 지 않았다. 1933년 츠비키는 머리털자리 은하단의 질량을 추정 하다가 암흑 물질의 개념을 생각해 내었다. 그는 은하들의 속 력으로부터 추정한 은하단의 질량이 은하들의 밝기로부터 추 정한 은하단의 질량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하고 은하단 내부에 ‘실종된 질량’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1970년대에 루빈은 더 정확한 관측 결과를 바탕으로 이 ‘실종된 질량’의 실재를 확증하였다. 나선 은하에서 별과 같은 보통의 물질들은 중심부에 집중되어 공전한다. 중력 법칙을 써 서 나선 은하에서 공전하는 별의 속력을 계산하면, 중심부에서 는 은하의 중심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질수록 속력이 증가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심부 밖에서는 중심으로부터 멀어질수록 중심 쪽으로 별을 당기는 중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림>의 곡선 A에서처럼 거리가 멀어질수록 별의 속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온 다. 그렇지만 실제 관측 결과, 나선 은하 중심부 밖에서 공전하는 별의 속력은 <그림>의 곡선 B에서처럼 중심으로부터의 거리와 무관하게 거의 일정하다. 이것은 은하 중심에서 멀리 떨어진 별일수록 은하 중심 쪽으 로 그 별을 당기는 물질이 그 별의 공전 궤도 안쪽에 많아져 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줄어드는 중력을 보충해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로부터 루빈은 별의 공전 궤도 안쪽에 퍼져 있는 추 가적인 중력의 원천, 곧 암흑 물질이 존재한다는 것을 추정하 였다. 그 후 암흑 물질의 양이 보통의 물질보다 월등히 많다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후 2006년에 암흑 물질의 중요한 성질이 탄환 은하단의 관측을 바탕으로 밝혀졌다. 탄환 은하단은 두 개의 은하단이 충돌하여 형성되었다. 두 은하단이 충돌할 때 각각의 은하단에 퍼져 있던 고온의 가스는 서로 부딪쳐 탄환 은하단의 중앙에 모인다. 반면 각각의 은하단 안에서 은하들은 서로 멀리 떨어 져 있어서 은하단이 충돌할 때 은하들끼리는 좀처럼 충돌하지 않고 서로 엇갈려 지나간다. 이때 각각의 은하단에 퍼져 있던 암흑 물질도 두 은하단의 은하들과 함께 엇갈려 이동한 것으 로 확인된다. 이로써 암흑 물질은 가스나 별과 같은 보통의 물 질뿐 아니라 다른 암흑 물질과도 거의 부딪치지 않는다는 것 이 밝혀졌다. 25.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하단 내부에 퍼져 있는 가스와 거의 충돌하지 않는다. ② 우주에서 눈에 보이는 물질의 질량보다 더 큰 질량을 차지 한다. ③ 보통의 물질을 관측하는 데 사용되는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없다. ④ 은하 안에 퍼져 있으면서 그 은하 안의 별을 은하 중심 쪽 으로 당긴다. ⑤ 은하들의 밝기로부터 추정한 은하단의 질량을 은하들의 속력 으로부터 추정한 질량보다 더 크게 만든다. 26. <그림>의 곡선 B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나선 은하를 관측한 결과를 근거로 그린 곡선이다. ② ‘실종된 질량’의 존재를 확인해 줄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③ 중심부 밖의 경우, 별의 공전 속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력이 A에서보다 더 큼을 보여 준다. ④ 중심부의 경우, 거리와 별의 공전 속력이 비례하는 것을 통해 암흑 물질이 중심부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⑤ 중심부 밖의 경우, 은하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별일 수록 그 별을 은하 중심으로 당기는 암흑 물질이 더 많음을 보여 준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0 10 16 [27~3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사회 구성원들이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불법 행 위를 감행하기 쉬운 상황일수록 이를 억제하는 데에는 금전적 제재 수단이 효과적이다. 현행법상 불법 행위에 대한 금전적 제재 수단에는 민사적 수단인 손해 배상, 형사적 수단인 벌금, 행정적 수단인 과징금 이 있으며, 이들은 각각 피해자의 구제, 가해자의 징벌, 법 위 반 상태의 시정을 목적으로 한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담합하 여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가 적발된 경우, 그 기업들은 피해자 에게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당하거나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고 행정 기관으로부터 과징금도 부과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하나의 불법 행위에 대해 세 가지 금전적 제재가 내려질 수 있지만 제재의 목적이 서로 다르므로 중복 제재는 아니라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불법 