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기출문제 및 예시답안

[논술 기출문제 및 예시답안]2017 건국대 KU 모의논술

여기가로두스 2017. 10. 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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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KU모의논술 문제

 

인문사회계

 

[문제 1] [][]의 논지를 바탕으로 []에 나타난 사회현상에 대해 논술하시오. (401~600) [40]

 

[문제 2] [][]의 논지를 바탕으로 [] 글의 견해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논술하시오. (801~1,000)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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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정 무역을 통해 들어온 착한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다. ‘착한 초콜릿이란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를 재배하는 제3세계의 어린이와 농민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해 생산한 초콜릿을 말한다. 공정 무역을 통해 들어온 착한 초콜릿을 구입함으로써 다국적 기업의 횡포로 고통 받는 제3세계 아이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고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정말 착한것이 맞느냐며 반감을 표하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착한 초콜릿의 취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또 다른 상술이 될 가능성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밸런타인데이 = 초콜릿이라는 생각을 만들어 낸 것처럼, ‘착하다는 것이 또 하나의 상술로 이용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정 무역으로 들어온 초콜릿을 제 돈을 주고 사 먹는 것은 착한것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며 앞으로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여 그동안 착취당한 아이들에게 제 몫을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교과서

[]

장자는 어느 날 꿈속에서 나비가 되었다. 너풀너풀 날아가는 즐거운 나비였다. 그런데 갑자기 잠에서 깨어보니 장자였다. 장자는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속에서 장자가 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것은 도가 사상가로 유명한 장자의 호접몽 이야기이다. 장자는 나비 꿈을 회고하면서 꿈과 현실의 경계,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단정하여 말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이는 나비 또는 장자의 관점에 고착되어 생각하는 작은 관점에서 벗어나 큰 관점을 획득함으로써 현실과 자신에 대한 인식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다.

 

장자가 큰 관점을 획득하는 과정에는 작은 관점들에 대한 회의가 동반된다. 장자는 호접몽을 통해 삶이 꿈과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반문함으로써 작은 관점들에 대해 회의한다. 이러한 회의 때문에 장자의 큰 관점이 결국 인식론적 회의주의로 귀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불러오기 쉽다. 인식론적 회의주의에서는 확실성을 가진 지식이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러한 회의주의는 자신의 회의주의적 주장마저 회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기모순에 직면한다. 그렇지만 장자는 논리적으로 자기모순을 범할 만큼의 극단적 회의에 이르지 않고, 작은 관점에 대한 이의제기를 통해 얻게 되는 큰 관점을 지지한다. 그러한 점에서 장자의 회의는 큰 관점을 얻기 위한 보조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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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은 끊임없이 위기로 비틀거리는 걸까? 언제나 이런 모습이었던가? 예전이 더 나빴던가? 아니면 더 좋았던가?

 

티베트 고원과 고대 문화의 고장 라다크에서 보낸 16년이라는 시간은 위의 질문에 대한 내 대답을 극적으로 바꾸어 버렸다. 나는 그동안 알고 있던 산업 문화의 모습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라다크에 오기 전, 나는 진보라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한 것이라 생각했고 그에 대해 의문을 갖지 않았다. 공원을 가로질러 새 도로가 나거나 200년 된 교회 옆에 철제와 유리로 된 건물이 들어서거나 길모퉁이 가게 대신 현대식 대형 상점이 들어서는 것을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며, 현대 생활이라는 것은 그렇게 매일매일 힘들고 숨 가쁘게 계속되는 것이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라다크는 내게 미래를 향하는 길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확신과 함께 커다란 힘과 희망을 주었다. (중략)

 

라다크에서의 경험을 통해 나는 파괴지향의 변화들에 대해 그간 내가 부분적으로나마 수동적인 태도를 취했던 것은 자연과 문화의 관계를 혼동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의 나는 내가 보아왔던 그 부정적 현상들이 우리의 영향력 밖에 있는 자연적 혹은 진화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 바로 내가 속해 있는 산업 문화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런 문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저 인류는 본질적으로 이기적 심성을 가지고 있어서 생존을 위한 경쟁은 당연한 것이며 서로 돕는 사회라는 것은 유토피아적 꿈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비교적 여러 나라를 다녀 보기는 했지만 그 대부분이 문명화된 선진국들이었고, 여행의 범위를 넓혀 저개발 지역으로 가는 경우라 하더라도 그것은 내면적인 통찰력을 가지고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것은 아니었다. 올더스 헉슬리나 에릭 프롬의 책을 읽는 것 같은 지성적인 여행을 하는 때에도 어떤 새로운 정보에 눈을 뜬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나 자신은 본질적으로 산업사회의 산물일 뿐이며 자신의 영속성을 위해 편향적인 교육을 받은 존재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을 뿐이다. 가치관, 역사에 대한 이해, 사고의 유형 모두 산업사회형 인간의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애덤 스미스에서 프로이트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 출신의 주류 사상가들은 자신들이 속한 서구와 산업 사회에서의 경험을 보편화하려는 경향을 보여 왔다. 그들은 명시적으로나 암시적으로나 자신들이 설명하는 특성들은 산업문화의 산물이 아니라 인간 본성의 표상이라고 전제한다. 서구의 문화가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 세계 전역으로 그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서구문화의 경험을 일반화하려는 이런 경향은 거의 필연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세상 모든 사회는 스스로를 우주의 중심에 두고 색깔 렌즈를 통해 다른 문화를 바라보려는 경향이 있다. 서구 문화가 다른 문화와 확연히 구분되는 점 가운데 하나는 너무나 널리 그리고 너무나 강력하게 전파되고 있어서 스스로를 돌아볼 객관적인 시각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과 비교해 볼 만한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또 모든 사람들이 자신과 같거나 자신처럼 되고 싶어 한다고 전제한다.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무지와 질병과 끝없는 노역이 미개발 사회의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개발도상국 사회에 나타나는 빈곤과 질병과 굶주림은 그러한 가정이 입증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오늘날 제3세계 국가가 겪고 있는 많은 사회 문제들은 주로 식민주의와 잘못된 개발의 결과물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알래스카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 이르는 세계 전역의 다채로운 고유문화들은 산업화가 조장하는 획일화된 문화로부터 침략을 받았다. 그런 침략의 주역이 되었던 현대의 정복자들은 우리가 개발’, ‘광고’, ‘미디어’, ‘관광이라 부르는 것들이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서나 서구 스타일의 줄무늬 옷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어느 해엔가는 라다크와 스페인의 산골마을에서 동시에 똑같은 장난감 가게가 문을 여는 것을 보았다. 그 두 가게는 모두 금발에 푸른 눈을 한 바비 인형과 기관총을 든 람보 인형을 팔고 있었다. (중략)

 

서구의 문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단 하나뿐인 표준적인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성향이 더욱 경쟁적이고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변해감에 따라, 그런 성향들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 치부해 버리는 태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구 사회의 사고방식은 정반대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그것을 가로막았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공격적인 것이며 진화론적 투쟁논리에 갇혀 있는 것이라는 가정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지 않고 있다. 사회의 구성 방법과 관련하여 이러한 시각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선과 악의 내재성을 믿건 안 믿건 인간의 본성에 관한 우리의 전제는 모든 정치적 이념들의 기초가 되는 것이며 결국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제도를 형성하는 것이기도 하다.

 

- 고등학교 독서와 문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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