행위에 대해 손해 배상 소송이 제기되거나 벌금이 부과되는 사례는 드물어서, 과징금 등 행정적 제재 수단이 억제 기능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런 상황에서는 과징금 등 행정적 제재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불법 행위의 억제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나 적발 가능성 이 매우 낮은 불법 행위의 경우에는 과징금을 올리는 방법만 으로는 억제력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피해자에게 귀속되는 손해 배상금과는 달리 벌금과 과징금은 국가에 귀속 되므로 과징금을 올려도 피해자에게는 ㉠ 직접적인 도움이 되 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적발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불법 행위에 대해 억제력을 높이면서도 손해 배상을 더욱 충실히 할 수 있 는 방안들이 요구되는데 그 방안 중 하나가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이다. 이 제도는 불법 행위의 피해자가 손해액에 해당하는 배상금 에다 가해자에 대한 징벌의 성격이 가미된 배상금을 더하여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일반적인 손해 배상 제도에서는 피해자가 손해액을 초과하여 배상받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에서는 ㉡ 그것이 가능하 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그런데 ㉢ 이 제도는 민사적 수단인 손해 배상 제도이면서도 피해자가 받는 배상금 안에 ㉣ 벌금과 비슷한 성격이 가미된 배상금이 포함된다는 점 때문에 중복 제재의 발생과 관련하여 의견이 엇갈리며, 이 제도 자체에 대 한 찬반양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제도의 반대론자들은 징벌적 성격이 가미된 배상금이 피 해자에게 부여되는 ㉤ 횡재라고 본다. 또한 징벌적 성격이 가 미된 배상금이 형사적 제재 수단인 벌금과 함께 부과될 경우 에는 가해자에 대한 중복 제재가 된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찬 성론자들은 징벌적 성격이 가미된 배상금을 피해자들이 소송 을 위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대한 정당한 대가로 본다. 따라서 징벌적 성격이 가미된 배상금도 피해자의 구제를 목적으로 하 는 민사적 제재의 성격을 갖는다고 보아야 하므로 징벌적 성 격이 가미된 배상금과 벌금이 함께 부과되더라도 중복 제재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27. 윗글에서 다룬 내용이 아닌 것은? ①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의 내용 ②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와 관련한 논쟁 ③ 불법 행위에 대한 금전적 제재 수단의 종류 ④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의 도입 사례와 문제점 ⑤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의 도입이 요구되는 배경 28.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과징금은 불법 행위를 행정적으로 제재하는 수단에 해당된다. ② 기업이 담합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행위는 불법 행위에 해당 한다. ③ 불법 행위로 인한 피해자는 손해 배상으로 구제받는 것이 가능하다. ④ 하나의 불법 행위에 대해 두 가지 이상의 금전적 제재가 내려 질 수 있다. ⑤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의 불법 행위를 과징금보다 벌금으로 제재하는 사례가 많다. 29. 문맥을 고려할 때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은 피해자가 금전적으로 구제받는 것을 의미한다. ② ㉡은 피해자가 손해액을 초과하여 배상받는 것을 가리킨다. ③ ㉢은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를 가리킨다. ④ ㉣은 행정적 제재 수단으로서의 성격을 말한다. ⑤ ㉤은 배상금 전체에서 손해액에 해당하는 배상금을 제외한 금액을 의미한다. 30.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보 기> 우리나라의 법률 중에는 징벌적 손해 배상 제도의 성격을 가진 규정이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5조에 포 함되어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하도급거래 과정에서 자기의 기술자료를 유용당하여 손해를 입은 피해자는 그 손해의 3배 까지 가해자로부터 배상을 받을 수 있다. ① 이 규정에 따라 피해자가 받게 되는 배상금은 국가에 귀속 되겠군. ② 이 규정의 시행으로, 기술자료를 유용해 타인에게 손해를 끼 치는 행위가 억제되는 효과가 생기겠군. ③ 이 규정에 따라 피해자가 손해의 3배를 배상받을 경우에는 배상금에 징벌적 성격이 가미된 배상금이 포함되겠군. ④ 일반적인 손해 배상 제도를 이용할 때보다 이 규정을 이용 할 때에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배상금의 최대한도가 더 커지겠군. ⑤ 이 규정이 만들어진 것으로 볼 때, 하도급거래 과정에서 발생 하는 기술자료 유용은 적발 가능성이 매우 낮은 불법 행위에 해당되겠군.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1 11 16 [A] [B] [C] [D] [E] [31~3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어이 못 오던다 무슨 일로 못 오던다 너 오 길 위에 무쇠로 성(城)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담 안에란 집을 짓고 집 안에란 뒤주* 놓고 뒤주 안에 궤를 놓고 궤 안에 너를 결박여 놓고 쌍목* 외걸새에 용거북 물쇠로 수기수기 갓더냐 네 어이 그리 아니 오던다  이 셜흔 이여니 날 보라 올 하루 업스랴 - 작자 미상 - (나) 청천(靑天)에 떠서 울고 가는 외기러기 날지 말고  말 들어 한양성 내에 잠간 들러 부듸  말 잊지 말고 웨웨텨* 불 러 이르기를 월황혼 계워 갈 제 적막 공규(空閨)에 던져진 듯 홀로 안져 님 그려 마 못 살네라 고 부듸 한 말을 전 여 쥬렴 우리도 님 보러 밧비 옵는 길이오매 전동 말동 여라 - 작자 미상 - (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나를 넘겨 주게 아우라지 뱃사공아 배 좀 건너 주게 싸리골 올동백이 다 떨어진다 민둥산 고비 고사리 다 늙었지마는 이 집에 정든 임 그대는 늙지 마서요 서산에 지는 해는 지고 싶어 지나 정 들이고 가시는 임은 가고 싶어 가나 성님 성님 사촌 성님 시집살이가 어떻던가 삼단 같은 요 내 머리 비사리춤* 다 되었네 오늘 갔다 내일 오는 건 해 달이지만 한 번 가신 우리 임은 그 언제 오나 당신이 날만침만* 생각을 한다면 가시밭길 천 리라도 신발 벗고 오리라 - 정선 아리랑 중에서 - * 뒤주 : 쌀 따위의 곡식을 담아 두는 세간의 하나. * 쌍목 : 쌍으로 된 문고리를 거는 쇠. * 웨웨텨 : 외쳐. * 비사리춤 : 벗겨 놓은 싸리 껍질의 묶음. * 날만침만 : 나만큼만. 31.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가)에서는 임이 장애물을 극복하고 화자를 찾아오기에는 하루라는 시간이 짧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② (가)에서는 화자가 처한 상황의 책임을 화자 자신에게 돌리며 자책하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③ (나)에서는 의인화된 자연물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임에게 알리고자 하는 화자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④ (나)에서는 화자가 제삼자와 더불어 임과의 추억을 회상하며 임을 기다리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⑤ (가), (나) 모두에서는 임이 거주하는 공간의 특징을 묘사하여 화자의 고독감을 강조하여 드러내고 있다. 32. [A]~[E]에 대한 감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A] : 임이 자연의 섭리에 영향을 받지 않기를 기원하는 말로 임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어. ② [B] : 임이 떠나가는 것을 자연현상에 빗대어 임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드러내고 있어. ③ [C] : 묻고 답하는 방식을 빌려 여성의 고단한 삶을 표현하고 있어. ④ [D] : 임이 떠나간 것은 자연의 순환적 질서에 따른 것이므로 돌아오지 않는 것도 그 질서에 따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⑤ [E] : 기대만큼 자신을 충분히 사랑해 주지 않는 임에 대한 서운함을 표현하고 있어. 33. (가)~(다)를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가)에서는 ‘무쇠로 성을 쌓고 성 안에 담 쌓고’ 등에서 구절 들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② (나)의 ‘한양성 내에 잠간 들러’, ‘적막 공규에 던져진 듯 홀 로 안져’에서 시간의 순차적 흐름에 따라 시상이 전개된 것을 알 수 있다. ③ (가)의 ‘집’, ‘뒤주’, ‘궤’ 등과 (다)의 ‘고비’, ‘고사리’ 등을 보 면 생활에 밀접한 사물을 이용하여 시적 상황을 표현한 것을 알 수 있다. ④ (가)의 ‘어이 못 오던다 무슨 일로 못 오던다’와 (다)의 ‘성님 성님 사촌 성님’을 보면 단어와 구절을 반복하여 리듬감을 형 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⑤ (나)의 ‘전여 쥬렴’과 (다)의 ‘건너 주게’를 보면 작품 내에 청자를 설정하여 말을 건네는 형식이 활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2 12 16 [34~36]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정작 문제가 터진 건 손님들이 돌아가고 난 후였다. 아들은 민 노인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다잡았다. 아버지는 왜 제 체면 을 판판이 우그러뜨리냐는 게 항변의 줄거리였다. 그 녀석들은 아버지의 북소리를 꼭 듣고 싶어서 청한 것이 아니라, 그 북을 통해 자기의 면목이나 위치를 빈정대기 위해서 그러는 것임을 왜 모르냐고, 민 노인의 괜찮은 기분을 구석으로 떼밀어 조각 을 내었다. ㉠ 아들 옆에서 입을 꼭 다물고 있는 며느리는, 차 라리 더 많은 힐난을 내쏘고 있음을 민 노인은 모르지 않았다. 아들 내외는 요컨대 아버지가 그냥 보통 노인네로 머물러 있 기를 바랐다. 아버지의 북이 상징하는 아버지의 허랑방탕한 한평생이, 일 단은 세련된 입신(立身)으로 평가되는 아들의 내력에 중요한 흠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도 그랬다. ㉡ 하라는 공부는 작파하 고, 북을 메고 떠돌아다니며 아내와 자식을 모른 체한 민익태, 한때는 아편쟁이로 세상을 구른 민익태, 그러면서도 북을 놓지 않은 그와 아들의 단절은, 따라서 오래 지속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시아버지의 그런 생애와 전적으로 무관한 며느리가, 떼 어 버릴 수도 없는 인연으로 맺어지고 있을지언정, 자기를 올 곧게만은 대할 수 없는 형편임을 민 노인은 이해하고 있었다. 심지어 다 늦게 아들네 집을 찾아온 영감을 대하던 마누라의 눈에도, 당장은 증오가 앞섰으니까 더 할 말이 없다. ㉢ 그래도 할망구가 살아 있던 시절은, 미움과 연민을 골고루 섞어 가면 서도 어지간히 바람막이 구실을 해 주어 견디기가 쉬웠는데, 외톨이로 남으면서 운신하기가 수월찮았다. 그러나 아들이 결 정적으로 자기의 날씬한 생활 속에서 아버지를 격리시키고자 하는 까닭은, 부담의 차원보다는 아버지를 접함으로써 새삼스 럽게 확인하게 되는, 자신의 고통과 낭떠러지의 세월을 떠올리 기 때문이 아닌가 하였다. (중략) “너는 할아버지와 나와의 관계에 대해, 특히 내가 취하고 있 는 입장에 대단히 불만이지?” “그럴 것도 없습니다. 아버지의 할아버지에 대한 처지를 이 해하면서도, 그 논리를 그대로 저와 연결시키고 싶지도 않 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 기특하구나. 그러니까 너만이라도 할아버지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겠다는 거냐 뭐냐. 지금까지의 네 행동을 보면 그런 추측을 가능케 하더라만.” “그것도 맞지 않는 말이에요. 도대체 할아버지와 저와는 갈 등이 있었어야 말이죠. 처음부터 갈등이 없었는데 화해의 제 스처를 보이고 말고가 어디 있습니까. 할아버지와의 갈등이 있었다면, 그건 아버지의 몫이지 저와는 상관이 없는 겁니 다. 오히려 전 세대끼리의 갈등이 다음 세대에서 쾌적한 만 남으로 이어진다면, 그건 환영할 만한 일이고, 그게 또 역사 의 의미 아니겠습니까?” “뭐야, 이놈의 자식, 네가 나를 훈계하는 거얏!”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아버지의 손바닥이 성규의 볼때기를 후려쳤다. 옆에 있던 어머니의 쇳소리가 그의 뺨에 달라붙었다. ㉤ “또박또박 말대답하는 것 좀 봐.”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에요. 그렇다고 아버지의 생각 속으로만 저를 챙겨 넣으려고 하지 마세요.” 성규는 얻어맞은 자리를 어루만지지도 않고, 되레 풀죽은 목 소리가 되었다. “네가 알긴 뭘 알아. 네가 내 속을 어떻게 알아.” “그런 말씀은 이제 그만 좀 하셨으면 해요. 안팎에서 듣는 그 말에 물릴 지경이거든요. ‘너는 아직 모른다. 너도 내 나 이가 되어 봐라…….’ 고깝게 듣지 마세요. 그때 가서 그 뜻 을 알지언정, 지금부터 제 사고와 행동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뜻에서 제가 할아버지를 우리 모임에 초청한 사실을 후회하지 않을뿐더러,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가 할아버지를 심리적으로 격리시키려 하고, 또 한편으로는 이해하려는 모순을 저도 이해합니다. 노상 이기적인 현실에 의 집착이 그걸 누르는 데 대한, 어쩔 수 없는 생활인의 감 각까지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고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제 나이는 또 할아버지의 생애를 이해합니 다. 북으로 상징되는 할아버지의 삶을 놓고, 아버지와 제가 감정적으로 갈라서는 걸 비극의 차원에서 파악할 것도 아니 라고 봅니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광대 기질에 철저하여 가족 을 버린 건 비난받아야 할 일이나, 예술의 이름으로는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나름대로의 예술을 완성했니?” 아버지의 입가에 냉소가 머물렀다. “그건 인식하기 나름입니다. 다만 할아버지에게서 북을 뺏는 건, 할아버지의 한(恨)을 배가시키고, 생의 마지막 의지를 짓 밟는 것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만은 갖고 있습니다.” - 최일남, 흐르는 북 - 34.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특정 인물의 시선을 통해 다른 인물의 심리를 해석하여 보여 준다. ② ㉡ : 인물의 행적을 요약적으로 제시하여 다른 인물과의 갈 등을 짐작하게 한다. ③ ㉢ : 현재의 상황을 과거의 상황과 대비하여 인물의 처지를 강조한다. ④ ㉣ : 인물의 반어적인 발화를 제시하여 다른 인물의 의견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드러낸다. ⑤ ㉤ : 새로운 인물의 발화를 제시하여 갈등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을 보여 준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3 13 16 35. 윗글의 구절에 대한 이해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세련된 입신’은 ‘성규’의 아버지가 방황하는 삶을 그만두고 세속적인 삶을 지향하기를 바라는 ‘민 노인’의 소망을 드러내 고 있다. ② ‘날씬한 생활’은 새로운 세대인 ‘성규’가 지향하는 삶에 대한 ‘아버지’의 비판적 시선을 보여 주고 있다. ③ ‘역사의 의미’는 ‘민 노인’의 자유로운 삶이 자신에게로 이어 지는 것에 대한 ‘성규’의 두려움을 반영하고 있다. ④ ‘생활인의 감각’은 현실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성규’의 태도를 보여 주고 있다. ⑤ ‘비극의 차원’은 ‘민 노인’과 ‘아버지’가 감정적으로 갈라선 상황에 대한 ‘성규’의 판단을 드러내고 있다. 36. 다음 <학습 활동 과제>를 해결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3점] ① ‘성규’의 아버지가 ‘민 노인’과 소통할 수 없는 것은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민 노인’과 공유하지 못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겠군. ② ‘성규’가 자신의 아버지와 소통할 수 없는 것은 ‘민 노인’의 예술가로서의 삶에 대한 두 사람의 가치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겠군. ③ ‘민 노인’이 자신의 아들에게서 예술가로서의 삶을 이해받지 못하고 격리된 것은 아버지로서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겠군. ④ ‘성규’가 ‘민 노인’에게서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으려 한 것은 자신의 아버지와 ‘민 노인’ 간의 화해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 으로 해석할 수 있겠군. ⑤ ‘성규’의 아버지가 ‘민 노인’이 평범한 노인으로 살기를 바라 는 것은 사회적 관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데 ‘민 노인’의 예술가로서의 삶이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겠군. [37~40]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이때 함경도 가달산에 한 도적이 있어 재물을 노략하며 인민 을 살해하매 본읍 원이 관군을 발하여 잡으려 하되 능히 잡지 못하고 나라에 장계(狀啓)하니, ㉠상이 크게 근심하사 조정에 전 지(傳旨)하사 도적을 칠 계책을 의논하라 하시니, 우치 아뢰길, “도적의 형세 심히 크다 하오니 신이 홀로 나아가 적세를 보온 후 잡을 묘책을 정하리이다.” ㉡ 상이 크게 기뻐하사 어주(御酒)와 인검을 주셔 왈, “적세 심히 크거든 이 칼로 사졸을 호령하라.” 하시니, 우치 사은하고 물러 나와 즉시 말에 올라 장졸을 거느 리고 여러 날 만에 가달산 근처에 다다라 보니 큰 산이 하늘 에 닿은 듯하고 수목이 빽빽하며 기암괴석이 첩첩하니 가장 험악한지라, 우치 군사를 산하에 머무르고 스스로 하사하신 인 검을 가지고 몸을 흔들어 변하여 솔개 되어 가달산을 바라고 가니라. 원래 가달산 산중에 수천 명 적당 중에 한 괴수가 있으니, 성 은 엄이요 명은 준이라. 용맹이 절륜하고 무예 출중하더라. 이때 우치 공중에서 두루 살피더니, 엄준이 엄연히 홍일산* 을 받고 천리백총마(千里白驄馬)를 타고 채의홍상(彩衣紅裳)한 시녀를 좌우에 벌이고 종자 백여 인을 거느리고 바야흐로 사 냥을 하거늘, 우치 자세히 살펴보니 기골이 장대하고 신장이 팔 척이요 낯빛이 붉고 눈이 방울 같으며 수염은 바늘을 묶어 세운 듯하니 곧 일대 걸물이러라. 엄준이 추종들을 거느리고 이 골 저 골로 한바탕 사냥하다가 분부하되, “오늘은 각처에 갔던 장수들이 다 올 것이니 마땅히 소 열 필만 잡고 잔치하리라.” 하는 소리 쇠북을 울림 같더라. 이때 우치 일계를 생각하고 나뭇잎을 훑어 신병을 만들어 창검을 들리고 기치를 벌여 진을 이루고, 머리에 쌍봉투구를 쓰고 몸에 황금 갑옷에 황색 비단 전포를 겹쳐 입고 천리오추 마(千里烏騅馬)를 타고 손에 청사양인도(靑蛇兩刃刀)를 들고 짓쳐 들어가니, 성문을 굳게 닫았거늘 우치 문 열리는 진언을 염하니 문이 절로 열리는지라. 들어가며 좌우를 살펴보니 장려 한 집이 두루 펼쳐졌고 사방 창고에 미곡이 가득하며 차차 전 진하여 한 곳에 이르니, 전각이 굉장하여 주란화동* 이 반공에 솟았거늘, 우치 이윽히 보다가 몸을 변하여 솔개 되어 날아 들 어가 보니, 으뜸 도적이 황금 교자에 높이 앉고 좌우에 제장을 차례로 앉히고 크게 잔치하며 그 뒤에 대청이 있으니 미녀 수 백 인이 열좌하여 상을 받았거늘, 우치 하는 양을 보려 하고 진언을 염하니, 무수한 수리가 내려와 모든 장수의 상을 걷어 치워 가지고 중천에 높이 떠오르며 광풍이 대작하여 눈을 뜨 지 못하고 그러한 운문차일과 수놓은 병풍이 움직여 공중으로 날아가니, ⓐ 엄준이 정신을 진정치 못하여 뜰 아래 나뭇등걸 을 붙들고 모든 군사가 차반을 들고 바람에 떠서 구르더라. (중략) 이때 우치 문사낭청* 으로 임금을 모시고 있더니, 불의에 이 름이 역도(逆徒)의 진술에 나오는지라. ㉢ 상이 크게 노하사 왈, “우치의 역모를 짐작하되 나중을 보려 하였더니, 이제 발각 되었으니 빨리 잡아 오라.” 하시니, 나졸이 명을 받아 일시에 달려들어 관대를 벗기고 옥 계 하에 꿇리니, ㉣ 상이 진노하사 형틀에 올려 매고 죄를 추 궁하며 왈, “네 전일 나라를 속이고 도처마다 작난함도 용서치 못할 바 이거늘, 이제 또 역모를 꾸몄으니 변명하나 어찌 면하리오?” 하시고, 나졸을 호령하사 한 매에 죽이라 하시니, 집장과 나졸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4 14 16 이 힘껏 치나 능히 또 매를 들지 못하고 팔이 아파 치지 못하 거늘, 우치 아뢰되, “신이 전일 죄상은 죽어 마땅하오나, 금일 일은 만만 애매하 오니 용서하옵소서.” 하고, 심중에 생각하되 ‘주상이 필경 용서치 않으시리라.’ 하고 다시 아뢰길, “신이 이제 죽사올진대 평생에 배운 재주를 세상에 전하지 못하올지라. 지하에 돌아가오나 원혼이 되리니 원컨대 성상 은 원을 풀게 하옵소서.” ㉤ 상이 헤아리시되, ‘이놈이 재주가 능하다 하니 시험하여 보리라.’ 하시고 왈, “네 무슨 능함이 있어 이리 보채느뇨?” 우치 아뢰길, “신이 본시 그림 그리기를 잘하니, 나무를 그리면 나무가 점 점 자라고 짐승을 그리면 짐승이 기어가고 산을 그리면 초 목이 나서 자라오매 이러므로 명화라 하오니, 이런 그림을 전하지 못하옵고 죽사오면 어찌 원통치 않으리잇고?” ㉥ 상이 가만히 생각하시되, ‘이놈을 죽이면 원혼이 되어 괴 로움이 있을까.’ 하여 즉시 맨 것을 끌러 주시고 지필을 내리 사 원을 풀라 하시니, 우치 지필을 받자와 산수를 그리니 천봉 만학과 만장폭포가 산 위로부터 산 밖으로 흐르게 그리고 시 냇가에 버들을 그려 가지 늘어지게 그리고 밑에 안장 얹은 나 귀를 그리고 붓을 던진 후 사은하되, 상이 물어 왈, “너는 방금 죽을 놈이라. 사은함은 무슨 뜻이뇨?” 우치 아뢰길, “신이 이제 폐하를 하직하옵고 산림에 들어 여년을 마치고 자 하와 아뢰나이다.” 하고 나귀 등에 올라 산 동구에 들어가더니, 이윽고 간 데 없 거늘 상이 크게 놀라사 왈, “내 이놈의 꾀에 또 속았으니 이를 어찌하리오?” 하시고 그 죄인들은 내어 베라 하시고 친국을 파하시니라. - 작자 미상, 전우치전 - * 홍일산 : 붉은 양산. * 주란화동 : 단청을 곱게 하여 아름답게 꾸민 집. * 문사낭청 : 임금의 심문 내용을 기록하고 낭독하는 직분. 37. 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함경도 고을 원이 도적을 잡지 못해 우치가 토벌할 기회를 얻었다. ② 임금은 우치에게 어주와 인검을 내려 그동안의 수고를 치하 하였다. ③ 엄준은 성 안의 큰 전각에서 장수들과 미녀들을 데리고 잔치를 벌였다. ④ 집장과 나졸이 우치를 한 매에 죽이라는 명령을 수행하지 못하는 동안 우치는 임금에게 용서를 청했다. ⑤ 우치는 과거의 죄와 역모의 혐의가 함께 거론되는 것을 듣고 임금에게서 용서받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38. ㉠~㉥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① ㉠의 원인이 되는 사건이 ㉡을 유발한 우치에 의해서 야기 되고 있다. ② ㉡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에 대한, ㉢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사라진 것에 대한 반응을 보여 준다. ③ ㉢으로 인해 형성된 임금과 우치의 갈등에 제삼자가 개입 하여 ㉣을 촉발하고 있다. ④ ㉣에서 ㉤으로의 변화는 임금과 우치의 갈등 원인이 제거되어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⑤ ㉤과 ㉥은 우치의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드러 낸다. 39. <보기>를 참고하여 윗글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전우치전 은 전우치가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전우치 설 화’를 토대로 다양한 삽화가 결합된 소설이다. 각각의 삽화 들은 서로 긴밀하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도술 사용을 연결 고리로 하여 결합된다. ㉮ 엄준 토벌 삽화와 ㉯ 역모 누명 삽화가 그 예로서 주인공이 조력자 없이 도술로 문제를 해 결해 가는 것은 그에게 신비감을 부여하고 이야기에 환상성을 더한다. 또한 다양한 도술 사용은 다음 삽화에 대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지속적인 흥미를 제공한다. ① ㉮와 ㉯는 사건 해결을 우치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군. ② ㉮와 ㉯에서 삽화마다 각기 다른 도술이 사용된 것은 독자 에게 지속적인 흥미를 제공하는군. ③ ㉮와 ㉯는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술을 사용한다 는 것을 연결 고리로 하여 결합되는군. ④ ㉮와 ㉯에서 주인공이 초월적 존재와 교감하여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은 이야기에 환상성을 더하는군. ⑤ ㉮에서 솔개로 변하는 장면과 ㉯에서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주인공에게 신비감을 부여하는군. 40. ⓐ의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기호지세(騎虎之勢) ② 방약무인(傍若無人) ③ 우후죽순(雨後竹筍) ④ 풍수지탄(風樹之嘆) ⑤ 혼비백산(魂飛魄散)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5 15 16 [41~43]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아버지. 아직 남북통일이 되지 않았습니다. 일제 시대 소금 장수로 ㉠ 이 땅을 떠도신 아버지. 아무리 아버지의 두만강 압록강을 생각해도 눈 안에 선지가 생길* 따름입니다. 아버지의 젊은 시절 두만강의 회령 수양버들을 보셨지요. 국경 수비대의 칼날에 비친 저문 압록강의 붉은 물빛을 보셨지요. 그리고 아버지는 모든 남북의 마을을 다니시면서 하얀 소금을 한 되씩 팔았습니다. 때로는 서도* 노래도 흥얼거리고 꽃 피는 남쪽에서는 남쪽이라 밀양 아리랑도 흥얼거리셨지요. 한마디로, 세월은 흘러서 멈추지 않는 물인지라 젊은 아버지의 추억은 ㉡ 이 땅에 남지도 않고 아버지는 하얀 소금이 떨어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 남북통일이 되면 또다시 ㉢ 이 땅에 태어나서 남북을 떠도는 청청한 소금 장수가 되십시오. “소금이여”, “소금이여” 그 소리, 멀어져 가는 그 소리를 듣게 하십시오. - 고은, 성묘 - (나) 외할머니네 집 뒤안에는 장판지 두 장만큼한 먹오딧빛 툇마 루가 깔려 있습니다. 이 툇마루는 외할머니의 손때와 그네 딸 들의 손때로 날이날마닥 칠해져 온 것이라 하니 내 어머니의 처녀 때의 손때도 꽤나 많이는 묻어 있을 것입니다마는, 그러 나 그것은 하도나 많이 문질러서 인제는 이미 때가 아니라, 한 개의 거울로 번질번질 닦이어져 어린 내 얼굴을 들이비칩니다. 그래, 나는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되게 들어 따로 어디 갈 곳이 없이 된 날은, 이 외할머니네 때거울 툇마루를 찾아와, 외할머니가 장독대 옆 뽕나무에서 따다 주는 오디 열매를 약 으로 먹어 숨을 바로 합니다. 외할머니의 얼굴과 내 얼굴이 나란히 비치어 있는 이 툇마루에까지는 어머니도 그네 꾸지람 을 가지고 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서정주,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 * 눈 안에 선지가 생길 : 눈에 핏발이 설. * 서도 : 황해도와 평안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 41. (가)와 (나)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유사한 시구를 점층적으로 변주하여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다. ② 부정적 현실에 대해 거리를 두어 관조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③ 어린 화자의 목소리를 활용하여 동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④ 색감을 드러내는 시어를 활용하여 대상을 선명한 이미지로 제시하고 있다. ⑤ 역설적 표현을 사용하여 모순적인 상황에 대한 반성적인 자 세를 보여 주고 있다. 42. <보기>를 참고하여 (가)의 ㉠~㉢을 감상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3점] <보 기> 우리가 삶에서 경험하는 구체적인 장소는 사람과 그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성묘 에서도 ‘이 땅’은 실제 로는 같은 공간이라고 하더라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적 배경이 변함에 따라 그것의 의미는 다양하게 드러난다. ① 한곳에 머물지 않고 ‘떠도신’ 아버지의 삶을 화자가 떠올리 고 있다는 점에서 ㉠은 화자에게 아버지에 대한 원망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장소이다. ② 화자가 ㉠과 관련하여 ‘국경 수비대의 칼날에 비친 / 저문 압 록강의 붉은 물빛’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화자에게 ㉠은 복원된 민족의 정체성을 깨닫게 하는 장소이다. ③ ‘젊은 아버지의 추억’이 사라지고 없다는 점에서 ㉡은 화자가 세대교체를 통하여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④ 아버지가 ‘소금 장수’로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모습을 통해 ㉢은 화자가 가업을 이어 아버지의 꿈을 실현하려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⑤ ‘멀어져 가는 그 소리를 듣게’ 하라는 표현을 통해 ㉢은 화자가 자신의 바람이 현실화되기를 희망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다. 43. (나)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집 뒤안’은 화자가 툇마루에 담겨 있는 유년 시절과 단절되 었음을 보여 준다. ② ‘거울’은 손때가 툇마루에 쌓여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환기한다. ③ 툇마루는 ‘꾸지람’을 들은 뒤 찾아가 위안을 얻었던 화자의 경험을 환기한다. ④ 툇마루를 찾아온 화자에게 외할머니가 건네 준 ‘오디 열매’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드러낸다. ⑤ 툇마루에 비치는 ‘외할머니의 얼굴’은 화자와 외할머니 사이의 친밀감을 드러낸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 16 16 16 * 확인 사항 ◦답안지의 해당란에 필요한 내용을 정확히 기입(표기)했는지 확인 하시오. [A] [44~45]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남자 : 마침내 그 젊은 사기꾼의 소망은 이루어졌습니다. 정원이 있는 최고급 저택, 모자와 넥타이, 호사스러운 의복, 그리 고 이 건장한 하인까지 빌렸던 것입니다. 단, 조건이 있 었습니다. 이 저택은 사십오 분 동안만 그가 주인이며 다 음엔 되돌려 줘야 합니다. 넥타이는 이십팔 분, 모자는 십구 분 오십 초, 그 밖에 다른 물건에도 제각기 정해진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젊은 사기꾼은 매우 만족했습 니다. 그래서 즉시 여성 잡지를 뒤져 사교란에 주소를 낸 여자에게 전보를 쳤습니다. 여자로부터 즉각 답신이 왔습 니다. 맞선을 볼 의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것은 이쪽이 바라는 바이기도 했습니다. (혼잣말처럼) 왜 아직 안 온담? (다시 책을 낭독한다.) 오겠다 약속한 시간이 벌 써 지났습니다. (하인, 시계를 본 채 손가락 다섯 개를 펼친 다.) 딱 오 분 지났습니다. 그는 초조해졌습니다. 책을 읽 어 마음을 달래 보려 하였으나 초조해지기만 했습니다. (㉠ 하인, 아무 말 없이 책을 빼앗아 버린다. 감정이 전혀 나타나 지 않는 사무적인 동작이다. ㉡ 남자가 항의하려 하자 하인은 무뚝뚝 하게 자기의 회중시계를 내밀어 보일 뿐이다. 그러고는 남자가 미처 수긍하기도 전에 돌아서더니 빼앗은 물건을 가지고 나간다. 잠시 후, 하인은 돌아와서 남자 곁에 서서 부동자세를 취한다.) (중략) 여자 : (악의적인 느낌이 없이) 당신은 사기꾼이에요. 남자 : 그래요, 난 사기꾼입니다. 이 세상 것을 잠시 빌렸 었죠. 그리고 시간이 되니까 하나 둘씩 되돌려 줘 야 했습니다. 이제 난 본색이 드러나 이렇게 빈털 터리입니다. 그러나 덤, 여기 있는 사람들에게 물 어봐요. 누구 하나 자신 있게 이건 내 것이다, 말 할 수 있는가를. 아무도 없을 겁니다. 없다니까요. 모두들 덤으로 빌렸지요. 언제까지나 영원한 것이 아닌, 잠시 빌려 가진 거예요. (누구든 관객석의 사 람을 붙들고 그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가리키며) 이게 당신 겁니까? 정해진 시간이 얼마지요? 잘 아꼈다가 그 시간이 되면 돌려주십시오. 덤, 이젠 알겠어요? (㉢ 여자, 얼굴을 외면한 채 걸어 나간다. 하인, 서서히 그 무서운 구둣발을 이끌고 남자에게 다가온다. 남자는 뒷걸음질을 친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규하듯이 여자에게 말한다.) 남자 : 덤, 난 가진 것 하나 없습니다. 모두 빌렸던 겁니다. 그 런데 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이 가진 건 뭡니까? 무엇이 정말 당신 겁니까? (㉣ 넥타이를 빌렸었던 남성 관 객에게) 내 말을 들어 보시오. 그럼 당신은 나를 이해할 거요. 내가 당신에게서 넥타이를 빌렸을 때, 그때 내가 당신 물건을 어떻게 다뤘었소? 마구 험하게 했었소? 어 딜 망가뜨렸소? 아니요, 그렇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빌 렸던 것이니까 소중하게 아꼈다간 되돌려 드렸지요. 덤, 당신은 내 말을 듣고 있어요? 여기 증인이 있습니다. 이 증인 앞에서 약속하지만, 내가 이 세상에서 덤 당신 을 빌리는 동안에, 아끼고, 사랑하고, 그랬다가 언젠가 끝나는 그 시간이 되면 공손하게 되돌려 줄 테요. 덤! 내 인생에서 당신은 나의 소중한 덤입니다. 덤! 덤! 덤! (남자, 하인의 구둣발에 걷어차인다. ㉤ 여자, 더 이상 참을 수 없 다는 듯 다급하게 되돌아와서 남자를 부축해 일으키고 포옹한다.) - 이강백, 결혼 - 44. [A]를 참고하여 ㉠~㉤을 감상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우리 삶의 모든 것이 빌린 것이며 정해진 시간이 되면 되돌려 줘야 하는 것임을 보여 주는군. ② ㉡ : 누구도 물건을 영원히 소유할 수 없음을 상기시키고 있군. ③ ㉢ : 남자가 소유한 모든 것이 사실은 빌린 것이라는 말을 듣고도 그 말을 거짓이라 생각하여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군. ④ ㉣ : 자신이 빌린 것을 소중히 아끼듯이 여자도 아끼고 사랑 하겠다는 마음을 여자에게 전하는 데에 관객을 증인으로 삼고 있군. ⑤ ㉤ : 하인의 폭력적인 행동에 무기력하게 당하는 남자를 외면 하지 않음으로써 빈털터리가 된 남자에 대한 연민을 드러내 는군. 45. <보기>를 바탕으로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보 기> 일반적으로 희곡은 무대화를 전제로 창작된다. 작가는 무 대의 제약을 고려하여 관객의 눈앞에 드러나는 무대 공간을 중심으로 극중 사건을 전개하고 무대 위에서 보여 줄 수 없 거나 보여 주지 않아도 되는 사건은 무대 밖의 공간에서 일 어나는 것으로 처리한다. 인물의 등퇴장은 이 두 공간을 연 결하여 무대 공간에서의 사건 전개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극 에서는 무대 공간과 관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관객석까지 무 대 공간으로 설정하여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① 남자가 여자에게 전보를 치는 행동은 현재의 무대 공간에서 인물의 대사를 통해서 제시된다. ② 하인의 등퇴장은 남자가 빌린 물건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는 사실과 결부되어 남자의 초조함을 고조시킨다. ③ 무대 공간을 벗어난 하인이 잠시 후 되돌아오는 것은 무대 에서 보여 주지 않는 공간이 있음을 알려 준다. ④ 남자는 관객들을 극중 사건 진행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관객 석과 무대 공간의 경계를 허문다. ⑤ 남자와 하인만 있던 무대 공간에 여자가 등장함으로써 사건 의 전개에 영향을 미쳐 남자와 하인 사이에 조성된 갈등이 해소된다. 이 문제지에 관한 저작권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